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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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오면 춥고 움직이기 싫어서 사람도 겨울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 잠시만. 바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겨울 하늘이 맑지 않았는데, 어렸을 때 겨울 하늘은 맑았어. 겨울 냄새는 좀 맵기도 한데, 이제 그걸 느낄 수 있는 날이 적어졌어. 학교 다닐 때 한국 겨울은 삼한사온이라고 배우잖아. 사흘 춥고 나흘 따듯한. 그렇다고 아주 따듯한 건 아니지만. 추위가 조금 풀린 것 같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서 봄기운을 느끼기도 했어. 추운 겨울이어도 파란 하늘이고 어쩌다 눈이 오면 좋았는데. 지구온난화로 괜찮은 겨울은 사라졌어. 아주 옛날에는 겨울 더 추웠을지도.

 

 몇달전에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었어. 내가 아픈 건 아니었어. 난 병원 싫어하고 아파도 그냥 나을 때까지 기다려. 다행하게도 자주 아프지 않아. 어쩌다 한번이야.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들어갈 때는 체온을 재야 했어. 그때 내 체온은 좀 낮았어. 35.6인가 35.7이었어. 어쩌면 일어나고 얼마 안 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사람 체온은 36.5가 정상이라는데, 꼭 그렇지는 않대. 그것보다 1도 낮아도 이상한 게 아니래. 체온이 조금 낮아서 더 추웠는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책에 춥거나 더운 게 나오면 나도 그걸 조금 느끼기도 해. 이 책 《부디, 얼지 않게끔》을 볼 때는 어쩐지 추웠어. 난 체온이 바뀌지 않는데. 난 여름 아주 힘들지 않아. 인경 만큼은 아니지만, 걸으면 땀이 나고 가만히 있으면 괜찮아(더울 때 체온 재니 1도 올랐어).

 

 여행사에서 일하는 최인경은 일로 베트남에 가게 돼. 여행사 사람은 함께 가는가 봐. 회계를 맡은 송희진도 같이 가. 인경과 희진은 말을 자주 나눈 사이는 아니었어. 희진은 더운 여름을 아주 싫어해서 베트남에 안 가겠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가야 했어. 회사 사람은 희진이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여름을 싫어한다는 말도 해. 잘 모르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인경은 다른 사람이 덥다고 해도 더위를 느끼지 않고 한국보다 더운 베트남은 지내기 편했어. 희진이 그런 인경을 봐. 인경은 희진이 왜 자신을 볼까 해. 얼마 뒤 인경은 기분이 나빠서 희진한테 따져 물어. 그랬더니 희진은 인경한테 인경이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말해. 희진이 본 게 그거였다니. 인경도 그제야 자신이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

 

 사람은 다 더우면 조금이라도 땀을 흘려. 땀이 체온을 조절하잖아. 인경 몸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 천천히 바뀌었겠지. 그걸 자신은 몰랐다니. 인경은 그저 자신이 남보다 여름을 잘 견디나 생각했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 변온동물, 아니 변온인간이 되어 버렸어.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시간이 더 지나고 인경이 그걸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 해도 난 인경이 어떻게든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해. 여기에서는 희진이 먼저 알아채고 인경한테 도움을 줘. 혼자보다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견디기 더 낫겠지. 희진이 있어서 인경이 아주 쓸쓸하지 않았을 것 같아. 혼자였다면 힘들었겠어.

 

 여름에 인경은 달리기를 해. 운동 같은 거 잘 안 했는데, 겨울 날 준비를 여름부터 하게 된 거야. 지금 생각하니 나중에 알았다면 좀 힘들었겠어. 준비는 빨리 하는 게 좋잖아. 인경은 회사 사람 누군가 한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데 희진과는 친해졌어. 그런 것은 좋은 거겠지. 난 이런 건 소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생각하지만. 이야기 세상에라도 그런 게 있어서 다행이기는 해. 여름은 인경이 지내기에 좋았지만, 가을이 올 때쯤부터 인경은 차가운 기운을 느껴. 그런 때는 차가운 것도 못 먹다니. 가을 장마가 찾아오기도 했어. 인경은 겨울을 나려고 난방 기구도 사지만, 첫눈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쯤에는 일상생활을 거의 못했어. 전기요금을 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회사에는 휴직계를 냈지만 다음에 돌아갈 수 있을지.

 

 변온동물은 겨울잠을 자. 인경도 겨울잠을 자기로 해. 그 준비는 희진이 해줘. 인경은 눈을 감으면서 희진을 만나려고 봄에 꼭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 인경은 봄이 오면 일어나겠지. 인경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여름에는 희진과 다시 제주도에 갔으면 해. 난 겨울잠 자고 싶다고만 생각했지, 겨울잠 자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못했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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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8-10 0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맘에 들어요. 겨울잠을 자는 인간이라니. 발상이 발칙합니다. 전 죽을날이 앞당겨지고 있어 겨울잠 거부!!!^^;;

행복한책읽기 2021-08-10 01:31   좋아요 3 | URL
아 글고 겨울의 맵싸한 냄새. 희선님도 아는군요. 코끝을 때리는 그 매운내 저 넘 좋아해요. 지난겨울 모처럼 추웠고 그 냄새에 취해 밤산책을 날마다 했다지요. ^^

희선 2021-08-12 00:08   좋아요 1 | URL
언젠가 그런 사람이 나타날지... 인류가 그렇게 진화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람이 잠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아쉽기도 하겠습니다 여기 나온 사람은 몸이 그렇게 돼서 어쩔 수가 없기도 하네요

겨울이 따듯하기도 해서 맵싸한 냄새를 맡지 못하는군요 지난 겨울에는 추운 날이 있기도 했네요 그때 행복한책읽기 님은 밤산책을 하셨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1-08-10 0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겨울잠 자고싶습니다. 아니 지금은 더위를 피해서 여름잠을....
우리 인간이 모두 겨울잠을 자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무척 재밌을거 같아요. ^^

희선 2021-08-12 00:11   좋아요 1 | URL
여름잠... 이번주부터는 덜 덥다고 하는데 한낮에는 여전히 덥네요 그래도 아침에는 좀 선선한 듯해요 열두시 넘으면 덥지만... 모두가 겨울잠을 자면 그동안 목숨을 지키는 장치 같은 걸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1-08-10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소재군요. 변온인간이라니! 그래서 땀이 안나는 거군요. 저도 겨울잠을 자고 싶어요 ㅜㅜ

희선 2021-08-12 00:16   좋아요 1 | URL
여기 나온 사람은 여름 온도가 살기에 아주 좋은 온도였어요 땀 많이 안 흘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아주 안 흘리지는 않겠지요 추운 겨울에는 잠 더 자고 싶기도 하죠


희선
 

 

 

 

별은 어둠속에서 더 빛나야 할 텐데,

도시엔 사람이 만든 빛이 가득해서

밤하늘 별빛은 희미해

 

희미해도 밤하늘엔 별이 가득하겠지

제대로 보이지 않아도

네가 거기 있다는 걸 느낄 수밖에 없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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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0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는 있다는게 좋은거 같아요 ^^

희선 2021-08-11 23:56   좋아요 1 | URL
별은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거기에 있다는 걸 알기도 하네요 그런 거 많겠지요


희선
 

 

 

 

 

크게 휘두르며 35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21년 07월 21일

 

 

 

 며칠전에 <메이저 세컨드> 23권을 보고 내가 보는 다른 야구 만화 <크게 휘두르며> 35권이 칠월에 나왔다는 게 생각났다. 메이저 세컨드뿐 아니라 크게 휘두르며도 내가 사는 곳과 다르게 겨울이다. 두 가지가 나온 때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겨울이어서 재미있구나 했다. 메이저 세컨드는 초등학생이었던 다이고가 중학생이 됐지만, 크게 휘두르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고등학생이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 같은 야구 만화여도 조금 다르구나. 일본에는 여전히 야구 만화뿐 아니라 운동 만화가 나온다. 만화를 보고 여러 운동 하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34권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앞에 이야기 어땠더라 했다. 그때 내가 쓴 거 대충 보고 알았다. 니시우라 고등학교 입시기간에는 학교 운동장을 쓰지 못했다. 모모에 감독은 야구부 쉬는 동안 저마다 알아서 지내라 했다. 짧은 자유 시간이구나. 모모에 감독은 아이들을 믿고 아이들한테 맡겼겠지. 아베가 카나가와 현에 있는 학교 야구부를 보러 가면 어떠냐고 했다. 네 학교를 나눠서 가기로 했다. 여기 나오는 학교 네 곳 다 모르지만, 쿠라고등학교 마츠하라고등학교 즈시반즈이고등학교 오운고등학교 이렇게 네 곳 야구부를 보러 갔다. 둘이나 셋이 함께. 다른 학교 야구부가 자기 학교 야구부가 어떤 연습을 하는지 보러 오는 거 반길까. 현이 다른 학교여서 보러 와도 괜찮다고 했을지도. 네 학교 감독이나 야구부 아이들은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을 반겨주었다.

 

 카나가와 현에서 가장 야구를 잘 하는 학교는 쿠라고등학교인 것 같다. 이 학교는 연습 많이 했다. 감독이 조금 웃겼다. 감독과 코치는 쿠라고등학교 출신으로 오랫동안 야구부를 맡았다. 감독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 야구부가 이기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아니다 느끼고 자신을 위해 야구부 감독을 한다고 했다. 이런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부모나 선생님이 자주 아이들한테 ‘너를 위해서다’ 하지 않나.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 감독이 자기 일을 즐거워해야 아이들도 즐겁게 야구할 거 아닌가. 그렇기는 한데 쿠라고등학교 야구부는 좀 엄하다. 연습을 많이 힘들게 하는 게. 그걸 아이들이 한다는 건 자신들이 이기고 싶어서겠다. 연습한 결과가 나오면 더 즐겁겠지.

 

 즈시반즈이고등학교 야구부는 조금 별났다. 미야타케 감독은 아이들과 준비운동을 함께 했다. 그것도 감독마다 다른 거겠지. 감독은 거의 준비운동 함께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미야타케 감독은 야구부 아이들과 학교 운동장이나 학교 둘레 청소도 했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미야타케 감독은 어느 날 밥을 먹고 나서 자신이 다른 많은 사람 도움을 받고 산다는 걸 깨달았다. 지저분한 곳이 보이면 자신이 치웠다. 야구부 아이들도 그런 걸 하고 나니 둘레를 잘 보게 됐다. 야구는 잘 알아차려야 한단다. 다른 사람한테 모자란 걸. 그리고 그걸 서로 보충하는 거다. 이건 야구만 그런 건 아니다. 사람도 서로 모자란 걸 돕고 살지 않나. 둘레에 무슨 문제가 있나를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다. 난 그런 거 알아도 그냥 지나칠 때가 더 많다. 귀찮아서 그런 거구나.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으면 안 될 텐데.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 대단하다.

 

 마츠가오카고등학교 감독은 쿠라고등학교를 나왔다. 감독은 사립과 공립 같은 걸 말했다. 자신이 여러 학교에 가고 쿠라고등학교 야구부를 이길 수 있는 야구부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오운고등학교 야구부에는 야구 잘 하는 아이가 잘 오지 않는다고 한다. 감독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하게 두었는데, 그게 잘 됐다. 내버려두었더니 아이들 스스로 잘 하게 됐다고. 오운고 야구부는 한해에 경기를 150번 한다고 한다. 다 지지만. 이런 것도 대단하지 않나. 자기네들이 알아서 경기를 짜고 연습하는 거니. 데이터 같은 것도 잘 정리해 두었다. 이 오운고 야구부 아이들은 나중에 사회생활 잘 할 것 같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건 사회생활에 도움 될 것 같다. 어떤 운동이나 다르지 않나. 누군가와 함께 한가지를 하면 협동성을 기르겠지. 그렇다 해도 혼자 튀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을 거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대로 놔둬도 괜찮을 것 같다. 야구 이야기하다 다른 말을 했다.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이 이번에 다른 학교 야구부에서 보고 배운 거 자기들한테 잘 맞게 쓰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다른 학교 야구부를 보고 모여서 놀러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건 못하게 됐다. 이즈미는 미하시한테 아이들과 놀러가지 못한 거 아쉽지 않느냐고 한다. 미하시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여겼는데, 이번에도 아베가 다른 걸 하자고 한다. 그건 미하시네 집에서 걸에서 군마에 갔다 오기. 군마에서 하루 자고 오는 거다. 미하시 할머니 할아버지 집은 커서 야구부 아이들이 다 함께 잘 수 있는 방도 있었다. 이런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정말 걸어갔다가 하루 자고 걸어서 돌아올까. 그건 다음에 보면 알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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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걸 생각해 봤어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

기다리던 작가 책

첫눈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

분홍색 솜사탕 구름 같은 벚꽃

내가 쓴 글에 쓰인 댓글

그리고 네 소식

 

반가운 건 많지만,

거기에서 가장 반가운 건

네 소식이야

 

다시 생각하니

넌 하나가 아닌

여럿인가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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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08 0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건 사람이든 물건이든 많을 수록 좋은거죠. ^^

희선 2021-08-10 00:48   좋아요 0 | URL
여러 가지가 이런저런 즐거움을 주겠습니다 그런 걸 자주 생각해야 할 텐데...


희선

새파랑 2021-08-08 1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건 하나 보다는 많은게 좋겠죠? ×2

희선 2021-08-10 00:50   좋아요 1 | URL
하나만 있는 것보다 여러 가지가 있으면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8-08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하이루~~~^^ 간만에 놀러와 엄청 반갑죠. ㅋ 너를 여럿 둔 희선님은 복 많은 사람이에요^^

희선 2021-08-10 00:52   좋아요 1 | URL
그동안 더웠네요 지금도 덥지만, 아침에는 덜 더운 것도 같습니다 낮 열두시나 한시 지나면 더워요 여럿이 줄어들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나무의 세계 - 80가지 나무에 담긴 식물과 사람 이야기
조너선 드로리 지음, 루실 클레르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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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사람한테 많은 걸 줍니다. 더울 때 시원한 그늘을 주고 나무는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나무 속을 다니는 수액은 또 어떻고요. 어디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지만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코르크참나무라는 것도 있더군요. 병뚜껑으로 쓰이는 그 코르크가 나무에서 얻는 거였군요. 몰랐습니다. 지금은 코르크 마개 잘 보이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프루스트가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온 마들렌을 적셔 먹은 차는 유럽피나무에 핀 피나무꽃을 우린 차였어요. 저는 홍차인가 했는데. 아니 그것도 홍차 종류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 《나무의 세계》를 쓴 사람은 영국 사람으로 왕벚나무로 일본 문화를 말하더군요.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라는 말이 있던데. 저는 한국 사람이어서 그걸 그냥 넘어가지 못했네요. 콜라나무도 있어요. 이건 콜라에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콜라나무는 콜라를 만들고 콜라나무라 한 건지, 콜라나무로 콜라를 만들어서 콜라라 한 건지. 콜라나무 열매는 수단 커피라 합니다. 콜라에 카페인이 들어간 건 콜라나무 때문이군요. 커피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고 이름이 여러 가지일지도 모르겠네요. 요폰호랑가시나뭇잎도 홍차가 된답니다. 원주민이 한 의식 때문에 요폰홍차는 널리 퍼지지 않았답니다. 저는 그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나무를 본래 살던 곳이 아닌 다른 나라에 퍼뜨리면 좋을지. 나무도 환경에 따라 바뀌기는 하겠지만,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아니 그건 나무 자체가 아니고, 사람이 한가지 나무만 심어서 생태계를 안 좋게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제국이라는 게 있었지요. 그런 곳은 다른 나라에 쳐들어가고 그곳을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일 때문에 나무가 아주 많이 잘렸습니다. 잘 몰랐을 때는 그대로 둬도 뭔가를 찾으면 나무를 거의 베고 나무 밑에 있는 화석도 모두 캐냈습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지요. 자연을 생각하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려는 나무 많겠지요. 제주도에 있는 구상나무 생각나네요. 구상나무가 다른 지역에서 자란다는 말을 본 것 같기는 하지만 괜찮을지. 나무도 유전자가 하나면 안 좋더군요. 다 같으면 병에 약해요. 자연에서 자라는 나무는 스스로 병이나 곤충을 몰아낼지도 모를 텐데, 사람이 기르는 건 그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나무만 그런 건 아니군요. 농작물뿐 아니라 동물도 그렇겠습니다.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것도 다 사람 탓이겠지요.

 

 여기 담긴 나무 그림은 참 멋집니다. 실제 나무는 더 멋지겠습니다. 어떤 나무는 중금속을 흡수하기도 하더군요. 브라질너트는 방사성원소를 흡수한답니다. 그런 걸 이용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아주 많이 이용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네요. 미세먼지가 심해진 건 나무가 많이 줄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큰물도 마찬가지군요. 사람이 자연재해를 막을 수 없다지만 요즘 나타나는 재해는 사람이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말 꼭 빼놓지 않는군요. 나무를 보면 좋지만, 그 나무를 베는 걸 보면 안 좋기도 합니다. 한국은 은행나무 안 좋다면서 베지 않나 싶군요. 한때 아까시(아카시아)나무도 많이 없앴지요. 나무 뿌리가 배관을 뚫기도 하더군요. 그건 나무 때문이 아니고 사람이 그런 걸 만들어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거겠지요. 사람은 동물이 사는 곳뿐 아니라 나무가 살 곳도 많이 빼앗았습니다.

 

 무척 오래된 나무도 있더군요. 아주아주 옛날 공룡이 살던 시대 나무가 오스트레일리아 울레미국립공원에 있었습니다. 이름은 울레미소나무예요. 나무는 사람보다 오래 삽니다. 한국에도 마을 어귀에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지요. 다른 나라 사람도 나무 밑에 모였습니다. 그런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니 신기하기도 하네요. 그 땅에 사는 사람은 나무를 신성하게 여기고 지키기도 했을 텐데, 제국이 쳐들어 가고는 그런 게 사라졌겠습니다. 울레미소나무와 비슷하게 오래전 나무 하나 더 있더군요. 그건 칠레소나무예요. 소나무는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나무고 한국에 많기도 하겠습니다. 다른 나라 나무 이야기를 보면서도 한국에 있는 나무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는 나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여기 나온 것에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 더 있지 않을까 싶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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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8-07 0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 좋아요. 특히 저는 소나무랑 감나무 좋아하는데요. 두개 모두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는 아닌데, 저에게는 한국의 정경이랑 두 나무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희선 2021-08-08 00:50   좋아요 1 | URL
집에 감나무 많이 심는 듯해요 집집마다 한두그루... 거의 한그루만 본 것 같기도 한데 가을에 보면 감이 잘 열리더군요 han22598 님은 감나무랑 소나무 좋아하시는군요 나무 보시면 한국을 떠올리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8-07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는 잘 모르지만 숲속에 가는건 좋더라구요 ^^ 그렇다고 나무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구경만!

희선 2021-08-08 00:52   좋아요 1 | URL
나무가 사람 기분을 차분하게 해주죠 피톤치드를 곤충은 안 좋아해도 사람은 좋아하겠지요 피톤치드라 했지만 이거 제대로 아는 건 아닌 듯하네요 그냥 숲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 그 정도밖에...


희선

새파랑 2021-09-10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9월 당선 축하드려요~!!

희선 2021-09-10 23:52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곧 주말이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09-10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 추카~
금요일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ㅅ^

희선 2021-09-10 23:53   좋아요 2 | URL
scott 님 고맙습니다 이번주도 이제 다 갔네요 아니 하루 남았군요 주말은 이틀이지만... scott 님 주말 즐겁게 지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09-10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리뷰가 피톤치드예요~

희선 2021-09-10 23:5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09-10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희선 2021-09-10 23:5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주말이 빨리 오는군요


희선

초딩 2021-09-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