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구판절판


불경스러운 대중과 모든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투쟁을 겪어온 비판적 비판주의는 마침내 고독하고 신을 닮았으며 자기만족적이고 절대적인 존재로 되는 데 성공했다. -146쪽

왜 평판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결국에는 모두가 다 변호사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검사장이 되면 빛이 나고 명예도 있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변호사가 되었을 때의 몸값이 높아지고 이후의 삶에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163쪽

오로지 자기 욕망 하나에 의해서, 수년에 걸쳐서 자기를 채찍질해서 결국 거머쥔 합격증이니까 저는 그것 자체가 인간성의 파괴, 어떤 조직적인 파괴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221쪽

결국 자본주의사회에서 양극화는 왜 일어나느냐? 사실은 메리토크라시 때문에 일어나느 겁니다. 메리토크라시의 중심에는 시험중심의 사회가 있는 거거든요. 머리 좋다고 해서 더 많이 밀어줘야 된다는 그 발상부터 깨지 않으면 양극화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메리토크라시의 표본이 뭐냐면 지금 사법시험이에요. 결국에는 시험 하나로 팔자 고치고,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다 희생해야 되고, 전체적으로 보면 그 몇천명을 위해서 온 국민이 다 희생을 해야 되고 힘들ㄹ어지고....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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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깊다 - 서울의 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전우용 지음 / 돌베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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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생산 기능을 갖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령 갖춘 곳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생산물들은 대부분 도시 안에서 소비되어버렸다. 도시는 농촌으로부터 생산물과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25쪽

삼성종로타워. 도시 공간에서 랜드마크 구실을 하고 있는 대형 건물들은 모두 자신을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해 장식을 사용한다. 한국 자본주의의 대표주자 삼성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공간을 '낭비'함으로써 역석적인 장식성을 표현하고있다. 이 건물은 그 자체로 '낭비'와 귀족적 소비가 동일시되는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물이다. -96쪽

17세기 중반부터 서울 문체와 시골 문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울의 경화 자제들은 시골 유생들이 배우기 어려운 새로운 문체를 배웠고, 출제자들은 그에 합당한 문제를 냈다. 서울 선비들은 사륙문을 새로 익혔으나 시골 선비는 그를 제대로 배울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해서 경화거족들은 자기 자식들에게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급제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었고, 그럼으로써 자기들만의 서울, 자기들만의 나라를 만들어갔다. 정교하게 고안된 과거와 전고의 여과장치를 거치면서 '명가의 자제는 날 때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퍼져나갈 공간도 넓어졌다. -101쪽

신분제를 사회 운영의 핵심 원리로 간직하고 있던 중세도시에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신분을 가리키는 표지를 달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그 중세성이 해체디어가면서 도시는 이제 '익명성의 공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중략 .....
시전 상인들 역시 중촌에 살아 스스로를중인으로 치고 있었는데, 정체불명의 사람을 대하면서 호칭에서 먼저 손해볼 수는 없었다. 어정쩡하게 얼버무리는 존대가 만들어진 것은 그런 심사 때문이었을 것이다. -144쪽

길을 새로 내거나 어떤 구조물을 새로 짓거나 하는 일은 결국 그 안에 살고 그 안에서 왕래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태도를 지배하는 효과를 낳는다. '민감한 권력'은 이 효과를 간과하지 않는다. .... 도시 공간은 그 위에서 살아가는 주민과 권력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 권력이 주민을 통제하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내준다. -194쪽

마르크 블로흐가 말한 대로 중세의 농민들은 시간에 무관심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는 굳이 시간이 아니더라도 복종해야 할 대상이 너무 많았다. -228쪽

치명적인 전염병에만 천벌이라는 이미지가 붙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사소한 질병도 대개는 죄와 관련된 것으로 이해해왔다. 나태,불결,음란,탐욕,흡연,음주 등 개인의 악덕은 신체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라기보다는 신의 뜻에 위배되기 때문에 나쁜 것이었다. 그 때문에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병자와 죄수를 같은 부류로 취급했다. -245쪽

현대 의학에서 질병은 '아픈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인들은 자기 몸에 대한 포괄적 판단 권한을 의학에 양도한사람들이다. ... '염병할'이 지독한 저주에서 가벼운 '상소리'로 지위가 급락한 것은 이 모든 과정과 함께였다. -259쪽

집 밖으로 나온 여성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어울리는 일을 하는 여성과, 남성의 일을 대신하는 여성으로.
앞의 여성들에게는 대체로 직업 자체에 성을 표현하는 글자가 포함되었고 뒤의 여성들에게는 직업 앞에 '여'자를 첨부해서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는' 여성임을 표시했다. 산파, 간호부, 전도부인, 침모 또는 식모, 매소부, 유녀 그리고최근까지있었던 가정부나 안내양 등은 순연한 여성 직업이었고, 여의사, 여기자,여선생,여학생,여직공,여점원,여급,기타 수많은 '여..'은 남자 일에 '끼어든' 여자들을 지칭했다.-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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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 지구를 뒤덮다 -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돌베개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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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들은 원주민 지역을 방치함으로써 원주민이 '도시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 했다. -75쪽

도시계획은 이상주의적 사회 재건 프로젝트로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유산계급의 이익과 욕심을 강화시키는 수단이자 빈민의 주변화를 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 슬럼과의 전쟁은 빈민의 정착 및 주거를 통제하기 위한 전투와 위험하리만치 흡사해졌으며, 말 그대로 빈민에 대한 공격이 되었다. -96쪽

도시가 슬럼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도시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유하기 때문인 것 같다. -129쪽

1988년 서울 퇴거주민수 80만 -137쪽

성공의 조건은 선을 긋는 것, 즉 평범한 풍경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158쪽

1980~1990년대에 빈곤과 불평등이 증가했던 원인을 하나만 꼽는다면, 그것은 국가의 후퇴다.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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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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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되풀이할 운명에 처한다’했다. ‘가까운 역사’는 젖혀둔 채 ‘먼 역사’만을 강조하더니 ‘다시 현대사’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었다. 열사의 한숨이 들릴까. 다음 세대의 비웃음이 들릴까. 반자본주의를 외치다가 다시 민주주의를 외치게 될 줄이야. 막장으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살아가려니 먹은 것도 없이 토만 나올 지경이다. 쟁취하기는 등골빠지게 어려워도 빼앗기기는 이토록 쉬운 것을 대중의 얕은 사욕과 맞바꾼 민주주의를 되찾으려 하나 이자가 사채이자보다 허벌나게 높은 것 같다. 대통령이라는 작자의 ‘귀가 막힌 수준’(기가 막힐 수준)은 광장에 깔린 전경의 숫자가 말해준다. 이 상황에서 누굴 탓하랴. 자본의 탐욕에 농익은 모두의 염원이 만들어낸 사태이거늘. 그는 고작 인민의 표상일 뿐 개의 뿔도 아니다. 굳이 긍정적인 면을 꼽자면 한국의 정치가들이 ‘의도하지 않은 교육자로서의 능력’을 시시때때로 보여주고 있다는 거?

하여간 사라지면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인간의 단순함을 보조하는 수단 중에 하나가 책일 텐데, 이 만화를 보면 감흥 이상의 것을 건져 올릴 수 있다. 시간적 간극과 경험의 괴리를 메우고 우리의 실수와 과오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세월은 흘렀지만, 차별과 반인권, 반민주적인 질서 속에서 나름 큰 불편 없이 살아가는 자기기만적인 모습도 오버랩이 된다.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를 원했던가. 단지 나의 불편함이 민주주의의 기준이 되질 않았던가. 약자의 고통에 기꺼이 눈을 감을 수 있었던 자기중심의 세계에 ‘이상 사회’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라도 있었던가. 경제성장률, GNP라는 허황된 숫자에 너무 많은 것을 걸지 않았던가.

당시 6월 민주 항쟁은 솔직히 말해서 나의 관심 밖이었다. 마징가가 쎌까 태권브이가 쎌까라는 힘의 논리적 근거를 찾느라 친구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며, 딱지치기와 구슬치기로 내 재산 불리기에 몰두하느라 정치, 경제의 공적인 관심사에는 무관심했다. 게다가 ‘북괴’의 초엽기적인 ‘수장’전략에 대응하고자 추진했던 평화의 댐 만든답시고 500원씩이나 삥을 뜯겼음에도 별다른 문제의식도 없었다. 어린이의 ‘기억없음’에 태클 걸 사람은 없겠지만, 최루탄 냄새가 고약했다라는 기억만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문제는 그 ‘기억없음’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점과 우리는 많은 것을 아직도 기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간에 망각과 생각없음도 죄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비켜갈 수 없는 자가 없듯이 반드시 누군가의 피로 얻은 자유와 평등을 조금씩이라도 누렸을 것이기에 그것을 지켜내야만 하고, 그것을 더 나아가 빚 갚듯 ‘부가가치’를 더 해 후대에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끓는점이 100c일까. 불순한 물질이 너무 많아서 우리는 그 이상의 희생을 치러야만 한다면…
온도를 높이기만 한다고 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순수해야 하고, 좀 더 뜨거워져야 한다.
민주주의는 닿고자 하는 언덕 정상이 아닌 발끝에 힘을 주고 손가락으로 찍어 미끄러지지 않게 버텨야 하는 비탈길이다. 힘겹게 오르는 과정 속에서 더 나은 사회의 신기루라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세월은 반드시 돌려준다. 부모 세대의 잘못을 자식에게 지우는 짓을 중단 시켜야만 한다.

조지고 부시는 것만 알았던 미대통령도 명언을 남겼다. “두 번 속았다면 네 탓이다!”
삽질만 아는 한대통령에게 우리는 정말 큰 교훈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더 속으면 한국이란 나라는 폐업정리 해야 한다.
국제화 시대다. 창피해서 어디 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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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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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르겠어요. 정말 이길 수 있는건지....

물은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그래서 부을 때다가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그렇다 해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남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어떻게 수십년을 버텨내셨습니까?

나라고 왜 흔들리지않았겠나. 다만 그럴 때마다
지금이 99도다.. 그렇게 믿어야지.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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