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가 자꾸 머리 잡아댕기는 것이 싫어서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달려가서 머리를 짧게 처버렸었다. 내가 머리손질도 하지 않고, 벌써 몇년동안 머리를 묶는 스타일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기때문에 단골 미용실 원장이 계속 '정말 자를거냐'라고 묻는다. 가서 머리 자르러 왔어요, 하니까 당연하게 딱, 묶을만큼? 하고 물었는데 딱, 묶지 못할 만큼 잘라주세요! 라고 하니 눈이 똥그래지며 다시 묻더라.
근데 잘라주는 건 문제 없지만, 자꾸만, 손질이 힘들어서 (내가 머리 손질 전혀 안한다는 말이짓! ;;) 스타일 안살아 힘들텐데...만 반복해서 말하더군. 췟, 그래도 어쩔건가. 홧김에 갔는데 다듬기만 하고 나오면 분이 안삭혀지지. 그래서 뭉텅, 잘라냈다. (생각보다 내가 머리를 많이 길렀더군;;;)
그래서 내가 머리를 짧게 처버린 걸 아는 사무실 직원,은 대단하다고 소리지르고. 같은 방에 있는 분,은 화나서 머리 짤라 와버리면 어쩌냐고...했는데, 그분이 벌써 우리 보스에게 내가 싫어하니까 머리 잡아댕기지 말라고 했댄다. 무지 화나있다고. 평소에 내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분명히 얘기 했었고, 싫어한다고 얘기 했는데도 자꾸 그런다고 막 뭐라 했었기때문에 내가 분을 참느라 잠시 밖에 나가 있을 때 보스에게 얘기해버렸나보다. 난 그거 모르고 그날 바로 나가서 머릴 짧게 확 처버리고 왔으니.
그날 분위기 참,,, 썰렁했다.
그런데 속사정을 모르는 수많은 직원들. 다들 한마디씩 한다. '짧으니까 좋다! 앞으로 계속 그러고 댕겨라...'
음... 그래, 긴 머릴 자르면 첨엔 다 어려보이고, 산뜻해보이고 좋기야 하겠지. 오늘도 나는 머리에 헤어 에센스를 두 종류나, 스프레이형으로 처넘치게 뿌려대고 젤타입을 덕지덕지 발랐다. 아침마다 5분이상 시간을 더 써야하는군. 쩝. 그 상태로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출근했는데, 아침에 만난 직원의 한마디. '머리 감고 왔네?'
음... 으음.... 그나마 두어시간 후엔 에센스를 덕지덕지 뿌려대고 바른 효과도 없이 머리가 산발이 되기 시작해서 간혹 화장실 가서 물로 머리를 쓰윽 눌러줘야 한다. 아, 이 무슨 고생이냐! ㅡ,.ㅡ
그래도 다들 좋아라~ 해 주니, 어쩔건가. 허허허~ 거리며 덩달아 좋아해야지.
그 분위기와는 달리 보스는 한마디도 없다. (분명 내게 미안해하겠지?). 그런 설렁,함 가운데
오늘 해적녀석이랑 메신저 하다가 방심해버렸다. 그건, 정말이지, 순전히 '디카프리오' 얘기였기 때문이다!
자기 관리 잘 하고, 멋있고, 잘 생기고, 생각하는 것도 괜찮고, .... 아악! 거기다 이쁜 애인까지 있고! 그러면서 디카프리오 얘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바보같이 컴 앞에서 혼자 실실 거리고 있었던, 그 순간에 보스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으악! ㅡ,.ㅡ
"혼자 뭘 실실거리며 웃고있어?"
"메신저했습니다!"
아, 나도 이젠 막나가는구나. 정말 점점 더 미쳐가는 것 같아. 허허허~ ;;;;;;;;;;
TTB가입해서 리뷰를 두 개 올렸는데, 내 리뷰로 정리가 안되니까 어색하다. 서재를 완전히 정리할 것이 아니라면 TTB를 정리해야하는건가? 아직도 어떤 것이 나은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다. 서재 정리가 힘들어서 이러는건지도. 이런걸 미련,이라고 하는데.
나, 미련 곰팅이,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