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 Fair Love O.S.T
김신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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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멍때리며 듣기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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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1-31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봤어요. 음악 진짜 예술이더라.

라주미힌 2010-02-01 00:05   좋아요 0 | URL
흥행해도 될 영화인데.. 상영관이 너무 적더라구요.
 
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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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가 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 
막상 가보면 그것의 익숙한 풍경에 맥이 빠져버린다. 
원조는 박제가 된 신화에 머물러 있고, 새로운 신화가 되고자 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상'을 찾아나서야지. 기념사진 찍으러 그곳에 갈 필요는 없다.
이미 그곳을 다녀간 수많은 이들의 발자국만을 발견할 뿐이다.


고전이라는 것이 계속 팔리는 이유는 인간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인간은 변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이를테면 사랑 따위…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변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인간은 사랑을 사랑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이해하기도 정의 내리기도 힘든 인간 내면 또는 정서 또는 관계에서 오는 균열과 열기의 덩어리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왠지 이해하면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도 사로잡히고, 이별에 대한 불안은 죽음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끈질기다 보니, 수 많은 문학과 예술로 변주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말한다. 사랑은 훈련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며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성숙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거라고…

궁금증 하나. 성숙한 인간은 만능인가. 가능성은 높아질 것 같지만, 인간과 사회의 농밀한 관계 속에서 만능키란 결코 없다.
둘, 아는 것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하지 못한 것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셋, 한 인간이 성숙하고자 했던 노력과 사고의 결과물을 단순히 읽는 행위로써 나의 것으로 과연 만들 수 있는가.

공감했다고 맞는 건 아니다.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어쩌면 쉬운 일이다. 가장 보편적인 존재를 상정하고 그것의 특성을 적절하게 나열하기만 하면 된다. 좋은 약도 처방에 맞아야 좋은 약이다.
참된 학습은 자신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에 있으며, 훈련은 그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에 있다.
책이 교과서일까. 수 많은 계발서에 성공의 신화를 갈겨놓아도 그것을 읽는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책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사랑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책을 탐하는 것은 방향이 잘못 된 것이다. 모델은 각자의 내면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 어떻게 다듬고 살을 붙일 것인가.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고민과 성찰을 담은 것이지, 당신의 고민을 담은 것이 아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공감을 얻어낸 것은 책의 위대함이 아니라 해석의 위대함으로 가능해진다. 운세가 미래를 예견하는 기능을 못하고, 과거에 천착하고야 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내 생각에 사랑은 과정이다.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의 용법이 끼어들 틈이 없다.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능력이지 능수능란이 아닌 것 같다. 속도가 아니라 계속 될 수 있다는 영속성의 동력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인간의 사랑만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진 않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고, 핵무기의 파괴력을 경험한 인류는 문명의 위기에 노출되면서, 모든 것의 종말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주문을 외운다. 누군가는 정의를 평화를…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인간과 사회의 긴밀한 연관성을 살펴보고서 인간의 회복과 구원의 가능성을 엿보려는 것만 같다. 사랑이 실존적 문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건 문명의 위기와 맞물려 있음을 우리는 살면서 체험하고 있으니까. 어찌됐던 머리로 이해 할 수 없는 것들을 머리로 이해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을 책을 읽으면서 완벽하게 느꼈다. 좀 더 빨리 덮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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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온지 오십년이 넘었으니, 이 책을 변주한 녀석들을 너무 많이 보셔서 김이 세셨나봐요 ^^

순오기 2010-01-2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사랑'을 하는 이들이나 사랑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교과서였어요. 이 책은 결혼 전과 후에 읽는 감상이 많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게 사랑이지만, 사실 또 사랑을 해도 알 수 없는 게 사랑이기도 하지요. 현재의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만 아시면 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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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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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남으려는 이유가 또 하나가 생겼군요. 

남에게 먹히지 않기!! 

하지만 더 중요한건 타인을 씹어 삼키지 않기.!!! 

존재와 존엄을 함께 장착하고 살아가기가 참 힘드네요. 

쉬운 방법도 많은데... 왜 더 힘든 길을 가야만 할까요. 

답을 얻기 위해 계속 길을 가나 봅니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길이라서 더 찾기 힘든 길...

그 끝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게 없다면.... 

없어도 할 수 없죠. 뭐. 

신이있다면...정말로 지금 이 세상 이 모습 그대로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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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배우는게 어떡하면 잡아먹을까 아니겠어요? 안 그러려고 하며 살수록 삶은 버거워 지는 거같아요

2010-01-15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생존에 위협이 오는 순간 타인을 삼키지 않기란 정말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길을 걷는 것, 무엇인가를 찾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인걸까요?

전 먹을거리부터.. 캔에 든 음식이랑 말린 과일, 말린 육류 등등등등

머큐리 2010-01-1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난 영화를 보면, 가끔 내 안에 무서운 짐승이 살고 있지 않을까 두려울때가 있어요...

2010-01-18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1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잘 사시죠?^^
재난영화를 보면 아무 대비책도 없이 살아도 되는 건가, 순간 정신이 번쩍 들긴 해요.
영화보고 이 책 주문했더니 오늘 왔어요. 큰딸이 보고 있는데 아들과 막내까지 봐야 내 차례가 올 듯해요. 만날 서평도서 밀려 숙제하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이 책은 꼭 볼고 말테야~
 
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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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코는 살며시 손바닥을 가슴에 대고, "한쪽이 커졌어요"
"바보. 그 사람 버릇이로군, 한쪽만"
"어머, 싫어요. 거짓말, 짓궃은 사람이야"하고 고마코는 갑자기 돌변했다. 바로 이랬었지 하고 시마무라는 떠올렸다.
"양쪽 다 골고루, 라고 요다음부턴 그렇게 말해"
"골고루? 골고루라고 말해요?"하고 고마코는 부드럽게 얼굴을 갖다 댔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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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12-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인이었다면 읽어볼만은 했을 듯...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금 밑줄긋기군요 ㅎ

라주미힌 2009-12-02 15:40   좋아요 0 | URL
TV 코미디 프로그램 같던뎅;; ㅋㅋ

2009-12-02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3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3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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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발원지는 지식과 기술 그리고 감성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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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2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예전에 읽으시더니 이제와 뜬금없이 40자평 ㅎㅎㅎ

아하, 그래서 라주미힌님이 기발하시구나 ㅋㄷㅋㄷ

무해한모리군 2009-11-2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hrub.egloos.com/2086648

주말에 인천인권영화제는 어때요?

라주미힌 2009-11-26 11:30   좋아요 0 | URL
네.. 보러 가요 ㅋㅋ

머큐리 2009-11-2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까지 오시는데... 주안으로 오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