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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경제 돌아가는 꼴이 많이 긴박합니다.
'세계 경제가 다 그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가 유독 안 좋습니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보다 국가부도 가능성이 더 높아 국제시장에서 그들보다 더 고금리로 돈을 빌려오고 있습니다. 어제 외신에 우리나라가 IMF에 지원 요청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미국은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찍어내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메꾸며 경제를 지탱해 왔습니다.
그 돈으로 은행들이 쉽게 돈을 벌고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무제한으로 해줬습니다.
기업에 신용대출해 주는 것보다 가계에 담보대출 해주는 게 훨씬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은 그렇게 오르고 오르며 폭탄돌리기를 하다가 펑! 터졌습니다.
미국 부동산 아작났습니다. 담보가치 떨어졌고, 부동산 가격 폭락하니 은행들이 대출금 회수를 못합니다.
은행들 돈이 부족합니다. 이른 바 '달러가뭄'입니다.
해외에 있던 달러도 다 회수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왔습니다.
우리나라 외국투자가들도 주식털어서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합니다.
본국에서 달러 요청도 있지만, 한국에서 주식으로 먹을 만큼 먹었고, 또 앞으로 이명박 정권에서 더 기대할 게 없기때문에 사실 아쉬울 게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원화가치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계속 오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순전히 미국때문에 우리나라가 이 모냥 된 것 같습니다. 근데 과연 그럴까요?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합니다. 은행들이 담보대출로 돈놀이 한겁니다.
전 세계에서 부동산 시세가 주식시세처럼 신문 한가득 나오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겁니다.
기업대출이란 기본적으로 신용도 평가해야되고, 투자프로젝트 평가해야되고 하니 위험이 많이 따릅니다.
개인 담보대출은 그냥 앉아서 돈 버는 겁니다. 땅 집고 헤엄치는 격이죠.
부동산 담보가 있으니까 위험이 없습니다. 그냥 조중동, 건설사, 떴다방, 무슨무슨 파이낸싱 회사, 무슨무슨 부동산 기획사 부추겨 집값만 올리면 됩니다. 그러면 담보가치는 안전하게 확보됩니다.
그렇게 집값이 올랐고,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폭탄돌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그 돈, 은행과 제2금융권이 그렇게 70%씩 80%씩 대출해주던 그 돈이 어디서 왔을까요?
달러와 엔화에서 왔습니다.(이걸 dollar carry, yen carry 라고 합니다.)
금리가 우리보다 낮으니 이렇게 달러 캐리, 엔캐리 해서 부동산 투기를 마구마구 부추긴 것입니다.
근데 2006년말, 2007년 초를 기점으로 부동산도 하락합니다. 더 이상 실탄이 없으니 올라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전세계에서 실질소득대비 집값이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부동산 불패라구요?
지진도, 쓰나미도, 전쟁도, 911 테러도,,, 어느 것도 인간이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부동산 불패라구요?
그래도 이미 자고 나면 집값이 올라가는 돈맛을 본 사람들이 '경제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실체가 전혀 없는 망령에 사로잡혀 이명박을 선택합니다.
주가 3000, 747공약, 거기다 인공 어항 청계천 프로젝트까지...
망령...
저는 이명박 괴물 정부가 탄생한 원인은 바로 그 망령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 사람이 그래도 경제는 좀 알잖아? 아, 현대건설 사장이었잖아? 저 사람이 되야 집값이 더 오르지. 대운하 파면 일자리는 좀 늘게 아니야. 땅값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환경? 아 그게 문젠가? 당장 땅값이 오르는데.'
망령...그 천박. 그 탐욕. 그 무지. 돈이면 모든게 용서된다는 그 천민자본주의적 생각...
한마디로 이 모든 것을 담아낸 내 안의 명박스러움...
올 초 강만수 장관은 수출을 늘리겠다며 인위적으로 환율을 올립니다.(우리나라 수출품의 대부분이 수입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정녕 몰랐단 말인가?) 전세계적으로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이를 상쇄하고자 산유국들이 국제유가를 폭등시키는 상황에서 기름 한방울 안나는 우리나라의 경제 수장이 반도체, 자동차 회사 수출 잘 되라고 달러가치를 올렸습니다. 대기업만 기업인가?
아, 위대한 강만수 장관!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리는 서막의 전주곡, 인위적 환율 조작.
전세계적으로 폭락하는 달러를 떠받친 유일한 나라. 아! 대. 한. 민. 국.
근데 달러가 상승하니 수출이 잘되야 할텐데, 이 때부터 계속 무역적자가 시작됩니다. 그 전 노무현 정부는 1달러 900원일 때도 계속 무역흑자였습니다. 근데 이제는 1달러 1200원인데도 적자네요.(원래는 900원일 때보다 1200원 일때 수출이 더 잘되는 겁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니 무역적자가 날 수 밖에요. 헐~~
그렇게 적자가 나니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 줄어듭니다. 정유사 등, 수입업체들 외환확보에 비상 걸립니다. 달러 사재기 들어갑니다.
외국인들, 리-만(이명박, 강만수) 브라더스하는 꼬라지 보고 계속해서 주식 팔고, 부동산 팔고 달러로 바꿔 빠져 나갑니다.
Buy Korea에서 Sell Korea로 돌아선지 오래입니다.
외환보유고 계속 줄어듭니다.
근데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금융사들입니다.
달러 캐리, 엔캐리 해서 부동산 담보 대출로 장사해왔는데 이제 청산 들어갑니다.
만기가 되서 갚아야 할 때가 된 것이죠. 그게 지금부터입니다.
근데 일 났습니다. 1달러 900원일때 빌려왔는데, 갚을려고 보니 1400원 넘었습니다. 1달러 빌려와 900원으로 대출해줬는데, 갚을려고 보니 1400원으로 갚아야 합니다.
달러만 부족한 줄 알았더니 이제 원화도 부족해졌습니다.
근데도 얼마전까지 우리나라 외환보유고 문제없다, 경제 펀더멘탈 이상없다 외쳐대던 정부입니다. 이제와서 지급보증이다 뭐다 수를 쓰는데 안 먹힙니다. 국채를 못믿는 외국인들이 정부 지급보증을 믿고 국내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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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한 다섯 줄로 쓰려고 했는데 자꾸 길어집니다. 힘드네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지금 은행들, 주택담보 대출 많이 해 준 은행들 위험합니다. 미분양으로 아작난 건설사는 두 말할 것도 없구요.
달러도 없고, 원화도 없습니다.
펀드런, 뱅크런,,, 이런 거 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돈 다 뺀다 이거죠.
어떤 분이 은행가서 펀드 잔고 확인할려고 했더니 창구 직원이 그러더랍니다.
"에이, 지금 확인하면 속만 상해요. 당장 급한 돈 아니면 그냥 묻어두고 기다리세요."
그 창구 직원이 고객 가슴 아픈 것 때문에 그럴까요? 아닙니다. 펀드런 날까봐 그러는 겁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 글을 쓴 이유는 어떤 분이 '속상할까봐 요즘 펀드 잔고 확인 안한다'는 글을 이 곳 어딘가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두 분 부릅뜨고 살아남으세요.
손해 나도 그냥 묻어두면 손실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생각은 막연한 자기위안에 불과합니다.
100원 주식이 40원으로 폭락하면 손실 60%입니다.
근데 그 40원 주식이 100원 될려면 150% 이익이 나야 합니다.
-60% 가는게 쉬울까요? +150% 가는게 쉬울까요?
-60% 난 주식이 어느 하세월에 +150% 가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고라로 가세요.
다음 > 아고라 > 토론 > 경제방으로 가셔서 베스트 글만 읽으세요.
특히 미네르바, 상승미소, SDE, SORE, 명사십리,,, 이런 분들의 글을 읽으세요.
(미네르바님 글 주소)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yzcyxX5kuoE0&group_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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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펀드 잔고 확인하세요.
문제의 해결은 (가슴 아프더라도) 냉철한 현실인식에서 시작됩니다.
주식도, 부동산도, 대한민국 경제도,
바닥은 아직,,, 머~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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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이메일로 보내준 글이다. 읽으면서 후덜덜했다. 가진 펀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가 흔들리고 돈이 말라버리면 나같은 비정규직은 또 얼마나 살기가 팍팍해질까.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는 거...
오늘 수업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욕 먹고 있는 공인이 누구지요? 하고 물었더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2메가를 꼽는다. (그 다음엔 강병규...)내가 의도한 답이 아니긴 했지만 저 아이들도 무얼 듣고 살아서 저런 말이 한 목소리로 나올까 싶었다. 이거야 원 블랙코미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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