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좀 합니다 - 일만 알던 내 몸이 요가를 부를 때, 퇴근길에 인도까지
백서현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에는 의욕적으로 '오늘은 요가를 가겠어!' 라고 결심하지만, 퇴근이 가까워올수록 '가지말까'하는 마음이 크게 생긴다. 새벽 다섯시 이십분에 일어나 시작하는 하루는 내게 너무나 길고 오후 세네시경이면 이미 지쳐있다. 그런참에 퇴근하고 요가센터로 간다는 건 사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갈까말까 고민하는 내게 여동생은 '그냥 가' 혹은 '그냥 가지마' 라며 그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는 어렵기만 하다. 이런 나의 고민에 매일 요가를 하는 지인은 '그냥 매일 다니는 걸로 바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4회를 갈 수 있는데 이 4회를 꽉 채워 가는 날은 드물다. 그렇게 4회로 정해 놓으니 고민하게 된다며, 매일 가는걸로 바꾸면 그냥 매일 가게된다는 거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플랭크 한달 도전도 매일 하기 때문에 '오늘 할까말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해야한다'뿐이었지.. 아아, 그러나 나는 매일 요가를 가는 건.. 아직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다. 일주일에 네 번도 힘든데...



어제 아침도 요가복을 가방에 쑤셔넣고, 오늘은 갈등없이 퇴근 후 요가에 가리라 마음 먹었지만, 하하하하, 퇴근 무렵부터 갈등이 오기 시작했고, 그렇지만 나를 추스리며 간신히 간신히 센터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어라, 복도가 깜깜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요가 센터의 문은 왜 닫혀있지? 나는 내가 내린 층이 내가 내려야할 층이 맞는지 다시 확인했다. 맞았다. 요가센터의 문을 열어보니 온통 깜깜했고, 코로나 때문에 이번주 휴관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아니, 그러면 진작 회원들에게 문자 메세지를 넣었어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이건 보냈을것 같은데, 그런데 내가 못본 게 아닐까' 싶어서 내 핸드폰을 훑어보았다. 하아, 역시나 금요일 저녁에 휴관할거란 메세지가 도착해있었다. 나는 걍... 안봤어 문자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왜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왜냐하면, 그건 말이야, 내가 가기 싫어 안간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이 못간 거니까. 집에 돌아가니 엄마는 내 표정이 신나보인다 했고, 나는 엄마, 제부가 선물해준 와인 마시자~ 하면서 와인을 마셨... 요가 아니면 와인이라니, 이런 극단적인 삶이여...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 위로 올라가면서 생각했다. 아, 최근에 재등록을 앞두고 요가를 다시 등록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나는 반드시 다시 등록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렇지 않으면 진짜 꼼짝도 안하는 사람이겠어... 그나마 요가센터에 등록해뒀으니 억지로라도 몇 번 가서 몸을 움직여주는 게 가능했다. 쓰지 않았던 근육들에 힘을 주고 쫙쫙 펴주는 게, 그나마 센터에 가기 때문에 가능했어. 집에서 혼자서는 결코 하지 않고, 이것봐라, 매일 술이나 마실 것이여...




침대에 앉아서는 '백서현'의 [요가 좀 합니다]를 읽기 시작했다. 요가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요가책은 읽어줘야 나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백서현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안좋아졌고 그래서 요가를 하게 되었다 했다. 3년쯤 하다가는 요가를 더 잘 하고 싶어져서, 아아, '미리 마음먹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인도의 끝(p.161)' 인 인도의 케랄라에 가 요가를 하기로 결심하는 거다. 잘하고 싶은 마음, 좀 더 알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쏟고 싶은 마음을 나는 언제나 너무 응원하고 좋아해서, 그런 사람들만으로 내 주변을 채우고 싶은 사람이라서, 그래서 아아, 너무 좋다, 그래, 가라, 인도든 어디든 원하는 곳에 가 원하는 수련을 해라,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인도는 '더운' 나라고, 나는 더운 나라를 몹시 좋아하는 터라, 갑자기 얼른 베트남에 가고 싶어졌다. 인도에 갈 마음은 아직까지 잘 생기질 않아서 베트남에 가고 싶었어. 마침 호치민에 혼자 가려고 비행기표를 예매해둔 터라, 얼른 그 날이 오라고 바라면서 이 책을 읽었다. 나도 더운 나라 가요, 가서 땀흘릴거야. 그렇지만 요가는 안하지..



예전에 요가 수업 때 일주일에 한 번쯤 만나던 선생님은 내게 요가 지도자과정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 했었다. 그때는 어쩐일인지 다른 회원들이 오지 않아 선생님과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1 수업을 하고난 다음이었다. 선생님,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저 이렇게나 못하는 게 많은데요.. 선생님은 '아사나는 계속 노력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때가 오는 거고, 그보다는 요가에 대한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게 그 감각이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 번 권하려 했었다고.



선생님... (눈물이 그렁그렁)



그러나 나는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서도 지도자과정(TTC)에 대해 나오는데, 지도자과정이라는 것은 내가 지금하는 것처럼 퇴근하고 억지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 한시간 수업하는 걸로 되는 게 아니다. 정말 요가가 좋고 잘하고 싶다면, 그래, 인도에 가서 하는 것도 답일거야, 생각했지만, 그래서 '나도 언젠가 퇴사하면 요가에만 집중하는 TTC 과정을 밟아볼까' 하였지만, 하하하하. 나는 백서현이 이 책을 통해 알려준 인도의 요가 시간표를 보고서는 인도에 가지 않을 것이고 지도자과정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퇴사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아침 이른 기상인데, 뭣이여, 요가를 할 때도 이렇게나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퇴근 후 지친몸을 이끌고 가는 요가는 언제나 갈까말까 고민의 대상이 되지만, 하하하하, 저것은 무리입니다..

나는, 그렇게까지 요가를 좋아하는 건 아닌가보다.


지도자과정은 수련을 많이 하고 이론도 공부하는 만큼 교육비가 많이 든다. 나는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그 때 선생님이 내게 지도자교육을 권한 건, 내가 돈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응?)

농담입니다.




센터에 다니다보면 선생님들이 길게 휴가를 낼 때가 있다. 휴가후 돌아오면 다들 스페인에 가서 요가하고 왔다, 발리에 가서 요가하고 왔다고 말들을 하더라. 자신이 이미 잘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노력한다는 것은 역시나 짜릿한 일이다.



이 책속에서 백서현은 요가한지 3년이 되었는데도 안되는 자세들은 여전히 안된다고 말한다. 크-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백서현 역시 대부분의 요기니들처럼 머리서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인도에서 한달간 집중 요가할 때도 되지 않았던 것이 돌아오고 나서 되었다고 한다. 그건 아마도 그 집중훈련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다. 나도 집중하면, 그러면 뭐든 될까. 지금은 다리찢기 하고 싶은데 연습 너무 안하나.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내가 요가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너무 적지 않은가.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하는걸까.



요가를 하면서 많은 동작들이 여전히 안되는데, 특히나 비틀기가 안될때면 '내가 너무 많이 먹나', '내가 너무 고기를 먹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꾸로 활자세가 되지 않을 때는 선생님께 '제가 뱃살이 너무 많아서 안되나요' 묻기도 했다. 선생님은 꼭 그런 건 아니라며(꼭 그런 건 아니면 그럴 수도 있긴 한거잖아요?), 손에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감각을 찾기만 하면 금세 될거라고. 저..예전에 다른 선생님이 감각 있다 그랬는데.. 감각 없었나봐요.....역시 돈 때문이었나.. 킁.


요가를 시작하면서 다른 여러가지 상황들과 맞물려 '먹는 양을 줄이자', '가급적 고기를 먹지 말자', '하루에 두 끼만 먹자' 생각하였다. 몸이 가벼워지면 요가가 더 잘될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백서현도 요가를 할 때는 먹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얘기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하루 세 끼'가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정답은 아니다. 자신의 일과 생활에 어울리는 식이법은 스스로 찾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아침을 잘 먹는 게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는 데 중요한 일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1일1식이면 충분하게 느껴진다. 나는 집에 혼자 있을 때면 10시쯤 첫 끼를 먹고, 4시쯤 두 번째 끼니를 먹는다. 세끼를 먹을 때는 아침엔 간단한 주스를 마시고 점심은 골고루 배부르게 씹는 음식을 먹고 저녁은 건너 뛰거나 요거트를 먹는다. 물론 약속이 있다면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이 정도가 몸의 바이오리듬이 가장 좋다고 느낀다. (p.124)



적게 먹는 것도, 두끼로 줄이는 것도, 고기를 안먹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매운 거 좋아하고 술과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아아, 나는 요가 잘하긴 틀린거야.. 나는 다리찢기를, 까마귀자세를, 머리서기를, 거꾸로 활자세를... 할 수 없는 사람이란 말인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백서현의 [요가 좀 합니다]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요가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요가를 하고 싶어서 인도까지 갈 열정 같은 게 내게는 없었다.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아. 그렇다면 잘 할 수도 없는 거 아닐까.

그렇지만 모두가 언제나 알고 있었던 진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할 수 있다는 것도 다시 새겼다.

그리고 지금보다 적게, 가볍게 먹어야 한다는 것도.


아사나(자세)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랄까 나는 좀더 일상적인 것에 가까운 요가 에세이를 원했는데, 이 책은 요가일상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보다는 '인도에서 좀 빡세게 요가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훨씬 더 적절할 것 같다. 인도에서 하는 요가에 매우 집중되어 있는 책이다. 인도에서 요가하고 싶은데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 책은 매우 도움이 될것이다.






요가는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이라니.

난.... 요가를 잘 못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성장을 원하는 요가 선생님들은 다양한 곳에서 여러 번 TTC를 하거나 계속 새로원 워크숍에 참여하고 공부하면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P48

2013년 취업을 하고 그해 요가를 시작해서 약 4년이 흘렀다. 중간중간 게을렀던 기간을 제외하면 3년간 반복해서 매트 위에 섰다. 덕분에 많은 동작의 구조나 의도를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몇몇 동작들은 여전히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헤매고 있었다. 그 불균형을 깨기 위해서 뭔가 새로운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는 정말 달라지고 싶었다. 하루를 쪼개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곳에 쓰고 남는 시간에 겨우 요가원에 들르는 답답한 삶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살아 보고 싶었다. 아직 가 보지 못한 요가의 세계는 넓고 나는 작은 우물 안 올챙이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을 때 호기심은 갈급함으로 이어졌다. - P64

작은 매트 위에 쌓아 올린 완벽한 나의 세계에서 숨을 마쉬고 내쉬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면 고통의 감각도 정신의 산란함도 없다. 원하지 않는 일들로 가득찬 하루의 모든 시간 중 유일하게 복잡한 생각, 다른 사람의 시선, 앞으로 해야 할 일 같은 건 덜어내고 나를 위해 의식적으로 사는 잠깐의 시간. 아사나를 수련하기만 해도 삶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가장 단순한 것들로만 채워진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엔 순수한 평화가 깃든다.- P108

요가 호흡의 목표는 좋은 공기-산소를 더 많이 받아들이고 몸에 남은 찌꺼기-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바깥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느리고 깊은 호흡은 우리가 정신적/감정적 안정 상태에 도달하도록 도와준다.- P117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하루 세 끼‘가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정답은 아니다. 자신의 일과 생활에 어울리는 식이법은 스스로 찾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아침을 잘 먹는 게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하는 데 중요한 일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1일1식이면 충분하게 느껴진다. 나는 집에 혼자 있을 때면 10시쯤 첫 끼를 먹고, 4시쯤 두 번째 끼니를 먹는다. 세끼를 먹을 때는 아침엔 간단한 주스를 마시고 점심은 골고루 배부르게 씹는 음식을 먹고 저녁은 건너 뛰거나 요거트를 먹는다. 물론 약속이 있다면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이 정도가 몸의 바이오리듬이 가장 좋다고 느낀다.- P124

요가는 살생을 금지하는 아힘사 정신을 기본적으로 따른다. 죽은 동물의 육체를 먹는 것이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당연히 커피와 술도 금지다. 마음을 산란하게 해 요가 수행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맵고 짜고 달고 튀겨 부풀린 음식을 먹으면서 몸이 편안해지길 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P126

하루 온종일 수련하는 삶을 몇 주간 계속하다 보면 그간 어려워했던 아사나를 갑자기 하게 되는 등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기도 한다.- P164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혜윰 2020-02-1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왔는데 주변엔 요가를 할 곳이 없네요....물론 있을 때도 드문드문 다녔지만요☞☜

다락방 2020-02-11 15:18   좋아요 0 | URL
저도 일주일에 세 번 가면 많이 가는 겁니다...☞☜

han22598 2020-02-1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 일주일에 2~3번하는데...물론 대부분 2번을 해요 ㅎㅎ
저도 갑자기 수영장 문 닫는 날이 가장 기쁘고 뿌듯합니다 ^^

다락방 2020-02-12 07: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요? 뭔가 합법적으로(?) 안가는 거라서 마음이 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섬 2020-03-2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갖인상적이네요..일상생활에서 묻어나는 요가글을 보고싶었는데 열정가득한 사람이 봐야하는것같아서 구매고민중인데..잘하고싶은마음은커요 인도까지 가고싶진 않아서.,

다락방 2020-03-29 12:56   좋아요 0 | URL
저도 인도까지 가고 싶진 않아서 말입니다. ㅎㅎ
요즘은 텔레비젼에서 <요가소년> 보면서 가끔 따라하고 있어요. 어제는 수리야 a,b 세트 열번씩 따라하고 근육통 있습니다. ㅎㅎ
 
















지난 20년간 미국에서는 여성주의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반격이 일어났다. 그들은 여자들이 점점 더 이기적이 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그러한 보수주의자들 중 하나인 러시 림보는 여자들이 자기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는 생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여성의 일은 "인류가 지속되는 데 꼭 필요한 가치들을 지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길더는 여성성이 아름다운 것은 "인간을 교화하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앨런 블룸도 남자가 목표를 성취하는 책임을 지고 여자가 보살피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미국인의 정신은 끝이 났다고 한탄했다. 사실 그 부담의 차원을 깨닫기 전까지는 참 황송한 말씀이다. 문명화는 전적으로 여자만의 책임은 아니니까. (p.45)




세상은 여자를 욕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경우든 끌고오고 어떠한 시대든 끌고온다. '예전에 비하면 여자들 대우가 지금 훨씬 나아졌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예 잘못된 비교를 하고 있다. '예전'의 여자들을 끌고 오려면 그 비교대상은 '예전'의 남자들이 되어야 한다. 예전의 여자들에 비해 여자들의 대우가 나아진 걸 지금 가져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여자들이 점점 더 이기적이 되고 있다는 위의 인용문도 마찬가지. 여자들이 점점 더 이기적이 되어가는 동안, 그렇다면 남자들은 점점 더 이타적이 되어갔는가? 한 유튜버는 오늘 '여자들만 모이면 문제가 터진다'는 뉘앙스의 방송을 했던데, 그렇다면 '남자들만 모이면' 아무 이상이 없는 아름다운 공간인가? 불법촬영물을 돌려보고 성매매 공모를 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켜서 품평하는 게 바로 '남자들만' 모였을 때 일어나는 일이 아니던가?



선한 사회는 궁극적으로 모두가 바라는 바겠지만, 여자는 특히 더 이타적이어야 하는가? 여자가 남자들만큼 이기적이면 안되는가? 남자는 이기적이어도 되고 여자는 그러면 안되는가? 왜 남자와 사회는 여자에게 '더 선하기를', '더 이타적이기를' 기대하는가. 선한 사회로 가기 위한 책임은 여자에게만 있는건가?



문명화는 전적으로 여자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것을 전적으로 여자의 책임으로 돌리려고만 한다. 여자들은 친절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여자들은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사회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성추행을 당하고 있어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서 거부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아이를 낳으면 전적으로 책임져서 돌봐야 하고 부모님이 아프면 여자가 돌봐야한다. 그것이 사회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남자들을 기죽이면 안되고, 남자들 위로 올라서려고 하면 안되고, 싸가지없게 말하면 안된다.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면 안되고, 섹스할 때는 언제나 만족한듯한 연기를 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가 여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아이의 양육을 남자도 같이 해야 한다고 했더니, 싫은 걸 '싫어'라고 말했더니, 이제 여자들은 이기적이 된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기적인 세상이 되니 세상이 선할리가 없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다. 여자들이 이기적이라서. 마치 선한 사회에서 선한 남자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여자들이 이기적인 바람에 세상이 뒤집어졌다는 식이다. 그런식으로 여자를 혐오한다. 세상을 망친 게 이기적인 여자들인것처럼.


문명화는 전적으로 여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사실 강간문화는 남자들의 책임이 아니던가.



좆까라 그래, 진짜..





오늘날 가부장적 강제는 더는 인정받을 수 없다. 다른 한편 순수한 이기적 개인주의는 추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 최소한의 이타주의가 없이는 사회를 재생산할 수 없다. 서로를 돌보는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책임이 무엇이며 어떻게 강제되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본성이나 자비로운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보상과 처벌이 아마 필요할 것이다. 친절이라는 젖은 마르지 않는 샘에서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서 생산되는 것도 아니다. (p.53)




그러나, 여전히,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욕을 먹어도, 여자들은 착하다. 친절이라는 젖은 마르지 않는 샘에서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것이 아닌데도, 여자들은 착하다. 못되게 굴려고 해도, 이기적이 되려고 해도, 남자들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






주말에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를 봤다. 전편을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의 시작에서 할리 퀸이 '조커'의 여자친구 였음을 말해준다. 박사학위까지 받고 정신과 의사였던 할리 퀸이 조커를 만나 기행(?)을 일삼다가 조커와 헤어지고난 후부터가 이 영화의 시작이다. 나는 이 간단 요약을 보는데 너무 하드코어라 힘들었다. 조커랑 사귄다는 게 일단 너무 싫었고, 이 여자가 박사학위까지 있는데도 이런 삶의 형태를 갖춘게 너무 속상하고 술과 약물과 제정신 아님.. 같은게 너무 힘들어서 아아, 이것은 내 타입의 영화가 아니다... ㅠㅠ 하고 괴로워하였던 것이다. 제가 이래봬도 바르고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지향합니다... 하아-



그러나 영화는 중간 이후부터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술을 먹이고 납치하려던 납치범들로부터 할리 퀸을 구해내는 여자가 나오면서 부터랄까.



나쁜 놈들의 다이아몬드를 훔친 덕에 소녀 '카산드라'는 현상금이 걸린 채로 수배된다. 할리 퀸은 자신이 살기 위해 이 소녀를 잡아오려고 했었다. 자신이 믿었던 식당 주인이 자신을 밀고한 걸 알고 역시 세상엔 믿을 놈 하나 없구나, 세상은 똥이야, 나도 나만 챙기면서 살겠어, 하면서 그 소녀를 나쁜놈들에게 넘기려고 하는거다. 친절은 마르지 않는 샘에서 그저 샘솟는 게 아니기에,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아마 바로 넘겼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할리 퀸은 이제 소녀를 보호하기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각자의 이유로 다른 여자들이 함께한다. 경찰이었고, 가수이며 운전기사였고, 석궁 킬러였던 여자들이 할리 퀸과 함께 이 소녀를 보호하는 거다. 한 명은 소녀에게 저기 숨어있으라 하고, 또 한 명은 싸움판이 벌어지는 통에 소녀에게 작은 장난감을 건네주며 '이걸 꼭 쥐고있어'라고 한다. 싸우다말고 이들은 '카산드라 어디있지?'하고 카산드라가 무사한지 살핀다.



소녀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 여자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장면은 정말 좋았다. 할리 퀸은 소녀에게 '네가 날 좋은 사람이 되게 한다'고 고백한다.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이 여성들의 연대는 얼마나 근사한지!!




경찰이었던 여자는 언제나 자신의 공을 가로챘던 남자 때문에 이번에도 실적을 인정받지 못했다. 오랜시간 경찰로 일하며 버텨왔지만 역시 견고한 남성의 무리, 성취를 앗아가는 남성의 무리틈에서 이제 그만두기로 한다. 그리고 이 여자들은 모여서 자경단을 결성해버려. 세상 멋지다!!




세상이 똥같이 되는 게 여성들이 이기적이 되어서가 아니다. 이기적인 세상 가운데에 여전히 친절을 베풀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이정도 선한 세상으로 유지되는 거다. 문명화는 전적으로 여자의 책임이 아닌데, 여자들은 선한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나는 소녀를 보호하는 이 여성연대를 사랑하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소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많은 경우에 여자들이 지금보다 더 못되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2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시작했다.




경제학자 대다수는 정직과 신뢰 같은 사회 규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시장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그런 규범이기 때문이다. 규범 없이는, 족쇄를 풀고 나온 자기 이익 추구는 기만과 강탈을 일으킬 것이다. 자고로 목을 베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과는 거래가 쉬운 법이다. 보이지 않는 악수가 보이지 않는 손을 돕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정직과 신뢰를 공고히 하는 사랑, 존중, 돌봄은 어떤가? 경제학자들은 이타주의 같은 감정은 인정하나 애덤 스미스가 도덕 감정에 대해 그랬듯 그것을 이미 주어진 것으로 다룬다.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P19

어느 때든 비용과 이익을 고려하기 마련이고, 선택의 결과는 누가 비용을 지불하고 누가 이득을 누리는가에 맞물려 있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따르는 비용을 일방적으로 부담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자식을 많이 낳는 것에 대해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 나아가 여성이 양육 전문가가 될수록 여성은 남성에게 더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들은 대체로 각족을 돌보는 데 따르는 책임과 더불어 권력을 획득한다. 생물학적인 차이에서 생기는 노동 분업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통제의 기초를 제공한다. 그러한 통제는 평등 사회가 아니라 가부장적 사회의 손을 들어준다.- P34

경제학자 대부분을 포함한 보수적인 사회 사상가들은 여성은 본래 아동 양육에 적합한 존재이며 따라서 병자나 노약자를 돌보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찌 됐건 특화는 효율성을 높인다. 그러나 특화는 또한 인간의 능력과 자질의 게발과 협상력 행사에 영향을 미친다. 단기적으로 보면 한 국가가 설탕과 바나나만 생산하고 다른 한 구가가 컴퓨터와 총만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설탕과 바나나만 생산하는 국가는 국경을 지킥나 고유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같은 논리는 아이를 기르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만 하는 사람한테도 적용될 것이다.- P34

경제적 의존은 여성의 복지를 그들의 아버지와 남편의 복지에 달려 있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여성은 다른 사람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개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부인당한 사람들은 자신이 분리된 개인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P35

물론 누군가를 강제로 사랑하게 할 수는 없다. 종속은 항상 양질의 돌봄을 낳는 것이 아니다. 종속은 긴장, 분노, 격노마저 일으킬 수 있다.- P35

인간은 공통의 유전 형질을 공유한다. 직계 친족에 대한 이타주의는 그보다 덜 가까운 타인에 대한 이타주의를 장려한다. 우리는 종종 자식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짝에 대해 이타적이게 된다. 자식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사촌, 조카도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다시 자식을 갖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유전자와 결합될 것이다. 친족 중심의 이타주의는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강화한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직계 친족뿐만 아니라 미래에 살게 될 다른 사람들에 대해 걱정하게 만든다.- P50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0-02-1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된 여자에 대한 생각이라는 건 사람들에게 아주 고정화된 건 같아요.
나쁜 남자,가 츤데레로 미화되는데, 나쁜 여자는, 그냥 못된 년이니까요.
여성에 대한 이타심의 강요,라고 제 책에도 메모해 두려구요.

다락방 2020-02-10 14:12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위에 인용한 문장들로만 봐도 맞는말만 하고 있어서 말이지요.
여성을 이기적이라 욕하기는 아주 쉽고 그리고 한 명이 이기적인 년이 되는 이상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속도가 빠르죠. 그리고 그 이기적인 년들 때문에 될 것도 안된다, 라는 생각도 그렇고요. 저는 이 모든게 여성혐오라고 생각합니다. 으 너무 끔찍해요 진짜 ㅠㅠ

2020-02-10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20-02-1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읽기 시작했군요! 저도 지금 매일 조금씩 읽고 있나이다. 재밌더라구요^^

다락방 2020-02-11 12:02   좋아요 0 | URL
1월의 책보다 읽기에 수월하지요? 저는 경제학자가 썼다는 게 너무 좋아요. 그냥 여성 경제학자의 존재를 아는 게 기뻐요. 으흐흣
 

대학 시절 축제기간에 노래자랑 코너가 있었다. 정확히 그 의도는 지금 기억이 나진 않는다. 단순히 즐기기 위함이었는지 아니면 대결이었는지는. 어쨌든 사람들이 모였고, 노래방 기계 같은 걸 가져다두고 지원자들이 순서대로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 한 명(학생1)이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불렀는데, 진짜 잘 부르는거다. 모인 사람들 모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나 역시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었고. 그 학생이 끝난 후 다음 학생(학생2)은 하수빈의 노래를 불렀던 것 같은데(이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갑자기 좀전에 한영애의 노래를 잘 불렀던 학생1이 일어나 마이크를 가져오더니, 본래 부르려던 학생2 보다 더 큰 목소리로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며 그 노래를 함께 부르는거다. 학생2는 자기가 불러야할 시간인데 온전히 주목받지 못했다. 학생1이 끼어들었기 때문이고 더 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곡가수의 특징을 잡아내서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모인 사람들중 일부는 학생1이 노래를 부를 때 더 크게 웃고 박수를 쳤다. 나는 불쾌했다. 이건 아닌데, 하는 느낌이었다.


학생1은 충분히 잘불렀고 뛰어나게 잘불렀다. 굳이 학생2의 순간에 끼어들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다 학생1이 잘 불렀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었다. 그런데 한 번 엄청난 환호를 받고나니 멈출 수 없는것이었을까. 왜 학생2의 무대에 자기가 끼어든걸까. 대체 왜. 그 순간의 주인공은 오로지 학생2여야 하지 않았는가. 어째서..


이 일은 내게 너무 강하게 남아있다. 다른 사람의 무대를 빼앗는 일, 다른 사람의 박수갈채를 빼앗는 일, 누군가의 성취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일로써.




이 과거의 일이 생각난 건, 내가 다큐 <미스 아메리카나>를 봤기 때문이었다.




유명한 가수인지라 그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사실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노래를 들으면 한두곡쯤 내가 아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노래를 찾아 들어본 적도 없고. 이 다큐를 보고서야 그녀가 노래하는 장르가 컨트리 뮤직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녀가 매우 젊은 가수라는 것도. 또한, 매우 영향력 있는 가수라는 것도.



테일러 스위프트는 열세살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열여섯살에 데뷔를 하고 열일곱살에 '최우수 여성비디오상'을 수상하는데, 많은 사람들앞에서 그 상을 타게 된 기쁨을 발표하고 있던 순간에, 이미 너무나 유명한 '카니예 웨스트'가 무대 위로 올라완다. 그 상을 수상한 건 테일러 스위프트였고, 그러니 그 무대의 주인공은 당연히 테일러 스위프트인데, 카니예 웨스트는 '너는 잠시후에 다시 말하게 해줄게' 라며 그 무대의 시선과 분위기를 모조리 빼앗아 가더니,


"최고 영상은 역시 비욘세가 짱이다!"


라며 비욘세 칭찬을 하고 있는 거다. 맙소사.




테일러 스위프트는 고작 17살 이었다. 게다가 카니예 웨스트는 이미 유명한 가수였고. 거기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뭐라고 해야했을까?

그 자리에 참석한 관중들은 이 황당한 상황에 모두 카니예 웨스트를 향한 야유를 퍼붓는다. 그는 해서는 안될 짓을 했으니까. 어린 여자가수의 무대를 빼앗고 어린 여자가수의 성취를 빼앗았으니까. 그가 받는 야유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이미 이름과 지위가 있는 사람이, 게다가 나이도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12살이나 더 많은 남자가수가, 도대체 왜 그 무대에 들어와 그런 짓을 벌이는가. 그러나 그 야유가 카니예 웨스트를 향한 것이었을 지언정, 그 무대위에 서있던 사람은 테일러 스위프트였고, 이 열일곱살의 어린 가수는, 그 무대 위에서, 그 야유가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절망한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사람들이 야유를 했다.



카니예 웨스트 개인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비욘세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건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다수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나 역시 좋아하리란 법은 없으니까. 그러니 그 날 그 상을 탄 게 비욘세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카니예 웨스트가 서운하고 속상했을 수도 있다. 말도 안돼, 이건 비욘세 꺼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날 상을 탄 건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그가 혹여라도 자신이 역시 계속해서 비욘세를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가 비욘세를 만나 직접 전했으면 될 일이다. 비욘세, 내 말좀 들어봐, 오늘 네가 상을 타진 못했지만 나는 네가 여전히 최고의 가수라고 생각해, 라고 말했으면 된다. 그 자리에는 비욘세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는 그렇게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성취를 빼앗음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전한다.



사실 그가 정말 비욘세를 지지했기 때문에, 그걸 전하고 싶어서 그 무대에 올라온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가능성보다는 '잘 나가는 어린 여자가수'의 성취를 그저 빼앗고 싶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게 그에게 '가능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만약 그 자리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있었다거나, 샘 스미스가 있었다거나 했다면, 그가 감히 올라와서 마이크를 빼앗아 '나는 비욘세가 훌륭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 그는 '그래도 되니까', '그것이 가능하니까' 어린 여자가수의 마이크를 빼앗았던 것이다. 마땅히 그 가수의 몫이었던 것을 빼앗아간거다. 이 얼마나 괘씸한가.



게다가 그는 그 후에도 '테일러 스위프트랑 섹스할 수 있다고 생각해'같은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진짜 씨방새.. 이건 테일러가 알고 있었다 모르고 있었다로 말들이 오고간 모양인데, 설사 테일러가 알고 있었다고 해도, 대체 그런 노래를 만든 게 뭐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란 말인가? 실제 살아있는 젊은 여자가수를 가사에 넣어 섹스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같은 가사를 쓴 게 퍽이나 자랑스럽겠다. 그걸 노래랍시고 만들고 부르는 게, 뭐 그렇게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허락을 했네 안했네.. 허락 안받고 한거면 진짜 쓰레기고 인간 말종이지만,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그 노래 부르는 자신을 좀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나.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양반이...




이 어린 가수가 살아남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녀는 연애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카니예 웨스트의 노래에 들어간 일 때문에도 계속 사람들의 말에 시달려야했다. 남자든 여자든 텔레비젼에 나오는 엠씨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생활을 욕하고,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욕했다. SNS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거짓말쟁이고 너무 싫다고, 카니예 웨스트덕에 유명해진 거라고 쉴 새없이 올라온다. 사람들이 자신을 이렇게나 싫어하는걸 순간순간 목격해야 했던 그 때 그녀는 고작 이십대 중반이었다. 세상은 젊은 여자 연예인에게 이렇게나 잔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라디오DJ 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이 일을 폭로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오히려 DJ 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법정에 갔을 때 그녀는 가해자의 편을 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 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란다. 법정에서 그녀는 '왜 소리를 지르지 않았냐, 왜 더빨리 반응하지 않았냐, 왜 그로부터 멀리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들어야 했다. 그녀에게는 이 성추행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일곱명이나 있었고 사진도 있었는데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에 씁쓸해한다. 이 싸움은 이겨도 성취감이 없는 싸움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목격자가 있는 자신도 이런데, 아무도 못본곳에서 강간당한 여자들은 대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그녀는 생각하게 된다. 아무도 믿지 않을까봐 차마 말하지도 못하고 있는 여자들에 대해 떠올린다.



그녀는 그간 정치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연애 노래만 부를 거예요, 로 자신의 태도를 유지한다. 부시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딕시 칙스'가 멍청하다, 창녀, 불타버려라, 등신, 무식하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걸 본 까닭이다. 정치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겪으면서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이상 참지 않겠어. 참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어.


이에 그녀의 가족이나 팀원들은 너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지 말라고 한다. 투어티켓 판매가 반으로 줄어들거라고. 그러나 그녀는 진작에 그러지 못한 걸 후회한다며, 앞으로도 후회하고 싶지 않기에 1억명의 팔로워를 가진 자신의 SNS 에 선거 독려를 한다.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음을 선언한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원이 테릴러 스위프트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당선될 확률이 높은 까닭이다. 그녀는 말한다. 여성폭력 방지법의 재승인에 반대하는 사람을, 동성애자의 결혼에 반대하며 성평등 임금에 반대하는 사람을 자신은 지지할 수 없다고. 그녀는 이제 말할 수 있어서 체증이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라 말한다. 그녀의 그간 침묵에 공화당원들은 그녀가 자신들의 편일거라고 생각했다가 놀라는데, 침묵은 이런 거다. 침묵은, 결코 약자에게 내 힘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녀의 선거 독려로 인해 선거율은 높아졌지만, 그녀가 지지하는 사람은 선거에서 패했다. 그녀가 진것이다. 그녀는 졌지만, 다음 세대들이 그걸 바꿔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 노래를 만든다. 다음세대들이여, 달리라고, 너희들이 바꿀 수 있다고.






그녀는 나이들면서 이제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게다가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지를 알겠다. 그녀는 매순간 노래에 대해 생각하고 만든다. 자신이 직접 곡도 가사도 다 쓴다. 그러다보니 그 순간에 그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라든가 감정에 대해 노래할 수 있었다. 그간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지 않아 잘 몰랐지만,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노래가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잘 몰랐던 가수였는데, 이렇게 한 편의 다큐로 한 어린 여가수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는 게 좋았다.



만약 지금, 지금 다시 그녀에게 최고의 비디오상 수상자가 되는 영광의 순간이 온다면, 그런데 누군가 예전처럼 무대로 난입해 그녀의 성취를 가로채려 한다면, 그녀는 바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침묵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것봐, 당장 내려가, 지금 이 순간은 내 순간이야, 지금 이 무대의 주인공은 나야. 실제로 그녀는 최근의 무대에서 그때를 떠올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란다. 단순히 육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함께 성장한다. 육체와 영혼이 함께 성장하면서 더 강해진다. 어릴 적에 뭣도 몰라 내가 이룬 성취를 빼앗겼다면, 빼앗기지 않을만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건 언제나 짜릿하다.


자신의 성취를 나이 많은 남자에게 빼앗겼던 어린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랐고, 이제 자신의 성취에 대해 온전히 기쁨을 표현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성취를 빼앗기지 말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었다. 너무 짜릿하지 않은가.



요즘에는 오랜만에 음악을 듣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들어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점심먹으러 나가는 그 짧은 길에, 이 노래를 자주 듣는다.









가사를 외워서 따라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예전엔 좋은 팝송 있으면 가사 프린트해서 달달 외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그만큼의 열정도 없고, 작은 글자는 보기도 힘들어... 노안이여.....




그래도 들어봐야지, 라고 음악 듣고 싶은 열정에 다시 조금이나마 불을 지펴준 가수가 생긴 게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 요즘 음악없는 삶을 살아왔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이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록별 2020-02-0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웃음과 예리한 비평에 겨울 시원한 냉면을 먹는 맛~~^^ 감솨여...

다락방 2020-02-10 14:24   좋아요 0 | URL
으하핫 별말씀을요! 평양냉면 먹고싶네요....

캐모마일 2020-02-0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욘세도 절래절랳하지 않았을까요.

다락방 2020-02-10 14:25   좋아요 0 | URL
관중석에 있던 비욘세도 갑자기 불린 자기 이름에 당황하더라고요. 어휴...

단발머리 2020-02-0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에게는 이 성추행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일곱명이나 있었고 사진도 있었는데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에 씁쓸해한다.˝

아하.... 미국도 우리랑 별 차이 없다,에 절망스럽네요.
그런데도 캡처해주신 거 읽으니까 막 뭉클하면서 완전 감동적이네요. 테일러 스위프트 너무 멋져요!!!

다락방 2020-02-10 14:26   좋아요 1 | URL
이게 다 보고 자막 올라갈 때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녀들에게 달리라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작사작곡한 노래가 나오거든요. 그때 진짜 눈물이 왈칵.. ㅠㅠ

이제 자기 입에 붙여졌던 테이프를 떼겠다고 하더라고요. 응원합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여성 아티스트들이 계속 말했으면 좋겠어요!

비연 2020-02-0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런 사람이었군요. 멋지고.. 대단합니다!

다락방 2020-02-10 14:26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다가 이 다큐 보고나서 덕분에 그녀의 노래 몇 곡을 알게 되어 듣고 있어요. 후훗.
 

어제 친구랑 와인을 마셨다. 친구는 운전을 해야해서 웰치스 마시고 나는 와인 한 병 시켜놓고 홀짝홀짝 마셨는데, 한잔이상 정도가 남은 상황. 다 마시기는 힘들고 싸가야지, 했는데 병째 들고가자니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는 거다. 마침 내 가방 안에는 텀블러가 있었아. 오호라. 나는 텀블러에 와인을 따라가지고 백팩에 넣었다. 친구는 '음, 흘리진 않을까' 염려했지만, 내 가방에 책이 세 권 들어있었고, 그 옆에 텀블러를 넣은 거라 딱히 위험할 것 같진 않다며 나는 걱정하는 친구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고 나는 양재역에 도착했는데, 마침 지하철이 도착한 게 아닌가. 그래서 계단을 다다다닥 뛰어내려가서 안전하게 똭- 타버렸고, 타자마자, '앗, 와인!' 하고 헐레벌떡 자리에 앉아 나는 백팩을 열었던 것이야.


그리고

이내

처참한 장면을 목격한다..






이게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 권중 이 한 권만 이렇게 된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이 책 아직 읽지 않은 새 책이고 게다가 선물받은 책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픔의 새드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가방 안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휴지를 꺼내서 열심히 열심히 닦아보려고 하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되질 않았고 ㅠㅠㅠㅠㅠㅠㅠ그렇게 슬픔을 가득 안고 집으로 갔던 것이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무 사랑하는 책과 그에 못지않게 내가 사랑하는 와인이 만났는데, 왜 그 결합은 슬픈걸까. 좋은것과 좋은 것이 만나면 더 좋아져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나는 가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르겠어. 버터 맛있고 청경채 맛있으면 버터에 청경채 볶아 맛있게 나와야 하는데, 그 날 나는 처참하게 실패하고 울면서 버터된장찌개를 끓였었지.. 아아, 앤 타일러 님의 명문이 생각납니다.








정말이지 폴린은 좋은 사람이었다. 그건 마이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둘이 함께 사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앤 타일러, 아마추어 메리지, p.230)







나는 텀블러를 꺼내 들고 가기로 한다. 그러나 어제 날씨가 얼마나 추웠나. 장갑도 안가져왔는데 이걸 들고 바깥에 나갈 생각을 하니 너무 고통... 내가 이럴 필요가 뭐있나 싶어 오금역 화장실에 들러 텀블러의 와인을 다 쏟아 버렸다. 어차피 버릴 거면 그냥 남기고 올 것을, 괜히 싸들고 와서 책까지 슬프게 만들어버렸잖아. 어리석은 선택이여... ㅠㅠ 텀블러에 넣을 때만해도 세상 알뜰하고 천재적이라고 자부했건만.. 나여...

하아-

똥같은 세상..


점심에는 콩나물국밥에 돈까스나 추가해서 먹어야겠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2-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아 와인아 ㅠㅠ그래도 잘 말려 보면 와인향을 느끼며 독서가 가능하다..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 2020-02-06 11:32   좋아요 1 | URL
하아- 제가 무슨 짓을 한걸까요. 돌아서야 할 때를 알고 돌아서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다운것을.. 저는 아름답지 못하였습니다. 흑흑. 그래도 점심은 맛있게 먹어야지요. 훗.

잠자냥 2020-02-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인가 했더니 역시 와인이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와인에 취하듯 저 작품에 흠뻑 취하시길 바랄게요~ ㅎㅎ

다락방 2020-02-06 11:32   좋아요 0 | URL
너무 사랑하면 집착에 이르게 되고 집착을 하면 끝이 이렇게나 안좋습니다. 집착을 버리자, 지나치게 사랑하지 말자...가 어제 제가 얻은 교훈입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02-0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6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lobe00 2020-02-0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도서관책과의 만남보다 낫다고 위로드립니다..(상,하권 중 하권이라면 그야말로 비극 ㅜㅜ)
콩나물국밥 맛있게 드셨는지요~^^

다락방 2020-02-06 16:37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제 책이기에 망정이지 도서관책이었으면 정말 어쩔뻔 했어요 ㅠㅠ 조심 또 조심해야겠네요.
갑자기 마음 바뀌어서 점심에 칼국수 먹었어요. 김밥이랑 ㅋㅋㅋㅋㅋ

비연 2020-02-0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점심에 복어지리. 복어탕수육. .. 껍질무침 앤드 튀김... 배터질 듯 먹으니 잠이 쏟아지는.. 그러나 곧 회의.
와인과 저 책의 만남이 이리 된 것에 으흑. 으흑. 그래도 책 재미나게 읽으시길...

다락방 2020-02-06 16:38   좋아요 0 | URL
저는 점심에 마음 바뀌어 칼국수랑 김밥 먹었는데 먹고 나서 배불러서 엄청 졸았네요. 이제 잠이 좀 깼는데 곧 퇴근시간이네요? 으하하하하하하하.
지금은 일단 다른 책 읽고 있습니다. 저 책은 제가 영원히 소장해야겠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2-0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무 안타까워 마세요. 그 와중에 와인 연보락색 이쁘네요. 토닥토닥.
콩나물밥에 돈까스 추가되는 식당 좋으네요. 둘은 잘 어울려요^^

다락방 2020-02-06 16:39   좋아요 0 | URL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그 어리석은 짓을 왜 벌인걸까 싶어요. 지금 하라고 하면 안할텐데 어째서 어제는 텀블러에 와인을 넣고 그걸 책 세권있는 가방에 넣은건지...어휴..... 바보바보 ㅠㅠ
저 오늘 칼국수에 김밥 먹었는데 ㅋㅋㅋ(순간의 변덕) 내일은 콩나물국밥에 돈까스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초록별 2020-02-0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와인이 그리웠나봅니다~~ 나중에 <증언들>의 내용은 또렷히 기억하실겁니다. 그리고 텀블러 넘 믿지 마세요~~

다락방 2020-02-06 16:40   좋아요 0 | URL
아, 책도 와인을 마시고 싶었나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새로운 관점이네요. ㅋㅋ
그리고 텀블러는 너무 믿지 않기로 저 역시 어젯밤 생각했습니다. 히융..

han22598 2020-02-0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텀블러를 쓰지 않기로 했어요. ㅋㅋ 사실 텀플러 보다는 저의 덤벙대는 성격때문일 수도 있지만...저렇게 물들여진 책이면 가방이며....한두개가 아니에요. ㅠㅠ

다락방 2020-02-07 08:28   좋아요 0 | URL
저는 한 번 텀블러에 커피 넣고 가방에 다 쏟아져서 .. 세탁소에 가방 세탁 맡긴 적도 잇었는데.. 또 이랬네요. 아놔... 진짜 저도 텀블러 믿지 말아야겠어요. 마실 거 넣고 가방에 넣는 일은 이제 안해야지요 ㅠㅠ

moonnight 2020-02-0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인 마시며 책 읽다가 엎질러서 책 많이 적셔본 일인..(체념-_-) 애트우드 여사님 안타깝네요ㅜㅜ 그나저나, 앜 와인을 버리셨구나 아깝ㅠㅠ 제가 곁에 있었음 원샷으로 해결해드렸을텐데용^^; 얼마전 영화 결혼이야기를 봤는데, 다락방님이 인용하신 글을 보니 다시 뭉클합니다ㅜㅜ

다락방 2020-02-07 14:42   좋아요 0 | URL
제가 안그래도 지하철안에서 ‘이 텀블러의 와인을 마셔버릴까..‘도 생각햇었는데, 그랬다가는 확 취할 것 같더라고요. 다음날이 쉬는 날이면 괜찮은데 또 출근을 해야해서... 으윽 버렸습니다 ㅠㅠ 아까워 ㅠㅠㅠ

저도 결혼이야기 봤어요!! 아내가 받게된 출연료를 극단돈으로 쓰자고 남편이 말할 때 엄청 빡쳤더랬어요. 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20-02-10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인사에 대해 답변을 오늘사 했어요 죄송해요 ㅠㅠ 글구 책 세권을 가방에 넣고 다니시다니, 두께도 상당한데 대단하세요.... 저는 요즘 책을 정략적으로 읽어요. 그러다보니 읽고픈 책이 있어도 그냥 흘려보냅니다 흑흑. 제 일이라서 그런지 와인 사건보다 그게 더 슬퍼 보여요 흑흑.

다락방 2020-02-12 16:42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백팩을 메고 다녀서 책 세 권이 가능했어요. 그렇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무거워요 ㅠㅠ

읽고싶은 책이 있지만 그냥 흘려보내신다니, 너무 슬프네요 마태우스님 ㅠㅠ
 















소설을 쓴다면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사상을 드러낼 것이다. 사상이 너무 거창하다면 평소 자기가 지향하는 바 혹은 지양한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표시가 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릴적에 '버지니아 앤드류스'라는 작가의 삶이 그렇게나 궁금했더랬다. 다락방에 갇힌 남매들과 근친상간을 그려내는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던걸까. 역자후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에서는 버지니아 앤드류스가 사고로 어릴 때부터 휠체어 생활을 하며 바깥에 나가지 않았었다고 적혀있었다.


소설에는 나쁜 인물이, 악한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 당연하다. 그러나 그 악한 인물로 작가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가는 다른 얘기다. 악한 인물을 등장시켜도 우리는 악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고 딱히 악하지 않은 인물을 평범하게 등장시켜도 어떤 소설은 불쾌함을 던져줄 수 있다. 후자의 경우 바로 생각나는 작품이 '사토 쇼고'의 [달의 영휴],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이다.



박완서의 단편 10개가 실린 이 단편집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박완서란 작가는 사람들이 재미삼아 뒷말하는 걸 정말 진저리나게 싫어하는구나, 했다. 왜 다른 사람의 삶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들 멋대로 그렇게 숙덕댄담.

특히 여고동창들이 그랬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에서도 여고동창들이 그렇게나 결혼 세번 한 거에 대해 숙덕대고 캐묻고 싶어 오지랖이더니,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에서는 동네 여자들이 모여 한 노인에 대해 숙덕댄다. 새로 맞은 남편과 잠자리는 가졌을까 어쨌을까, 돈 때문에 들어앉았을까 어쨌을까. <대범한 밥상>에서도 동창들이 모여 이제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친구에 대해 얘기한다.




비행기 사고로 함께 여행하려했던 부부가 죽는다. 이 부부에게는 자식이 있었는데 여섯살,세살의 남매다. 졸지에 이 어린 남매가 부모 없이 남겨진 것. 이 부부는 각자 외동딸,외동아들이기도 해 이들이 죽고나자 이들의 부모는 역시 자식 없이 남겨져야 한다. 아내쪽도 어머니만 살아계시고 남편쪽도 아버지만 살아계셔 결국 살아남은 건 어린 남매와 이남매의 친할아버지,외할머니였다. 부부의 장례식장에서 아이들은 제 외할머니와 친할아버지 손을 꼭 붙잡고 있는데, 그 후로 이 넷이 함께 시골에 내려가 살게 되는 거다. 이 일에 대해서 동창들은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고, 끊임없이 이들에 대한 새로운 소문을 가지고 와 이야기들을 한다.그들이 살림을 합쳤다더라, 사망 보험금 나왔을텐데 돈에 환장을 했다 등등.



나는 이들이 함께 사는 게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고작 여섯살 세살인데, 그러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물론 한 명이 키우는 것이 세상에선 평범하게 받아들여지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면 체력에도 경제력에도 한계가 있을 터. 둘이 한다면 오히려 더 낫지 않겠는가. 어떤 연유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이들이 함께 산다는 걸 혹여라도 듣거나 보아서 알게 된다면, '응, 그래 그럴 수 있지, 오히려 그게 낫겠네, 혼자 보다는 둘이 함께인 게 낫지 않겠는가' 라고 나는 생각할 것 같은데, 이 동창들에게 그건 꽤나 해괴망측한 일인가 보았다. 누구도 친구에게 어찌된 영문이냐, 어떻게 살고있냐 그 사정을 물어보지는 않고 자기들 추측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낸다. 그건 아주 그들에게 재미진 이야깃거리다.




소문을 물어들이는 건 여전히 혜자였다. 사고 당시 경실이 사돈 영감은 지방도시 C시에 인접한 C군 군청 주사였다. 나는 주사라는 직위가 어느 정도의 높이인지 가늠할 수 없는데 혜자가 만년 6급이라고 얕잡아 말하는 투로 봐서는 그다지 높은 자리는 아닌 듯했다. 경실이가 서울 살림을 정리하고 사돈집이 있는 시골로 내려가 홀아비 사돈영감하고 살림을 합쳤다는 것이다. 그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우리끼리니까 말이지 하도 해괴망측해서 입에 담기도 뭣하다. 그러면서 주위를 살피는 시늉까지 하면 세상에서 제일 고독하고 불쌍해 보이던 과부와 홀아비 사이에 느닷없이 썩어가는 과일 냄새 같은 부도덕의 낌새가 감돌기 마련이었다. (대단한 밥상, p.373-374)




손자손녀가 이제 고작 여섯살, 세살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제자식 잃은 설움을 삼켜가며 일단 눈앞에 놓인 아이들 키우는데 애를 써야한다. 놓인 상황 자체가 가슴이 턱 막힐 노릇인데, 그들이 함께 살기로 한 게 뭐 그리 대수란 말인가. 소설 속의 화자는 암선고를 받고 친구 경실이를 찾아 시골로 내려간다. 그리고 한껏 자기의 천박한 호기심을 채우고자 한다. 경실은 친구가 처음부터 그것이 궁금했을 거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게 척척 대답을 해준다. 그 안에는 어떤 천박함도 없다. 자식을 잃고 애끓는 부모가 있고, 어린 손주들을 돌보아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뿐이다. 




"직접적으로는 아무 얘기도 한 것 같지 않네. 오늘 저녁에 뭐 해먹을까도 아이들을 통해 물어보고, 영감님도 오늘 점심땐 하니한테 수제비 해달랄까, 이런 식으로 말했으니까. 깊은 속내는 말이 필요 없는 거 아니니? 같이 자는 것보다 더 깊은 속내 말야. 영감님은 먼 산이나 마당가에 핀 일년초를 바라보거나 아이들이 재잘대고 노는 양을 바라보다가도 느닷없이 아, 소리를 삼키며 가슴을 움켜쥘 적이 있었지. 뭐가 생각나서 그러는지 나도 알지. 나도 그럴 적이 있으니까. 무슨 생각이 가슴을 저미기에 그렇게 비명을 질러야 하는지. 그 통증이 영감님이나 나나 유일한 존재감이었어. 그밖의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더라. 남이 뭐라고 하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내가 아닌데. 소문뿐 아냐." (p.391)




아, 소리를 삼키며 가슴을 움켜쥐는 영감님에 대한 부분을 읽다가 덩달아 나도 울컥해졌다. 혼자라면, 차라리 혼자라면 소리내어 울 수라도 있을텐데,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이 함께 있으니 그저 가슴을 움켜쥘 밖에.


이런 사정을 모르면서 그렇게나 타인들은 쑥덕쑥덕, 그러면서 재미있어 하는 거다. 아이고 징그러워라, 아이고 끔찍해라. 들여다보면 징그럽고 끔찍한 것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하는 자기들의 재미는 좋기만 하다.







<대범한 밥상>을 읽다가 며칠 전 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가 생각났다. 소문과 천박한 호기심 혹은 더 천박한 재미.



재훈(김래원)은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고 그래서 함께할 살림집도 전세로 구해놓았지만, 어느날 말없이 일찍 퇴근했다가 약혼녀가 다른 남자랑 함께 집에 있는 걸 보고 파혼을 하게 된다. 그 뒤로 그는 매일 술을 떡이 되도록 마신다. 술을 마시면 전여친에게 자니? 문자를 보내기 일쑤. 그렇게 사랑해 결혼까지 생각했으니 쉬이 용서도 되지 않고 잊혀지지도 않는거지만, 답도 없는 메세지를 보내고 또 보낸다.


선영(공효진)은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자신도 맞바람을 피웠고 그리고 남친에게 헤어지자고 했지만 남친은 헤어질 생각이 없다. 싫다는 그녀의 회식자리에 찾아오고, 출근길에 억지로 데려다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으.. 정말 싫은 남자의 전형이다.


그런 재훈과 선영이 같은 직장의 선후배로 만나 같이 일하게 되면서 서로의 속사정을 알게 된다. 재훈은 술취하면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버릇이 있고, 게다가 술을 마시면 진짜 하염없이 마셔서 넘어지고 다치고 아무튼 정말 싫은 남자의 전형인데 선영은 왜 점차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지 나는 정말 모를일이다. 나였으면 정말이지 1도 좋아할 수 없는 남자인데 으으.. 그렇지만 뭐, 다른 사람이 나같으란 법은 없으니까.. 아무튼,


재훈과 선영이 사이가 좋아질 무렵, 회사내의 사람들은 선영이 함께 있는 단톡방인줄도 모르고 선영에 대한 험담을 한다. 그녀는 전직장에서 유부남 꼬셔서 짤렸다더라, 이번에도 우리 팀장 꼬시는데 잘 안되는 것 같더라, 그녀가 꽃뱀이라는 게시글도 있더라, 하며 링크까지 주고 받는 것. 그 단톡방에 있던 선영은 그 모든 것들을 다 보게 되는 거다. 그리고 당연한듯 퇴사한다.


그 소문은 전혀 사실과 달랐다. 그녀는 억울한 피해자였다. 그러나 그녀가 피해자란 사실을 그녀가 아무리 말하고 다녀봤자 이미 자신이 꽃뱀이 되어있었던 게 돌이켜지질 않았다. 사람을 사서 게시물을 지우고 지우고 해봤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재훈은 그녀에게 '너가 그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에게 말해' 라고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전직장에서 해볼만큼 해본 터였다. 이미 바깥으로 내뱉어지고 굳어진 그녀에 대한 이미지, 그 소문에서 사람들은 '사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거다.




그녀는 퇴사 후에 그 회사의 회식자리에 술을 마시고 찾아온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그들 각자에 대해 떠도는 얘기들을 폭로한다. 사장을 짝사랑하다 차여서 결혼도 못하고 있다더라, 남자들만 꼬시는 게이라더라, 고자라더라, 띠동갑 만나는 남자 전자발찌라고 부르는 거 알고 있니. 나만 그런 이야기가 도는 게 아니었어, 너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하나하나 다 얘기하는 거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묻는다.



"진심으로 이게 재밌어요?"



소문의 당사자가 된 다음에야 그것이 재미있을 리 있겠는가. '그렇지않다'고 해명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고, 포기하고 체념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더 오랜 시간들이 있을 뿐.


폭로에 앞서 선영은 그런 얘기를 한다. 초등학교시절 자신을 때린 남자애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그렇다고 너도 때리면 너도 똑같은 애가 된다'고 했다는 것. 그런데 선영은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정신승리 하느니, 그냥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대범한 밥상>에서 그리고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나는 나 역시 재미 위주로 흥미 위주로 누군가에 대해 어떤 말들을 듣고 전하지 않았는가 떠올려보았다. 거침없이 '아니'라고 말할 순 없다. 지금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해도, 내가 그런 순간들을 때로는 즐긴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재미삼아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천박한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질낮은 험담의 대상이 되어 이리저리 튕겨다녔을 것이다.


모든건 아주 단순하다.

내가 소문속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 역시 소문 속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으면 된다.

누군가 나를 농담의 소재로 삼는게 싫다면 나 역시 다른 사람을 농담의 소재로 삼지 않으면 된다.

누군가가 괴로워하는데 나는 웃는다면, 그건 더이상 농담도 유머도 아니다. 그건 그저 괴롭힘일 뿐이다.



국민학교시절 열심히 교회를 다녔었는데, 그때 어쩐일인지 성경책을 펴본 일이 있다. 평소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그 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6학년 때였던 것 같다. 내가 무작위로 그냥 성경책을 확 펼쳤을 때 나온 부분은 마태복음  7장 1절이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 마태복음 7장 1절(인터넷 검색으로 찾음)




어릴 적에 스스로 찾아본 때문인지 잊히지 않는 구절이다. 앞으로도 잊지 말아야겠다.


아침 해가 며칠전보다 빨리 뜨고있다. 저녁 해는 그전보다 좀 늦게 지고. 이런 변화가 나는 반갑다. 내가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어둠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환할 때 움직이고 싶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2-05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2-06 08: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비소가 뭘까... 궁금해하면서 결국 독약으로 이해한 것 같아요. 쥐약, 독약.
저는 다락방의 꽃들 읽으면서 섹스가 어떻게 하는건지 알게되었어요. 엄청 충격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으..
그 책 읽은 게 저한테는 너무 강한 인상을 줘서 버지니아 앤드류스 책은 다 찾아 읽었더랬어요. 그리고 지금의 제가 되었지요.......... (응?) ㅋㅋㅋㅋㅋ

han22598 2020-02-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박한 관심과 소문을 즐기는 사람일 수록 자신을 드러내길 두려워하지요 ㅎㅎ..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그럴까봐..ㅋㅋ

다락방 2020-02-06 09:00   좋아요 0 | URL
남얘기 하기는 너무 쉬운 것 같아요. 그냥 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렇게 소문이 만들어지고 그 소문은 당연히 부풀려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당사자는 괴로워해야 하지요. 어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