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뉴스가 아닌 전범선과 양반들의 새앨범 <혁명가>를 들으며 출근한다. 저 위에 사진은 앨범자켓으로 무려 전범선 본인이다. 양반록을 하신다는 이분들은 목소리부터 사운드까지 완전히 취향이다. 특히 우리소리를 연상시키는 추임새(?)가 아주 좋다.


자 타이틀 '아래로부터의 혁명' 가사를 보자.


언제까지 그렇게

누워만 있을 건가

번데기처럼 가만히

안된다고 그렇게

말로만 하지 말고

아래로부터 찬찬히 

자 한번 엎어보자

(중략)

우주의 모든 기운이 

그대와 나만을 둘러싼다

무서울 것이 없구나

딱 한번만 더 엎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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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은 여전히 동학농민 운동중.

가사가 총선정국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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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3-2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전형적인 70~80년대 록같아서 촌스러운데 그게 신선하다
 


고귀한 유산 - 송경동


내가 죽어서라도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며

내어줄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노동자들이 목숨을 놓을 때마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보수언론들이 이야기한다


천상 호수 티티카카호까지 가는 뻬루의 고산 열차는 

1870년 착공해 완공까지 삼십팔년이 걸렸다

공사 기간 중 이천명 넘는 인부들이 죽었다

중간 역도 없이 만년설 속을 열세시간 달리는데

딱 한번 이십분간 정차한다


사람들은 기차를 탄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이천명의 상여를 타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사회가 우리의 삶을 이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죽음을 특별히 애도할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 내릴 수 있는

생의 정거장은 의외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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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조원이 17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대자동차는 창조컨설팅이라는 업체를 조정해

힘없는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조를 집요하게 파괴하려 했다.

법, 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일 하수라고 어른들에게 배운 내겐 몹시 어리둥절하게도, 법에서 복직시키라고 한 조합원들을 끝내 재해고 했다. 

이 나라의 인재라는 자들은 무슨 컨설팅을 한다며 수억씩 받아가며 헌법에 적시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노조파괴 공작에나 참여하고, 나라세금 받아먹는 검찰이라는 자는 그걸 몇년이나 끌다 기소조차하지 않는다니 부끄럽다. 

남들보다 더배우고 사회적 혜택을 누리는 자로서 남들보다 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사회적 규칙조차 지키지 않고 힘있는자에게 빌어먹는가.


송경동 시인이 연애시를 쓰는 세상에 살고싶다. 목숨까지 걸지않아도 약자가 하는 말을 들어주는 구멍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의 시가 아무리 좋아도 시인이 삐라같은 시를 써야하는 세상은 옳지 않다.. 시인이 재판장에 서는 세상은 글러 먹었다. 아주, 글러먹은 세상이다.

2011년 유성기업 노조의 요구는 주간연속2교대`밤에는 잠을 자자`였다. 심야인 12시부터 아침 7까지는 일하지 말자는 것이다. 국회의원들, 재벌간부들, 무슨컨설팅 하는자들, 검사님들은 주야교대 해봤을까? 12시간 철야에 일해보았을까?

배운놈들이 언제나 제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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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3-20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운 놈들이 사회를 위해 좋은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우린 거꾸로 달리고 있어요.ㅠ
송경동 시인의 시집을 사는 것으로 마음을 보탭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3-21 17: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늘 생각하지만 돈을 제일가치로 취급하는 사회에서는 도둑의 마음을 누구나 가지게 되는거 같아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일본만화에서 가장 자주 다뤄지는 주제는 무언가를 향한 '정진(精進)'이다.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수련해야하는 것이다. 


 사람은 손으로 산다. 손으로 몸으로 살지 못하면 어딘가가 망가진다. 그래서 몇대씩 세습을 하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비행을 어느정도 이해한다. 타인의 수고에 대한 감사를 모르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처럼 물건이 마구 버려지는 세상엔 그물건을 만드는 인간도 그리되는 법이다.


지난 몇주간 우리 정치와 기업의 비인간적 풍토에 기가 질린다. 함께 짧게 4년 이상 같은 곳에 몸담고 활동했던 인간을 잘라내면서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이러저러해 너를 자르노라는 설명정도는 찾아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제 곁 사람들에게도 저러는데 국민을 생각할리 만무하다. 


 지난 몇달간 회사일이, 도시에 사는 것이 싫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내 몸을 움직여 만들어낸 것으로 살고, 눈에 보이는 살가운 사람들을 챙기며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 나도 필시 어딘가 망가졌을텐데 우선 눈물샘이 망가졌나보다. 쓸쓸한 김훈의 글에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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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울할때 하는 여러가지를 콤보로 해보았다.


김마리아씨의 연주를 들었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데 대단하다.
나는 무언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없기에 그저 감탄감탄.

정차식의 공연을 봤다.
앨범보다 그의 공연은 언제나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숨소리 발걸음 마저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돈을 썼다.
총선후원금이랑 백남기선생 후원금을 보냈다.
"정부는 백남기 선생을 살려내라"고 송금란에 쓰는데 눈물이 났다.
우리의 요구가 겨우 사죄하라는 것이라는게 눈물겹다.
하기는 용산참사 진압책임자 김석기가 총선출마하는 판이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책을 산다.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주문하지 않으니까 시집을 한권은 꼭 읽고자 한다. 이번엔 송경동 시인이다. 대신 울어주고 분노해주는 시인이 있어서 다행이다. 누구하나 위로해주지 않는 세상에 시를 읊으며 울어야지.

 칼에지다가 중고로 나왔기에 읽기로 한다. 시대와 불화한 가난한 한 남자의 이야기. 아직 칼의 노래를 다 읽지 못해서 그걸 끝내면 읽고싶다. 




 하이드님과 리더슈님의 추천인 두권은 조만간 있을 친구와의 만남에 선물하고자 한다. 책은 선물하지 않는 편인데 글을 읽는데 문득 중학교때부터 동무가 떠올랐다. 왜 일까?







신간으로는 13.67이 마음에 들었기에 찬호께이의 작품을 한권더 읽어보기로 한다. 

새로나온 아라시 앨범은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해보지만 역시 콘서트 dvd가 아닌 앨범엔 잘 손이 안가서 그만둔다. 

대신 개봉당시 극장까지 갔다 결국 몇분 늦어서 못본 그랜드부다페스트를 대여해 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볼까한다.


이것저것 해보지만 아직 별로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음 뭘 더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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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당 일이라 더민주당의 공천사태를 강건너불로 보려해도 이건 참 아니다 싶다.

(참고로 난 정청래고 이해찬이고 아무 관심 없는 인간이다)


더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더니,

시스템과 전혀 상관없는 공천배제가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가 왜 공천배제인지에 대해 더민주당은 대중을 설득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중이 투표를 한다는 것을 잊은듯하다.


정치란 자고로 민중을 믿고, 민중과 대화하며 나아갈때 어그러지지 않는 법인데,

박모의원, 김종인 대표의 발언에서 보이듯이 '니들이 뭘아냐'며 대놓고 무시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바둑의 수놓기가 정치가 아닐뿐더러 그 수읽기 조차 엉성하기 짝이 없다.


뭐 정청래는 그렇다치고, 이해찬 사태를 보면 도리조차 없는 인간들이다.

이해찬이 지난 총선에서 당이 어려울때 나서서 세종시에 출마해준 것은 없던 일이 되고,

뭐 한것도 없이 맡겨둔듯 내놓으라는 것이다.


정청래, 이해찬 선거구에 어떤 전략공천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이 주장하듯 어떤 원칙도, 그 원칙을 설명하는 과정도 생략된 지금

그 전략은 전혀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이 사태의 한가지 이점은 더민주당내 친노계의 실체가 없다는 것과 더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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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3-1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비선은 안된다는 것이다.

L.SHIN 2016-03-1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토록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던 내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그것들로부터 떠나 있었을 수가 있었던가!

모리군님의 소개글이 좋아서 따라해봤습니다.(웃음)

무해한모리군 2016-03-16 09:04   좋아요 0 | URL
나는 갖혀지내고 있어서 무지 나가고 싶어요.
팔도강산에 쭉~~~~~ 찢어진 한량이던 내가 어쩌다가 ㅎㅎㅎㅎ

보고 싶었어요.

L.SHIN 2016-03-21 16:22   좋아요 0 | URL
저는 한량으로 살고 싶은걸요.
너무 오랫동안 일에만 미쳐서 살았더니. 내가 없어진 거 있죠?

보고싶었어요, 나도.

숲노래 2016-03-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치는 모릅니다만,
부디 청와대나 국회에서뿐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나 민주와 평화와 평등이
함께 있어야 사람들이
그들을 믿을 만하리라 느껴요..

무해한모리군 2016-03-17 13:1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숲노래님
요즘 정치권을 보자면 참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