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가져야 한다." - P29

신께서 나에게 주신 짐이니까. 하느님 스스로도 큰 짐덩이를 지고가시기에 모든 사람에게도 짐을 하나씩 나눠주셨단 말이다. 게다가신을 믿지 않는다면 천국과 지옥도 믿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럴 수는없었다. 해리엇은 슬로운 씨가 지옥에 가는 꼴을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P41

 해리엇은 그래도 자신과 아이들을 영원히 이어주는 강철 같은 단단한 유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없었다. 가족이란 알고 보면 끊임없이 유지 보수가 필요했다. - P42

엘리자베스는 이 말을 생각해보았다. 아니. 자신은 남자들이 어떤지 모른다. 캘빈과 죽은 오빠 존, 메이슨 박사는 빼고, 어쩌면 월터파인까지 제하더라도, 이제껏 봐온 남자들은 최악이었다. 남자들은엘리자베스를 멋대로 휘두르고, 만지고, 지배하고, 입 다물리고, 교정하고,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어 했다.왜 남자들은 자신을 평등한인간으로, 동료로, 친구로, 동등한 존재로, 하다못해 그냥 길거리에지나가는 낯선 사람으로도 봐주지 않는 걸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을 죽인 다음 뒷마당에 묻어놓았다가 발각된 범죄자를 맞닥뜨린 게 아니고서야 누굴 처음 봤으면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여겨야 하는 것 아니야? - P46

"화학은 삶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룹니다. 그 말에 따르면 화학은바로 삶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파이처럼 삶에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바로 여러분이 그토대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토록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지요." - P81

일기란 인간이 가족과 친구에 대해서 아주 악랄한 글을 써놓고 제발 그들이 보지 말아주십사 신에게 비는 것이었다.  - P89

"저는 캘빈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캘빈은 총명하고 상냥하기도했지만, 나를 진지하게 대해준 최초의 남자였으니까요. 모든 남자가여자들을 진지하게 받아준다고 생각해보세요. 교육이 바뀔 겁니다.
노동력에는 일대 혁명이 일어날 겁니다. 결혼정보회사는 파산할 겁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 P191

"그 마음 압니다. 하지만 저를 믿으세요. 당신의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문제는 당신이 이 세상을 뜨고 싶다는 데 있지 않아요."
엘리자베스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이 세상에 들어가 살고 싶어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 P230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 P236

이윽고 엘리자베스는 다 봤다는 듯 허리를 폈다. 그러고는 도나티에게 펜을 건네며 말했다.
"도나티, 미안하지만 당신은 그만큼 똑똑하지가 않습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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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1-24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얘들아, 상을 차려라.˝
와! 이 문장 아주 맘에 들었어요^^ 바람돌이님 ㅋ

바람돌이 2023-01-24 23:33   좋아요 0 | URL
저 문장은 주인공이 진행하는 화학 - 요리 강좌 프래그램의 엔딩멘트입니다. 멋지죠? ^^
 

"유감입니다만, 이혼한 것과 점심 도시락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ㅡ"
"남자도 도시락은 쌀 수 있습니다, 파인씨.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 P20

그녀는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았다. 이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도 갖고 일도 하고싶어 하는 여자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게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전혀 잘못이 아니다. 일도 하고 아이도 갖는 건 명확히 남자에게만 주어진 기회였다. - P35

계속 불만이 쌓여가는 엘리자베스를 보면서 연구보조원은 그녀에게 대체 왜 과학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왜 과학자가 되고 싶냐니요? 난 이미 과학자란 말입니다!" - P45

애초에 시스템을 바르게 만들면 안 되는 거야?
호의를 받아들인다는 것도 정말 싫었다. 호의란 결국 꼼수와 다를게 없다. - P55

"캘빈, 내가 배운 게 하나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 언제나 간단한 해결책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야 볼 수없고, 만질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변할 수 없는 걸 믿는 편이 훨씬쉽거든. 실제로 보이고 만져지고 설명할 수 있는 걸 믿기는 오히려어려워 말하자면 실재하는 자기 자신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이지." - P75

"결혼을 하든 안 하는 우리의 행복한 미래가 바뀌지 않는 거야.
캘빈, 최소한 나한테는 그래. 난 이미 너에게 내 전부를 주었는걸 결혼한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단 말이야. 그리고 에번스 부인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사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특히 과학계가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내가 하는 모든 일이갑자기 네 이름으로 편입될 거야. 마치 네가 한 일처럼. 솔직히 사람들은 대부분 네가 했다고 여길걸. 넌 남자니까. 그것도 캘빈 에번스니까. 난 제2의 밀레바 아인슈타인이나 에스터 레더버그"가 되고 싶지 않아, 캘빈, 그런 삶은 거부하겠어. 우리가 법적인 절차를 모두 제대로 밟아서 내가 성을 바꾸지 않는다 해도, 나는 결국 캘빈 에번스부인이 되어버릴 거야. 나에게 오는 크리스마스카드나, 은행에서 보내는 청구서나, 국세청에서 보내는 고지서마다 전부 캘빈 에번스 부부 귀하라고 쓰여있겠지. 우리가 아는 엘리자베스 ㅈㅎ트는 존재하지 않게 될거야." - P96

"알았다. 조정은 간단한 문제였네. 운동에너지 대 보트의 항력과질량 중심으로 생각하면 돼."
그날 연구실에서 엘리자베스는 물리학 교과서를 쭉 훑어보며 몇가지 공식을 적었다.
"중력과 부력, 비율과 속도, 균형과 기어 장치, 노의 길이와 날의종류까지 생각하면…………."
그녀는 계속 책을 읽으면서 더욱 많은 공식을 적었다. 그러자 복잡한 알고리즘 속에서 조정이란 게 무엇인지 서서히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녀는 의자에 털썩 몸을 기대며 말했다.
"오, 세상에나, 조정은 별로 어려운 게 아니네." - P123

최선을 다하기만 한다면 이 노력이 언젠간 빛을 발할 거라고 그녀가 얼마나 단언했던가?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인생에는 사실상 최선을 다해도노력이 빛을 잃는 경우가 더욱 많은 법인데, 헤이스팅스에서는 특히더 그랬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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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1-24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옮겨주신 문장들 보니, 이 소설은 제가 분명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셨는데, 오늘따라 확 느낌 오네요^ ^읽어야하겠다는 느낌!

바람돌이 2023-01-24 23:32   좋아요 2 | URL
여자주인공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고요. 여자주인공의 주변 인물들 - 남자친구, 여자친구, 딸, 반려견까지 다 너무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아요. ^^

꼬마요정 2023-01-25 23:48   좋아요 2 | URL
맞아요!! 반려견까지 매력적이에요^^
 

늦가을까지는 주말마다 가까운 곳 산책삼아 놀러나갔는데 진짜 딱 추워지니까 나가기 싫어지면서 집콕모드로 변신중이었다.

근데 이것도 한달을 넘어가지 살짝 뭔가 허파에 바람을 넣어줘야 또 생기발랄하게 집콕을 하지 싶어진다.

문제는 주로 남편이랑 둘이 다녔는데 요즘 남편이 너무 바빠서 나랑 안 놀아준다. ㅠ.ㅠ

그러나 내게는 비상용 딸이 둘이나 있다. 그것도 방학맞은 딸... ㅎㅎ

그저께 날이 살짝 풀린 듯하여 역시 또 가까운 기장 바닷가로 외출


일단 배를 채워야 하니까 밥을.... 

우리는 모두 예쁜 것에 환장하는 여자 셋이니 오늘은 무조건 예쁜 걸로 먹자.




이거 간식 아님. 디저트 아님. 밥이다 밥.... ㅎㅎ

이름하여 로제 카레... 카레 주제에 이렇게 예뻐도 되냐고...

심지어 맛있기까지...... 막 감동의 물결. 


밥을 먹었으니 밥값은 해야 하므로 기장 오시리아 해안 산책길 왕복했다. 그런데 너무 짧다.








오시리아 해안 산책길에는 힐튼 호텔이 있다. 

로비에 올라 가면 보이는 인피니티 풀이 멋있고 풍광도 멋있어서 여기서 숙박하고싶다고 늘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한번 자볼까 하다가도 문제는 집이랑 너무 가깝다는 것.

아니 집 놔두고 이 비싼 곳에서 왜 자냐고?

확실히 부자 모드로 전환을 하지 못하는 이 고정관념은 늘 그냥 이곳을 지나치는 곳으로만 보게 된다.




힐튼 호텔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인피니티 풀.

투숙객만 이용가능

지금 겨울이니까 앞쪽의 작은 풀만 온수를 이용해서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었다.

완전 부러움. ㅠ.ㅠ


하지만 여기 힐튼 호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인피니티 풀이 아니다.

이곳에 있는 서점 '이터널 저니' 영원한 여행이란 뜻의 이 서점을 너무 사랑한다.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 카페가 같이 있다. 그리고 북카페처럼 꾸며져 곳곳에 커피를 시키거나 책을 사지 않아도 편안하게 앉아 읽을 수 있는 소파와 책상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물론 주말에는 여기도 사람이 붐벼서 그러기 힘들지만 가끔 이렇게 평일 낮에 오면 뭔가 굉장히 사치스럽게 책을 읽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오랫만에 갔더니 이렇게 원고지와 책을 두고 필사해볼 수 있게도 둬서 좋은..... ^^


이 서점은 거의 모든 책을 표지가 보이게 진열하기 때문에 책 구경하기 너무 좋다.

어떤 서점을 가든 일단 서점을 가면 무조건 1~2권을 책을 사야 하므로 오늘은 딸들에게 선물을 강요했다.

알바비 받은 큰 딸과 장학금 받은 둘째 딸에게 강요해서 받아낸 책. 




요즘 서재에서 은근히 인기있는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과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

솔직히 저 <올 어바웃 러브>는 순전히 표지가 너무 예뻐서 샀다. 

저 파란색과 붉은 색이 굉장히 고전적이면서 감각적인것이다. 

나 사랑은 사실 이제 별로 안 궁금한데 이러면서도 표지가 너무 예뻐 이러면서 고르는 나.

그래도 작가가 벨 훅스니까 좋을거야... ^^


산책길의 마지막은 역시 디저트

산책길에 있는 호텔 부설 카페에 갔는데 아 진짜 가격이 미친듯.(보통 이런 카페 가격의 딱 2배, 하지만 책 선물 받고 기분이 좋아진 엄마는 또다시 과소비의 늪으로 빠져들었을 뿐...)


그러나 아래 사진 속 하얀색의 바닐라 타르트는 그 미친 가격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었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으므로 가격은 잊어버리는걸로....

그러나 다시 갈거 같지는 않다. 그냥 1번이야. 체험활동 했다고 생각해야지..... ^^




플친님들

눈으로 맛난거 드시고 모두 명절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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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1-20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음료가 너무 고급집니다~~!!
작년 여름휴가에 부산 갔을 때 서점 검색하다가 힐튼호텔에 서점 있다고 나와서 뭐지? 하고 궁금했었는데 동선이 안맞아서 못갔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가봐야겠어요~~ 저도 서점가면 애들에게 선물 강요^^ 알바는 안하지만 세배돈 받을테니깐^^

바람돌이 2023-01-20 23:23   좋아요 1 | URL
네 지가 고급져야죠. 저거 다 만원 넘는 음료인데 말입니다. 아 커피는 9천원이었군요. ㅠ.ㅠ
힐튼호텔이 호텔의 분위기를 생각해서인지 정말 굉장히 럭셔리하게 만든 서점입니다. 진짜 투자를 많이 하는게 갈때마다 섹션별 책 진열도 다 달라져요. 애들에게는 애들 책은 고르면 제가 사준다고 했는데 안 고르더라구요. 그래서 감사.... ^^ 앗 세배돈은 소중한데 안되는거 아닌가요? ㅎㅎ

잠자냥 2023-01-20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카레는 설마 4인 가족용인가요?

바람돌이 2023-01-20 23:24   좋아요 1 | URL
물론 그렇다고 우기고 싶지만 꼴랑 네입이라고 말하렵니다. ㅎㅎ
저것과 함께 히레카츠와 볶음누들까지 시켜서 먹었습니다. ^^

잠자냥 2023-01-21 10:11   좋아요 0 | URL
휴 다행입니다. ㅋㅋㅋㅋ 네숟갈이면 끝날 양을 4인 가족용이라고 판매하는 줄 알고 부들부들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1-20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너무 좋은 곳이죠!! 저도 이터널 저니랑 인피니티 풀 좋아해요. ㅋㅋ 갑자기 작년 여름에 물에서 놀던 사진이 급 떠오르는데요... 아아 또 가고 싶어요. 저 여름에 저기 갔다가 신발을 안 들고 갔거든요? 그래서 발이 익는 줄 알았어요ㅠㅠ 진짜 거의 공중부양 하듯이 날아서 물로 뛰어들어갔답니다. ㅋㅋㅋ 이터널 저니 가면 진짜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지 않나요? 거기는 개미지옥 같아요 ㅋㅋ 근데 은근 아무것도 안 사고 나올 때가 많더라구요. 그러고는 먹으러 가죠 ㅋㅋ 아, 정말 ㅋㅋㅋ

명절 즐겁게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20 23:27   좋아요 3 | URL
설마 요정님은 저기서 숙박을 하셧단 말인가요? 아 역시 저와는 달리 부자 마인드를 장착하신분!!! 부럽습니다. 저도 일단 뇌세척부터.... ㅎㅎ 가까워도 자고 싶은 곳은 간다 아 부러운 마인드입니다. ^^
혹시 여름에 가게 되면 신발 꼭 기억하겠습니다. ^^ 저긴 책사고 밥먹고 차마시고 그것만으도 돈이 쑥쑥 빠져나가는....

요정님도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

꼬마요정 2023-01-20 23:29   좋아요 2 | URL
숙박이라뇨. 그럴리가요 ㅋㅋ 집이 부산인데 저 비싼 곳에서 잘 수 없어요 ㅋㅋ 그냥 수영장만 이용했어요. 저는 부산에서는 어디서 숙박이 안 되더라구요. 예전에 한 번 롯데호텔에서 호캉스 즐길 거라고 갔는데, 밤에 집에 와서 냥이들 밥 주고, 길냥이 밥 주고, 아침 7시에 집에 와서 냥이들 밥 주고, 다시 호텔 가서 조식 먹고 집에 왔어요 ㅋㅋㅋ 다시는 부산에서는 딴 데 안 간답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3-01-20 23:34   좋아요 2 | URL
엇 여기 인피니티 풀만 이용 가능하단 말입니까? 아 저는 몰랐어요. 당연히 풀 이용하려면 숙박해야 되는 줄....
아 그런데 요정님 호강스 썰은 왜 이다지도 웃기단 말입니까? 밤에 집에 와서 냥이들 밥주고에서 한번 빵 터지고, 다시 호텔 가서 조식먹고 이 무슨 강제 중노동이란 말입니까? ㅎㅎ

꼬마요정 2023-01-20 23:3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게 뭔가요 ㅋㅋㅋ

이번 여름에 수영장 이용해 보세요. 아난티 가입 안 되어 있으면 가입하시고 50% 할인 쿠폰 받으실 수 있어요 ㅎㅎ 저랑 제 동생은 이 50% 쿠폰 땜에 온 가족을 가입시켰어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1-20 23:58   좋아요 1 | URL
올 여름 달성목표
50%할인쿠폰
인피니티!! 기억 기억요

책읽는나무 2023-01-21 00:10   좋아요 3 | URL
와...안그래도 저 유명한 힐튼호텔은 누가 숙박하나? 생각했었는데 바람돌이님 후기문을 볼 수 있나요?ㅋㅋㅋ

요정님! 부산에 사시니까 숙소에서 집까지 왔다 갔다 가능하시군요? 웃기지만 반려묘 키우시는 분들에겐 좀 꿀팁 휴가비법일 수도 있겠어요. 단, 부산에 살아야 한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1-21 00:16   좋아요 3 | URL
나무님 숙박 아니고 인피니티 풀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21 00:18   좋아요 2 | URL
아....숙박은 안되나요??
곗돈을 부을까요?ㅋㅋㅋ
전 수영을 못해서 인피니티 풀은 아예 생각도 못했어요ㅋㅋㅋ

꼬마요정 2023-01-21 00:37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너무 힘들어서 부산에서는 숙박 못해요 ㅋㅋㅋ 밤에 밥 주고 호텔 왔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밥 주고 다시 호텔 오니까 뭐 진짜 힘들더라구요 ㅋㅋㅋ 호캉스로 늦잠도 자고 해야 하는데 정말 일찍 일어났답니다. ㅋㅋㅋ
수영 좋아하시면 여기 풀장 예쁘고 넓어서 좋거든요. 안쪽에 영상이 나오는 풀도 있는데 거기 신기해요. 막 동물들이 벽면에 영상으로 돌아다녀요. 수영 못 하셔도 거기는 얕아서 아이들 있으면 놀러 가시기 좋아요^^

바람돌이 2023-01-21 15:24   좋아요 2 | URL
나무님 저기 넘 비싸서 가까운데 집두고 자기에는 속이 너무 쓰려요. ㅠㅠ

페넬로페 2023-01-2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레가 넘 특이하네요.
예쁘게 맛있을 것 같아요.
힐튼호텔 서점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어요.
언젠가는 꼭 가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1-20 23:53   좋아요 1 | URL
카레가 예쁜게 맛도 좋아요. 부산 휴가 오거나 하시면 들러보세요. 하지만 여름 휴가철은 안돼요. 진짜 사람아 너무 많아서... ㅠㅠ

건수하 2023-01-20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터널저니 평일 비오는 날 갔더니 정말 좋았어요 (사람이 없어서 ㅎㅎ)

책 표지가 다 보이게 진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는게 특히 좋았답니다 :)

아아 두 딸과 서점에 카페 데이트 하시고, 책 선물도 받으시고... 바람돌이님 정말 좋으셨겠어요.

바람돌이 2023-01-20 23:5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터널 저니는 그렇게 사람없을 때 가면 진짜 좋은 곳이죠. 책 선물은 강요였지만.... ㅎㅎ 저기 가면 또 생각지도 않은 책을 사게 되는 즐거움이 있어요. 주는 이번에는 그 책이 어바웃 러브.^^

scott 2023-01-20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호텔은 뷰가 가장 멋진 곳에 선점! ㅎㅎ

바람돌이님 따님들과 데이트
이토록 맛나게 !^^

힐튼 중식도 맛나여 ^^

바람돌이 2023-01-20 23:57   좋아요 1 | URL
여기 중식이 목란 말하는건가요? 거기 항상 대기 너무 길어서 결국 맛도 못봤는데 없어졌어요. ㅠㅠ
힐튼은 진짜 호텔자리 선정이 정말 끝내준다는 느낌이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3-01-21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계속 우와~ 하면서 봤습니다^^
저 예쁜 로제 카레! 카레가 저렇게 예뻐서야~ 아까워서 우째 먹어요ㅋㅋㅋ
이터널 저니라고 하는군요?
예전에 저기 오픈한지 얼마안되었을 때,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다녀가신 곳으로 알고 있어요. 아~ 가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네 언니가 다녀왔다고 자랑을!!!!!ㅜㅜ 민이 엄마 거기 갔으면 좋아하겠다~ 꼭 가봐! 하던데.....쩝~
잊고 있다 다시 상기시켜 주셨어요!
올 해 안으론 기필코 꼭 도장깨기 해야겠습니다. 근데 커피값이 넘 비싸군요?
근데 사진은 또 예쁘게 나와서 돈 조금 굳었습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3-01-21 15:26   좋아요 1 | URL
저 주변에 경치좋은 핫한 카페 엄청 많아요. 저희는 이번에는 그냥 체험학습이라고.... ㅋㅋ
우리 다음에 저기서 만나서 책도 맛 서로 선물하고 커피랑 저 맛난 바닐라 타르트도 먹을까요? ^^

책읽는나무 2023-01-21 20:45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저 오늘 이터널 저니 다녀왔어요ㅋㅋ
근처 아울렛에 애들 바지 사러 갔다가 남편한테 여기 오시리아 산책로가 있다더라~ 힐튼에 서점이 있다더라~ 나는 거기도 못가보고, 아이고~ ㅜㅜ
피곤해하던 남편한테 쇼를 해가지고 겨우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저보다도 딸들이 아빠를 꼬드긴 점이 더 크게 작용했지만요!!ㅋㅋ
바로 옆에 힐튼이 있대요???? 몰랐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몰랐던터라~^^;;;
암튼 구경 잘하고, 넘 늦어 책만 후딱 사고 나왔어요. 그래도 넘 좋았어요^^

저는 저길 또 간다면 또 좋을 것 같아요.^^ 바빠서 대충 봐 나중에 오면 커피도 마시고 좀 그래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앞에 테라스도 이쁘고 바다 산책로도 이쁘던데 추워서 내려가보진 않고, 그냥 대충 둘러봤네요.
나중에 또 가게 되면 바닐라 타르트 먹어보아요^^
근데 저렇게 고급진 곳을 체험활동을 자주 가도 되나요?ㅋㅋㅋ
암튼 바람돌이님 덕분에 고급진 서점을 다녀와서 행복했습니다^^

바람돌이 2023-01-24 21:49   좋아요 1 | URL
아이고 진짜 실행력 짱이신 나무님!! 바로 다녀오셨군요. ㅎㅎ
서점이 진짜 고급지죠. 서점계의 명품이랄까?
힐튼에서 이익 생각 안하고 운영하니까 이런 넓이와 인테리어, 그리고 책 진열이 나오는거 같아요.
역시 돈이 많아야.... ㅎㅎ

우리 다음에는 여기서 만나서 책도 사고 근처에 밥집도 맛난데 있으니까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요.
저 엄청나게 비싼 바닐라 타르트도 먹자구요. ^^

은하수 2023-01-21 0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 대체 저기 뭐야~~~대박~~~
하면서 서점만 계속~~
넘 부러워서요 ㅠ
넘 가보고 싶네요
부산여행가면 꼭꼭꼭 가봐야겠어요
감사해요^^
저도 코드100% 잘 맞는 딸이 있어서 얼마나 좋으실지 감이 팍팍 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명절 되세요!

바람돌이 2023-01-21 15:30   좋아요 1 | URL
부산 힐튼 호텔 검색하시면 되어요. 저기 산책길도 좋고요. 저기에서 걸어가기 딱좋은곳에 맛있고 저렴한 횟집도 있어요 해청횟집이라고 인터넷에 잘 안알려졌고 허름해보이지만 현지인 찐 맛집입니다. ^^ 저의 단골집요. ㅎㅎ

새파랑 2023-01-21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 너무 예쁘네요. 장소도 넓고 ㅋ
바람돌이님 건강도 잘 챙기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3-01-21 15:31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명절 되세요

yamoo 2023-01-21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기가 어딘가요?? 너무 이쁜 곳이네요...와~~~ 저도 가보고 싶네요..저기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오시리아 해안이면 부산인가요?? 저길 꼭 가봐야 겠습니다!!!
아, 이거 너무 부러운데요....부러우면 지는건데...^^;;

바람돌이 2023-01-21 15:35   좋아요 0 | URL
부산 기장입니다. 힐튼호텔에 카페 서점 있고요. 그 앞 산책로가 오시리아산책로예요.기장 힐튼 호텔 검색하셔서 힐튼에 주차하셔도 되는데 주차비가 한시간 3천원이에요. 서점에서 책을 사거나 하면 주차시간 주는데 그렇지 않으면 주차비가 비싸죠?
그럼 해광사 검색하셔서 가시면 공영주차장 있어요. 거기 주차하시고 해안길 20분정도 천천히 산책하시면 힐튼호테루나옵니다. 또 거기서 2분정도 걸어가면 저의 단골횟집 해청횟집도 나오고요. ^^

bookholic 2023-01-21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레였군요. 초장인줄 알았어요~~^^
부산 여행하게 되면 이터널 저니 서점은 꼭 가보고 싶네요~~
즐거운 설명절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24 21:50   좋아요 1 | URL
말씀듣고 사진을 다시 보니 초장같기도 하네요. ㅎㅎ
북홀릭님은 명절 잘 보내셨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3-01-22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레가 예쁘네요 예쁘고 맛있기도 하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겠습니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 그대로네요 따님 둘하고 데이트 즐거웠겠습니다 책도 한권씩 받고... 호텔에 있는 책방도 멋지군요

바람돌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쇠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24 21:5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예쁘고 맛있고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좋지만 저 카레는 음.... 가격은 나쁘지 않은 정도예요. ㅎㅎ
희선님은 명절 잘 보내셨죠? 새해 복은 듬뿍 받으세요. ^^

psyche 2023-01-23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렇게 이쁜데 맛있기까지!!
무엇보다 이터널 저니 꼭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3-01-24 21:52   좋아요 0 | URL
이쁜데 맛있기까지 하면 기분이 엄청 좋아집니다.
거기다 가격까지 싸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랄 수가 없구요. ㅎㅎ
그래도 저 카레는 가격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아래쪽의 디저트는 가격이 사악하구요. ㅎㅎ

얄라알라 2023-01-24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제카레 너무 예뻐서, 어뜨케 밥을 비비나 싶어요^^ 정말 예쁜데 맛있기까지 하다니요
따님들에게 선물을 강요하셨다니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십니다^^ 장학금에 알바에 흐뭇하시겠어요!

늘 부자이신 바람돌이님, 따로 부자mode전환 필요하시진 않으실 것 같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3-01-24 23:35   좋아요 1 | URL
그래서 소심하게 한 개씩 비빕니다. 그러다보면 소스가 모자란데 더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더 좋은..... ^^
다음날 남편에게는 딸들이 치킨을 쐈어요. 그래도 딸들이 부모를 싫어하거나 거리감 있어 하지 않고 같이 잘 놀아주니 고만운거겠죠.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진짜 부자 맞네요. 감사하고 있습니다. ^^

얄라알라 2023-01-24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BTI별로 저 로제카레 비빔비빔하는 태도가 달라지려나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 ㅎㅎ저도 소심하게 한 개씩 비빌 것 같다는^^ 아 소스 맛있겠다. 빵으로 긁어먹고 싶어질 듯요 ㅎ

바람돌이 2023-01-25 12:02   좋아요 1 | URL
MBTI별로 다를거 같아요. 저는 소심하게 하나씩 살살 굴려가면서 비벼먹었는데요. ㅎㅎ 빵으로 긁어먹을 거 없었어요. 맛있어서 소스 다 먹고 모자라서 더 달래서 먹고도 밥에 싹싹 다 비벼 먹었다는..... ^^

레삭매냐 2023-01-26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닷가 비주얼 끝장이네요.

바다는 겨울바다가 끝판왕
인가요 진정. 고저 부럽삽니다.

로제카레밥은 츄릅스...

바람돌이 2023-01-26 14:06   좋아요 0 | URL
부산 기장에서부터는 동해바다가 시작되기때문에 저런 뷰가 나옵니다. 저기서부터 쭈욱 동해 멋진바다 드라이브길이죠. ㅎㅎ
 

나는 집에 꼭 박혀있는 집순이 하면서 책만 보고 싶은데 자꾸 일이 생겨....ㅠ.ㅠ

매일 일기를 쓰자도 아니고 1권 읽고 1권 리뷰 쓰는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

어쨌든 올해에도 1월부터 어김없이 몰아쓰기 시작. 

빨리 쓰고 다음 책 넘어가야지 아니면 설때문에 계획만큼 책을 못읽을수도 있단다.... 





표지가 구리다는 나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재지인들이 재밌다고 재밌다고 강력 추천한 책이다.

그래서 일치감치 구입을 해났다가 올해 책 사지말고 이미 산책을 읽자라는 결심으로 잽싸게 들었다.

그러나 아 정말 나는 이 책을 읽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책이 재미없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딱 재밌다 없다로 얘기하라고 하면 책은 굉장히 재미있는 쪽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속의 유머감각을 이야기 했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순간도 웃을수가 없었다. 

일단 인도라는 나라가 나는 늘 이해불가인 나라.

많은 사람들이 인도여행을 꿈꾸고 인도를 다녀와서 뭔가 꼭 있어보이는듯 성불한듯 이야기하는데 그런거 다 구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항상 궁금했다.

핵무기를 만들고 IT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한 나라에서 어떻게 카스트제도가 아직도 실존할 수 있으며, 여성에 대한 끔찍하고도 막무가내인 폭력이 그토록 공개적으로 자행되는가? 

다 타지 못한 시체의 잔해가 흘러가는 갠지스강에 여전히 온몸을 담그는 그들의 신앙은 존중되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해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극단의 빈곤이 펼쳐지는 곳에서 우리같은 이방인이 인도의 영혼 어쩌고 하는건 너무 가식적이지 않은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거다. 

어쨌든 인도에 대해서는 뭘 읽어도 왜? 왜? 왜?의 향연이랄까? 

그런 왜에 대한 대답 몇 개를 이 소설 속에서 건졌다.


이 책은 인도의 그 수많은 '하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하인'들을 일컫는다. 

자본가와 노동자, 고용주와 고용인, 상인과 점원같은 자본주의적인 관계가 그래도 인간을 존중한다고 강변할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자본주의의 저 관계들은 계약관계로 인신의 구속을 전제하지는 않는다.

그걸 망각하고 노동자를 하인으로 생각해서 갑질을 해대는 인간들이 신문기사에 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인도에서 노동자는 기본 존재가 일단 '하인'이고, 거기에 자본주의의 착취가 더해진다. 

이중의 속박이다.

21세기에 그런 속박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고 싶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 얘기해준다.


인도의 가족 - 바로 그것이 우리가 닭장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자기 식구들이 파멸하는 꼴을 볼 각오가 돈 사람만이 그들이 주인들에 의해서 쫒기고, 두들겨 맞고, 산 채로 불타 죽임을 당하는 꼴을 볼 각오가 된 사람만이 닭장을 부수고 나올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상적인 인간으로는 어려운 노릇이고, 괴물이 되어야 하고 비정상적인 성격이라야 가능하단 말이지요.   - 205쪽


소설의 초반에 주인공 발람이 운전기사 아니 하인으로 취직할 때 그의 주인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발람의 가족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발람이 하인으로 취직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의 가족이 주인의 영향력 있는 지역에 집단 거주하고 있고, 별다른 반항이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발람은 운전기사로 취직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는 하인이었고, 그가 하는 일은 주인의 발을 씻어주고 안마해주는 것, 운전하는 것, 요리를 하고 시중을 드는 것, 주인이 사고를 쳤을 때 그 죄를 뒤집어 쓰는 것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리고 그 어딘가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발람의 가족이 죽음으로 그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착취는 자본주의적인데 관계는 지극히 봉건적이다.

그래서 주인공 발람은 자신과 자신같은 하인들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인도인들을 수탉장에 갇힌 수탉이라고 비유하는 것이다. 


닭장 안의 수탉들은 위에서 떨어지는 피 냄새를 맡고, 형제들의 내장이 주위에 휘날리는 것을 봅니다. 다음엔 자기가 똑 같은 신세가 되리라는 걸 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거하지 않습니다. 닭장 안에서 나오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 202쪽


이 글을 읽다보면 인도인의 이런 저항없음을 흔히 그들의 윤회를 믿는 종교관에서 찾는걸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 봉건적인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읽는 순간 단박에 이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도에서 또 하나 의외로 유명하고 인도인들의 자부심인 것이 있는데 그게 뭐냐하면 인도의 선거와 민주주의이다.

인도는 모든 국민의 투표를 보장하는 것에 굉장한 노력을 들이는데 그 노력이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심신산골에 있는 단 한명의 유권자를 위해서 벵골호랑이 잡아먹혀 가면서도 인도의 선관위 공무원들은 투표용지를 들고 찾아간단다. 이 말만 들으면 우리는 아 그래도 정치는 제대로 하는데 왜 저렇지라고 갸웃거리게 되는데 제대로는 무슨.....

모든 곳에 투표용지를 보내고 모든 사람이 투표를 하지만, 실제 투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그 동네를 장악하고 있는 주인이 다 알아서 투표도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인도의 민주주의의 실상 역시 날카롭게 보여주며 비판하고 있다. 


남의 나라 이야기다보니 한발짝 떨어져서 웃긴 부분에서는  웃으며 볼수도 있겠건만, 기본적인 인간이 또는 인간사회가 이래도 되는가를 생각하면 도저히 짧은 웃음조차도 짓기가 힘들었던,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가슴 답답해가며 읽었던 책이다. 





아르떼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13권을 읽었다.

현재까지 출판된게 30권이니 반이 조금 안된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굉장히 좋거나 아니면 뭘 이렇게 대충 쓰셨어요라는 말이 나오거나 둘 중에 하나인듯하다. 

안타깝게도 백남준 편은 내게는 후자였다. 뭘 이렇게 대충 쓰셨나요말이다.

예술가의 흔적이 남은 장소와 그의 예술작품을 결부시켜, 그런 예술이 탄생하게 된 과정 그리고 해당 예술가의 예술사적 위치, 작품에 대한 분석이나 소개 이런 것들을 기대했고, 이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을 좀 더 잘 이해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삶은 굉장히 단편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고 사실상 백남준의 삶에서 중요한 모순이나 고민 또는 회의였을 부분들에 대해서는 거의 그냥 넘겨버리고 단순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수준이다.

사실 생각해보자. 

엄청나게 부유한 집 막내로 살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말자 온 집안이 부산으로 피난가서 배를 사서 일본으로 도망을 갔다.

한국전쟁초반 북한의 기세가 엄청났던걸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 집안의 대처는 굉장히 기민하다.

예상컨대 그간 친일행적이 두드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에 이 집안이 몰락하게 되는데도 일본에서의 사업의 실패와 정경유착이 결합된거 같은데 이것이 10대와 20대시절의 백남준에게 그렇게 가벼웠을까?

집안의 친일행적 - 한국전쟁시기 일본으로의 도망 - 사회주의에 호감을 가졌던 청년 백남준 - 적국인 일본에서의 생활 - 두 형의 일본으로의 귀화 등

이런 일련의 조건들은 청년기의 예민한 백남준에게는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끼쳤을테고 그것이 그의 삶과 예술에 끼친 영향도 분명히 있을텐데 이 책의 저자는 이 부분을 대부분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때워버린다. 

또한 그의 사상이나 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도 너무 쉽게 설명되어 진다. 백남준의 집안이 가마쿠라에 정착했고, 이 지역이 선불교가 발달했던 곳이니까 당연히 백남준도 선불교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TV 부처>같은 작품이 나왔다? 이런 설명을 하려면 실제 백남준의 말이나 글, 작품을 연관시켜서 그의 선불교에 대한 생각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야 하는거 아닐까? 그런데 모두 당연히 그러했을 것이라는 추측뿐이니 읽는 독자로서는 점점 저자의 이야기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는 것이다. 


또한 백남준의 경우 케이지의 음악에 대한 경도에서 시작해 플럭서스운동에의 참여와 퍼포먼스, 그리고 비디오아트로 넘어가는 과정이 그의 예술이 거쳐간 길일텐데, 이 예술사조들이 모두 예술사적으로 굉장히 의미깊고 영향력이 컸던 것들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에 대해 의미들을 좀 짚어주고 그 속에서의 백남준의 위치, 의미 이런 것들을 얘기해주는 것이 맞을 거 같은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에서 클림트나 니체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런 퀄리티까지는 안되더라도 좀 많이 안타까웠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이건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실수인데 왜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책 102~ 103페이지 백남준이 케이지를 만나 영향을 받았던 다름슈타트라는 도시를 설명하면서 올린 사진이다.

도시의 중심지인 루이젠광장이라는 곳인데 이 곳에 대한 설명이 다음과 같다.

"다름슈타트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고딕건축물들이 광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이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중세시대로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아니 여기 고딕건물이 어디있냐고요?????

고딕 건물이 사진 반대편에 있나 싶어 구글지도 검색까지 했는데 모두 저런 르네상스양식을 간소화시킨 근대건물들 뿐이다.

광장을 둘러싸서 전부 다 말이다. 

따라서 중세시대 분위기는 하나도 안 느껴진다.

보통 글자나 이런 실수에 대해서 난 좀 관대한 편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고딕건물 구별하는거 진짜 쉽잖아. 

뾰족탑, 스테인드 글라스 이거 중학교때 다 배우는건데...... 

실수라고 보기에는 뭔가 좀 이상하달까? 





책에 대한 카툰은 언제든 이곳 사람들에게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소재다. 

그냥 책 이야기만 하면 일단 반은 무조건 먹고 들어가는 곳이 여기니까..... 그냥 이건 사진 몇 장면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다만 어떤 장면은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 대목도 있어 좀 슬펐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책!



사실은 우리 모두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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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19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은 인도 이야기군요 닭장을 부수는 게 쉽지 않은 곳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건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 한사람이 그러면 모두가 죽을지도 모르니... 클래식 클라우드 책은 별로였군요 바람돌이 님이 더 백남준 님을 잘 아시는 듯합니다 사진은 고딕건축물이 아닌데 그런 말을 하다니... 저는 몰랐을 거예요 잘 모르면 안 쓰는 게 더 나은데...


희선

바람돌이 2023-01-19 22:23   좋아요 1 | URL
저는 인도 카스트가 다른 남녀가 연애를 하거나 하면 카스트가 높은쪽의 가족이 낮은 쪽의 가족을 살해하고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저렇게 광범위하게 작용하는지는 몰랐어요. 그저 일하기 위해서 고용되는 사람들도 모두 가족이 보증인이고 목숨으로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니 너무 끔찍한거 있죠. ㅠ.ㅠ 제가 백남준작가를 더 잘 아는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냥 좀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조금 더 연구를 해주셨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ㅎㅎ

다락방 2023-01-19 07: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 님, 이 페이퍼 진짜 너무너무 좋고요. 바람돌이 님의 똑똑함이 도저히 가려지지 않는 그런 페이퍼인게 너무 좋네요. 그리고 마지막 책, 뭐죠? 저 어제 책 사서 밤에 배송왔는데 지금 책 또 하나 주문 들어가야되네요? 이제 중학생 되는 조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아 빨리 사러 가야지. 바람돌이 님 나빠요!!

땡투 누르고 구매했습니다~

바람돌이 2023-01-19 22:26   좋아요 1 | URL
이번 땡투로 또 저의 큰 집 마련이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에고 좋아라~~~~ ^^
똑똑함이 가려지지 않는다니요. 사실은 사람들이 저한테 자주 하는 말이 너 보기보다는 똑똑하네라고나 할까요. 너무나 저의 똑똑함이 잘 가려지는 외모와 말솜씨, 글솜씨로 인하여 저도 이제는 가려진건지 그것이 저의 본질인지 헷갈립니다. ㅎㅎ
사랑스러운 책이 나타나면 당연히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나 그래도 다락방님은 자제해야 하는데 하다가 또 사랑스런 조카님한테 줄 책이라니 당연히 사야한다고..... ^^

잠자냥 2023-01-19 0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저도 저 화이트 타이거 좀 읽다가 꺼두고(전자책으로 구매) 넘나 제 취향이 아니라서 다시 켜지 않고 있습니다…… 고딕 양식에 관한 저 글은 ㅋㅋㅋㅋㅋ 진짜 고딕호러급이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29   좋아요 1 | URL
슬프고 갑갑하긴 한데 이야기로서의 재미나 글솜씨는 굉장히 훌륭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중국이나 인도 작가들 볼때 드는 생각이 아 이 사람들은 뭐 그냥 아무거나 갖다 쓰도 다 말이 되니까 하는 생각이.... 우리나라가 배경이면 말도 안된다고 욕먹을 이야기도 그래 중국이니까.. 또는 그래 인도니까... 즉 소설의 기본 소재가 좀 무궁무진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뭔가 좀 기운이 넘칠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셔요. ㅎㅎ
백남준선생 책에서 저 장면은 진짜 왜 저렇게 썼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가요. 실수라고 보기엔 좀.... ㅎㅎ

blueyonder 2023-01-19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리뷰를 정말 즐기며 읽었습니다. ^^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해가 덕분에 깊어졌습니다. 백남준에 대한 이해도요... 올려주신 만화도 너무 재미있네요. ^^ 감사드려요~

바람돌이 2023-01-19 22:30   좋아요 2 | URL
즐기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글을 누구든 즐겁게 읽었다는 말이 가장 큰 칭찬인듯해요. ^^

햇살과함께 2023-01-19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톰 골드.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달과 경찰 mooncop> 작가군요^^ 이 책도 좋아요.
다른 책은 패스하고, <카프가와 함께 빵을>만 읽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31   좋아요 1 | URL
아 햇살님은 이미 톰 골드를 알고 계셨군요. 역시... ^^
저도 <달과 경찰>과 <골리앗>도 찾아서 한번 읽어보려구요. 발상이 재미있을듯 하더라구요.

레삭매냐 2023-01-19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가 너무 구리다고 생각
합니다, <화이트 타이거>. 하얀
호랑이...

오래 전에 사서 한참을 묵혔다가
읽었는데, 살만 루슈디나 줌파 라
히리 또는 로힌턴 미스트리(개인
적으로 인도의 사회와 문화를 다
룬 최고의 소설가라고 생각합니다)
등의 책들로 워밍업을 해서 아디가
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영화인지 드라마도 찾아서
봤다지요.

왜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이 계속해서
출간되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34   좋아요 2 | URL
진짜 표지는.... ㅎㅎ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작가는 저는 처음 들어요. 그래서 또 검색을....
<적절한 균형>이란 벽돌책이 또 있네요. 이것도 찜해놓고 읽어볼래요.
언제나 믿고 보는 레삭매냐님입니다. ^^

유부만두 2023-01-19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클라우드 정말 모 아니면 도, 에요. 백남준 편은 건너뛰어야겠군요. 제겐 헤밍웨이가 그랬어요. 반면 모짜르트랑 단테 편은 꽤 좋았고요. 톰 골드 만화 너무 귀엽죠. 책 좋아하는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나서 보면서 저절로 미소 짓게 되더라고요. ^^

바람돌이 2023-01-19 22:38   좋아요 1 | URL
저도 헤밍웨이랑 푸치니, 마키아벨리편 별로였어요. 다른 건 또 읽어봐야죠. ㅎㅎ
만두님덕분에 톰 골드란 또 다른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역시 믿고보는 만두님! ^^

호우 2023-01-19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도는 참. 남의 나라의 문화는 존중해야 하지만 좀 난감한 면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저 만화책은 너무 맘에 드네요. 그림이 너무 좋네요.

바람돌이 2023-01-19 22:41   좋아요 0 | URL
저 문화는 다르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듯해요. 약자에 대한 절대적 폭력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요. 우리가 이슬람 여성들이 히잡을 쓸것인가 말것인가는 그들의 문화로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을 쓰지 않았다고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인권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처럼요.
톰골드는 저도 유부만두님 덕분에 처음 안 작가인데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책도 한번 찾아보려구요. ^^

감은빛 2023-01-19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권에 대한 소개가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핵심은 확실히 전달해주시네요. 보통 내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트 타이거]와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보관함에 담았어요.

한때 인도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며 지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그 관심이 다른 것들로 많이 바뀌어 예전만큼 끌리지는 않네요. 다른 나라에 실제 살아보지 않고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디든 가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늘 현실은 그럴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3-01-19 22:53   좋아요 0 | URL
내공은 무슨요. 그냥 길게 쓰기 힘들어서 이런 식으로 썼을 뿐인것을요. ㅎㅎ
어떤 나라든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항상 경계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곳에서 가서 산다해도 이방인이 아닌 그곳에 녹아들어 사는 것은 정말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고 쉽지 않은 일일듯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는 것보다는 여행만 꿈꿉니다. ㅎㅎ

coolcat329 2023-01-19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타이거 참 재밌는데 잘 안 알려진 거 같아 아쉬워요.
인도에 관한 글 읽다보면 참 출구가 안보여 답답하죠? 저도 그랬습니다.

바람돌이 2023-01-19 22:53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여기 알라딘 지인님들께 핫한 책이어서 이거 많이 알려진줄 알았어요. ㅎㅎ
슬픈 책이긴 하지만 잘 쓴 책이기도 했어요.

책읽는나무 2023-01-20 0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카스트 제도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저 책에서도 느낄 수 있군요ㅜㅜ
바람돌이님의 눈은 늘 날카롭습니다.
날카로워도 베이진 않아 따뜻합니다.^^
잊고 있었던 <카프카와 함께 빵을> 책 이제 생각났네요. 저도 주문 끝냈었는데...ㅜㅜ
다음 달에 주문할래요^^

바람돌이 2023-01-19 22:56   좋아요 2 | URL
인도의 카스트는 없어지기는 할까요? 저기서는 부자들이 부와 카스트를 이용해서 약자들을 억압하는데, 사실은 또 인도에는 달리트라고 불리는 불가촉천민이 있는데 이들은 카스트 안에도 못 들어가거든요. 저 가난한 사람들조차 또 달리트들을 억압하죠. 어떤 제도의 문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 고리들이 참 갑갑하고 안타까워요.
그런데 나무님은 칭찬도 시적이에요. 제가 나무님 100자평 좋아하는데 오늘은 저에 대한 칭찬이 그 100자평 같아요. 에고 좋아라.... ^^ 감사합니다. ^^

2023-01-20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1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1-25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타이거> 제목은 익숙한 책인데, 바람돌이님 리뷰 읽어보니 전혀 기대와 다르네요. 너무 궁금합니다.
하인으로서의 삶, 온 가족이 인질인 삶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흐미

바람돌이 2023-01-25 18:53   좋아요 0 | URL
인도에 안 태어나서 다행이에요. 지금까지의 제 운으로 볼때 인도 태어났으면 저는 하층 카스트 당첨일듯 하여... ㅎㅎ
분노가 막 솟구치는 점이 많지만 책은 재미있습니다. ㅎㅎ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점멸하는 수백 개의 텔레비전 화면과 다채로운 이미지들의 향연 때문일까. 많은 사람이 백남준의 예술을브라운관들이 켜켜이 쌓인 ‘비디오 조각‘으로만 한정하여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남겨진 통찰의 유산이다. 백남준은 1960~1970년대에 첨단 기술이 바꿀 미래 사회를 내다보았고,
이를 예술적 언어로 그려냈다. 그가 말한 첨단화된 미래사회의 모습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다. - P13

"비디오아트의 앞날을 밝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확신해요. 뒤샹은 비디오만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다 했죠. 그는 들어오는 문은 크게, 나가는 문은 작게 만들었어요. 그 문이 바로 비디오죠. 바로 그문을 통해 뒤샹에서 나올 수 있는 거예요." - P22

 이들은 그저 영상만 내보내는 기계로여겨졌던 텔레비전을 쌍방향의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만족하지 않았고, 피아노 건반을 치듯 누구나 쉽게 영상을 다룰 수 있는 기계를 원했으며 모든 사람이 적극적으로 예술가가 되기를 바랐다. - P89

 백남준은 케이지를 만남으로써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 P99

우리는 예술을 통해 자본주의, 즉 돈만 좇는 잘못된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무분별한 인간의 탐욕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패망하고도 다시 관료주의와 군대가 득세하는 모습을 믿을 수 없던 우리는 예술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예술이라는 것은 자유를 위한 갈구였다. - P124

백남준은 참여와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예술은 독재 혹은 창작자 혼자만의 예술이라고 간주했다. 관람객들 저마다가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즐김으로써 예술이 다양성을 획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백남준이 추구하는 예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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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1-25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게 만든, 나가는 문을 통해 만나는 작가가 뒤샹이다...아! 옮겨주신, 이 부분은 제 짧은 배경지식으론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혹시 이 책 읽게 된다면 꼭 22쪽을 꼼꼼하게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3-01-25 12:00   좋아요 0 | URL
책에는 딱히 설명은 없구요. 저는 그냥 뒤샹이 샘을 발표한 이후로 예술의 범위가 확 넓어졌잖아요. 공장에서 만들어진 기성품도 작가의 의도에 따라 예술작품이 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여기에서 현대 예술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특히 무언가 새로운 생각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다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게 뒤샹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예술에 포함될 수 있는 범위가 무한대로 넓어졌죠. 이런 상황에서는 예술가가 더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기는 정말 힘들었지 않았을까? 무엇을 하든 뒤샹의 정의에 포함되어버린다는..... 물론 이건 저 말에 대한 저 혼자만의 해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