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72가지 이름 - 영혼을 위한 기술
예후다 베르그 지음, 윤원섭 옮김 / 반디미디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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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가진 유대인을 우리는 랍비라고 부른다. 그 랍비인 저자가가 세상을 보는 지혜의 책인 카발라의 정신적 유산을 영혼을 위한 기술 72가지로 묶어놓았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삶의 한 단면 속에서 지혜의 빛으로 이르는 길에 대해 통찰한다. 태초에 하나의 점이었던 빛이 나름대로의 영적 성장을 위해 카오스 상태로 빅뱅을 한다는 점과 존재를 규명하는 관점은 불교적 세계관과도 현실 과학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인류 문명에서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루어져야 할 평화의 과제는 결국은 우리 개인 속에서의 평화에서부터 출발하고 그런 개인의 내면적 평화를 위한 기술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진실을 가리는 장막을 걷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눈이 외부 세계에서 목격하는 모든 악과 부정은 사실 우리 가슴 속에 숨겨지고 포착되지 않은 악의 잔재를 반영하는 거울 속의 이미지일 뿐이다.'라는 가르침은 결국 우리 각자의 내면에 자리잡은 악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면 언제고 에고의 부활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세상의 평화, 우주의 평화는 요원한 것이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 마음 속의 장막을 걷어내는 것, 그것은 우리가 외면하고 피해버리거나 마음 한 구석에 던져놓은 두려움과 분노, 좌절과 미움, 증오와 공포를 우리 눈앞에 가져와서 그것을 사랑과 치유의 빛으로 승화시켜내어야 함을 암시한다. 이 책이 가진 메타포는 바로 이것이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에고가 작용해서 만들어내는 반응적 상황을 극복하고 능동적 상황으로 이끌고자 하는 우리의 선택이며 자유의지인 것이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마음 속에서 피워낸 영혼의 본성을 몸을 통해 실천함으로써 빛과 연결된 천상의 세계를 이 물질세계에 구현해가는 문을 갖게 된다. 그것은 또한 지금의 카오스 상태를 빅뱅의 상태를 되돌려 애초에 하나였던 빛의 한점으로 회귀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 그럼 이제 시간을 거슬러 가게 하는 우리의 우주열차 72가지의 신의 이름을 타고 여행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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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마하 고사난다 지음, 박용길 옮김 / 무한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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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노승 마하 고사난다의 법문을 정리한 이 책은 우리들에게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을 권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의 중요성 속에 우리는 현재와 만납니다. 잘못된 한 걸음으로도 우리는 넘어지고 좌절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한 걸음이 가진 중요함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은 들숨과 날숨입니다. 우리가 마시고 내쉬는 그 한숨 한숨에 우리들의 참다운 삶이 있습니다. 우리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거나 오지 않은 미래의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든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명상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은 평화입니다. 그것은 나의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의 본성에 눈뜨게 함으로써 내가 갖는 고요함입니다. 내가 갖는 자유로움입니다. 세숫대야에 받은 물이 요동칠 때에는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파동이 미세해져 사라져가면 보이지 않았던 내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잔잔한 평화로움이 수면에 일면 내 모습은 뚜렷해집니다. 우리가 평화를 바라는 이유는 바로 내 본래의 모습을 보기 위함입니다.

이런 평화가 바로 우주 평화의 첫걸음입니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사회의 폭력과 압제를 자비와 연민과 관용과 사랑으로 치유하는 힘입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평화의 미래를 향한 꿈입니다.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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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침묵 법정 스님 전집 9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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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지나치게 많으면 내면으로 들어갈 문이 좁아진다. 침묵은 우리를 내면으로 이끄는 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통해 침묵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 글은 부처님의 조사어록과 설법을 법정스님의 재구성에 의해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이한 글이다. 내면의 본성을 찾기 위해 우리는 때로는 침묵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소음을 쏟아내고 때로는 우리들의 불필요한 말들도 소음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소음들을 가려서 들을 선택권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밖으로 우리의 마음을 분산시키는 말보다 오롯하게 나를 알게 하는 침묵의 도를 배워야 한다. 물론 생명의 근원을 자신이 안다면 말도 침묵이요 침묵이 말이다. 말이든 침묵이든 그것이 자신의 본성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따라서 결국엔 마음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의 내 마음의 상태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공부요 이 책이 가진 가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자신의 마음의 밝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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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비키 메킨지 지음, 세등(世燈) 옮김 / 김영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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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앞날을 결정하는 주요한 사건들을 되돌아볼 때 나의 운명을 주관하는 어떤 힘이 작용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른다. 하지만 순전히 나의 의지에 의해 선택한 어떤 일들이 어쩌면 이미 잘 짜여진 스토리의 일부였고 나는 애초에 내가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여러번 있었다. 여자인 몸으로 12년이라는 오랜 세월의 동굴생활을 통하여 영적 깨달음을 얻고 완전한 깨달음의 길로 쉼없이 매진하는 텐진 빠모의 수행기를 읽으며 자신의 젊은 날에 마주쳤던 많았던 세상의 유혹의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끌어당기는 운명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 내에서도 조직화된 종교가 갖는여러 가지의 차별과 억압들이 존재했으며 그 속에서 그 차별과 억압을 대표적으로 받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겠다는 서원은 나의 가슴을 울려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것은 깨달음에 대한 무지 속에 빠진 대중이면서 동시에 깨달음의 길에 있어 현실적으로 소외되고 버림받은 여성들의 마음의 굴레를 해방시키고 그들을 깨달음의 길로 이끌고말리라는 보살심에 다름 아니었다

그녀의 연설문 중에 나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는 글귀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언제나 마음이 일어나는 곳을 찾기 위해 명상수행을 하고 있어도 내 앞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었다. 그것은 존재의 본질에 대해 알고자 할 때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의 여섯가지 인식 너머에 존재하는 것을 느끼기 위해 머리로 생각하는 것으로 그것을 알려고 했던 나의 잘못된 인식의 장벽을 깨뜨리는 소리였다. 내 가슴을 열어 두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진정으로 인식되지 못한다는 진리를 내 마음 속 한 곳에 새겨 준 것이다.

그녀의 깨달음의 길을 통한 여정 속에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영적 스승, 즉 구루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헤매이고 방황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영적 안내자가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이다. 물론 구루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제자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축복일 것이다. 내 삶의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을 잃게 될 때, 짙은 안개 속에 파묻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 우리를 안내해주는 빛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엔 나의 마음 속에서 저절로 밝혀지는 빛의 존재를 느끼는 날 세상이 보다 성숙하고 아름답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각자의 마음 속 동굴 속에서 거주하는 자가 누군지 만나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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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 잠, 꿈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프란시스코 바렐라 엮음, 이강혁 옮김 / 예류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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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계는 이미 물질적 삶의 정점에 도달하였다. 세계인구의 5% 정도만을 차지하는 미국사회가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물질적 소비주의가 가장 팽배한 미국사회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물질적 삶이 인간 삶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세상을 변화시켜온 도구인 과학을 그 기초로해서.....

인간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물질적 삶에 있지 않다면 그것은 아마도 가장 신비와 베일에 쌓여 그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밝혀지지 않은 정신적인 면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과학은 아직 인류가 해명하지 못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의식적이고 정신적인 체험에 대한 연구에 급속한 속도로 빠져들고 있다. 잠, 꿈, 죽음(임사체험 포함)의 영역이 그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인식도구로서의 과학이 가진 불완전성과 방향성 부재에 대해 나름대로의 보완을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현존하는 부처로 일컬어지는 달라이라마의 불교적 세계관이 관용의 손을 뻗쳐 이미 이 별을 황폐화시켜버린 주범인 과학에 화해와 대안모색을 통한 공존의 이야기를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는 잠, 꿈, 죽음에 대한 생의학적이고 생리학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인식의 방법은 영성에 대한 인식의 깊이없이 단지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인식방법만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가지는 한계점에 대해 부드럽게 경고하고 있다. 그것들이 과학에 의해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하는 생각 속에 이미 마음의 수행에 대한 필요성은 사라져버리고 이 지구를 파괴하고 황폐화시킨 주범인 과학기술에게 결국 대사면의 판결을 내리고 있음에 다름아니게 된다. 그것은 이미 현실과 세계인식의 관점으로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과학적 인식이 가진 한계를 덮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영성의 개발 필요성에 대해 함구하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물론 그 과학과 영성이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음을 달라이라마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보면 단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을 과학이라고 하는 또 다른 표현방식을 빌어서 이해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학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바로 수많은 대중의 인식체계를 구성하는 과학에 대한 이해없이 그들의 영성개발이 어렵다는 보살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진정한 체험없이 사물에 대한 단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이나 과학에 의지해 그것을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극복하는 순간이 우리가 영성적 삶을 영위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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