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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뇌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힌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
데일 브레드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5년 11월
평점 :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것은 온갖 신체 기능이 나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노화를 막을수는 없지만 늦출수는 있는 것처럼 뇌의 기능 역시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늙지 않는 뇌'라는 문구에 혹하지 않을 수 없다.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기능(?)이 향상되고 쓰지 않으면 저하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으니 '평생 또렷한 정신으로 사는 방법'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요즘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순간적으로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심해지는 정도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깜빡 잊어버리는 것들을 오히려 아흔이 넘으신 어머니가 더 잘 기억해내고 있어서 병원 예약 날짜를 어머니에게 확인하기도 하는데, 내가 기억해야 하는 것이 많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여러 스트레스 상황이 내 기억력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시작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실적인 부분과 맞물려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두뇌활동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물론 독소성분까지 언급하며, 또한 신체적 활동인 운동 역시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임상실험과 과학적 증명으로 밝혀주고 있다.
사실 과학적인 연구와 수치에 대해서는 꼼꼼히 읽지 못했지만 - 아니, 솔직히 그 수치들을 읽는 것이 내게는 중요하지 않은 듯 하여 설렁설렁 읽었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음식과 환경, 신체 운동과 스트레스 등이 뇌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흔히 치매예방을 위해 손을 사용하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 모든 것이 다 연결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더 확신하게 된다.
치매가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젊은 사람에게도 발현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젊을 때 치매 발현 증세가 나타나려하고 있는 사람이 식사조절과 운동으로 노년까지 인지기능 저하 없이 또렷한 정신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무해한 환경이 뇌를 젊게 만드는 최상의 조건이라는 것은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겠지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험 결과들을 읽고 있으니 뭔가 좀 더 내 건강을 위해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지고 좀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