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레플리카가 출시되었다며 알라딘이 문자, 메일, 어플로도 알려주니 어찌 구매를 안할수가. 그만봐야지 하면서도 주인공들 근황이 궁금해서(추리소설을 연애소설로 읽고 있는 1人) 또 구입한다.


 책을 사면 왠지 5만원어치 사야할 거 같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어서(?) 장바구니를 또 꽉꽉 채워본다.


 '좋아하는 소설가가 누구에요?' 하면 로맹가리 외에는 쉽게 답할 수 없는데, 신간이 나오면 언제고 읽어보는 작가라면 구병모가 있다. 나는 그녀가 쓰는 동화가 제법 마음에 든다. 로봇소년의 인간사회 관찰기라니 어떨지 궁금하다.





 장바구니에 꽤 오래 대기중이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팝업북'도 질러주었다. 지름이라 보기엔 꽤 오래 고민하기는 했는데 이상한 나라 앨리스도 좋고, 회전 목마도 좋아하고 인형극도 좋아해서 한번 구매해 봤다. 구매 후기를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어떨런지.




 중고책방에서도 한권 골랐는데, 알다싶이 요리책은 요리를 하려고 사는게 아니라 눈으로 즐기려고 사는 법이다. 채소는 구워먹거나 생으로 먹으면 되지 '요리'를 할 이유가 없는 저렴 입맛 및 몹쓸 손을 동시 탑재 중이지만 눈호강 해보려고 구매해 본다. 




 그리고 마무리는 언제나 처럼 시집 한권을 고른다. 외국 시집은 잘 읽지 않는데(시라는 것이 애초 번역이 가능한지도 잘모르겠지만, 우리말로 된 시집도 이해하기가 이처럼 어려운데 하는 마음이 있다) 이 유고시집에 '내 생애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화해를 청한다'는 시인의 말과 충분하다는 제목에 매료되어 골라봤다. 


 이렇게 많은 작은 세계를 가졌으니, 나 역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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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9-21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두꺼운 책 두권을 끝내지 못하고 있어서 독서가 지지부진하다. 다른 책을 읽고 있으면 테이블 위에 그 녀석들이 나는!나는! 하는 소리가 들린다.... 천으로 덮어둘까보다.

[그장소] 2016-09-2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도! 하고 손들고 갑니다 , 아, 약간 잠 못자서 조증의 상태로 여기저기 댓글 테러중입니다! 죄송하게도!ㅎㅎㅎ 아 , 오늘 모두들 류근 시인의 어떻게든 이별 , 이 시집 눈도장들 찍었더랬는데 , 충분하다 ㅡ 눈여겨보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9-22 10:11   좋아요 1 | URL
네 충분하다 리뷰를 받으면 조속히 올리겠습니다. 이런 테러 언제든 환영입니다. 와락!

[그장소] 2016-09-22 10:32   좋아요 0 | URL
네엣 ~^^ 자주 뵈어요! 충분하다 ㅡ시 리뷰도 맛보여 주세요! 대기타겠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가을이다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화양연화를 본다
in the mood for love
영화는 저 제목을 영상화 했다

어둡고 좁은 홍콩의 골목 고운 색으로 성장한 그녀가 서있고 거기에 흐르는 음악이 아름답다.

왠지 영화를 처음볼땐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다시볼땐 음악에 매료된다

최근본 영화 늑대소녀와 흑왕자도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없는 순정만화를 영상화 한 것인데 몇 장면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여자아이는 가짜연애를 시작한 남자아이가 진짜 좋아진 걸 깨닫는다. 그 남자아이 집을 나와서 콧노래를 부르며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걷는다. 카메라도 흔들흔들 거린다. `사실은 여자로 사랑받고 싶다` 경쾌하게 노래부르는 여자아이를 담백하게 담아낼뿐인데 묘하게 서글프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찾아헤맨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소리를 배경으로 십분간 여자아이를 찾아 뛴다. 일본의 젊고 실력있는 그룹 back number의 OST를 배경으로 사랑을 찾아 뛰는 모습이 참으로 싱그럽다. 청춘.

만화 `사랑이 샘솟는다`는 순정을 그린다. 삶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흐뭇하다.

문득 저만화를 보다 풍선껌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는데 꼬맹이때부터 알던 친구와 연인이 된다. 선을 넘으면 정말 십년을 알던 친구가 다르게 보인다는 건 신기한 체험이다. 인간은 다같기도 하고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랑이야기를 듣고 내방문 틈에 사랑해라고 속삭여 봉인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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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증인들이 불출석해 자리(참고인 뒷자리)가 비어있다 있다.

이날 청문회에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증인은 전원 불출석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6090212220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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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CBS 세월호2주기 방송인 '새벽 4시의 궁전'을 들으며 출근길을 나선다. 이제 다시는 생일을 맞을 수 없는 아이들의 해맑은 생일파티 음성이 들려온다. 예은아빠는 예은이의 마지막 문자가 '해경이 와서 구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차마 오늘도 끝까지 듣지 못한다. 


부모들은 국회의 그 많고 많은 방들중 한칸을 차지 못하고 김대중기념관으로 쫓겨와 범인들에게 말한마디 건네보지 못한다. 서글프고 서글프다.


청와대는 조윤선 김재수를 당연히도 임명 강행하기로 했단다. 숨길 것이 얼마나 많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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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의 새앨범이 나온다니 기쁘다
얼마만인지 기억이 잘안난다
그는 내가 콘서트장에서 울어본 딱한명의 가수다

보통 콘서트에 가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많이 웃고 흔들며 즐긴다

2007년인듯한데 그의 콘서트는 가까운 동무가 열렬한 팬이라 가게됐다
무반주로 한손에 물통을 든채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거짓말처럼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목소리가 정말 아름다웠고
그의 노래는 너무나 애절했다

그의 군시절 동영상을 보면 걸그룹이 아니면 눈하나 꿈적안하는 군인들이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웅성웅성 워 하는 감탄사를 내지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좋은 가수다

좋은 가수가 긴 법정다툼을 끝내고 이제 좀더 가깝게 볼 수 있을 모양이다
다행이다


 왕과 서커스를 반쯤 읽었다
책장이 다급하게 넘어간다
다음이 궁금하다
흥미진진

요즘 작가들 나이를 보면
새삼 좌절이 된다
내또랜데 이런 성과를 삶에서 냈구나
나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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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6-08-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몰랐어요. 저의 옆지기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수거든요. 저는 박효신 열아홉 살 소년 일때 봤어요. ㅋㅋ 그때도 가창력이 정말 듣고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수준이더라고요.

무해한모리군 2016-08-29 11:23   좋아요 0 | URL
요즘 바뀐 창법이 심지어 더 마음에 듭니다. 목소리 자체가 너무 좋아서, 왜 유투브에 그 많은 무반주 동영상이 있는지 알겠더군요.

제 동거인도 좋아합니다.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아쉽습니다. 이렇게 좋은가수가 깡패같은 소속사에 얽혀서 무대마저 제한받으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게..
 

오늘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도 노란색 세월호 리본을 단 십대아이들 두명을 봤다. 

하루에 한두명 마주치는 노란리본이 모두 십대라 부끄럽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신문인

조선일보는 '세월호 천막을 걷을 때가 되었다'는 사설을 내지른다.

그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회의가 깊이든다. 

세월호 천막이 조선일보의 신경을 그토록 건드리는 까닭은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자신들이 했던 천박한 짓거리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인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끄러워할 것은 그 천막이 아니라

이년이 흐르도록 사건의 진상에 한걸음도 다가가지 못하게 공권력이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고, 이에 항의해 유가족이 목숨을 건 단식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며, 야당이라는 자들은 추경예산과 수백 국민의 목숨을 바꿔먹었다는 것이다. 


상처는 망각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원인과 마주할 때 그 치유의 시작에 설 수 있다.


※오늘 세월호 유족과 백남기 농민 대책위가 더민주 당사를 점거했다. 인터넷엔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댓글로 달린다. 더민주가 어떤 집단인지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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