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역사탐험교실 - 전통지함 만들기』모집요강

안녕하세요.
우리박물관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박물관의 상설전시실과 연계,
전시유물을 감상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서울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어린이역사탐험교실 -전통지함만들기-를 2007년 1월 9(화)부터 1월 26일(금)까지 총 12회 실시합니다.

위의 프로그램은 서울의 문화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입니다.
수업은 시청각교육, 상설전시실 감상, 활동지 작성, 그리고 전통문화 체험실기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교육은 옛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꾸며 소망을 담았던
전통문양의 종류와 그 의미에 대해 배워본 후 한지 공예 중 하나인 지함을 전통문양으로
꾸며 완성해 보는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교육신청은 박물관홈페이지 www.museum.seoul.kr (어린이홈페이지포함)
와 서울특별시 원클릭 통합 예약 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받습니다.
신청 희망자는 학년제한이 있으므로 참여할 어린이의 이름으로 신청하며,
교육기간 중 참가하고자 하는 교육일 하루를 정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접수한 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총360명을 선발합니다. 최종 수강자는 12월27일 (수) 홈페이지에 공지합니다.

□ 교육운영개요
○ 교육기간:2007. 1. 9(화) ~ 1. 26(금). 12회
(※1.9/1.10/1.11/1.12/1.16/1.17/1.18/1.19/1.23/1.24/1.25/1.26)
○ 교육시간:10:00 ~ 13:00 (1일 3시간)
○ 교육대상:초등학교 4~6년생
○ 인 원:360명 (1회 30명, 12회)
○ 수 강 료:무료(무료입장권을 꼭 받아오세요)
○ 방 법:전시실학습, 시청각자료학습, 전통문화체험(실기제작)
○ 강 사:교육전문강사
○ 장 소:교육실
○ 주 제:“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 생활 속 문양 읽기”

□ 모집 및 신청방법
○ 일 시 : 2006. 12. 18(월) 09:00 ~12. 25(월) 18:00
○ 접수방법 : 참여아동 이름으로 인터넷 접수 후 추첨
(홈페이지 접속 → 교육공지-> 어린이역사탐험교실공지-> 예약 신청
또는 어린이홈페이지 교육일정 예약
또는 서울시 원클릭 통합예약시스템 http://yeyak.seoul.go.kr 강좌,교육-> 전통체험-> 어린이역사탐험교실 공지-> 예약 신청)
○ 수강생 발표 : 2006. 12. 27(수) 오후 박물관 홈페이지 고지
※ 자세한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교육홍보과 (02-724-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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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사진, 오래가는 비법을 알려주마! [제 534 호/2006-12-08]
디지털카메라 유행을 타고 ‘포토프린터’가 유행이다. 소소한 일상이라도 일단 찍어놓고 보관하고 싶은 디카족의 심리를 파고든 포토 프린터. 이 물결 때문인지 F사의 경우 필름사진 인화기가 2002년 하반기 이후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더 이상 사진관에 가거나 온라인 디지털사진 인하 서비스업체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 걸까?

포토프린터 사진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하다가는 일반 사진보다 수명이 짧아 일년도 안 돼 사진 속 귀여운 내 얼굴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포토프린터에서 ‘선명하고 오래가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까?

포토프린터 사진에 앞서 필름사진의 변색이 왜 일어나는지 보자. 필름사진은 할로겐화은의 산화·환원 반응을 통해 얻는다. 필름사진은 사진을 염기성 액체에 넣어 할로겐화은을 산화시키고, 산성 액체에 넣어 그 과정을 중지시킨다. 그리고 할로겐화은을 녹여내는 액체에 사진을 한번 담근 후 물로 씻어 건조시킨다. 인화 후 할로겐화은이 남아있으면 자외선, 습기, 오염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사진이 변색된다.

필름 사진과는 다르게 포토프린터 출력 사진은 인화지에 잉크를 뿌리거나 스며들게 해서 사진을 만든다. 인화지에 잉크가 뿌려지기만 했기 때문에 손으로 잘못 문지르거나 물을 묻히면 사진이 망가진다. 기본 태생이 오래가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법. 포토프린터 사진의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

먼저 포토프린터의 방식에 따라서 사진의 수명은 달라진다. 국내 포토프린터기는 잉크젯 방식이 대세다. 잉크젯 방식은 피코리터(pl) 수준의 미세한 잉크를 인화지 위로 ‘분사’해 이미지를 만든다. 다양한 소재에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진이 금방 바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 잉크젯 방식의 포토프린터도 사진 출력 후 사진 표면에 코팅 처리를 해줘 보존성을 높이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다른 염료승화 방식의 포토프린터를 쓰면 사진의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 방식의 포토프린터는 노랑(Y), 자홍(M), 청록색(C) 코팅리본을 이용해 차례로 색상을 만든 뒤 열을 가한다. 그 후 전용 인화지에 고체 상태인 염료를 승화시켜 인화하고 코팅을 입힌다. 잉크젯 포토프린터로 출력한 사진과 달리 물이 묻어도 번지지 않고, 손자국도 남지 않는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

그럼 프린터와 별개로 포토프린터로 출력한 사진을 오래가게 하는 방법은 뭘까? 답은 ‘인화 3요소’(포토프린터, 인화지, 잉크)의 궁합을 맞추는 것이다. 포토프린터기에는 궁합이 딱 맞는 인화지와 잉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 궁합을 맞추면 선명하고 오래가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포토프린터기에 맞는 인화지와 잉크를 찾아야 한다. 요즘 새롭게 개발된 인화지는 원지에 폴리에틸렌, 유제, 보호젤라틴을 입힌 RC(resin cord)인화지다. 이는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버라이터 인화지에서 버라이터 층을 없애고 폴리에틸렌을 원지 앞, 뒤로 처리해 보존성을 높인 것이다.

아직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이렇게까지 주의를 기울여 골라도 사진보관을 잘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소중한 사진은 다음 ‘4가지 제거 행동강령’을 따르면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자외선’, ‘습기’, ‘오염물질’, ‘높은 온도’ 피하기다.

자외선은 파장이 짧아 투과력은 약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화학반응을 촉진시키고 유기물을 산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자외선이 사진에 닿으면 탈색이 일어난다. 다양한 오염물질도 사진의 색을 탈색·변색시킨다. 습기는 공기 중 오염물질의 양을 증가시키고 높은 온도는 이런 반응이 더 빨리 일어나게 한다. 사진 표면이 긁히거나 흠집이 있을 경우에도 습기나 오염물질이 쉽게 묻어 화학반응이 일어나 변색되기 쉽다.

따라서 자외선을 피해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사진을 보관하자. 또 습기와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사진을 유리액자에 넣어 보관하면 포토프린터로 출력한 사진도 1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포토프린터기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미래에는 개인용 포토프린터가 대세가 될 것이다. 필름 인화 방식의 할로겐화은은 몸에도 해롭고 환경을 오염시키지만, 포토 잉크는 사람이 마셔도 해롭지 않을 만큼 안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세가 될 포토프린터의 장단점을 알아 발 빠르게 대처하자. (글 : 목정민 과학전문 기자 / 도움: 닥터프린트 유병욱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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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불균형’을 초래한 치명적 무기의 역사 [제 533 호/2006-12-06]
1592년 4월 17일 조선 조정에 경상좌수사 박홍의 급보가 날아든다. 대규모 왜군이 같은 달 13일 부산에 상륙했다는 내용이었다. 임진왜란의 시작이었다. 얼마 뒤 조선 최고장수 신립이 이끄는 조선군은 충주 근처 탄금대에서 왜군을 맞는다. 조선군은 분전했지만 참혹한 패배를 당한다. 패인은 왜군의 ‘조총’이었다. 과학화된 신무기로 무장한 왜군은 조선의 구형무기를 압도하면서 선조를 피난길에 오르도록 만든다.

유사 이래 과학은 군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와 꾸준히 만났고, 매번 통치권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내놨다. 시대를 압도하는 치명적인 무기의 탄생은 ‘힘의 불균형’을 초래해 그 무기를 가진 자를 절대 강자로 만들었고, 그동안의 전쟁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역할을 했다. 역사상 힘의 불균형을 초래한 대표적인 무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전차다. 기원전 1800년 경 남부 중앙아시아에서 본격 등장한 전차는 말을 동력원으로 한 탓에 엄청난 힘으로 고속 기동을 할 수 있었다. 근거리에서 칼과 창을 휘둘러야 하는 보병은 전차가 대열로 돌진해오는 장면만으로도 전투 의욕을 잃었다. 보병 위주의 군대 편제를 유지하던 주변 국가들에 전차는 감당할 수 없는 위협이었다.

전차는 고대 이집트의 운명을 갈랐다. 전차로 무장한 채 메소포타미아에서 내려 온 힉소스인들은 기원전 1680년 경 하이집트에 왕조를 세우고 식민통치를 했다.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이집트로서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전차라는 월등한 군사과학기술을 가지지 못했던 이집트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전차가 당대의 치명적 무기가 된 건 차륜 중앙으로 바퀴살이 모이는 허브형 바퀴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허브형 바퀴는 완전한 원형이었다. 따라서 험난한 길을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에도 바퀴가 찌그러지지 않았다. 기원전 2500년경에 처음 등장한 전차가 원시적인 원반형 바퀴를 채택해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한 만한 기술적 진보였다. 전차가 싸움터에서 격하게 방향을 바꾸고 빠른 속도를 냈던 건 모두 허브형 바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학과 전쟁의 결합은 중세 유럽에서도 이어진다. 주인공은 백년전쟁에 나선 영국군의 장궁이었다. 길이가 2미터에 이르는 이 대형 활은 1415년 프랑스 아쟁쿠르에서 갑옷으로 중무장한 프랑스 기사들의 가슴에 연거푸 화살을 꽂았고, 프랑스군은 1만 명의 전사자를 내며 패퇴할 수밖에 없었다. 상당수 병사들은 무려 200미터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는 당시 보통 화살의 유효 사거리인 100여 미터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장궁의 위력은 무엇보다 긴 길이에서 나왔다. 활이 길어지자 자연히 활시위를 당기는 거리가 늘어났다. 이는 운동에너지 증가로 이어졌다. 화살의 관통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사람에게 큰 부상을 입히기 위해선 150피트파운드(1파운드의 중량을 1피트 들어올리는 힘)의 힘이 필요한데 장궁은 무려 1400피트파운드의 힘을 갖고 있었다. 활의 재료를 탄력이 좋고 억센 지중해의 주목으로 삼고 동물지방 등 기름을 골고루 발라 신축성을 높인 게 장궁의 위력을 증대시켰다.

장궁은 전쟁 초기 양국의 군사적 능력을 영국으로 크게 기울게 했다. 당시 무기체계의 핵심인 기사를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전쟁 후반에 대포를 실전배치하기 전까지 장궁은 프랑스의 운명을 풍전등화로 몰아넣었다.

근대로 접어들면서 과학이 만들어낸 군사능력은 기관총 출현으로 이어진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재장전 없이 연사 할 수 있는 이 무기를 통해 적은 병력으로 식민지를 장악했다. 1898년 수단에서 현지인들과 영국군이 충돌했을 때 기관총은 그 ‘끔찍한’ 위력을 증명했다. 500명에 불과했던 영국군은 1만4천 명의 현지 무장봉기 세력을 맞아 단 40분 만에 1만1천 명을 주검으로 만들었다. 현대전에서도 기관총은 총탄을 막을 곳을 찾지 못한 병사들에겐 ‘사신’ 같은 존재다.

기관총은 영국의 기술자 하이럼 맥심이 1870년 발명했다. 기관총은 발사 후 생기는 가스를 보존해 다음 총알의 추진력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발사속도가 소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일시에 닥치는 대규모 병력은 기관총 앞에서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다.

과학이 일군 가장 거대한 군사적 성과는 핵무기다. 핵무기는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 상공에서 가공할 성능을 입증한다. B-29 폭격기가 떨어뜨린 한 발의 폭탄에 12만7천 명이 죽고 도시의 60%가 파괴됐다. 이 같은 압도적 위력은 핵무기를 국제적 영향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만든다. 냉전 초기 미국과 소련이 벌인 핵무기 생산경쟁과 핵을 지렛대로 미국과 양자협상을 하려는 최근 북한의 시도는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핵무기는 폭탄의 개념을 바꿨다. 무엇보다 폭발력의 원천이 달랐다. 우라늄235 등 핵분열 물질의 원자핵에 중성자를 충돌시키면 분열반응이 일어난다. 핵분열을 일으킨 원자핵에서는 2개의 중성자가 튀어나와 다른 원자핵에 충돌한다. 이 같은 반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막대한 에너지가 분출해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화약을 이용한 폭탄과는 구조가 완전히 달랐다. 핵이라는 과학적 원리를 무기에 접목시키면서 인류의 역사가 바뀐 것이다.

예술가이며 군사기술자기도 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과학이 전쟁에서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헬리콥터와 탱크, 박격포 등이 미래 전장에서 쓰일 것을 예견했다. 그리고 그 무기를 스케치했다. 15세기의 상상력으로 그린 것치곤 현대 실제무기들과 무서우리만치 흡사하다.

흥미로운 건 그가 무기 개발기록을 공책에 거꾸로 적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얼른 봐서는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유가 의미심장하다. 그는 “뭔가를 기록할 때 누군가 어깨 너머에서 ‘사탄적 지식’을 훔쳐볼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전쟁과 과학의 결합을 걱정한 그의 심정을 헤아려 볼 일이다. (글 : 이정호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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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꾹누지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노아 2006-12-0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가 단지 자신의 연구 결과가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생각했을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다빈치 전 갔을 때 그가 창안해 낸 무기를 보고 놀랐거든요. 당연한 얘기지만 너무 폭력적이어서요. 좋은 책으로 해석하고 싶어요^^;;
 

21억년 뒤 하루는 30시간!? 유후~ [제 532 호/2006-12-04]
1960년대 미국의 고생물학자 존 웰스는 고생대 산호 화석을 연구하다가 기묘한 점을 발견했다. 산호 화석의 성장선 개수가 현생 산호에 비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성장선은 산호나 조개 등의 생물이 성장함에 따라 골격에 생기는 일종의 나이테로, 하루에 약 한 개씩 생성된다. 또 계절에 따라 그 성장속도가 달라 성장선 사이의 간격을 통해 1년 단위로 확인이 가능하다.

4억 년 전에 살았던 산호에는 1년에 약 400개의 성장선이, 3억 년 전에 살았던 산호는 1년에 390개의 성장선이 있었다. 성장선이 줄어든다는 것은 1년의 날수도 계속 줄어든다는 의미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 즉 1년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1년의 날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하루’가 길어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하루의 길이를 논하려면 먼저 ‘하루’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하루는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하루는 자오선, 즉 하늘에 그은 천체가 지나는 가상의 선을 한 천체가 두 번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태양이 남중했다가 다시 남중할 때까지의 시간이 하루다.

하루의 길이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가 항상 일정하지 않고 거리 변화에 따라 공전 속도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하루의 길이는 23시간 59분 38초~24시간 00분 30초로 조금씩 변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간을 평균 낸 값이 약 24시간, 우리가 알고 있는 ‘하루’다.

앞서 말한 산호 화석의 예를 보자. 3억 년 전 석탄기 산호에는 390개의 성장선이 있었고, 이는 당시 1년이 약 390일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산해보면 당시 하루는 약 22시간 30분, 4억 년 전 데본기 데본기의 하루는 22시간 정도다. 이 추세라면 그보다 몇십억년 거슬러 올라간 과거의 하루는 굉장히 짧아진다. 실제로 20억 년 전 지구의 하루는 약 11시간, 지구 탄생 당시에는 하루가 고작 4시간 정도로 지금보다 훨씬 짧다.

그럼 왜 지구의 하루는 점점 길어질까? 지구의 자전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 속도를 느려지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달 때문에 발생하는 ‘기조력’이라는 힘이다.

달과 지구 사이에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력이 작용한다. 또한 두 천체는 둘 사이의 질량중심을 축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원심력이 발생한다. 지구 중심에선 달의 인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고 있지만 달과 가장 가까운 쪽과 가장 먼 쪽은 힘의 균형이 깨어진다. 달과 가까운 면은 인력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멀어질수록 인력보다 원심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력과 원심력의 합력으로 지구 바닷물을 끌어당기고 조수 간만의 차를 만드는데 이 힘을 기조력이라고 한다.



기조력이 생겨 부풀어 오른 바닷물에 다시 달의 인력이 작용하면, 바닷물은 지구 자전 반대방향으로 끌려가게 된다. 이 힘이 지구 자전 속도가 점점 느려지게 하는 주된 이유다.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지구의 하루 길이는 10만년에 1초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 이 계산대로라면 3억 6천만년 뒤에는 하루가 25시간이 된다. 그리고 75억년 뒤에는 지구 자전이 완전히 멈추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 하루 길이가 늘어나는 것 뿐 아니라, 달도 멀어진다. 1969년 8월~1989년 4월까지 20년에 걸쳐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레이저로 측정한 결과, 달이 1년에 3.8cm씩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현상은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지구가 잃는 운동에너지가 달의 공전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계산한 결과, 45억 년 전 지구가 갓 탄생했을 때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24만km에 불과했다고 한다. 현재 38만km인 걸 감안하면 45억년 동안 14만km나 이동한 셈이다.

달이 멀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을 볼 수 없게 된다. 개기일식은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가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400배, 태양 크기가 달 400배라는 기막힌 우연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이 추세대로 달이 계속 이동한다면 지구-달-태양 사이의 거리와 겉보기 크기 균형이 깨져 4억 6천만년 뒤에는 부분일식이나 금환식 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 뿐 아니다. 달이 멀어지면 밀물썰물의 강도가 약해져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얕은 바다에 사는 어패류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밤이 지금보다 훨씬 깜깜해져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의 분포나 생활 주기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또 달이 멀어져 인력이 줄어들면 태양이나 다른 태양계 행성들의 인력이 상대적으로 커져 지구의 공전 궤도가 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공전 궤도가 달라지면 지구에 일어날 변화는 상상할 수 없이 커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과학자들은 40~50억년 뒤에는 달과 지구 사이의 힘이 균형을 이뤄 더 이상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추측한다.

짧게는 1만~10만년, 크게는 50억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자전 속도가 느릿느릿 변한다고 당장 하루가 변할 리는 없다. 100년을 꼬박 다 산다고 해도 내가 경험하는 하루의 길이는 겨우 0.001초 차이 날 뿐이다. 그러나 시간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 하루쯤은 달을 바라보며 시간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 김은영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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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0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데 그때까지 인류가 생존해 있을까?

치유 2006-12-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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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노아 (mail)

버릴 것은 버리자. 채울 것은 채우자.

 

제게 유난히 잘 보이는 님의 서재네요..헤헤~@@

전 24시간으로도 족하건만요..30시간..너무 길어요..^^&


마노아 2006-12-0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그러게 말예요. 님을 따라다니나 봐요. 헤헷, 감사해용~
25시간이면 덥썩! 잡겠는데 30시간은 너무 과해요~ 왠지 일찍 늙을 것 같은 기분...
속삭이신 님, 우리 살아생전엔 택도 없으니 안심해요^^ 그치만 하루에 한시간씩만 더 잘 수 있다면 건강에 아주 좋을 것 같아요^^ㅎㅎ

치유 2006-12-0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6-12-04 19:20

안녕하세요. 알라딘 화장품팀입니다.

보땅 시스란 메이크업베이스 체험단에 응모해주신 모든 고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당첨되신 고객님들께서는 12월 10일까지 다음 항목을..
본 당첨자 발표란 하단에 "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기" 로 설정하여 코멘트 남겨주세요~
12월 16
일 이내 제품 받아보실 수 있도록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적어주실 항목 : 알라딘 이메일 계정 / 수취인 이름 / 주소 / 연락처

그리고 주의해 주실 점!!
체험단 상품 수령하신 후에는 꼭 사용해보시고 마이리뷰를 올려주세요!
추후 이벤트 당첨자 선정시 제외되실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첨되신 고객님들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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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섬

축하드려요..^^&

마노아 2006-12-0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착순 신청이었는데, 5등 안에 들었던가 봐요. 소식 알려주어 고마워요~ 저의 알리미 노릇을 톡톡히 하고 계십니다. ^^

짱꿀라 2006-12-05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라운 발상입니다. 21억년후에는 하루가 30시간이라니 가히 혁명중에 혁명이군요.
잘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마노아 2006-12-05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도 깜짝 놀랐어요. 너무나 멀고 먼 이야기지만 상상해 보는 것으로도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에요. 산타님도 오늘은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 멋지게 시작하셔요^^
 
 전출처 : 짱꿀라 > 김재강 씨의 좌석 고르는 7가지 노하우

▼김재강 씨의 좌석 고르는 7가지 노하우▼


기사제공 : 동아일보(2006. 12.2)

[1] 공연장 특징에 따른 좌석을 공부하라.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무대와 객석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제일 앞좌석도 볼 만한 편. 단, 맨 앞줄의 한가운데 자리(6, 7, 8, 9번 석)는 피한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솟아나온 지휘자의 머리 때문에 종종 무대가 가려진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지휘자의 어깨까지 보여 맨 앞줄에 앉으면 무대가 더 많이 가려지니 참고할 것.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객석의 다섯 분단 중 둘째 분단이 같은 R석 중에서도 제일 시야가 좋다. 피아노 협연 시 이곳에서만 연주자 손가락이 보인다.
○ LG아트센터는 무대 앞에서 셋째 줄까지는 경사가 전혀 없고 넷째 줄부터 계단식이다. 따라서 가격도 넷째 줄부터 비싸진다. 가격이 싼 앞의 셋째 줄 중에서 굳이 자리를 고른다면 시야가 확보되는 맨 앞줄이 낫다.
○ 세종문화회관에서 새로 개관한 체임버홀은 음향이 매우 좋은 편이나 무대가 높아 독주회라고 해도 맨 앞줄은 택하지 말 것.
○ 성남아트센터는 2층 사이드 좌석은 1층보다 싸지만, 극장 구조상 무대 쪽으로 약간 휘어져 튀어나와 있어 실제로는 아주 끝쪽이 아니라 1층의 중간 좌석에 가까워 괜찮다.
○ 아르코 예술극장은 무대가 높은 편인 만큼 앞쪽보다 뒤쪽 좌석을 택하는 것이 낫다.

[2] 보고자 하는 공연의 내용을 충분히 알아보라.

좌석을 예매하기 전 반드시 공연에 대한 자료를 최대한 수집해 내용을 알아둔다. 가령 플라멩코가 볼거리인 뮤지컬 ‘돈 주앙’의 경우 무용수들의 발 구름을 위해 기존 무대 위에 40cm 높이의 울림통을 따로 깔기 때문에 맨 앞좌석은 피하는 게 좋다.

[3] 아이를 데리고 갈 때는 통로석을 택하라.

아무리 키 높이 보조방석을 준다고 해도 아이들은 앞좌석 사람 때문에 시야가 가려질 수밖에 없으니 고개를 옆으로 내밀어 볼 수 있는 통로석을 고르라.

[4] 실내악과 독주회는 무조건 앞쪽에서 보는 것이 원칙.

독주회 중에서도 클라리넷 등 정면에 악보를 놓고 연주하는 경우 보면대에 가려져 정작 연주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악기에 따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5] 합창석은 피아노 왼쪽, 기타 협연은 오른쪽을 택한다.

공연장에 가는 이유는 최고의 음질 감상이 아니라 공연자를 보기 위해서다. 합창석에서는 그나마 사이드 쪽의 맨 끝이 연주자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좌석. 특히 예술의 전당 합창석의 셋째 줄 끝좌석은 다리를 앞으로 뻗을 공간이 있다.

[6] 클래식 발레에 비해 모던 발레나 현대 무용은 앞에서 본다.

단, 현대 무용 중에서도 바닥 조명을 많이 사용하는 작품일 경우 앞좌석은 불리하다.

[7] 예매처별 좌석을 모두 확인한 후에 예매한다.

일반적으로 티켓링크, 인터파크 등 예매 사이트만이 아니라 기획사 홈페이지에서도 예매를 진행할 경우 통상 기획사 측이 좀 더 좋은 좌석을 확보하고 판매할 때가 많다.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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