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불멸의 신성가족 : 여러 법조계 관련인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이루어진 책이니만큼 내부의 숨겨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생동감있게 담겨있고, 문제점이 무엇이고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전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울타리 밖에 있는 이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진솔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 후불제 민주주의 중에 나오는 마르틴 니묄러의 시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 (p374-5)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후불제 민주주의 / 빈곤한 만찬 /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 불멸의 신성가족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서평단 활동 후기    

- 처음 시작할 떄는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덤벼들었지만 책이 한권 두권 쌓이면서 의욕은 조급함으로 결국은 책이 치이는 상태까지 내몰린것 같습니다. 다양한 책들을 대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평을 써야한다는 부담이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여유가 생기면 읽겠다고 아예 미뤄놓고, 어떤 책은 서평을 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 관심 분야만이 아니라 좀더 열린자세로 여러가지 책을 대할 수 있었던 것이 내겐 가장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읽기, 그리고 좀더 치열한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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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리뷰해주세요.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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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적으로 음악적 재질을 타고난 사람은 매우 드물듯이, 언어적 재능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독서나 글쓰기 같은 언어 훈련을 특별히 경험한 적이 없다면, 당신은 언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신이 비록 얼마간의 독서나 학창시절의 문예반 활동을 통해 약간의 글을 끄적거려 본 경험이 있다 해도 당신의 언어 연주력은 아마도 고작 내 음악 실력에 비견될 만큼, 엉터리 수준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수나 성악가들처럼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겠지만, 저자가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자신이 말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언치라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언치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많은 초보자들이 능숙하게 언어를 다루는 관록있는 작가들처럼 글을 써 낼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굳이 지적하지 않았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정말로 스스로가 언치라는, 언어의 미묘한 차이와 감성, 의미의 다양함과 내포된 다의성 등에 얼마나 무디어진 상태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아마도, 진정한 글쓰기는 바로 거기서, 즉 스스로가 언어를 제대로 다룰지도 모르는 언치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라면서 한때, 문득 만난 소설의 한 장면이나 시의 한 구절, 책속의 몇몇 주장에 마음과 영혼을 빼앗겨보지 않은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간 이들이라면 스스로 멋진 글을 써내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문득 책을 읽으며 글쓰기에 대한 방식이나 기교가 서투를지라도 마음 하나만은 멋진 작가가 되기에 충분할 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 지점입니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어떤 문제나 사건에 대해서 남다르게 고민하고 자신의 시점을 만들어 낼'만한 열정을 지닌 시기였을테니 말입니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지고,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무 사심없이 써내고자 하는 정신만은 살아있는 그런 시기였을테구요..... 이 책은 글쓰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글쓰기라는 작업의 기교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글쓰기라는 작업자체의 의미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즉 기교로서의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자세 또는 방식으로서의 글쓰기, 미사여구로 도배된 그럴듯한 글쓰기가 아니라 진솔한 감정과 자신만의 삶의 관점이 살아있는 글쓰기, 남의 언어와 표현방식을 빌어다 쓴 겉멋을 낸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숨결과 리듬이 담긴 창의적인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 그러한 삶을 먼저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의 더 근본적인 의미이자 가치입니다. 글쓰기라는 것이 신춘문예에 작품을 보내고, 문학지나 출판사에 작품을 보내 출간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나와 삶을 가꾸고 더 풍성하고 한편으로는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그러한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글쓰기라고 정의한 저자는 그러한 글쓰기에 이르기 위한 여러가지 과정을 이 책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글의 대부분은 글쓰기의 기교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삶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라는 의미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찌보면 진정한 글쓰기에 이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4장 언치와 언어적 감수성, 7장 주인공 및 화자 되기, 8장 다수언어와 창작언어에 대한 부분이 나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와 자세, 습관 등에 대한 신선하고 따끔한 지적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소한 글 하나를 쓰더라도 어떤 자세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은 글쓰기에 대해서 가르치기도 하지만, 정작은 글쓰기에 대해서 정말로 모르는 것 같다고 겸손해하지만, 그 겸손 속에서 무르익은 글쓰기에 대한 통찰력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기쁘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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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글쓰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이 담겨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모든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첫번째 행동은 아마 꿈을 꾸는 것이리라. 가장 빠른 첫번째 변화는 마음의 실질적 상태를 바꾸는 것이리라. 그리고 가장 빠른 첫걸음은 이제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리라 -에필로그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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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리뷰해주세요.
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대통령 오바마!' 지금은 너무도 당연시 여겨지는 표현이지만,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의 현실처럼 여겨졌던 표현입니다. 그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색다른 삶의 여정을 지닌 사회 운동가 또는 정치 신인이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적어도 아직은 아닐거라고 생각했고, 그의 두번째 책 '담대한 희망을 읽었을 때는 이 사람이 정말 미래를 바꾸고자하는 참된 비전을 지녔고, 또한 그러한 비전을 이룰만한 준비된 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의 벽을 넘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기존의 정치가와는 다른 지도자를 원하고 있었고, 대통령 오바마의 이야기는 그렇게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과 함께 그렇게 시작되고 또한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세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또한 사람들이 정치가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장 잘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 그는 또한 그러한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가장 과감하게 현실 정치에 접목시켰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 캐리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좀더 담대해질 것을 요구하며 미국인들의 눈앞에 나타났던 무명의 버락 오바마가 하원의원 선거에 실패하고, 초선의 연방 상원의원이 되고, 다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고,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뽑히기까지의 드라마같은 과정을 여러 사진과 함께 간추려서 전하고 있는 것이 이 책입니다. 어떤 주제의식을 굳이 찾으려고 한다면,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그의 당선을 축하하며 삶의 중요한 궤적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는데 있는 정도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고, 또 다른 주제의식이나 체계적인 정리나 해석을 곁들이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오바마 대통령을 다루었던 책들에 비해 생생하고 시원스런 화보들이 더 많이 곁들여져 있다는 것과 그 화보들 중에 몇몇이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면이 있고..... 여하간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까지의 삶의 여정은 여는 정치인과 비교했을 때 정말로 색다른 부분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 중서부 중산층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고, 얼굴도 모르는 채 이혼한 아버지를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딱 한번 제대로 재회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두번째 결혼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의 삶을 체험했고, 그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많은 부분은 하와이의 조부모와 함께 하였던 것 같습니다. 여느 흑인들처럼 차별을 받고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여느 흑인들과는 다른 혈통의 문제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혼돈을 낳기도 하였던 듯 합니다. 하버드에서의 법학 공부와 시카고에서의 지역사회 활동가로서의 삶,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하였던 이야기들..... 어느 것 하나 평범해 보이지 않은 삶의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여정은, 그가 백악관으로 향하기 위한 과정이었따고 할 수도 있게지만 더 크게 생각한다면 그가 백악관에 다다른 뒤에 세상사람들에게 펼쳐 보이고자 했던 담대한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입니다. 단순히 과거가 아름다웠던 사람이 아니라 미래에도 지금까지 꿈꾸어왔던 그의 담대한 희망들이 아름답게 열매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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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느낌이 있는 사진들이 담겨 있다는 점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한핏줄 도서) -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담대한 희망>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 책속에 담긴 사진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이 책은 한 구절보다는 사진(화보)가 더 어울릴 것 같다 .....1) p36-7 : 연설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두 흑인 어린이의 사진, 2) p53 : 첫번째 악수, 3) p57-8 : 금발의 어린 백인 소년과 마주보고 있는 사진, 4) p88-89 : 산책하다가 앞뜰에 나와 있는 백인 가족과 대화하고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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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잭 린치 지음, 송정은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말장난처럼 들리는 제목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렴풋이나마 그 의미를 알 듯 합니다. 흐릿하던 그 의미는 책장을 넘기며 저자의 의도를 알게 되는 과정에서 뚜렷하게 머릿속에 정리되는데, 당대에는 평범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법한 셰익스피어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대한 문호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다양한 영역에서 존경하던 영웅들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1616년 4월 25일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묻힌 셰익스피어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셰익스피어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 이면에서 깨닫게 되는 한 사람의 문화 영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실은, 우선은 실제 존재했던 인물과 역사속에서 다듬어지고 미화된 영웅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간극으로 인한 씁쓸함보다는 우리에게 영웅이 있다는 것과 그러한 영웅의 이미지는 역사와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이 어떤 식으로 편집되고 개정되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셰익스피어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쓴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몇 년, 몇십 년, 몇 세기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이야기는 매우 유능한 극작가가 인간을 꿰뚫어보는 신 같은 존재로 바뀌는 긴 여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의 이 말을 달리 생각해 보면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바라보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은 그가 혼자서 일군 것들이 아니라는 것, 그가 지금의 성취를 위한 모든 것을 완결하지 않았다는 것, 그보다는 그의 후대의 많은 이들의 노력이 훨씬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결과물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원래 작품들이 등장인물에 대한 탁월한 성격묘사를 통해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언어와 심상을 교묘하게 다루고, 배우들이 쉽게 말하고 외울 수 있는 말들을 사용했고, 왕족이든 보통사람이든 학자든 문맹자든 관계없이 모두가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형편없는 줄거리와 시간과 장소와 행동의 3일치 법칙에 대한 무시, 말장난이 심하다거나 예의에 대한 부적절한 개념, 희극과 비극을 구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섞어놓았다거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나 비난을 받았던 '좋은 시인이고 극작가이기는 하지만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던 셰익스피어가 타고난 천재로 변신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시대와 사람들과 환경의 절묘한 조합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종교 갈등과 정권의 변천 과정에서 셰익스피어가 살아나고 개신교의 박해 속에 연극이 유해한 오락거리로 전락한 이유로 다시 부흥하기 시작한 연극계가 새로운 희곡이 없어서 더 많이 그의 작품을 올리게 되고, 반복되는 공연과 스타의 탄생, 인기의 상승과 함께 그의 작품에 대한 여러 사람의 연구와 내용의 개정,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미적 관념 등에 맞지 않는 내용을 개선하는 과정을 넘어서 제멋대로 고치고, 길들이고, 위조하는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셰익스피어는 드디어 모두가 원하고 숭배하는 셰익스피어가 됩니다. 즉 1616년 관속에 누웠던 셰익스피어와 그의 많은 작품들은 원래의 모습을 상당부분 잃어버렸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영웅으로서 완벽하게 변신하게 되었고, 그러한 사실은 앞으로도 위대한 셰익스피어는 사람들의 바람과 성원속에 여전히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영웅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나 그의 작품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사후에 일어났던 그의 작품을 다루고 공연하고 이용했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는 살아생전의 셰익스피어가 아닌 그가 죽은 이후로 다양한 형태로 변행되고 만들어진 셰익스피이며, 미래의 셰익스피어는 또 다른 모습을 지닐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가끔씩 그의 작품에 대한 원작자가 누구라는 식의 논란은 의미가 없어지고 -실제로 저자는 오늘날의 셰익스피어 실존했던 셰익스피어가 아니라고 인정하고, 그의 작품 역시 수많은 개작과 교정, 삭제와 첨가의 과정을 거쳤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현재의 셰익스피어는 역사의 무대로 사라지게 하지 않고 지속적인 생명력을 지닐 수 있게 그를 불러내곤하던 우리가 만든, 그리고 우리가 원하던 셰익스피어라는 사실이 더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이 변질과 조작의 씁쓸한 의미보다는 위대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우리 각자의 의미와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그러한 작품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에게 셰익스피어와 같은 대단한 영웅이 없다는 것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유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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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예수 - 예수님의 풍성함을 누리는 길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대상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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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예수님의 삶을 바라볼 때, 정통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성육신,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측면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그러한 기독교의 입장을 비판하거나 반성하는 측에서는 세리와 과부와 고아, 그리고 어린이와 사회적인 약자를 끌어안고 포용하셨던 측면에 대해서 강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고 또한 자기의 시각을 내세우는 것일 뿐, 실제 예수님의 삶이 말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열린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 '럭셔리 예수'는 그러한 면에서 사뭇 신선한 면이 있습니다. 좋은 집에 멋진 차, 귀한 보석에 비단같은 옷..... 어떤 사람이 '럭셔리'하게 산다고 말할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럭셔리한 모습도 있겠지만, 아주 서민적인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을 마실만한 여유로도 럭셔리함을 느끼기도 할 겁니다. 즉 럭셔리하다는 것이 물질적인 것, 소유한 것의 물질적 가치에서 올 수도 있지만,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의미의 것들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책이 말하는 럭셔리함도 바로 후자의 럭셔리함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가다가 성전 문앞에 앉아서 구걸하는 앉은뱅이에게 말했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어도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니, 주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적어도 나 자신은 이 말을 기억할 때마다 어느 멋진 차도 주택도 보석도 주지 못하는 풍요함과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럭셔리함이란 그런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예수님의 삶과 그의 삶이 남긴 가르침을 통해서 진정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들을 느끼고 누리는 것, 하나님의 풍성함이 충만한 삶을 깨닫고 누리는 것, 바로 예수님안에서 럭셔리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이겠지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지저스 럭셔리' 라는 의미를 개념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예수님의 출생에서 부터 십자가상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삶자체에 담겨 있는 실제적인 럭셔리함에 대해서 묵상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지저스 럭셔리'가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정신적, 영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고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구체적으로 삶의 부분부분에서 그러한 럭셔리함을 분별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삶에 대한 깊은 묵상과 나름대로의 확고한 시각이 없다면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20여가지의 럭셔리함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과 곳곳에 담긴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지저스 럭셔리'라는 제안 부분은 신앙안에서 누리지 못하고, 때로는 잊고 살았던 하나님 안에서의 풍성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의미, 예수님이 우리를 친구라고 부르셨던 의미, 잃은 양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공중에 나는 새도 하나님께서 족히 먹이신다고 말씀하셨던 의미...... 그러한 것들이 결국 저자의 말처럼 '영적으로 풍성한 삶을 추구하는 지저스 럭셔리에 비하면 샤넬, 까르띠에, 마이바흐 등의 럭셔리는 일차원적이고 단순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가 말하는 예수님의 삶속에 담긴 럭셔리한 것들을 알게 되고 또한 우리가 그것을 매일의 삶속에서 추구한다면, 더 많은 럭셔리함의 제목들을 알아가게 되겠지요. 어떤 사람이 보석을 장롱안에 넣어두고 잃거나  망가질까 무서워 치장하는데 사용하기를 주저한다면 참으로 우스울 일인 것처럼, 믿는 이들도 그러한 실수를 매일매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믿는 모든 이들의 삶이 럭셔리한 예수님의 품안에서 하나님이 베푸시는 풍성함을 한껏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소원처럼 그러한 태도가 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전염될 수 있었으면 더더욱 좋은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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