1. 목요일이었던가? 마이클 잭슨이 사실은 살아있다는 내용의 뉴스가 있었다. 동영상 속에서 휙 지나간 사내는 언뜻 잭슨과 닮아 보였지만 그냥 해프닝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밤에,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았다. 전에 네꼬님이 꾸셨던 꿈처럼 살아계셨던 꿈. 황당하게도, 내가 보호하고 있었다. 어쩜 좋아...;;;;;;  

목요일에 옆자리 샘이 7시에 기상해서 비명을 지르며 출근을 하셨다고 했는데, 금요일에는 내가 7시에 기상해서 비명을 지르며 출근했다. 보통은 7시에 집에서 출발하거든...;;;; 알람 소리를 못 듣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인데 말이지비...

2. 금요일 밤에는 조폭들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횟집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발 밑으로는 연못이 흐르고 그 안엔 시체가 둥둥 떠 있는, 정말 엽기적인 꿈이었다. 최근엔 너무 피곤해서 서재질도 잘 못했는데 꿈은 사납기만 하고...ㅜ.ㅜ 

3. 토요일은 아침부터 바빴다. 이틀에 이어서 학교 축제가 있었는데 볼거리가 많았음에도 구경을 잘 못했다. 내가 가면 좋은 구경은 이미 다 끝난 상태. 타이밍 하고는...;;;; 

한 학생은 마술쇼를 했다는데 자격증도 갖고 있단다.(자격증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미 프로로 데뷔해서 대학갈 걱정도 없고 돈도 벌고 있단다. 호곡, 봤어야 했는데 아쉽구낭! 

4. 기독교부 행사 때 멀티 미디어실에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앉아있던 학생이 메모지를 내밀더니 다니는 학교랑 연락처를 적어달란다. 설마, 날 학생으로 생각한 거니???? 앞쪽에서 공연하고 있어서 뒤쪽은 어두웠고 내가 청바지에 면티 입고 있긴 했지만, 오호호홋, 그런 거니??? 

5. 하루 전날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독특하게도, 편집이 끝나기 전이라 영화의 결말과 감상에 대해서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부터 쓰고 영화를 보여준다. 극장도 아니고 작은 사무실에 엑스 캔버스 켜두고 보는 거다. 영화는, 좋았다. 정식 개봉하면 한 번 더 볼까 한다.  

6. 제 시간에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늦게 온 두 사람 덕분에 10분 지연되었고, 설문조사까지 했더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게 끝났다. 수고했다고 준 문화상품권 5천원 권을 받아들고 냉큼 뛰었다. 정거장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택시 잡아 타고 집으로 고고씽. 버스 타고 30분에 갈 거리였는데, 택시 타고 20분에 갔다. 길이 막힌 것도 아닌데 기사님이 너무 천천히 가셔서 옆으로 쌩쌩 지나치는 버스들을 구경해야 했다는...;;;; 결국 조급해져서 좀 더 빨리 가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천천히 가신다. 연식 10년차 마티즈도 15분에 돌파하는데..ㅜ.ㅜ 요금이 8,100원 나왔는데 미안하셨던지 100원 깎아주셨다..하하하...;;;; 

7. 추도 예배는 30분 만에 끝났다. 원래 아빠 기일에 드리는 예배 시간은 무척 짧다. (사실 예배 드리기로 결정된 것도 하루 전 저녁이었다는...;;;) 초반에 좀 눈물이 나긴 했지만 금세 마음 다잡았다. 10년이 넘었으면 이젠 컨트롤을 해야지... 그럼에도, 늘 아빠 기일에 꾸는 꿈은 험했다.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내 힘으로 안 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지... 

8. 예배 마치고 뛰었다. 올림픽 공원까지 고고씽. 음. 좀 고민을 했더랬다. 티켓 오픈이 6월이었던가? 암튼 보통 한 두 달 전에 예매를 먼저 받는데 기일에 공연이 있어서 망설였다. 그러다가 2주 전에 매진된 공연의 취소 표 한장을 잡아챘다. 예배시간이 겹치지 않는다면 무리해서라도 가고 싶었다. 그 무렵 내 스트레스가 최고치였기 때문에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오프닝을 장식해주는 초대 가수(노 리플라이)가 있었기 때문에 30분은 선방해 주기를 바랐지만, 10분 만에 들어갔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내가 도착했을 때는 첫 곡이 끝나 있었고, 늦게 들어간 덕분에 전체 관객에게 나눠준 공장장의 선물을 받지 못했다. 옆자리 앉은 의령에서 올라온 어느 분의 선물을 대신 찍어보았다. 

 

물수건과 종이 비누. 센스 만점 공장장님. 다 받는 걸 나만 못 받고...ㅠ.ㅠ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 '손'도 못 듣고... 그래도 참석한 게 어디냐! 

 9. 공연이 얼마만큼 좋았냐고 묻는 건 입만 아프지. 그저, 참 행복했다. 갖고 있던 고민과 스트레스와, 울분 등을 일단은 다 떨쳐내고(비록 오늘 또 다시 쌓이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는 참 행복했다.  

세상의 모든 예술이 다 훌륭하고 위대하고 근사하지만,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난 음악을 택하겠다. 그러니까 사신 치바에서 천사보다 사신이 더 매력적인 이유가 그거라니까! 

 선곡 리스트

>> 접힌 부분 펼치기 >>

 10. 10월 15일이면 공장장님 데뷔 만 20주년이다. 선배를 기념하여 헌정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참여 뮤지션은 윤도현, 유희열, 넬, 윈디 시티 등등등... 그리고 신곡 두 개. 연말에는 사흘 간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있고, 내년 2월에는 10집 앨범이 나온다고 한다. 만세만세만세!!! 

 

 

 



공연 다 마치고 인사할 때 찍은 사진이다. 앞 자리에 서 있던 처자의 손톱 색깔이 강렬하다.  

연말 공연 때 울 공장장님은 웃짱 까신단다. ㅎㅎㅎ 

그러니까 우리는 탱크탑 입고 오라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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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3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기일이었군요. 난 기일에도 잘 안 가요~ 살아계실때부터 말씀 드렸어요.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보고 제사 지내러는 안 올거라고...
공장장님은 여전히 건재하시고~ 겨울에 탱크탑 입고 덜덜덜~ ㅋㅋㅋ

마노아 2009-08-31 01:14   좋아요 0 | URL
우린 따로 성묘도 잘 안 가고(납골당에 안치되어 계신데 찾아가기가 힘들더라구요.) 명절날에는 따로 예배 안 드려요. 그냥 천국에서 우리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다고 믿고 있지요. 한 번은 더 생각하게 하는 날이지만 많이 심각해지지는 않지요. 오히려 깊이 생각하면 더 우울해져서요.
공장장님은 더 울끈불끈해 지셨는데, 탱크탑 못 입는 나는 그냥 소심하게 박수쳤어요.^^ㅎㅎㅎ

같은하늘 2009-08-3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도 꿈자리가 사나우셨을까나...
참으로 바지런하십니다. 영화보고 아버지 추도예배 드리고 공연까지 가시고...^^
마지막 사진은 저 처자의 손을 찍은듯 합니다. ㅋㅋㅋ

마노아 2009-09-01 00:14   좋아요 0 | URL
원래 처음 스케줄은 하나였는데 갑자기 세 개로 늘어났어요. 졸지에 좀 바빴습니다.^^

프레이야 2009-09-0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상품이 잘 팔린다는..

마노아 2009-09-01 09:08   좋아요 0 | URL
대박 터진 회사들도 몇몇 있다고 하네요...^^

다락방 2009-09-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크탑 입은 마노아님을 보기 위해 저도 가야겠네요. ㅎㅎㅎㅎㅎ 마노아님 탱크탑 화이팅!!

마노아 2009-09-01 18:26   좋아요 0 | URL
분발하겠음돠! 음하하하핫(미쳤나 봐..;;;;;;)
 

어제 약속한 대로 언니네와 함께 가기로 한 곳은 예전 우리 가게 하던 장소 뒷편에 있는 '대림미술관' 

국내 최초의 사진 전용 미술관이라고 하던데, 요새는 좀 더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듯 보인다.  

한때 대사관으로 쓰였던 건물은 그 후 가정집이 되었다가 다시 미술관이 되었는데, 4층짜리 건물에 정원도 훌륭하여 대체 어떤 사람이 살았을까 궁금했다. 일제 때부터 있던 집이라고 하던데, 평범한 인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주제는 '지구를 인터뷰하다-사진으로 본 기후변화'다. 훌륭한 전시회인데 애석하게도 내일이 마지막 날이다.  

Earth Alert가 새겨진 로고 티셔츠를 5천원에 판매하는데, 그걸 사면 입장료 4천원이 면제다. 그래나 애석하게도 품절. 선착순 500장이었단다.   



안 그래도 색깔만 다르고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나타난 우리 두 자매는, 안 그래도 쌍둥이 소리 듣는 터에 신발까지 똑같은 거 신고 마주쳐서 서로 민망해 하던 찰나, 티셔츠라도 사입고 싶었지만 도와주질 않는다.  



(유리에 비친 우리 두 자매. 속에 받쳐 입은 나시도 블랙으로 똑같다. -_-;;;)

4층은 재즈 콘서트가 3시에 있다고 하는데, 그때까진 개방 제한 공간이었고, 2층과 3층을 주제별로 묶어서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촬영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었다. 홈페이지에 사진이 몇 장 있지만 사이즈가 작고 몇 개 없어서 그 분위기를 미뤄 짐작하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역시 실물로 보는 게 최고! 

놀라운 건, 이것이 환경 재앙을 주제로 한 사진이라는 것을 모르고 본다면, 사진들이 하나같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저 예술 작품으로만 보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는 거였다. 역시 전문가는 이렇게 다르구나... 싶던 순간.  

위 사진 첫번째는 러시아인데, 얼어붙은 강 너머 매연을 뿜어내는 공장들이 즐비하다. 두번째 사진은 배가 드나들던 곳이 메말라서 사막이 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랄해'였을 것이다. 세번째는 미국의 어느 강이었는데 물이 부족해서 식수를 공급해놨더니 영양 과다로 물고기가 너무 많이 번식했고, 어느 해 너무 더웠던 하루에만 무려 800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로 죽었다고 한다. 둥둥 떠 있는 저것들이 모두 물고기 사체. 몇 해 뒤 이 사진을 찍은 국내 사진가가 다시 그 자리에 갔더니 모두 허옇게 소금이 되었더라는 이야기. 

그 밖에 우리나라 울진, 영광 등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진 곳의 지나치게 한가한 여름 해변과 불안한 얼굴의 어부들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수업이 생각났다. 당시 지리 샘은 일본 같았으면 원자력 발전소를 세운다고 해도 국민들이 나라를 신뢰해서 안심하고 찬성할 텐데 우리나라는 국가가 그런 신뢰를 주지 못해서 님비현상이 일어난다고.... 

글쎄, 님비현상도 문제라지만, 그것 이전에 원자력은 '신뢰' 이상의 문제로 여겨진다. 일본 아닌 그 어떤 나라라도 무려 '원자력'인데, 그 위험성을 무엇으로 무마시킬까.  

조카가 가장 인상 깊어했던 사진은 '투발루'였다. 7개의 섬 중에서 이미 2개의 섬이 가라앉은 곳. 자신들은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범이 아닌데도,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가장 먼저 입고 터전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사람들, 그나마도 받아주지 않는 나라들 때문에 더 마음앓이를 해야 했던 사람들. 조카도 벽걸이용 커다란 세계지도 퍼즐을 구입했는데 거기서 투발루가 어디인지 다시 한 번 얘기해줘야겠다. 집에 가서 벌써 찾아봤을까? 

황사를 얘기하면서 중국을 보여주었지만, 거기만큼 답답한 게 또 우리나라 새만금. 파도처럼 넘실대는 것처럼 보이던 진흙뻘. 죽어가고 있는 그 땅을 미리 보고 있는 듯한 기시감. 인도의 어느 할아버지는 집이 두 번이나 떠내려갔는데, 그 땅을 바라보는 한숨 섞인, 체념 어린 그 표정이 어른거린다.  

온통 암울한 얘기만 할 수는 없는 일. 부탄의 어느 가난한 마을에 제공된 태양력 조리 기구. 거대한 접시는 밤에는 쓸 수 없고, 날이 흐려도 못 쓰고, 태양이 이동할 때마다 방향을 틀어가면서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조리가구를 들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하다. 아마도 인생의 만족도는 우리보다 그네들이 훨씬 높을 것이다. 

유익한 전시였다. 이전에도 가게 있을 때에 가본 적이 있지만 뭘 보고 왔는지도 까먹었는데 이번 전시는 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지구는 이렇게 뜨겁고, 봄 가을은 사라져 가고 있고, 열대지방 모기가 온대지방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는 판인데, 그럼에도 지구 온난화는 다 거짓말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지. 정치적으로, 혹은 어떤 의도로 과장될 수는 있을지라도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는 절대로 못 믿겠다. 지구 전체의 나이에 비하면 우리가 살아온 고작 몇 십년의 세월은 한줌보다 작은데도, 그 시간 안에서 피부로 느끼는 기온의 변화인 것을.... 

첫번째 책은 최근에 나온 건데 읽어보진 못했다. 제목만 보면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이다!라고 외치는 느낌인데 내용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두번째 책이 바로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책이었는데, 읽으면서 엄청 분개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이 열심히 대처 중이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구절도 있다. 헐~ 세번째 책은 사진만 봐도 감이 팍팍 온다. '승자는 혼자다'에서 나온 얘긴데, 이러다 인류는 정말 지구로부터 '퇴출'될지도 모르겠다. 무서운 일이다. 

원래의 계획이라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서 분수대에서 애들 물놀이를 시키는 거지만, 아무래도 국장 중이라 분수대 가동을 안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예감 적중. 아주 작은 분수대만 틀어놔서 발목 적실 수준은 되었지만, 그냥 패쓰하기로 했다. 둘째 조카가 잔뜩 기대 중이었는데 좀 미안하더라. 다음 기회에 다시 오자~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간 곳이 바로 그 앞에 있는 KT 1층 전시관이었다. '녹색성장전시관'이란 이름에서 이미 눈치 챘어야 했는데, 그 약자인 'egg'만 눈에 들어와서 '어, 이승환 7집 앨범 제목이랑 같네!'만 생각하고 무심코 들어갔다. 앞서 보고 온 전시회처럼 그냥 정말 환경 전시관으로 여겼던 거다.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자전거 발전기. 선풍기를 돌리기도 하고 휴대폰을 충전시켜 주기도 한다. 잠깐 돌려봤는데 제법 운동이 되더라는. 

입구 왼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2인승인데도 꽤 묵직해 보인다. 어릴 때 보던 만화영화에 나오는 귀여운 자동차처럼 생겼다. 붕붕붕~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노래가 절로 나오네. 




풍력 발전의 원리와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아이들은 확실히 불 들어오는 것에서 껌벅 죽는다.  

하긴, 나도 불 들어오는 게 멋져보이긴 하더라. 



해당 층의 버튼을 누르면 그 층이 바깥쪽으로 나오는 장치인데, 다 나오진 않고 '파프리카' 심어진 농장 층만 이동했다. 불은 다 들어오고. 서로 누르겠다고 막 싸우던 녀석들.  

사진을 거의 언니가 찍어서 내가 못 본 것들도 보이는데 지금 보니, 오른쪽 사진의 제목은 '꿈을 이루는 희망 에너지 원자력'이다. 그 꿈은 대체 누가 꾸는 것일까? 또 누구에게 희망일까? 어려운 문제다. 에너지란...... 

둘째 조카가 도슨트를 같이 들으면 꼭 사고를 치기 때문에 나랑 홀에 남아 있고, 큰 조카만 제 엄마랑 들어가서 영상과 설명을 들었다. 그 사이 둘째 조카 다현이랑 나는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전송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갖고 놀았는데, 내 메일로 두 장이나 보냈건만 집에 와서 보니 도착해 있지 않다. (무려 안내 직원의 '안내'까지 받아서 해보았건만! 그녀들의 유니폼은 이뻤지만 온종일 높은 굽 구두 신고 참 힘들겠더라...)
아씨, 보내줄 것도 아니면서 이메일 주소는 왜 적으라 그래? 스팸 메일 오는 것 아닌가 몰라...-_-;;; 

영상 설명이 끝났는지 모두들 밖으로 나왔는데 바깥 전시물들 설명이 이어진다. 그런데 얼라, 저건 뭐지??? 



으악! 전시 코너 중에 하나가 '4대강 살리기'다. 삼성 TV에 떡하니 나오는 4대강의 현재 모습과 사업 후의 변화될 모습이 비쳐진다. 하.하.하. 이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옆 코너엔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를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홍보하는 책자와 팸플릿과 사진들이 가득 들어 있기도.  

앞서 갔던 대림미술관의 감동에 비하면 너무 인위적이고 체감되지 않는 가상 느낌의 전시관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이 체험관을 만든 의도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니 기분이 확 나빠졌다. 게다가 이 전시관에는 화장실도 없다. 식수대도 없다. 옆 건물로 이동하란다. 거 참 기본도 하지 않는 '녹색 성장'이라니, 정말 누구를 위한 성장이라는 건지...;;;;; 

이 체험관 만들면서 세금 무지 썼을 것 같은데 영 입맛이 쓰다.  타미플루나 많이 비축해 두지..;;;;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이었지만, 그래도 자꾸만 쌈박질 하는 어린 두 녀석 데리고 두 곳 전시관을 다니고 나니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허기져서 들른 버거킹에서 조카 녀석 콜라 엎질러 주시고, 햄버거 바닥에 떨어뜨려 주시고!!! 

버스 안에서 잠든 녀석을 언니가 안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나도 일단 널브러져서 한 시간 반 동안 눈부터 붙였다. 그 사이 꿈도 몇 개를 꿔버렸다. 어이쿠! 

그나저나 조카의 체험 학습은 아직 한 개를 더 채워야 한단다. 아, 그 다음은 모르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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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8-2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끄럽게도 전 미술관은 한 번도 못 가 봤어요 ㅎㅎㅎ
경주 박물관은 가 봤어요 ㅋㅋㅋ
저도 불 들어오는 게 멋져요!
조카들이 많이 자란것 같아요^^

마노아 2009-08-23 10:2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부쩍 자랐죠?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렇게 커버렸다니...하고 아쉬울 때가 있어요.^^
나중에 조카들이 미국에 놀러오게 되면 같이 미술관에 다녀오는 거예요~
얼마나 재밌어 할까요. 아우, 제가 막 다 흥분이 되네요.^^
물론, 한국에 오셔서 같이 미술관을 들러보는 것도 멋질 거예요. 꺄우~

hnine 2009-08-23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에도 사진 전용 미술관이 있었군요. 덕분에 알았습니다.
출품 작가 중에 아는 사람은 딱 한명 '주 명덕' ^^
이렇게 자세히 후기를 써주시니 제가 꼭 다녀온 것 같잖아요~ ^^
저도 2주 전에 아이 데리고 광화문 광장 다녀왔는데 분수대 위에서 물에 홈빡 젖어 노는 아이들이 신나 보이기는 했는데, 저러고 집에 올때 에어콘 쌩쌩 나오는 지하철 타면 감기 걸리지 않을까, 그 생각부터 나더라구요.

마노아 2009-08-23 23:33   좋아요 0 | URL
저는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더 자주 못 다녀온 게 아쉬워요.
어제 갈아입을 옷이랑 수건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 물놀이 못해서 김샜어요.
게다가 주차할 데 없을 것 같아서 버스로 이동했는데 짐은 또 어찌나 무겁던지요.
으하핫, 정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답니다.^^

꿈꾸는섬 2009-08-2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림미술관, 가보고 싶어요.^^ 아이들이랑 신났겠어요.^^

마노아 2009-08-24 00:45   좋아요 0 | URL
사실은 제가 제일 신났답니다. 호호홋^^

다락방 2009-08-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널브러져서 한시간 반동안 잔거, 정말 꿀맛이었을 것 같아요. 완전 노곤했을거 아녜요. ㅎㅎ
마노아님이 고생이 많다~ 그래도 신나서 돌아다녔으니 다행이어요.
마노아님 같은 이모가 있어서 아이들이 참 잘 자랄것 같아요.
:)

마노아 2009-08-26 15:07   좋아요 0 | URL
으하핫, 제가 엄마 수업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오늘은 점심 시간에 10분간 엎드려서 잤는데 그것도 꿀맛 같았어요.
피곤한 시간에 잠깐씩 자 줄 수 있다면 참 좋은 건데 그게 늘 쉽지는 않아요.^^;;;

같은하늘 2009-08-2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곳이 가정집이었다니 어떤 인물이 사셨을라나... 궁금~~~
그나저나 마노아님은 모든 외출을 조카들과 함께 하시니 나중에 아이들 잘 키우시겠어요...^^
엄마인 저보다 훨씬 멋진 이모신걸요~~~

마노아 2009-08-26 23:21   좋아요 0 | URL
일제 때 저 정도 규모의 집에서 살았으면 정상스런 코스의 자본가는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좀 전에 에버랜드 야간개장 사진을 보고 왔는데 조카들 가면 엄청 좋아하겠구나 싶었어요.
어휴, 그런데 다녀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돈도 시간도 에너지도, 다 만땅으로 필요해요.^^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8월1주

예전에 하이드님이 유럽영화제 다녀와서 이 영화 좋다고 했던 것 같다. (맞겠지?) 

그때 기억해 두었던 영화가 최근에 개봉을 한 것.(아, 한 달 정도 됐나 보다.) 

'타인의 삶' 같은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했던 것 같은데, 내 인생 최고의 영화가 작년부터 '타인의 삶'이 된 까닭에 무척 기대하며 보았다. 그리고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타인의 삶과는 좀 다르지만. 

한 여자가 있다. 어떤 단란한 가정의 주변을 맴돌며 그 집안에 가정부로 들어가려고 무한 에너지를 쏟는. 마침내 그 집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 여자의 목표는 그 집의 어린 딸이다. 헤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보호'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여자를 쫓는 한 남자가 있다. 여자가 도망쳤던. 영화는 여자가 과거에 겪었던 어떤 학대와 폭력이 기억 속에 남아 불안한 그 마음을 관객과 함께 느끼게 한다. 감독도 유명하고 음악도 너무 훌륭한데, 무엇보다도 서스펜스를 잘 활용한 듯하다. 대놓고 공포영화나 스릴러영화라고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관객을 집중시키고 긴장시킨다. 우리에겐 결코 익숙하지 않은 배우인데 연기도 무척 훌륭했다. 영화는 말미에 가서 뜻밖의 반전을 가져다 주는데 그 가련함에 안쓰러움이 물씬 묻어났다. 광화문 씨네 큐브에서 봤는데 지금도 하지 않을까? 거기서 하는 영화는 여태껏 다 좋았다는... 이제 바람구두님이 추천하신 '시티 오브 갓'을 볼 차례. 근데 여긴 조조가 6천원이다. 그 외 시간은 주말에 8천원 받고, 평일엔 7천원 받는 듯. 영화 시간표가 들쭉 날쭉 해서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좀 어정쩡했다. 사랑의 편견을 버리라고 포스터는 말하지만, 편견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튀려고 해서 불편했던 게 아닐까 싶다. 여러 에피소드 중 특히 고교생의 스와핑 건은 공감은커녕 재미도 없더만. 

제일 평범하고 무난했던 첫번째 에피소드가 그나마 장혁의 나래이션과 함께 제법 웃겼다.  

그밖에 여배우들의 실루엣(나신이 아니라)이 넘흐 훌륭해서 보는 관객 기를 팍팍 죽이는데 일조했다. (남배우들의 실루엣도 그만큼 보여주라!!!) 

배종옥의 캐릭터는 '그들이 사는 세상'과 거의 흡사한 역이었는데, 말투가 너무 똑같으니까 금세 식상했다. 노희경만큼의 시나리오가 아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같은 옴니버스 스타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고, 서로 다른 5개의 에피소드에 몇몇 배우들이 까메오처럼 깜짝출연하는 수준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황정민은 출연분량이 너무 적어 그야말로 까메오 같았다. 마지막 고교생 에피소드에서 꽃보다 남자에서 1인 2역했던 쌍둥이가 나오는데(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포스터 왼쪽 맨 아래 저 녀석!) 연기 너무 못하더라...;;;; 

원래 액션이 큰 영화는 극장에서 보자 주의인데 그러다 보니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는 으레 극장행이다. 언니가 자동차 보험 갱신한 걸로 영화표 두장을 얻었는데, 그걸로 엄마와 함께 보고 왔다. 엄마랑은 마라톤이나 인어공주, 워낭소리 같은 잔잔한 영화를 주로 보곤 했는데, 이런 영화도 같이 보기 좋았다. 엄마도 만족하신 듯! 

영화는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CG는 기대보다 훨씬 훌륭했다. 다만 첫 번째 쓰나미가 몰려올 때 빌딩들이 한꺼번에 넘어지는 건 너무 가짜티가 나긴 했다. 그 외에는 효과 아찔해 보였음. 

다만 여러 번 얘기했지만 꼭 박중훈이 할 필요도 없었든 그 역할을, 박중훈은 너무 소화를 못 시켰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 말이 빨리 나와야 하는데 발음이 너무 안 좋아서 말이 다 엉키더라. 설마 컨셉은 아니겠지? 배우 생활 수십 년인데 그걸 교정을 안 하다니... 실망실망이야... 

부산 야구장 씬은 너무 길게 잡은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좀 다를 수 있겠다. 사실 거기 나온 감독님도 야구선수도 다 모르는 분들이라...ㅜ.ㅜ 

그나저나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이민기가 아닐까. 이민기를 처음 본 건 '태릉선수촌'이었고, 그 다음에 '얼렁뚱땅 흥신소'에서도 즐겁게 만났다. 비교하자면 임창정 같은 느낌인데 서글서글 능글능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늘 웃기지만 가끔 진지해지면 더 없이 진실해 보이는 스타일이랄까.  

한 명 밖에 살 수 없는 위태로운 생명줄에 매달려 갈등하는 그 씬이 인상깊었다. 제 머리를 슥슥 문지르며 긴 숨을 뱉어낼 때, 마침내 결정을 내리고서 씨익 웃어줄 때, 아 그 여자는 이 남자 평생 못 잊겠구나 싶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쩌다 보니 늘 극장에서 감상하지 못했다. 딱 한 번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가게를 하고 있던 언니가 핸드폰 테러를 저질러놔서 못 보고 돌아갔던 적이 있다. 아, 다시 생각하니 또 부들부들.....;;;;;; 

암튼, 책을 보지 못한 나는 기대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감상에 좀 더 여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남들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던데 나로서는 무척 재밌었다. 

'혼혈왕자'가 누굴까 궁금했는데 전혀 뜻밖의 인물이 그 대상이어서 화들짝~ 놀라 버렸다. 

오홋, 그 배우 생각보다 나이가 많던데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님! 

해리가 아저씨가 되어 있을까 봐 근심스러웠는데 뜻밖에도 해리는 아직 뽀송뽀송해 보이고 론이 너무 징그럽게 컸다. 거기엔 '키'도 한 몫 하는 듯하다. 해리 역할의 배우는 키가 별로 크지 않은 듯. 시리즈가 하나 내지 둘이 더 남은 듯한데 그때까진 천천히 자라줬음 좋겠다. 

아, 이 영화가 제일 좋았다. 금년에 본 영화 중에서. 

원래 '스포츠 영화'와 '음악 영화'가 감동을 주기에 제일 좋은 소재인 것 같은데 가끔 우.생.순처럼 너무 기합이 들어 있고 과하게 스포트라이트를 주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작품은 기대치를 훨씬 넘어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다. 캐스팅도 완벽! 성동일이 감초 역할을 잘 해주었고, 하정우는 원래 이름났고, 그밖에 이은성은 첫 씬이 별로였지만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 특히나 "자매님~" 이때가 제일 웃겼다. 그 놈의 옥장판 어쩔껴...ㅋㅋㅋ 

'국가'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과도하게 '충성'스런 분위기를 낼까 봐 좀 우려가 되었는데 현명하게 잘 비켜간 듯 하다. 애국가 씬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지나쳐 보이진 않았다. 솔직히 애국심으로 그들이 그만큼 했던 건 아니지 않은가.  

촬영 기법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하정우의 스키 점프 씬 때 화면 멈추고 소리 죽여버린 그 순간에 관객도 호흡을 멈추고 두 주먹 꼭 쥔 채 화면만 응시했다. '청연'에서 장진영이 구름을 뚫고 고공비행을 했을 때의 그 순간이 떠오른다. 아, 나도 날고 싶구나... 

포스터에서 하정우 오른쪽에 서 있는 배우는 얼굴이 익숙한데 출연작 중에 아는 게 없다. 대체 어디서 보았을까? 그리고 그 배우의 동생 역으로 나온 포스터 맨 왼쪽 끝의 배우는 효자동 이발사에서 송강호 아들로 나왔던 이다. 아, 많이 컸구나.  

아,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 이걸 대한극장에서 보았는데, 보다가 영화가 소리가 자꾸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이다. 한 일곱 차례 정도. 제일 감동스런 씬에서 음악이 잠깐 멈췄는데 그 순간 분노 게이지 폭발. 

영화 다 보고 나서 매표소 가서 항의했더니 자긴 표만 발급하기 때문에 표 수거하는 직원을 찾으란다.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항의했더니 실장님과 기사님이 나오신다. 그런데 이 기사님 말씀이 아주 핫했다! 자기네는 음향에 아무 문제가 없고 영화가 잘못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임 없다고. 아, 이런 궁색한 변명이라니!  

결국 환불 받았다. 4천원씩 할인 받고 조조로 끊은 거라서 두 장에 3천원에 예매해서 새로 다른 영화 예매해준다고 할 때 그 표 받는 게 더 이익이었지만 너무 열받아서 그냥 환불 받았다. 내가 사랑하는 대한극장에서 그래서 더 열받음....

아, 그리고 올해 최고의 충격적, 문제적 작품! 

작품이 훌륭해도 관객은 이렇게 괴로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러니까 언제든 그 놈의 '호기심'이 문제다. 

휘모리님 리뷰 보고서 '언노운 우먼'의 분위기를 생각했다. 학대. 스릴러. 공포. 이런 것 말이다.  

전혀 다른 진행과 결말이었다. 

어제 머큐리님이 영화 보고 오셔서 신음을 토해내셨다. 볼 사람들은 단단히 각오하시라.  

날 원망하지는 말고...ㅜ.ㅜ 

아, 그리고 오늘 아침 본 영화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흑흑.... 

이런 영화가 하는 줄 며칠 전에 알았다. 언니가 이민기 나온다고 해서 오, 그래? 하고는 언니랑 같이 보려고 표를 끊었다. 대한극장 조조.ㅎㅎㅎ 

집에서 제일 가까운 CGV는 무려 7시 50분에 시작하는 게 아닌가. 차라리 빈정상했지만 2시간 더 늦게 시작하는 대한극장으로 와버림.  

근데, 기대치도 별로 없었지만 영화가 너무 별로였다. 소재도 흔했고, 반전도 거의 짐작 가능한데, 너무 긴장감 없이 찍은 게 아닐까 싶다.  

신민아는 아직 연기가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이민기는 광기 어린 연기도 잘하는구나. 나쁜 역도 되는구나... 싶었음. 그리고 제일 나쁜 놈은 박해일 같다....;;;;;; 

그리고 지금 이 페이퍼를 쓰는 곳은 대한극장 2층 라운지다. 당일 표를 예매하고 멤버십을 갖고 있으면 차도 마시고 인터넷도 쓸 수 있다. 다 좋은데 화장실 다녀오려면 한 번 나갔다 와야 하는구나. 그건 좀 안 좋네.  

무튼. 속이 좀 가라앉을 때까지 있다가 들어가야지. 오늘 들고 온 책은 파울로 코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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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8-0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이 보셨네요. 전 언노운 우먼하고 해운대 보고파요

마노아 2009-08-07 16:08   좋아요 0 | URL
집에 있기 싫어서 뛰쳐나갔더니 느는 건 영화뿐이네요. 아까 작성할 땐 박스 안에 색깔이 푸른 빛이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어두운 톤이어서 좀 놀랬어요.^^

비연 2009-08-0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노운우먼이랑 해운대, 국가대표 보고 싶어요..극장 가본지 몇만년은 지난 것 같은 느낌..;;;;;

마노아 2009-08-07 18:35   좋아요 0 | URL
극장에서 안 보면 해당 영화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더라구요. 비연님도 마실 다녀오셔요. ^^

무스탕 2009-08-0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대표..국가대표..국가대표..
하정우..하정우..하정우..
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
봐야지..봐야지..봐야지..
T^T

마노아 2009-08-07 18:3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꼭 보셔요! 어여 건강해지셔서 나들이 나풀나풀 다니셔아 합니다!!

머큐리 2009-08-0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나님 땜시 국가대표 보고 말았어요...ㅎㅎ 언노운우먼으로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덕분에 즐감...마터스의 상처를 조금은 회복한 듯 합니다...ㅋㅋ

마노아 2009-08-09 01:55   좋아요 0 | URL
10억은 마터스의 상처를 조금도 치료해주지 않았어요. 오히려 소금을 뿌렸죠.^^;;;
언노운 우먼은 추천작이에요. 헤헷~
 

소설 리뷰에 뮤지컬 얘기를 붙였는데 따로 분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시 페이퍼를 쓴다.ㅎㅎㅎ 

5월 달에는 뮤지컬을 올리기 전에 연습 장면을 공개하고 단원들을 소개시켜주는 시간이 있었다. 물론 신청해서 당첨되어야 갈 수 있는 자리.  

시간 제한이 없어서 새벽 1시쯤 보내어서 당첨되었는데, 알고 보니 12시 00분 00초에 보낸 사람만 70명이 넘었다고 한다. 백 명 초대하는 자리니 나는 거의 끄트머리에 당첨된 듯.  

한 시간으로 예상했던 자리가 한 시간 반으로 늘어나면서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노래를 먼저 접하는 행운을 가졌었다. 아무리 그래도 본 공연만큼 재밌을 리 없지만.^^

 이런 공연은 늘 혼자 가거나, 아니면 낯선 팬클럽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봐야 했는데, 모처럼 맘 통하고 즐거운 지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야곱은, 늘 말하기보다 들어주기를 더 많이 한다. 그리고 더 잘 한다. 야곱을 만나고 난 뒤 내가 위안을 얻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 주면서 그 자체로 긍정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나다움, 너무 나스러워서 후회되는 부분을, 야곱은 그게 나한테 어울리고 나다워서 오히려 좋다고 말해준다. 마음이 위로를 얻는 것은 그렇게 순식간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드물다. 여하튼, 나의 복이다. 

2006년엔 바람의 나라를 두 번 보았고, 그밖에 방송에 나온 것은 거의 다 챙겨보았다.
2007년엔 뮤지컬을 한 번 보았으니 이번에 나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본 공연으로만 네 차례 만난 것이다. 

당연히 캐스팅이 많이 바뀌었다. 심지어 2001년도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이지' 역을 맡았던 배우는 2006 버전 이후 '혜압' 역을 맡고 있다. 세월의 힘이다.  

처음 만난 순간 딱! 무휼이었던 고영빈, 그리고 새로 투입된 양준모 해명, 그리고 역대 최고령을 자랑하는 김태훈 호동 왕자.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보물의 발견은 2006년도에 마로 역을 맡았으나 이번엔 배극 역을 제대로 소화한 이종한 씨. 목소리의 울림이 크고 넓었으며 깊었다. 이 분은 다채로운 배역을 잘 소화할 스타일로 보인다.  

지금 캐스팅을 확인하느라 2006년도 프로그램을 보니, 당시엔 부여군, 고구려군 등으로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지금은 주역이거나 당당히 주인공을 꿰차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괜히 내가 다 기쁘다.

2007년도에는 음악 때문에 좀 심난했다. 이시우 음악 감독이 똑같은 음악을 2006년 연말에 '하얀 거탑'에 중복 사용함으로써 드라마 볼 때는 대무신왕이 둥둥 떠다니고, 뮤지컬 볼 때는 장준혁 과장이 둥둥 떠다니는 효과가 생겼으니 말이다. 게다가 2006년 당시 주인공 무휼의 노래가 너무 없다는 비난에 2007년에 보강한 노래는 너무 현대적이어서 본 작품과 전혀 어울리질 못했다. 그때 무진장 욕 먹었는데 다행히 이번 버전에선 모두 걸러졌다. 이지와의 첫날 밤 씬에 과하게 '욕정적'으로 묘사된 씬도 삭제되었다. 당연한 결과다. 무휼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란 말이다!



첫번째 사진은 '무휼'이다. 헤어스타일이 포스터만큼 안 나와서 많이 아쉬웠다. 첫 대사가 공연 시작하고 20분 뒤에 나오고, 첫 노래는 공연 시작하고 한 시간 뒤 나온다.(그나마도 합창이다.) 두번째 노래는 공연 시작하고 1시간 50분 뒤에 나온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그렇게 두 곡이 다다. 무휼은 이 작품에서 몸으로 연기한다. 그래서 배우의 몸이 근사한 것도 중요하지만, 대사 없이 노래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내공과 포스를 요구한다. 고영빈은 그걸 잘 소화해 냈다. 그래서 4년이란 시간 속에서 계속해서 가장 사랑 받는 무휼을 해낼 수 있었다. 다음 해, 또 다음 해도 만나고 싶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후는 어찌 될 지 알 수 없다..ㅜ.ㅜ 

두번째 사진은 덜 것도 없고 보탤 것도 없는 딱 '이지' 역의 도정주 배우다. 서울예술단 프랜즈 데이에서 만난 도정주 씨는 좀 얄미운 스타일로 말을 해서 호감형이 아닌데, 이 작품 속에선 가엾고 이해가 가는, 애증의 이지 역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 종잇장같이 하늘하늘 가느다란 몸과 목소리가 또 적격이었다. 목소리가 예쁘더라.  

그리고 셋째 사진은 최근 드라마에서도 얼굴을 보여준 김산호 '괴유'다. 키가 186이라, 일단 기럭지로 승부를 보고 들어간다! 첫 해에는 무휼에 더블 캐스팅 되었는데, 내 생각엔 괴유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게다가 원래 괴유가 좀 헐벗은 옷차림이라서 더 마땅하....(쿨럭..;;;) 

첫해 공연은 8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엔 거의 3주에 걸쳐서 공연을 한다. '서울예술단' 작품으로서는 꽤 긴 공연 시간이다. 그만큼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탓일 것이다. 그러나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결코 친절하지 않다. 원작의 배경을 알지 못한다면, 그 대사의 묘미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공연을 200%로 즐기기는 힘들 것이다. 만화책으로는 단행본 1에서 6권 분량의 내용이다. 읽고서 만나보기를 권한다. 다녀오면, 소설책으로도 만났으면 한다. 괜히 2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작품'으로 이해할 것이다.  

 



포토 존에 무휼 인형(?)을 갖다 놓았다. 실물 크기로 세워놓았으면 더 뽀대났을 텐데... 

그 옆에 착 붙어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너무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해마다 '연' 캐스팅은 너무 불만이 많다. 인물이 되면 노래가 안 맞고, 노래가 되면 분위기가 안 어울리고...;;; 



저번에 '연'역을 맡아서 별로였던 여정옥 씨는 이번에 가희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게다가 의상이랑 소품이 바뀌었는데 작품 속 천녀 가희에 더 어울리는 듯하다. 호동 역을 맡은 김태훈 씨. 나이가 많은데도 표정과 연기만 보면 나이 어린 호동에 딱이었다. 다만 목소리에 묻어 있는 세월의 힘은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게 아쉽다. 역시 최고의 호동은 2006년도 조정석 씨에게 돌아가야 하겠다. 노래도 그때가 제일 좋았다.   



2001년, 2006년, 2007년, 그리고 2009년의 프로그램이다.

(사진 펑!)

야곱과도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아무래도 공개하면 안 좋아하겠지?  

혼자만 감상해야겠다.   

비천무 그림 박힌 가디건을 입고 갔는데, 만약 무휼 티셔츠를 입고 갔으면 너무 눈에 띄었겠지?
(작년에 소설 이벤트 당첨되어서 무휼 티셔츠가 있다. 아직 한 번도 안 입어봤지만...)

포스터는 프로그램을 산 사람한테만 나눠주었다.  

2006년도에 한겨레 21 두께 정도의 프로그램이 3천원 이었는데, 이번엔 예쁘게 실로 박은 두꺼운 표지의 프로그램이 5천원 이었다.  

서울예술단이어서 이 가격이지, 일반 뮤지컬을 가면 별 거 없어도 12,000원 받더라.

언제고 저 포스터를 내 방에 척하니 붙여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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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6-1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대로 출연해도 될듯... 어울려요. 표정까지... ^^
근데 바람의 나라 얘기보다 야곱이 누군지 막 궁금해지는.... 설마 여자는 아니겠죠? ㅎㅎ

마노아 2009-06-14 22:55   좋아요 0 | URL
아하핫, 포스터 말아둔 것을 마치 검처럼 쓰면서 말이지요.^^ㅎㅎㅎ
아, 그런데 야곱은 여자인데요. 아, 쓰고 보니 막 아쉬워지는 거 있죠!

무스탕 2009-06-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만으로도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역사를 보는듯 싶어요 ^^
전 만화책은 다 사 놓고도 아직 안보고 있답니다 -_-;; 마노아님 말씀을 들으니 혹시 뮤지컬을 보러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 전에 책을 앞부분이라도 읽고 가야겠다 싶네요.
근데.. 괴유역은 바디페인팅을 했네요. 멋져요~~~ @_@

마노아 2009-06-15 09:59   좋아요 0 | URL
전 육영사 책으로 1에서 10권까지 모으고, 시공사 책으로 11에서 16권까지 모으고 중간에 몇 권 비고 21.22.23.. 이렇게 있어요. 근데 또 두꺼운 책으로 다시 '스페셜 에디션'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로 다시 모을 생각인데 너무 오래 있다가 나와요. 왜냐하면 작가님이 다시 그리고 계시거든요. 모든 그림이 바뀌는 건 아닌데 편집이 달라요. 그래서 좌우 페이지 구성이 바뀌거나 대사가 바뀌거나 그림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달라지는 걸 알고 있으니 도리 없죠. 최종판으로 다시 모은다는..ㅜ.ㅜ 언제 다 모을지 알수가 없어요. 괴유의 바디 페인팅은 므훗했죠.^^ㅎㅎㅎ

같은하늘 2009-06-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넘 멋져요....
간접 문화체험으로 만족해야하는 아짐의 슬픔....ㅜㅜ

마노아 2009-06-15 10:00   좋아요 0 | URL
저도 맴이 아파요...ㅜ.ㅜ
 

구름빵 인형을 샀을 때 '동화책 속 세계 여행' 입장권을 한 장 받았다. 6월 10일까지 쓸 수 있는 표였던지라 혼자 갈 게 아니라면 토요일날 움직여야 했다.  

큰언니를 동대문에 내려주고, 둘째 언니는 초행길을 돌아돌아돌아... 정말 오래오래 돌고 돌아 예술의 전당까지 우리를 실어날랐다. 운전 시작하고 두 달이 못 되었는데, 언니가 운전하는 차를 처음 탔다. 각오했던 것에 비하면 견딜만(?) 했다. 차 안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뜨거웠던 것만 빼면. 

예상대로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한 명은 공짜, 두 명은 20% 할인 받고, 둘째 조카는 세돌이 안 되어서 무료 입장.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방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어둡게 나온 것도 있지만 통 웃지 않는 큰 조카. 

본 버닝햄의 그림은 생각보다 무척 컸다. 실제 원화는 분위기가 그런가 보다.  

아니타 제람의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존 버닝햄 그림보다 반가웠다는...

전시회에는 아는 책이 1/3, 모르는 책이 2/3 쯤 되었나 보다. 그 중 읽은 책, 더군다나 내가 사준 책이 나오면 자랑질하기 바쁘다. 조카야, 이 책 갖고 있지? 누가 선물해 줬어? 막 이러고 다니기...ㅎㅎㅎ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놀라웠다. 존 버닝햄이 유독 컸던 것일까? 

아무튼 워낙 인기작이 많았던지라 그 앞에는 사람도 무척 많았다.  

유명한 '돼지책' 그림 앞에서 조카 사진 한 방!



사실 찬찬히 그림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사람은 많고, 둘째 조카는 까칠하기 이루 말할 수 없고, 도착하기까지의 긴 여정이 우리를 이미 지치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두들 아침부터 굶었다는...ㅜ.ㅜ 

두번째 그림은 내가 참 좋아하는 세르쥬 블로크의 '나는 기다립니다' 인연의 끈들이 일렬로 쫘악 이어져 있다. 반가웠다.

사진을 무척 많이 찍었지만 흔들린 게 너무 많아서 건진 게 그닥 많지 않다. 게 중 맘에 들었던 그림 한 장... 



그림이 재밌어 보여서 한 장 찍었다. 벽 색깔이 꼭 저 그림 원고지 색깔과 비슷한데, 거기에 직접 작가의 사인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이름이 적혀 있기도 하다. 따로 푯말을 쓰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많아서 신선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는 친구'에 나오는 고릴라와 고양이 친구다. 사람이 무척 많아서 거의 줄서서 사진 찍는 분위기였다.
나도 한 장 찍었는데, 내 사진은 제대로 흔들렸다ㅠ.ㅠ 



먼지깨비는 실제로 소품을 만들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전시회에 출품하기는 딱 좋았다. 아이들도 무척 재밌게 보는 듯했다.(나도 재밌었다!) 

사진을 더 찍었음은 물론이지만, 그게 다 흔들렸다는 것도 물론이다ㅠ.ㅠ 

(사진 펑!)

구름빵도 실제로 쓰였던 소품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림만 와 있었다. 그래도 구름빵은 영문판을 애니로 상영해 주었는데 한글 대사가 나오고 영어 자막이 깔렸다. 애니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조카가 찍어준 내 사진. 내가 찍은 것보다 잘 나온 듯하다. 다만 너무 어둡게 나와서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 그래서 다행이었다는 후문이다.  

연이네 설맞이도 옆에 보인다. 



'딸기'의 경우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어서 원화를 직접 보니 더 생생하니 좋았다.  

생각하는 ABC의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발가락'이다. 그림책을 나중에 넘겨보았는데 무척 흥미가 갔다. 

전시장을 다 보고서 나오니 당연하게도 전시회와 관련된 여러 상품들이 눈을 현혹한다. 3D 입체 카드라던가, 만화경 등은 내가 봐도 너무 재밌어서 갖고 싶은 마음이 잔뜩이었다. 먼저 나간 언니가 끌고 간 유모차에 내 가방이 있었는데, 만약 지갑을 갖고 있었으면 사달라고 졸라대는 조카의 보챔에 넘어가기 딱 좋았을 법했다.  

언니가 다 끝나고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묻길래 만화경 들여다본 게 제일 재밌었다고 대답한...;;;;; 

(사진 펑!)







전시장 로비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종이컵을 갖고 놀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그림 그려진 저 컵에 본인이 다시 색칠해도 좋지만, 우리집 애들은 탑쌓기 놀이 정도로만 만족하는 듯했다. 

그리고 로비의 커다란 그림 앞에서 사진 한 방! 역시 거의 줄서다시피 해서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이다. 딴청부리는 둘째 조카 덕분에 내 사진은 대부분 심령사진으로 남고 말았다는.... 

(사진 펑!)(사진 펑!)(사진 펑!)

앤서니 브라운 그림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아무도 관심 안 갖던 구석탱이 미피 앞에서 사진 찍었다. 저긴 화장실 앞이다..;;; 

전시장을 나오면 음악 분수대도 있는데 다음 연주회 때 까지 한 시간도 더 남아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나왔다. 아그들은 배고파 하고, 주차 시간(2시간 무료)도 아슬아슬했기 때문. 애석하게도 10분 초과해서 1000원 더 내고 나왔지만. 

원래 버거킹을 가는 게 목표였지만, 주차할 곳 못 찾아, 노선 변경 못해, 이러저러한 이유로 결국 돌아돌아돌아서(정말이다!) 분식으로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해결함.  

날이 너무 더워서 하루종일 밥 되는 음식보다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신 듯하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지금도 눈이 가물가물.  

이런 전시회는 일가족이 다 동원되기 일쑤인데, 표값이 지나치게 비싸단 생각이 든다. 나는 공짜로 들어가긴 했지만. 

김밥이랑 음료수를 미리 준비했으면 파라솔에 앉아서 먹기도 참 좋았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음악분수대 시간도 미리 알아두고 가면 기막힌 타이밍에 멋진 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린 시간도 다 알아보고 갔지만 길바닥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쏟아서 전부 어긋나고 말았다..;;;;  

어린이를 위한 전시회지만, 조카들보다 내가 더 재밌어 했던 것 같다. 둘째는 너무 어렸고, 큰 녀석은 기분의 변화가 다채로웠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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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6-07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너무 멋졌겠어요. 원래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흥분하고 그러더라구요. 현준이도 가보면 좋겠지만 너무 멀고 입장료도 만만찮더라구요.ㅎㅎ 가족들 모두 즐거웠을거에요.^^

마노아 2009-06-07 13:16   좋아요 0 | URL
가기 전에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다녀오면 잘 다녀왔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처럼 즐거운 가족 나들이였어요.^^

바람돌이 2009-06-07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인인건 집안내력이군요. ㅎㅎ 아이들도 무지 예쁘고요.
요 전시회는 언제까지 하는걸까요? 가을에도 하면 좋겠는데....

마노아 2009-06-07 13:18   좋아요 0 | URL
6월 23일까지 전시회를 열어요. 멀리서 원정 올 정도로 추천할만하진 않구요.
가까우면 다녀오면 좋을 정도였어요.
예술의 전당에서 본 것으로는 한 달 전쯤 다녀온 클림트전이 참 좋았는데, 그때 생각도 나더라구요.^^

후애(厚愛) 2009-06-0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화책 속 세계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아 넘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볼 기회가 있겠죠?^^
이쁜 막내조카는 예전에 곱게 한복을 입고 웃은 조카가 맞지요?

마노아 2009-06-07 13:18   좋아요 0 | URL
동화 속 세계 여행~ 아, 멋진 이름이지요.^^
막내 조카가 그 녀석 맞습니다. 후애님도 언제고 동화 속 세계 여행에 풍덩 빠질 수 있을 거예요.^^

bookJourney 2009-06-0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의 전당 가는 길이 험난(?)해서 더 힘드셨겠어요.
'동화 속 세계여행'에 저도 가보고 싶은데, 그동안 그림책 원화전을 보던 용이랑 슬이의 미적지근한 반응이 생각나서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있어요. ^^;

마노아 2009-06-08 00:44   좋아요 0 | URL
용이랑 슬이도 원화의 감동에 공감해 주지 못했군요. ^^ㅎㅎㅎ
오히려 규모가 크니까 더 깊게 감상하지 못하고 훑고 나오는 느낌이에요. 애들은 밖에 나와서 더 잘 놀더라구요.^^

무스탕 2009-06-0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휴일이라서 더 사람들이 많았지요?
저런 좋은 구경거리는 평일에도 유치원 칭구들 덕분에 다글다글할거에요..;;
그래도 좋은 구경 하고 오셔서 좋으셨겠습니다 ^^
고릴라 모나리자 재미있어요 :D

마노아 2009-06-08 15:38   좋아요 0 | URL
고릴라 모나리자가 아무래도 눈에 확 띄지요? 우리는 친구의 고릴라 인형도 천장에 매달려서 어린이 친구들의 애정을 듬뿍 받았답니다. 저는 기다리다 못해 한 구석에서 사진을 찍었지 뭐예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