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나무라면 의례 구불구불한 소나무에 익숙해 있다가

위로 쭉쭉 곧게 뻗은 모습이 새롭고 낯설었다

마치 미술시간에 선긋기 연습해놓은 페이지를 펼쳐보는 듯

한치 구부러짐도 없이 수직으로 뻗은

갈색도 아닌 하얀색 나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 와있는 것 같았다

 

 

 

- 2020년 1월 20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숲길 -

 

 

 

 

 

 

 

 

 

 

 

 

 

 

 

 

 

  • 위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자작나무숲길
  • 면적: 25ha
  • 주요수종: 자작나무
  • 관리주체: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원래 소나무숲이었다.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해 소나무를 베어내고 1989년에서 1996년까지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로 조림했다.

현재 20~30년 생의 자작나무 41만 그루가 밀집해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산불조심 입산 통제 기간이 있다.

 

 

 

아주 힘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만만하지도 않은 길 

두어 시간 트레킹 코스로 좋다.

눈이 오면 좀 더 준비를 잘 해가야겠지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01-13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0-01-13 15:25   좋아요 0 | URL
언제부터 가고 싶었는지 모르는 곳인데 어제 드디어 다녀왔어요. 방학이라 집에 와있던 아이를 보내고 아무래도 마음이 좀 썰렁하기도했고요.
눈이 별로 없고 춥지도 않아서 걷기는 좋았지만 사람 욕심이 또 그렇지 않지요. 눈이 하얗게 덮였더라면 더 멋있었을거라는 욕심도 부려봤어요.
강원도는 확실히 지도상에서 보는 거리보다 더 넉넉히 시간을 잡아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하였답니다. 다른 곳도 들러오면 좋았을것을 바로 집으로 돌아왔는데도 어둑할때 들어왔어요.
하얀 색 나무라서 숲의 뼈라고 했을까요, 아니면 곧고 마른 몸매무새 때문에 뼈에 비유했을까요. 공감가는 표현이어요.

2020-01-13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0-01-13 23:21   좋아요 0 | URL
40만 그루가 어느 정도인지 저도 안내판에 써있어서 알았지 숫자만 보고는 어느 정도인지 짐작 못하지요.
입장료 따로 없이 누구나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 새삼스러웠어요. 집에서 가까운 계룡산 올라갈때에도 꼭 입장권을 내야했거든요.
강원도로 들어가면 벌써 산세가 다름을 느끼는게, 보이는 산 뒤에 또 산이 겹겹이 있거든요. 경사도 가파르고.
모든 여행은 떠나기 전에 망설여져서 그렇지 다녀오고 나면 후회는 안하는 것 같아요. 나의 세계가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순오기 2020-01-16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새해맞이는 잘 하셨나요? 다린군은 이제 청년이 된 건가...^^
한겨울 자작나무 숲을 보고 오셨다니 부럽네요~♡
저는 18년 가을 원대리에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깔려있었는데 참 좋았어요. 자작나무 초록숲은 16년 8월 바이칼에서 만끽했으니, 겨울 자작나무 숲을 보러 눈이 오면 가까운 나주 배꽃유아숲으로 나들이해야겠어요~^^

hnine 2020-01-16 22:55   좋아요 0 | URL
가을에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안그래도 했더랍니다. 나주 배꽃유아숲, 저도 검색해보고 가볼수 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님은 전국 여러 숲에 대한 정보가 많으시겠지요 ^^
어느 장소를 어느 해에 갔었는지, 저는 정확한 연도 기억을 잘 못하는데 순오기님은 연도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네요. 자작나무숲이 초록숲일수도 있나봐요? 저는 자작나무는 늘 흰색인줄 알았어요.

순오기 2020-01-1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자작나무 수피는 4철 흰색이지만, 봄부터 여름까진 나뭇잎이 초록이었다는 거죠~^^
 

 

 

예외 없는 법칙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법칙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법칙이라고 하니 딱딱하게 들릴지 몰라도 쉽게 말하면 어떤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즉

규칙적이고 반복적이어서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서 이것은 물질에도 존재하지만 생명현상에도 존재한다.

이렇게 말로 하면 과학이 아니다. 이것을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하고 그래서 보편성을 증명할 수 있을때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자손이 부모 세대를 닮는 현상이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일어난다는 것, 그래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손도 미리 그 형질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내었고 그 규칙성을 숫자의 형태로 구체화하여 발표한 사람,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그레고르 멘델이다. (그 당시는 오스트리아였으나 지금은 체코땅 브르노 -Brno- 이다).

 

막연하게 꿈꾸고 있다가 체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게 된 마지막 방아쇠는 우연히 보고 있던 EBS 교육방송이었다. 과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마침 멘델에 대한 것을 하는 날이었나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학자 멘델. 이유는, 유전학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애정도 있지만 멘델이 걸어온 평탄치 않은 길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넉넉치 않은 가정, 처음부터 탄탄대로 과학 교육의 혜택을 받을만큼 눈에 띄지 못했던 사람. 오히려 시험에 자꾸 떨어지자 시험 노이로제까지 있었던 심약한 사람. 집안에선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돌볼 책임까지 있었던 사람.

당시 교육의 기능까지 일부 담당했던 수도원의 기능에 따라 수도사가 되면 성직자로 봉직하면서 원하던 공부도 할 수 있을 거라는, 막판의 돌파구로 들어간 수도원이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수도원 한 구석에서 식물을 재배해가며 관찰하고 기록하며 혼자 수십년의 세월을 보낸 끝에 발견한,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결과들을 정리하여 학회지에 발표했으나 아무도 눈여겨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멘델은 자신이 평생 해온 일이 훗날 전 세계에 어떤 큰 파장을 일으킬지 모르는 채로 눈을 감았다.

 

갈수록 돈이 되는 연구, 상업성이 있는 프로젝트, 결과 중심의 연구에 치우쳐가는 현대 과학의 트렌드를 보면서 (물론 모두 그렇진 않다) 멘델의 저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끌고간 연구를 본받고 싶었다. 과학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저런 마인드여야 한다고.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더라도 저런 순수한 마음이 포기하지 않는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 과학자가 비단 멘델 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 당시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TV에서는 마침 멘델이 살고 일하던 수도원 사진이 나오고 있었다.

"가서 직접 봐야겠다!" 불현듯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날로 체코행 비행기 표를 예약하게 되었다.

 

그렇게 떠난 체코 여행이었다. 그런데 왜 브르노 가는 일정을 하필 여행 마지막 날로 잡았던 것일까. 숙소가 있던 프라하에서 브르노까지는 기차로 약 3시간 거리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트램을 갈아타면서프라하 중앙역까지 가서, 프라하 중앙역에서 브르노행 기차를 탔다.

브르노는 프라하 다음으로 체코 제2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는 곳인데, 나는 멘델이 일하던 수도원 이외엔 어디에도 관심이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브르노는 프라하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대학 도시라서 그런지 어딘가 더 활기 있고 젊은 도시 느낌이랄까. 역시 시내를 가로질러 다니는 트램.

 

 

 

 

 

 

 

St. Thomas Abbey 라고 구글맵에 치고 찾아갔는데 정작 도착한 곳은 내가 알고 있는, 사진으로 본 그 수도원 모습이 아니었다 (↓). 하얀 벽의 그야말로 보통 보는 성당의 형태를 한 건물이었고, 멘델이 있었다던 그 붉은 벽돌의 수도원이 아니었다.

 

 

 

 

 

 

 

나중에 알았다. 멘델이 있던 그 수도원은 지금은 Mendel Museum으로 아예 이름이 바뀌어 그 명칭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10분 정도 갔더니 거기에 내가 찾던 그 붉은 벽돌의 수도원이 있는 것이다. 멘델이 수도사로 있었고 그가 완두를 재배해가며 실험을 했던 정원이 있는 그 수도원이다 (↓).

 

 

 

 

 

 

반가운 마음이 가시기도 전, 어째 이상하다. 사람들도 없고 분위기가 썰렁해서 보니 내가 간 월요일이 하필 휴관일.

 

 

 

 

 

 

 

 

 

아, 내가 왜 체코엘 왔는데.

그때부터 내 입이 댓발은 나왔지만 누구를 탓하랴. 미리 그 정도 정보도 없이 간 내가 모자랐지.

 

멘델이 실험하던 정원과 기념관엔 들어갈 수 없었기에 할 수 없이 수도원 둘레만 돌아보았다.

 

 

 

 

 

 

 

 

 

 

 

아직도 낯설다. 영어가 맨 앞이 아니라 체코어 설명이 맨 앞에 나오는 모든 안내판. 독일어까지 설명이 있는 경우엔 심지어 독일어 다음, 맨 끝이 영어이다.

 

 

 

 

 

익숙한 저 그림.

 

 

 

담쟁이 덩굴로 덮인 위의 저 건물은 Mendel's Orangery인데 이를테면 멘델이 연구실로도 쓰고 손님도 맞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던 장소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면 난로, 책상, 접이식 테이블, 의자, 그림 등이 있다고 설명에 나와있었다.

 

아래 사진은 예전의 모습이다.

 

 

 

 

멘델은 순전히 노력형 인물이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날 돌아보면서 여러가지 기록과 포스터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니, 노력도 했지만 이 사람 역시 영재 기질이 다분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전학 뿐 아니라 과학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누가 시키지도 않는, 알아주지도 않는 연구를 평생 해온, 그야말로 타고난 학자 타입이었던 것 같다.

아래 기록은 그의 기상학자로서의 기질을 보여주는 손글씨 기록인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 쓰듯이 기록을 했다고 한다. 단정한 손글씨.

 

 

 

 

 

 

멘델 박물관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으니 시간이 남아 브르노의 다른 곳을 가봐도 좋았을텐데, 실망감이 커서 그냥 프라하로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겨우 오후 2시 7분.

 

 

 

Perseverance and immense dilligence in whatever he did helped him achieve extraordinary results in a number of areas.

 

멘델에 대한 안내글 중 일부 구절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12-28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8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8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2

 

 

 

 

 

 

 

 

3

 

 

 

 

(사진 3은 어제 찍은 것이 아니라 가을에 찍어놓은 것이네요.)

 

 

 

 

 

한동안 즐거이 다녔던 곳.

어제 강의를 마지막으로 다음에 또 관심있는 강의가 눈에 들어올때까지 정기적인 발걸음은 쉬게 될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12-04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4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년 10월 설악산 비천대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Kissing stone 이라는 이름은 제가 붙였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9-12-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짜 키스하는 것 같아요. 저런 게 있었다닛! 놀랍네요.
<쉬리>란 영화에서 알려진 키싱구라미란 물고기 생각나네요.ㅋ

hnine 2019-12-02 17:37   좋아요 0 | URL
ㅋㅋ
아마 저 바위를 보고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닐꺼예요.
예전에 홍신자 무용가가 이끌던 무용단 이름이 ˝Laughing stone (웃는 돌)˝이라고 지었다던데 거긴 뭔가 심오한 뜻이 있겠죠?
예전에 저희 집에서 열대어를 한동안 키웠기 때문에 키싱구라미가 키스하는 모습은 여러번 보았어요.
 



예전엔 주로 새벽에 혼자 깨어있는 시간을 이용해 영화를 보았었는데, 시간 여유가 많은 요즘은 딱히 새벽이 아니라도 수시로 영화를 본다. 그래서 많이 보기는 하는데 그런 것에 비해 몰입도 높은 영화가 적은 것은 영화의 문제인지 나의 마음 상태가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영화보기는 아직은 즐거움이다. 독인지, 덕인지, 그런것 따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독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 본다.

 

다음 네 편의 영화는 본지 한달이 안된 영화들.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리스팅해본다.




1. Detachment



  • 미국, 2011
  • 감독: 토니 케이
  • 주연: 애드리언 브로디
  • 수상: 감독, 2011 상파울로 국제 영화제 베스트 무비 인터내셔널 픽션 (Award of the public)



어릴 때 엄마의 자살 장면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헨리. 한군데 정규직보다 기간제 임시 교사직을 택한 그는 문제아들이 모여있는 한 고등학교에 배정받아 간다. 첫 시간부터 학생들로부터 욕설과 비방이 쏟아지는 교실에서 그는 더 이상 낙담할 것도 희망할 것도 없이 자기가 해야할 최소한의 임무를 수행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발견한 소녀 에리카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어른처럼 화장을 하고 이미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돈을 벌기 위해 거리에서 모르는 남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또 한 소녀 메리디스는 그가 가르치는 교실의 뚱뚱하고 수줍음 많은 소녀로서 첫시간부터 선생님인 헨리에게 반해 그에 대한 마음을 남몰래 키워간다. 

에리카와 메레디스의 공통점은 둘 다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 이들의 상태가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아채었지만, 그래서 외면하지도 못하지만 그 이상의 개입은 자제하고 거리를 두려는 헨리의 심리 상태를 나타낸 것이 제목 detachment 일까. 아니면 영화 결말에서 헨리로부터 분리되는 두 소녀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보는게 더 적절한 말일까. 요양소에서 보호 치료를 받으며 점차 나아가는 에리카의 모습은 독립에 가까와지는 분리로 보이는 반면 메레디스가 헨리로부터 스스로 떨어져나가는 장면은 과히 충격이다.

영화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가 제작까지 맡은 영화이다. 감독 토니 케이는 1952년 영국 태생.














2. 패들턴 (Paddleton)



 

 

 

  • 미국, 2019
  • 감독: 알레스 레만
  • 주연: 마크 듀플래스, 레이 로마노


Detachment 보고 무거운 마음에서 못벗어나 연속해서 고른게 이 영화라니.
아래 위층 사는 이웃 앤디와 마이클은 둘다 혼자 사는 중년의 남자라는 공통점때문에 가까이 지내는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이클이 말기암 진단을 받고 앞으로 살 날이 6개월 정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절망한 그는 그냥 죽을 날을 기다리기 보다는 아직 생각하고 움직일 기력이 있을때 스스로 그 날을 선택하여 자기 손으로 세상을 마감하겠다고 결심하고 친구 앤디에게 자기의 마지막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한다. 마이클을 만류하다 포기한 앤디는 이제 그의 죽음을 지켜봐주는 역할을 해주기 위해 그가 불법으로 약을 구입하고 죽음의 여행을 떠나는데 동행해준다. 그렇게 결연하게 죽음의 의지를 보이던 마이클은 막상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자 자기가 선택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다른 반응을 보이며 앤디를 당황케 한다.
 
제목의 패들턴 (paddleton)은 마이클과 앤디가 평소에 함께 라켓과 공을 가지고 하던 스쿼시 비슷한운동 이름이다. 단조로운 일상에 유일한 여흥이었던 그들만의 게임을 마이클이 떠나고 그가 없지만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일상에서 앤디는 혼자서 벽에 공을 던지고 라켓을 휘두른다.
존엄사에 대한 생각은 물론이고, 존엄사가 아니더라도 가족없이 혼자 살아가는 중년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3. The Family Stone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 미국, 2005
  • 감독: 토마스 베주커
  • 주연: 다이앤 키튼, 레이첼 맥아담스, 클레어 데인즈, 사라 제시카 파커

위의 두 영화를 보고나서 이젠 정말 마음 훈훈해지는 영화를 봐야할 때라고 고른 영화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라니 이거다 싶었다. 그런 나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영화이기는 했다. 그런데 너무 내용이 너무 뻔한 것이다. 이렇게 뻔한 가슴 훈훈한 결말이 그래도 우리는 아직 필요한가보다. 나 처럼.
낯익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그들의 지금까지 캐릭터에 맞는 배역을 맡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제목의 Stone은 여기 나오는 가족의 성 씨 (family name)이기도 하고, 내용 중 등장한 다이앤 키튼의 저 반지를 가리키기도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다이앤 키튼이 자기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저 반지를 장래 며느리에게 물려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막상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여자가 맘에 안들어 반지 물려주기를 거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4. To the bone



 

 

  • 미국, 2017
  • 감독: 마티 녹슨
  • 주연: 릴리 콜린스, 키아누 리브스


릴리 콜린스가 신경성 식욕부진에 걸린 소녀 엘런으로, 키아누 리브스가 이 방면에 유명한 정신과 의사 윌리엄 베컴으로 나온다. 엘런은 왜 거식증에 걸리게 되었고 그녀는 과연 치료되는가?
영화에서 엘런을 비롯해 그녀가 치료를 목적으로 들어간 집단 환자들이 음식을 피하고 체중을 늘리지 않기 위해 하는 편법적인 행동들은 들어서 알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저렇게까지? 하며 놀라운 것도 있었다. 배급 당시 영화를 보고 따라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붙기도 한 영화라고 한다. 
주연을 맡은 릴리 콜린스는 가수 필 콜린스의 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oonnight 2019-12-0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흥미로운 영화들 많이 보셨네요^^ 저도 보고픈 맘이 드는데 이 영화들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요?(신문물이 두려운 1인 @_@;)

hnine 2019-12-02 17:14   좋아요 0 | URL
저는 넷플릭스로 보았는데 신문물아닙니다 제가 볼 정도면. ㅋㅋ
투더본 같은 영화는 아예 넷플릭스에서만 상영했다고 하네요.
저 중에 제일 권할 만한 영화를 뽑으라면 Detachment 를 고르겠어요.
저기 올리지 않은 영화중에도 괜찮았던 영화가 꽤 있는데 괜찮은 정도이지 아주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어서 안 올렸어요.

Nussbaum 2019-12-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고 보면 저도 참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많이 보기만 하고 정리를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런 아쉬운 마음에 요즘 영화에 대해 제 생각을 어딘가에 적어보고 있는데 때로는 영화 보는 것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저는 학교 하면 2008년 프랑스 영화(감독 로랑 캉테) ˝클래스˝ 가 생각납니다. 위에 올리신 영화를 본 적 없지만 또 언젠가 올리신 영화를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hnine 2019-12-03 07:34   좋아요 0 | URL
예전에 비해 요즘은 영화보기가 쉬워졌으니까요. TV에서는 보고 싶은 걸 찾기가 어려운데 영화는 검색하면 보고 싶은게 훨씬 많아서 저도 요즘 영화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책은 읽고 나면 간단하게라도 꼭 리뷰를 쓰고 있는 반면에 영화는 그냥 보고 말때가 많은데 이것 역시 짧게라도 기록을 남겨놔야겠구나 싶어요. 기록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말씀하신대로 쓰는 동안 생각이 한번 더 정리되고 나를 돌아보는 효과도 있고요.
˝클래스˝는 처음 듣는 영화인데 한번 보고 싶네요.

숲노래 2019-12-2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뜻있는 영화를 많이 챙겨서 보시나 봐요.
저는... 저희 식구가 영화가 너무 재미없다고 여겨
영화를 같이 안 보고, 혼자서도 안 본 지가 한 해 즈음 되어요...

적어도 100번을 볼 수 없는 영화라면
굳이 1번조차 안 보아도 된다고...
요새 새삼스레 느껴요.

같은 영화를 왜 다시 보느냐 묻는 분들이 있지만,
아름다운 영화는 다시 볼 적마다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대목이 늘 있어서
100번 아닌 1000번 넘게 보기도 해요..

hnine 2019-12-26 09:29   좋아요 0 | URL
일단 시간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영화 보기가 예전보다 더 편해졌고요.
책, 영화, 동영상, 잘 골라서 보면 좋은 것들이 많아요.
다시 보는 영화 말씀하시니, 저는 새로운 영화 보기 바빠 예전에 본 좋은 영화 다시보기는 좀처럼 하지 않고 있었네요. 본 영화라 할지라도 새로이 다가오는 영화는 새로운 영화가 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