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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 오모리 노조미(평론가, SF번역가)


시간여행과 같은 장르 장치에 그럴싸하게 들리는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해 얹었다고 해서 《녹스머신》에 실린 단편들의 SF적 속성을 직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네 편의 현란한 모험담이, 퍼즐 추리소설에 대한 연구와 예찬이 극한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SF의 지평선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막힌 예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듀나(영화평론가, SF작가)


첫 장을 펴면서 가졌던 호기심이 작품 내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오히려 마지막 장이 아쉬워졌다.향만 피워도 가능해졌던 유치한(?) 시간여행이 진지하게 자기자리를 찾았고, 지끈지끈한 양자역학 문제 역시 기발한 미스터리로 변신했다. 내게는 최고의 미스터리인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작품 안에서 되살려준 작가에게 감사를!                                       

- 김상연(과학동아 편집장)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 등 화려한 수상에 빛나는,

  논리와 기발한 생각의 원더랜드!

 

《녹스머신》은 2013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을 뜨겁게 달군 그야말로 ‘핫한’ 소설이다.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작을 펴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등 미스터리 분야의 1~2위 상을 석권하는 거장 중 거장이다. 그 점에서는 《녹스머신》 역시 마찬가지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절대적인 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착상의 기발함과 신선함, 논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추리, 허를 찌르는 반전 등 미스터리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매번 독자들은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짜릿한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할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녹스 머신》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녹스 머신〉과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와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퍼즐 조각이 펼쳐지고 작가가 걸어오는 두뇌싸움에 휘말린다. 각각의 작품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절묘하게 연결돼 있다. 촘촘한 논리의 구조 속을 헤치고 나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시 첫 번째 소설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복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 로널드 A. 녹스(Ronald A. Knox)


대표작품이자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이 문구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가톨릭신부이자 추리소설가였던 로널드 녹스가 쓴, 추리소설의 원칙인 〈녹스의 십계〉중 한 항목이다. 녹스는 모두 열 개의 탐정소설 규칙을 정리했는데, 그중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독특한 항목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제5항 “중국인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이다.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네 편의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촘촘한 논리의 그물망을 치기 시작한다. 시간여행과 양자역학 그리고 미래사회에서의 소설읽기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을 풀어나간다.


2058년 4월의 어느 날, 유안 친루 박사는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영국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8년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를 주제로 쓴 그의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는 것. 유안은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돌아가 양방향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편집자 코멘트> 

200여 쪽의 짧은 소설집이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놀라운 반전을 거듭하면서 종에서 횡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라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여름 휴가지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겨울밤의 독서를 추천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당신도 역시 일본 아마존에 남겨진 것처럼 “굉장한 소설이다. 이 한마디밖에는!”이라는 멘트를 내뱉게 될 것이다. 아, 밝혀둘 것이라면, 다음날 충혈된 눈은 보상할 수 없다. 또 이 작품 속에 언급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앨러리 퀸의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책 속으로


불겅그레받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빛나는가 싶더니 난로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거기서 끝없는 심연의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 구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얼굴 전체를 덮은 희한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은색 잠수복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등에는 커다란 상자 같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다. 녹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 인물이 헬멧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의 동양인 남성이었다.

“자네, 대체 어디로 들어왔나?”

녹스가 억누른 음성으로 묻자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이쪽을 보고 되물었다.

“혹시 로널드 녹스 사제이십니까?”

직위인 사제와 경칭인 신부를 혼동하는 점만 빼면 동양인 특유의 어투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발음의 영어였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젊은 남자로, 유약한 인상을 벗어던질 수는 없지만 눈동자에는 지성의 빛이 살아 있었다.

“그렇네만, 자네는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네.”

“죄송합니다. 그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여기는 1929년 2월 28일 옥스퍼드입니까?”

참으로 이상한 질문을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무사히 도착했군요! 집필 중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녹스 사제님. 소개가 늦었는데, 제 이름은 유안 친루입니다. 2058년 중국에서 온 시간여행자입니다.”

  ― <녹스머신> 중. 본문 52~53쪽



밴 다인은 클럽의 긴급이사회에서 크리스티 여사에 대한 탄핵 연설을 했다. 들러리 클럽에 대한 모욕죄,

독자에 대한 사기죄 그리고 탐정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모독죄로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죄상을 열

거하고는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탐정소설계의 규율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들러리클럽의 음모> 중. 본문 100쪽



고전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거린다 고모의 양자장서에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 컬렉션이었다. 크리스티 작품을 다 읽고 추천 목록에 이끌려 황금기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찾아 읽은 뒤 어떤 가상현실보다도 자신의 감성에 맞는, 미스터리와 논리의 이상향에 다다랐다. 그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였다.

  ― <논리증발> 중. 본문 194~195쪽


▌저‧역자 소개


지은이_ 노리즈키 린타로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신본격파(新本格派)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 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현재 일본 추리소설을 이끌고 있는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 쓴 첫 소설 <밀폐교실>을 눈여겨본 대작가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인 엘러리 퀸에 매료되어 그녀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컨대, 천재 탐정이 등장해 단숨에 난제를 해결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에 의지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치밀한 논리와 추리를 전개시켜 범인을 좁혀나가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또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엄격함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구축되는 추리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장르의 근원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단편 부문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킹을 찾아라》는 교환 살인을 소재로 도입부에서 범인과 동기를 밝히는 ‘도서(倒敍) 추리’를 도입한 형식으로 201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등 각종 미스터리 문학 순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요리코를 위하여》,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눈 밀실》,《수수께끼가 다 풀리면》 등이 있다. 《녹스머신》은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에 선정되었다. 


옮긴이_ 박재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에 《유령인명구조대》, 《하늘색 히치하이커》,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움직이는 집의 살인》,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토막 난 시체의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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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를 하고 싶었다.
지구를 한 바퀴 돈다는 것은 뭔가 낭만적인 구석이 있다. 세계화 덕분에 지구 반대편이 이웃처럼 느껴지기 전에는 모든 모험가들이 일종의 사명처럼 세계일주를 꿈꾸었다. 지금은 세계 일주가 예전처럼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목표에는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 물리적이고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14)

 

내가 개인적으로 비행기 여행을 반대하는 이유는 대개 안락함, 미적 요소, 철학적 원칙과 관련이 있지만, 비행기 여행의 정치적 측면도 점점 논란을 일을키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비행기를 반대하는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거세어지고 있다.... 이러한 반 비행기 정서는 대부분 환경적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대형 여객기는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엄청나게 연소시킨다. 땅 위에서 게이트까지 천천히 이동하는 데도 터무니없이 연료가 많이 든다...... 이륙한 비행기는 한 달에 약 10억 킬로그램의 등유 찌꺼기를 하늘에 내뿜는다. 비행기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와 질소 산화물을 방출하는 주범이다. 런던-파리 구간을 왕복하는 비행기는 유로스타가 유로 터널을 왔다갔다 할 때보다 이산화탄소를 열 배 이상 더 많이 방출한다. 게다가 비행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상층부에 바로 누적되므로 더 해롭다.
공항 또한 환경 운동가들의 멸시와 비난의 초점이 되고 있다. 동절기에 비행기 제빙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근처 수자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또한 공항은 외따로 떨어진 준교외 지역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새로운 고속도로와 교통정체, 난개발이 불가피하게 뒤따른다. 반면 시내에 기차역을 지으면, 도심지 주변에 실질적인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의식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기 때문에 혹은 불편한 걸 못참는 습성 때문에, 비행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다. 그러나 점점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비행기 여행자 중에는 나무를 심거나 친환경 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자신이 방출하는 탄소를 상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집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며 지구에 남기는 탄소의 흔적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몇몇 용감한 사람들, 즉 우리의 영적동지들은 지구 표면에 달라붙어 여행을 하기로 맹세했다...(70-72)

이렇게 해서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150일간의 세계일주책은 탄생했다. 글을 읽다보면 그 유머의 코드가 자꾸만 빌 브라이슨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사진 한 장 없는 여행책이 무척 재미있고 박진감넘친다. 가끔씩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막 읽어줘야만 될 것 같고, 코끼리를 타거나 돈다발을 뿌리지는 않지만 그러고 싶어지는 마음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한국관광객에 대한 이야기가 딱 한구절 나오는데, 그 내용이 바로 러시아에서 단지 박물관티켓이 인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루한 기다림을 하고 있을때 돈다발을 흔드는...것이었다. 아무튼.
이들의 기록적이지는 않지만 색다른 여행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여행에 대한 사색을 하게 해 준다

"나는 비행기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 나 역시 앞으로 비행기를 타야할 온갖 이유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보에 아주 심각한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편리함을 얻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가슴벅찬 것을 많이 잃어버렸다. 대서양 한가운데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라든가 바옥 버스 터미널의 화려한 혼돈, 시베리아로 들어가는 낡은 러시아 기차의 암울한 아름다움 같은 것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요즘 여행에 대해 생각할 때는 순전히 목적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실제로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차, 배, 자전거 등 합리적인 속도를 내는 멋진 육상(해상) 교통 수단을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목적지에서 얻는 경험도 약해졌다. 우리는 지구 표면을 직접 접하는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 다 잊어버렸다. 그런 여행을 하면 우리가 소화한 거리를 뼛속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서서히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새로운 맥락에 편안해진다."(330-331) 

세계일주에 대한 꿈, 그것도 지구 표면에 찰싹 달라붙어 여행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것보다 더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아주 어린 시절에 읽고 읽고 또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란 책에 나온 히이드가 만발한 영국의 무어를 달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여행'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풍요로운 자연의 품속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소망이었을 것이다. 그런 어린시절의 기억때문이었을까. 지금은 좀 망설여지지만 만일 십년쯤 전, 이십년 전 이 책을 읽었다면 내 세계일주에 대한 꿈속에서 가장 첫번째는 아마도 아마존과 아프리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 말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곳으로 간다는 것은 휴지가 없으면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떠올리는 현실적인 생각보다는 그래도 줄을 잡고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타잔을 먼저 떠올리는 낭만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인게다.

"문명이란 단어는 놀랍게도 최근에 만들어진 단어이다. ... 시초부터 이 단어는 편견이 개입된 부정직한 말이었다. 문명의 의미에는 도덕적 품위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역으로 생각하면 일반적인 자연, 특히 야생의 자연에는 그러한 특성이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또한 문명이란 단어에는 문화와 예술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므로,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열등함을 암시한다. 이 단어는 뻔뻔하게도 자신의 문명만이 문명이란 이름에 걸맞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지배 사회에 의해 주로 사용된다....."(73) 

그렇지, 역시 변한것은 환경이고,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위의 온갖 것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들이 문제인것이다.
"모든 인간의 정신은 자유롭고 야생적이며, 현실의 대상물로서 야생의 땅을 필요로 한다. 정신을 땅으로부터 떼어내고 시계와 울타리와 일상으로 정신을 가두며, 지루한 복사의 세계에서 종이로 궤변을 늘어놓는 사회는 치매와 불행을 만들어내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은 야생의 자연 속에서 발달했고 여전히 야생의 자연을 필요로 한다."(280) 

 그리피스는 단순히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원시의 모습을 그리워하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는것이 아니다. 제목에서 느꼈던 것처럼 환경운동가의 모습으로 생태환경을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얼마나 끔찍하게 그 모든것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을뿐이다. 아마존이 파괴되고 북극 빙하의 얼음대신 도시에서 공수된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북극이 점차 녹아 무너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 줄뿐이다.

만일 10년도 더 오래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과거의 나에게 이와같은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십년전에도, 이십년전에도,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나는 세계일주를 하고 싶었다. 소심한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언제나 말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여행경비가 없다거나 하는 핑계로 떠나기를 주저하기만 하던 내가 과감히 한 발을 내딛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냥 평범하게 '여행'을 다니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구표면에 달라붙어 다니는 여행이라거나 문명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게 되는 그런 여행이야기를 닮은 나의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여행이야기는 단지 나의 일상을 벗어난 특별함의 시간이 아니라 '삶의 여행'이기를 바랐다. 나의 삶의 여행 이야기에는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 삶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기를 바랐다.

오래비는 언젠가 아들내미들과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앙인이 아닌 이들에게도 산티아고의 길은 천년을 넘게 이어온 '길'의 의미를 갖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산티아고의 길은 '순례길'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길의 끝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무엇이든. 그 길의 끝에서 야곱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을 찾게 되지 않는다하더라도 말이다.

한달여의 순례길에서 겪는 체험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체험하게 되는 삶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뜻하지 않은 축복과 또한 뜻하지 않은 고난, 내 몸이 힘들어지면서 타인을 탓하게 되고 좋은 사람도 만나지만 나쁜 사람, 내게 도움은 커녕 오히려 해가 되는 사람도 만나고, 내가 베푼것이 없어도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조건없이 베풀어주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그리고 결국 그 길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참 모습인 것이다.

산티아고에 왜 갔냐고 묻고 있지만 실상은 이미 그 답을 각자 안에 담고 있을 것 같다. 나는 산티아고에 가고 싶은걸까? 나는 산티아고에 왜 가려고 하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직접 가 보기 전까지는 절대 모를것이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에 품고 있겠지만, 그걸 온몸으로 깨닫기 위해서는 내가 산티아고의 순례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산티아고의 순례자가 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될 때 떠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런 내게 서영은 작가의 산티아고 순례기는 자그마한 충격이었다. 물론 그녀의 글은 그리 맘이 편하지만은 않은 글이었지만 60대의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는 것은 내게 또 다른 삶의 화살표를 만들어주었다.

그것은 여행을 떠나기에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는 것은 무리, 라고만 생각했던 내게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게 해 준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화두처럼 던져진 '십년 전의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내게 제일 먼저 떠올렸던 책은 '엄마, 우리 여행 가자'였다.
어머니가 좀 더 건강하셨을 때, 어머니가 좀 더 잘 걸으실 수 있었을 때, 어머니가 좀 더 세상 구경을 하고 싶으셨을 때... 아니, 어머니는 항상 더 넓은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하셨다. 그런데 나는 그걸 모른척하고 어머니와 나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핑계로, 잘 걷지 못하는 어머니의 건강을 핑계로, 음식을 가려 외국여행을 가면 잘 못드실꺼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어머니가 아닌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곤 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울적했었다.
"거짓말처럼 엄마의 음성이 들렸다. 엄마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엄마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엄마도 내가 건네는 말들을 들었으리라. 어설픈 내 진심도 함께. 이 짧은 여행기가 당신과 당신 엄마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글을 읽고 당신도 당신 엄마와 여행을 떠나기를, 그리하여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276)

 

'삶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언제나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꿔왔었다. 세계일주에 대한 꿈 만큼이나 그것은 내 삶의 화두처럼 꼬리를 붙들고 따라다녔다. 그런데 여행에 대한 꿈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 우리 여행가자'를 읽고 난 후, 넌지시 어머니에게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유럽 여행'에 대한 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건강이 안좋고 무릎 관절도 안좋고 편식도 심하고 문화에 대한 관심도 적을꺼라는 선입견을 갖고 어머니와 함께 유럽 여행을 꿈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석달 전,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떠났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떠나기는 힘들지만, 산티아고를 걷기도 힘들지만 어머니와 함께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전은 꼭 가보고 싶었다. 그 소망이 간절했었는지 우여곡절끝에 어머니와 로마와 아씨시, 베네치아, 피렌체까지 둘러보고 올 수 있었다. 별 관심이 없는 척, 괜한 돈 들이면서 그 먼곳까지 뭐하러 가냐고 하셨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머니가 좋아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다녀오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친구들에게 쉴새없이 자랑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 그 여행자랑이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바로 엊그제였다.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면서 중환자실증후군으로 간혹 헛소리도 하시고 잘 드시지도 못하다가 말짱해진 그 날, 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 유럽 여행을 했다며 자랑을 하셨다는 것이다.

....... 지난 9월의 이태리 여행을 시작으로 이제 1년에 한번쯤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
어머니는 다리골절과 골반골절로 앉지도 못하고 누워계신다.
다시 또 나는 십년전으로 돌아가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세이들을 읽으면서 세계일주를 꿈꾸던 나의 모습에 더하여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추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것이다.
사고를 당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의지가 강하신 어머니는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으실 것이다. 그리고 1년 후, 어머니와 함께 또 여행을 떠날 수 있겠지.
십년전의 내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그런것이다. '삶은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삶의 여행에 가족이 함께 할 것.
채 정리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 병실에서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겠다고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또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

십년전의 내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들을 떠올리다 보니, 그 마음은 어느새 지금의 내게 필요한 책이 되었고 미래의 내 삶의 여행을 바꾸게 되는 책이 되었다. 그것으로 된 것이다....

 


큰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조각상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계신 모습을 보니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고서야 어머니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 부끄러울 뿐이다.
"어멍! 영양식먹고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곡 행 내년엔 루브르 박물관에 그릅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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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2-1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꼭 쾌차하실 거에요. 치카님의 내년 여행, 기대하고 있을게요. *^^*

chika 2011-12-16 09:43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좀 더 일찍부터 좀 더 많이 어머니와 여행을 다니지 않았을까... 후회스럽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함께 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요. ^^

rosa 2011-12-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다시 행복한 여행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울보 2011-12-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엄마 보고싶다,,

무스탕 2011-12-1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은 열심히 재활치료 받으시고 하루빨리 건강해 지셔서 치카님이랑 세계 곳곳 좋은곳을 여행하실거에요.
어머님. 힘 내세요!!
 

 

 

 

 

 

 

 

 

알라딘의 신간평가단에 선정되는 도서를 보면 왠지 극과극 체험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처음 받은 책 두권. 만화로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은 무진장 많지만, 이론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백한명의 화가들에 대해 그 특징적인 삶의 모습만을 잡아 백과사전같은 지식을 전해주는 책과 정치 시사를 풍자한 만화책, 이 두 권은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 사실 백한명의 화가는 빼곡히 들어찬 그림과 글자의 풍요로움이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글자로만 가득찬 것보다야...ㅎ 

그리고 한국건축, 사유속의 영화, 그로테스크.... 건축과 영화와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책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무진장 전문적인 책이었고 그냥 흥미나 관심으로만 술렁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들은 아니었다. 막연한 한국건축의 미,라거나 미술에 나타나는 그로테스크한 느낌들이 아주 조금은 시각을 넓혀주기도 했고 뭔 말이래~ 하며 읽었던 사유속의 영화는 나 자신의 사유가 너무나 미약하다는 걸 깨달았을 뿐. 

옛그림보면 옛생각난다, 안도 다다오, 서양 미술사, 민화...차이코프스키, 우리 기억속의 색.... 이 책들은 기대한만큼 기대한대로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다. 이 중 몇 권은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어서 오히려 평범하게 읽어버린 책도 있고. 

반면에. 상대적으로 아무런 기대없이, 책에 대한 정보도 없이 덥석 잡고 읽었기에 그 내용에 더 반해버린 책이 하나 있다. 사진철학의 풍경들. 
어떻게 바라보아야 좋은지
얼마만큼 떨어져야 그리울 수 있는지
아름다움을 보게 하는 것이 틈과 호흡이다.
사진은 감정이다.
(275)   

 

매월 선정되는 도서목록을 보면서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고, 더 관심이 가는 책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없기도 했지만 반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언제나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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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가수에 김영희피디가 나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닌 박명수가 김영희피디의 책 이야기를 꺼냈다. 이건 분명 의도적인 책광고야,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꼭 읽어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나가수에서 언급하기 전에 이미 소금사막이 나온것은 알았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욱 궁금해지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여행에세이가 아닌 글. 아니 뭐, 사실 단순한 여행에세이면 어떤가. 그것이 모두 삶의 이야기일텐데말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는 예상치 못하게 여행에세이다. 나는 여전히 책 제목만으로도 맘이 확 끌려버리는 책이 있는데, 제목만 들었을 땐 그냥 그저그래, 였는데 이게 여행에세이라고 하니 급격하게 맘이 동하고 있다. 이런걸 간사한 마음,이라고 하는지도.
고양이 이야기책을 많이 읽으면서 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많이 사라졌지만, 나쁜 고양이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무서운 고양이는 있다. 현관 앞을 어슬렁 거리면서 내가 밖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가던 길 멈추고 현관 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나를 마주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는.... 조금 무섭다...

      

 

 

 

 

 

 

구럼비의 노래. 강정포구에는 여전히 펜스가 길을 막고 있고, 해군의 말도 안되는 주장들은 점점 더 화나게 하고 있다. 이젠 대화할 가치조차 못느껴.
한때 학교를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공동체를 배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사회조직안에서 배울 수 있는 기초가 학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을 보면 오히려 학교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 강정 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홍보 유인물을 나눠줄 때 적극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초등학생의 모습과 유인물을 읽어보는 것조차 강하게 거부하던 고등학생의 모습이 교차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현재는 우리의 미래일진데.... 

 

 

 

 

 

 

 

 

아,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싫어진다. 신간소식 알림이 오는데, 벌써? 라고 생각되는 코난 73권.
츠바이크의 장편소설. 청소년 교육문제, 사춘기를 지나는 그들의 심리, 그리고 또 여행에세이. 그리고 ...
소설보다 에세이와 인문서에 더 관심이 가고 있다. 정신없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만 끄집어냈는데 이모양이다. 

나중에, 신간페이퍼를 보면서 장바구니에 처넣어주셔야 할 책들...이지만. 역시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지갑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 ... 근데 지난 기수 신간평가단 활동 페이퍼를 쓰려고 들어왔는데 엉뚱하게 책구경만 실컷하다 나간다.
아웅...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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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그저 좋아서 내일이란 없다는 듯이 게걸스럽게 문장들을 읽어가다가는 결국 "아아, 제발 이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그게 바로 최고의 소설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은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소설이다. 이 놀랍고 터무니없고 귀청이 터질 만큼 수다스러운 이야기꾼에게 어떻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좋은 소설이란 무엇입니까? 이런 시대에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밤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랄까. 그러니, 모든 질문은 완독 후에.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다. 그러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엊그제도 집의 책장 한구석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의 일부를 쓰다듬어봤었다.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긴 하지만 한 권씩 모으다보니 어느새 꽤 많은 책이 모여들었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던 한식구들을 다 모아 또 다른 한 칸을 더 만들어줬는데, 이제는 그 칸이 조금 남아버렸다. 빨리 이걸 마저 채워주고 싶은데. 

마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이벤트 중이시다.
한번도 장바구니 결제를 받아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줄기차게 도전중. 

 

  

 

 

한밤중의 아이들은 물론이고, 무려 존 업다이크의 달려라 토끼는 역자가 정영목님이시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슬슬 헌책이 되어가는 책으로 보관중이지만 저렇듯 때깔좋은 새 책으로 나와주셨으니 맞춤 구입을 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고 있고, 까뮈의 이인은 내 수준을 좀 높여보기 위해 사색의 계절 가을에 선택하는 책. 

이번 장바구니를 선물받는다면 정말 좋겠다만.
어디 내 욕심이 그리 쉽게 채워지는 것이더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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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1-10-1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 중이예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11011_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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