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페트로스키 선집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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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언제부터 글을 썼을까. 글을 쓰기 전에 그림을 그리고 문자를 발명한 다음에 글을 썼구나. 언젠가 본 책에서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정착생활을 하고 난 다음에 기록을 하게 됐다고 한 것 같다. 그런 거 대충 아는구나. 내가 정확하게 아는 게 아닐지도.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잘 몰라도 괜찮겠지. 인류가 문명을 만든 건 200만년 됐다고 하던데. 그러고 보면 사람은 참 재미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욕심 욕망이 많기도 하다. 그러면서 남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것도 사람이 발명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에 동굴에는 무엇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돌 같은 데 그림을 그렸을 테니 단단하고 뾰족한 걸로 그렸겠지. 그건 동물뼈였을지. 철을 알게 되고는 철을 못처럼 뾰족하게 만들어서 그렸겠지. 그건 글을 쓰는 것이 되기도 했겠다.


 이번에 본 책 제목은 《연필》이다. 내가 연필을 쓴 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으로 한글 공부할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연필과 샤프펜슬 가끔 볼펜도 썼다. 중학생 때부터는 연필은 거의 안 썼다.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는 연필로 공부할까. 하겠지. 어렸을 때 난 둥근연필을 많이 썼다. 그때 이상하게 둥근연필보다 육각연필이 쓰고 싶었다. 둥근연필이든 육각연필이든 값은 같았을 텐데, 난 왜 둥근연필을 썼을까. 엄마가 그걸 사다줘서 그랬겠지. 육각연필 쓰고 싶으면 내가 사서 쓰면 될 텐데 왜 못 샀을까. 지금 생각하니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크레파스보다 색연필이 갖고 싶기도 했다. 크레파스는 색칠하고 나면 끈적끈적하지 않나. 미술시간에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고 칠해도 다른 건 색연필로 칠하고 싶었다.


 연필을 쓰기 전에 철필로 글을 썼단다. 깃펜도 썼다. 잉크는 연필이 없을 때도 있었구나. 깃펜 멋지게 보이지만, 그때 사람은 쓰기 안 좋다고 여겼을지도. 깃펜을 많이 쓰면 새도 많이 잡았을까. 길에 떨어진 깃을 깃펜으로 썼을지. 이런 건 깃털 이야기 하는 데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철필은 잘못 쓰면 무기가 되기도 했다. 사람은 연필이 없을 때도 글을 썼다. 연필은 흑연을 발견하고 만들었을지도. 이 연필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른단다. 이 책을 쓴 헨리 페트로스키는 목공 장인이나 가구 장인이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살이 붙기도 하고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했겠지. 물건을 만드는 사람, 지금으로 말하면 공학자는 기록을 하지 않았다. 연필 만드는 법도 아는 사람만 알았다.


 지금은 어떤 물건을 만들면 특허를 내고 특허권을 가지겠다. 연필 특허권은 한사람한테 없었을지도. 신기하게도 사람은 비슷한 때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프랑스 사람 콩테는 흑연과 점토를 섞어서 연필심을 여러 가지로 만들었다. 콩테라는 그림 도구 있지 않던가. 한때 숲에서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연필을 만들었다. 소로 아버지가 연필을 만들고 소로도 그걸 도왔다고 한다. 소로는 공학자기도 했단다. 하지만 소로는 더 좋은 연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미국 연필 질이 안 좋은 때도 있었다니. 미국도 처음부터 뭔가를 잘 만들지는 않았구나. 한국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한국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전쟁 뒤에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만든 것보다 미국 거나 일본 것을 더 좋아했다. 지금은 한국 게 더 좋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주 많아졌다. 난 한국에서 만든 거 쓰고 싶은데(종이로 만드는 건 거의 한국에서 만든 걸 판다. 편지지 공책 수첩 그런 거). 제2차 세계전쟁 뒤 예술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을 연필 만드는 것에서도 느꼈다.


 이 책 《연필》을 보다 보니 요즘 나오는 ‘아무튼 시리즈’가 생각났다. 이 책이 나온 건 1989년이다. 한국에서는 1997년 7월에 처음 나왔단다. 연필 한 가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니. 그것만 있는 건 아니구나. 산업혁명 뒤 연필은 기계로 많이 만들었을 텐데, 독일은 수공업이 더 많았던가 보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기계를 만들고 그걸로 연필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돈을 덜 쓰려고 유색인, 그것도 유색인 여성한테 일을 시켰단다. 예전에는 연필심이 자루 끝까지 들어가지 않고, 연필심을 넣지 않은 나무 막대만 판 일도 있었다. 그건 사기구나. 연필이 단순해 보이지만 지금처럼 만들기까지 시간 걸렸겠다. 뭐든 그렇구나. 아쉬운 건 연필 자루로 쓰는 삼나무나 나무가 많이 들고 흑연도 많이 사라졌다는 거다. 영국 컴벌랜드에서 처음 흑연을 발견했는데, 그건 아주 옛날에 다 썼다.


 인쇄술이나 종이를 발명해서 누구나 쉽게 책을 보게 됐다. 그건 좋은데 지구 자원은 끝이 있다. 사람이 쓰는 물건에는 나무가 참 많이 들어간다. 연필 쓰는 건 지구에 좋은 걸까. 잘 모르겠다. 나무 흑연 점토도 끝이 있을 텐데.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텔레비전이 나오고 라디오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라디오 방송은 여전히 남았다. 연필도 사라질 거다 했던가 보다. 연필이 아니어도 쓸 게 많기는 하다. 하지만 연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이 책이 나왔을 때보다 덜 쓸지 몰라도. 앞으로도 연필 쓰는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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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5-07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볼펜을 사용하고 연필은 책에 밑줄을 그을 때만 사용해요.
연필이 좋습니다.^^

희선 2023-05-08 02:20   좋아요 0 | URL
볼펜으로 밑줄 긋기보다 연필로 긋는 게 더 좋겠습니다 저는 책을 깨끗하게 봐서 밑줄 거의 안 그어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책도 있어서군요


희선

scott 2023-05-07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필 깎는 그 순간을 좋아합니다
여러 종류의 연필, 색연필이 있는데 쓰는 게 아까워서 연필 꽂이에 장식용으로 ㅎㅎ
손글씨는 쓰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연필을 쥐지 않는 날이 더 많네요 ^^

희선 2023-05-08 02:24   좋아요 1 | URL
연필 깎는 시간도 좋을 것 같네요 연필깎이로 깎는 것보다 칼로 깎는 게 더 좋죠 지금은 색연필 있어요 깎아서 쓰는 거예요 예전에 샀는데 자주 안 써서 다 못 썼습니다 색칠을 해야 할 텐데... 예전에 색칠하는 엽서 샀는데 다 못했어요


희선

새파랑 2023-05-07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필은 책에 밑줄그을때에 특화된 필기구인거 같아요 ~!!

희선 2023-05-08 02:25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도 연필로 밑줄 그으시는군요 새파랑 님 책을 보면 밑줄이 많겠습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3-05-07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필 씁니다. 연필이 내는 사각사각 소리와 힘을 줘도 부러지지 않는 연필심의 촉감이 좋아요. 그래서 연필을 막 모으는데, 쓰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훠얼씬 빨라서 연필이 쌓여 있네요.

희선 2023-05-08 02:28   좋아요 2 | URL
초등학교 때는 거의 연필만 써서 연필이 빨리 닳은 것 같은데, 지금은 쓰기는 해도 잠깐 써서 조금씩만 닳아요 연필로 쓸 때 나는 소리도 좋네요 그런 소리도 들으면서 써야 할 텐데... 연필 사두면 쓰겠지요


희선

2023-06-08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11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꺼풀 눈에 씌이면

뭐든 좋게 보여요


세상을 멋지게 아름답게 보는 사람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예요


가끔 뭐든 좋게 봐도 괜찮겠지요

콩깍지가 오래 씌어 있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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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5-07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콩깍지가 씌어 있는 동안 행복할 것 같습니다.ㅋ

희선 2023-05-08 02:17   좋아요 0 | URL
콩깍지가 씌어서 더 좋게 본다 해도 그런 것도 괜찮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3-05-07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맨날 콩깍지가 씌였나 봅니다. 다 좋게 보입니다 ㅋ

희선 2023-05-08 02:18   좋아요 1 | URL
늘 콩깍지가 씌어 있는 것도 좋죠 세상에는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좋은 걸 더 많이 보는 거잖아요


희선
 




뭘 잘 모르는 게 아니예요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이죠


한국말이어서

그리 생각할 수 있네요


언제나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은 아니겠군요


바보

바보

바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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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연예인이 된다면 누가 되고 싶어? 이유는?




 전에는 역사에 남은 사람에서 누가 되고 싶으냐고 했는데, 이번엔 연예인이라니. 난 연예인도 되고 싶지 않은데 어떡하지. 연예인은 보통 사람보다 이름뿐 아니라 얼굴 그리고 여러 가지 다 알려지지 않나. 그런 거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난 그래도 연예인 되고 싶은 사람 있겠지. 겉으로 보기엔 많이 화려하고 돈도 많이 벌기는 하겠지만. 그런 만큼 이런저런 일이 많을 것 같다.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연예인 되고 싶어할까. 유튜버나 건물주인이 되고 싶다고 한다는 말 들은 것 같은데. 있다면 아이돌일까. 텔레비전 안 봐서 모르지만, 아이돌이 되려고 하는 아이가 많다는 거 보기도 했다. 텔레비전 방송은 하나밖에 안 보는데, 예전에 그거 하기 전에 잠깐 다른 방송을 봤다. 아이돌이 되려고 하는 여자아이들이 나온 거였는데, 어린데도 어리지 않게 보이는 아이들.


 어린 나이에 연습생이 되고 열심히 해도 될까 말까 한 게 아이돌이다. 나온다 해도 오래 가지 않기도 하겠지. 오래 가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뭐든 쉬운 건 없겠다.


 난 별로 안 하고 싶어도 연예인이 되고 싶다면 많이 애써야 할 거다. 여러 가지 다 잘 하는 사람도 많다. 몇 개국어를 한다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사람은 그런 연예인 좋아하지 않나. 바라는 것도 많은 사람이구나. 연기만 노래만 잘 해도 될 텐데. 그런 것도 잘 해야 하지만 인성도 좋아야 한다. 다른 것보다 인성이 중요하지. 이것도 큰 걸 바라는 건가. 그래도 마음 괜찮은 사람이 좋지 않나.


20230501








65 아빠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랐을까?




 어려운 물음입니다.


 아니 다시 보니 꼭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군요. 부모라면 자기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사람은 건강이 중요합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합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아파서,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게 여기기도 하더군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프면 부모 마음도 많이 아프겠습니다.


 처음에 이거 봤을 때 부모가 자신이 어떤 걸 하기를 바랄까 하는 걸로 봤네요. 처음엔 그렇게 봤지만, 다시 보고 그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말은 안 하고 못 들었지만,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랐을 거다 믿고 싶습니다. 제 마음대로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20230502








66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경쟁력은?




 나만이 가진 경쟁력.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처음부터 이런 생각이라니. 정말 그렇다. 남과 경쟁하는 것도 싫은데. 누구보다 잘할 만한 게 있을까. 누구보다 잘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냥 나라면 할 수 있는 거 정도면 괜찮을까.


 하나 생각나기는 했다. 난 손으로 글을 쓴다. 컴퓨터를 쓰기는 하지만 이런저런 글을 종이에 쓴다. 지금 사람은 휴대전화기를 쓰게 되고 손으로 글씨를 잘 안 쓰게 됐다고 한다. 나하고는 좀 먼 이야기다. 난 휴대전화기가 없기도 하지만, 손으로 글씨 많이 쓴다. 그러니 연필 펜 볼펜으로 글씨 쓰는 거 어색하지 않다. 사람은 손을 움직여야 좋다.


 손으로 글을 쓰면 기억이 좀 더 오래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그저 내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말 본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한 건 아닐지도. 사람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하지 않나. 지금 사람은 운동도 모자라다고 하지. 운동이라고 해도 그렇게 열심히 하기보다 조금씩 해도 괜찮지 않나. 걷기 같은 거.


걷기도 있구나. 난 차를 타기보다 어디든 걸어다닌다. 버스 타고 갈 만한 거리가 아니어서 그렇기는 하다. 이것도 여러 번 말했는데 난 걸어다닐 만한 곳만 다닌다. 어쩌다 차를 타고 먼 곳에 가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걷고 움직이자. 내가 이렇게 말하고 안 하면 안 될 텐데.


 다른 글은 거의 손으로 쓰고 공책에 옮겨 쓰기도 하는데, 이건 컴퓨터 쓸 때 쓰기로 했다. 낮에 쓰려고 했는데 다른 거 쓰고 이것까지 쓰려고 하니 좀 힘들었다. 처음에는 종이에 썼는데. 하나 정도 컴퓨터로 써도 괜찮겠지.


20230503








67 지금 나에게 선물을 한다면 무엇을 해주고 싶어?




 자기 자신한테 선물하기 좋다고 생각하고 뭔가 사면서 저도 저한테 주는 선물이다 생각한 적 있는데, 그거 그저 그랬습니다. 저는 재미없는 성격입니다. 이런 성격인 걸 어떻게 하겠습니다. 사람이 다 같지는 않겠지요. 자신한테 선물하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거죠.


 누군가한테 뭔가 사달라고 해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한테 과자 사달라고 한 적은 있을지도. 그런 것밖에는 없네요. 선물도 받아본 사람이 받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 자신한테도.


 좋은 말 하고 싶었는데 재미없는 말이네요. 그저 갖고 싶은 거 말해도 괜찮을 텐데. 지금 갖고 싶은 건 없어요. 누가 사줬으면 하는 것도 없고. 다른 사람한테 바란다고 될 건 하나도 없기에. 저한테도 바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써도 괜찮을 텐데. 마음이 내키지 않는 건 잘 쓰지 못하는군요. 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저는 제 이야기보다 다른 걸 쓸 때가 더 자유로워요. 제가 하지 않을 것 같은 것도 쓰니.





자신한테 선물하기





마음이 가라앉으면

자신한테 선물해 봐

뭐가 갖고 싶어


이것도 저것도

많이 생각해도 괜찮고

딱 하나만 생각해도 괜찮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지





 저는 생각하지 않을 걸 짧게 썼습니다. 그렇게 잘 쓴 건 아니지만.


20230504








68 최근 시작한 취미가 있어?




 자주 새로운 걸 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새로운 거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할까. 생각은 그렇게 해도 어느 순간 뭔가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일이 많은 건 아니다. 어쩌다 한번이랄까. 마음먹고 하는 것보다 저도 모르게 하는 게 더 오래 가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요새 시작한 취미는 이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 쓰기 어려운 게 있어서 뭐라 쓰면 좋을까 할 때가 훨씬 많지만. 하기 싫은 것도 있어서 그런 거 안 하고 싶다고 하고(역사에 남는 사람이나 연예인).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보면 재미있겠지만,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난 내 이야기 별로 안 하고 싶어하는구나. 할 게 없기도 하다.


 예전에 중국말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는데, 공부 별로 못했다. 공부라고 할 수도 없다. 내가 찾은 영상을 죽 한번은 봤는데, 두번째는 띄엄띄엄 본다. 길지 않으니 하루에 하나만 봐도 좋을 텐데. 여전히 제자리다. 제자리랄 것도 없구나. 아는 게 거의 없으니. 겨우 중국말엔 성조(말 높낮이)가 있고 그게 사성이라는 것만 안다. 영상을 보고 조금 더 익힌 다음에 책을 볼까 한다. 그 영상은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건 《일빵빵 한글로 배우는 중국어 왕초보 편》이다. 책도 사뒀는데. 아무것도 모를 때 책을 보고 이런 게 있구나 하는 것보다 조금 알고 보면 훨씬 나은 것 같다.


 공부가 취미다 말하고 싶지만 그것과는 조금 먼가. 공부하고 싶기도 하지만 게을러서 못한다. 따로 못하니 책을 보는 게 공부다 생각한다. 공부하듯 책을 보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이나 여러 가지를 보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게 좋은 생각은 못하는 것 같다. 더 마음을 열어야 할지도 모를 텐데. 그게 참 어렵구나.


20230505














 오월 첫째주가 가는군요. 어린이 날에 어린이는 즐거웠을까요. 비가 와서 안 좋았을지. 저는 어렸을 때 어린이 날이라고 해서 별거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쉬는 날로 생각했네요.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비가 하루 내내 오는 어린이 날이었어요. 밤엔 그칠까 했는데, 밤에도 오는군요. 아까는 빗소리가 잘 안 들렸는데, 지금은 들립니다.


 예전에 칠엽수 본 적 있던가 했는데, 제가 사는 곳에 있더군요. 며칠 전에는 그거 보면서 잎 숫자를 세어 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일곱개더군요. 맨 위에 있는 게 칠엽수예요. 칠엽수 종류도 여러 가지군요.


 이달도 하루하루 잘 가겠지요. 잘 보내고 싶으면서도 꼭 그래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즐겁게 보내면 좋을 텐데, 잘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이런 생각하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니 아예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게 좋겠습니다. 큰일 없이 지내기. 이게 가장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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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06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경쟁력 : 시, 일본어 ~!!

희선 2023-05-07 01:33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쓰다보니 짧게 쓰게 됐습니다 일본말은 듣기 읽기만... 쓰기 말하기는 아주 쉬운 말만... 한국말도 거의 안 하는군요


희선

2023-05-07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울속 난 반대야

마음도 반댈까


거울에 비칠 때만 보이는 난

거울속 세계에서 어떻게 살까


내가 거울속으로 들어가면

거울속 난 내가 사는 세계로 올지도


나면서 내가 아닌

거울속 나


바꾼다 해도 다를 건 없을 거야

그냥 이대로 살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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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5-05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울 속 세상보다
스마트 폰 속 세계를 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비가 장마비처럼 내리고 있습니다
희선님 연휴 동안 행복하게
건강하게 ^^

희선 2023-05-06 02:29   좋아요 1 | URL
스마트폰을 거울처럼 보는 사람도 있더군요 어디선가 그런 걸 봤는데...

어제 하루 내내 비가 왔네요 조금 전까지도 빗소리 들렸는데, 지금은 그친 건지 조금 오는 건지... 어린이는 어제 비 와서 안 좋았겠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즐겁게 지냈겠지요

scott 님 남은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5-0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때 깨끗한 거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을 하곤 했죠. ㅋㅋ

희선 2023-05-06 02:31   좋아요 1 | URL
거울속은 어떤 세상일지... 비슷하면서도 다를 것 같기도 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