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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색깔별 인종부터,혈액형,얼굴형,손금,별자리,사주 등이 모두가 제각각이다.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성격과 기질이 다르다.부모의 유전자를 어느 정도 물려 받았을지라도 성격은 후천적인 사회 환경,학습 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할 수가 있다.그러나 본래 갖고 있는 내면의 기질은 쉽게 바뀔 수가 없는 게 타고난 유전자적인 요소와 단단한 기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리 활발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이다.친구들,모임 등 다수가 모인 곳에서는 할 말한 하고 불필요한 말을 왠만하면 하지 않는 편이다.그것은 조부모,부모님의 유전적,가정 환경에서 보고 듣고 배워 온 바탕이 오래도록 몸과 마음에 남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학창시절,사회생활,각종 모임을 통해 자신을 내세워야 할 경우에는 주제에 맞게 표현을 하는 편인데 어른이 된 지금도 남들 앞에서 표현력에서는 탁월한 편은 아니다.
말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을 해야 하는데 내 경우에는 가상의 청중들,친구들과 무대배경을 생각하고 주제에 맞는 이야기,경우에 따라서는 에피소드를 삽입하여 공감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결론은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좋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각본을 짜고 리허설을 하기도 한다.그래야 생방이 시작되었을 때 긴장과 대인공포증을 완화시켜 효과적으로 관중들을 이끌어 가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해 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표현과 창의력을 강조하고 존중하는 시대이다.나아가 많은 관중,청중들을 의식하고 얘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특히 엔터테이너를 비롯한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주와 능력에 대해 때로는 현란하게 보여 주기도 하고 때로는 몸을 낮추어 겸손해지려는 경우도 있다.이것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잘 관리하고 인기를 유지해야 오래도록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생존할 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이렇게 개인의 표현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시대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마냥 점잖을 빼고 있어서는 결코 인기를 얻고 밥벌이를 할 수가 없는 시대이다.지식과 능력,경험이 뒷받침되면서 자신의 끼와 재주,능력,깡 등을 활발하게 발휘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기에 무대공포증이 있다든지 하는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나름대로 무대에 서는 연습,무대에서의 활동 경험을 착실히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글은 내향적인 사람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은 무엇인가,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만났을 때 서로 다른 성격을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사회,조직,인간관계가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저자인 수전 케인도 내향적인 어른 밑에서 자라서인지 차분하고 섬세하면서 뭔가를 꾸준하게 준비하고 인내해 나가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시끄러운 공간 배경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감미로운 음악을 즐겨 들으면서 개인적인 취미나 능력을 쌓아 나가는 형(型)이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한다.반면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혼자 있는 것보다는 여럿이 있는 가운데 자신의 목소리를 두드러지게 발휘하고 이끌어 가려는 성향이 크다.목소리 톤도 당연히 외향적인 사람이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다.무대포적이고 혁명가 기질의 소유자가 외향적이라면 남을 배려하고 기다리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은 내향적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역사,사회의 지도자 및 명성을 날린 인물들을 보면 외향적일 것 같은데 내향적인 인물들이 참으로 많다.대표적으로 투자계의 대부 워런 버핏을 비롯하여 전(前)미국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 그리고 애플 컴류터 설립자 워즈니악,인도의 간디 그리고 이 글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김대중대통령도 내향적인 인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이들은 사회적 압박,멀티태스킹 등에는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외골수적이다.외길 즉 한우물을 쉬지 않고 꾸준히 파내어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일종의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이 아닐까 한다.
"투자에서 성공은 지능지수와는 관계가 없어요.일단 평범한 지능만 있으면,그때부터 필요한 건 사람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충동을 억제하는 기질입니다." - 워런 버핏 -
내향적인 사람이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다만 내향적인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점은 내향적이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열정과 에너지가 사그라들면 이들은 잠시라도 홀기 있기를 본능적으로 좋아하고 자신만의 휴식을 취하려 든다고 생각한다.경험 개방성,성실성,신경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내향적인 사람들은 직업의 경우에도 신중하고 차분하고 일을 벌리는 스타일보다는 관리하고 점검하는 쪽의 직업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내향적인 사람이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외향성의 직업을 선택,결정할 수도 있겠지만 깊은 속에는 고유한 내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내향성과 외향성이 상호보완적으로 관계를 맺어 간다면 일과 삶 속에서 행복의 밀도도 고조되고 견고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