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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수학법정 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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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수학법정 2- 수와 연산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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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수학법정 3- 도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15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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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수학법정 4- 비와 비율,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20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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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아이단과 마지막 폭풍 기사 아이단 시리즈 3
웨인 토머스 뱃슨 지음, 정경옥 옮김 / 꽃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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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블 왕국의 엘리엄 왕을 배신한 앨리블의 제1대 근위대장 파라고어가 세운 어둠의 나라 파라고리 왕국의 세력확장 앞에 앨리블 왕국과 그 동맹국들은 결정적인 위기를 만나게 되는 듯 합니다. 먼 곳의 동맹국들은 어둠의 왕국에 넘어가 버리고 주변의 연합국들은 침략당해 파괴되거나 침략의 위협을 당하면서 전전긍긍하고, 결국 앨리블 왕국이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게 되는 찰나입니다. 파라고어는 이러한 전쟁을 위하여 신성한 두루마리를 손에 넣고 최초의 용 '웜 로드'와 늑대 괴물 '슬리퍼스'를 깨워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선, 대대적인 병력의 증강을 통해 앨리블 왕국에 대한 세력의 우세를 점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앨리블 왕국은 주변 동맹국과 함께 최선의 방어책을 강구하지만, 결국 전설에 전해져오는 세 영웅의 출현만이 난국을 헤쳐나가게 할 방책이 되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세 영웅은 어떻게 막강한 힘을 가진 파라고어의 군대를 막아낼까요? 

 앨리블 왕국 및 파라고리 왕국이 있는 렐름에는 우리 지구(미러 렐름)에 사는 사람들과 동일한 존재가 살고 있습니다. 지구의 아이단은 라벨르 왕의 아들 에일릭 경에 해당하고, 아이단의 친구 로버는 파라고어의 최고의 부관 컨에 해당하는 인물입니다. 같은 세상에 둘이 함께 존재할 수 없어 한 사람이 렐름에 나타나면 그에 해당하는 존재는 자취를 감춰버리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된 축은 렐름에서 일어난 선과 악의 충돌로 인한 것이지만 지구에서도 모양새는 조금 다르지만 동일한 주제를 가진 선과 악의 각축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겹쳐지는 것이 이 소설의 재미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아이단과 로버의 아버지는 지구에서 서로 갈등관계에 있는데, 이유는 렐름의 파라고리 왕국의 부관 루시펠이 로버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이단이나 로버의 아버지는 모두 렐름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까- 쉽게 이해가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엘리블 왕국을 구할 세 영웅은 미러 렐름인 지구에서 렐름으로 들어온 세명의 기사들인데, 세명의 기사가 누구인가 보다는 그들이 앨리블 왕국을 구하는 방식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저자가 미러 렐름에서 온 세명의 영웅을 통해서 앨리블이 구원받는 방식은 웜 로드의 막강한 힘이나 슬리퍼스와 같은 괴력을 지닌 존재를 막아낼 힘이나 무기를 통해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모든 노력이 실패하고 / 반역자가 왕좌에 앉을 때 / 영웅들은 살아 돌아와 / 두 가지 운명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리라 / 그는 승리를 원하므로 /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리니 / 반역자는 그들의 결심을 바꾸거나 /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리라....... 

 .... 영웅들이 결정을 내릴 때 / 이전의 일들이 없던 일이 될 수 있으리니 / 일곱 개의 검이 베일을 벗고 / 분열했던 세상이 하나가 되리라. 

 세 영웅은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파라고어에게 잡히고 앨리블의 엘리엄 왕을 따르는 것을 고집하고 죽임을 당할 것인지 아니면 결심을 바꾸어 파라고어가 제안하는 부귀영화를 누릴 것인지를 선택할 것을 강요당합니다. 이야기의 전체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앨리블의 엘리엄 왕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며 항상 혼자가 아닌 왕이 함께 하며 지혜를 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믿음을 견지했던 아이단의 모습속에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구원의 길이 들어 있습니다. 세 영웅은 자기 희생이 따르는 그러한 길을 따름으로서 앨리블 왕국을 파라고어의 손아귀에서 구원해 냅니다. 세상을 구하는 힘은 창과 칼, 그리고 강력한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엘리엄 왕이 세우고자 했던 세상에 대한 소망과 믿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실천에 담겨 있으며,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란 다름 아닌 자기 희생을 통해서 그러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인도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결국 이 소설을 신앙적으로 해석한다면 렘름은 아마도 신앙인들의 영적인 전쟁터로 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과 악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결국 귀환할 왕과 왕국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삶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우리 삶의 결정적인 승리는 뛰어난 무기나 강력한 힘, 돈이나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절대자에 대한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 안에 있다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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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도감 - 음식.옷.집의 모든 것
오치 도요코 글, 하라노 에리코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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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는 어머니들이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꾸려 나갈 것입니다. 부부간이라면 남편보다는 부인이 더 많은 일들을 할 것이고, 좀더 시간이 지나 자녀들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옛날에 비하면 남편들이나 아이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와주지 않느니만 못하다거나, 돕고 싶어도 할 줄을 모른다는 말을 듣기 십상일지도 모릅니다.... 살림을 해 본적인 없어서..... 이건 어떻게 할 줄 모르겠어서 등등..... 

 물론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멋진 그림이 있는 도감을 생각하고 아주 큰 책을 생각했는데 보통 보는 책보다도 더 작아서 조금 놀랍기는 합니다. 하지만 내용만은 아주 꽉차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생활도감이라는 제목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린이 책인데, 몇가지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서 주섬주섬 챙겨 놓고 말았으려니 하는 생각을 한것이 사실이었는데, 실제 책을 펼쳐보면 그런 안일한 생각이 싹 가시게 됩니다. 단지 아이들이 읽을 거라고 봐주고 시늉만 낸 것이 아니라, 어떤 한가지 주제를 다룬다면 그 일은 우리 어머니들이 하는 것만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세세하고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실제로 해보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각 내용을 읽어보면, 실제로 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 않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들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음식편에서는 요리의 기초인 전기밥솥에 밥하기부터 시작하여 간 맞추기, 음식 궁합 등을 소개하고 있고, 요리도구 부분에서는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오븐, 칼, 그릇 등 각종 기구를 사용하고 다루는 방법을, 요리재료에서는 여러가지 고기와 생선, 달걀, 채소, 통조림, 빵 등을 선택하고 조리하는 법을, 요리 만들기에서는 재료를 썰고 굽고 볶고 찌고, 튀기고 얼리는 법 등을, 그리고 식사시의 예절에 대한 상식들을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옷편에서는 세탁과 다림질에 대한 기초부터 완성까지, 각종 옷을 손질하고 정리정돈하는 방법, 바느질과 재봉틀 사용법과 단추달기 등의 수선법, 옷을 멋지게 골라서 입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집편에서는 청소의 시작에서 마지막 정리까지, 집안의 여러가지 것들을 고치고 때우고 바르고 수리하는 법과 말끔하게 정리정돈하는 법, 사고시의 대응방법, 기타 쓰레기 수거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생각보다는 방대한 내용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집안일을 그리 띁어보니 이리도 다양한 종류의 노동과 기술이 섞여 있음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리 다양한 종류의 집안일을 제대로 알고 도울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충분히 준다는 사실을 흔쾌히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면에서는 아직도 살림에 서툰 어머니들-부분적인 약점이 분명이 있을-에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살림의 지혜를 배울 수 있게 도울 수도 있겠고, 아직도 굼뜨거나 몰라서 집안일을 돕기가 두려운 남편 또는 아버지들에게는 기초(?)부터 착실히 다질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자료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해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아이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나름 흥미롭게 들여다 보면서 배울 것이 많은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나부터 읽고 솔선해서 도와야 한다는 말인데....^^ 도울거면 열심을 내서 제대로 알고 돕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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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 - 2009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생각하는 책이 좋아 6
인그리드 로 지음, 김옥수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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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밉스네 가족에게는 정말로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니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13살 생일이면 생기는 특별한 능력-초능력-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할아버지는 지진을 일으켜 땅을 넓히고, 할머니는 공중에 떠다니는 전파를 잡아 병에 잡아넣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고, 큰오빠 로켓은 몸에서 전기를 일으키는 능력을, 그리고 작은 오빠 피시는 물이 있는 곳이면 비구름과 태풍을 몰아오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두가 열세살 생일이 되면서 생긴 능력들이고 그러한 능력들을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고 다스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 오빠가 아직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피해 바다나 호수 강과 멀리 떨어져 있고 마을과도 멀리  외떨어진 곳에 살고 있고, 13살만 되면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 가족의 일원인 밉스가 열세살 생일을 맞이하기 이틀전에 시작됩니다.  

 열세살 생일을 맞아 자신에게도 멋진 능력이 생기기를 기대했을 밉스에게 생일 이틀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가족과의 멋진 생일파티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은 당연하고, 그런 상황에서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생일날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는 밉스는 아버지를 건강하게 되살릴 수 있는 능력을 바라게 됩니다. 열세살 생일 아침, 동생의 죽은 줄 알았던 거북이가 깨어나고. 잠꾸러기 동생이 일찍 깬 것처럼, 자신에게 누군가를 깨울 수 있는 초능력을 기대하며 생일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초능력으로 아버지를 깨우겠다는 생각으로 몰래 레스터 아저씨의 버스에 올라타고 아빠가 있는 병원에 가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 갑니다. 함께 버스에 탄 밉스와 피시, 샘슨, 목사님의 딸과 아들(?)인 바비와 윌, 그리고 레스터 아저씨와 릴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아버지를 깨우기 위해 병원으로 가려고 했던 밉스의 여행은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듯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밉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이 그리도 고대하던 아버지를 깨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나 그림 등을 통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실망에 빠지게 되지만.... 결국 아버지 앞에 서서 자신들에게 있는 초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에게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결국 삶에서 중요한 것은 번개를 일으키고, 폭풍을 일으키는 그러한 눈에 띄는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관심과 사랑과 같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미처 표현하지 못하고, 나누지 못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러한 것이 바로 자신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더 특별하고 의미있는 비밀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겉으로는 밉스가족의 특별한 초능력과 관계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밉스 어머니의 "사람은 저마다 독특한 재주가 있거든. 하지만 그런 재주가 왜 생기는지 정확히 몰라. 어떤 사람은 딸기 잼을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잘 만들어. 또 어떤 사람은 언제 씨를 뿌려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서 곡식이 한여름 뜨거운 볕에 설탕처럼 달콤하고 맛있게 영글게 한단다."라는 말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어떤 초능력이 있고, 그것은 어떤 비결에 지나지 않는다는 표현을 통해서는, 번개를 치거나 폭풍우를 몰아치는 등의 공상소설속의 초능력 인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읽는 이들에게 모두가 조금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밉스의 아버지가 깨어나고  완전하게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한가족을 이루고 단란하게 사는 모습을 통해, 이 가족의 진정한 비밀이란 로켓오빠의 전기나 피시 오빠 폭풍우, 할아버지의 지진이나 엄마의 완벽함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빠의 삶의 자세, 그리고 아빠를 향한 밉스와 가족들의 간절한 사랑과 같은 것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대단한 초능력자들이 모인 밉스네 가족에게도 정말로 비밀스러운 것들은, 우리가 가족을 이루며 단란하게 가꾸어가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들이고 진정으로 그것들이 중요한 것들임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그런 초능력을 지닌 훌륭한 존재라는 사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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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4
이솝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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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꼭 바르고 곧게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때로 센바람이 불어오면 갈대처럼 휘어질 줄도 알아야 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적들 앞에서는 삼십육계 줄행랑이 상책일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방편을 삶의 중심에 놓고 매번 그리 산다면 그것 또한 지혜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각인된다면 사회생활에서 '왕따'가 되기 십상일테니 말입니다. 결국 세상살이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은 중용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대쪽같이 한평생을 살아내서 존경을 받는 위인들도 있지만, 결국 평범한 이들에게는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삶의 중심은 유지하되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들여본다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우화들은 평범한 이들에게 삶속에 담긴 세상사의 이치를 깨닫고, 지혜롭게 사는 방식을 짧지만 강렬하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을 마냥 선하게만, 정직하게만 살라고 하지 않고, 때로는 다른 이의 어려움 앞에 냉정하게 돌아서라고 하기도 하고, 은혜를 베푸는 것이 결국 화를 초래하는 근원이 될수도 있다고 하고, 본래 고약한 성품을 바로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하는 등 현실적인 삶속에서의 진실, 또는 지혜를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솝 우화>에 대해서라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몇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황새에게 접시에 담은 음식을 대접하였다가 황새로부터 목이 긴 병에 담긴 음식을 대접받는 것으로 대갚음 -사전에는 되갚음이라는 말은 없답니다^^- 을 당한 여우 -어렸을 때 이 장면을 보면서 황새는 어렵겠지만 꾀많은 여우가 왜 병을 뒤집어 나발을 불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 위해 내기를 하는 북풍과 해님, 시골쥐와 도시쥐,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그물에 걸린 사자를 구한 생쥐 등등. 그래서 우화집이라면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그런 책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굳이 이리 읽노라니 어른인 내게도 얻을 만한 이야기들이 보입니다. 선악을 떠나서 인간 본성을 이리도 적절하게 표현할 수는 없겠다는 감탄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을 다시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아이들이 자랄때 꽤 길게 각색되었던 동화들이었다는 기억인데, 단 몇줄로 서술된 원문을 보면서는 이 간단한 이야기를 뼈대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살을 붙인 각색자들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감탄사도 발하게 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세상사의 이면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보이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가볍게 나눌 수 있는 그럴듯한 이야기거리도 건져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개된 우화들이 세상사의 핵심을 간결하게 풀어서 깨닫게 해주는 것이, 어렵게 읽어내던 책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안겨주기도 하고, 머릿속에 많은 지혜를 더해 주는 듯도 하여, 나이가 들어서도 곁에 두고 짬을 내어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링컨 대통령은 항상 <유클리드 기하학>과 <이솝 우화집>을 끼고 살았다고 하니 아마도 이러한 즐거움과 이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벌써 꿰뚫어 보고 있었던 듯 합니다.  

 <이솝 우화>와 무관하게 이 책 자체에 대한 한두가지 불편함을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원문 아래 덧붙여진 해설(?)에 대한 것인데, 본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해석과 이해의 여지를 없애버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생뚱맞다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작품해설을 보면 이 책의 원본-펭귄 판 핸드포드 번역-에 해당되는 책자체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어차피 그러한 번역본들도 다른 원본을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몇가지 판본을 사용하더라도 세계문학전집에 어울리는 편집의 묘를 살렸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번역상의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면입니다. 새 문학전집을 펴내면서 '오늘에는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는데, 읽는 도중 곳곳에서 느껴지는 문체의 부자연스러움이나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들의 낯섦이 읽는 묘미를 많이 감소시킨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암여우가 암사자를 비웃었습니다. 새끼를 한 마리밖에 낳지 못한다고 말이지요. 암사자가 대꾸하였습니다. "한 마리지만, 사자란 말일세." -p28, 양보다 질 

 개가 토끼를 숲에서 쫓았습니다. 익숙한 사냥개였지만 재빠른 발에 뒤지고 말았지요. 염소지기가 개를 비웃었습니다. "저렇게 조그만 것이 너보다 빠르구나!" 개는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얼 잡으려고 달리는 것과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달리는 것은 전혀 다르지요." -p147,  큰 차이 

 임종을 앞둔 농부가 자기 아들들이 훌륭한 농사꾼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아들들을 불러놓고 말했지요. "애들아, 나는 곧 이승을 뜬다. 너희들은 내가 포도밭에 숨겨놓은 것을 찾아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줄 모든 것이 거기 있다." 아들들은 포도밭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땅 구석구석을 팠습니다. 감추어둔 보물은 찾을 수 없었지요. 그러나 깊은 골을 판 포도 넝쿨은 굉장한 수확을 올렸습니다. -p197, 귀중한 발견 

 좁은 길을 걸어가다가 헤라클레스는 사과처럼 생긴 것이 땅 위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부수려고 그 위에 발을 올려놓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아까보다 곱쟁이로 커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더욱 세게 밟고 또 몽둥이로 쳤습니다. 그것은 더욱 커져서 온통 길을 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를 내던지고 놀란 채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테나가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만하면 됐어요." 하고 아테나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싸움과 말다툼의 정신입니다. 도발하지 않는 한 그것은 처음 모양으로 있지요. 그러나 더불어 싸우면 그건 한없이 불어나요." -p 199, 바늘이 몽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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