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2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2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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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한테도 잘하기 어려운 난 동물한테도 잘 못할 거다. 귀엽다고 함께 살고 싶지는 않다. 동물이 귀여운 건 잠시고 여러 가지 챙겨줘야 한다. 개든 고양이든. 아이보다는 편해도 개와 고양이와 사는 건 아이를 돌보는 것과 아주 많이 다르지 않을 거다. 《뽀짜툰》 2권을 바로 만났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어떻게 살아갈까 싶어서. 잘 살겠지만. 채유리는 2권에서 뽀또 짜구 뽀또 쪼꼬 포비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목숨이든 가볍지 않겠지. 그렇기는 해도 무엇이든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처음에 죽음으로 헤어질 걸 생각하면 슬플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그런 거 생각하지 못하겠다.


 꿈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꾼다고 한다. 채유리는 기쁘고 즐거운 꿈도 꿨지만, 가끔 쓸픈 꿈도 꿨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있었을지도. 고양이도 자면서 꿈을 꾼다. 고양이는 어떤 꿈을 꿀까. 고양이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다던데 정말일까. 함께 사는 사람은 기억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고양이랑 말을 한다면 그런 거 알 텐데, 고양이가 자기와 함께 사는 사람을 알아 보는지 어떤지 알기 어렵겠지. 아니 아주 기억 못하는 건 아닐 거다. 그러기를 바란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 기억하는 걸 보면 고양이 기억력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을지도. 고양이는 바스락 거리는 비닐 소리 좋아하고 상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이건 어느 고양이나 비슷해 보인다. 상자는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상자 속에 들어간 고양이 귀엽다.


 개는 자주 목욕 시킬까. 동물을 바깥에서 기를 때는 그런 거 생각 안 했을 것 같은데, 집에서 개나 고양이와 살게 되고는 목욕 시키는 것 같다. 다행하게도 고양이는 자주 씻기지 않아도 스스로 털을 골라서 깨끗하다. 그래도 시간이 가면 좀 지저분한가 보다. 그럴 때 목욕 시키겠지. 고양이는 물을 아주 싫어한다. 쪼꼬는 어릴 때 거의 목욕을 시키지 않았다. 그게 다섯해 동안이나 갔다. 채유리는 쪼꼬가 늘 깨끗하기를 바랐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쪼꼬는 목욕을 시키니 잠시 삐치기도 했다. 목욕 처음 시켰을 때는 쪼꼬가 삐친 시간이 좀 길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조금 부드러워졌다. 채유리는 고양이와 산 지 열해가 넘었다. 뽀또와 짜구는 열한살 쪼꼬는 열살이다. 막내 포비는 다섯살이다.


 고양이도 나이를 먹으니 까칠했던 게 부드러워지는구나. 쪼꼬는 발톱깎기 쉽지 않았다. 짜구는 참고 뽀또는 엄살부리고 포비는 잠시 얼어버린다. 쪼꼬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쪼꼬 발톱은 쪼꼬가 잘 때 깎기로 했단다. 이번 2권에서는 발톱 깎을 때 쪼꼬가 화를 덜 낸다고 했다. 사람이 하나하나 다른 것처럼 고양이도 하나하나 다르다. 쪼꼬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쪼꼬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쪼꼬 혼자였다 해도 그런대로 잘 지냈겠지만. 포비는 채유리 식구한테 예쁨을 많이 받았다. 손님한테는 스스럼 없었다. 포비는 사람을 잘 따르는 개냥이구나. 포비가 조금 무서워하는 사람은 큰 남자다. 예전에 입양 간 곳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도.


 채유리는 어릴 때 가축이 있는 곳에서 살았지만, 그때는 동물복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릴 때니 그랬겠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와 살게 되고는 채유리는 벌레 한마리도 함부로 죽이면 안 되겠다 했다. 채유리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것도 있었다. 그건 뱀이다. 채유리는 서른이 넘도록 뱀은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다. 뱀도 생물인데. 뱀이 무섭기는 하지. 그래도 죽이지는 못하겠다. 채유리는 자신이 뱀을 싫어하는 것처럼 세상에는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사람은 고양이를 안 좋게 여기기도 했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지만. 가끔 인터넷에서 동물을 학대한 기사를 보기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동물을 억지로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동물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도 안 된다.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다. 지구는 동, 식물과 여러 생물이 함께 사는 곳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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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3-04-22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사진을 보니 고양이들이 다들 나이가 조금씩 있군요! 찾아보니 고양이 나이가 13살이 넘으면 노년으로 본다고 하네요... 저는 헤어짐이 무서워서 동물을 키우기 어려울 것 같은데, 뽀짜툰의 작가님께서는 열 해 넘게 함께 하시고 계신다니 대단하시다고 느껴져요.

희선 2023-04-24 00:04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을 8권부터 보고 9권도 봤어요 1권은 예전에 나왔네요 여기에서 무지개 다리 건넌 아이가 셋이나 됩니다 앞으로 그런 모습 볼 듯하네요 책으로 봐도 슬플 것 같은데, 작가는 얼마나 슬펐을지... 하나도 아니고 여럿을 보내다니... 그래도 아직 남았어요 남은 셋은 더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또 들어올지도 모르죠


희선

stella.K 2023-04-23 1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고양이 셰어하우스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긴한데 개를 키워 본 자로선 개가 낫잖나 싶어요. ㅎ
개도 자주 목욕시키면 안된다는데 냄새 땜에 어쩔수가 없어요. 일주일에 한번ᆢ!ㅠ

희선 2023-04-24 00:06   좋아요 2 | URL
집안에서 사니 깨끗하게 해주기도 하는군요 어제 잠깐 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개와 산책하는 사람은 건강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런 기사 보기도 했어요 개와 함께 살면 산책하러 나가야 하니 사람도 건강해지겠습니다 실제 그렇다고 하죠


희선

서니데이 2023-04-23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뉴스보다 드라마가 우선인건 우리집과 비슷하네요.
대신 우리집은 제가 뉴스, 부모님은 드라마라는 점이 차이.^^;
열살 넘은 고양이라니, 가족이네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하루 되세요.^^

희선 2023-04-24 00:18   좋아요 1 | URL
오래 함께 살면 거의 식구나 마찬가지죠 그런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슬플 것 같습니다 아프지 않고 가면 좀 나을지, 아니 그것도 마음 아프겠네요 작가가 부모님하고 살게 돼서 더 나은 듯해요 부모님이 예전에는 고양이하고 사는 거 반대했는데, 지금은 함께 사니 더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사월 마지막 주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하루는 늘 스물네 시간인데

어떤 날은 짧고

어떤 날은 길어요


짧은 하루는 아쉽고

긴 하루는 힘들어요


하루가 짧든 길든

같은 마음이면 좋을 텐데

아니 하루가 짧고 긴 건

마음에 따라서군요


하루가 짧으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보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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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22 0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가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자주하는거 같아요. 하루하루 끝나는게 너무 아쉽다는..

희선 2023-04-24 00:02   좋아요 0 | URL
잘못하면 하루 아주 짧기도 합니다 제가 요새 그래요 하루를 좀 길게 보내야 할 텐데, 사월 마지막 주는 어떨지...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54 가장 좋아하는 철은?




 한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이 있다. 봄부터 말했지만, 실제 한해는 겨울에서 시작해서 겨울로 끝난다. 새해가 시작하는 일월은 겨울이 아닌가. 봄인 삼월에 새 학년이 시작해서 그런지 봄이 시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봄엔 뭔가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어릴 때는 여름 좋아하기도 했다. 더워도 그냥 괜찮았다. 어느 때인가 더워서 잠을 못 자고는 여름 별로였다. 그 뒤에 좀 괜찮다 여긴 건 여름이 가고 오는 서늘한 가을이다. 서늘한 가을은 좋지만 겨울이 가까워지는 늦가을은 좀 안 좋다. 그때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이건 봄도 마찬가지다. 봄은 시작할 때는 좀 괜찮고 벚꽃이 떨어지면 기분이 가라앉던가.


 겨울은 추워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눈은 좋아한다. 지금도 좋아하는 것 같다. 눈이 오면 밖에 나가고 싶기도 하고 눈이 온 풍경 사진으로 담고 싶어하기도 하니 말이다. 지난 십이월에 눈 올 때 밖에 나갔다 오기도 했다.


 어느 한 철만 좋아한다 말하기 어렵다. 그냥 조금씩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다. 아주 싫어하는 철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여름도 괜찮다. 여름에 덜 우울한 듯도 하다.


20230417








55 가족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




 대답하기 어려운 게 나왔습니다. 뭐라 말하면 좋을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해도 저를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사랑과 좋아하는 건 조금 다른가. 그렇기는 한데, 저는 사랑이란 말을 잘 안 씁니다.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은 부모한테 사랑을 받으면 자신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부모한테 사랑을 받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사람한테 부모는 다 있지만, 부모를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때는 부모 대신이 있어야 할 텐데, 부모와 살지 않는 사람한테 그런 사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도 없는 사람 있겠습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비뚤어질지.


 부모가 있어도 비뚤어지는 사람 많군요. 지금 생각하니 저도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좀 비뚤어지기는 했지만, 남한테 해를 끼치지는 않아요. 저는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도 누군가 저한테 피해를 입었다 느끼는 사람 있을지도. 이런 것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누군가한테 상처주지 않아야 할 텐데. 조심 조심하겠습니다.


20230418








56 새로운 곳에서 살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서 살아보고 싶어?




 이건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런 거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 많을까. 난 안 해도 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곳에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사는 곳에도 아는 사람이나 친구는 거의 없지만, 다른 곳은 더 낯설겠다. 잘 모르는 곳이어도 난 잘 다니기는 한다. 그러다 길을 잘못 가서 많이 걷기도 하지만, 그렇게 길치는 아니다. 길 잘 찾아가는 편이다. 걸어서 간다면. 표지판이 있으니 그걸 잘 보면 된다.


 바다나 산 어디가 더 좋을까. 바다도 좋고 산도 괜찮을 듯한데. 바다와 산이 다 있는 곳에 살면 괜찮겠다. 그런 곳 어디일지. 내가 사는 곳에도 바다가 있지만, 집에서 멀고 멋지지 않다. 더 가야 멋진 바다가 있다. 그걸 알아도 한번도 안 가봤다. 그런 건 생각할 때 더 좋지 않나. 뭐든 그렇구나. 갖고 싶은 것도 가지면 그때만 좋고 시간이 가면 마음이 덜하다. 늘 그런 건 아니고 그럴 때가 많은 듯하다.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해도 아주 시골은 싫다. 그래도 여러 가지 물건은 쉽게 살 수 있어야 할 거 아닌가. 그런 걸 많이 사는 건 아니지만. 그러고 보니 내가 사는 물건은 별로 없구나.


20230419









57 하루 중 어떤 일을 할 때가 가장 힘들어?




 사람은 뭔가 해야 살겠지. 경제 활동, 곧 돈을 버는 것만이 일은 아닐 거야. 그래도 이런 말이 나오면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내가 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이야. 일이라고 해야 할지.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밖에 없어. 아니 늘 그런 건 아니야. 하기 싫은 것도 가끔 해야 해. 아주 하기 싫은 건 아니어서 다행이군.


 예전엔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했지만, 지금은 안 해도 된다면 안 해. 뭔가 할 때 힘든 건 그렇게 많지 않아. 요새, 아니 몇 달 동안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어. 좀 빨리 일어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 왜 그런지 모르겠어. 일어나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일어나면 뭐 하나 하는 생각도 좀 들어. 이거 좀 이상한 거지.


 일어나고 그날 할 걸 하고 나면 좀 일찍 일어날걸 해. 일어나기 전에 그러면 더 좋을 텐데. 자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하려고 일어나자고 생각하지만, 자고 나면 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져. 일어난 다음에야 또 생각해.


 자고 일어나는 일 그렇게 힘든 건 아닌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 아니 나한테는 가장 힘든 거야. 어떻게 하면 잘 일어날지. 그냥 시간이 가면 달라지겠지 하고 기다려야 할지. 주기가 있기는 한데, 조금 일찍 일어나는 때는 짧아서. 늘 그러면 더 나을 텐데. 그저 내가 게을러서 못 일어나는 걸 거야.


20230420








58 나는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일까?




 저는 잘하는 게 없습니다. 바로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그러니 그렇죠. 이것저것 잘하는 사람도 있는데,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뭐든 잘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지만. 하나라도 잘하는 게 있으면 좋겠네요. 하나도 없다니 슬픕니다.


 예전에 잘한다고 생각한 게 하나 있어요. 다른 사람 글을 보고 잘 기억하는 겁니다. 요새는 집중해서 못 읽기도 하네요. 글을 인터넷으로만 읽지 않지만, 이렇게 읽는 게 오래 돼서 그런지 집중 잘 못하기도 합니다. 예전엔 많은 사람 글을 본 게 아니기도 했어요. 실제도 사람을 잘 못 사귀지만 인터넷에서도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요. 지금도 그렇기는 한데, 여러 사람 글을 보다보면 시간이 휙 갑니다. 글을 집중하지 못하고 봐서 미안하기도 합니다.


 책을 보고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글은 책보다 짧아서 더 잘 기억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도 그렇지만 누가 어떤 책을 봤는지 잘 기억했어요. 지금은 전보다 못한 것 같아요. 이거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저는 영상은 보고 쓰기 어렵지만, 글은 보고 쓰기에 좀 낫습니다. 책을 읽으면 오래 기억하면 좋을 텐데. 책을 한번 보고 다 기억한다는 사람 있더군요. 이런 사람 소설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런 거 부러웠어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 나오는 시오리코.


 앞으로는 더 집중해서 다른 사람 글을 봐야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려고.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 일을 제가 여러 가지 기억하는 거니 괜찮겠지요. 그렇다고 오래 기억하지는 않아요. 기억했다가 잊고 다시 보면 언젠가 봤는데 하는 그 정도일 뿐입니다.


 기억이라 하니 사람 목소리랑 얼굴 잘 기억하는 거 생각났습니다. 이것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기는 하네요. 얼굴 한번 보고 바로 기억하는 건 아니고 여러 번 보고 목소리도 여러 번 듣고 기억합니다. 보통 사람과 그렇게 다르지 않기도 하네요. 가끔 기억하기 어려운 목소리나 얼굴도 있어요. 언제나 제가 사람 얼굴이나 목소리 잘 기억하는 건 아니군요.


20230421






 또 한주가 다 갔다. 아니 아직 주말이 남았구나. 한주를 끝내는 주말. 난 주말이라고 다를 것 없지만. 더 게으르게 지낸다. 이번주도 무척 게으르게 지냈는데. 주말도 그럴 것 같은 안 좋은 느낌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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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3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4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예요

여러 번 썼겠지요


제가 바라는 건

책을 잘 보고

글을 잘 쓰기일까요

그것도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예요


더 큰 바람이 있어요

건강은 마음대로 안 되는 걸지 몰라도

제가 아는 사람이 다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조금 아파도

그것만 생각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랍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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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22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도 안아프시고 즐거운 일이 많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3-04-23 23:57   좋아요 0 | URL
사람한테는 건강이 중요하죠 사월 앞으로 한주 남았네요 남은 사월 한주 잘 보내세요


희선
 
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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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유리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그린 《뽀짜툰》은 1권이 아닌 8권을 가장 처음 만났다. 고양이 발자국 안에 적힌 숫자 8을 보고 이 책이 일곱권이나 더 있다니 했다. 얼마전에 9권을 봤다. 그거 볼 때는 앞에 거 안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바뀌었다. 앞에 일곱권 다 보고 싶다로. ‘뽀짜툰’ 1권에는 내가 못 본 고양이 짜구와 뽀또가 있었다. 어린 쪼꼬도. 8권에서 쪼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앞으로 책을 보다보면 짜구와 뽀또가 무지개 다리 건너는 걸 보겠구나. 내가 함께 산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하니 슬프다. 우주에서 목숨 있는 건 언젠가 다 죽는다. 그걸 잊지 않아야겠지.


 이제는 반려동물이라 하지만,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 했다. 동물도 오랜 시간 함께 살면 식구나 마찬가지지. 채유리는 엄마 아빠가 농장을 하고 가축을 길러서 동물을 좋아했다. 엄마 아빠가 하던 농장이 잘 안 돼서 그곳을 아주 떠나야 했다. 그때는 사는 것도 그리 괜찮지 않았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든 일을 하고 집을 사게 됐다. 채유리는 동물과 함께 살고 싶었다. 동물에서 고양이가 가장 편하지 않을까 했다. 채유리는 우연히 고양이를 주워오고 잠시 함께 살았는데, 엄마는 크게 뭐라 하지 않았지만 아빠는 고내기(고양이)를 갖다 버리라고 했다. 집안에서 동물을 기르지 못하게 했구나.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빠도 고양이와 함께 산다. 그것도 여러 마리와 여기에선(뽀짜툰 1권) 짜구 뽀또 쪼꼬 포비가. 첫번째로 만난 찐이하고는 두달 만에 헤어졌다.


 얼마 뒤 채유리는 일을 하러 서울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는 혼자 사니 고양이를 길러도 되겠지 했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L군이, K군과 채유리 그리고 L군 셋이 고양이 한마리씩 맡아서 기르자고 한다. 이때 만난 고양이가 짜구와 뽀또다. 뽀또는 L군과 살았는데, 어찌어찌하다 채유리가 맡게 된다. L군이 일 때문에 집을 비워서였다. 뽀또와 짜구는 자매여서 함께 사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 살다니. 채유리는 돈을 별로 못 벌고 단칸방에 살아도 뽀또와 짜구가 있어서 괜찮았다. 자신은 굶어도 뽀또와 짜구는 잘 먹였다. 그때는 다른 사람이 그런 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다른 사람이 새끼 고양이를 주웠다면서 채유리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다. 채유리는 그 사람이 바빠서 새끼 고양이 밥을 제대로 주지 못할 걸 걱정했다. 걱정하다 새끼 고양이가 우유를 먹을 동안 자신이 돌봐주려 했는데, 그 뒤에도 함께 산다. 그게 바로 쪼꼬다. 쪼꼬도 어린 시절, 새끼 고양이일 때가 있었다. 사람도 그렇고 고양이도 모두 어린 시절이 있구나.


 고양이와 함께 살면 지루하지 않겠다. 그건 여러 마리일 때 그럴까. 하나만 있으면 조용히 있을지도. 채유리는 고양이 두 마리도 아니고 세 마리와 함께 살게 됐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은 한마리하고만 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도 혼자보다 여럿이 있으면 쓸쓸하지 않겠다. 짜구와 뽀또는 싸우다가도 잘 때는 딱 붙어서 잤다. 둘은 그랬는데 쪼꼬는 혼자 떨어져 있어서 조금 쓸쓸해 보였다. 쪼꼬가 좀 크자 뽀또는 더는 봐주지 않았다. 짜구는 여전히 쪼꼬한테 졌다. 쪼꼬는 짜구가 만만했나 보다. 그런 게 또 재미있게 보였다. 가끔 싸워도 자기들이 함께 산다는 건 알았겠지.


 혼자 살던 채유리는 언젠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기회가 왔다. 채유리는 대구에서 서울로 갔다가 부산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고양이를 채유리 식구로 인정해줬는데, 아빠는 어떨까 했다. 다행하게 아빠도 고양이를 데리고 와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채유리 방과 베란다에만 두라고 했다. 엄마 아빠는 다시 일을 했다. 채유리는 엄마 아빠가 일하러 나가면 자기 방문을 열고 고양이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고양이도 좁은 곳에 있는 것보다 여기저기 다니는 게 더 좋겠지. 어느 날은 아빠가 거실에 있을 때 고양이도 있었다. 아빠는 그걸 보고도 방으로 들어가게 하라고 하지 않고, 고양이가 여기에도 나왔던가 했다. 엄마는 처음부터 그랬다고 말한다. 엄마는 고양이 싫어하지 않는구나. 아빠도 예전과 달라졌다.


 뽀또와 짜구는 둘이 함께 있었지만, 쪼꼬는 혼자 떨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채유리는 고양이 한마리를 더 들여야 하나 한다.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밖에 나간 날 새끼 고양이를 만났다. 그건 바로 포비다. 지금은 포비지만 포비는 다른 집에 갔다가 돌아왔다. 인연이 되려면 그렇게 되기도 하겠지. 채유리가 잠시 돌보다 입양 보낸 고양이도 있었다. 그 고양이는 열해 뒤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고도 그 소식을 전해주다니. 그 고양이는 뽀또와 짜구보다 어렸는데 먼저 죽다니. 아파서 죽었구나. 늘 함께 사는 뽀또 짜구 쪼꼬 포비가 있어도 잠시 스치는 고양이와 헤어지는 것도 슬프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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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4-20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 동물을 키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같이 살면 정이 붙고 한 식구처럼 여겨질 것 같아요.
저도 길 가다가 길고양이 만나면 반갑더라고요^^

희선 2023-04-22 00:47   좋아요 1 | URL
동물은 사람이 해주면 그것보다 더 많은 걸 주기도 하는군요 그래서 사람이 좋아하고 함께 살겠습니다 요새 산책하는 개를 만나기도 했네요 길고양이 잘 안 보여요 이제 따듯하니 돌아다니기 좋을 텐데...


희선

2023-04-2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2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3-04-20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사진도 이름도 너무 귀엽네요 >.<

희선 2023-04-22 00:52   좋아요 2 | URL
하나랑 조용히 사는 것도 괜찮겠지만, 여럿하고 우당탕탕 사는 것도 즐겁겠지요 고양이 그림도 사진도 다 귀여워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