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애덤스의 교육
김종순 지음 / 태학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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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헨리 애덤스의 교육]은 아니다. 포항대에 계신 김종순 교수가 개괄적으로 애덤스의 삶과 저서를 개괄적으로 설명한 것이지, [애덤스의 교육]의 번역은 아니다. 내가 알기에 아직도 이 책은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셈이다.

[헨리 애덤스의 교육]은 1830년대에서1900년 초까지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미국이라는 신생국가안에서 어떻게 인간의 이상과 통합성이, 물질과 다양성의 철학 앞에 무너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자서전이다. 헨리 애덤스의 증조부는 미국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이며, 조부는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 부친은 링컨 당시 주영대사였고, 헨리는 미국 권력에 핵심에 놓여있으면서도 이상주의를 꿈꾸었던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가 겪은 19세기말의 미국현실은 이상이 아닌 현실의 힘으로 움직이며 이는 저항할 수도 거스를 수도 없다. 그는 이런 사실에 한 사람의 역사학자로 또는 작가로서 절망한다. 그의 이런 기계문명에 대한 회의와 force사상이 보여주는 전망이라는 것의 확실성만큼이나 자신과의 불일치에서 느끼는 심정은 그 후 현대인의 보편적 정서가 되고 있기에 이 책이 [뉴욕타임스] 20세기 논픽션부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것이리라.

[헨리 애덤스의 교육]의 조속한 번역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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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생육기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5
심복 지음, 권수전 옮김 / 책세상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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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763년에서 1820년대까지의 청나라 건륭제,가경제 시대를 살았던 막우인 심복의 개인적 회고기와 같은 수필이다. 심복은 오직 이  한 편의 수필을 남겼을 뿐이지만, 이 작품은 중국 수필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그는 막우로서 평생 살았던 사람이다. 막우란 [ 막빈() ·내막() ·막객()이라고도 한다. 명나라 이후 장관과 지방의 유력자와의 사적인 결합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연회피()의 제도’가 특히 엄격히 실시되었으므로, 지방장관은 임지의 실정에 매우 어두운 상태였다. 또한 종래부터 그들에게는 공식적인 속관이 전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소수의 인원만이 배치되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정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특히 경찰 ·재판 ·재정 등에 풍부한 지식과 사무능력을 가진 인재를, 응분의 사례금을 주고 고용하여 쓸 필요가 있어 막우를 두게 되었는데, 막우가 되는 자는 독서인계급의 출신으로, 과거를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이런 위치로 인해 고정적이지 못한 수입과 임지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삶을 살았고, 또한  경제적 어려움과 풍류와 인생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지식인으로서의 괴리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직에서의 삶이 지저분하고 얼마나 간교와 계략으로 얼룩진 것인지 염증을 느낀 그는 동업자와 얼마간의 돈을 합쳐 장사에 나서보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이 뭐 그리 만만한가. 홀라당 다 말아먹고 다시 막우 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굴곡 많은 인생에 그래도 되돌이켜 보면 의미있는 여섯가지가 있다. 浮生六記.  행복한 운이와의 결혼생활, 힘들지만 멋을 알았던 시절, 아내, 부모, 자식의 죽음을 맛보았던 아픔들, 아름다운 중국 각처의 절경과 풍치들, 오키나와라는 이국에서의 독특한 경험, 그리고 인생에 뭐그리 대단한건 없다는걸 깨닫고 병들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며 마무리하고자 하는 마음.

싱가포르로 가는 기내에서 읽는 이 책은 내게 인생에 여유로운 마음과 아름다움에 눈뜨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은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과 감사에 있고, 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에 있음이다. 그들은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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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 세상을 바꾸는 리더십의 고전
오긍 지음, 김원중 옮김 / 현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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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이세민으로 더 잘 알려진 당태종. 그의 치세를 흔히 [정관의 치]라 부른다. 그가 통치한 24년간 흥왕하였던 당은 얼마후 측천무후의 손에 넘어가고 나라는 도탄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중종이 복위되며 [정관의 치]의 옛 영화를 회복하고자 한다. 오긍은 태종의 치세내용을 상술하고, 그 신하들의 행적과 간언들을 엮어 후세 군주통치의 귀감으로 삼고자 이 책을 왕에게 바친다.


왕이 왕에게 전하는 지도력의 핵심이 그래서 이 책에 들어있다. 중국의 후대 황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치자들도 읽었던 이 책은 그래서 유교지배사회의 도덕적 전형을 보여준다. 리더십론으로 보기엔 과도할 정도로 도덕과 윤리에 대한 강조가 이 책의 기조이다. 왕이 바로 서야 백성이 흠모하여 따른다는 것이다. 왕이 만민을 위할때 백성이 따른다는 말은 로크의 통치론 이전에 동양에선 이미 통치의 기본이었다(!).


이 책에서 지도자에게 가르치는 중요한 덕목들이 있다. 따르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공평함과 인재등용에 대한 관심. 비판을 듣고자하는 마음과 스스로에게 엄격함. 시종일관한 태도이다. 이 책에 나타난 태종은 백성을 위해 궁궐 증개축도 포기하고, 병사의 동원도 자제하면서도 나라의 올바른 예절과 풍속을 위해선 과감한 사람이었다. 그의 옆에는 목숨도 아끼지 않고 간언하는 위징과 방현령 같은 신하가 있었다. 올바른 지도자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사랑과 관심. 자기희생과 치열한 노력... 1400년전 한 지도자를 바라보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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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복숭아밭에서 다짐하다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완역 삼국지 1
나관중 지음, 박상률 옮김, 백남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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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이유는 제대로 된 딸아이가 읽을만한 삼국지를 사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사서 읽어보니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좀 어려운 것 같다.



오히려 우리말로 풀어 썼지만 모든 내용을 담고 있고 또한 당시의 지도와 관직 일람표, 그리고 무기의 그림까지 곁들여 여태 보았던 삼국지 중 가장 이해와 흥미와 읽기에 뛰어나 [내 책]이 되고 말았다.



한자투의 종래 번역이나 흥미위주, 심하게는 원전의 관점을 벗어나기까지의 삼국지는 왠지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청나라 모종강 편집본의 현대판중 기존의 잘못을 많이 수정했다는 [수상삼국연의]의 번역인 것도 맘에 들고... 읽기도 이해하기도 쉬우면서 원전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삼국지. 내가 원하던 딱 그것인 셈이다.



청소년이 처음 삼국지를 접하며  질리지 않고, 너무 의역된 것 말고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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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종교신서 2
마빈 토케이어 / 지성문화사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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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랍비로 일하고 있는 마빈 토케이어가 발췌한 탈무드의 몇 이야기들을 탈무드의 마음, 귀, 눈, 머리, 손, 발이라는 큰 제목하에 일본어로 출간되었던 것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 이외에도 대부분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탈무드가 이 일본어판이다.

이 책에는 그외에도 [續 탈무드]라고 하여 구약성서에 대한 유태인의 관점을 소개하는 성서의 빛, 맛, 향기, 영향이 같이 포함되어있다. 탈무드와 함께 유태인의 사고의 축을 개괄하기에는 좋은 묶음인듯 하다.

유태인의 현실적 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그들의 자부심과 피해의식이 그대로 곳곳에 묻어나오는 책이다. 이 책으로 탈무드나 구약성서를 모두 이해하리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이다.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처럼 유태인을 이해하는 서론이나 실마리(clue)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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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2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때 한번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에 없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