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쌀쌀한 아침에 나는 꽁꽁 얼린 바나나를 포크로 콕콕 찍어가며 먹고 있다..
며칠전 한 알라디너님께서 올린 얼린바나나바가 생각이 나서 나도 한봉지 꺼내들었다...
오늘 아이들은 시험을 친다. 어젯밤까지 치열한 싸움이 계속 되었다..아들넘은 시험공부 쪼매라도 덜하고 싶고 나는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 더 읽게 하고 싶고...모두다 안다고 자신하는 아들넘을 보면 참 애가 탄다...제발 실수라도 좀 줄여준다면 더욱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을텐데.....이런말하고 나니까 누가 만족할것인가...그건 바로 나다...
아들은 성적에 그닥 관심이 없으니 80점을 받아서 에이..실수로 몇개 틀렸어요.할것이다. 난 세상에 실수로 어떻게 그걸.그리쉬운걸 틀릴수 있니 할것이다..그런걸 보면 난 참 욕심덩어리다..문제집을 최종적으로 한장씩만 풀어보자고 다독이고 풀게 했다..아들은 1개 틀리던 과목을 2개 3개씩 틀리는거다..이론&&&& 그럼 그대로 재울순 없지않은가...가만히 아들표정을 살피고 좀더 하면 안될까? 문제유형을 더 알고 가믄 좋잖아...4학년이면 선생님들이 함정을 많이 판단 말이다.니가 그 함정에 빠지지 않게 문제를 잘 이해해야해.....아이는 당장 나에게 하소연한다..원망한다...이것만 풀고 고만하라고 했으면서...엄마 거짓말쟁이.....
칫칫칫칫칫칫칫칫칫칫칫칫칫쳇쳇쳇쳇쳇쳇쳇쳇쳇쳇..............................................................느아쁜자슥!!!
엄마속도 모르고...그래도 딸래미는 지가 얼마나 그동안 복습안하고 미뤄놓았는지 알기땜에 또 선생님이 진도를 어제 부랴부랴 나간게 있어서인지 스스로 더 풀려고 한다...학교에도 문제집을 가져가겠다고 자진해서 말했는데....아들넘은...이제 내손에서 떠난거지...난 더이상 힘으로 제압할 수 없다....이제 고만 나줘야겠다..70점을 맞아오든 80점이든 지가 노력한 결과겠지 하며 손을 털려고 한다...
어떤게 좋은 엄마인지도 생각 안하고 싶고 아이들의 부족한 노력도 생각하기 싫다..
오늘아침 꽁꽁얼린 바나나를 먹는이유는 나의 속내를 꽁꽁 얼려버릴려구... 마비시킬려구....바나나덩이를 목구녕으로 삼키고 있다...
이글 써놓고 보니 참으로 난 가면을 쓰고 살고 있나 싶다...넘들자식들이 그랬다면 다 이해해주라고 아이들이 다 알아서 할꺼라고, 그만하면 잘하지 않았냐고... 참견할것이다..얼마전에도 그런것 같다...흑...내자식에겐 그게 아니되니..정말 못난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