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거든 명성황후 中   - 조수미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
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
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
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난 왜 살고 있는지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하고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율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흩어진 노을처럼 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
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 그리운 옛 일로
저기 홀로 선 별 하나 나의 외로움을 아는건지
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 밤새 그 자리에만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이 삶이 다 하고나야 알텐데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율
나 가고 기억하는 이 내 슬픔까지도 사랑하길
부디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 이
나 슬픔 속에도 행복했다 믿게

********************************************************************************

이노래가 요즘 자꾸 생각났다..신기생뎐을 읽어서 그런가...기생 황진이 때문인가..

물론 명성황후의 ost 지만 신기생뎐을 읽고난후엔 자꾸 이런쪽으로 연결이 되는것이 문제다..

어제도 황진이를 보면서 이노래가 생각났다...









드라마 황진이의 화면이 참으로 곱다...특히 3번째 사진이 아주 맘에 드네...

눈안보이는 어미를 위해서  돌들을 발로 이리저리 치우며 앞서서 걷는 진이...

요번에 황진이는 어릴적부터의 모습을 많이 담아서 마치 장금이와 비교될려는 의지를 보는것 같다..ㅎㅎㅎ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치유 2006-10-1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돌들을 치우는 장면인가요??왜 찡해지는지..아름다워요..사진도...목소리도..노래는 슬프고...

해리포터7 2006-10-1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그죠? 극장면마다 아름답더군요..

해리포터7 2006-10-19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제가 본 책 신기생뎐에서 소리기생이 소리연습하는대목에서 이 곡이 등장해요.그래서 요즘 황진이를 보는동안에 자주 생각이 나더랍니다.

가넷 2006-10-1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험기간이라 못봤는데... 재미있나봐요? 글구 노래 안나와요.ㅎㅎ 좋아하는 노랜데..

비로그인 2006-10-1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래 안나와요. 저는 여우야 뭐하니 보느라 이거 한번도 안 봤는데 재밌나요?

해리포터7 2006-10-1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어요.야로님. 그동안 시험보시느라 바쁘셨나봐요...노래가 퍼오면 몇시간을 안가는군요..왜그런지 쩝&. 글고 황진이는 영상이 참 아름답구요..대사도 아름다워요...
승연님 영상미.가 돋보입니다...저는 푹빠져서 보고 있지요..ㅎㅎㅎ

마노아 2006-10-2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들 너무 좋아요. 우리나라 사극은 이제 영상미가 압도적이에요. 물론 노래도 한몫 하구요. ^^

해리포터7 2006-10-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죠? 근데 황진이 OST를 퍼왔는데요..자꾸 안들려요.힝~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회상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 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마치 얼어버린 사람처럼 나는 놀라서 있던거지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네

 

떠나버린 그 사람 생각나네
돌아선 그 사람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수 없었지
미운건 오히려 나였어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10-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노래도 들음 웬지 슬픈 느낌이
하지만 너무 좋아서 중독되죠

물만두 2006-10-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를 찾았어요. 퍼갑니다~

해리포터7 2006-10-1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오늘아침에 문득 이노래가 머릿속에 맴돌더군요...그죠.슬퍼요..
물만두님 그러셨군요..네~

카페인중독 2006-10-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노래 너무 좋아해요...근데 제목이 회상 아니었던가요? 하긴 좋은 노래에 회상이든 길을 걸었지든 제목이 무슨 상관이람...그저 좋네요...^^;;

씩씩하니 2006-10-1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좋아요...
오늘 아침에 울직원 말 들으며 생각한건대..정말 노래는 추억이 있어서 더 좋은가봐요...노래만큼 세대 초월이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요..
어제 청주서 콘서트 있었는대..'수퍼주니어'애들 오는 바람에 중고등학생들이 엄청 많이 왔었나봐요,,
근대..김세완이 와서 노래를 부르다 마이크로 함께 불러달라구 관중석 쪽으로 댔는대...넘 썰렁했다구 하드라구요,,,
어찌나,,,안타까운지.....

해리포터7 2006-10-1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중독님..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어느블로그에 갔더니 요렇게 되어있더군요..근데 딱 좋아요.ㅎㅎㅎ
속삭인님 님도 이 가사가 좋으신거로군요..저두요..
씩씩하니님 좋지요? ㅎㅎㅎ 제가 이노래가 오늘아침부터 울리던게 다 이유가 있었군요..모두들 넘 좋아하시네요. 어마낫 슈퍼주니어 저도 좋아하는데..김세완씨가 누구더라??ㅋㅋㅋ전 몰라요!^^

마노아 2006-10-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전 해리포터님이 올려주시는 음악이 항상 안 들려요ㅠ.ㅠ 뭔가 컴퓨터 설정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궁금타..ㅡ.ㅜ

해리포터7 2006-10-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네이버에서 퍼온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안들리나봐요..지금은 다시 퍼와서 들릴꺼에요.^^

카페인중독 2006-10-1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델리스파이스라는 그룹이 리메이크 한 것도 있는데 것도 좋더라구요...
그래도 김창완아저씨 목소리가 워낙 좋아서...살짝 끄는 듯한 저 목소리가 넘 좋아요...

해리포터7 2006-10-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그죠...카페인중독님께서 그맛을 아시는군요..창완이아자씨 목소리가 낭창하니..딱 좋아요.히~

마노아 2006-10-1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제 들려요. 김창완 아저씨 목소리 너무 좋아요. 떨리는 가슴에 나왔던 그 노래.."너의 의미"던가? 그 노래 참 좋아한답니다. ^^

치유 2006-10-1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푹 빠져서 듣다가 참 오랫만에 들었구나..싶어요..한참 좋아라 하며 듣곤 했던 기억인데 말이죠..

해리포터7 2006-10-1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오랫만에 만나서 넘 좋아요.히~

춤추는인생. 2006-10-1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산울림의 청춘,.
언젠가 가겠지. 그리운 이청춘. 이노래 참 슬펐어요.. 김훈선생님이 좋아하셔서
저도 같이 들었던 노래랍니다.,..!

해리포터7 2006-10-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저두 그노래 좋아했지요.오히려 그노랜 어렸을적에 와닸는거 같아요..지금은 저리 잔잔한 노래가 좋구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보고싶다 - 김범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난 못가
바보처럼 울고 있는 너의 곁에
상처만 주는 나를 왜 모르고
기다리니 떠나가란 말야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울고 싶다 네게 무릎꿇고
모두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면

  

미칠듯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너를 찾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수 없어

  

이러면 안되지만
죽을만큼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믿고 싶다 옳은 길이라고
너를 위해 떠나야만 한다고

 

미칠듯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너를 찾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수 없어

  

이러면 안되지만
죽을만큼 보고 싶다
죽을만큼 잊고 싶다

 

네이버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씩씩하니 2006-10-1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해드폰 끼고 듣다가 울 직원 째려봐서 깜짝~ 놀랐네요,,히..

프레이야 2006-10-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청껏 부르고 가요~~ ^^ 죽을만큼 잊고 싶다, 는 죽을만큼 보고 싶다,와 동의어네요

해리포터7 2006-10-1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해드폰 끼고 도서관에서 음악듣는 모습.ㅎㅎㅎ
배혜경님. 목청껏 부르고 가셨다구요? 님께선 노래도 잘하시는군요..여기서 다 들린답니다.ㅎㅎㅎ
속삭인님 목소리만 멋진가수라고 생각합니다만...저도 오늘 누군가가 몹시 보고파서리..
 



뽀샤시하고 반들반들한모양의 송편을 기대했던 나는 이런모양과 얼룩덜룩한 색깔에 살짝 실망했다..예전에 어머니가 빚으신 버선코모양의 그 단아한 송편모양이 안나왔기 때문...

이사진은 그래도 차례상에 올릴거라고 고르고 골라서 좀 났다..밑에 갈색이 뭍은게 보일것이다.그건바로 흑설탕깨비빈걸 소로 넣은 것이 터져서리..덕지덕지 묻어버렸다..풋콩을 삶아서 다 넣고는 소가 모자라 흑설탕과 깨를 비비어 넣은게 화근이었다..찜통에 풋콩넣은걸 제일밑에 깔고 솔잎을 켜켜히 깔고 마지막에 한 깨송편을 젤 위에 얹은것이다.아무 생각도 없이 말이다..단지 몇개만 터졌을뿐인데 거의다 흙설탕색이 묻어버렸다. 색이야 어쨌건..솔향기가 확 나는게 정말 맛나다...딸아인 깨송편이 꿀떡이라며 너무 좋아했다.

아침부터 송편을 빚는다고 서둘렀는데..올해는 형님보고 송편도 같이 빚고 전도 같이 부치자고 했다.해마다 부엌이 좁다는 이유로 전을 형님께서 거의 다 부치시기 때문이다..그런데 어머님이랑 형님이랑 나, 딸래미 이렇게 넷이서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데 어머님이 계속 아이고,에고 하시는거다..지켜보니 어머님께선 그 수많은 세월동안 홀로 빚으셨던 송편을 모양을 잊으신거다..이리도 눌러보고 저리도 쥐어보고 하시지만 영 예젼의 그 반듯한 버선코모양이 나오지 않았다...급기야 에이....못빚겠다시며 물러나앉으신다.....순간 눈앞이 뿌얘졌다....어쩌리....우리어머님께서 결국엔 송편빚는방법도 잊으신게야..결코 치매나 그런것이 아니다..이제 내년이면 팔순이신 어머님..허리가 올추석엔 유난히도 많이 아프다고 움직일적마다 에구구를 연발하시지만 정신만은 온전하신데...손이 말을 듣지 않는거다..손에 쥐는 힘도 많이 약해지시고....멀찌감치 앉으셔서 손녀딸이 이젠 제법커서 엄마를 따라 송편을 조심히 빚는걸 지켜보시고..해은이가 많이도 컸구나...그래 내년이면 전도 부치겠다..하신다..어머님의 세월이, 말씀이 나를 아프게 한다..

송편을 물리고 나는 거실에 앉아 햄(하필 햄이었다.동그랑땡도 별로지만 햄은 정말 싫었다..하지만 오랫만에 보는 햄을 애들은 거의 걸신들린듯이 집어먹었다..그동안 안먹인게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과 동태전, 쇠고기산적을 부치고 형님은 오징어튀김과 배추전을 하셨다. 거실에서 할일이 다 끝나서 부엌에 들어가니 배추전이 남아있어 그걸 또 부치고...(배추전은 정말 힘들다..두꺼운줄기부분을 계속 뒤지개로 꾹꾹눌러줘야하기에..그러다 손을 늘 데기에..)   여러가지 나물 삶아논걸 물에 담궈놓고 그렇게 12시가 넘어서 후딱 헤치우고 애들 큰고모가 해오신 묵으로 한사발을 말아벅고 점심을 대신했다. 계속 작은방에 누워계시던 어머니에게로 갔다.. 작은소리로 코를 골고 계시는 어머님...내가 시집올때만해도 검은 머리에(물론 염색을 가끔하곤 하셨다) 비녀로 곱게 쪽을 지은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어머니 머리빗으실때마다 옆에가서 한번씩 몰래 만저보곤했다. 괜히 어머니 어떻게 비녀하나로 머리를 안움직이게 할 수 있어요? 하고 철딱서니없는 물음도 해보고...ㅎㅎㅎ 이제는 그 머리를 싹뚝 잘라버려서 컷트머릴 하고 계신 어머니, 난 그머리가 정말 별로이다...어째서 나이가 들면 다 그머릴 하게 되는건지...

형님께서 잠깐 외출한다하시고 나는 주무시는 어머님곁에 누웠다..금방 골아떨어졌는데..자는 중에 간간히 어머니가 이불을 덮어주시는걸 느낄 수 있었다..어머니....제가 어머니처럼 머리에 흰머리가 간간히 보일때까지만이라도 이렇게 곁에 눕고 싶어요..하고 꿈결에도 소망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6-10-0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짠하네요...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

해리포터7 2006-10-0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네 흘러가는 세월을 어쩌겠어요..

카페인중독 2006-10-0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불을 덮어주시는 어머님...이상하게 제가 다 뿌듯, 짠하네요...히~

해리포터7 2006-10-0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중독님..전 시집가서부터 시댁갈때마다 어머님이랑 같이 누워잤어요.히~신혼때 몇번빼고요.

비로그인 2006-10-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부간의 갈등, 이런 단어는 조금도 볼 수 없는 페이퍼.

세실 2006-10-0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즈넉한 추석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까지는 송편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샀어요. 저두 깨송편 좋아해서 골라 먹는답니다. 아 반갑네요. 송편~~~
명절 잘 보내고 오셨군요!

전호인 2006-10-0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깨송편과 밤을 넣은 송편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송편을 찌면서 나오는 솔잎향은 정말 고향의 냄새를 물씬 풍기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치유 2006-10-0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저도 맨날 시어머니 옆에서 자요..ㅋㅋㅋ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볼때면 누구나 가슴 짠해 지며 아릴거예요..그죠??그런데 옆에서 보신 님은 더 그렇셨지요?/
송편 먹고 싶다//

해리포터7 2006-10-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고부간의 갈등이란거 둘다 힘이 남아돌때나 하는것 같아요..저처럼 어머님이 너무 연로하시면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요.ㅎㅎㅎ
세실님 저두요.깨송편좋아해요..님도 명절 잘 보내셨지요?
전호인님..밤이 올해는 귀해서 넣질 못했어요.글구 집안에 좋아하는사람도 귀하구요.ㅎㅎㅎ 님말씀대로 솔잎향이 정말 은은하니 계속 남더군요..
배꽃님 히~~ 우린 그렇군요...전 어렸을적에 할머니랑 늘 같이 잤기때문에 어머님옆이 더욱 좋아요..

한샘 2006-10-1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께서 잠깐 외출한다하시고 나는 주무시는 어머님곁에 누웠다..금방 골아떨어졌는데..자는 중에 간간히 어머니가 이불을 덮어주시는걸 느낄 수 있었다..어머니....제가 어머니처럼 머리에 흰머리가 간간히 보일때까지만이라도 이렇게 곁에 눕고 싶어요..하고 꿈결에도 소망했다...

아~ 왜 눈물이 나죠? 포터님의 한가위이야기 잘 들었구요, 수고많으셨어요~저두 깨송편 먹고 싶어요~



해리포터7 2006-10-1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샘님..님 눈물나라고 이런얘기 적은게 아닌데...쩝&
기냥 돌아와서 자꾸만 송편빚다가 물러나앉으실때 어머님표정과 맘이 생각나서리 자꾸만 눈물이 고이더라구요..요며칠 계속 생각나네요...

한샘 2006-10-1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마음 푸시와요~저두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포터님 마음에 공감했기에 그만...^^세월이 하는 일을 어찌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겠어요. 우리도 언젠가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모습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이만 자러 갑니다^^

해리포터7 2006-10-11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샘님 그렇지요.흘러가는세월을 불러세울 수는 없으니...저는 늘 소원한답니다. 제가 나이들어서는 모든걸 제발 저혼자 할 수 있을때까지만 있다가 가게 해달라고...
 

       
 
                                                   내 앞으로 걸어가지 마라. 나는 따라가지 않을테니.
                                                 내 뒤를 따라오지마라. 나는 이끌지 않을 테니.
                                                  내 옆에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다오.

                                                      -알베르 카뮈-

남편은 힘들다....집에오면 앉아서 발을 주무르기 바쁘다...하루종일 구두를 신고 이리저리 종횡무진했을건 안봐도 훤하다...상사운..직장운은 없어도 일복은 미어터지는 나의 남편....

이런 기나긴 연휴에 남편은 매일밤 늦게까지 휴게소에 오가는 귀성객들을 맞이해야 한다..늘 밝은 표정일 수는 없다...그만큼 지치기에...아무리 프로정신으로 무장을 한다해도 자신은 매번 명절마다 집에서 가족들과 오붓이 지낼 수도 없는데..오가는 귀성객들이 아니 부러울 소냐....

팔남매의 막내로 자라 귀여움받고 자란 남편은 이런 직업때문에 꼭 가야할때 고향에 가지 못해서 늘 서운해 한다..명절오전엔 오히려 휴게소가 한가하기 마련이어서 한두번 작은 휴게소에 있을적에 추석전날 고향에 간적이 있다..허나 너무나 먼길이고 피곤이 더 쌓이기만 한다..

난 집에서 이리 빈둥빈둥 뒹굴고 있는데 남푠은 팔다리아프게 서있어야 한다..매장이 바쁘면 물건을 팔아야하고, 주차장이 바쁘면 주차요원이 되어야한다..

아무리 관리자이면 뭐하냐...순간 방심하면 고객들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직업....그런직업이 참 맘에 안든다..하지만 가끔가다 기억해주고 찾아와서 인사해주는 고객들땜에 보람을 느낀다는 나의 남편...

제작년 추석엔 시댁엘 나도 가지 않았었다..그때는 팔팔고속도로상의 아주작은 간이휴게소에 있었던 남편..집에서 한시간이상걸리는 거리를 매일 오가지도 못하고 휴게소에서 피곤한 몸을 쉬곤했다. 그해추석엔 유난히도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가 없어서 내가 가판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매장 바깥에서 오징어를 굽고, 쥐포를 굽는 그런일이었다..남편도 나도 참 힘들었다..마누라까지 동원해서 일을 해야하나..그런맘도 들었을 나의 남편..하지만 기쁜맘으로 일을 했다..아이들이  엄마랑 못놀아 그게 고생이라면 고생일까.. 하루종일 매장으로 화장실로 주차장으로 자판기로 물건을 이리저리 져나르고 쌓고..그러는 남편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소장이라는 직책이 무색할 정도로 이일은  힘든 직업이다..

아침에 문밖으로 나가는 남편을 붙잡고 못가게 하고 싶어진다. 지친걸음으로 문을 닫고 나서는 남편의 뒷모습이 서글프기만 하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자림 2006-10-0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가지 못하셨군요. 연휴에 오히려 더 바쁘신 분들을 보면 안스러운데..
많이 위해 드리시길!
해리포터님, 이제 알라딘 마실 다니고 있어요. 잘 지내셨나요?

해리포터7 2006-10-0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정말 보고싶었답니다..잘 다녀오셨는지요..저는 물론 딩가딩가 잘 놀았답니다.ㅎㅎㅎ

hnine 2006-10-0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남편분이 보신다면 얼마나 행복해하실까요.
투덜이 저, 반성합니다...

해리포터7 2006-10-0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이런감정이 좀 오래 가면 좋겠어요..남편얼굴을 볼때면 자꾸 이런감정을 외면하고 싶어져요....

해리포터7 2006-10-08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알고 있다면 왠지 더욱 서러워질것 같아요.이거 뭐하라는건지..저도 댓글적어놓고 보니..이래저래 갈팡질팡이군요.휴...

세실 2006-10-0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명절에 편히 쉬고 있으면서 더 바쁘신 분들 잠시 생각했었는데 신랑분이 그러시군요. 이 글 읽고 있노라니 짠 합니다.
님의 예쁜 마음 고스란히 전달되었을 겁니다.
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이라 생각해요. 전......사명감이 투철하신 신랑분 멋지시네요. 해리포터님 힘내세요. 아자 아자!~

바람돌이 2006-10-0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게소에서 일하시면 정말 이런 명절때 더 힘들고 일이 많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다정한 부인이 있으니 아마 힘이 부쩍 부쩍 나실거예요.

해리포터7 2006-10-09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이해해주시는군요...
세실님.일 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감사하지요.님두 이제 일하시려면 힘드시겠네요..님두 아자아자!!
바람돌이님 네 생각보다 힘들지요. 님 말씀대로 남편이 힘을 내었으면 좋겠어요.

2006-10-09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09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10-09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10 속삭이신님. 네 그런직업이지요..님의 옆지기님도 힘드셨군요.위로해드리셔야겠어요.ㅎㅎㅎ
10:41 속삭이신님 우울해지시면 안되어요..그냥 저의 마음을 읊어본거랍니다..이런맘을 알아줬으면 하는 맘에서요. 님두 오늘부터 바쁘시겠네요..화이팅하셔요^^

카페인중독 2006-10-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도 남편분도 화이링~!!! ^^

해리포터7 2006-10-0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19속삭인님..맘속은 이런데..실상 말은 경상도 아줌마의 무뚝뚝한말이 나오니 문젭니다요.ㅎㅎㅎ
카페인중독님.님도 화이링~~

Mephistopheles 2006-10-1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화이팅..!! 해리포터님...힘내십시요..!!

한샘 2006-10-1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이 안되면 편지로...사진과 페이퍼 인쇄하셔서 몰래 외투안주머니에 넣어주시면 그 마음 그대로 전달될 거 같아요. 남편의 수고로움을 알아주고 고마워하는 아내...그런 아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이랑께요^^

해리포터7 2006-10-1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무조건적으로다..힘내고 있습니다!ㅎㅎㅎ
한샘님 핫 그런 생각은 꿈에도 생각 못해냈지요..쑥쓰러움에 치를 떠는 경상도 아줌씨라서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