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천천히 춤추며 내려오던 눈발이

굵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곧 세상은 흰 눈에 덮였지요

 

쌓인 눈이 소리를 흡수하자

세상은 조용해졌어요

 

아니, 잘 들어봐요

강아지는 눈이 온다고 기뻐서 뛰고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고 처음 본 눈을 신기하게 여기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은

걱정스럽게 눈을 바라보고

차들은 느릿느릿 움직였어요

 

눈이 오면 새는 어디에서 자고

길고양이는 어디에서 지낼지

새와 길고양이가 따듯한 곳을 찾길 바라요

 

 

 

희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거리의화가 2022-12-19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목요일 내리던 눈이 딱 시의 풍경처럼 이랬어요^^
차들은 기어가고 사람들도 넘어질새라 조심조심 걷지만 눈가엔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도 신나하고~ 동물들도 신나하는 날이였습니다.

희선 2022-12-22 23:09   좋아요 2 | URL
이번주엔 눈이 더 많이 오는군요 오늘 낮에 눈 쓸었는데, 10분인가 20분쯤 지나고 다시 쌓였습니다 이번 겨울엔 짧은 기간 동안 눈을 자주 보는군요 이번 눈은 언제 녹을지... 그래도 조금 좋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눈이 많이 와서... 운전하는 사람은 안 좋을 것 같네요


희선

scott 2022-12-19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쌓인 눈으로
스노우 오리 만들려고 했는데
넘 추워서 포귀 ㅎㅎ

12월의 추위에 길냥이들 새들 모두 추위에 떨고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2022-12-22 23:10   좋아요 2 | URL
눈오리도 만드는군요 나츠메 우인장에서 나츠메가 눈토끼 만들었던 거 생각납니다 며칠전에 걸으면서 어떤 가게 앞에 눈사람 만들어둔 거 봤어요

길고양이 새 눈이 많이 와서 춥겠습니다 따듯한 곳 찾았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2-12-19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오는날 눈소리 들으셨나요? ^^

김광진님의 <눈이 와요> 노래 추천드립니다~!!

희선 2022-12-22 23:11   좋아요 3 | URL
눈 쌓이는 소리 잘 들어보고 싶기도 한데... 눈 밟는 소리나 눈 치우는 소리는 잘 들립니다 그건 잘 들리겠지요 차 소리는 거의 안 들려요


희선

감은빛 2022-12-19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에서 나고 자라서 거의 눈구경을 못 하고 자랐어요. 군대를 강원도 철책선으로 갔는데, 그 2번의 겨울 동안 평생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눈을 보았고, 눈을 끔찍하게 싫어하게 되었죠. 어쩌다 서울살이를 시작한후로 매년 서너번은 눈으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저절로 녹아 없어질 정도의 눈이 살짝 내리고 말아준다면 이쁘기는한데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희선 2022-12-22 23:14   좋아요 2 | URL
부산에서는 눈 보기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남쪽 사람은 어쩌다 한번 눈이 오면 참 좋아하겠습니다 눈이 비가 될 때가 많겠지요 강원도는 눈 많이 오는 곳이군요 사람 키만큼 온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옛날엔 그랬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다른 곳보다 많이 오겠네요 서울에는 눈이 오죠

지난주에 온 눈도 다 녹지 않았는데 또 내려서 눈이 더 녹지 않겠습니다 사고 같은 거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2-12-20 15: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눈이 자주 오네요.
오늘도 눈이 예고되어 있어요.
눈이 좋기도 하지만 이 눈때문에 누군가는 위험하기도, 고생하기도 할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희선 2022-12-22 23:18   좋아요 3 | URL
첫눈 아주 늦게 봤다 했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올지 몰랐네요 예전에 한번은 정말 오래 눈이 왔어요 비는 많이 오면 큰일이지만 눈은 괜찮습니다 밖에 다니기 안 좋기만 합니다 차 운전이 가장 힘들겠네요 낮에 해라도 보이면 좀 나을 텐데...


희선

mini74 2022-12-21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어릴땐 눈이 마냥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눈이 오는 날의 뒷모습도 걱정하게 됩니다. 희선님 글 속 고양이들도, 눈길에 달려야 할 차들도, 새들도....

희선 2022-12-22 23:20   좋아요 2 | URL
지난 겨울에 눈이 별로 안 와서 이번에 눈이 와서 좋은데, 오늘은 많이 와서 걱정되는군요 다음주에 일이 있는데... 그때는 조금 녹기를 바랍니다 얼마전에 고양이가 길에 앉아 있는 거 봤는데, 거기 따듯했을지...


희선
 

 

 

 

한사람이 떠난 자리에

다른 사람이 왔어요

 

오고가는 사람,

오고가는 인연

 

인연은 마음대로 안 되죠

떠나는 사람으로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잠시만 아파하세요

 

언젠가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면

반갑게 맞아요

 

 

 

희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22-12-16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떠나가는 인연...
그래도 마음 아플 것 같아요ㅜㅜ
새로운 인연이라~~^^

희선 2022-12-19 01:17   좋아요 3 | URL
떠나가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마음도 흘러가는 거여서... 사람 사이에는 어떻게든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사람하고만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2-12-16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올해는 누가 나를 떠나가고
내년엔 누구와 인연을 맺게 될까요?
잘 떠나보내고, 잘 맞이하는 게 인간됨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쪼록 희선님도 잘 보내시고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2-12-19 01:23   좋아요 3 | URL
사람은 떠나기도 오기도 하는데, 가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떠났다 느낄 때 우울하기도 하네요 어쩌면 그게 아니고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이 들면 다시 좋아지기 어려운 것 가기도 해요 그저 편한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희선

새파랑 2022-12-16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오고 또 떠나고 다시 오고 ㅋ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인듯 합니다~!!

희선 2022-12-19 01:27   좋아요 3 | URL
떠나고 오기도 하고 떠나고 오지 않기도 하는... 이렇게 생각할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면 온 적 아주 없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16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어떻게든 오고 가며 만난다는 것이^^
새로운 인연을 맞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보내는 것도 잘 해야겠다 싶습니다.
가면 갈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희선 2022-12-19 01:29   좋아요 3 | URL
보내기를 잘 해야 한다는 말씀 맞습니다 어쩌면 만나는 것보다 그걸 더 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면 보내주기... 겉으로는 그래도 마음속에서는 조금 원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나만... 곁에 있는 사람을 잘 봐야 할 텐데, 그걸 잘 못할 때도 있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12-16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고 가는 인연!

소중하게 ^^

희선 2022-12-19 01:30   좋아요 2 | URL
오고 가는 인연 모두 소중하죠 간다 해도...


희선

mini74 2022-12-2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고가는 사람들이 신나게 하이파이브 하며 지나면 좋겠어요.
그렇게 이별이라는게 만남이라는게 즐겁고 행복해지면...그러면
소설 쓸 게 없어지려나요.....

희선 2022-12-22 23:06   좋아요 1 | URL
만나면 좋아도 헤어지면 아쉽기도 하네요 헤어져도 그 사람이 잘 살기를 바라면 좋을 듯합니다 살아서 헤어지는 게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사이가 좋았는데 어떤 말 때문에 멀어지고 만...


희선
 

 

 

 

 

 

 

 

 새해(2022)가 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 우울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탓인지 2022년은 그야말로 가장 우울한 해였다. 다른 해라고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2022년이 가고 새해가 온다고 달라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더 일어날 것 같기도 하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새해가 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가져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구나. 좋은 일은 바라지도 않는다.

 

 이번 2022년은 호랑이 해였구나. 호랑이 기운 같은 건 느끼지도 못했다. 그냥저냥 살았다. 그렇게 산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난 어디 아픈 데 없이 지냈다. 게을러서 책을 별로 못 보고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아쉽다. 게으름 부려서 못한 적도 있지만, 다른 일 때문에 하나도 못하기도 했다. 그런 일 또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조마조마하다. 지금 바람은 2022년 마지막 날과 2023년 첫날을 집에서 맞는 거다.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집에서 한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맞는다고 좋은 일은 없지만. 그저 익숙하게 편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다. 세상 어디보다 자기 집이 가장 편하지 않은가. 어쩌면 나와는 다르게 집보다 다른 곳을 좋아하는 사람 있을지도.

 

 한해는 길면서도 짧다. 2022년에는 한국에 이런저런 일 많았는데, 나한테도 여러 가지 일이 생기다니. 아니 여러 가지는 아닌가. 그저 안 좋은 일이었구나. 2019년에도 많이 우울하다고 했다. 어쩐지 2022년은 정리 잘 못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겠지.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지금은 좀 낫다. 이 시간이 길게 이어지고 2023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그저 내가 보고 싶은 책 보고 글을 쓴다면 좋겠다. 다른 바람은 없다. 난 이래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사는 사람도 있겠다. 사는 데 옳은 답은 없다. 자신이 살고 싶은대로 살면 된다. 난 게을러서 게으르게 살고 싶다. 가난해도. 다른 일이 없으면 그럴 수 있을 텐데. 이것도 큰 바람이겠다.

 

 

 

 

 

 다가오는 새해 2023년은 육십갑자에서 마흔번째인 계묘년 검은 토끼 해란다. 지난 십이월 첫날에 우표 사러 우체국에 갈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하게도 우체국에 갔다 왔다. 우체국에서 못 샀다면 인터넷 우체국에서라도 샀을 거다. 인터넷 우체국에서 사는 게 우체국에서 사는 것보다 편하겠지만, 우편 요금이 든다. 취미우표로 사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난 못할 것 같다. 휴대전화기 없어서. 지금은 휴대전화기 없으면 못하는 거 더 늘었겠다. 앞으로도 늘겠지. 휴대전화기 없이 살면 안 될까. 친구가 없어서 연락올 곳도 없는데. 또 이런 말을.

 

 토끼는 실제로 귀엽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려도 귀엽다. 우표 그림도 귀엽다. 토끼 좋아하는 사람 많겠다. 2023년 토끼 해여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호랑이가 가면 토끼가 오고, 토끼가 가면 용이 오던가. 아직 토끼도 안 왔는데 다음을 생각했다. 좀 우울해도 새해가 오니 조금 기분 좋게 생각해야겠다. 별 계획 없다 해도 그때 그때 즐겁게 살아야지. 책을 보고 글쓰기. 앞에서도 말했듯 난 이것만 하면 더 바랄 게 없다. 편지도 쓰고 싶다. 요새 편지 못 써서 조금 우울하다. 그것도 잘 쓰지 못하지만. 편지를 쓰면 내가 혼자가 아니다 느끼기도 한다. 내 편지 받는 사람도 기분 좋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건강해야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한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2022년 마지막 날 잘 보내고 2023년 첫날 반갑게 맞이하기를 바란다.

 


 “여러분 2022년 한해 살아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요.”

 

 

 

희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호우 2022-12-15 0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대로 힘들었는데 희선님도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있는 한 해였나요? 생각이 많아지는 한 때를 지나고 있네요. 순식간에 뭔가 반전이 있을 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지만 담담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희선님도 평안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12-16 05:31   좋아요 2 | URL
바로 바뀌는 건 없겠습니다 아니 안 좋은 건 바로 바뀌고 말지만... 어쩌면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조금씩 바뀌다 보이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힘든 일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때 잘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호우 님도 그러시고 있겠지요 호우 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scott 2022-12-15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은 토끼해는 희선님에게 좋은일만 가득 할겁니다
건강이 쵝오🖒

희선 2022-12-16 05:33   좋아요 2 | URL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좋은 일은 없어도 되는데... 새로운 해가 오고 달력 장수도 많아지니 기뻐해야겠습니다 scott 님 고맙습니다


희선

yamoo 2022-12-15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올해는 어떠셨는지....저는 다사다난했던 거 같고, 올 한 해는 유독 길었던 느낌입니다. 내년에는 어떨런지...ㅎ

이번 크리스마스 씰은 손흥민인가...살짝만 보고 주문했는데, 축구선수 모델이라 손흥민 같아 냉큼 주문했습니다. 연하우표 시트는 참 이쁘네요. 우체국에 가면 있는지...저도 함 가봐야 겠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요~~~^^

희선 2022-12-16 05:41   좋아요 2 | URL
저는 한해가 저물어 갈 때 비슷한 생각을 하네요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한해가 가다니, 하는... 길었던 것 같은 때도 있고 짧았던 것 같은 때도 있었군요 하루하루 잘 보내면 좋을 텐데, 생각만큼 잘 보내지 못한 느낌입니다

이번 씰은 손흥민이에요 다른 축구 선수 이름은 잘 모르고 손흥민 선수 이름은 자주 듣기도 했어요 축구 잘하는 선수 많을 텐데... 시트 남아 있으면 좋겠군요 우체국에 없으면 인터넷 우체국에서 사도 괜찮아요 인터넷 우체국에서 보니 시트는 남아 있네요

yamoo 님 고맙습니다 2022년 잘 보내고 새해 잘 맞이하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12-15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3년 희선님 앞에는 좋은 일이 한가득일거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2-12-16 05:42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한테도 좋은 2023년이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12-15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12-16 05:44   좋아요 2 | URL
어느새 알라딘 서재 결산을 맞았군요 한해가 지날 무렵 하는 거... 잘한 건 없지만 서재 달인이라니 기분 좋네요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님 2022년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즐겁게 맞이하세요 늘 건강 잘 챙기세요 건강해야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죠


희선
 
빛나는 그림자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2
황선미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 사람이 나오면 어릴 적 친구 둘이 생각난다. 셋은 균형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내 생각일 뿐인가. 여러 사람이 친하게 지내기도 하니. 난 그것도 잘 못하지만. 그렇다고 한사람하고만 친하게 지내지도 못한다.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사람 사귀기 어렵다. 이 책 《빛나는 그림자가》는 친구 사귀는 이야기가 아닌데 이런 말을 했구나. 여자 친구, 잘 모르겠다. 비밀공책 꼭 써야 할까. 그런 거 하면 뭐가 좋은데. 비밀은 말하지 않아야 비밀이지. 셋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은 건가. 나도 여러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거기에 끼고 싶었던 적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면서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런 걸 소속감이라 하던가. 난 그런 게 없다. 친구 이야기 하다 이런 말로 흐르다니.

 

 이름이 좀 별난 아이 장빛나라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을 알아보는 데 태몽도 쓰라고 해서다. 누구한테나 태몽이 있을까. 그런 거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누구나 부모가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구나. 사람이 이 세상에 나려면 부모가 있어야 하지만, 부모와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생각 어렸을 때는 못했던 것 같다. 어릴 때 부모와 헤어지거나 부모가 죽고 친척과 살거나 보육원에 살았던 사람도 있을 텐데.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별거 아니다 생각한 건, 여기 나오는 아이보다 더 살아설지도. 태몽을 모르거나 진짜 부모와 살지 않으면 어떤가 했다. 그걸 솔직하게 쓰면 될 텐데. 이런 말 하지만 나도 말하고 싶지 않은 거 있구나. 다른 사람은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빛나라는 먼저 다닌 학교에서 입양아라는 걸 안 아이한테 괴롭힘 당했나 보다. 그때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5학년이 시작할 때 빛나라는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됐다. 빛나라는 새로운 학교에서 모델이 되겠다는 은재와 빵집을 하는 유리를 만났다. 빛나라는 친구한테 자신이 입양아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나도 어릴 때는 빛나라와 다르지 않았을지도. 그런 걸로 떠나는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닐 것 같다. 빛나라 반에 전학생이 왔다. 빛나라는 전학 온 허윤을 보고 예전에 보육원에서 자신을 못 살게 굴던 요한을 떠올린다. 은재와 유리와 함께 쓰는 공책에 빛나라는 쓸 게 없어서 요한이 이야기를 쓴다. 요한이라는 아이는 있었지만, 상상도 함께 쓴다. 빛나라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내준 숙제에는 관심도 없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썼다.

 

 꿈은 솔직하게 써도 될 것 같은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다니. 난 그때 하고 싶은 거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거짓말 썼을지도. 다른 아이들이 말한 걸 따라 쓴 듯하다. 내가 빛나라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다. 친구끼리 비밀이 없어야 한다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은재나 유리도 말 안 했지만, 비밀 공책에 쓰지 못하는 거 있었을 거다. 은재가 윤이한테 관심을 가졌는데, 어쩌다 보니 빛나라가 윤과 함께 있었다. 은재는 오해하고 빛나라와 말하지 않았다. 그런 걸로 말 안 하다니. 말을 해야 왜 둘이 함께 있었는지 알 거 아닌가.

 

 난 여전히 여자아이 마음 잘 모르겠다. 사람 마음인가. 이런 소설에 나오는 것도 왜 그러지 하는구나. 빛나라는 은재와 유리를 잃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오해가 풀린다. 빛나라와 윤은 길고양이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다. 예전에 빛나라와 함께 지낸 요한이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윤이 사라졌다. 왜 요한이는 빛나라를 괴롭혔을까. 그 마음도 모르겠다. 빛나라가 만만해 보였나. 빛나라한테 요한이는 지난 날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자였다. 그 그림자는 아주 없애지 못한다. 빛나라는 그림자를 조금 받아들인 듯하다. 언젠가 빛나라는 은재와 유리한테 그림자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2-19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초딩 오학년 생들은
오디션 보러 다니고
미래의 블핑 BTS되는게 꿈 ^^

희선 2022-12-22 23:04   좋아요 1 | URL
지금은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돌을 꿈꾸기도 하는군요 유튜버나 건물주인도 있을 것 같네요 아이돌이 되고 싶은 아이가 더 많을지...


희선
 

 

 

 

오랜만에 바깥에 나온 우산은

세상 구경을 했어요

 

빗물에 씻기는 세상

빗물을 마시는 나무

사람이 쓴 친구 우산

 

우산은 친구를 만나 반갑고

비가 와서 좋았어요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12-15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전 눈이 엄청 와서 우산을 쓰고 퇴근했는데 ㅋ 우산은 비올때도 쓰고 눈내릴때도 쓰고 ㅋ 만능 친구입니다~!!

희선 2022-12-16 05:46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눈 많이 올 때 걸었군요 저는 눈 와도 우산 안 쓰고 눈 맞고 걸어요 늘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찍으려고 우산 썼던 적 있군요 우산은 비 올 때도 눈 올 때도 써도 되죠


희선

2022-12-15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6 0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