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참 좋은 언니(친언니 아님) 하나는 이승환의 '당부'를 너무 좋아해서, 음악에 쓰인 악기 '얼후'를 직접 배우기까지 했다.  

울림통에 줄 두 개 달려 있는데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임신 중에는 태아가 놀랄까 봐 켜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2006년, '여자12악방'이 내한했을 때 연주회를 같이 가자고 했다. 흔쾌히 수락을 하고 언니의 신랑까지 해서 표를 세 장예매했었다. 그런데 당시 공연 일주일 쯤 남은 때에, 집에서 고약한 일이 생겨버렸다. 지금도 그때 사건을 떠올리면 분노가 들끓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일인데, 암튼 그래서 도저히 공연을 갈 수가 없어서 표를 취소했다. 죽도록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라도 궁금했었고, 관심 가졌고, 게다가 예매까지 했었는데 가지 못했던 그 '여자12악방'의 공연을, 알라딘을 통해서 다녀올 수 있었다. 바로 어저께. 

초대권인지라 아무래도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B석 자리였는데, 표에는 3층이라고 써 있었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니 4층이었다. 

뮤지컬처럼 얼굴이 궁금했던 게 아니니 소리만 잘 들리면 된다고, 계단식 좌석이라 무대도 잘 보인다고 좋아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무대 천장이 스크린을 가려서 제목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게 상당히 아쉽기는 했다.  

(사진출처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10/08/200910080247.asp) 

여자 12 악방은 중국의 전통 악기(꼭 중국에서 유래한 악기는 아닐지라도)를 연주하는 12명의 걸 그룹이다. 처음 결성된 게 2001년도이니 나이가 꽤 되었겠다고 짐작을 했다. 언뜻 스크린에 비쳐지는 얼굴들도 좀 노숙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세대교체를 계속해서 평균연령은 23~24세라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과한 화장의 탓인가? (ㅡㅡ;;) 

암튼, 먼 무대에서 바라보기에 그녀들의 실루엣은 죽이게 섹시했다는 거! 

처음에 입고 나온 노란색 의상이 참 예뻤다.  

저렇게 사진용 포즈보다는 연주할 때의 포스가 더 훌륭했다. 당연하지만. 

막이 오르자마자 바로 연주를 시작했는데, 두 곡, 세 번째 곡 뒤면 인사를 할까 싶었지만,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니까 오프닝 멘트도 없고, 중간 인사도 없고, 멤버 소개도 없고... 그냥 연주만 한다. 그게 좀 당혹스러웠다. 

한국인 통역이 붙어서 짤막한 인사라도 해줄줄 알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정도 말은 하지 않던가. 그런데 어떻게 단 한마디도 안 할 수 있을까? 괜히 심퉁이 나버리면서 너무 오만한 거 아냐? 뭐 이런 생각도 들었다는 이야기....;;;; 

중간에 한국 퓨전국악그룹인 '소리아'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첫 곡이 영어곡이라 우리나라 사람인 줄 몰랐다가, 우리 말로 인사하는 것 듣고 무척 반가웠다. 그 다음엔 아마도 12악방이 데리고 온 중국 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약 20분 간의 휴식을 마친 그네들이 다시 나왔을 땐 빨간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치파오'를 개량한 듯한 느낌의 옷들이었다. 그래도 난 노랑 옷이 더 예쁘더라.  

음성 소개가 없고, 내 자리에선 스크린도 보이지 않으니, 음악이 바뀌지만 그 음악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셈이다. 그러니 온전히 음악만 감상하게 되는 게 맞긴 한데, 3년 전에 놓쳤던 그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다고 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 아마 3년 전에 보았더라도 비슷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면 반가웠다. 왕의 남자 ost 중 이선희가 부른 '인연'이라든가, 타이타닉 주제곡, 겨울연가 주제곡 등이 그것들이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도 연주해 주었다면 좀 더 반응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리랑' 같은 곡 말이다.   

(제일 환상은 얼후 연주가 들어간 이승환의 '당부'나 '이젠 쉼' 같은 곡이 나오는 거겠지만, 그건 그야말로 꿈!)  

 

곡에 따라서 멤버가 줄기도 하고 늘기도(!) 한다. 객원 멤버가 잠깐 나오나 싶었는데 실제 멤버란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추가한 인원이 정식 공연 멤버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에도 13명이 찍혔다.)

얼후를 연주하는 맨 앞줄의 다섯 명의 멤버는 모두 얼후를 직접 들고 연주했다. 허리나 어깨에 끈을 매달았을까 싶었는데 아니다. 그냥 들고 한다. 아주 무거운 악기는 아니지만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비파를 연주하는 두 사람만 앉아서 연주한다. 개인적으로는 비파 연주하는 모습이 제일 예뻤다. 구정(고쟁)은 우리나라 가야금 같은 악기인데 현이 무려 21개란다. 우리 가야금도 그렇게 개량한 녀석을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암튼, 그 구정을 연주하는 이가 손을 위로 올렸다가 내릴 때 너무 오버를 하는 거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박정현이 노래 부를 때 오른 손으로 파도타기 하는 그런 느낌? 리듬을 타는 거겠지만, 그 손동작이 너무 예쁜 척을 해서 좀 웃겼다. ^^ 

세종문화회관은 대관도 까다롭고, 이름값 하느라 늘 좌석도 비싼 편이지만, 그 시설에 만족해본 적이 없다. 소리의 울림은 예술의 전당이나 백암아트홀을 따라가지 못하고 좌석의 그 딱딱함과 좁은 간격은 2시간 더 버티면 내가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끙끙 소리가 난다. 머리가 의자에 닿는 부분은 쿠션 없이 딱딱해서 혹여 졸기라도 한다면 아파서 깰 수 있는 수준! vip좌석은 좀 낫겠지만, 예전에 내가 R석 좌석에 앉았을 때도 불편함을 느꼈으니 전반적으로 시설이 후지다고 하겠다.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1시간 50분 동안 한다고 했지만, 실제 공연 시간은 그에 못 미쳐서 좀 일찍 끝났다. '앵콜' 요청이 있었다면 예정된 시간을 채웠겠지만 앵콜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나도 앵콜 외칠 마음은 별로....;;;; 만약 한국 관객을 향한 귀염성 멘트나 소박한 인사라도 있었다면 좀 달랐을지도. 화요일 공연의 반응은 어땠을라나 문득 궁금해지기도.

같이 간 내 친구는, 공연을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일은 없지만(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앞에 있었다!) 어떤 곡에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워낙 까칠한 녀석이긴 하지만 독하다 싶었다. 그래도 타국에 와서 연주하는데 예의상 박수는 쳐줘야지...^^;;;; 

나로서는 순수 국악보다는 이런 쪽의 퓨전 음악이 더 귀에 감기고 마음도 더 쏠리는 편이긴 하다. (물론 '가사'가 있는 곡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기획도 우수하고 발상도 신선하긴 하지만, 멤버 교체를 통해 나이를 23~24세로 맞춘다고 하니 꼭 아이돌 그룹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렸다. (정보를 미리 알고서 연주를 들은 게 아니니, 그 때문에 연주가 성에 안 찬 것은 아니다.)

모처럼 음악회를 가서 좋았고, 친구와 맛난 저녁(광화문 뽐모도로! 25분 기다림..;;;) 먹고 수다도 떨고(임태경 비하인드? 스토리!) 예쁜 시간을 보냈다. 죽도록 피곤했다는 극악 컨디션만 빼고는 다 좋았다. 기회를 준 알라딘에게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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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10-0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모르는 게 없구나! (털석.)

마노아 2009-10-09 14:19   좋아요 0 | URL
어머나! 무슨 말씀이세요.(>_<)

같은하늘 2009-10-0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멋진 공연을 보고 오셨군요.
전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데 오페라에 빠지느라
좌석이 불편한지 어쩐지 느낄 틈도 없었는데 좌석이 많이 불편하군요.
아님 공연이 별로였던가... >.<

마노아 2009-10-10 15:52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공연이 환상적이었다면 좌석 쯤은 눈감아 줬을지도 몰라요.^^;;;

순오기 2009-10-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종문화회관은 79년인가 80년인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봤던 기억만...
음악도 중요하지만 관객에 대한 매너도 중요하지요~

마노아 2009-10-10 23:52   좋아요 0 | URL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몇 해 전에 임태경 주연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고 좋아했는데 이제 그는 품절남~
관객에게 인사도 않은 공연자라니,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안 쓰고 넘어가긴 아쉬워서, 지난 월요일에 다녀온 경복궁 이야기를 해보련다.  

창덕궁은 월요일에 쉬지만, 경복궁은 화요일에 쉰다. 보통 박물관이나 전시장이 월요일에 쉬는 것을 생각할 때 다소 튀는 경복궁.^^ 

언니가 운영했던 가게가 경복궁역 3번 출구였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무스탕님을 만나서 점심 먹고 바로 이동했다. 원래 우리의 데이트 이름은 '비천무' 데이트였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긴팔 가디건인 비천무 옷은 입지 못하고 가방에서 웅크린 채 있어야 했다. 내내 입고 계시던 무스탕님도 결국엔 벗어서 허리에 매었다는 이야기...;;;; 



하늘이 흐렸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새벽에 쏟아부은 걸로 만족했는지 더 이상 내리진 않았고, 날이 탁하고 무척 더웠다.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적적하지 않을 정도로는 보였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여러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다. 근데 정문에서 행사할 때는 영어랑 일본어로만 방송해 주더라.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 뿔났겠다...;;;; 



바닥돌이 창덕궁에 비해서 인공 냄새가 덜 난다. 훨씬 자연스럽고 멋스럽다. 창덕궁은 보수해서 쫙 갈아 엎은 티가 너무 나서 많이 아쉬웠다.  



안에까진 들어갈 수가 없어서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저 병풍(일월오봉산도)에는 문이 있어서 열고 닫을 수 있다. 왕은 근정전 뒷문을 통해 들어와 병풍에 있는 문을 열고 그 앞에 있는 어좌에 앉았다고....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에 나온다.ㅎㅎㅎ 

일월오봉산도는 병풍에 그려진 다섯 봉우리의 산과 해와 달을 뜻한다. 다섯 봉우리는 동악(금강산), 서악(묘향산), 남악(지리산), 북악(백두산), 중악(삼각산)을 뜻하고, 해는 왕, 달은 왕비를 나타낸다. 

사진을 어찌나 훌륭히 찍어주었는지 초점도 안 맞지만 기울어지기까지...ㅜ.ㅜ 



건물 측면에서 천장을 찍어 보았다. 밖에서 보면 2층 짜리 건물이지만 내부는 트여 있어서 천장이 높은 한 층짜리 구조다.  

임금의 옷에는 오조룡이 그려져 있는데, 저 천장의 용 두 마리는 발톱이 일곱 개이다. 그럼 발가락도 일곱 개겠지? 



근정문과 근정전에 비해서 사정문과 사정전은 거리가 꽤 가깝다. 우리 궁은 으리으리한 멋은 덜하지만 그래도 오밀조밀 단아한 멋이 있는 듯하다. 뭐, 다른 나라 궁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ㅡㅡ;;) 



심지어 일월오봉산도 마저도 근정전에 비해서 훨씬 작다. 어좌 위의 용은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에 나오는 아버지 요괴 표정이랑 닮았다. 이름이 뭐더라? 아오아라시였나? 늘 허기져서 허덕이는 그 웃긴 요괴 생각이 난다.^^ 



용마루가 없는 강녕전이다. 임금이 곧 '용'이니 용 위에 용을 둘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인데 홈페이지에 가보면 정확한 정설은 없다고 말을 잘라놓았다. 암튼, 강녕전과 교태전은 임금과 왕비의 침전으로 둘 다 용마루가 없다. 1918년 창덕궁에 큰 불이 나면서 경복궁의 강녕전과 교태전을 가져다가 그곳 전각으로 사용했는데, 해방 후 다시 옮겨올 순 없었고 이 건물은 1995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내부를 찍어보았다. 가구가 없어도 방이 작으니 공간이 좀 답답하다. 밥상도 작은 것이, 사람도 체구가 지금보다는 많이 작았을 듯도 하고... 



자경전 십장생 굴뚝이다. 보호막이 좀 안습... 



경복궁 내에는 잔디밭이 너무 많다. 원래 조선의 조경 양식에는 집안에 잔디를 깔지 않건만 일제 치하의 잔재들이다. 책에서 보기를, 경복궁은 원래 있던 전각의 10% 정도만 남아있거나 복원되었다고... 

하긴, 근정전이랑 편전, 침전, 대비랑 동궁전 등만 남아 있고, 그밖에 향원정이랑 경회루, 집옥재... 최근에 복원된 건청궁 정도만 언뜻 떠오른다. 한 나라의 정궁이라고 하기엔 남아있는 건물이 너무 적다. 필시 수발들던 나인들 처소나 창고, 그밖에 여러 부속 건물들은 다 소실된 채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터. 우리가 이런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건 영화 속 그래픽의 힘을 빌릴 때 정도랄까...;;;;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향원지와 향원정. 저 다리(취향교)를 건널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거기 건너가서 건청궁을 바라보면 명성황후가 된 기분이 들지 않을까...ㅎㅎㅎ 



창덕궁에서 옮겨온 집옥재는 좀 특이한 건물이었다. 



유리를 쓴 것이야 나중에 지어진 건물이니 그럴 수 있지만, 그보단 분위기가 좀 달랐다. 



저렇게 둥근 형태의 창이라니. 알고 보니 중국풍 양식을 썼단다. 외국 공사를 맞이하는 접견실로 썼는데 일부러 이국적 분위기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외국 사신을 만나는 자리나 더 우리만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물론, 대부분이 지나치게 전통스러웠겠지만...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건청궁. 명성황후가 시해된 옥호루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우리는 현판을 보지 못해서 이게 건청궁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첫 인상이 한옥 스타일로 지어놓은 갈비집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원래도 이 건물은 이렇게 소규모로 지었던 게 맞다고 한다. 언뜻 창덕궁 안에 있는 연경당이 떠오르는데 단청이 없어서 더 그랬다. 안내하시는 분께 원래 단청이 없었냐고 하니,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남아 있는 그림에서 발견을 못한 탓도 있지만, 복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처 못 그린 것일 수도 있다 한다. 몇 년 내에 다시 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  



내부의 화단도 원래 있었냐고 하니 그림들을 살펴보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 있는 그림을 바탕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흠... 

경복궁 내에서는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왕비가 이 자리에서 숨어 있었다고 하기엔 너무 작았다. 여기서는 도망쳐봤자 벼룩이었겠다는 생각. 아무튼, 역사의 비극을 증명하는 공간이 복원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너무 새 건물 티가 나서 영 부자연스러웠다. 

우리나라에 전등이 가장 먼저 설치된 곳이 이곳 건청궁인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의 장면이 떠오른다. 국빈들 모신 자리에서 칼부림 씬이라니...ㅡ.ㅡ;;;; 



건청궁을 나와 보니 왕과 왕비 행렬이 멀리 보였다.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사극을 보면 시각적 멋을 위해서 낮은 신분의 사람들 복장이 너무 화려하다. 특히 선덕여왕에서 궁녀들이 자색 옷을 입고 나오는 건 영 마뜩찮다. 물론, 가장 거슬리는 건 공주 마마들의 어깨에 늘어진 레이스(?)지만... 



재밌는 건, 호위 무사 역을 맡은 이들은 모두 키가 훤칠했다. 중전마마 역을 하신 이는 얼굴이 조막만해서 이뻐 보였음.ㅎㅎ 



경회루 정면 모습이다. 저 현판은 양녕세자가 썼다지? 



시커먼 잉어들이 어찌나 크던지.... 

(사진 펑!)

무스탕님과 한 컷 찰칵! 모처럼 뽀샵질 안 한 사진. 가우시안 효과라도 좀 줬어야 했을까??? 

경회루 뒷편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얘기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나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는데, 무려 9시 시사회가 잡혀 있던 나는 혼자서 한참을 있어야 했다. 시간을 보낼겸 새로 조성된 광화문 광장을 가봤는데 조선왕조의 시작부터 1년씩 칸을 깔아두고 거기에 물이 흐르도록 한 게 인상적이었다. 다만 그걸 현재 시점까지 다 보려면 뒷걸음질로 와야 했는데 반대로 조성 했으면 전진하면서 봤을 것을...;;;; 

시간 많던 나는 한 칸 씩 500년 넘는 그 구간을 다 보고 왔다. 은근 재밌더라. 다만 뒷걸음질이 힘들 뿐이지... 



경복궁에 전등을 설치한 게 1887년인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선 전등 점화식을 갖고 임오군란(1882)이 터진다. 허허헛...;;; 



좌측통행을 실시한 게 1921년이구나. 아직 100년은 안 됐군. 요새 우측통행 엄청 홍보하던데,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너무 헷갈린다...;;;; 



다사다난했던 건국 즈음...  

당시 남한 인구는 2천 만 명 규모... 

북한은 그 절반도 안 되었다. 



이 연표에는 '사망' 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누가 언제 왕이 되었는지, 대통령이 되었는지만 쓰고 있다.  

그래도, 보니까 아프더라... 



마지막으로 무스탕님이 선물해준 예쁜 칠기 거울. 이걸 들고 다니니 마치 귀부인이 된 기분이 들어버렸다.  

호호홋, 무스탕님! 거울 자주 보면서 알흠다워지겠습니다. 충성! 

아, 쓰고 보니 너무 길구나... 글 날라갈까 막 두렵다. 일단 복사부터 해두고....;;;; 

용산박물관 다녀온 것은 따로 페이퍼를 올려야겠다. 묶어서 쓰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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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애님과의 만남, 경복궁과 인사동까지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10-14 05:16 
    10월 12일 월요일 12시, 후애님과의 만남 이벤트로 경복궁 앞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출발하려니 약속 시간에 맞는 건 비싼 KTX 밖에 없었다. 광주송정에서 용산역까지 2시간 35분 걸리지만 요금은 35,000이나 되더라. 덕분에 빨리 가긴 했지만...^^  10월 21일까지 빛고을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느라 등록만 해놓고 못 읽은 책, 후애님 이벤트로 선물받았던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을 감상하며 읽느라 창밖 풍경에
  2. 좋은 친구들, 경복궁 나들이
    from 처녀자리의 책방 2009-10-14 17:14 
      오전 10시 출발 달리는 고속철 안에서. 차창 밖은 수수하고 편안한 가을풍경이 이어지고..   새삼 이런 하루여행을 허락해준 고속철이 고맙기까지 했다. 역방향이었지만 조금 지나니까 그것도 괜찮았다. 거꾸로 달리는 나.      한 시에 서울역 도착. 흥례문까지 오는 데 거의 한 시간이나 걸린 어리버리.ㅎㅎ 순오기님이랑 다른 분들 목빠지게 기다리게 하고.. 여길 지나가는데
 
 
하날리 2009-10-0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건 정말 궁금해서 인데요...
혹시 무스탕님이 마노아님 학생이어요?

마노아 2009-10-02 23:25   좋아요 0 | URL
아아아앗, 무스탕님은 레이시즌님께 밥을 사야 해요!
얼마 전 민증 까달란 요구를 받은(강조!) 저의 학생이라면, 대체 몇 살로 보이는 걸까요? ㅎㅎㅎ

무스탕 2009-10-05 12:58   좋아요 0 | URL
꺄아~ 레이_시즌3님. 이를 어쩐대요~~~ >_<
이런 따땃한 진심어린;; 말씀이라니요. ㅎㅎㅎ

후애(厚愛) 2009-10-02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복궁도 아름답고, 마노아님과 무스탕님도 너무 아름다워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셨을 것 같아요 -_-

마노아 2009-10-02 23:26   좋아요 0 | URL
비천무 옷을 나란히 못 입게 만든 변덕 날씨가 원망스러웠지만, 나머지는 다 좋았어요.^^
중앙박물관도 같이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제가 시간이 안 맞아서 거기까지는 같이 못 갔어요.^^;;

무스탕 2009-10-05 12:59   좋아요 0 | URL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

다락방 2009-10-0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오와오와오와- 멋진 데이트였군요! 두분의 사진을 한꺼번에 보게 되다니!! 아, 오늘은 마음이 편안한채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므흣므흣 :)

마노아 2009-10-02 23:27   좋아요 0 | URL
헤헤헷, 알라디너를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막 넘쳐요. 이젠 사진만으로도 자장가 효과를 주다니, 놀라워요.^^

무스탕 2009-10-05 12:59   좋아요 0 | URL
제가 꿈에 나타나서 막 괴롭히고 그러지 않던가요? ^^;

paviana 2009-10-0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어째서 저는 두번째 사진까지만 보이고 나머지는 엑박이 뜨지요?

마노아님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마노아 2009-10-02 23:27   좋아요 0 | URL
새로고침 한방이나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눌러서 '사진 표시'에 클릭을 해보세요.
파비님도 추석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요~ 달구경도 꼭 하세요.^^

무스탕 2009-10-05 13:00   좋아요 0 | URL
사진 다 보셨죠? 저도 있다구요! :)

순오기 2009-10-0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복궁은 민경이 3학년 여름에 3시간 돌아봤어요. 벌써 5년이 지났네요~ 그때 건청궁 복원중이었는데~
후애님 만남 이벤트가 월욜이니까 일찍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경복궁 데이트를 해도 좋을 듯.
잘 봤어요~ 마노아님이랑 무스탕님도!^^

마노아 2009-10-03 14:53   좋아요 0 | URL
월요일에 문 여니까 그것도 좋겠네요. ^^ 다른 분들은 시간이랑 장소 어찌 생각하실지 통 댓글이 없어서 궁금했어요.^^

무스탕 2009-10-05 13:01   좋아요 0 | URL
월요일에 휴궁을 하지 않으니 참 좋아요.
다음주 월요일에 오시면 뵐수 있겠지요. 기다려 집니다 ^^

Kitty 2009-10-0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마노아님 무스탕님 커플로 뵙네요 반갑습니다!!!!!!!!!!!!!!!!!!!!!!!!!!
무스탕님은 첨 뵈었는데 동안 포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마노아 2009-10-03 22:52   좋아요 0 | URL
동안 하면 또 무스탕님이 빠지지 않지요. 지성 정성은 엄마랑 외출하면 분명 누나냐는 의혹을 받을 거예요.ㅎㅎㅎ

무스탕 2009-10-05 13:02   좋아요 0 | URL
동안 포쓰까지는 아니고 조금 동안이어요 ^^;
잘 봐주셔서 감사하지용~
글구, 애들이 곧죽어도 엄마라 불러서 누나로 오해는 안하더라고요, 들..

hnine 2009-10-04 0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두분 얼굴은 어디서 마주쳐도 확실하게 알아볼 자신 있어요 ^^

마노아 2009-10-04 10:42   좋아요 0 | URL
저 때문에 무스탕님 얼굴이 이모저모 팔렸어요.^^ㅎㅎㅎ

무스탕 2009-10-05 13:0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덕분에 제 얼굴도 알려드린거지요. ㅎㅎㅎ

무스탕 2009-10-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 마노아님.
제가 뺀질거리는동안 마노아님께서 적어주셨네요. 캄솨~~~
저 날 햇볕이 조금만 더 강렬했어도 훨씬 좋았었을텐데 말이에요.
경복궁은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이에요.
암마해도 전 전생에 경복궁을 여유롭게게 거닐던 사람인가봐요 :)

=3=3=3

마노아 2009-10-05 15:05   좋아요 0 | URL
햇볕이 더 찐했으면 사진도 더 이쁘게 나왔을 거예요. 그치만 더 더웠을 거예요.ㅎㅎㅎ
그날 저는 정말 미치도록 더웠답니다. 바보같이 긴 팔 옷을 속에 입어서리..ㅜ.ㅜ
후애님 오시는 날 못 다한 비천무 데이트를 마저 해야겠습니다.ㅎㅎㅎ
오, 경복궁은 무스탕님이 맡으시고요, 저는 창덕궁을 책임지겠습니다.(응?)

같은하늘 2009-10-0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경복궁은 여러번 가본지라 풍경이 눈에 익습니다.
두분 데이트 정말 부러워요~~~

마노아 2009-10-07 12:3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가본 경복궁 참 좋았어요. 데이트는 말할 것도 없지요.^^

2009-10-14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10-14 09:56   좋아요 0 | URL
아, 박석! 정확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건청궁의 단청은 몇 해 지나도 그려질지 아니 그려질지는 모른다고 하던데, 어쨌든 당장은 원래 그릴 수 없다는 거지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좀 지난 글인데 어떻게 보셨을까 했더니, 순오기님 먼댓글의 힘이군요! ^^

프레이야 2009-10-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순오기님 먼댓글로 보게 된 페이퍼에요.
그래서 그날 경복궁 데이트는 빠졌어도 덜 서운했겠어요.^^
역시 자세한 설명 고마워요.

마노아 2014-02-04 18:24   좋아요 0 | URL
가끔 이렇게 몇 년 지나 댓글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1주

뒤늦게 본 업! cgv에서 주말에만 그것도 하루에 한 번만 상영하는 기회를 잡아서 볼 수 있었다. 

너무 신나게 보아서 다시 보고 싶을 지경.  

모처럼 마음이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느낌. 

파파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라는 것도 마음에 드는 설정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제대로 한 건 해주신 할아버지께 충성을!!!  

사랑해요, 픽사!!

★★★★★ 


역사극을 좋아하는 편이고, 연기 잘하는 조승우가 주연으로 나오고, 

단아한 이미지의 참 고운 수애가 명성황후로 분한다고 하니, 어찌 아니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지나친 기대는 과욕임을 알기에, 또 역사를 올바로 반영할 수 있을 거라고는 차마 바라지도 않았건만, 그래도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조승우는 타짜 때 보여줬던 그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서 좀 식상했고, 천한 신분의 그가 무려 국모인 자영을 향해 사적으로 있을 때는 하오체를 쓰고, 최고 신분의 그녀가 무명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몹시 거슬렸다. 천주교 신자로서 죽어간 부모님의 유산. 그 바람에 가슴에 십자가 문신이 새겨진 그. 때문에 '요한'이란 이름을 갖고 살지 못하고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무명'으로 살아가는 그. 그런데 좀 더 건질법한 그의 인물 설정들은 그렇게 '설정'만 제시하고 더 이상의 이야기로 나아가지 않는다. 남자 주인공이 좀 더 입체적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일단 문제는 이런 것들이 아니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 없다. 고종의 이간질로 떨어져 나간 무명을 흥선대원군의 방패막이로 불러들일 때의 근거가 너무 희박했고, 그 한 명이 수천 수만 군사와 맞붙어 싸우고 또 대원군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는 억지 설정이 황당하고(게다가 그래픽도 엉성했고!), 역사적 사건의 시간 순서가 너무 안 맞다. 천 년 전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100여 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렇게 막 나가도 되는 건가? 이건 아니잖아....;;;;;; 

수애는 포스터 속의 저 진홍색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데, 다른 포스터의 진초록 색 옷이 더 예뻐 보였는데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여전히 그녀의 연기는 조용히 단단하다. 마지막에 입고 나온 그 옷은 또 얼마나 알흠답던지! 좀 더 빨리 요한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서 참 안타까웠다. 그나저나 뇌전도 자영을 좋아했다는 건 알겠는데, 그 급반전은 너무 어색하지 않던가. 마치 대원군이 일본 놈들과 모의하여 며느리를 죽이려 한 것처럼 진행을 시키다가 돌변해서 며느리를 지켜달라는 요구라니... 어이 상실이오!  

무술 신은 그야말로 환타지로 풀어냈는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게 바로 볼거리였기 때문에 그 자체에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자연스럽지' 않은 연결들이 맘에 안 든다. 배우의 낭비랄까. 대체 감독은 누군가?? 

마지막에 이선희 노래가 나오는데 왕의 남자 때처럼 은근 사극에 어울리는 목소리일지도... 

★★★☆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보고 실망을 느끼며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디스트릭트 9 시사회 당첨되었는데 가겠냐고. 피터 잭슨 작품인 줄 알고서 오브 코스~하고는 서울극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화 준 친구는 이미 보았다고 해서 또 다른 친구와 보기로 하고 내가 먼저 표를 찾기로 했는데 당첨되었다는 이름의 행사는 주최 측도 없고 당연히 이름도 없었다. 알고 보니 그때 오고 있던 내 친구도 친구로부터 양도를 받은 건데 날짜를 착각했던 것...;;;;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이렇게 무안한 채로 갈 수 없다 해서 급하게 페임을 예매해서 보았다.  

워낙에 음악 영화를 좋아하니까, 또 그 날은 이 영화에 대한 칭찬을 들은 날이기 때문에 기대치가 좀 높았는데, 하루에 두 탕 뛰느라 피곤한 내 심신을 달래주기엔 좀 약했다 싶다.  

제니 역을 맡은 배우는 졸업반이 될 때까지 포스가 너무 약했다. 포스터의 앨리스는 그야말로 넘흐 알흠다웠고, 드니스 역의 배우도 노래를 몹시 잘 했다. 그렇지만 왕년에 빅 히트를 날렸던 뮤지컬 영화의 계보를 잇기엔 많이 약했다.  

★★★☆  

그리고 월요일! 무스탕님과 경복궁에서의 데이트를 마치고, 같이 보려고 했던 울 언니가 퇴짜를 놓아서 혼자 종로 거리를 배회하던 나. 교보에서 책을 좀 봐주고 종로 3가 버거킹으로 갔는데 내부 공사로 영업을 아니 하는 게 아닌가. 다시 종로 2가 롯데리아로 가서 저녁을 때우고 서울극장으로 다시 오니 대략 8시. 그 시끌벅적한 곳과는 좀 안 어울리지만, 나름 집중해서 시집을 한 권 읽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피터 잭슨이 감독한 걸로 알았는데 '제작'을 했던 것. SF물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무서운 영화나 지저분한 건 질색인데, 여기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비쥬얼이 좀 안습이다. 영화 속에서 '벌레'로 불리며 괄시받는 게 안타깝지만, 일단 외모는 딱 그 수준.  

고백하건대, 초반 30분은 미친 듯이 졸았다. 어쩌면 30분 이상일지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경복궁을 노닌 것까진 좋았지만, 이후 교보문고랑 종로 거리에서 다리 품을 팔았더니 피곤이 몰려온 것이다. 그러니 오로지 영화가 빨리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할 뿐. 차 떼로 포 떼고 보자니, 이 영화 왜 이렇게 재미가 없니...... 영화는 어쩌면 디스트릭트 10이 나올 것처럼 끝이 났는데 다음 편이 나오면 오 마이 갓!을 외쳐 줄 테다. 뭐, 3년 뒤에 꼭 돌아오겠다고 했으니 정말로 올지도....;;;; 

★★★☆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함께 이 가을 가장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내사랑 내곁에였다. 

박진표 감독의 출세작 '너는 내 운명'을 참 인상 깊게 보았고(그 놈 목소리는 중국에서 짝퉁 dvd로 보았더니 소리도 잘 안 들리는 판에 영화에 집중하긴 어려웠다!) 무려 '김명민'이 주연이 아닌가. 하지원도 늘 뜨는 영화에 출연하는 편이었고, 이 영화를 위해 무려 20kg을 감량하는 독종 끼를 제대로 보여주었으니, 관객들은 당연히 큰 거 하나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없다. 큰 거 한 건. 루게릭 병에 걸려서 하루하루 몸이 굳어가며 죽어가는 이 남자. 장례 지도사가 직업인 두번이나 돌싱이 된 이 여자. 어머니 장례식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알고 보니 고향 마을 오빠 동생 하던 사이였고, 초반부터 이 남자는 이 여자에게 들이대며 연애 공작을 편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처음부터 사랑하는 사이에서 출발하는 셈. 시간은 절약할 수 있지만, 관객이 작품에 몰입해 가며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빼앗아서 오히려 극을 진행하기에는 더 부담이 된 게 아닐까 싶다. 병의 진행이 가팔라지면서 장기 입원을 해야만 했고, 같은 병실을 쓰는 다른 다섯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잘 스며들....어야 했는데, 그게 또 따로 국밥이었다. 임하룡의 부인으로 나오기엔 임성민이 너무 젊은 게 아닌가. 게다가 오랜 식물인간 상태에서도 피부는 왜 그리 탱탱한지... 무려 삭발 투혼까지 했건만, 배우를 낭비시켰다. 물론, 최고로 낭비된 인간은 김명민이다. 연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문제지 싶다. 이건 하지원도 마찬가지. '완전'을 남발하며 귀여운 척 이쁜 척 하는데, 이쁜 건 인정하지만 이젠 '귀여울' 나이는 아닌지라 손발이 수시로 오그라 들어야 했다. 특히나 핑클 흉내낼 때는 안구에 습기가 차더라...ㅜ.ㅜ 

영화의 내용을 관객이 모두 알고 있고,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배우가 얼마나 생고생을 했는지도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설정 자체가 무척 비극적인, 슬픈 내용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은 전혀 슬프지가 않다. 그래서 참 슬펐다. 지나친 감량으로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우리 장군님은 어찌하나.....쿨럭....;;;;; 

★★★☆  

이렇게 내리 네 편을 실패하고 나니, 이젠 막 오기가 생기는 거다. 친구가 추천한 영화는 바로 어글리 트루스. 너무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싶지만, 기대치도 없고, 그저 가볍게 하하호호 웃고 나온다면 그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다시 극장으로 고고씽. 

그런데 이 영화가 대박이 아닌가! 일단 입장할 때부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터넷 예매를 못해서 현장에서 표를 구매했는데, 예쁜 직원분이 말하는 게 아닌가.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아, 신분증이라니, 신분증이라니!!! 고등학교 졸업하고 12년이 지났는데 민증을 까달란다. 오오오, 감탄사가 절로 나올 뻔 했건만 표정 수습하느라고 고생 좀 했다.  

지난 토요일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자르기만 하고 퍼머를 하지 않은 머리가 죄다 뻗쳐서 나를 열 뻗치게 한 까닭에 그날로 바로 볼륨 매직을 했는데, 그 결과물이 무지 웃겼다. 그야말로 버섯돌이 강림이랄까. 나만 들어가면 조카 둘이서 무척 비웃어 주었는데 비록 웃기긴 하지만, 확실히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달까. 하하핫! 까짓 버섯돌이면 좀 어떠랴. 무려 민증 제시를 요구 받았는데 말이지비!!! 


(사진 펑!)

각설하고... 그렇게 기분 좋게 입장하여 보게 된 이 영화. 대박 신나게 재밌어 주신 거다. 18금이긴 하지만, 과하게 야한 씬이나 폭력적인 씬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대사가 격하게 야하다. 어찌나 질펀하게 퍼부어 주시는지, 극장 안의 관객들이 다 함께 배꼽 잡고 웃었다. 실컷 웃고 나니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기분도 맑아지더라. 무려 5번 만에 성공한 영화가 아닌가...T^T  

★★★★

제라드 버틀러는 영화 300으로 인식하게 된 배우지만, 그 전에 '오페라의 유령'으로 먼저 만났다. 내가 본 모든 팬텀 중에서 가장 노래를 잘 했다. 뮤지컬 배우보다도 더! 게다가 300에선 '빤스'만 입고 나와도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복근 훈남이 아닌가! 이 영화에선 잘난 복근을 자랑할 기회가 아주 조금밖에 없었지만, 표정 연기가 좋았고, 그의 다른 영화들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내일 보러 간다. 게이머...ㅎㅎㅎ 

개봉 전에 예매를 한 거여서 평점도 모르고, 순전히 도박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제라드 버틀러를 계속 더 좋아할 것인가, 이만큼만 좋아하고 말 것인가가 결정나지 않을까.... 

보통 명절 때는 재미난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곤 했는데, 어째 금년엔 좀 시원찮다.  

단순히 내 구미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무튼, 올 추석에 가장 추천하는 영화는 '어글리 트루스'다. 뻔할 것 같지만 뻔하지 않게 웃기고 충분히 예상되는 결말임에도 같이 즐거워지는 영화였다.  

물론, 표를 구하기 전에 '성인 인증'을 요구 받는다면 기분은 더 업될 것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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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써로게이트를 보고 싶던데, 나이 지긋해진 브루스 윌리스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요? 다이하드4 까지는 괜챦았는데....게이머 보고 오셔서 평을 부탁드려요!

마노아 2009-10-02 00:24   좋아요 0 | URL
써로게이트도 관객 반응을 좀 보고나서 결정하려구요. 매트릭스의 아류가 될까 봐 좀 걱정이 되기도 해서요. 게이머 보고 와서 40자 평이라도 꼭 슬게요.^^

하날리 2009-10-0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샵한거죠? 아니야요?

마노아 2009-10-02 00:24   좋아요 0 | URL
뽀샵질 없이 어떻게 사진을 공개합니까!
점이라도 지우고 올려야죠.ㅎㅎㅎ

프레이야 2009-10-0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버섯머리 마노아님 ^^
귀여워요~~ 불꽃처럼에 엔딩곡 이선희 음색과 잘 어울리더군요.
저도 수애와 조승우 좋아해요. 만화같은 진검승부 장면의 어색함이라니..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마노아 2009-10-02 00:25   좋아요 0 | URL
전 만화같은 진검승부는 봐주겠는데 개연성 없는 스토리 진행과 역사적 진실은 개무시하는 걸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우리는 해피 추석을 보내야 해요. ^^ㅎㅎㅎ

다이조부 2009-10-1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스트릭트 9 이 영화가 저만 재미없었던건 아니군요.. ㅎㅎ

그나마 초반에는 볼만했는데 ^^ 점점 갈수록 점입가경 헐

마노아 2009-10-15 14:23   좋아요 0 | URL
저한테 추천해 준 친구가 무척 재밌다고 극찬했거든요. 의 상할 뻔 했어요.^^;;;;

다이조부 2009-10-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뭐 취향의 차이인데 의 까지 상할거 까지야 ㅋㅋ

근데 이 영화 반응은 나름 좋네요 ^^

이승환 팬이신가봐요? 어제가 데뷔 20주년 이었다고 하던데

12월 26일 공연 가고 싶은 1인 ㅋㅋㅋ

마노아 2009-10-16 19:10   좋아요 0 | URL
농담한 거예요.^^ㅎㅎㅎ
전 게이머가 아주 좋진 않았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았는데 평점이 너무 낮아서 좀 의외긴 했어요.
이승환 아주 좋아합니다. 어제 행사 아주 멋졌지요.
연말 공연 꼭 가보셔요. 적극 추천이에요.^^
 

목요일은 중간고사 첫 날이었고, 부서 단합대회로 창덕궁 자유관람이 내정되어 있었고, 공교롭게도 전체 교직원 산행 대회도 겹쳐버렸다. 미리 예약이 되어 있어서 취소는 못하고 창덕궁을 관람한 뒤 산행 대회로 합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80분, 60분 시험 감독 마치고 밥 먹고 부랴부랴 이동한 창덕궁. 카메라도 안 갖고 오고, 선글라스도 없고, 모자도 선캡도 없는 막막한 상태. 햇볕이 강렬했지만 피할 수는 없는 노릇.  


오랜 만에 이 책에서 창덕궁 편을 다시 읽고 잘난척도 좀 하면서 창덕궁을 한바퀴 돌고 싶었지만.... 

전날 두쪽 읽고는 불도 켜둔 채 바로 잠들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ㅜ.ㅜ 

괜히 짐만 더 늘렸다는.....;;;; 

(아, 창덕궁에 물품 보관소 있다. 무료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저 책 무척 재밌다!! 왜 다른 책은 더 안 나올까 심히 궁금하다.  

암튼... 다시 창덕궁으로 돌아가서.... 

평상시에는 가이드가 있으니까 안 쓸 것 같긴 한데, 우리는 자동 인식 가이드를 하나씩 받았다. 미술관 가면 도슨트 해주는 그 기계...이름이 뭐지??? 

난 카메라가 없는데 도서관 사서 샘께서 정보부 카메라로 사진을 잘 찍어주셨다. 전송 받은 사진만 500메가가 넘는다. 용량이 너무 커서 부득불 줄여서 올릴 수밖에 없다.   

 



참 맘에 들었던 사진. 처마 위 잡상들의 가지런한 간격과 단청의 보색 대비와 맑은 하늘의 조합이 멋지다. 



마찬가지 이유로 참 좋은 사진. 



건물 뒷편의 모습도 앞면 못지 않게 운치 있다. 단을 올릴 때 색깔 층을 낸 굴뚝도 멋지구리하다. 경복궁도 아주 훌륭하지만~ 



부용지와 주합루의 구도는 언제 보아도 참 멋지다. 저 자그마한 연못 위 더 자그마한 섬이, 혹 정조가 시를 바로 짓지 못하면 귀양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그 섬일까? 저런 섬에 잠시 귀양 갔다 오는 것도 재밌었을 텐데 말이다.(임금의 농을 진담으로 알아들었다면 무척 간담이 서늘했겠지만!)  

(사진 펑!)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까닭에 임금과 중전의 옷과 가체를 무료로 빌려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저 가발, 대놓고 무겁다. 절대로 고개를 빳빳이 들 수가 없다. 중전의 대례복에 해당하는 가체는 오동나무 지지대가 포함되어 있어서 더 무겁다.  

(사진 펑!)

기왕에 써보는 거, 앞머리 올리고 옆머리 넘기고 제대로 써볼 것을 아쉽다. 곧이어 연주회가 있어서 한복까지는 못 입어봤다.  

문득, 전통 혼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상상으로는 뭘 못해...ㅎㅎㅎ 

(근데 떨잠이 짝짝이다. 한쪽은 거의 떨어지기 직전...;;;) 



창덕궁 연경당에서 두 차례의 공연이 있었다. 매일 있는 건지, 목요일만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풍류집단 률'의 영산회상 중 상령산을 연주하는 중. 외국인들이 무척 흥미롭게 감상하는 듯했다. 하긴, 한국인인 나도 참 생소했으니까...;;;; 



우리춤 연구회의 진주 검무. 드라마 황진이가 생각났다.^^ 



신영희 씨가 나와서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령'을 열창하시는 중. 

그러나 이때 쯤엔 이미 다리가 풀리고 동공도 풀려서 마구 졸음이 몰려오던 즈음이었다. 한 시간에 걸친 공연이 이제 끝났다. 만세를 속으로 외쳤다능.... 



오래도록 개방 않다가 개방이 된 '옥류천'은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옥류천'이란 한자는 영조가 썼고, 바위에 새겨진 오언절구의 시는 숙종이 썼다고 한다.  



옥류천 위쪽으로 저렇게 생긴 녀석이 있었는데 당최 뭐에 쓰는 놈인지 모르겠다. 꼭 김장독 뚜껑같기도 하고, 우물 뚜껑같기도 하고... 누구 아시는 분??? 

중간의 공연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스케줄인지라 보물찾기가 예정되어 있던 산행대회 합류하는 일정이 좀 엉켜버렸다. 창덕궁에 도착한 이래 물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내내 강행군을 했던지라 우리는 모두 지쳐 있었다. 시원한 곳에 앉아서 빙수라도 먹으면 딱 좋겠건만, 한참 전에 출발한 산행 팀을 따라잡아야 했다. 결국 넉다운 된 한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선약이 있어 꼭 가야한다는 한 선생님도 가시고 남은 사람들이 청와대 뒷길로 해서 백사실 계곡으로 향했다.  

이쯤 되니 다리가 풀려서 크게 미끄러질 뻔했는데 엄청시리 놀랐다. 어이쿠... ;;;; 

결국 우린 산행을 하긴 했지만 보물은 하나도 못 건지고 바로 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여기가 세검정인데 대체 얼마나 더 걸었던 겐지...;;;; 

이미 막걸리가 몇 배나 돌아서 불콰하게 취해버린 샘들 사이에서 간단히 밥 먹고 눈치 봐서 빠져나왔다. 그런 샘들이 꽤 되었다. 집에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다시 두 정거장을 걸었고, 중간에 잠들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쓰며 집에 도착.  

평소 운동량이 없던 녀석인지라 종아리가 무진장 시큰거렸다. 어이쿠!! 

원래 페이퍼 쓰기 시작할 때의 목표는 목, 금, 토요일의 일을 간략하게 적을 셈이었는데, 사진 올리다가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다. 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참고로, 창덕궁은 10월 달이 가장 예쁘고~(단풍 절정!) 목요일 자유관람일은 15,000원에 입장한다.(4월에서 11월만 해당) 평상시에는 3천원에 입장 가능하고 가이드 따라서 1시간 20분에 도는 코스이다. 최근에 개방된 코스까지 가려면 추가요금이 붙는다. 월요일은 휴관일. 

자동 안내해주는 기계는 충전이 꽉 차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눈금이 한 칸 남았던 샘들은 모두 기계가 중간에 잠들어주셨다...;;;; 

 

 

인정전의 내부 모습이다. 전등, 커튼, 유리 창문은 1908년에 서양식으로 개조한 모습이다. 국가적 의식을 치르던 정전이다.



 선정전. 왕의 공식 집무실인 편전이다. 단청 색이 복원된 티가 너무 나는 게 흠이다.



 창덕궁 건물 중 유일하게 지붕에 청기와를 올린 곳.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거렸다.

 

이 건물은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조전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건물 이름이 안 보이니 확인이 잘 안 됨.^^

 

 

담장과 건물의 구성이 예쁘다. 담장을 보고 나니 소쇄원이 또 떠오른다.

 



 낙선재다. 단청을 두르지 않아 소박하지만 격조있는 모습이다. 이방자 여사와 덕혜 옹주가 20년 전까지 사셨던 곳.



 저 담장 너머는 창경궁이다. 건너갈 수는 없다.^^



 부용지 앞 주합루 건물을 크게 찍었다. 1층이 규장각이다. 그 앞의 문은 어수문. 고기와 물의 관계를 임금과 신하의, 그리고 백성과의 관계에 비유했다. 이 사진에는 안 보이는 오른쪽 90도 방향으로 넓은 터가 있고, 임금이 주재하는 과거시험이 열렸었다. 이몽룡도 여기서 시험봤다던데...



곳곳에 연못이 많고 그 주위에 정자가 많다. 4개씩 짝을 이루는 정자들이 많았다. 이 건물은 옥류천 주변의 소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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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27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은 못 가봤어요~ 덕분에 사진보며 신났어요.

마노아 2009-09-27 12:12   좋아요 0 | URL
헤헷, 순오기님을 위해서 사진을 더 추가했어요. 월요일에는 경복궁 갈 생각인데 사진을 좀 찍어와야겠어요.^^

순오기 2009-09-28 11:25   좋아요 0 | URL
추가시진도 잘 봤어요. 우리 궁궐은 오밀조밀 섬세함이 돋보여요.
단풍든 궁궐도 멋질 거 같아요.

마노아 2009-09-28 11:28   좋아요 0 | URL
크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섬세한 멋이 있어서 좋아요. 여기서 더 크면 다리 부러질 거예요.ㅋㅋㅋ

이매지 2009-09-2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못 가봐서 10월에 가보려구요 :)
사진보니까 빨리 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마노아 2009-09-27 12:13   좋아요 0 | URL
오, 남친님과 함께 단풍 놀이를 창덕궁에서~ 좋아요, 좋아.^^

BRINY 2009-09-2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요일 자유관람이라. 저도 시험기간중에 가봐야겠어요.

마노아 2009-09-27 12:13   좋아요 0 | URL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무스탕 2009-09-2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덕궁엔 가슴아린(?) 사연이 있는곳이라 사진만 봐도 눈물이 뚝뚝.. ^^;;
20년전에 가봤네요. 마노아님 소개를 받고 10월에 꼭 다녀와야지!! 결심중이에요.
정말 이쁜 우리 고궁들이에요~~♡

마노아 2009-09-27 16:19   좋아요 0 | URL
아앗, 대체 20년 전에 무슨 일이! 10월에 아이들 손 잡고 같이 다녀오셔요. 참 예뻐요.
낙엽 주워서 책에 꽂아두고 1년 뒤 펼쳐보면 다시 가을 냄새가 물씬 날 거예요.^^

하늘바람 2009-09-2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체가 참 잘 어울리세요.
창덕궁 가보고 팠는데

마노아 2009-09-28 11:25   좋아요 0 | URL
울 샘이 저더러 고전형 이라고 하던데, 그게 요새 말로는 칭찬이 아니더라구요. 으하핫..;;;;;

같은하늘 2009-09-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복궁은 수도없이 가봤지만 창덕궁은 못 가봤는데...
올 10월에는 창덕궁으로 아이들과 함께 떠나볼까요?
아~~ 근디 지하철 타고 가야하는디 그넘의 신종플루가 무서워~~~

마노아 2009-09-29 14:39   좋아요 0 | URL
손세정제 들고 다니면서 닦아 주고 해야지 별수 없어요. 신종 플루가 어여 가라앉아야 할 텐데요...
 

 

오늘 발매된 디지털 싱글이다. 어디서 구매하면 되지? 벅스로 가면 되려나? 

호란의 목소리가 이렇게 나른할 줄 몰랐다. 라이브로 들을 때도 못 느꼈는데 말이다.^^ 

이승환은 발라드 버전과 락 버전으로 불렀더랬다. 이렇게 랩이 가미된 버전도 참 좋구나.  

뮤직비디오도 느낌 좋다. 원작의 뮤직비디오가 더 아찔하긴 하지만. 

 

원곡 버전의 심장병 뮤직비디오 

 

http://music.bugs.co.kr/event/bugsevent/view?gc=11709 

벅스 홈피에서 하는 이벤트.
2000명에게 무료 1곡 다운받을 기회를 준다. 난 995번째 당첨자. 당첨된 걸로 심장병을 받았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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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9-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승환 노래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리고 이승환 얼굴도 몰랐는데요.
마노아님 이미지 보고 알았어요.
랩도 괜찮네요. 잘 들었어요. 감사~~~^^

마노아 2009-09-07 14:47   좋아요 0 | URL
울 카수님의 노래를 모르시는군요!
여기엔 이승환의 목소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원곡도 참 좋답니다.
호호홋, 뮤직비디오가 어디 있나 좀 찾아봐야겠네요.^^ㅎㅎㅎ

stella.K 2009-09-0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란이 부른 건 세련되고, 이승환이 부른 건 확실히 애절하고.
뭐 대충 그렇군요. 그런데 언뜻 보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반 같잖아요.ㅎ
잘 듣고 갑니다. 당근 추천도 하구요.^^

마노아 2009-09-07 18:59   좋아요 0 | URL
세련과 애절, 딱 적절한 표현이에요. 공연 실황이 있다면 락버전도 올리고 싶은데, 그건 못 찾겠어요.^^
노래 제목이 그런 느낌을 주네요. 실제로는 백혈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10년째 하고 있어요.
요 음반은 이승환 데뷔 20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이랍니다.^^

카스피 2009-09-0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환,나이를 꺼꾸로 먹는군요.편승엽과 동갑이라고 하던데요^^

마노아 2009-09-08 09:24   좋아요 0 | URL
편승엽이 한 살 더 많아요.ㅎㅎㅎ 이승환은 45세. 편승엽은 46세. 초등학교 동문이래요.^^ㅎㅎㅎ

후애(厚愛) 2009-09-0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당첨도 잘 되세요.^^
두번째 동영상 노래가 <심장병>인가요? 노래가 너무 좋고, 이승환 목소리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슬퍼서 울 뻔 했어요. ㅎㅎ

마노아 2009-09-08 09:30   좋아요 0 | URL
헤헷, 선착순이라서 잽싸게 한 곡 받아왔어요.^^
두번째 노래가 오리지널 심장병이에요. 실제 라이브 공연에선 바이올린 독주가 아주 근사하답니다.
아, 슬퍼서 울면 안돼요..^^;;;;

후애(厚愛) 2009-09-08 10:04   좋아요 0 | URL
헉~ 이승환이 45세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전 30대인 줄 알았어요.
혹시 젊어지는 비결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요? ㅎㅎㅎ 있다면 알고 싶은데... ㅋㅋㅋ

마노아 2009-09-08 10:59   좋아요 0 | URL
축복받은 DNA라는 소문이 있습지요. 으하핫^^ㅎㅎㅎ
본인 말로는 어린 생각을 갖고 살아서 그런 것 같대요.
피규어 갖고 노는 거 좋아하고 게임 좋아하고 땀흘리며 공연하는 것 좋아하고..
에너지 분출형 같아요.^^

같은하늘 2009-09-1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에 대한 마노아님의 사랑이 느껴지는군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한 그의 모습은 정말 부러워요.

마노아 2009-09-10 22:12   좋아요 0 | URL
헤헷, 그렇지요? 우리도 오래오래 젊게 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