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잠을 못잤다. 아마 잘 때를 놓쳐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일요일 밤이라 그런걸 수도 있고. 밤에 잠 못자지 않으려고 낮잠도 꾹 참고 안잤는데 결국 잠을 못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콤하게 낮잠이라도 잘걸. 어쩌면 회사에 대한 고민이 너무 커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만둘까, 하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남은 일들을 과연 나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가슴이 답답해지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내가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 금요일에 내가 눈물을 글썽거리며(세상에 이십년 이상 근무했는데!!) 억울함을 토로하자 내 등을 쓸어주던 동료도 있었다. 후- 한 번 해봐야지, 뭐. 여하튼 해보자고. 그런 마음을 먹었다가도 이내 두려워지고 걱정이 되고 … 이러기를 반복하다보니 잠이 달아나버렸던 것 같다.


어쩌면 스트레스 탓인지도 모르겠는데, 책을 샀다. (괜한 말)




여러분, 저는 사고 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월요일 책탑 사진을 기다리는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책을 삽니다. 진짭니다. 정말이예요. 저 혼자만 생각했다면 저는 안살 수 있어요. 정말입니다! ('정말' 이 너무 많이 나오는 부분 …)


그나저나 저 책탑 어쩌지요? 하아-
















《에릭 사티》는 에릭 사티가 궁금해서 샀고, 책이 얇아서 다 읽었고, 이 책에 대해서라면 어젯밤에 페이퍼를 썼다. 내가 주말에는 놋북 잘 안켜고 글도 안쓰는 사람인데, 어제 진짜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글을 썼다. 글을 쓰면 좀 나아지겠지, 해서. 좋은 글을 읽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무작정 쓰는 것도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어제 글을 썼다고 해서 내가 뭔가 기분이 더 나아진 것 같진 않았고, 그렇지만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누군가의 어떤 글을 보아서.


《이형의 것들》이거 뭔지 모르겠네?


《콜카타의 세 사람》은 처음 출간됐을 때부터 살까 말까 망설이다 여태 사지 않고 미룬 책이었는데, 며칠전에 알라딘에서 리뷰를 보고 사기로 대결심! 그렇게 질러버렸다. ㅋㅋ


《철교 살인 사건》은 읽고 남동생 줄라고 샀다. 요즘 남동생 책 읽는 속도가 장난 아니야. 힘들다 …

누나 꼭 누나가 읽고 주지 않아도 돼, 라고 하였지만 '너 내가 안읽고 주면 너 다 읽은 다음에 누구랑 책 이야기 나눠?' 했더니, "그치, 책 이야기 할 사람은 없지. 내 주변엔 나만 읽으니까." 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내가 부지런히 읽는 걸로.
















《약속》은 모두 짐작 가능하시겠지만, ㅈㅈㄴ 님 때문에 샀다. 즐찾을 끊어버려야 할까 … 그렇지만 나의 어떤 친구와 나는 만나서 양꼬치를 먹을 때면 ㅈㅈㄴ 님 얘기를 한다. 글 너무 좋아, 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요, 라고 친구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글은? 내 글은?" 묻고 싶었지만, 뽀대를 지켜나가기 위해 쿨하게 묻지 않았다.


《일본 산고》는 대박경리님의 에세이. 나는 오래전에 토지를 읽었는데 그 때 진짜 박경리 에게 큰 감탄을 하였더랬다. 이런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하다라고 생각하던 바, 에세이를 샀다.


《울고 웃는 마음》이건 뭐야?


《반마취 상태》는 '이디스 워튼'+'골드문트 님 리뷰' =반마취 상태 라서 샀다. 세상에, 제목도 반마취 상태라니. 너무 좋잖아?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김연수의 소설집이다. 사실 김연수는 내가 몇 권 안읽었지만 딱히 관심 없는 작가인데, 얼마전에 독서괭 님의 리뷰를 보고 그만 … 한 번 읽어보겠다.


《중급 한국어》는 국내 남자 작가들 중에 이승우 말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좋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 '문지혁'의 책이라서 또 읽어보려고 샀다. 기대가 크다.


《나중에》는 스티븐 킹의 작품이고 이것도 벼르던 책이었는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한 번에 읽었다고 해서 샀다. 스티븐 킹이야 뭐, 한 번에 읽기 좋은 작가이지.


《완전 무죄》이건 또 뭐야? 아마 남동생 줄라고 샀나본데 어떤 계기로 이 책에 닿았는지는 모르겠고, 사실 책탑 사진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뭐야?
















《구원자의 손길》도 잘 모르겠다.


《올마이어의 어리석음》은 표지가 뭔가 파스텔톤에 샤라라랑 해서 로맨스 소설 같지만 '조셉 콘래드' 이다.


《ALONE》은 사실 다른 주제였다면 내가 안샀을 작가들의 앤솔로지 인데, 외로움이고 줌파 라히리의 글이 있다고 해서 샀다. 나는 인간이란 모두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불행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들이라면 이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디 한 번 읽어보겠다.


《천사의 나이프》는 내가 일본 추리/스릴러 책 이번에 산것들 중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책이다. 재미있어라 …
















《목요일 살이 클럽》지금 책 검색해 링크 넣다 보니 일본책 아니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우에노 지즈코의 책이다. 며칠전에 젊은 여성과 나눈 편지를 옮긴 책을 읽고 우에노 지즈코가 확실히 연륜과 경력이 있고 그래서 대가임에는 틀림없구나, 했던 터.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 라는 무거운 제목의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어디서 뭘 보고 샀을까?


《혐오에서 인류애로》는 워낙 마사 누스바움의 책들을 다 꽂아두자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래 보관함에 있던 책이었지만, 최근에 또 ㅈㅈㄴ 님의 구매자평을 보는 바람에 …



다음부턴 책 조금만 사야지, 많이 사니까 이 페이퍼에 책 검색해서 넣고 이유 쓰기도 아주 귀찮다. 한 권씩만 사자, 한 권씩만.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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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3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인간 스트레스 지수 좀 봐! ㅋㅋㅋㅋㅋ 다부장님이 스트레스로 쌓아올린 책탑을 보고 저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친구분의 말이 오늘 제게 또 위로가 되네요. 제 친구 땜에 울적한 출근길 조금 웃어 봅니다. 아무튼 다부장님 이번주도 잘 버티시고, 다음주 월요일 책탑은 낮아지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3-07-03 11:44   좋아요 2 | URL
저는 언제나 잠자냥 님께 1일 1웃음 이상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훗.

그나저나 저거 쌓아두고 사진 찍는데 막 짜증이 ㅋㅋ 이제 저렇게 사면 안될 것 같아요. 저렇게 사는 일 없도록 할겁니다. 흥!!

거리의화가 2023-07-03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월요일 책탑 보면 애너지가 상승되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생 분의 독서력 때문에 다락방님의 구매력이 더 상승되는 건 아닌지ㅋㅋㅋ 업무도 그렇고 집안일도 그렇고 스트레스가 많으실텐데 모쪼록 힘내시길!

다락방 2023-07-03 11:45   좋아요 2 | URL
업무도 집안일도 빡센데 남동생의 독서도 빡세게 합니다. ㅋㅋㅋㅋ 모두 저를 채찍질 하는 것 같아요. 남동생 매일 육아에 지치면서도 헬쓰하고 ‘나를 채찍질해야 해!‘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식, 독서로 저를 채찍질하네요. 하하하하하.
구매는 가급적 줄여보는 걸로 부질없는 다짐을 해봅니다. 하아-

햇살과함께 2023-07-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네요. 무엇에 대한 욕망인가.
반마취 상태도 진짜 제목 너무 좋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반마취 상태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러나 모닝 커피 마시고 정신 차립시다!

다락방 2023-07-03 11:4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무엇에 대한 욕망인가.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지만, 그러나 좀 줄어들지 않나요? 저는 나이 들면서 욕망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성욕이라든가, 성욕이라든지 …
저는 모닝 커피 마시고 저를 일에 내던졌습니다. 일하고 결혼할 참입니다.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 일이 너무 매달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ㅠㅠ

자목련 2023-07-03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끝은 어디인가?

다락방 2023-07-03 11:46   좋아요 1 | URL
책탑의 끝은 없는거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재벌2세설 실화인가요? 사놓고 이건 뭐야? 하는 이 담대함 ㅋㅋ 분명히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에 ‘진주의 결말‘만 도서관에서 읽어보시고 맞으면 사시라고 했는데 그냥 사버리는 배포 ㅋㅋㅋㅋ
내년에 알라딘 25주년 당신의 기록에 이번달 기록되는 거 아닌가요? 2023년 7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회사일로 많이 힘드시다니,, ㅠㅠㅠ 토닥토닥...

다락방 2023-07-04 10:16   좋아요 1 | URL
저 정신이 나갔엇는가 봅니다. 너무 많으니까 책탑 쌓는 것도 짜증나고 귀찮아요 ㅋㅋ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제가 저거 다 집으로 하나씩 날라야 되는데 ㅋㅋㅋ 미련한 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또 책이 오고 있네요? 껄껄. 정신차리고 살아야 겠어요.
어휴, 어제도 야근했어요. 오늘은 상사한테 깨졌고요. 아주 그냥 하얗게 저 자신을 불태워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ㅠㅠ

건수하 2023-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를 보니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구나 싶습니다 (저도 그럴 때 많이 사요)...
책이 워낙 다양하기도 하네요. 전방위적 책사기..!

이번주에는 일이 다락방님을 좀 덜 힘들게 하기를 바래봅니다..

다락방 2023-07-04 10:17   좋아요 0 | URL
제가 하도 닥치는대로 사다보니 책탑 보면서 도대체 이건 뭔책이냐, 하는 경우가 생기네요. 하하하하. 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수하 님. 우리 열심히 살아봅시다. 흑흑.

2023-07-03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3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3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높이를 보구선 저도 부장님의 스트레스 높이가 저만큼? 생각했습니다.
구매 후기를 읽다 보니 역시 부장님 부자 되시려면 ㅈㅈㄴ 님 즐찾에서 빼셔야겠어요.🤔
어쩜 그리 두 분의 책 취향이 비슷하셔가지구선..ㅋㅋㅋ
양꼬치 같이 먹는 친구분. 혹시 은오 님 아니신가? 제가 갑자기 의심이 확 들었습니다.
근데 은오 님이시면 다락방 님 글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고 하셨을텐데...다른 분이신가 보군요?ㅋㅋㅋ

다락방 2023-07-04 10:18   좋아요 2 | URL
ㅈㅈㄴ 님을 즐찾에서 빼버리면 책을 덜 살 수는 있겠지만 아마 인생에 재미도 좀 덜할 것 같아요. 그쵸? ㅋㅋㅋㅋ저는 인생의 재미를 선택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 은오 님은 뵌 적 없고요, 그러나 은오 님과 양꼬치 친구가 될 의욕과 의지는 충만합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3-07-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탑이 어마어마 하네요~! 북플 구매 상위 0.0000001퍼센트가 얼마 안남으신거 같아요 ㅋ 저도 <alone> 구매했는데, 표지랑 제목이 너무 좋더라구요 ㅜㅜ 아직 안읽었지만 ㅋ

다락방 2023-07-04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alone> 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한 편 한 편 실린 글들이 마음을 건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외로움이라니요, 크-

알라딘 구매순위 1위를 한 번 찍어볼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 응급실에 가셔서 바로 시술하셨던 아빠는 급성심근경색 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 조금만 늦었어도 손쓸 수 없었을 거라고 담당의는 말했단다. 지금은 퇴원하셨고 식단 조절에 대해 교육받고 오셨다 했다.

아빠의 심근경색에 당황하고 두려웠는데 그래서 잊고 있었다. 나의 친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지난주 일요일 아빠의 심근경색 시술을 두고 엄마와 여동생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하고 상기시켰던 거다. 아뿔싸, 그랬었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아빠가 심근경색으로 시술하셨다면, 심근경색은 우리의 가족력이겠구나. 앞으로 살면서 나는 내 심장에 더 신경써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동생들하고도 우리 조심하고 살자고 얘기했다. 


나는 요즘 통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만날 의욕과 의지가 전혀 생기지 않고 있다. 원래도 연락을 잘 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긴 했지만, 최근엔 더하다.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그래서 내가 일전에 '날짜 정해서 만나자, 내가 연락할게!' 라고 해두었는데, 그 말도 공수표가 되고있다. 나는 그런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헛된 말을 해놓은게 되어버려서 영 신경쓰인다. 그런데 지금 타인을 전혀 만나지를 못하겠다. 에너지가 전혀 발휘되지않고 있다.


회사 업무도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저녁도 배달시켜 먹고 늦게까지 일했다. 그러면서도 퇴근길이 우울했고 다가올 월요일이 두려웠다. 동료에게 월요일이 오는 게 두렵다는 톡을 보냈더니 동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오라'고 말하는 존재들이 있어서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주 오래전, 간혹 만나던 모임구성원들이 또 다시 모임을 잡아 약속장소로 가는 길이었다. 멤버1이 지금 어디쯤이냐 전화를 했고 나는 어디쯤이라 말하며 좀 더 있어야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빨리와 누나, 내가 내 옆자리로 맡아둘게" 라고 했더랬다. 그 때, 마음이 갑자기 따뜻해졌더랬다. 오래전 기억이다. 최근 이 기억이 떠오른 건, 내 조카들 때문이었다.


남동생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남동생이 주차된 차를 뺀 후에 나와 올케와 아가 조카가 그 차를 타기로 했다. 남동생은 차에 탔고 그 차를 중심으로 올케와 아가조카는 왼쪽에 그리고 나는 오른쪽에 서서 남동생의 차가 좀 앞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려는데, 아가 조카가 나를 보더니 손짓을 했다.


"고모 빨리 와."


어차피 우린 같은 차에 탈텐데, 조카는 내게 자기가 있는 쪽으로 오라고 하는 거다. 나는 조카가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 좋고 예뻐서 얼른 뛰어서 조카 옆으로 갔다. 


조카의 지독한 기침으로 다같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대기를 함께 했지만 진료까지 모두 우르르 들어갈 순 없던 터라 올케는 '내가 들어갈게" 라고 했는데, 남동생은 "나도 들어갈거야" 하는 거다. 그래 부모가 들어가면 됐지 뭐, 하고 아가의 진료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진료실 문밖에 서있었다. 올케는 아가 조카를 안고 진료를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았는데, 조카가 문 밖의 나를 보더니 또 오라는 손짓을 하며 얘기했다.


"고모 와."


조카가 오라는데 안갈 순 없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들어갔고, 그러나 아가 조카 진료를 위해 어른 셋이라니 너무 과한듯 해서 다시 후딱 나왔다. 



어제는 타미네 가족들이 모두 왔다. 둘째 조카와는 주먹 인사를 나누었고 타미와는 포옹했다. 이 아이는 정말 어쩜 이래, 항상 포옹을 해준다. 나도 좋다고 같이 포옹을 하고, 조카들이 하는 얘기들을 듣고, 함께 마트에도 가고 올리브영에도 갔다. 그리고 타미 가족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 배웅을 하는데, 타미가 그러는 거다.


"이모 우리집에 와!"


나는 알겠다고, 곧 시간을 내어 가겠다고 했다. 마음이 또다시 따뜻해졌다. 여유라곤 없던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살면서 중학생과 세살 아가에게 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좋잖아! '오라'는 말은 언제나, 반드시 좋은 기분을 주는 말일까?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러나 내가 최근에 들었던 조카들의 '오라'는 말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뭐랄까, 나 무너지지 말라고 제때에 누군가 나타나 마음을 만져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에릭 사티를 읽었다. 

아니, 웬 에릭 사티? ㅋㅋㅋㅋ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릭 사티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음악하는 사람인지 미술하는 사람인지 철학하는 사람인지 내가 알게 뭐야~ 이랬었는데,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이, 내가, 에릭 사티를 읽다니! ㅎㅎ 사람 일 진짜 모른다니까?


그러니까 스토리는 이렇다.

6월호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매거진이 발행되었고 나는 너무 좋구나~ 하면서 언제나처럼 정윤수의 클래식 코너를 제일 먼저 들었던 거다. 이 코너에서 에릭 사티가 언급됐던 것. 그렇다면 언급됐다고 사냐? 아니,아니,그거 아니죠. 세상에 에릭 사티 넘나.. 음.. 똘끼(?) 가 있는 거다.

그러니까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정작 비가 올 때는 우산이 젖을까봐 품 안에 넣고 다녔단다. 네? 게다가 종교도 만들었는데 교주가 자기 자신이고 신도도 자기 자신 딱 한 명뿐이었단다. 아니, 이사람 너무 웃기지 않나요? 만든 음악도 기존 클래식 음악들과는 확연히 다른데, 이를테면 개를 위한 피아노 작품을 작곡한다든지, '840번 반복하시오' 라는 지시어를 넣어둔 곡을 만들었다든지 하는 거다. 너무 신기한 사람.. 정윤수 작가님이 이걸 언급하시는데 김혜리 기자님도 에릭 사티 평전 있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하시고 나도 아니 이 사람 뭐여? 하고 읽어보고 싶어져서 검색해서 이 책을 구입해 읽게된 거다. 책은 얇아서 금세 읽혔다.


우선 이책의 제일 첫머리는 <추천의 말>이 있는데, 이 추천의 말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 김석란은 4녀 1남인 우리 집의 막내딸이다' 라고. 

응? 무슨 추천을 가족이 한거야? 신기하네.. 이러면서 읽었는데, 맨 마지막에 이 추천사를 쓴 사람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아?!


-김영란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이래서 추천의 말을 가족이 썼구나!! 김영란 전 대법관이 김석란 음악가의 언니인거다. 오, 마이, 갓. 저는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이 책을 골랐는데, 그런데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 김석란 교수님이 쓴 책이었던 겁니다. 오, 자매들이 그냥 아주 다 너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우리 다 모두 잘났다!! 막 이런 집이로구나. 공부 잘하는 집안인가 봅니다. 


자, 본격적 본문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에릭 사티의 태어남 부터 나온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항구도시 옹플레르 에서 태어났단다. 난 모르겠다~ 여하튼 읽어보는데, 아니, 저기요, 김석란 교수님, 이러기 있긔없긔? 바닷가 마을이라 활기찬 어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뜬금없이 추천 메뉴를 얘기하시면, 저는 책장 덮고 검색 들어가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하아-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해산물 모둠 요리라 할 수 있는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Le Plateau deFruits de Mer'를 먹어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플라토 Le Plateau'는 '쟁반'을  말하는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굴과 조개, 새우, 게 등 각종 '해산물Fruits de Mer'을 수북하게 올려놓은 것이다. -p.30


아, 교수님, 저는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래서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세상에, 클래식 음악가 에릭 사티에 대해 궁금해 책을 펼쳤는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해산물 요리를 소개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


음.. 밑에 사진은 영화 <미스터 빈> 중의 한 장면 이라는데 안먹고 싶게 생김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음식이로구나. 


그리고 술!   


그리고 하나 더, 이곳에 들르면 시드르와 칼바도스를 꼭 마셔봐야 한다. 일조량이 부족한 노르망디 지역은 포도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유명 와인 산지가 없다. 대신 이 지역 사람들은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시드르를 즐겨 마신다. 시드르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을뿐더러 특히이곳 시드르는 백 프로 사과로 만들기 때문에 상큼하면서도 기분 좋은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덕분에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반면 칼바도스는 시드르를 증류시킨 것인데 알코올 도수가 높다. 하급 브랜드이지만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속의 주인공인 라비크가 즐겨 마신 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술이기도 하다. -p.33


아아, 개선문 사두고 안읽은지 오래되었는데 이제 읽어봐야 할 때인가. 라비크가 칼바도스를 마시는 장면마다 나는 와인이나 소주를 들고 건배를... (응?)



사티는 고독한 음악을 많이 만들었고 사티가 만든 고독의 음악은 다른 음악가들의 고독과는 다른 것이었어서 그게 너무 궁금해서 그 원인이 뭘까 김석란 교수는 궁금해하며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어릴 적 돌아가셨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청년시절 사랑했던 쉬잔과의 헤어짐이 그 원인이었을 거라고 김석란 교수는 얘기한다. 쉬잔은 당시에 많은 화가들의 그림 모델이기도 했으며 쉬잔이 화가이기도 했다는데, 쉬잔과 사티의 사랑은 6개월 정도 지속되었고 그 후에 이별하고 쉬잔은 계속 또다른 사랑을 했지만 사티는 그 후에 사랑도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사티는 쉬잔을 평생 기억했지만 쉬잔에게 사티는 잊힌 존재였다고. 아, 사티여. 아, 하나의 사랑을 오래 간직하는 사람들이여. 당신들 모두에게 내 마음을 담아 건배!

나는 세상 모든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 사람들의 편입니다. 샤라라랑~



에릭 사티라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책을 읽었다. 음악가이니만큼 그의 음악을 찾아 듣는 일이 그에게 더 바람직한 일이었겠으나, 나는 사실 그의 음악이 궁금하지는 않았다. 에릭 사티 라는 '사람'이 궁금했을 뿐. 그렇게 나는 사티를 읽었다. 아, 이 책에는 곳곳에 큐알코드가 있다. 아마 그 큐알 코드들로 들어가면 사티의 곡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토요일, 정기 혈액검사및 씨티 촬영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대기하면서 사티를 읽었다. 병원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순대국밥 먹으러 가서도 순대국밥 나오기를 기다리며 사티를 읽었다. 덕분에, 나는 순대국과 사티를 나란히 놓을 수 있었다. 



사티 님, 인생이란 원래 고독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사티 님,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애 단 한 번의 사랑만이 허락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다르기에, 너는 내가 아니고 나는 너가 아니기에, 내가 평생에 걸쳐 기억하는 사람이 나를 잊고 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여하튼 사티 님의 인생에 건배를 몇 번 외칩니다. 그렇게 나는 술에 취하고.. 둠칫 두둠칫.


여하튼 이제 하다하다 클래식 음악가의 책도 읽는 내가 되었다. ㅋ ㅑ ~ 


자, 다음 책은 뭘 읽을까.

일요일 밤이 가고 있다. 

떠나려는 그대를~ 나의 온 맘으로 잡고 싶지만~


시간은 내게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그저 보낼 뿐. 



펠라당과 헤어진 후 사티는 스스로 ‘지도자 예수의 예술수도교회‘라는 종교단체를 만들었다. 사티 자신이 교주였고 신도 역시 사티 혼자뿐이었다. 주로 예술적 희생과 가난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쇄물들을 찍어냈다. - P78

사티의 <벡사시옹>은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로 여겨지는 곡이다. 사실 이 곡은 악보상으로는 채 한 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곡이다. 그러나 연주 시간은 10시간이 넘어간다. 연주되는 속도에 따라 24시간이 넘어갈 수도 있다. 단일 피아노곡으로는 가장 긴 곡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 짧은 악보의 연주 시간이 이렇게 길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이 곡을 840번 반복해서 연주하라는 사티의 지시 때문이다. - P79

사티는 전통적인 지시어 사용에서 벗어나 마치 암호 같은 지시어들을 악보에 적어 놓은 것이다. <바싹 마른 태아>에도 ‘치통을 앓는 나이팅게일처럼‘ 이나 ‘너무 많이 먹지말 것‘등과 같이 괴상한 지시어들이 등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나는 담배가 없다네. 다행히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 정말 예쁜 바위로군! 그런데 너무 끈적이는데!; 등과 같이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조리한 내용의 텍스트를 악보에 적어 놓기 시작했다. - P98

존 케이지 덕분에 <벡사시옹>은 1963년에 비로소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사티의 사망후 수십 년이 흐른 후였다. 사실 ‘자증‘이라는 뜻의 <벡사시옹>은 이제껏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기에 관객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킬 기회조차 없었다. 존 케이지는 동료들과 더불어 ‘이 모티브를 진지하고 부담스러운 자세로 840번 반복하시오‘라는 사티의 지시를 정확히 지켜냈다. 연주자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대로 제각기 다른 <벡사시옹>을 들려주었다. 어떤 연주자는 아주 느린 박자로 연주하기도 했고, 어떤 연주자는 모든 음을 스타카토로 끊어서 연주했다. 어떠한 고정관념도 없는 완벽히 자유로운 연주였다. 그야말로 작곡가는 ‘불필요한 존재‘라는 사티의음악관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공연은 다음 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지쳐서 이미 떠나버렸다. 남은 사람들도 음악을 듣기보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바로 생전의 사티가 그토록 바랐던 감상 태도였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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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2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모와 이모를 부르는 귀여운 아가 이야기도 순대국 이야기도 그리고 주인공 사티 이야기도 너무너무 좋네요.
제일 놀란 부분은 지은이.... 우아, 김영란 대법관 동생이라니요. 너무 멋집니다! 락방님 덕분에 사티에 대해 배우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시간아, 천천히..... 천천히 가라....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0 | URL
어휴 어제 진짜 잠을 못잤네요. 월요일이 오는 게 너무 싫어서요. 제가 안자면 월요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는 매주 일요일 밤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오늘의 해가 떴고 저는 또 하얗게 불태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에릭 사티 너무 신기한 사람이더라고요. 사람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싶어질만큼요. 저도 책 읽는 시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단발머리 님, 우리 한 주 화이팅 입니다!!

잠자냥 2023-07-02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빵 터짐…..
미스터 빈 니가 거기서 왜 나와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0 | URL
저거 검색하다 보니 저 영화의 한장면 저렇게 검색되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속에서 차려진 메뉴 넘나 초라한 … ㅋㅋㅋㅋㅋ

persona 2023-07-03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바다의 과일이라고 부르는 거처럼 들리는 거 같아서요. 바다의 산물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해산물이 이뻐보여요.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1 | URL
풍성하게 차려지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접시 안의 해산물 뷔페 느낌이죠? 후훗.

책읽는나무 2023-07-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에릭 사티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 들었었지? 잠깐 생각했었거든요.
<조용한 생활>에서였군요?ㅋㅋㅋ
저도 완전 괴짜 음악가인가 보다! 하며 빵 터졌었는데....이 책이었군요?^^
나중에 시간되면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ㅋㅋ
그나저나 조카들은 그렇게나 이모 또 고모를 좋아하는군요?^^

다락방 2023-07-04 10:20   좋아요 1 | URL
저는 에릭 사티 좀 똘끼가 느껴지더라고요. 자기가 종교를 만들고 교주도 자기가 하고 신도도 자기 하나 뿐이라니.. 저도 종교 하나 만들어볼까 싶고 말이지요. ㅋㅋ 조용한 생활에서 정윤수 님 코너가 제일 좋아요. 이슬아 작가 나오는 코너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듣다가 못듣겠더라고요. 그 말투라고 해야 하나, 그게 저랑 너무 안맞아서요 ㅠㅠ 저는 정윤수를 두 번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어제도 아가 조카가 ‘고모 여기와‘ 라고 영상통화로 얘기해서 제 마음이 말랑말랑해졌습니다. 훗.

ecoyoom 2023-10-1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생활 고독한고전음악방 너무 재밌죠..!!! 밀린거 듣느라 어제오늘 에릭사티 언급된 에피소드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ㅎㅎㅎ 에릭사티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10-13 18:07   좋아요 0 | URL
네네!! 고독한 고전 음악방은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요즘엔 다 듣지 못하고 있는데 고전음악방만 챙겨 들어요!! 너무 좋아요!! >.<
 

알라딘 24주년 이라고 <당신의 기록>이 메인창에 떠있어서 봤는데, 나는 어쩌냐. 나 다른 계정도 쓰고 예스,교보도 사는데 … 다락방 계정에서만 이 돈 어쩔거임?



4천3백9십만원 … 

그 돈을 내가, 알라딘에?

마이



중고판 돈 6백4십만원 어디갔냐. 내 통장엔 없는데?

그래도 좀 안심하라고 내가 절약한 금액도 알려주네.

절약한 금액 4백4십만원. 

그렇지만,

하나도 안샀으면 더 절약했겠죠?

원룸 월세 보증금 줬겠네 ㅠㅠ 4천4백+5백6십=오천만원 ㅠㅠ 

오천만원아, 넌 뭐야? ㅠㅠ



무엇보다 놀라운 건, 내가 가장 사랑한 작가의 이름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누구냐?

나다.

내가 제일 많이 산 작가 누구냐?

나다.

내 책, 내가 쓰고 내가 산다.

내가 나를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편 …

내가 나를 좋아하는 걸 숨긴적 없지만,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진실로 드러났다.


이유경이 제일 좋아한 작가 이유경.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쯤에서 이유경에게만은 찐 베스트셀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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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30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주올라오는 책탑을 보면 다락방님이 85등이신것도 좀 신기하네요? 그 위에 84명은 뭐하는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16:10   좋아요 3 | URL
저보다 더 사는 사람이 있다는 데에서 저는 큰 위로를 받습니다. 제 눈에 보이진 않지만 …

잠자냥 2023-06-30 16:19   좋아요 2 | URL
잠깐 이동진 집이 서초구인가, 그 작업실(파이아키아)이 서초구에 있나 생각해봤습니다(근데 작업실이 서초구일 거 같지는 않고...)...
희진쌤도 떠올려봤지만, 희진쌤은 서초구 안 사실 거 같고(서울 변두리라고 하셨음)

은오 2023-06-30 16:24   좋아요 1 | URL
이동진 정희진 정도는 돼야 겨우 윗급으로 상상 가능한 다락방님의 구매력 ㅋㅋㅋㅋㅋ

yamoo 2023-06-30 19:37   좋아요 1 | URL
전 3990권..ㅎㅎ 락방님 보다 살짝 많네요..ㅎㅎ

다락방 2023-07-01 11:14   좋아요 1 | URL
정희진 쌤, 이동진 씨, 야무 님! 조금만 기다려요. 곧 제가 앞서겠습니다!!(경쟁하지맛!!)

거리의화가 2023-06-3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이 기록 봤는데 다락방님은 역시 금액의 급이 다르십니다^^
그만큼 다락방님의 지적 성장은 자라나지 않았습니까! 책도 내시고요^^ 늘 그렇지만 다락방님이 이곳에 단단히 붙어계셔서 든든합니다^^*

다락방 2023-06-30 16:10   좋아요 1 | URL
저 금액보고 우리 회사 직원들 저 연봉 받으려면 어느 직급이어야 하나 잠깐 생각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6-30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유경 빵 터짐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윳빛깔이유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16:09   좋아요 2 | URL
오늘은 우윳빛깔 이유경 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30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영수증에 이유경 볼수록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16:09   좋아요 1 | URL
저는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 겉과 속이 언제나 같은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물감 2023-06-30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 4천 4백... 저의 20배!!! 존경합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06-30 22:53   좋아요 1 | URL
집도 얻을 수 있겠어요 어휴 😩

살인교수 2023-06-3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분을 발견해서 반갑습니다~ 저도 제 최애 작가가 저더군요. 늘 최애라 생각했던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위였다니...

다락방 2023-06-30 22:53   좋아요 0 | URL
오 저같은 사람이 또 있군요? ㅋㅋ 반갑습니다! 지금처럼 우리 자신을 스스로 아껴줍시다 ㅋㅋ

yamoo 2023-06-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ㅎㅎ 마지막에서 터졌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3-06-30 22:54   좋아요 0 | URL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원맨쇼네요. 내가 쓰고 내가 사고 내가 좋아하고.. 😩

새파랑 2023-06-30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작가님 기록들이 놀랍네요. 더 놀라운건 이작가님의 최애작가가 이유경이라니 ㅎㅎ 이작가님의 세번째 명저 출판을 고대하고 있는 팬이 많습니다 ~!!

다락방 2023-06-30 22:55   좋아요 1 | URL
제가 참, 어서 빨리 새파랑 님께 세번째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안되네요? 하하하하하. 분발하겠습니다. 빠샤!!

단발머리 2023-07-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다락방님 영수증을 보고 안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많이 안 샀네, 우아.... 다락방님 좀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윳빛깔 이유경!!!

다락방 2023-07-01 11:11   좋아요 2 | URL
제가 그동안 숨겨왔지만, 단발머리 님께만 고백할게요.
사실 저, 서민 생활 체험중인 재벌2세 입니다.

그럼 이만.

단발머리 2023-07-01 11:12   좋아요 0 | URL
🫣🫣🫣🫣🫣 나 좀 만나요!!

다락방 2023-07-01 11:16   좋아요 1 | URL
언제든지, 얼마든지요!
안녕하세요? 재벌 2세로 새롭게 인사드리는 다락방 입니다!😌

독서괭 2023-07-01 11:28   좋아요 0 | URL
다락방 재벌 2세설 ㅋㅋㅋ 제가 다 설레네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01 11:29   좋아요 0 | URL
재벌 2세 다락방님 흠모하는 사람
1. 단발머리
2. 독서괭님 😍

다락방 2023-07-01 14:40   좋아요 1 | URL
순댓국 좋아하고 여성주의 책 읽는 재벌 2세 중년 여성이라니.. 진짜 완전 로맨스 소설 여주인공감 아닙니까?!
저를 등장인물로하는 39금 로맨스 소설이 시급합니다. 잠자냥 님이 써주실지도 모르는데...

독서괭 2023-07-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한창 만화책 살 때 기록이 아직도 안 깨져서 최애 작가가 강경옥이네요 ㅋㅋ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라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도 도스트예프스키나 츠바이크나 이유경 하고 싶다..
근데 정말 다락방님 위에 저렇게 많을 수가ㅋㅋ 전 이동진 이다혜님 생각했네요 ㅋ

다락방 2023-07-01 14:43   좋아요 0 | URL
저는 이유경 다음이 ‘다니엘 글라타우어‘ 였던 것 같아요. 새벽 세시를 워낙 많이 선물해가지고 ㅋㅋ
저도 최애가 한나 아렌트나 누스바움 이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유경 이니까 만족하기로 합니다.ㅋㅋ
 

왜 하필 요가원 밑에 순대국밥집이 있는걸까?
나는 언제나 유혹에 지고 말아..

비 오는 밤, 요가 후 순대국,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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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29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행복하면 된 거 아닙니까??

독서괭 2023-06-29 20:44   좋아요 0 | URL
지난번 아버님과 가신 순대국밥이랑 어디가 더 맛있나요?

다락방 2023-06-29 21:21   좋아요 1 | URL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거기도 여기도 특별히 더 맛있지는 않고요, 여기는 사골맛이 너무 강해요. 그러나 제가 순대국을 사랑하므로.. ㅋㅋㅋㅋㅋ 이제 잠이 쏟아지겠죠? 🤭🤭

단발머리 2023-06-2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대기 더 넣어요!! 🌶️

다락방 2023-06-29 21:22   좋아요 0 | URL
다대기 더 넣고 싶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참았어요! (무슨 말? ㅋㅋ)

미미 2023-06-2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저기에다 소주 한잔이 하고싶어지네요ㅋ

다락방 2023-06-29 21:23   좋아요 1 | URL
저도 너무너무 그러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운동후에 대한 예의랄까요? 제가 예의가 좀 바른편 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9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거기 끊은 거면서….

은오 2023-06-29 21:4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큰그림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07:26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습니다, 오해입니다!!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3-06-29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물 사실 소주

다락방 2023-06-30 07:27   좋아요 3 | URL
ㅋㅋ 아 진짜 어제 비오는 밤에 꿀맛이더라고요. 아니 순댓국 맛이더라고요. 소주 한 잔 있었으면 ㅋ ㅑ ~ 소리가 절로 나왔을거예요. 제 옆자리 테이블도 여자 혼자 와서 저처럼 순댓국 먹더라고요. 같이 소주나 한 잔 할까요, 물어볼래다 꾹 참았습니다. 잠자냥 님이 그러지말라고 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30 08:47   좋아요 1 | URL
천만다행 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6-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요가 다시 배우세요? 나 요가 하다 허리 나가서 이제 헬스로 전향했어요. 쟁기 자세하다 다리 양발로 접지하며 즐거워하다 허리가...그런데 헬스는 재미읎어요 -..-우아! 그리고 다락방님 저랑 왜 이리 좋아하는 게 자꾸 겹쳐요. 나 순대국밥도 완전 좋아하는데! 비오는 밤, 요가 후 순대국! 캬!

다락방 2023-06-30 16:19   좋아요 0 | URL
요가 다시 시작했는데요, 블랑카 님. 저는 쟁기자세 못해요. 쟁기자세 하면 숨이 안쉬어져요. 아마도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게 아닌가 … 생각합니다. 이 배 때문에 저는 비틀기 자세들은 다 잘 못하고 숨이 가빠져요 ㅠㅠ 그렇지만 요가 자체는 좋아요! 전 요가가 너무 좋습니다!! 저 헬쓰도 다녔었는데, 역시 요가가 저한테는 더 잘 맞고 좋은것 같아요. 헬쓰 하면서는 막 아 너무 좋다 이런 생각한 적 없는데-그보다는 좀 의무감으로 했달까요- 요가하면서는 아 너무 좋아 흑흑 요가가 짱이다 이러고 있어요. 요가 하다 허리가 나가시다니 … 말끔히 다 나아서 요가를 다시 하실 순 없는건가요? ㅠㅠ

순대국밥 정말 짱이죠! 저 땀 뻘뻘 흘리면서 아저씨처럼 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23-06-3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필라테스 후 마시는 연유라떼가 그렇게 맛있더라구요.제 혈당을 쫘악 올려주겠지만 ㅠㅠ

다락방 2023-06-30 22:02   좋아요 0 | URL
우리는 맛있는 걸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하는 걸까요?
 

나도 받았다, 알라딘 약과커피 셋뚜셋뚜!!




아니, 세상에 약과입니다. 약과라고요. 으하하하. 그리고 이 황태칩 어쩔;; 술 마셔야겠다. 안주가 준비되어 있으니. 껄껄.


다정한 알라디너 님,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선물 잘 도착했어요. 이 구성은 넘나 알찬 구성입니다. 꺅 >.<



그리고 여러분, 다음주 월요일 책탑 예고. 



위 세 개는 오늘 도착한 박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일하느라 나 자신을 하얗게 불태우고 있는 나는 

이만 슝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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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27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의 일 = 책 지르기

다락방 2023-06-27 16:47   좋아요 1 | URL
아니야 아니야 그건 아니야. 어떤 건 어젯밤에 자기 전에 지른거라구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7 17:22   좋아요 0 | URL
이건 약과….

거리의화가 2023-06-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박스
커피&약과 세트 꿀이죠? 저도 2셋트 펀딩 때 질러서 1셋트 다 먹고 1셋트 남았어요. 아껴먹는 중입니다ㅋㅋ
근데 황태칩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알라딘 은근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갖다놓는 것 같아요ㅋ

다락방 2023-06-27 16:48   좋아요 0 | URL
저 방금 약과도 먹고 커피도 내렸어요. 껄껄.
아무리 바빠도 간식 먹는 건 잊을 수 없죠. 후훗. 이거 너무 꿀아이템 이에요. 이런거 펀딩 하는 줄도 몰랐네요? 껄껄. 너무 좋아요!! >.<

미미 2023-06-2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황태칩이 나왔네요? 알라딘 책안주에(육포,황태칩) 진심인것 같습니다. 저도 먹어볼래요ㅋㅋㅋ

다락방 2023-06-27 16:48   좋아요 0 | URL
저 커피랑 약과는 지금 먹었는데 황태칩은 술하고 같이 먹을 예정입니다. 꺅 >.< 넘나 싄나요 덩실덩실~~

독서괭 2023-06-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 박스 안에 뭐가 있는지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요? 😩 아 그 사이에 책이 또 올 거라서 기다려야 한다고요? ㅋㅋㅋ
황태칩 실해 보이네요.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니 맛 후기는 내일 올려주세용^^

다락방 2023-06-28 07:41   좋아요 1 | URL
황태칩 리뷰는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어제는 술을 안마셨고 ㅋㅋ 이번주 내에 마시긴 마시겠지만, 그리고 가급적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지만, 그게 잘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술을 마시면 안주로 먹겠습니다. 그리고 후기 쓰겠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