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 간 하늘은 청명하기 이를 데 없고, 구름조차도 너무 맑아 눈이 부시다.

간밤의 비로 새벽에 집앞 하천이 넘쳤었는데 순식간에 물은 다시 빠지고, 오전부터 공원 관리하시는 분들이 분주하게 나와 흙탕물이 번진 산책길을 청소하신다. 

내가 매일 운동하는 저 길이 저렇게 늘 누군가의 노력으로 유지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참 감사하구나 싶어진다.

이 세상 살아가는거 순전히 내 힘으로 살아간다고 착각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의 일상이 유지되는걸 확인하는 순간이 있다.

또한 저렇게 나의 노력 또한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어주고, 삶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걸 잊지 말아야지 뭐 이런 기특한 생각도 하는 아침이다.


우리집 아이들이 중딩일 때 모두 하는 질문이지만,

"엄마 대학은 꼭 가야 돼? 안 가면 안돼"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대답이

" 아니! 꼭 가야 돼는건 아냐? 안가도 돼. 근데 중요한게 대학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합치면 방학이 5개월이야. 심지어 방학숙제도 없다? 이렇게 좋은 방학을 태어나서 한번 누려봐야 사는데 억울하지 않지 않을까? 음~~ 그래서 엄마는 너네가 대학을 갔으면 좋겠어. 뭐 가기 싫으면 말고..... "


올해 대학 1학년이 된 둘째 딸은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진짜 나에게 물었다.

"엄마 진짜 이제 방학 때 아무것도 안해도 돼? 공부도 안해도 돼고 숙제도 없어? 와 진짜 좋다~~~~ "


저 때는 몰랐지. 

이게 아이들을 위해서는 좋은거지만 헌신적인 엄마인척 해야 하는 나에게는 불행이라는 것을....

방학이 되면 모두 모두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을....

심지어 다들 나가는 시간도 달라 어떤 때는 아침밥상을 세 번이나 차려야 한다는 것을..... 

울집 식구들은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게 안주면 아무 말 없이 그냥 안먹고 나간다.

그냥 헌신적인 모성애에 빙의한 내가 밥 못차려줘서 안달인 형국.... 아 짜증나......


이제 겨우 방학 끝나고 어제는 다 나가고 혼자 집에 있는데 너무 좋은거다. 

근데 딱 하루만에 태풍덕분에 오늘 모두 집구석에......

심지어 다들 재택근무 + 온라인 수업 중이라 조용히 하면서 비는 시간 맞춰 밥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고....ㅠ.ㅠ


그래도 또 나무님 플레이팅사진에 감탄해서 밥은 못찍고(왜냐하면 다 먹었으니까...) 간식타임에 사진 한장.

어제가  남편이가 ops에서 사온 간식들. 옵스의 티라미수는 항상 진리다. 너무 맛있어.... 처음 먹어 본 초코무스도 역시....

그리고 친구가 만들어준 꽃다발, 읽고 있는 책.



요즘 집에서 놀다보니 동네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중이다.

도시에 사는 것의 혜택은 이런 공공기관들 이용이 쉽다는 것.

원래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도서관 1군데만 이용했는데 요즘은 도서관 이용에 완전 재미붙였다.

우리집 반경 2Km안에 공공도서관이 무려 4군데나 된다. 

이건 내가 구의 경계선에 살다보니 그런 것이기도 한데, 어쨌든 이 4군데의 도서관을 다 이용할 수 있으니 뭐 보고싶은 책이 새로 나오면 뭐든지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어떤 책은 보고싶어서 신청햇는데 막상 받아서 1장 정도 읽다보면 패스 하게 되는 책도 있고, 의외로 재밋어서 열심히 보게 되는 책도 있고.....

저기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는 곽재식 작가의 책으로 처음 읽는데 의외로 재밌게 읽고 있다. 


어쨋든 내일부터는 또 다들 나가줄테니 에헤라디여~~~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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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06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 참 좋은 동네입니다 ㅎㅎ 도서관이 무려 4곳. 꽃도 티라미슈도 이쁩니다. 옵스 티라미슈 저 유리컵 씻어서 씁니다 ㅎㅎ 병원에 있을 때 자주 먹었네요. 하늘 너무 쾌청해요 오늘.

바람돌이 2022-09-06 16:55   좋아요 1 | URL
제가 구 경계에 살다보니 그렇네요. ㅎㅎ 저도 저 유리컵 씻어서 사용해요. 저 티마미슈 사악한 가격이 아마 그릇 가격인듯요. ㅎㅎ

파이버 2022-09-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풍 걱정했는데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 댁 근처에 도서관이 4곳이나 된다니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28   좋아요 3 | URL
그럼요. 안전이 제일이죠. 포항에서 주차된 차량 빼러 가신 분들이 행방불명이라니 걱정입니다. 아 태풍에 차보다 사람이 더 중요한데 말이죠. 설마 그렇게 급하게 물이 차리라고 생각을 못하신걸까요ㅠ.ㅠ
도서관이 많은건 좋은데 빌린 책도 너무 많아서 다 못보고 반납하기를 반복 중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9-06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풍이 지나가고 쨍하게 나타난 맑은 하늘이 참 좋았던 하루입니다. 사진 찍는걸 잊었네요ㅎㅎㅎ
제가 사는 도시는 권역이 넓어서 도서관이 여러 개라고 해도 다니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 2군데 정도 있는데 가는 곳만 가게 되더라구요. 1군데는 주변이 아직 공사중이라 시끄럽기도 하구요^^;
빌려서 보면 저는 이상하게 마음이 급해져서... 빌려보는 책은 부담없는 책들로 보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17:39   좋아요 2 | URL
저는 저희집을 중심으로 동그라미로 한바퀴 휙 돌면 된다는..... ㅎㅎ
그중 한군데는 앞에 기가막힌 붕어빵을 파는 가게가 있어 좀 슬퍼요. 그거 사먹고 얼굴살이 또 포동포동....ㅠ.ㅠ
빌려서 보면 아무래도 좀 그렇죠. 그런데 또 산 책은 언제라도 읽을 수 있다 생각하니 또 자꾸 밀리는.... 아 진짜 책의 세계는 뭘 먼저 읽을까로 내내 고민이라는.... ㅎㅎ

햇살과함께 2022-09-06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옵스 너무 좋아요~
저희 가족도 부산 갈 때 마다 옵스에 들러서 빵이랑 케익이랑 젤리랑 꼭 사먹어요.
이번 7월 휴가 때도 가서 잔뜩 사와서 저녁 한끼는 옵스로 해결 ㅎㅎ
바람돌이님 스푼과 컵이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

바람돌이 2022-09-06 17:56   좋아요 1 | URL
요즘은 어느 동네를 가나 맛있는 빵집이 다 있죠. 옵스는 특히 케익류랑 쿠키가 맛있는 듯.... 하지만 여기도 어찌나 비싼지 자주 사먹지는 않습니다.ㅎㅎ
스푼은 아이들 고등학교 다닐 때 쓰던거....스누피 컵은 항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예뻐요. ^^

단발머리 2022-09-06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숙제 없는 방학을 위해 열공하는 아이들.. 넘넘 바람직합니다^^ 바람돌이님 상차림이 너무 우아해서, 밥 먹고 배불러서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09-06 20:14   좋아요 1 | URL
열공이라뇨. 저희집에서 열공하는 사람 저밖에 없습니다. 중고딩때도 안하던 공부를 무슨 대학에서 하겠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06 2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학을 가야하는 절대적인 목표!!
너무 창의적이고 기발하여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울집 둘째들...특히 막내가 농띠라..ㅋㅋㅋ
근데 아까 프레이야님 서재도 들렀다 왔는데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군요?
꽃이 만발하네요??^^
바람돌이님 예쁜 곳에 따로 안다니셔도 되시겠어요. 이미 댁에서 예쁘게, 우아하게 티타임과 독서시간!!! 부럽습니다^^
지붕 없는 집에서요ㅋㅋㅋㅋ
저 아까 응? 하면서 한참 웃었어요ㅋㅋㅋ
옵스~ 저희 동네에도 있거든요. 저는 그집에 잃시찾 읽을 때 마들렌 사러 한참 뛰어갔었네요. 거리가 좀 있어서요ㅋㅋㅋ
예전에 부산에 잠깐 살았을 때, 둘째들 낳고 조리하고 있는데 남편이 옵스 빵이라고 한 봉지 사다줘서 처음 먹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전 세상에서 옵스 빵이 제일 맛난 줄 알았어요.ㅋㅋㅋ
근데 저희 동네 옵스는 그때 부산에서 먹던 그 맛이 왜 안나는지 모르겠네요? 가격은 여전히 비싸던데????

바람돌이 2022-09-07 10:56   좋아요 2 | URL
우리집 애들은 둘 다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저렇게 대학가면 막 놀수 있다라고 말이라도 해야 가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전략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둘 다 참 잘 놀고 있습니다. 하기야 뭐 열심히 하나 놀아제끼나 취직 안되는건 똑같으니 나중에 후회라고 없게 잘 놀아라 뭐 그러고 있어요. ㅎㅎ
옵스는 이 동네도 몇군데가 있는데 역시 원조 해운대 본점이 또 제일 맛나다는..... 왜 그럴까요? ㅎㅎ

희선 2022-09-07 0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이 자기 할 일을 해서 자신이 살아가기도 하는군요 전기 수도 도시가스... 생각하면 사람은 많은 사람 도움을 받고 살죠 평소에는 그런 거 잘 생각하지 않지만... 가끔만 생각해도 괜찮겠지요

태풍이 집안 식구를 모두 집에 머물게 했군요 바람돌이 님은 식구들 밥 챙겨주려고 애쓰셨군요 간식이 예쁘네요 예쁜 게 맛도 좋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9-07 10:58   좋아요 2 | URL
예뻐서 더 맛있기도 하죠. ㅎㅎ 아 근데 이렇게 달달한건 이제 그만 먹어야겠어요. 이상하게 요즘 자꾸 저런걸 먹을 일이 생겨서 얼굴이 계속 포동포공해지고 있다는..... ㅎㅎ
가끔이라도 나를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면 제 생활도 좀 더 성실해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han22598 2022-09-07 0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시기...일시적이고 특정한 대상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스쳤어요.........으흐흐흐 바람과 돌님 ㅎㅎㅎ

바람돌이 2022-09-07 10:59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여름휴가가 한달쯤 되는 시대가 올까요? 저렇게 대학만큼은 아니라도 적어도 1년을 열심히 일하면 1년 중 한달 정도는 휴가가 있어야 재충전이 제대로 되고 삶의 질도 좀 올라가지 않을까 싶거든요.

새파랑 2022-09-07 0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시고 있군요. 저는 도서관에서 책을 잘 빌리지는 않은데 가서 책 구경만 해도 좋더라구요 ^^

바람돌이 2022-09-07 11:00   좋아요 2 | URL
저는 도서관 갈때 세금내는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라..... 열심히 빌리고 열심히 희망도서 신청해서 새 책도 받아보고 합니다. 그리고 서가들 사이를 거닐며 제목이 맘에 드는 책들을 꺼내보는 것도 좋구요. ^^

mini74 2022-09-07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
1.대학가면 실컨 논다
2.대학가면 이성친구 생긴다 는 개뿔 순사기라며 ㅎㅎ 엄마들의 2대 거짓말이라고 우리 조카들이 그러다라고요 ㅎㅎ저희 애는 둘러봐도 여자동기조차 찾기 힘든 ㅠㅠㅠ 하늘도 티라미수도 탐나네요 ㅎㅎ 제일 부러운건 도서관!! ㅎㅎ

바람돌이 2022-09-07 21:09   좋아요 2 | URL
저 1번과 2번을 저희집 큰 딸래미는 다 하고 있습니다. 공부빼고는 다 합니다. ㅎㅎ
둘째는 이성친구에게는 1도 관심없고, 오로지 공부를 안한고 놀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 행복한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딩때 공부할때만 우울증 걸리는 아이였거든요. ㅎㅎ
내일 미니님 동네 하늘도 맑을 것이며, 티라미수는 찾으면 맛난데가 미니님 주변에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서관은 제가 어쩔수가..... ㅎㅎ

호우 2022-09-08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공도서관이 네개나 있는 동네라니 상상만으로도 멋집니다. 곽재식 작가 좋아하는데 읽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2-09-08 22:38   좋아요 0 | URL
구 경계에 살면 그렇게 되네요. ㅎㅎ 저는 곽재식 작가 처음 읽었는데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scott 2022-09-08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의 하늘이
서울 보다 높고 청명해 보입니다!
(냠냠이도 항상 더 크고 맛나보임)

아이들 넘 착한 것 같은데요
놀아도 되나요?
(전 부모님에게 물어 본적이 없음ㅎㅎ)

바람돌이 2022-09-08 22:40   좋아요 0 | URL
태풍이 지나간 자리라서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그럴것 같네요. 일단 중국에서 쬐끔 더 멀잖아요. ㅎㅎ
저희집 둘째가 물어본건 허락을 요구한게 아닌데요. 대학에 숙제가 없다는걸 확인하는 의미였지말입니다. ㅎㅎ
 

방금 받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 펀딩 도서
그리고 맥주잔

또 갑자기 저 맥주잔에 맥주먹고싶어 미치겠다는....
지금은 그래 우유나 먹자....ㅠㅠ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은 존재감작렬이다.
뒷 페이지에 펀딩 명단에 미친녀들의 행진을 보면서 푸아 뿜고 말았다.
아 정말 사랑스러운 미친녀들.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미친❤️바람돌이
아 진짜 간지나는데.....
센스없는자는 홀로 남겨져 우노라. ㅠㅠㅠ

책은 너무 예쁘게 잘 나놨는데 문제는 읽는 것.
저 무게는 항상 책상에 앉아 정자세로 읽어야 하는 경건함을 요구하는구나.....

보너스사진
오늘은 태풍의 영향인지 계속 비가 부슬거리고,
우산들고 나간 아침 운동길에는 너무 일찍 가을을 맞아버린 벚나무 잎들이 비에 젖어 뒹군다.

보너스 2
수하님의 바램에 대답합니다.
미친 공쟝쟝부터 미친 잠자냥까지 보이시나요?
그 몇칸 뒤에 있는 썰렁한 바람돌이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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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05 08:43   좋아요 2 | URL
바람이는 누구고 돌이는 누구인가? 멘붕상태 계속됩니다. ㅠㅠ

잠자냥 2022-09-05 08: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시 인쇄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진상바람
돌이
이렇게 인쇄되었다는 후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5 09:03   좋아요 4 | URL
웃겨 진짜 ㅋㅋㅋㅋ 잠자냥, 댓글로 놀리기 수업 그런거 하자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05 09:03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의 마지막 강력펀치에 전의 상실!!! 희망이 없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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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기차타고 서울행

역시 기차에는 책과 커피와 맥주라고 생각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맥주는 패스!!!


오늘의 선택은?



사실 지금 한참 읽고 있는 비비안 마이어를 가져가고 싶었으나(왜냐하면 한꺼번에 다른 책 읽는거 난 잘 못하니까....)

이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운 관계로 변경.

하지만 역시 정희진선생님의 책은 강력한 몰입을 가져와 오고가는 기차여행시간이 왜 더 길지 않은지를 원망하게 한다. 

아 이럴거면 무궁화호를 탈걸 그랬나? ㅎㅎ


열심히 읽기 시작합니다.



끊임없이 그어야 하는 밑줄의 연속, 그리고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어 각 장마다 간단한 요약이나 내 생각도 적어가면서 이렇게 몰입하면서 읽은 책이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


지난번까지는 남편과 같이 갔지만 이제 남편은 출근해야 하니까 안되고, 이번에는 큰 딸과 동행했다.

사실 나 혼자 가도 되는데 가족들은 약간 불안한 느낌인가보다.

오늘 대학 개학인데 목요일 수업은 없다고 큰 딸이 같이 따라 나선 것.

뭐 혼자 가면 심심한데 좋긴 하다.


오늘은 병원진료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져서 딸이 예전에 갔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대학로에서 연남동까지 이동

그 맛있다는 카페에 갔는데..... 카페 이름이 네시사분이란다. 무슨 의미일까? 

일하는 분들이 너무 바빠 보여서 못물어봤다. 

나 이런거 궁금하면 못참는데...... ㅠ.ㅠ



지금 이 카페의 메인재료는 복숭아

디저트가 너무 예뻐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우리 둘뿐인데도 2개나 주문

왼쪽은 복숭아 판나코타(일종의 푸딩이에요), 오른쪽은 복숭아 우유카스테라

음료는 나는 아아, 딸은 피치에이드

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저걸 딸딸딸딸 다 긁어 먹었다. ㅠ.ㅠ


먹기만 하고 가기가 좀 그래서 둘이서 같이 간 경의선 책거리 산책










옛 철길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기차 모양의 건물들을 만들어 책방이나 공방,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곳.

아이디어도 좋고 풍광도 좋아 나름 산책할만 했으나 오늘 서울은 너무 더웠다.

그리고 코로나의 영향인지 몇몇 건물들은 빈채로 남아있어 조금 썰렁한 느낌도.....

각각 특색있는 서점들이 좀더 다양하게 들어온다면 이 곳도 꽤 멋진 곳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정희진선생님이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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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9-01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선 맥주인데!! 저도 눈물이 나네요. ㅠㅠ
지붕위에서 기타치는 건 우리 엔군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암튼 책과 기차와 풍경과 맛있는 것이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나 제 로망입니다! 부러워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9-04 12:36   좋아요 0 | URL
혹시 엔군이 저 조각의 모델이었던건 아닐까요? ㅎㅎ
기차뿐만이 아니라 저 디저트 가게 가는 길에도 들어가고 싶은 맥주집이 얼마나 많던지요. 그저 눈물만..... ^^

scott 2022-09-02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핑크펜으로 필사
맛나는 디저트도 핑크 복슝☺
바람돌이님 무사히 진료 끝내시고

맘 편히 운동 열쉼히🤗

바람돌이 2022-09-04 12:38   좋아요 1 | URL
넵 저는 핑크매니아입니다. 옷도 핑크 핑크 좋아하구요. 색연필은 그러니 당연 핑크..... ㅎㅎ
진료는 이제 2주에 한번에서 한달에 한번으로 다행히 좀 줄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아지겠죠 뭐.... 어쨌든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2-09-02 0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책과 기차 그리고 밑줄과 메모 거기에 디저트까지!! 완벽해요!!

바람돌이 2022-09-04 12:39   좋아요 0 | URL
그래서 KTX타고 서울가는 길은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오늘은 어떤 책을 다 읽을까 하며 좀 설레기도 한다는.... ㅎㅎ 다음 달에는 또 딸과 어디를 갈가 고민중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2 0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정희진의 책과 카페, 거리의 인상적인 풍경들까지. 저도 대리만족합니다-^^ 디저트 넘 맛나보여요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09-04 12:40   좋아요 0 | URL
특히 저 판나코타가 맛있었습니다. 솔직히 맛이 없어도 눈이 너무 호강이라 그것만으로도 만족이고요.
병원가는 길이 즐겁지만은 않은데 저런 이벤트들을 만들어보니 그 또한 즐거운 길이 되기도 하네요. ^^

단발머리 2022-09-02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벽하게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정희진선생님 책에 커피, 기차, 그리고 복숭아 판나코다. 동행하는 사람이 큰딸이라니요.
더 이상 바랄게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서울행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9-04 12:4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나쁜 일도 저렇게 또 다른 이벤트를 만들면 즐거워지기도 하네요. 이놈의 딸래미는 이번 여행에서 또 저를 꼬드겨 옷도 한벌 사입었다는.... 저 카페가는 길에 있는 조그만 옷가게에서 완전 이쁜 옷 발견요. ㅎㅎ 그래서 우리집 딸래미들이 아빠랑 나들이하는 것보다 저랑 나들이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득템하기 좋거든요. ㅎㅎ

페넬로페 2022-09-02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대학로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오시는군요. 얼마전에도 오셨는데 매번 번거로우시겠어요.
그래도 따님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드시니 좋아요.
기차여행의 낭만도 있고요~~
연남동 쪽으로도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9-04 12:4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이번에 가니까 이제 한달 뒤에 오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만 해도 감사합니다였습니다. ^^
제가 또 워낙에 한 긍정 하는 성격이고, 또 안되는건 포기가 빠른 편이라 딱히 뭐 힘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다 좋아지겟지 뭐 그런.... ^^
페넬로페님의 연남동 나들이 사진도 기다릴게요. ^^

프레이야 2022-09-02 1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남동 네시사분 기억해둬야지 ㅎㅎ
피치피치하네요. 기차여행 넘 좋아요
큰딸이랑 나들이 잘하셨어요
갈 때마다 즐기는 걸로.
고속철 이전의 기차여행 추억이 떠오릅니다.
통일호도 있었지요 ㅎㅎ 느리게느리게

바람돌이 2022-09-04 12:50   좋아요 0 | URL
여기 네시사분이요. 일년에 네번 주 테마 과일을 바꾼답니다.
이번주까지 복숭아였고요. 다음주부터는 무화과랍니다. 전 다행이었어요. 왜냐하면 무화과는 제가 절대 안먹는 과일이거든요. 무화과의 그 텁텁한 단맛을 너무 싫어해서.... ㅎㅎ
또 공연 매니아인 둘째딸이랑 가면 대학로 공을 한편 보고 올수도 있을텐데, 둘째딸은 올 2학기 시간표가 전혀 비는 날이 없네요. ㅠ.ㅠ
아 통일호~~~ 그거 타고 서울갔다 오면 허리가 부서질 것 같은.... 진짜 느리고 느린.... 통일호만 타다라 어느 날 새마을호를 타게 되었을 때 무슨 특급호텔인줄 알았던 추억이.... ^^

프레이야 2022-09-04 13:33   좋아요 1 | URL
옴마야 네시사분 그렇군요.
전 무화과 엄청 좋아라해요. 박스째 사다놓고 먹기도 하고요. 무화과 빵도 넘 좋아요.
귀여운 해아 양은 역시 활달하군요. ^^
새마을호만 해도 빠르다 생각했던 옛날옛적 ㅎㅎ 근데 새마을호가 다리부분도 넓고 좌석은 더 편한듯요 ktx 일반석보다.
저 이십대 때 통일호 타고 강릉 간 적 있어요
시댁가족이랑 마주앉아. 강릉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속초행. 남표니 군대 면회를 갔었지요
아아 옛날이여 ㅎㅎ 이젠 그렇게는 체력이 안 될 듯요.

바람돌이 2022-09-04 13:38   좋아요 0 | URL
아 무화과를 좋아하신다면 이번 시즌에 한번 가시는게.... ^^
둘째는 어릴 때 이미지랑은 좀 달라요. 세상 걱정없이 생각이란게 없어보이던 녀석이 지금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염세적이랄까? 애들은 크면서 골백번도 더 바뀐다는 말이 맞는듯해요. ㅎㅎ
새마을이 더 편하지만 시간의 압박은 역시 KTX를 선택하게 하네요.
통일호 타고 강릉이라니.... 아 진짜 그것도 시댁가족이랑요? 프레이야님 진짜 대단하심요. 지금이라면 절대 못하죠. 거기까지 가기 전에 허리가 먼저 분질러질거라는..... ㅎㅎ

그레이스 2022-09-02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로에 있는 병원 가면 딸하고 밥먹고 차마시고 놀다 옵니다 ㅋ
병원가는 날이 좀더 즐거운 날로 기다려지죠^^

바람돌이 2022-09-04 12:52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도 대학로에 있는 병원을 다니시나요? 우리 모두 참 건강 잘 지켜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 같이 힘내자구요. 이렇게 병원가는 날도 즐겁게 해주는 딸도 있고, 그래서 즐거운 시간도 있고 말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2-09-02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장난이 아니네요~~
디저트 너무 이쁘고 맛있을 거 같아요!! 멋진 여행입니다!!

바람돌이 2022-09-04 12: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디저트 맛있었어요. 점심 때 먹은 밥이 좀 별로였어서 디저트라도 맛난거 먹자는 의지가 반영되었달까요? ㅎㅎ

mini74 2022-09-02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저트도 사진들도 좋지만, 분홍펜으로 쓰신 글씨들 참 좋아요. 저는 매번 급하게 올라갔다가 지하식당이나 역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대강 먹고 내려옵니다.. 진료받으러 가신건데 부러우면 안되는데....건강하세요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22-09-04 12:59   좋아요 0 | URL
분홍펜은 저의 최애 아이템입니다. 더불어 분홍 옷도 굉장히 좋아하구요. ㅎㅎ 그래서 애들이 저보고 분홍돼지라고....ㅠ.ㅠ 저는 핑크공주라는데 말입니다. ㅠ.ㅠ 미니님 다음에는 급하게 올라가지 마시고 혹시 혼자라도 맛난거 드시길요. ^^

감은빛 2022-09-02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로 병원 다녀가셨군요. 어디가 아프신건지 아니면 검진 같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부디 별 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덕분에 따님과 행복한 데이트 즐기셨겠어요. 경의선 길을 저도 몇 번 걸어봤는데, 매번 어디 가던 길에 지난 거라 천천히 여유있게 즐기지는 못했었네요. 다음에는 저도 좀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09-04 13:01   좋아요 0 | URL
제가 여기서 아픈거 워낙 떠들어서 다시 말하기도 뻘쭘합니다. ㅎㅎ
그냥 오래 관리해야 되는 병인지라 이제는 적응하고 열심히 치료하고, 약 잘먹고 운동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뭐 병원은 정기적으로 계속 다녀야 하고요. ㅎㅎ
원래 사는 곳은 다 그렇죠. 저도 부산에서는 그냥 바삐 지나가는 길이 더 많은데요. 사는 곳과 나들이 가는 곳의 느낌과 태도가 이렇게 다르네요. ^^

책읽는나무 2022-09-02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원행만 아녔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딸과의 완벽한 데이트입니다^^
연남동 네시사분!!! 저도 메모해두겠습니다✍️✍️
복숭아로 저렇게 황홀하게 디저트가 나올 수 있다니...^^;; 실은 울집 막내도 10 월 연휴에 서울 구경 가고 싶다고 같이 다녀오면 안되겠느냐고 해서 고민 중입니다. 워낙 길치라.... 딸만 믿고 움직이기엔 서울은 너무 큰 도시네요ㅜㅜ
그래도 기차 안에서의 책도 이쁘고 창밖 풍경도 이뻐 보입니다.
간만에 좋은 풍경 보고 이쁜 찻집에서 이쁜 음식 먹었다 생각하셨음 좋겠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

바람돌이 2022-09-04 13:06   좋아요 1 | URL
또 다르게 생각하면 병원갈일이 아니면 이 시기 굳이 서울을 뭐하러 갔을까 싶기도 하구요. ㅎㅎ
나중에 가을 단풍 들때는 꼭 덕수궁 돌담길 다시 걸어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해요. 혹시 겨울 눈내리는 날이 맞춰지면 종묘를 가야지 이런 생각도 하구요. 뭐 병원 생각은 아니고 놀러갈 생각만.... ㅎㅎ
아유 서울은 지하철만 잘 타면 되구요. 지하철은 카카오지도 보면 너무 상세하게 잘 나와서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저는 도저히 자신 없을 때는 지하철 한코스 정도 앞에 내려서 택시 탑니다.
서울로 병원 바꾸고 나서 조금씩 힘이 돌아오고 있어서 요즘은 또 기분 업이네요. 약때문에 오전은 좀 몽롱한 상태인데 그걸 의사샘한테 얘기했더니 ˝막 헛게 보이고 그러지는 않나요? ˝ 그래서 그정도는 아니라니까 그러면 그냥 견디라고.... 아 진자 이 약 먹으면 헛게 보이는 사람도 있나봐요. ㅎㅎ 그말 듣고 그냥 아 다행이다. 헛게 보이진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04 13:29   좋아요 1 | URL
헛게 보일 수도 있다니?
평소 잘 챙겨드셔야겠네요.
약이 독한가 봅니다ㅜㅜ
그래도 차도가 좀 있으시다니 다행이구요^^
꾸준히 걸으시고, 예쁜 음식 잘 드시니 분명히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서울 올라가실 때마다 한 군데씩 도장깨기처럼 들렀다 오시면 나름 기분전환도 되시고 병원 다녀오시는 길이 싫진 않으시겠어요.
따님도 효녀군요.
늘 엄마곁에서 든든하게~^^

바람돌이 2022-09-04 13:39   좋아요 1 | URL
제가 먹는 약의 단점이 또 밥맛이 너무 좋다는겁니다. 그래서 막 빵빵해진다는.... 아 미치겠어요. 별거아닌 반찬에 밥도 너무 맛있어서....ㅠ.ㅠ
딸이 효녀라기 보다는 제가 좋은 엄마, 예쁜거 잘 사주는 엄마 아니겠습니까? ㅎㅎ

2022-09-04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4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은 예쁜게 먹고 싶어.

그리고 데이트를 하고 싶기도 해. 


요즘 참으로 부지런하게도 하루 3끼를 일일이 해서 열심히 먹고 먹이고....

에휴 힘들다~~ 

이러다 보니 한번씩 저런 마음이 드는데 그게 딱 오늘!!!

큰 딸래미는 나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약속있다고 나가버리고,

남은 작은 딸과 남편을 끌고 집 앞 카페로....

나름 핫플인 곳에 사니까 이건 좋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센텀지역 카페에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부자인 사람을 고르는 방법이란 말이 있다.

바로 추리닝 입고 슬리퍼 끌고 나와 앉아있는 사람을 찾으면 그 사람이 그 카페 손님 중 가장 부자라는 말.

왜냐하면 그 동네 주민이니까...

그 해운대 센텀 지역 아파트가 부산에서 제일 비싼 곳이니까 말이다.

물론 우리 동네는 전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식구 셋은 동네 주민 티를 팍팍 내면서 추리닝에 슬리퍼 끌고 나갔다.


오늘은 안 가본데를 가볼까? 



지나가다가 밖에서 볼 때보다 안에서 보는 풍경이 더 예쁘네.


그리고 실내 장식도 은근히 예쁘고,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더 좋고.



벽에 식물을 저렇게 걸어놓으니까 감성 돋는 벽이 된다. 

너무 예뻐서 우리집 소파 뒤에 벽도 흰색이니까 저렇게 그림이랑 화분 걸면 예쁘겠다라면서 남편이한테 건의했다가 무시당했다. 그 벽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자기 로망이란다. 쳇!!


이 카페의 최고는 인테리어가 아니다.



예가체프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주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초코음료에 굉장히 까다로운 딸 역시 아 이집 초코 맛있네라는 드문 말을 남김. 남편이의 아인슈페너도 맛잇었고...

아인슈페너에는 미리 주문하면 원하는 사진같은 것도 인쇄해 준다는데 어떻게 하는지 신기 신기....

우리는 그냥 주문했더니 저렇게 자기 카페 이름을 인쇄해 주더라.


하지만 가장 맛있었고 예쁜 걸 먹고 싶었던 나에게 중요한건 저기 저 갈색의 로투스 크로플과 생과일 파블로바

파블로바라는 건 나도 처음 먹어봤는데 (솔직히 이름도 처음 들었다.) 호주식 디저트란다.

의외로 만드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듯한게 그냥 계란 흰자 머랭 쳐서 오븐에 굽고, 그 위에 생크림과 생과일 얹으면 되는것.

하지만 나는 예쁜걸 해주는걸 먹고 싶은 거지 해먹고 싶은게 아니니까....

어쨌든 오늘 집앞 카페 탐험은 대성공! 

그러고 집에 와서 잔치국수 말아 먹었다. ㅠ.ㅠ


오는 길에 산책하다가 발견한 꽃밭

여름 꽃밭은 이런 화려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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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8-21 2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크로플이 대세인 거 같아요. 저도 오늘 맛난 카푸치노 마셔서 좋았는데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아 늙었구나 느꼈어요. 힘들더라구요 ㅎㅎ 저는 선방 같은 곳을 서재로 꾸미고 싶은 욕심 있어요. 이게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 결국 그게 궁극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점.

바람돌이 2022-08-22 10:28   좋아요 1 | URL
크로플 좋죠. 전 가끔 크로플 생지 사서 냉동실 넣어두었다가 먹고싶을 때 꺼내서 굽고 위에 투게더 아이스크림 올려서 먹어요. 그럼 좀 그럴듯해보이고 일단 맛나니까 만족. ㅎㅎ 뭔가 가사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서재로 꾸미는 로망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죠. 푸른 녹음이 그대로 보이는 선방 좋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꿈은 버리지 말자구요.

mini74 2022-08-21 2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예쁜 곳에서 예쁜 걸 먹고 싶은 그 마음 알것 같아요. 그러나 집에 와서 국수ㅎㅎ 파블로바 저도 첨 들어봅니다~

바람돌이 2022-08-22 10:31   좋아요 2 | URL
다행히 그런 마음이 아주 자주 들지는 않습니다. 너무 자주 들면 파산할지도.... ㅋㅋ 집에 와서 김치 썰어 넣어 만 잔치국수는 더 맛있었다는...역시 남이 만든 예쁜걸 한번 먹어주니까 힘이 나는듯해요. ㅎㅎ

scott 2022-08-21 2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삼촌이 해운대 센텀에 살아서 부산 가면 바람돌이님 가신 곳에 꼭 갑니다 서울보다 맛나고 멋지고 ㅎㅎㅎ 일주일에 한 번은 이런 곳에서 냠냠이를! 먹으면 행복지수 ■■■■■□98% 가득 충전 될 것 같습니다 ^^

바람돌이 2022-08-22 10:35   좋아요 3 | URL
삼촌분이 부자. ^^ 스콧님 부산도 가끔 오시는군요. 우리 동네도 오신다니 괜흐 방가방가 ^^
저에겐 일주일 한번은 많고요. 저러고 싶은 날 한달에 한번쯤? 얼마가 됐든 행복지수 충전은 맞네요. ^^

책읽는나무 2022-08-22 0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저곳이 그 아인슈페너 맛있게 한다던 핫플 예쁜 카페인가 보군요??^^
아늑하고 예쁜 곳이로군요!!
디저트도 예쁨 맞네요. 인정인정~^^
어젠 바람돌이님이 공주가 되신 날이군요?ㅋㅋㅋ 예가체프 잔도 이쁩니다.
삼 시 세끼 밥 차리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이건 바람돌이님이 쉬시기 위한 나날들 맞으신가요? ㅋㅋㅋ 이렇게 한 번씩 집을 나가야 진정한 휴식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ㅋㅋㅋ
어제 한낮은 해가 뜨거워도 습하지 않고 더우니까 좀 살 것 같았어요. 요즘 아침 저녁도 꽤 쌀쌀해서 춥다? 라고 여겨지기도 하구요.
자....이제 슬슬....움츠린 몸..기지개 한 번 켜봅시다ㅋㅋㅋ

바람돌이 2022-08-22 10:39   좋아요 3 | URL
아 그 아인슈페너 맛집은 옆집이고요. 요집은 어제 처음 가본곳인데 요집도 아인슈페너가 맛있더라구요.
예가체프 커피 잔 참 예쁘죠. 저 잔 마음에 들어서 커피가 더 맛있었는지도요.
지금은 휴직중이니까 밥 해대는 것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하기싫으면 안해도 되고....제일 중요한게 애들이 다 커서 막 고등학생 있을 때하고는 확실하게 힘이 덜 드네요. 나무님도 얼마 안남았어요. 둥이들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ㅎㅎ

2022-08-22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08-22 09: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음식맛도 중요하겠지만,
또 그만큼 플레이팅도 중요하지
않나 싶은 그런 사진이었습니다.

말미의 꽃사진들도 아주 멋드러
졌습니다.

바람돌이 2022-08-22 10:43   좋아요 4 | URL
그럼요 음식은 플레이팅이 반인것을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 좋은거 맞아요. ㅎㅎ

라로 2022-08-23 15: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페너가 뭔지 모르는 미국 촌년 여기 있는데요, 보기에는 스타벅스의 솔티드 캬라멜 콜드브루(헥헥 이름이 깁니다.ㅠㅠ)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어쨌든 저런 기술까지!! 암튼 사진 보니까 넘 좋네요!! 역시 글에 사진이 첨부되면 느낌이 정확히 전달이 된다니까요!!! 다음엔 어디 가실지 넘 기대되고요!!!^^

바람돌이 2022-08-24 11:34   좋아요 0 | URL
아인슈페너는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얹은 것으로 옛날 우리 젊은 시절 간지의 대명사던 비엔나커피를 생각하시면 되옵니다. ㅎㅎ
안타깝게도 다음 계획은 뭐 없네요. ㅎㅎ

파이버 2022-08-23 16: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페너 위에 인쇄가 되는 군요0_0! 저는 종이 뚜껑 덮어놓은 줄 알았습니다.... 예전보다 부산의 외갓집에 갈 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08-24 21:56   좋아요 1 | URL
어떤 사람들은 앱으로 사진을 보내주면 그대로 인쇄도 해주더라구요. 신기방기 ^^
부산이 외가군요. 전 외가는 또 전라도. 그게 우리나라 문화때문인지 나이가 들수록 외가쪽은 자주 안가게 되긴 하더라구요. 언젠가 부산 오시면 제가 저기서 아인슈페너와 로투스 크로플을 대접하지요. ^^

그레이스 2022-08-24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마 모시고 딸들이랑 동생이랑 부산에 가면 이번에는 카페 매그네이트랑 이터널저니 서점 가보려고 하는데, 여기도 추가해야겠네요^^

오스트리아 호프부르크 궁에 있는 카페 가서 아인슈페너 시키려고 메뉴판 보니 옆에 한글로 비엔나커피라고 쓰여있더군요 ^^;; 굳이 아인슈페너 플리즈 했는데, 주문받는 직원분이 비엔나커피? 하고 물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 집에서 해먹어요. 생크림 사다 거품기로 돌려서..^^

바람돌이 2022-08-24 21:59   좋아요 0 | URL
이터널 저니 서점 저도 좋아해요. 가끔 딸이랑 둘이서 가는 곳요. 뭔가 굉장히 부잣집 서재에 들어간 느낌이랄까? ㅎㅎ
카페 매그네이트, 이터널 저니,온천천..... 이게 딱 삼각형을 그리는 동선인데요. 쓸데없이 굉장히 긴 동선이랄까? ㅠ.ㅠ 오스트리아 가면 아인슈페너 아니고 비엔나커피 기억할게요. ㅎㅎ
이 귀찮은걸 집에서 해 드시다니 그레이스님 최고!!! ^^
 

책읽기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역시 기차다. 

일정한 속도, 딱 적당한 흔들림. 그리고 지나치게 편하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할 정도의 좌석의 불편함.

뭐 이런 것들. 


가끔 비행기를 타면서 놀랐던건 나는 장거리 비행에서 책이 잘 읽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비행기 이코노미석은 사육의 공간이자 이러다가 내 관절이 영원히 못움직이는건 아닌가 걱정때문에 책을 읽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코노미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눈앞의 조그만 모니터에 뜨는 비행경로도이다.

내 생애 딱 한번 타본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은 그 지나친 안락함으로 인하여 누워 감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내 몸을 수평으로 만드는 사치를 부리고 말거야라는 의욕을 불태우다가 잠이 드는 곳이지 역시 책을 읽을 공간은 아니었다.

버스나 선박은?

에고 말을 말자. 멀미 안하면 다행이다. 


정기적으로 서울 갈 일이 생기면서 요즘 자주 기차를 타고 있다.

커피 한잔과 책 한권은 기차 여행의 최고 동반자다.

오늘의 선택은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라고 하는데 페미니즘에도 도시에도 관심이 많은 내게 딱 맞춤일듯하여 선택한 책.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우리의 도시는 돌, 벽돌,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다."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우리의 도시가 어떻게 특정 젠더 중심으로 건설되고 운영되는지를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얘기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까지는 아니고....

음 조금 더 원칙적이라고 할까?

여성에게 도시라는 공간이 어떻게 작용해왔는지의 원칙에 대해서 좀 더 치중해 있는 듯하다.

굳이 따지자면 전혀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름 생각 못했던 부분들도 있고 재밌게 읽고 있다. 

중간에 같이 가던 남편과 얘기도 잠깐 하고, 게임도 잠깐 하고 그러다가 3분의 2쯤 읽었다.


서울에서 볼일 보는 중간에 시간이 2시간쯤 비어서 대학로 주변 산책이나 하던 중에 무려 <학림다방>을 발견했다.

"어 저거 학림이네"

"와 저거 우리가 아는 그 학림다방 맞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간파과 진짜 다 쓰러져 가는 것같은 너덜너덜한 계단. 그리고 since1956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지방 출신인 우리 부부에게 학림은 

70년대 학생운동의 방향과 80년 서울역회군과 광주를 둘러싼 무림-학림논쟁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곳이고

전민학련단체 결성의 첫모임을 여기서 하고 이후 그분들이 검거되면서 다방의 이름을 따 학림사건으로 알려졌던 사건.

그리고 부산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탄압사건이었던 부림사건이 부산의 학림사건의 준말이 되었던....

아주 오래전의 일들이지만 그 사건들의 현장을 이렇게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되는건 참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당연히 들어가봤다.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밖에서 볼 때는 너무 낡아서 손님이 있을까 싶은데 내부는 생각보다 잘 관리되어있고, 손님도 많다.

들어서자마자 LP판을 돌리는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좁은 공간을 꽉 채우면서 순간 80년대로 휙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제일 꼭대기에 와인병들은 먼지가 소복히 앉아 있고, 장식장을 장식한 빈티지물건들도 제각각이고.... 

하지만 그것이 먼 옛적에 다니던 대학 앞의 커피샵들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좁게 넣은 다락같은 이층공간도 있다.

저기에도 손님이 다 앉아 있어서 그분들 피해 사진을 찍다보니 각도나 이런건 원하는대로 넣을 수가 없다.



마루바닥, 천장, 계단, 탁자 모두 여기저기 긁히고 흠집투성이지만 보기 흉한 곳이 하나도 없다.

여기를 스쳐간 사람들의 손때와 삶의 흔적들. 

사진과는 다르게 저 계단이나 탁자 마루바닥 모두 너무나도 정갈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이곳의 주인공은 저 넓은 창이다.

바로 아래로 대학로가 있고 저 넓은 창은 60년이 넘도록 저곳에서 벌어졌던 모든 사건들을 지켜보고 왔을 터이다.

저 창 역시 널찍하게 전체를 찍고 싶었지만 역시 다른 손님들이.....ㅠ.ㅠ

이곳에서는 백기완선생이 돌아가시기 두달 전까지도 아침마다 오셔서 차를 마시고 앉았다 가셨다고도 한다. 

학림다방 유일의 공짜 손님이었단다. 

전혜린작가가 자살하기 하루 전 절친했던 친구를 만난 곳도 이곳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이곳에 있을까?


1980년대로 타임슬립한듯한 이곳에서 드립커피와 비엔나 커피를 주문했다.

80년대는 역시 비엔나지 하면서....


아 정말 커피잔마저도 80년대스럽다.

그런데 반전은 여기 커피가 너무 맛있다. 80년대 커피맛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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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8-12 06: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대학 다닐 때 몇 번 가본 적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돌 맞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학림 특유의 배타적 분위기 때문인지 정이 들지는 않더군요. 물론 당시엔 마로니에 교정도 관악으로 옮겼고, 대학로 극장가도 없었던 시절이라 더 쓸쓸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말입죠.

바람돌이 2022-08-12 12:10   좋아요 2 | URL
어떤 분위기를 말씀하시는지 알거같아요. 약간 끼리끼리랄까 뭐 그런거??? 아유 돌은 무슨.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느끼든 그거야말로 지극히 개인의 취향인걸요. 단지 어제는 지나가는 사람일뿐이었던 저에게는 이런 나름 역사적인 공간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는게 신기했을뿐이고요. ㅎㅎ 근데 가끔 갈거 같아요. 여기 커피 진짜 맛있더라구요. ㅎㅎ

mini74 2022-08-12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분 뭔지 알것 같습니다. 책 등에 간간히 등장하는 학림다방, 거기 한 번 가보고 싶었었죠. 서울의 호텔커피숍에서 비엔나커피 한 잔 하고 싶었고 ㅋㅋ 딱 한 번 선 보면서 서울 호텔 커피숍에서 비엔나 마셔봤습니다. 저는 기차로 출장을 자주 가서 그때마다 기차에서 책 정말 많이 읽었어요. 고개 숙여 읽으면 멀미나니까 책을 눈높이까지 들고 ㅋㅋ 그래서 신문 등으로 책제목 가려서 읽었지요 ~ 바람돌이님 글 읽으니 옛날 생각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8-12 12:14   좋아요 2 | URL
학림다방 입구가 어찌나 하름한지 들어가고싶은 맘 일도 안생기겠던데요. 근데 또 내부는 관리가 잘 되어서 나름 힙하달까? 빈티지 아날로그의 매력쯤? (뭔말인지...ㅠㅠ) 요즘 비엔나커피 하는데 잘 없는데 오랫만에 먹어서 추억돋았어요. 미니님은 기차출장을 많아 다니셨군요. 그러면 진짜 책은 많이 읽어질듯.... 왠지 책과ㅠ기차는 진짜 찰떡궁합이죠. ㅎㅎ 서울 호텔 커피숍의 맞선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2-08-12 09: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학림다방에 대한 역사를 바람돌이님의 글에서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한 번씩 친구들 만나러 대학로에 가는데 어찌 학림다방에는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저 옛 장소 정도로만 인식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음엔 꼭 가서 저 비엔나 커피를 마셔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8-12 12:17   좋아요 3 | URL
원래 비엔나가 많이 달잖아요. 근데 쟤는 달기도 적당하고 맛났어요. 하지만 진짜 맛난건 저 드립커피랍니다. 서울 사는분들은 다들 학림 어딨는지정도는 다 아시는군요. 역시 거주자와 방문자의 차이.... ㅎㅎ

수이 2022-08-12 1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로 가면 학림 자주 놀러 갔어요. 가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조만간 저도 가봐야지!

바람돌이 2022-08-12 12:17   좋아요 1 | URL
오 비타님 방문기 기다려아지. ^^
저기 아날로그 lp판 음악도 좋았어요.

햇살과함께 2022-08-12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선 역시 책이죠~ 창밖 풍경도 잠시 보고요~
오전엔 커피와 책, 오후엔 맥주와 책^^
코로나로 기차에서 맥주 먹지 못해서 너무 슬펐던 1인 ㅎㅎ
학림다방도 한번 들러야 겠네요~

바람돌이 2022-08-12 12:19   좋아요 3 | URL
역시 책에 어울리는걸 잘 아시는 햇살과함께님.
그 후 밤에는 또 와인과 책이 아닐까요? ㅎㅎ

다락방 2022-08-12 14: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기 최적의 이동수단은 지하철 다음이 기차예요! 기차가 더 장시간 가니 좋긴한데 저는 지하철이 집중은 제일 잘되더라고요. 의외로 비행기 안에서 독서를 하지 못해 저도 놀랐습니다. 열시간 이상 가는거니 가방에 책을 세권 이상씩 챙기는데 한 권도 못읽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다음 여행때는 그만 챙겨야 되는데 또 챙기고 있어요. 비행기 안에 들고갈 가방에 책 세 권쯤 넣고 이거 다 읽으면 올 때 읽게 캐리어에 책 몇 권 또 넣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바람돌이 2022-08-12 17:28   좋아요 2 | URL
지하철에서 앉아갈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지하철 원픽입니다. ㅎㅎ 저는 이제 놀어갈때는 책은 1권만 챙깁니다. 일종의 촬영용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사진집같은거 잔뜩 사온다는.....

희선 2022-08-13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커피와 책 좋을 듯합니다 멀리까지 갔다 오는 게 힘들겠지만 다른 즐거움이 있군요 학림다방이라는 곳이 서울미래유산이 됐군요 오래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즐겨 찾는가 봅니다 저곳에 자주 가던 사람은 저곳이 사라지지 않아서 좋을 것 같겠습니다 좋은 기억이 있다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08-13 11:42   좋아요 1 | URL
기차여행에 책이 없다면 그 시간을 도대체 뭘로 때울지 자신이 없네요. ㅎㅎ 지난번 가져간 책은 좀 짧아서 중간에 다 읽어버리게 되어 서울에서 어디 가까운데 서점 없나 찾게 되더라니까요. ㅎㅎ 오래된곳은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인해 소중한 곳이 되는거 같아요. 저런 곳 한둘쯤 사라지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난티나무 2022-08-13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여행하면서 책읽기!!!!!! 넘 👍 좋아요. 책 들고 기차여행하고 싶어지네요.^^

바람돌이 2022-08-13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아오는 기차에서 맥주를 한잔 할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안타깝게 금주중이라.... ㅠㅠ

레삭매냐 2022-08-14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이리 스타일의 커피 잔이라...

전 계단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라면 계단 사진을
쾅쾅쾅~ 책이 있다면 고 위에 올
려 놓고 인증샷을 날리는 패기를
ㅋㅋㅋ


기차 타불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습니다 훌훌~

바람돌이 2022-08-14 12:28   좋아요 2 | URL
아이 과감한 레삭매냐님!!
왜 저는 또 그런 생각은 못했을까요? ㅎㅎ 이럴 때 느끼는게 나 의외로 소심한 인간이었구나 하는 면이랄까요? ㅎㅎ

프레이야 2022-08-1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커피 한잔과 독서 최고지요
적당히 흔들리는대로 맡기고 가끔은 창밖으로 시선도 돌려가며. 학림다방 낡은 나무계단에 밴 이야기들이 무수하겠어요. 병원 다니시나 싶어요 혹시나. 대학로 가면 가봐야지 했는데 올해 이월에 다른 일만 하고 시간 없어 못 가봤어요. 아쉬워라 언제 가보나 ㅎㅎ

바람돌이 2022-08-14 16:09   좋아요 1 | URL
굳이 일부러 찾아갈 것까지는 모르겠고요. 이 곳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야 그런건 아니니.... ㅎㅎ 그냥 이 근처 간김에 특색없는 대형 커피숍 가는 것보다는 들러볼만하다는......
결국 서울병원으로 정하게 진료를 정하게 되면서 정기적으로 가게 되네요. 기차 여행 괜찮은데 아직은 좀 자주 다니게 되니 부담스럽긴 합니다. 지방민의 비애겠죠. 이번에 제가 아파보니 왜 그렇게 병원을 서울 서울 하는지 감이 좀 잡히더라는.... 슬퍼요. ㅠ.ㅠ

2022-08-14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4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4 21:17   좋아요 1 | URL
네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