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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이야

 

넣는 곳은 위에

빼는 곳은 밑에 있고,

거기에는 흰 제비가 있어

 

맑은 날뿐 아니라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려

 

너와 내 마음을 이어주기도 하는

고마운 거야

 

어렵지 않지

답은 뭘까

 

 

 

 

 

 

 

 

 

 

 

 

 

 

그건 바로,

우체통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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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30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 눈오던 시기 얼마전 같은데 이제는 얼음 보려면 빙수가게가 가까울 여름이네요.
희선님 6월 잘 보내시고 7월에도 좋은 시간 되세요.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1-06-30 23:57   좋아요 2 | URL
추운 겨울이어도 눈이 와서 좋기도 한데, 여름엔 비를 좋아할 수 없네요 지난 겨울에 눈이 와서 그때 담았습니다 2021년 반이 가고 남은 반이 시작하는군요 서니데이 님 칠월 잘 맞이하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30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답 맞췄어요. ㅋ 요즘은 누가 우체통을 이용할까요?

희선 2021-06-30 23:59   좋아요 1 | URL
며칠 동안은 안 썼지만, 이달에는 지난달보다 조금 더 썼습니다 편지랑 엽서... 저 우체통에 제가 쓴 편지랑 엽서 넣어요 큰 도시는 우체통 찾아보기 어렵다고도 하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07-01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드에 사진이 보여서 답을 알고 들어왔어요 ㅜㅜ 우체통에 편지 넣어본지 정말 오래된거 같아요. 사진 너무 정겹네요 ^^

희선 2021-07-01 00:10   좋아요 1 | URL
사진이 보이는군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기는 하네요 우체통에 편지가 별로 없어서 없어지는 우체통도 많은가 봅니다 우체국 앞에는 있지만, 언젠가는 그것만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기도 작은 우체국 앞이기는 하네요


희선
 

 

 

 

 아직 장마가 오지 않다니. 장마가 빨라도 늦어도 걱정스럽다. 비가 많이 올까 봐. 올 거면 늦지 않게 오고 가면 좋을 텐데. 북쪽 찬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을 위로 못 올라오게 한다던가. 몇해 전에는 북쪽 찬공기 때문에 태풍이 한국으로 올라오지 못하기도 했다. 그건 다행이다 여겨야 할지. 그건 지나간 일이구나. 올 때 오지 않으면, 나중에 더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장마뿐 아니라 태풍도 다르지 않겠다. 지난 오월엔 장마철처럼 비가 오더니, 유월에도 비가 오기는 했지만.

 

 날씨는 비 오는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지만, 비 오는 날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을 조금 괜찮다 여긴 적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적당히 기분 좋게 오면 괜찮지만, 피해를 입힐 만큼 오면 안 좋다. 이건 나만 그런 건 아니겠다. 장마 오기는 하겠지. 곧.

 

 한동안 소나기 소식이 자주 들렸는데, 내가 사는 곳은 별로 안 왔다. 며칠전에 한번 오기는 했다. 천둥소리 들리고 비가 온 듯하다. 아주 많이 오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소나기도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면 무서울 거다. 예전에 비 많이 온 걸 봐서 비가 쏟아지면 무섭기도 하다. 이런 건 한번 겪으면 그때 느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하다. 나도 여름이 올 때마다 비 걱정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

 

 얼마전에 우연히 노래를 알게 됐다. 처음 안 건 밴드 이름이구나. SEKAI NO OWARI(세상의 끝)다. 비 싫다면서 노래 제목 보고 장마철에 맞겠어 하는 생각을 하다니, 이런 나도 좀 우습다. 노래 제목은 우산umbrella이지만. 그냥 장마철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 늘 챙겨야 하지 않나. 비가 오락가락 할 테니.

 

 찾아보니 이 노래는 드라마 주제곡이었다. 드라마는 2020년에 한 걸로 <용의 길 두 얼굴의 복수자>다. ‘양부모를 죽게 한 운송 회사 사장에게 복수를 맹세한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라 한다. 지난해에 그런 드라마도 했구나. 일본 드라마다.

 

 SEKAI NO OWARI세카이노오와리는 밴드다. 아는 게 그 정도뿐이라니. 처음에는 잘 몰랐다. 어떤 사람인가 하고 대충 찾아보니 밴드라는 걸 알았다. 이것만 알아도 큰 문제는 없겠지. 후지사키 사오리(Saori)는 《쌍둥이》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한국에도 나왔다. 세카이노오와리는 네 사람으로 후카세(Fukase, 보컬, 기타), 나카진(Nakajin, 기타), 사오리(Saori, 피아노), 러브(Love, DJ)다. 이건 찾아보면 나오는 거구나.

 

 이번 장마가 별 일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찾아오겠다. 더위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길어져서 더웠던 날 길지 않았다.

 

 

 

희선

 

 

 

 

 

 

 

umbrella - SEKAI NO OWARI

https://youtu.be/cBa2PhtY198

 

 

https://youtu.be/p7X-hT1v4Vk

 

 

 

 

 

 

umbrella

 

 

작사 : Fukase

작곡 : Fukase & Saori

노래 : SEKAI NO OWARI

 

 

 

鏡に映る私は透明だった

分かってた事でも知らないままの方が良かった

 

거울에 비친 난 투명했어

알았던 거여도 모르는 게 나았어

 

私は君を濡らすこの忌々しい雨から

君を守る為のそれだけの傘

それは自分で決めたようで運命みたいなもの

何も望んではいけない 傷付くのが怖いから

 

난 널 적시는 이 지긋지긋한 비에서

널 지키려고만 하려는 우산

그건 내가 정한 운명 같은 것

아무것도 바라면 안 돼 상처받는 게 무서워

 

もう一度あの日に戻れたとしても

繰り返してしまうでしょう 私はきっとそう

 

한번 더 그 날로 돌아간다 해도

되풀이하겠지 난 분명 그럴 거야

 

Ah この雨がこのままずっと降れば

願ってはいけない そんな事は分かってる だけど

君に降る雨が いつの日か上がって青空を望んだら

その時私はきっと

 

아, 이 비가 이대로 죽 내리길

바라면 안 돼 그런 건 알지만

너한테 내리는 비가 언젠가 그치고 맑기를 바란다면

그때 난 꼭

 

もっと自分の事をこんなに知らなければ

もう少し幸せな未来も望めたのかな

 

나를 더 이렇게 몰랐다면

조금 더 행복한 앞날도 바랐을까

 

あの雪の日 私を閉じ空を見上げた

泣いているように見えた笑顔に私は触れられない

 

눈이 온 날 나를 접고 하늘을 올려다 봤어

우는 듯 보인 웃는 얼굴에 난 닿을 수 없어

 

Ah 哀しくて美しい思い出が

走馬灯のように 希望がちらついてしまう

この醜くて本当の気持ちが強くなる前に

きっと吐き気がするほど眩しい太陽

 

아 슬프고 아름다운 기억이

주마등처럼 희망이 어른 거려

이 보기 싫은 진짜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토할 것 같은 눈부신 태양

 

私の気持ちは自由だと誰かが言った

そんな事ないわ 運命よりも変えられないの

 

내 마음은 자유롭다고 누군가 말했어

그렇지 않아 운명보다도 바꿀 수 없어

 

Ah この雨がこのままずっと降れば

願ってはいけない そんな事は分かっていたはず

君に降る雨が いつの日か上がって青空を望んだら

その時私はきっと

 

아 이 비가 이대로 줄곧 내리기를

바라면 안 된다는 건 알았을 텐데

네게 오는 비가 언젠가 그치고 맑기를 바란다면

그때 난 꼭

 

雨が静かに上がり傘立てに置かれた傘

忘れた事さえ忘れられてしまったような

 

비가 조용히 그치고 우산꽂이에 놓인 우산을

잊은 것조차 잊어버린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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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30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은 노래인데 전 두번째가 더 좋네요. 비오는 기분이 들어요. 전 비오는 날이 좋더라구요. 폭우제외~!

희선 2021-06-30 23:26   좋아요 1 | URL
맑은 날만 이어지다 분위기 있게 비가 오면 괜찮기는 하죠 빗소리 듣는 것도 나쁘지 않고... 비가 적당히 오면 좋을 텐데... 큰 피해 없이 장마철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곧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6-30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건 좋고, 비 맞는 건 별루에요. 밴드 이름이 특색 있네요. 희선님은 어쩌다 일본어를 잘하시고 일본 문화에 심취하셨을까요? 전부터 궁금했음요^^;;

희선 2021-06-30 23:29   좋아요 2 | URL
비 맞는 거 보니 예전에 우산 없어서 비 맞고 집에 온 게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적은 한번이었는데... 저도 비 맞는 거 싫어요

여러 가지 때문인 듯합니다 만화영화 보다가... 지금도 친구 없지만 예전에도 없어서 만화영화를 보면 덜 쓸쓸했다고 할까 그때 만화 보다가 책도 하나 봤는데, 보다보니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책이 먼저 나온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일본말을 아주 열심히 공부한 건 아니고 그냥 만화영화 아주아주 많이 봤습니다(밤을 새워) 기초만 조금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일본 사이트 글을 보니 읽을 수 있더군요 그렇게 많이 아는 건 아니고 노래도 만화영화 주제곡이나 어쩌다 드라마에 나온 것만 조금 알아요 이건 우연히 밴드 이름을 보고 찾아봤는데, 거기에 이 노래가 있더군요 이것도 드라마에 나온 거지만... 일본말을 알게 됐을 때 일본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알고 보게 됐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7-01 00:00   좋아요 1 | URL
오호. 그렇군요. 요즘 중딩딸이 하이큐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어요. 그걸루 좀 아는 일어를 남발한다지요. ㅋ 희선님 얘기 해줘야겠어요. 밤새워 는 빼구요.^^;;;

희선 2021-07-01 01:02   좋아요 0 | URL
하이큐, 제목은 아는 거예요(조금 보기도 했네요) 처음에는 하이큐가 뭐지 했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배구구나 했습니다 일본 사람은 배구(하이큐)보다 발리볼이라고 할 때가 더 많아요 하이큐에서는 키 작은 아이가 배구 하기도 하더군요


희선
 

 

 

 

 지난해(2020) 십이월에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고, 한동안 괜찮겠지 했는데. 여섯달 조금 넘으려는 때 이상해 보인다. 한번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예전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몇해 전 2019년인가에 컴퓨터가 갑자기 꺼졌다가 켜졌다. 지금은 꺼지는 듯한 느낌만 들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컴퓨터가 아주 멈춘 건 아니었다.

 

 모니터가 캄캄해지고 조금 기다려도 아무 반응이 없어서 파워를 눌렀다. 컴퓨터를 다시 켰다고 해야겠다. 윈도우 10은 꺼졌다가 다시 안 켜지던가. 몇달 전에 전기가 잠깐 나갔을 때 컴퓨터 꺼지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제(6,28) 새벽에도 그런 거였다면 좋았을 텐데. 다시 켜고는 괜찮아서 그냥 썼다. 파워 바꾸고 겨우 두해 정도밖에 안 됐는데.

 

 몇해 전에 컴퓨터 꺼졌다 켜진 건 파워를 바꾸고 괜찮아졌다. 그때 문제를 바로 알지는 못했다. 컴퓨터가 켜지기는 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파워 문젤까. 좀 빠른 거 아닌가. 며칠 더 써 봐야겠다. 같은 일이 자꾸 일어나면 그때 컴퓨터 가게에 가 봐야지. 파워는 겨우 두해 정도밖에 못 쓰는 건가.

 

 컴퓨터 문제없이 몇해 동안 쓰기도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거의 여섯달에 한번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지난해 십이월에는 내가 잘못했지만). 지금 쓰는 거 중고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중고여도 별 문제없이 몇해 썼다. 지난해 칠월에는 모니터였구나. 모니터 딱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잘못했지만. 지금 그럭저럭 쓴다. 처음에는 색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쓰다보니 익숙해졌다. 모니터 색이 아니고 모니터로 보는 색이다. 본래 그런 거겠지. 모니터마다 색이 다른 거.

 

 지금 생각하니 컴퓨터 문제는 그렇게 큰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컴퓨터가 안 되면 하루나 이틀 안 쓰면 된다(이틀까지는 안 갈지도). 다른 게 더 문제다. 그래도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귀찮다. 이걸 들고 가야 하니 말이다. 들고 가는 건 괜찮지만, 말해야 하는 건 좀. 아니 이런 말 아주 못하는 건 아니다. 그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게. 가금 내가 컴퓨터를 잘 알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전히 잘 모른다. 앞으로도 잘 모르겠지. 이런 나 좀 한심하다.

 

 한번 이상이 보인 걸 이렇게 쓰다니. 문제가 없으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래도 별 문제 없기를 바라는구나. 문제가 생겨도 이럴 때도 있지 하면 좋겠다. 기계도 영원하지 않다. 사람, 생물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이것저것 쌓아두지 않아야 할 텐데. 물건도 마음도 비워야 나중에 편하지. 세상을 떠날 때. 이렇게 흘러가다니.

 

 다른 문제는 여전하다. 나아지기를 바라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울하게 지내면 안 될 텐데. 유월이 다 가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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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9 0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월이 정말 하루 남았네요 ㅜㅜ 컴퓨터는 관심없으면 잘 모르게 되더라구요. 부디 컴퓨터에 별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희선 2021-06-30 00:18   좋아요 0 | URL
흔한 말이지만, 정말 유월은 눈깜짝할 사이에 가 버렸습니다 아직 하루 남았습니다 남은 하루라도 잘 보내면 좋겠네요 곧 장마가 시작한다고 합니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며칠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그러고 며칠 괜찮다가 문제가 나타났어요 잠깐 그런 거였다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1-06-29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를 알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보다 문제있을 때 서비스센터 들고가는 노력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안 배우는 걸로.... ^^;;

희선 2021-06-30 00:22   좋아요 0 | URL
컴퓨터를 알려면 시간을 들이고 애써야 하겠지요 들고 가는 수고를 하면 괜찮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할 텐데,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어떻게 가나 그거부터 생각해요 다른 것보다 사람이 불편해서... 그것도 잠깐만 참으면 되는 거군요 그래도 여러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ゴ-ストハント3 乙女ノ祈リ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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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3   소녀의 기도

오노 후유미

 

 

 

 

 

 

 한국에도 텔레비전 방송에서 유리 겔라를 보다 숟가락 구부린 어린이 있을까. 유리 겔라는 언제 나왔나.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한 건 모른다. 나중에 가짜다 하지 않았던가. 텔레비전 보다가 나도 해 본 거 있다. 그건 숟가락 구부리기보다 쉬운 거다. 손바닥에 종이돈을 놓아두면 그게 안쪽으로 말린다. 언젠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그런 거 보고 해봤는데 나도 됐다. 그건 초능력은 아니고 그저 손바닥 열로 종이돈 끝이 말리는 거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나 봐 하는 생각은 안 해 봤다. 귀신 같은 것도 본 적 없다. 아니 귀신은 아니고 이상한 거 본 적은 있다. 그것도 잠시였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영혼이나 유령이 나오는 걸 보면 그런 게 진짜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걸 보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해도. 실제 본 적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 거 조금 부러울지도.

 

 고등학생 여자아이 여럿이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 찾아왔다. 자기 친구가 여우에 씌인 것 같다고 했다. 언젠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가 ‘콧쿠리(영혼을 불러서 뭔가 물어보는 거던가)’ 같은 걸 하는 걸 보고 이상해졌다고 한다. 공부 시간에 책상에 올라가거나 이상한 말을 하고 체육 시간에는 모래를 먹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은 나르(시부야 카즈야,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소장)는 그 친구는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상한 일이 있다고 한 일이 세 가지였는데, 모두 유아사 여자고등학교 아이들이었다. 스님인 타키가와 호쇼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팬이 다니는 학교에 저주 받은 자리가 있다고 했다. 스님이 본래 하는 일은 음악이란다. 베이시스트로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것 같다. 그것뿐 아니라 자신이 하는 밴드도 있었다. 보컬은 그렇게 실력이 좋지 않지만. 유아사 고등학교 아이는 밴드를 보러 다녔다. 그다음에는 유아사 여자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찾아온다. 여러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말하니 그냥 넘어갈 수 없겠지. 나르는 유아사 고등학교 일을 맡는다.

 

 학교에서 이상한 일이 있는 선생님이나 학생이 있는지 알아보니 숫자가 많고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숫자가 많아서 무녀 마츠자키 아야코 영매사 하라 마사코 신부 엑소시스트 존도 불렀다. 처음에는 우연히 만났지만 이번에는 동료처럼 함께 일하는구나. 지난번에 함께 일하고는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사무실에 차를 마시러 놀러 오기도 했다. 영매사인 마사코는 학교를 돌아보고 영혼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본 사람이 있었다. 그건 대체 뭘지. 이 학교는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우연히 초능력을 가졌다는 카사이 이야기를 듣는다. 카사이는 텔레비전에서 숟가락 구부리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따라해 봤더니 정말 했다. 그걸 학교에서 말했더니 아이들이 신기하게 여기고 너도나도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숟가락 구부리기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런 일을 선생님이 알면 뭐라 할까. 그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침 조회 시간에 모든 학생이 있는 데서 선생님이 초능력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화가 난 카사이 친구 사와구치가 선생님 차 열쇠를 구부려 보였다. 그렇다고 그걸 바로 믿지는 않았다. 그 뒤 선생님과 아이들은 카사이와 사와구치를 안 좋게 여겼다. 사와구치는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됐다.

 

 생물부 고문인 우부스나 케이 선생님은 카사이와 사와구치를 감쌌다. 우부스나 선생님은 초능력을 잘 알았다. 학교에서는 그런 선생님도 안 좋게 여겼다. 지금 이 학교에서는 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즐겨하지 않지만, 본래는 달랐다 한다.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조금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덟해쯤 전부터 아주 바뀌었다. 그때 체육창고 보일러실에서 울음소실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러 아이가 담력시험을 한다면서 밤에 학교에 남아 보일러실에 갔다. 별 일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 실제 거기에서 죽은 아이가 있고 울음소리가 들렸나 보다. 아이들은 그 소리를 듣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 하나가 나오지 않은 것도 몰랐다. 냉동장치가 켜지지 않은 곳에서 사람이 얼어죽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사람이 엄청나게 무서워하면 죽기도 한다. 그때 한 아이가 죽었다. 그 뒤로 학교에서는 무서운 이야기 못하게 됐다. 초능력도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선생님은 학생 모두가 초능력을 믿는다 여기고 카사이와 사와구치를 심하게 나무랐다. 학교에서 학생이 죽으면 큰일이기는 하겠다.

 

 이번에 마이는 감이 좋았다. 마이가 하는 말을 듣고 나르는 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게 된다. 마이와 나르가 둘이 있는 곳에 나르를 노리는 듯한 여자 영혼이 나타났다. 그걸 보고 마이는 자신보다 나르를 노렸다고 말했다. 음양도에는 다른 영혼을 시켜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는 게 있었다. 누군가 사람 모양 판자를 만들어서 여러 사람을 저주했다. 이름 모르는 사람은 자리에 그걸 놓아두었다. 음양사나 마법사가 꾸는 꿈에는 뜻이 있다고도 하던데, 마이는 뭘까. 1, 2권 보고는 말 안 했는데, 마이는 꿈을 꿨다. 나르가 나와서 마이는 자신이 나르를 좋아하나 하지만, 그 꿈은 그때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예지몽 아닌가. 이 책 고스트 헌트에서 음양사가 하는 걸 여러 사람이 한다. 영매도 음양사가 가진 힘이기도 하다. 십이국기에서 기린이 요수를 자기 사령으로 만들려 할 때 외는 말도 음양사가 하는 거다. 그 말을 무녀나 스님도 외었다. 초능력도 이어진다. 나도 잘 모르는데 이런 말을 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지.

 

 나르뿐 아니라 마이도 저주에 걸렸다. 그걸 한 사람은 대체 누굴까. 유아사 학교 선생님과 학생을 저주한 범인 찾기 같다. 실제 그렇기는 하다. 카사이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마이는 자기 마음에서 아니다 하는 말을 듣는다. 카사이는 아니었다. 어릴 때 카사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이 했다고 해두자. 이 책 《고스트 헌트》를 보다 보면 누군지 감이 올 거다. 예전에는 사회가 그리 좋지 않아서 그 사람은 안 좋은 일을 겪었다. 방송이나 기자는 초능력을 그저 볼거리로만 생각했다. 방송 관계자는 딱 한번 쓴 속임수 때문에 초능력이 있다고 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았다. 그런 일 겪으면 마음이 좋지 않겠다. 그 사람은 그때 일이 생각나서 복수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괴담이 있으면 초능력도 믿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남을 저주하는 건 그리 좋지 않은데. 마이한테도 초능력이 있는가 보다. 하지만 아야코는 동물이 위험을 잘 알아채는 것 같은 감이다 하면서 웃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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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8 0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 원서 읽는 희선님도 능력자입니다 👍

희선 2021-06-29 00:53   좋아요 1 | URL
어쩐지 부끄럽네요 잘 읽고 쓰고 싶은데, 아직도 잘 안 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6-2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원서, 레알?
너무 부럽군요.^^

희선 2021-06-29 00:55   좋아요 1 | URL
말은 거의 안 하고(할 일이 없군요) 글만 봅니다


희선
 

 

 

 

 

 

 후르츠라고 했지만 본래 발음은 프루트가 아닐까 싶네요. <후르츠 바스켓>(타카야 나츠키)은 같은 제목 만화가 원작인 만화영화예요.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 것도 보기는 했습니다. 그때는 길지 않았습니다. 26화까지였던가.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은 거지요. 2019년에는 1기(25화) 2020년에는 2기(25화) 2021년에는 3기(13화) 마지막이에요. 앞으로 13화 한편 남았습니다.

 

 예전에는 처음에 후르츠 바스켓이라는 놀이가 나온 것 같은데. 다시 만든 것에는 그거 안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다시 봤더니 나왔더군요. 그거 보면서 저도 과일이 아닌 주먹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아이는 과일인데 한 아이(혼다 토오루)한테는 주먹밥을 하라고 해요. 그건 따돌리는 거지요. 여기에서 주먹밥은 고양이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십이지에서 빠진. 예전에는 이걸 생각했는데 새로 만든 거 볼 때는 잊어버렸네요. 그럴 수가. 다시 생각하니 소마 집안에서 원령에 씌인 사람은 다 주먹밥일지도.

 

 신이 연 잔치에 여러 동물이 가려고 하는데 쥐가 고양이한테 잔치하는 날을 속여서 고양이는 잔치에 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쥐는 소 등에 타고 가서 마지막에 거기에서 내리고 첫번째가 됐지요. 고양이 이야기는 없었지만 쥐가 소 등에 타고 갔다는 건 저도 알았던 거네요. 아주 오래전에 신과 동물은 다시 태어나면 또 만나자고 해요. 처음에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약속을 했겠지만,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은 그걸 저주라 여겼습니다. 소마 집안 사람이 십이지 원령에 씌이고 고양이 원령에 씌인 사람은 더 차별 받고 나이를 먹으면 소마 본가 감옥에 갇혀 살아야 했어요.

 

 혼다 토오루는 아버지 아머니가 죽고 할아버지하고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딸 식구와 살려고 집을 새로 지으려고 해서 토오루는 잠시 따로 살아요. 할아버지는 토오루한테 친구 집에 신세를 지라고 했지만, 토오루는 친구한테 말하지 않고 산에 텐트를 치고 살았어요. 그 산은 소마 집안 거로 우연히 같은 반인 소마 유키를 만나고 토오루는 유키가 사는 집에 얹혀 살게 돼요. 그 집에는 소마 집안 사람인 시구레와 쿄도 같이 살아요. 시구레 혼자 살던 집이었던가.

 

 소마 집안 사람에는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이 태어난다고 했잖아요. 유키, 시구레, 쿄는 쥐, 개, 고양이 원령에 씌었어요. 우연히 토오루가 그걸 알게 되지만 다행하게도 기억은 지우지 않고 그 집에 함께 살게 해주기도 해요. 소마 집안 당주면서 신인 아키토가 허락해줘요. 예전에는 십이지에 해마가 들어가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해마는 용 대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피스>에 용이 되려는 해마 나온 적 있는데, 일본에는 그런 이야기가 전해져온 걸까요. 원피스에 나온 해마는 사람들 기억을 먹었어요. 해마는 뇌에 있고 거기에 문제가 생기면 기억도 문제가 생기죠. 여기에서는 해마 원령에 씌인 하토리가 기억을 지울 수 있어요. 해마 수수께끼 이제야 풀다니.

 

 토오루는 차례차례 동물 원령에 씌인 소마 집안 사람을 만나고 상처를 보듬어줘요. 원령에 씌인 사람은 이성과 안으면 동물 모습이 돼서 평소에 아주 조심해야 해요. 안지 않고 부딪치기만 해도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던데. 그런 거 보면 재미있기도 한데, 그런 아이를 낳은 부모는 그렇지 않더군요. 괜찮은 부모도 있지만, 거의 아이를 멀리하고 상처를 줬어요. 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들다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토오루는 원령에 씌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저도 그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군요. 토오루 친구 둘도 토오루와 토오루 엄마를 만나고 괜찮아졌어요.

 

 며칠 동안 다시 본 <후르츠 바스켓>1, 2기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느꼈는데, 우연히 조금 안 좋은 말도 봤습니다. 원작 만화에는 나온 게 만화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건가 잠시 생각했는데. 처음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기는 했어요. 당주인 아키토예요. 아키토는 신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이 모두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언제나 자신과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뜻을 거스르는 사람을 꽤 괴롭혔어요. 신과 십이지 사이에 있는 단단한 유대가 좋은 게 아닌 상대를 옭아매는 사슬이 됐습니다. 어쩌면 그건 오랫동안 이어져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때도 끝이 있잖아요.

 

 지금은 안 보지만 예전에 본 일일드라마에서는 서로 싸우고 안 좋은 일이 있다 해도 마지막에는 좋게 끝나더군요. 그런 거 보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하기도 했습니다. 상처를 언제까지나 끌어안고 사는 건 바보 같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거 쉽게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아니 지금 생각하니 드라마에서는 사람이 달라졌군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 ‘후르츠 바스켓’에서도 아키토가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지만, 좋게 끝나는가 봅니다. 아키토도 십이지와 유대가 끊기는 걸 받아들여요. 원령에 씌인 걸 저주라 한 것처럼 아키토가 신이었던 것도 저주였을지도. 거기에 매이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이번 2021년에 한 3기는 아직 안 보고 띄엄띄엄 봤는데, 십이지 원령이 하나씩 사라져요. 동물 원령에 씌인 사람은 그 일이 일어나자 시원하게 여기면서도 섭섭해했습니다. 늘 함께 있던 무언가가 사라졌으니 그랬겠네요. 아키토도 본래 자기 모습을 찾아요. 다 좋게 끝나는군요. 실제로는 어려운 일도 만화나 소설에서는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보는가 봅니다.

 

 

 

 

*유튜브 투니버스에 <후르츠 바스켓>1, 2기가 올라와 있더군요. 관심 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희선

 

 

 

 

 

 

 

 

 

 

 

 

 

그림 : https://fruba.jp/special/gallery.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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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6-27 0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르츠바스켓 1기 애니메이션 우리나라 번역으로 봤었어요. 이후로 2기와 3기가 나왔네요. 원작내용 알지만 다시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희선님 좋은밤되세요.^^

희선 2021-06-28 00:34   좋아요 1 | URL
예전에 만든 건 따로 있고, 이건 처음부터 다시 만든 거예요 앞부분은 같은 곳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 듯합니다 만화는 예전에 끝난 것 같은데, 다시 이렇게 끝까지 만들어서 괜찮기도 하네요 몇해 전에 봤을 때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하기도 했는데... 유튜브에 1,2기 올라와 있으니 다시 한번 보세요 1기는 찾기 쉽고 2기는 밑으로 내리면 마지막 게 보여요 그거 열면 오른쪽에 목록이 나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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