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0610/h200610291906598687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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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가 김대리의 설거지 비법 [제 516 호/2006-10-27]
“설거지 제대로 하지? 당신이 씻은 그릇은 이전에 무엇을 담았는지 알 수 있단 말이야”
“엥, 그게 무슨 소린가?”
“지난주 먹었던 카레 냄새가 그릇과 냄비에 베였어. 무엇보다 눌러 붙은 음식물 봐!”
“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는데?”

애처가임을 자부하며 음식은 못 해도 청소며 설거지를 도맡아 온 김대리는 성의를 다해 그릇을 씻었다. 그러나 돌아온 아내의 반응은 불만만 가득하다. 아무리 음식을 맛있게 먹어도 불쾌감을 주는 그릇에 담으면 식욕을 떨어트릴 수 있다. 그래서 김대리는 완벽한 설거지를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착한’남편이자 ‘센스 있는’ 남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일단 그릇에 벤 냄새부터 제거해 보자. 이럴 땐 물 서너 컵에 밀가루 두 스푼을 넣고 하루 쯤 담가준다. 밀가루의 흡착성분과 기름기, 냄새가 강력하게 결합되어 그릇에 베인 냄새를 제거해 준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 보니 그릇이며 유리창이며 환풍기며 그동안 무심코 씻었던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자세히 관찰해 보니 물병이나 유리컵 속엔 때가 가득하다. 또 저녁에 아들과 먹은 새우튀김을 담았던 그릇의 기름때, 주방 환풍기에 달라붙은 기름 연기까지 김대리는 이번 기회에 말끔히 해치우기로 마음먹는다.

물병이나 유리컵 속의 때 눈에는 쉽게 띄지만 남자의 큰 손을 물병 안에 집어넣기 쉽지 않다. 어항도 아닌데 식구들이 먹는 물병 속에 물때가 끼었다고 생각하니 한시라도 빨리 제거하고 싶다. 이럴 땐 남편의 ‘힘’을 보여주자. 물병에 달걀 껍질을 넣고 열심히 흔든다. 팔 근육이 찌릿찌릿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속껍질의 단백질과 겉껍질의 탄산칼슘이 물을 만나 비누같은 세척효과를 내고, 달걀 껍질의 거친 부분이 수세미와 같은 역할을 한다. 냄새와 때를 동시에 없앨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만약 남은 달걀이 하나도 없다면 어쩔텐가? 걱정하지 마시라. 굵은 소금으로 거칠게 닦아도 오래된 얼룩이 쉽게 지워질 수 있다. 단 소금 입자가 너무 굵으면 고급 유리잔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소금은 대표적인 알칼리성 물질이다. 반면 물때는 단백질이나 지방산 등이 쌓인 산성물질이다. 따라서 알칼리와 산성이 만나면 중화반응이 일어나면서 유리에 붙은 때가 쉽게 분해된다.

또는 먹다 남은 레몬 껍질로 문질러도 유리에 낀 때가 잘 빠진다. 레몬 껍질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비누와 같은 성질이 있어 물때나 얼룩 등을 깨끗하게 제거해 준다. 여기까지만 듣고 실행하다 때가 안지워진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깨끗이 지우고 싶다면 껍질의 바깥쪽으로 문지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방에 있는 환풍기는 음식의 기름 연기 때문에 쉽게 더러워지고 때가 생기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엔 냄새를 제거해 줬던 밀가루를 다시 이용하자. 지저분한 환풍기를 분해한 다음 밀가루를 구석구석 뿌려둔다. 이 상태로 30분 정도가 지나면 밀가루가 기름을 말끔히 흡수한다. 기름때와 밀가루가 결합하면서 환풍기 표면에 들뜬 상태로 있게 된다. 이때 뜨거운 물을 적신 헝겊으로 환풍기를 닦아내기만 하면 환풍기 청소 끝이다.

주방의 그릇과 환풍기를 청소했다고 끝난 건 아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스레인지 주변이 왜 이리 지저분하단 말인가? 김대리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친 만큼 ‘퍼펙트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기름기나 국물이 떨어지면 뜨거운 불기운에 쉽게 눌러 붙는 가스레이지에는 밀가루나 베이킹 소다(식초와 함께)를 뿌리면 밀가루의 전분이 때와 결합한다. 세제 묻힌 스펀지로 이를 닦아내면 주방이 한결 깨끗해진다.

아참, 수저통에 있는 은수저를 놓칠 뻔했다. 군대를 간 남자들은 많이들 경험해 봤겠지만 치약이 이를 닦는데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변기청소를 할 때, 녹슨 파이프를 닦을 때 이보다 좋은 세제는 없다. 왜냐하면 치약은 다양한 성분의 연마제(금속이나 유리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알갱이)로 이뤄져 알루미늄이나 금속 등의 표면을 닦으면 때가 벗겨지고 반짝반짝 광이 난다.

주방청소와 설거지를 다 마치자 뜻밖에도 장모님이 불쑥 방문하셨다. 특별한 반찬거리도 준비해 놓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주방에 들어선 장모님은 입이 벌어지셨다.
“우리딸 시집 잘갔네, 그려~”
“별 말씀을요.”
“내, 사위 좋아하는 장어구이 해 주려고 장봐 왔네.”
아내 사랑을 실천했더니 장모님에게도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 대단한 방법도 아닌데 한번쯤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서금영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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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달걀 껍질!!!

해리포터7 2006-10-2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달걀껍질은 참 쓸모가 많아요.보온병에도 넣어서 흔들면 쵝오!

마노아 2006-10-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지금 알았어요. 너무 유용한 정보예요^^
 

http://www.posco.co.kr/homepage/docs/kor2/jsp/news/posco/s91fnews003v.jsp?idx=14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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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10-2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 같아요...

마노아 2006-10-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얘기 같지가 않아요. 호곡..;;;;
 

천체사진은 흑백? 칼라? [제 515 호/2006-10-25]
멋진 천체 사진을 볼 때면 많은 사람들은 우주가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화려한 우주를 느껴보기 위해 커다란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실제로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우주는 전혀 화려하지 않다. 사진 속에서 화려하게 보이던 성운이나 은하의 모습들은 실제로는 하얀 빛무리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천연색의 화려한 우주를 상상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망원경으로 보게 된 우주의 모습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우주는 왜 사진 속에서만 화려하게 보이는 것일까? 우리가 사진 속에서 보는 우주의 모습이 잘못된 것일까? 망원경이나 우주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천체 사진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해 흑백 사진 위에 채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망원경 속에서 우주의 모습이 흑백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주에서 들어오는 빛이 너무 흐리기 때문이다. 사진은 노출 시간을 길게 하여 희미한 빛을 증폭할 수 있다. 희미한 색을 여러 번 칠하면 진한 색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순간적인 빛만을 볼 수 있는 눈은 우주의 희미한 칼라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뿌연 빛의 여울로만 우주의 대상들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천체를 칼라로 촬영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칼라 필름이나 칼라 CCD 카메라를 이용하여 한 번에 칼라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빛의 삼원색인 적색과 청색, 녹색의 세 파장에 민감한 필터를 이용하여 각각의 사진을 찍고 이것을 합성하여 칼라 영상을 만드는 방법이다.

소형 망원경으로 촬영된 아마추어 천문가들의 사진은 대부분 칼라 필름이나 칼라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대형 망원경을 이용한 전문적인 천체 사진들은 대부분 필터를 이용하고 있다. 각 파장에 민감한 필터를 이용할 경우 그 파장의 빛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칼라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에 비해 훨씬 선명한 칼라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신문이나 방송 등의 언론 매체에 가장 많은 천체 사진을 제공하는 망원경이 바로 허블우주 망원경이다. 지름 약 2.5미터의 반사망원경을 장착하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은 61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면서 우주에 대한 많은 사진을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해 주고 있다. 이 우주망원경에는 WFPC(Wide Field and Planetary Camera)라고 하는 사진전용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이 카메라에 10가지 정도의 필터를 장착하여 천체사진을 촬영한다. 일반적인 삼원색 필터를 이용하여 칼라 영상을 얻기도 하고, 적외선이나 자외선 필터를 이용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상을 얻기도 한다.

천체사진은 대상의 밝기와 색상, 그리고 노출 하는 시간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같은 대상이라도 노출 시간을 길게 주면 훨씬 밝고 화려한 색상을 얻을 수 있다.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이 멀리 있고, 빛이 희미하면 희미할수록 노출하는 시간을 길게 주어야 한다. 따라서 여러 장의 천체 사진을 비교할 때는 노출 시간도 함께 고려한다.

문제는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밤하늘의 천체는 정지해 있지 않고 조금씩 움직인다는 점이다. 성운이나 은하들은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로 각각의 파장 사진을 합성하여 칼라 영상을 만드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러나 행성처럼 움직임이 있는 천체들은 각각의 필터로 사진을 찍는 동안 그 대상이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노출 시간을 길게 주기 위해서는 망원경이 그 대상을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정밀해야 한다. 정확한 행성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추적해서 얻은 각각의 사진들을 조금씩 수정하여 정렬하여야 한다. 그 결과 화성과 같은 태양계 천체에 대한 칼라 영상은 실제 촬영된 시간보다 몇 시간 정도 늦게 공개된다. (글 : 이태형 충남대 천문우주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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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5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10-25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알라딘의 배송이 빠른 덕분이죠. 천천히 보내셔도 되어요. 혹 시험이라도 걸쳐져 있다면 나중에 보내어요^^

짱꿀라 2006-10-2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학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거든요.
오늘도 잘 마무리하시기를

마노아 2006-10-2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 적에도 지구과학의 천체 분야는 참 좋아 했어요. 이렇게 간간히 관련된 이야기들을 보게 되면 참 좋더라구요. santaclausly님도 오늘 하루의 마무리 편안하시기를...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3&aid=000021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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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10-2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갈젖꼭지(?)를,,,사용했는대...나쁜 방법 였었네요....
아이가 잠을 잘자야,엄마가,,행복해진다는데 백퍼센트 동감해요~

마노아 2006-10-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안 깨는 아이가 효도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울 조카야 때문에 언니가 고생중이랍니다. 그래도 조카는 이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