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우리 동네 날씨는 여전히 가을이었다. 늦가을도 아니고 낮기온이 20도인 그런 가을.

오늘 낮 최고기온 5도, 지금 기온 영상 1도, 새벽이 되면 영하로 떨어질듯......

물론 윗쪽 지방에 비할 기온은 아니지만 무슨 날씨가 하루만에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는지....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지지는 않았는데 그냥 겨울이 되버렸다. 



지난 일요일 밀양 나들이 간게 진짜 마지막 가을풍경이 되버렸다. 다녀오면 그냥 바로 바로 글 좀 쓰고 하면 좋겠는데 요즘 컴퓨터 앞에 앉는게 왜 이렇게 싫은지말이다. ㅠ.ㅠ 지금처럼 놀고 있을 때는 하루 일정을 원래의 루틴대로 진행하는게 중요해라고 하다가 또 에고 귀찮아 하는 루틴을 반복하는게 문제. 

하여튼 날씨가 추워졌으므로 앞으로 당분간은 나들이 안가고 집구석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러면 올해 마지막 나들이 사진이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이번주에 간 곳은 밀양, 얼마전에 거리의 화가님이 다녀오시고 멋진 페이퍼를 올려주셨는데 그걸 보니 왠지 나도 가고싶어진.... 다만 화가님이 가셧던 곳들은 나도 얼마전에 다 다녀온 곳이라 다른 곳들을 둘러보며 산책을 다녔다.


먼저 간 곳 위양지. 원래는 마을 저수지인데 이곳이 반영사진으로 유명해지면서 이름이 뜬 곳이다. 

역시 유명해진 곳은 이유가 있어라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봄에 이팝나무 꽃이 필 때가 가장 유명하고, 그 다음이 단풍철이라는데 우리는 단풍이 거의 다 떨어질 즈음에 가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였다. 덕분에 사람이 좀 적었던것도 좋았던 점이랄까? 







저기 저수지에 오리들이 동동 떠다니고 있는걸 보더니 남편이 "어 흰뺨검둥오리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 내가 모른다고 마음대로 얘기하는거지. 무슨 오리 이름을 그렇게 성의없게 짓냐"라고 했더니...

인터넷 검색해서 보여준다. "원래 동물 이름 그렇게 지어"라고 하면서..... 

앞으로 동물이름 짓는 분들 성의 좀 보여주세요. 예쁜 이름 많을거 아니에요? 네????



어쨌든 여기서 투닥투닥 또 사이좋은 척하면서 역시 손잡고 걷다가 찍은 사진.....

날이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는데 솔로인 서재친구님들 염장지를려고 찍은.....ㅎㅎ

뭐 남편이든 애인이든 없어도 사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있는 것도 또 괜찮습니다. ^^ 요모조모 쓸데가 많다고 할까요? ^^






다음으로 간 곳은 월연정. 앗 월연정 앞에 용평터널이 있는데 여기가 또 사진 맛집이다.

무려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 당시 사용했던  터널이라는데, 1940년 경부선 철도가 복선화 되면서 일반도로로 바뀐 곳이란다. 그래서 요즘은 보기 드문 한 차선밖에 없는 터널에 터널과 터널 사이가 뻥 뚤린 공간이 있어 인스타 사진 맛집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월연정. 

보통 조선시대 정자는 홀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후손들이 계속 관리를 해서인지 건물을 붙이고 붙이고 해서 일종의 별장이 된 곳이다. 지금은 앞쪽으로 도로가 나서 경관을 해치지만 예전에는 밀양강을 굽어보면서 풍취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을듯하다. 여기 월연정을 보면서 경상도의 너른 들판을 경작한 지주양반집안의 위세를 본달까? 지방의 중소지주라고 우리가 흔히 조선의 양반들을 얘기하지만 그 중소라는 말이 가당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이 부자다. 







내친김에 또다른 밀양의 별장 금시당과 그곳의 420살 된 은행나무까지 둘러보며 산책을 이어갔다.





나무가 420살이 되면 주변을 전부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듯하다. 

아마 지난주까지는 이곳에 저 은행나무를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왔겠지만, 은행잎이 거의 떨어진 이번 주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느긋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먹거리가 빠질 없어.

밀양 시내로 나와 검색해간 만두맛집으로 유명한 굴림당이라는 곳을 찾았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 포장만 된단다. 근데 이게 또 웃긴게 포장해서 바로 맞은편 건물 이층에 가서 먹을 수 있다는....

그래서 맛난 만두 사진도..... 아 진짜 저 3가지 만두 다 맛났다.





만두집 근처에서 만난 깡통 인형과 함께 11월 마지막 포스팅을 끝내고 여러분 모두 굿밤. 12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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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30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하!!! 위양지. 갖다대면 예술사진 스팟이지만 바람돌이님 사진 진짜 멋집니다.최고!!
이 계절에 좋지요. 맑고 청아한 소리가 터질 것 같은 물빛하며...
굴림당. 기억해 둡니다. 아름다운 새우꼬리 자태 보소 ㅎㅎ
개성식 굴림 만두 좋아하는데 거기서 따온 이름일까요 ?

바람돌이 2022-11-30 23:10   좋아요 2 | URL
맞아요. 갖다대면 예술 사진 스팟!! ^^
지난주가 마지막이었을듯요. 마지막 남은 단풍잎들 보고 왔습니다.
저런 굴림만두가 개성식인가요? 아 저는 굴림만두라는 명칭도 처음 알았고 저런 식의 만두도 처음이었어요. 어쨌든 아주 아주 맛나다는.... 사실 제일 맛난건 저기 군만두엿어요. ^^

책읽는나무 2022-11-30 2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양은 표충사만 가본 저로선 화가님과 바람돌이님 사진을 보구선 와~ 밀양 정말 좋은 곳 많구나? 싶네요^^
위양지! 늦가을의 정취가 너무 깨끗하고 좋네요. 용평터널은 영화 촬영을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아!!!! 앞 사진을 보니 이미 두 분이 이곳 저곳에서 영화를 찍고 계셨군요?ㅋㅋㅋ 금슬 좋기로 소문 난 그 유명한 손과 손인가요? 반지 안 끼셔도 되시겠습니다. 남편 손깍지, 아내 손깍지를 마디 마디 끼셨군요?ㅋㅋㅋ
저도 이제부터 내 남편 머리채 대신 손 한 번 잡아 줘봐야겠습니다^^;;; 남편 놀라겠죠?ㅋㅋㅋ
만두도 맛있겠어요. 굴림만두가 오뚜기에서 만든 게 아니고 실제 만두 종류였군요??
떡국 끓일 때 굴림만두 몇 개 같이 넣어 먹으니 든든하더라구요^^
양철인형ㅋㅋㅋ
바람돌이님 근황들을 보면 휴가를 알차게 잘 쓰시는 것 같아 보기 좋으네요.
오랫동안 기억에 많이 남으시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12-01 01:26   좋아요 3 | URL
아아니 두 분 손이었군요. 글에 있네요. 놓쳤어요. 제대로 염장을 질러 주셨어요 ㅎㅎ 배경이 좋으니 황금손입니다. 아주그냥!

바람돌이 2022-12-01 13:38   좋아요 2 | URL
저도 깜짝 놀랄정도로 밀양 곳곳이 좋은 곳이 많더라구요. 제일 좋은 곳은 저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천황산이었습니다. ㅎㅎ 용평터널은 실제로 나무님과 제가 좋아하는 정우성씨 주연의 영화 <똥개>를 촬영햇다고 합니다. ㅎㅎ 저 손깍지도 역시 욕과 협박으로 완성된 인증샷입니다. 우리 이렇게 손잡고 다닌다는.... 손은 잡고 다니면서 촬영에는 비협조적이라 또 제가 잘하는 욕을 나긋나긋하게 해서 완성한 사진이라죠. ㅎㅎ 저는 절대 남편 머리채는 잡지 않습니다. 옛날에 많이 잡았더니 이제는 곧 반짝 반짝 대머리가 될 위기에 처해서요. ㅠ.ㅠ
오뚜기에서 굴림만두가 나오나요? 검색해보니 진짜 똑같이 생겼는데요. 한번 시켜먹어봐야겠어요. 저 굴림만두도 맛있더라구요. ^^

프레이야님 황금손?? 똥손??? ㅋㅋ

프레이야 2022-12-01 13:59   좋아요 2 | URL
ㅋㅋ 바람돌이 님에게 욕을 나긋나긋하게 하는 비법을 전수받고 싶습니다. 꼭! 저는 버럭거리는 것만 잘해서요 ㅎㅎ

바람돌이 2022-12-01 14:26   좋아요 2 | URL
ㅋㅋ 프레이야님 그냥 웃으시와요. 욕할때도 웃으면서 하면 저절로 나긋나긋해집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2-01 14:36   좋아요 3 | URL
ㅎㅎㅎ 고수의 경지에 달하지 않고서야 어찌 욕하면서 웃으라굽쇼. 흑.. 사부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날이 추워져요 내일은 더더. 감기조심하시고요~^^

바람돌이 2022-12-01 15:27   좋아요 3 | URL
역시 연습이 중요합니다. 몇번만 연습하면 되는데요. ㅎㅎ 진짜 날이 춥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운동나갓다가 부산 아닌줄 알았어요. ㅎㅎ 프레이야님도 나무님도 모두 드문 추위에 모두 모두 감기 또 조심해요. ^^

망고 2022-11-30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랑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저 터널은 킹덤에 나오는 터널처럼 생겼어요 좀비들이 쪼기서 막 달려올거 같은 느낌^^ 물론 정말로 거긴 아니겠지만요ㅋㅋ밀양 너무 좋은 곳이네요

바람돌이 2022-12-01 13:04   좋아요 2 | URL
정작 저 터널에서는 정우성씨 나오는 영화 <똥개>를 찍었다더군요. 저는 킹덤 보다 말았는데 왠지 망고님 얘기 듣고 나니 그런 기분도 막 드네요. 어디든 자연풍광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요? 다 나름대로 저는 참 좋더라구요. ^^

꼬마요정 2022-12-01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랑 너무 멋집니다!!! 만두 진짜 맛있겠는데요 ㅎㅎㅎ 급 출출해서 냉장고 열어보니 암것도 없어ㅠㅠ 그릭요거트 있는 거 퍼 먹는 중입니다. 만두 나빠요 ㅋㅋㅋㅋ
밀양은 시외가 집성촌이 있는 곳이라 감 따러만 갑니다 ㅎㅎㅎ 저렇게 좋은 곳들이 있는데 담에 가 봐야겠어요. 특히 만두집 꼭!!

바람돌이 2022-12-01 13:08   좋아요 2 | URL
풍광이 좋으면 사진은 뭐 그냥 나오는거죠. ㅎㅎ 만두는 정말 맛있었어요. 근데 냉장고에 먹을게 그릭요거트밖에 없다니..... 우리집 냉장고 빵빵, 그래서 제 몸도 빵빵한가봅니다. ㅎㅎ
이게 어떤 지역이 시댁 내지는 가족과 관련되면 오히려 볼거리를 찾아다니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저도 지리산 밑에 산청이나 진주쪽은 항상 시댁 일로 가는 곳이지 놀러가거나 그래지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굴림당 만두 드시고 바로 길 거너면 밀양강 산책로입니다. 그리고 근방에 의열체험관도 있구요. 산책하면서 들러보기에도 괜찮아요.

다락방 2022-12-01 0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풍경이 좋은건가요 아니면 바람돌이 님이 사진 찍는 기술이 좋으신건가요! 바람돌이 님 나들이 사진만 보면 우리나라 아름다운 나라 감탄하게 됩니다. 그,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킹덤> 있잖아요? 그거 보면서도 우리나라 이렇게나 아름다운 나라였나 감탄하며 봤었는데, 바람돌이 님 서재에서도 그렇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10   좋아요 1 | URL
사진찍는 기술이 좋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냥 풍경이 좋은겁니다. 그리고 제 사진도 일단 많이 찍어요. 그러면 그 중에 몇개는 괜찮은게 나온다는...... ㅎㅎ 아 저는 킹덤 1편 보고 아 내 취향 아냐 하면서 안봤는데- 제가 좀비물을 싫어해요. ㅠ.ㅠ - 거기 그렇게 풍광이 좋다구요. 아 그건 또 제 취향인데.... 슬프네요. ㅠ.ㅠ 킹덤을 좀비빼고 볼까? ㅎㅎ

새파랑 2022-12-01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풍경보다 맞잡은 손 사진이 더 멋있어 보입니다. 바람돌이님 은근 로멘티스트 이십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12   좋아요 1 | URL
저 은근 아니고요. 대놓고 로맨티스트예요. 남편한테도 막 강요! 안되면 머리 쥐어뜯기 신공 발사 ㅎㅎ
저 사진도 막 귀찮아서 대충 하는걸 욕과 협박으로 완성했습니다. 욕도 저는 로맨틱한 콧소리로 해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2-12-01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양 다시 갈 이유가 생겼네요^^ 금시당은 가볼까 말까 고민했던 곳이에요ㅠㅠ 말씀해주신 곳들 다 체크해놓았다가 다음에 갈때 참고하겠습니다. 위양지랑 월연정 특히 좋네요!ㅎㅎ 두분의 꼭 잡은 손이 참 로맨틱합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15   좋아요 2 | URL
화가님 가셨을 때 금시당 은행나무가 절정이었을거 같아요. 하긴 그 때는 또 사람이 많아서 주차도 장난 아니었을거 같긴 한데..... 위양지는 저는 내년 봄에 이팝나무 꽃 필때 꽃이랑 새벽 물안개 보러 한번더 가고 싶어요. 내년에 물안개 사진 기대해주세용... ^^ 저 손은 ˝아니 갑자기 손 사진은 왜???? 아 진짜 별걸 다 시킨다˝라는 항의에 제가 배시시 웃으면서 ˝조동아리 닥치고 시키는대로 해라 응???? ˝ 이러고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

scott 2022-12-02 00:20   좋아요 2 | URL
저는 바람돌이님과 남편분 손인 줄 몰랐습니다
한 분의 손 처럼 비슷

12월의 로맨틱 커플

╭◜◝ ͡ ◜◝╮
( *💗◡💗* )
╰◟◞ ͜ ◟◞╯

mini74 2022-12-01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동물이름 가끔 너무 직설적이라 웃겨요 ㅎㅎ 사이좋으신거 같은데요. 손 잡은 사진, 거의 도원결의 사진인데요 ~ 눈이 다 시원해지는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

바람돌이 2022-12-02 15:15   좋아요 1 | URL
그쵸? 제가 사실 동물 특히 날아다니는 것들을 좀 무서워하거든요. 그래서 진짜 암것도 모르는데 남편이 놀린다고 아무렇게나 말한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미니님 말 듣고 보니 진짜 뭔가 결의를 해야 할듯요. 우리는 이미 부부인데 형제결의를 할 수는 없으니 뭘할까 오늘부터 고민해봐야겠어요. 일단 무조건 나한테 좋은걸로요. ㅎㅎ

scott 2022-12-02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ㅠ.ㅠ
마지막 사진
새우꼬리 만두를 봤습니다
•‧:❤️:‧:❤️:‧•
세팩으로는 부족 할 것 같은!

역쉬! 남쪽나라는
서울 보다 좋은거
맛나는게 많네요 ^^

바람돌이 2022-12-02 15:17   좋아요 1 | URL
둘이서 세 팩 먹었는데요. 다른 종류도 먹고 싶은데 양이 많아서......
제가 요즘 서울 가면 막 맛집 검색해서 가는데요. 아직 딱 한군데 아 맛있다 했고 나머지는 가격은 이렇게 비싼데 맛은 뭐 이렇게 평범하냐하면서 짜증냈다는.... 가격도 맛도 아직은 남쪽이 더 좋습니다. ^^

단발머리 2022-12-02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진이 근사하지만 우아.... 두 번째 사진 진짜 절경이네요. 우리, 같은 나라 맞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을 제 눈으로 직접 구경하려면 체력과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아, 안목도 필요하고 사진 찍는 기술도 필요하고요.
손깍지 멋집니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바람돌이 2022-12-02 15:20   좋아요 0 | URL
위양지는 차에서 딱 내려서 풍경보는 순간 아! 했다니까요? 이러니까 여기가 유명해졌구나싶어서요. 약간 주산지랑도 좀 비슷해요.
밀양이라고 해봤자 저희집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라서 딱히 체력까지는.... 전에는 주로 멀리 많이 다녔는데 요즘 주말에 하루 가까운 곳들 찾아다니는 것도 좋네요. 안목과 사진찍는 기술은 풍경이 좋으면 절로 해결됩니다. 많이 찍으면 그 중에 괜찮은거 그냥 나와요. 요즘 카메라가 너무 좋아서..... ㅎㅎ

햇살과함께 2022-12-10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다음 여행지로 찜해놓겠습니다~
풍경 너무 멋지네요~
저런 염장 사진도 좋고요 ㅎㅎ
 
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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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오스틴의 이름을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제일 먼저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만든 소설가>라는 소개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로맨스 소설의 전형으로 보기는 힘들다. 분명히 중심 줄기가 남녀관계이고 결론은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함으로써 로맨스소설의 클리세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스틴의 소설속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사회의 다양한 인물 유형을 그려놓은 만물상이랄까? 그런 느낌이 강해서 그 인물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의 로맨스는 어느 순간 뒷전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주인공보다 조연들의 캐릭터성이 더 강하여 독자들을 더 강력하게 끌어들인다. 욕이든 공감이든 어느쪽이든 말이다. 


  제인 에어를 읽으면서 나는 제인 오스틴에게 주어진 저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만든 소설가>라는 호칭은 당연히 샬럿 브론테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고로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일단 서사의 중심이 여주인공에 있어야 하고,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위기 그리고 해피엔딩으로서의 결혼이 중심줄기로 단단하게 서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주변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주인공을 위한 주변인으로서 주인공의 사랑을 돕거나 방해하거나 하는 존재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도 안된다. . 이런 오늘날 로맨스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는 소설은 제인 오스틴이 아니라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날 로맨스 소설들의 서사와 기본 구조를 같이 하는 제인 에어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보다 읽기가 훨씬 편하다.  


 로맨스 소설의 중심은 여자 주인공! 따라서 제목이 제인 에어인 것도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여자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19세기의 소설임을 감안하고 볼 수 밖에 없는데도 여주인공 제인 에어는 아주 훌륭한 여주인공으로서의 클리셰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21세기에 이 소설을 보는 내가 반할 정도로 말이다.  


  시작부터 제인의 캐릭터는 강렬하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니는 지옥에 간다는 설교로 어린 제인을 겁주려는 어른에게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건강하게 지내서 죽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지극히 상식적인, 그러나 꼰대어른이 바라는 답이 아닌 대답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런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착하고 여린 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해대는 리드 부인에게 "당신이 나를 학대했음을 하늘에 있는 나의 부모님과 외삼촌(리드 부인의 남편이기도 한)은 다 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 벌을 반드시 받고야 말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세에서도 나는 내가 당신에게 받은 학대를 다 말할 것이다"라는 요지의 말로 방항을 함으로써 리드 부인을 기함하게 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준다. 


  이토록 똑똑하고 자존감 강한 여주인공 제인, 이로써 21세기의 독자조차도 매료시키기 시작한다. 자선학교로 보내진 제인이 교사로 성장하고 사실 거기서 머물수도 있지만 다른 삶을 찾고자 과감하게 스스로 직업을 구하는 광고를 내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인이 빛나는 것은 로체스터와의 결혼을 포기하는 대목이다. 결혼식장에서 로체스터씨의 부인이 살아있음이 밝혀지자 그 결혼이 얼마나 자신에게 불합리하고 원통한 것이었나를 주구장창 변명하는 로체스터, 그의 생각의 근본은 다음과 같은 말에서 나타난다.


정부나 노예나, 대로는 천성이 그렇기도 하지만 그 지위로 보아서 열등한 사람들이오. 열등한 인간과 친밀하게 산다는 것은 타락이오. -2권 149쪽


  그러니까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인 버사와 사는 것은 로체스터에게는 타락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온전한 부인을 찾아 다시 결혼하는 것이 로체스터에게는 정의이고 진리인 것이다. 여기서 로체스터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버지와 형의 계략이었든 어쨌든 그 결혼을 결국 받아들인 것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버사의 집안의 정신병 내력을 몰랐기 때문에 속았다고 길길이 날뛰지만 적어도 자신이 결혼할 때에는 버사의 병이 발병하지 않았었고,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쳤든 그녀의 치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남편인 로체스터의 의무인 것을 어쩜 이렇게 이기적으로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부인인 버사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로체스터가 해야 하는 일은 아내의 정신질환을 고치기 위해 버사를 가둬두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런 로체스터에게 제인이 말한다.


당신은...... 그 불행한 여인한테 너무 가혹하게 말씀하시는군요. 증오심을 가지고. 앙심 깊은 반감을 가지고 그분 일을 이야기 하시는군요. 잔인해요. 미치지 않을 수가 없겠어요. -2권 127쪽


  19세기에 로체스터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이토록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작가의 통찰력이 빛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로체스터가 제안하는 중혼을 받아들이는 것, 또는 결혼이 안되니까 그저 연인으로 같이 살자고 하는 것이 당대 여성인 제인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희생이라는 것을, 그렇게 자신의 자존을 무너뜨리는 관계는 올바른 관계가 될 수 없음을, 언제든지 제인이 또 하나의 버사가 될 수 있음을 통찰하는 작가 샬럿 브론테에게 감탄하는 장면이다. 로체스터가 제대로 사랑을 알고, 제대로 된 인간이 되려면 아직 더 많은 시련이 남아있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그 시련을 손필드 저택의 화재와 버사의 죽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손을 잃고 장님이 된 것으로 그의 회개를 표현했다고 봐도 될듯하다. 


  또한 여기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여성으로서의 연대감이라고 생각한다. 버사를 제인의 또 다른 자아로 보는 의견도 있다는데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제인이 버사에 대해 인지하고 한 표현이 너무 적지 않나 싶다. 위의 인용문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되는데, 나는 저 문장을 샬럿 브론테가 당시 여성 일반에 가지고 있던 연대의식과 공감이 아닐까싶은 것이다. 



  이 시대에 제인 에어를 통해 보여지는 여성상의 모습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고 해도 될듯하다. 가령 아래와 같은 말은 오늘날의 여성들이 해도 별 위화감이 없을듯하니 말이다. 


 여성은 대체로 평온한 존재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오빠나 동생들과 똑같이 자기의 능력과 노력을 발휘할 터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무도 가혹한 속박, 너무나 완전한 침체에 괴로워한다는 점에서 여성도 남성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여성들이란 집안에 처박혀서 푸딩이나 만들고 양말이나 짜고 피아노나 치고 가방에 수나 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보다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남성들의 소견 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관습에 의해서 여성에게 필요하다고 선고된 일 이상의 것을 하고 또 배우려고 하는 여성을 탓하거나 비웃는 것은 소갈머리 없는 짓이다. - 1권 198쪽


 제가 만약 사랑을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녜요. 자기를 쓸모 있는 연장으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한평생 매어져 있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니겠어요? - 2권, 354쪽


  이토록 똑똑하고 제인 만세라고 외치고 싶은 주인공인데 별 하나를 뺀것은 로체스터를 떠난 그녀의 선택때문이었다. 아니 왜 한밤중에 도망치듯이 돈 한푼 안들고 집을 나서서 얼어죽을뻔하냐고 말이다. 분명히 그 전에 자신에게 삼촌이 있고, 유산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제인은 삼촌을 찾아가야 하고, 그 유산으로 학교를 세운다든가 뭐 이런 일을 했다면 훨씬 더 소설의 전개가 매끄러웠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죽을뻔한 고생을 넣어서 제인의 숭고함과 도덕성을 돋보이게 하려 한것 같은데 음..... 이건 작가의 착가? 또는 시대적 한계? 당대 기독교 의식의 한계? 하여튼 무엇이었든 그녀는 한푼도 없이 집을 나가서는 안되었고, 당연히 유산을 받았어야 한다고 계속 욕하면서 책을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세인트 존 같은 제 신념에 도취되어 사는, 그래서 다른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병맛 인간을 만나지만 이런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끼워넣을 수 있는 인간이니 역시 이 부분은 샬럿이 살아있다면 다시 써달라고 하고 싶다. 


  결국 시련을 겪고 끝내는 사랑으로 돌아감으로써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완벽하게 탄생시키고,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의 전형을 만들어낸 이 소설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에게는 <로맨스 소설의 전형을 만들어낸 소설가>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주여져야 한다. 



뱀꼬리.

  다락방에 갇힌 버사가 백인인가 자메이카 출신의 혼혈인가의 논란이 있었는데 일단 이 책에서 읽은 바로는 백인이다.

버사의 출신에 대해 나오는 대목은 딱 한 문장인데 2권 109쪽에 "그 모친은 서인도의 크리올인인데...."라고 나온다. 버사의 아버지는 농장주니까 당연히 백인이고, 모친을 표현하는 크리올은 식민지에서 태어난 순수백인이다.(크리올은 혼혈 아님, 식민지에서 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 이 크리올들은 본토에서 파견된 총독이나 식민지 관료들보다 차별받기는 했지만 명백하게 식민지에서 최고의 지배계층이었다. 따라서 버사의 존재를 가지고 인종차별을 끌어들이기는 힘들듯.... 또한 피부가 검다는 표현이 딱 한번 나오지만 그게 인종적 특징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그저 개인적 피부톤의 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그러면 제3세계에 대한 차별로 버사를 이해하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서는 진짜 불분명하게 처리되어 있다. 로체스터가 버사에 대해 가지는 혐오는 그녀의 출신이 식민지여서라기보다는 그녀의 집안의 알콜중독과 정신병 내력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이다. 이 점 역시 버사가 백인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딱히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버사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뱀꼬리

  어릴 때 축약본으로 제인에어를 읽었고, 내게는 왠지 로체스터씨는 굉장히 음울한 인간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아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제인에어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캐릭터가 바로 로체스터이다. 아 진짜 대놓고 처음부터 제인을 꼬셔보려고 온갖 수를 다 쓰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진중하고 말없고 뭔가 로맨스 소설에 나올만한 중후한 이미지의 로체스터씨는 산산조각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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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30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문도 재미있지만 뱀꼬리는 더 재미있네요. *^^* 요즘은 제인에어하면 정작 주인공보다 다미여 먼저 떠올라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30 22:57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사실 제인에어를 이제 읽은것도 그저 다미여때문이고....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19세기 여성작가들 문학 재밌어요. ^^

꼬마요정 2022-11-30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때 크리올은 순수하지 않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해요. 워낙에 저기 간 백인 남자들이 그 곳의 어린 여자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하기도 해서 부모가 둘 다 백인이라고 해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아마 버사가 피부톤이 어두운 건 그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진 리스는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에서 차남이었던 로체스터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니까 크리올인 버사와 결혼해서 버사의 재산을 챙기고, 버사는 자유로운 여자였는데 주위의 질시와 로체스터의 의심으로 점점 미쳐간다고 그리죠.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여자라는 이유를 내세워 한 사람의 본성마저 파괴하는 게 로체스터였답니다. 마지막에 버사는 제인 에어보고 도망 치라고 해요... 이 어둡고 불운한 성에서, 신의 없는 로체스터로부터 말이죠. 제인 에어를 읽고 전 로체스터가 뭔가 어색했거든요. 브론테가 제인의 고난을 위해 로체스터를 저렇게 소모하는 건가 했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은 이유 같긴 하지만... 아니에요. 우리 제인이 말이죠, 그런 남자를 선택하게 하다니... 어쨌든 제가 쓴 댓글이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12-01 13:20   좋아요 2 | URL
저 때라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본국은 어떻게든 식민지에 대해서 우월성을 유지해야 착취를 최대화 할수 있었을테니 크리올에 대한 그런 의혹도 충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냈으리라 생각해요. 꼬마요정님 덕분에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는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제인에어에서는 버사에 대한 표현이 너무 적어서 사실상 그정도를 가지고 작가의 생각을 맞춰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듯해요. 저는 로체스터 보면서 진짜 딱 그 시대의 나쁘지 않은 그러나 이상적으로 좋다고는 결코 할 수 업는 그전 전형적인 남자가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샬럿 브론테가 로맨스소설의 공식 서사를 만들면서 여주인공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것과는 다르게 남자 주인공인 로체스터는 그리 멋있지 않잖아요. 그게 저는 작가의 의도한바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우리의 여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말이죠. ㅎㅎ

단발머리 2022-12-04 08:30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꼬마요정님!

제인에어 관련해 제가 페이퍼 쓰면서 이 페이퍼와 댓글을 언급했습니다. 혹 불편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알려주시어요^^

바람돌이 2022-12-04 16:26   좋아요 2 | URL
방금 가서 읽고 왔어요. 불편한게 왜 있을까요? 단발머리님 글에 지금 감동하고 왔습니다. ^^

꼬마요정 2022-12-04 17:57   좋아요 1 | URL
저도요!!! 오히려 훌륭한 글에 언급되어서 영광입니다!! 가문의 영광이에요!!!^^

꼬마요정 2022-12-04 18:33   좋아요 1 | URL
엇 바람돌이님!! 제가 댓글을 달았는데 댓글이 없네요??? 등록을 안 눌렀나봐요ㅜㅜ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언급이 적어서 사실 버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는 게 맞는 듯 해요. 그래서 진 리스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글을 쓰고.. 또 심지어 로체스터는 남주라기에는 나중에 불구에 빈털터리… 제인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하신 말씀에 공감해요 ㅎㅎ 근데 제가 확실히 편견이라고 하나요, 세뇌됐다고 해야 할까요. 제인이 고생할 것만 같아요ㅜㅜ 반대로 돈 많은 남주가 불구의 여주랑 결혼하면 남주가 그렇게 고생할 거 같지 않잖아요? 근데 왜 반대는 제인이 고생할 것 같죠? 돌봄이 여성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자꾸 로체스터가 더 싫어지나 봅니다.

바람돌이 2022-12-04 20:36   좋아요 1 | URL
로체스터는 확실히 로맨스 소설의 남주인공으로는 격이 떨어진달까? 그런데 저는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우리 샬럿언니의 안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 지금 빌레뜨보는데 와 이 언니 진짜 대단하다를 입에 달게 되네요.
앗 그리고 로체스터 빈털털이는 아녜요 집은 불탔지만 수입은 다 영지에서 나오는거니까 그 수입 모아서 집은 다시 지으면 되고요. ㅎㅎ 물론 제인이 손잡고 다니면서 돌봐야 하긴 하겠지만..... ^^

꼬마요정 2022-12-04 20:40   좋아요 1 | URL
ㅋㅋ 완전 빈털털이는 아니긴 하네요. 다행이에요. 우리 제인 고생 좀 덜해야죠. 빌레뜨 땡투 드렸습니다!! 책 주문했어요 바람돌이님 덕분이에요^^

바람돌이 2022-12-04 20:44   좋아요 1 | URL
앗 꼬마요정님
이거 미리 말씀드려야 하는데 빌레뜨는 제인에어처럼 재밌지는 않아요. 어 너무 지루한거 아냐 이러면서 보는데 대신에 굉장히 독특하달까? 뭔가 제인오스틴과 합체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저는 지금 와 좋다 하면서 보고있거든요. ^^

꼬마요정 2022-12-04 20:55   좋아요 1 | URL
좋은 책일 것 같아요!! 정 못 읽으면 중고로 팔죠 뭐 ㅎㅎ 하지만 다들 좋아하시는 거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1-30 2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사이다 맛 버전의 리뷰네요.
시원시원 합니다.^^
제인 에어가 집을 뛰쳐 나와 길바닥에서 객사할 뻔 할 정도로 고생하잖아요. 그 부분이 <천로역정> 이랑 비슷한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까 수하님이 천로역정이랑 제인 에어 부분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버사 부모님은 백인인 듯한데 인도 였던가? 암튼 제3 세계에서 살고 있는 그 자체를 로체스터가 혐오하는 듯 했던 것 같아요. 버사 집안은 돈이 엄청 많은 것 같았어요. 돈은 많은데 집안이 볼품 없는? 그래서 더욱 버사 어머니의 조현병 유전을 걸고 넘어졌던 듯도 하구요. 아, 그리고 샬롯 브론테 작가가 영국 국민 우월주의에 좀 빠져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조금 했었어요. 프랑스 국민들 미개하다고 영국 자국민이 가장 우수하다는 식의 문장을 언뜻 본 기억이 있어서..그래서 차별 운운하는 것인가? 생각도 했었구요. 제3암튼 그리 생각하고 읽어서인지? 샬롯 브론테 작가의 생각들이 조금은 거만해 보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빌레뜨를 중간까지 읽어 보면 아닌 것도 같고??? 그래서 제가 잘못 해석하고 읽었나? 생각도 했구요.
다른 소설보다 확실히 강렬하게 기억에도 많이 남았고, 샬롯 브론테 작가에 대해서도 살짝 물음표가 생기기도 하네요.
그리고 제인 에어가 진정 로맨스물이라고 하신 말씀에 저도 인정입니다.
덕분에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2-01 13:28   좋아요 2 | URL
앗 그런가요? 전 천로역정은 안 읽었고,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어서 비교는 안될테니 나중에 수하님 글 가서 찾아봐야겠네요. ^^ 버사는 이 책에서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나와요. 버사의 어머니가 아메리카의 서인도제도 출신으로 그려지고요. 어차피 자메이카가 서인도 제도의 섬 중에 하나인데 작가가 이걸 굳이 구별한 이유는 뭐 따로 있는것 같지는 않고 크게 신경쓰지 않은듯 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보면서 영국인에 대한 자부심 이런 부분들을 읽었는데 저는 읽으면서 이걸 그저 당대의 영국인들의 분위기나 생각 정도로 읽었어요. 제인이 세계 인류애를 말하거나 아메리카 대륙 사람들에 대한 인권 이런걸 얘기하는건 좀 뜬금없잖아요? 그러면 이 소설이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계몽소설이 되어 버릴듯요. ㅎㅎ
어쨌든 저는 제인에어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오랫만에 로맨스를 읽는데 역시 로맨스는 그만의 맛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제인이 진짜 멋졌어요. ^^

다락방 2022-12-01 0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인 에어를 바람돌이 님이 읽으신 이 민음사 버전으로 오래전에 읽어서 재미있다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리뷰를 읽으니 진 리스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쓸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어졌어요. 위에 꼬마요정 님의 댓글이 너무 좋고 도움이 되는데,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를 읽을 당시 제 기억에는 버사 부인은 원주민들에게도 그리고 로체스터 에게도 무시 당하고 재산도 뺏기거든요. 그것이 인종 때문이었든 주변에 도울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든 혹은 그저 여성이기 때문이었든 어떤 지점에서든 약자였다는 인식을 저는 가지고 있어요.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면서 실낙원과 빌레뜨만 읽어야지 했는데 제인 에어도 다시 읽어야겠네요. 바람돌이 님의 리뷰로 다시 만난 제인 에어 왜이렇게 재미있나요..

바람돌이 2022-12-01 13:32   좋아요 1 | URL
어제 유튜브 들으면서 스페인 종교재판소가 진짜 악명으로 유명하거든요. 수많은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 화형시켰는데 그 여성 중에서 가장 타깃이 되었던 여성들이 부유한 미망인이나 상속녀였다는거예요. 그걸 듣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재산이 많은 여성은 쉽게 마녀로 몰아 화형시켜버리고 그 재산을 교회와 종교재판소가 강탈해갔다는거죠.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아직 읽지 않았지만 아마도 버사가 재산을 다 빼앗긴다면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이 책도 빨리 읽고 싶어요. ^^
빌레뜨는 지금 읽고 있는데 제인과는 전혀 다른 여성주인공이 등장해서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네요. ^^

바람돌이 2022-12-01 17:16   좋아요 1 | URL
앗 그리고 혹시 다시 보신다면 저는 민음사판 말고 다른 번역으로 한번 읽어보시라고 하고싶어요. 이 책 번역이 한번씩 문장이 탁탁 막히고 그리고 한번씩 아주 오래된 고어나 옛체 말들이 등장하는데 좀 뜸금없으면서 책읽는 리듬을 팍 깨더라구요. ㅎㅎ 어떤 출판사 번역이 제일 좋은지를 추천할수 없음은 안타깝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2-12-02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바람돌이님! 이 페이퍼 올리시자마자 한 번 읽고 이 아침에 한 번 더 읽습니다. 제인에어를 읽은 분이라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이라면 바람돌이님 이 페이퍼가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댓글맛집이라 여러분들의 댓글도 좋은 공부가 되네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데 얼른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2 15:22   좋아요 0 | URL
아닛 두번씩이나 읽어주시다니 너무 좋아서 막 큰 절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저는 지금은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를 읽고 있는데 이 소설 주인공 진짜 특이해요. 루시 스노우라는 너무 달콤한 이름의 여주인공인데 전혀 달콤하지 않은 이 여주인공을 어떻게 봐야 할지..... ^^ 제인에어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와 다른 이야기라서 아 진짜 샬럿이 왜 쓸데없이 결혼해서 아이낳다가 죽어야 했는지 막 억울해지네요. 오래 오래 독신으로 살면서 작품 좀 많이 남겨주지 하면서 말이죠. ㅠ.ㅠ

햇살과함께 2022-12-10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에게도 로체스터씨는 말못할 아픔을 간직한 중후한 남주 이미지 인데, 아닌가보네요? 호색한이었나요?
다미여에도 다른 여성와의 관계도 언급되어 있더라고요.
12월 바람돌이님과 단발머리님 덕분에 제인 에어 바람이 부네요~
 

그러나 젊음처럼 외고집을 부리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무경험처럼 맹목적인 게 또 어디 있을까? 로체스터 씨가나를 보아주건 보아주지 않건, 그분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기쁜 일이라고, 젊음과 무경험은 단언하였다.  - P13

그러나 무엇보다도 차갑게내 가슴을 치는 것은, 내가 당연히 또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더 큰 대양ㅡ재산, 계급,
그리고 사회 인습이었다. - P28

"잘하셨군요! 그러고 보니 당신은 조그맣군요, 제 새끼손가락 끝보다 조금도 더 크진 못하시군요. 그런 방법으로하는 건 굉장한 수치예요. 불명예예요. 잉그램 양의 기분같은 건 전혀 생각지 않으셨군요." - P51

그 무렵, 나는하느님이 창조하신 한 인간을 우상처럼 받들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 P74

정부나 노예나, 때로는 천성이 그렇기도 하지만 그 지위로 보아서 열등한 사람들이오. 열등한인간과 친밀하게 산다는 것은 타락이오, - P149

 지금과 같이 미치지 않고 바른 정신일 때 내가 받아들이는 원칙대로살아나가리라. 법이나 원칙은 유혹이 없을 때를 위해 있는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지금과 같이 육체와 정신이 그 준엄성에 대해 반기를 들었을 때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 법과 원칙은 엄정한 것이며 침범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나 개인의 편의를 위해 침범해도 좋은 것이라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그것들은 가치 있는 것이다. 나는 항상 그렇 - P160

"하느님과 자연은 당신을 선교사의 아내로 만들려고 정하셨습니다. 하느님과 자연이 당신에게 주신 것은 외모의아름다움이 아니라 정신적인 재능입니다. 당신은 사랑을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고 노동을 위해 생겨났습니다. 당신은 선교사의 아내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 작정입니다. 나의 아내가 되는 겁니다. 나는 당신을 요구합니다. 그건 나 자신의 기쁨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께 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 P326

제가 만약 사랑을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도 아녜요. 자기를 쓸모 있는 연장으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한평생 매어져 있다는 것은우스운 일 아니겠어요. 다이애나?"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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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대체로 평온한 존재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오빠나 동생들과 똑같이자기의 능력과 노력을 발휘할 터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무도 가혹한 속박, 너무나 완전한 침체에 괴로워한다는점에선 여성도 남성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여성들이란 집안에 처박혀서 푸딩이나 만들고 양말이나 짜고 피아노나치고 가방에 수나 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보다 많은특권을 누리고 있는 남성들의 소견 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관습에 의해서 여성에게 필요하다고 선고된 일 이상의 것을 하고 또 배우려고 하는 여성을 탓하거나 비웃는것은 소갈머리 없는 짓이다. - P198

사실은 이번으로 아가씨를 아랫사람으로 취급하기를 그칠 참이오. 그러니까 앞으로는 스무 살이라는 연령의 차이와 백 년 몫의 경험의 차이에서오는 우위만을 주장할 셈이오. 그것만은 정당한 주장 아니겠소? - P242

내게는 가끔가다 새장의 촘촘한 칸막이 사이로 넘겨다보는 기묘한 새의 눈길이 보인단 말이오. 생기에 차 있고 안절부절못하며 굳센 의지를 가지고있는 포로가 갇혀 있는 것이란 말이오. 자유의 몸이 되기만 하면 하늘 높이 날아오를 거요.  - P253

사실 나는 별로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얘기는 재미있게 들었다. 그는 얘기를 즐기는 성미였다.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세상의 정경이나 풍습을 (그렇다고 부패한 정경이나 고약한 풍습이 아니라 규모의 크기나 흔히볼 수 없는 신기함 때문에 흥미가 솟는 것들을 보여주기를좋아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가 제공해 주는 새로운 생각을받아들이고 그가 그려주는 새로운 광경을 상상해 보고 혹은 그가 펼쳐 보이는 새로운 영역을 그의 뒤를 따라 마음속에서 더듬어보는 데서 크나큰 희열을 맛보았다. 듣기 거북한 암시를 받고 놀라거나 난처해져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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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를 드디어 시작했는데.....

뭐 첫부분은 해리 포터인줄 알았다. 서양에는 친척집에서 구박받는 컨셉이 많은지 거의 클리셰라고 할만큼 비슷하네. ^^


근데 이에 대한 대응은 완전히 다른데 제인 에어가 압승이다.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너무나도 당연한 착하고 말 잘들어야 한다가 아니라 

건강하게 지내서 죽지 말아야 한단다. ^^

와우! 꼬맹이 제인 에어 너 좀 멋지다.

심지어 자기를 구박하는 리드 부인에게 대들며 한방먹이는 장면에서는 부라보를 외쳤다.

맞아 당하고 사는게 착한게 아냐!  꼬맹이 제인 에어 이대로만 커 다오!! ^^


좀 전에 북플 글들 읽다가 내사랑 김혜수씨 보러 청룡영화제 보는데, 

와 오늘 문소리 배우 완전 짱이다. 탕웨이 배우 여전히 분위기 짱이고..... 

가수 정훈희씨 축하공연 카리스마 작렬이었다.

오늘 청룡영화제는 걸 크러쉬 작렬!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처럼 딱한 것은 없단다. 특히 버르장머리 없는 계집아이가 그렇다."하고 그는 말을 시작하였다. "못된 사람이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아니?"
"지옥에 갑니다." 내 입에서 단박에 나온 정통적인 답변이었다.
"그러면, 지옥은 또 뭐냐? 말해 볼까?"
"불길이 타고 있는 구렁입니다."
"그런 구렁에 빠져서 영원히 불타고 싶으냐?"
"싫어요."
"그렇게 안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답을 하고 보니 마땅찮은것이었다. "건강하게 지내서 죽지 말아야 합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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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11-27 14: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읽은 것 같은데... 확신은 할 수가 없네요. ㅋ

바람돌이 2022-11-30 23:06   좋아요 0 | URL
모두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안 읽는 책이 고전이라더군요. ㅎㅎ
저는 어릴 때 읽었던 제인 에어랑 다른게 너무 많아서 읽으면서도 막 신기했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11-27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양 클리셰이의 전형이
라고나 할까요...

어디에나 클리셰이는 존
재하는가 봅니다.

바람돌이 2022-11-30 23:06   좋아요 0 | URL
클리셰가 있어야 장르문학이 존재하고, 제인에어는 그 장르 문학 중 로맨스 장르의 전형을 만들었다고 이번에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

scott 2022-11-28 2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책
초딩 때 완독 !^^

바람돌이 2022-11-30 23:07   좋아요 0 | URL
에고 초딩 꼬마 스콧님은 이 책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막 진짜 궁금해집니다. ^^

그레이스 2022-11-29 0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등6학년 쯤 읽었는데 이 책 읽고,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궁금했던 기억이 나네요.^^

바람돌이 2022-11-30 23:0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도 초딩때.... 초딩들은 이런 책을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진짜 궁금 궁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