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저와 다르게 잘하는 게 많습니다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 걸 생각하면 제가 아주 작게 느껴져요

잘하는 게 없으면 어떤가 하다가도

뭐든 잘하는 당신을 보면 부럽습니다

부러워하기보다 다른 걸 생각하는 게 좋을 텐데

 

당신도 누군가를 부러워하기도 할까요

어쩐지 그러지 않을 것 같네요

그저 당신이 좋아하는 걸 할 뿐이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이고

저는 저죠

 

잘하는 건 없지만,

즐겁게 해 볼게요

꾸준히 하다 보면 좀 나은 날도 있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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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3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2-23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매우 잘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시 쓰기~!!

희선 2022-12-26 00:18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어쩌다 보니 짧게 쓰기를 하게 돼서... 괜찮게 써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네요


희선
 
소설 보다 : 봄 2022 소설 보다
김병운.위수정.이주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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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돌고 돌아 봄이 오듯, ‘소설 보다 봄 2022’도 2022년 봄에 나왔다. 지난해(2021)에는 15일이나 16일에 나와서 이번에도 그때 찾아보니 책이 없었다. 이제 안 나오는 건가 했다. 이 책이 나왔다는 건 4월에 알았다. 책이 나온 것에 조금 마음 놓았다. 그렇게 잘 보지도 못하는데. 한편 단편소설은 어렵다. 이 말 빼놓지 않고 쓰는구나. 자꾸 보다 보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다른 때와 다르지 않게 여기엔 소설이 세 편 실렸다. 세 편이 딱 좋은 것 같다. <윤광호>(김병운), <아무도>(위수정),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이주혜)다. 소설 제목을 먼저 말하다니. 김병운 소설 <윤광호>를 보고 이광수 소설 <윤광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김병운 소설에 나온 광호도 이광수 소설을 보고 자기 이름을 광호라 했단다. 진짜 이름은 따로 있었다. 누군가 윤광호 이름이 광호가 아니라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말은 안 하는 게 나았으려나. 오래전이라고 동성애자, 성소수자가 없었을 리 없겠지. 그런 소설이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겠다. 이광수 소설 ‘윤광호’가 그런 소설이었다. 광호는 P라는 사람한테 자기 마음을 말했는데, P는 광호한테 미모와 재력이 없어서 거절했다. 그 뒤 광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건 예전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거절당한 충격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죽었구나.

 

 첫번째 소설은 성소수자가 성소수자인 광호가 폐암으로 죽은 뒤 광호 이야기를 쓴 거다. ‘나’는 광호를 만났을 때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자신은 성소수자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고 했다. 광호는 그 말에 언젠가는 ‘나’가 자기들 이야기를 쓰게 될 거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나’는 글을 쓰는 걸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자신을 드러내는 걸 조심스럽게 여겼다. 성소수자가 죽는 일이 있기도 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지 않나.

 

 위수정 소설 <아무도>에는 남편과 따로 사는 희진이 나온다. 희진이 수형과 따로 살기로 한 건 연애를 하려고였단다. 그러면서도 희진은 수형을 좋아했다. 결혼하고 배우자를 좋아해도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 많은 사람은 그 시간을 잘 넘길지도 모르겠다. 그걸 바람이다 하는구나. 바람은 지나간다. 희진도 다시 자신이 수형과 살게 될 거다 한다. 그때 괜찮을까. 수형은 희진을 별로 탓하지 않았다. 희진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런 사람도 있겠지. 희진 아버지는 희진이 고등학생 때 누군가를 잠깐 만났던 걸까. 이 소설은 이 정도밖에 말 못하겠다.

 

 

 하지만 나는 당신과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당신이 이 일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럼에도 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함께 살기 위해 부모는 되지 않고.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거지 그렇지? 그런데 어째서 당신들은 미래가 당연히 있다고 믿는 건가? 그러나 이 모든 말을 나는 할 수 없었다.  (<아무도>에서, 88쪽)

 

 

 세번째 소설 <그 고양이 이름은 길다>(이주혜)에서는 쉰셋 구은정이 영이 되어 자근 근종 수술을 받는 자신을 내려다 본다. 수술할 때 정말 그런 일 일어나기도 할까. 은정은 아버지가 어딘가에 잡혀갔다 돌아오고 빈 자루가 되었을 때 가장이 된다. 가장은 무겁겠지. 누군가 짐을 지우지 않는다 해도 가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무거울 것 같다. 돈을 버는 사람이 가장일까, 집안 중심을 잡는 사람이 가장일까. 거의 돈 버는 사람을 가장이다 하는구나. 돈이 뭐라고. 돈이 없으면 살기 어렵기는 하지. 은정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고 그동안 고생하고 병이 생긴 걸지도. 그런 때 은정은 자신을 돌아본다. 지금까지는 그럴 시간이 없었겠다.

 

 은정은 서른해 넘게 한 회사에 다녔다. 거기에서 소희 언니를 만났는데. 사장이 은정을 일본 출장에 데려간 뒤로는 사이가 멀어졌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딱 잘라내다니 그런 거 보니 무섭구나. 소희 언니도 다른 사람처럼 사장과 은정 사이를 자기 마음대로 생각했던가 보다. 사장은 자신과 은정 소문이 회사에 퍼진 걸 알았을까. 알고도 모르는 척했을지도. 은정은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져도 그 회사에 다니다니 대단하다. 은정은 사장 비밀을 지키려고 했던 걸까. 사장이 일본에서 만난 사람이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건 사장이 죽고 남겨준 서랍장 때문에 알았다(사장이 만난 사람 남성 아니었던가. 난 남성으로 봤는데). 어쩌면 은정도 잠시 일본에서 보내는 시간이 괜찮았던 걸지도. 거기에서 은정은 가장이 아니었다.

 

 벌써 봄은 가고 여름엔 ‘소설 보다 여름 2022’가 나왔다. 그건 바로 보면 좋을 텐데. 이렇게 생각해도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이젠 겨울이 나오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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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19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덕분에 <윤광호>란 소설이 있다는 걸 저도 처음 알았네요. 덕분에 담아갑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는 지금도 여전하지요. 불교계는 그래도 좀 바뀌는 것 같은데 기독교 쪽은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듯합니다.

희선 2022-12-22 23:27   좋아요 2 | URL
예전보다 나아졌다 해도 여전히 안 좋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독교는 성경을 말하고 이렇다 할지도... 그래도 불교계는 바뀌려고 하는군요 종교는 여러 가지를 잘 받아들이는 거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희선

청아 2022-12-19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윤광호>가 인상깊었어요. 겉보기로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때면 어쩔 수 없이
많이들 고독하겠구나 실감하게 되요. 찾아보니 ‘겨울‘편 나왔네요 ㅎㅎ

희선 2022-12-22 23:31   좋아요 2 | URL
같은 성소수자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기도 하고 마음이 맞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아니 그건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네요 세상은 남자 여자 둘로만 나누기도 하니 자기 이야기를 터놓지 못하기도 하겠습니다 겨울 나왔더군요 여름 가을도 봐야 하는데, 2022년 건 다 늦게 보겠네요


희선

scott 2022-12-23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 소설집은 착한 가격으로 다양한 작품을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옆에 쌓아 놓고 보는 걸 좋아해서
이런 계간 문학지는 한꺼번에 쌓아 두고 읽어 버려요 ㅎㅎ^^

희선 2022-12-22 23:33   좋아요 2 | URL
쌓아놓고 보시는군요 저는 한권씩 보는 것도 힘듭니다 단편이어서... 예전에도 단편소설 봤지만,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네요 어렵게 느껴서 한권 한권 봅니다 책이 가볍고 싸서 좋지요


희선

새파랑 2022-12-19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었었네요~! 리뷰 보니까 기억이 확 납니다~! 세 작품다 좋았던거 같아요 ㅋ 언제 다시 봄이 올까요? ㅡㅡ

희선 2022-12-22 23:34   좋아요 3 | URL
겨울이 가면, 눈이 녹으면... 어쨌든 봄은 옵니다 철은 어김없이 찾아오니, 이번 겨울은 추우니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일월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희선

mini74 2022-12-21 1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2년 봄, 이제 벌써 2022년 겨울이네요.
그러다보면 다시 2023 봄 이 오겠지요.

희선 2022-12-22 23:35   좋아요 2 | URL
많이 늦게 봤습니다 어느새 겨울이 나왔는데... 몇달 지나면 봄이 나오겠네요 앞으로도 잘 나오면 좋겠습니다


희선
 

 

 

 

조금씩 천천히 춤추며 내려오던 눈발이

굵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곧 세상은 흰 눈에 덮였지요

 

쌓인 눈이 소리를 흡수하자

세상은 조용해졌어요

 

아니, 잘 들어봐요

강아지는 눈이 온다고 기뻐서 뛰고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고 처음 본 눈을 신기하게 여기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은

걱정스럽게 눈을 바라보고

차들은 느릿느릿 움직였어요

 

눈이 오면 새는 어디에서 자고

길고양이는 어디에서 지낼지

새와 길고양이가 따듯한 곳을 찾길 바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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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19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목요일 내리던 눈이 딱 시의 풍경처럼 이랬어요^^
차들은 기어가고 사람들도 넘어질새라 조심조심 걷지만 눈가엔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도 신나하고~ 동물들도 신나하는 날이였습니다.

희선 2022-12-22 23:09   좋아요 2 | URL
이번주엔 눈이 더 많이 오는군요 오늘 낮에 눈 쓸었는데, 10분인가 20분쯤 지나고 다시 쌓였습니다 이번 겨울엔 짧은 기간 동안 눈을 자주 보는군요 이번 눈은 언제 녹을지... 그래도 조금 좋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눈이 많이 와서... 운전하는 사람은 안 좋을 것 같네요


희선

scott 2022-12-19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쌓인 눈으로
스노우 오리 만들려고 했는데
넘 추워서 포귀 ㅎㅎ

12월의 추위에 길냥이들 새들 모두 추위에 떨고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2022-12-22 23:10   좋아요 2 | URL
눈오리도 만드는군요 나츠메 우인장에서 나츠메가 눈토끼 만들었던 거 생각납니다 며칠전에 걸으면서 어떤 가게 앞에 눈사람 만들어둔 거 봤어요

길고양이 새 눈이 많이 와서 춥겠습니다 따듯한 곳 찾았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2-12-19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오는날 눈소리 들으셨나요? ^^

김광진님의 <눈이 와요> 노래 추천드립니다~!!

희선 2022-12-22 23:11   좋아요 3 | URL
눈 쌓이는 소리 잘 들어보고 싶기도 한데... 눈 밟는 소리나 눈 치우는 소리는 잘 들립니다 그건 잘 들리겠지요 차 소리는 거의 안 들려요


희선

감은빛 2022-12-19 1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산에서 나고 자라서 거의 눈구경을 못 하고 자랐어요. 군대를 강원도 철책선으로 갔는데, 그 2번의 겨울 동안 평생 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눈을 보았고, 눈을 끔찍하게 싫어하게 되었죠. 어쩌다 서울살이를 시작한후로 매년 서너번은 눈으로 인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 저절로 녹아 없어질 정도의 눈이 살짝 내리고 말아준다면 이쁘기는한데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희선 2022-12-22 23:14   좋아요 2 | URL
부산에서는 눈 보기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남쪽 사람은 어쩌다 한번 눈이 오면 참 좋아하겠습니다 눈이 비가 될 때가 많겠지요 강원도는 눈 많이 오는 곳이군요 사람 키만큼 온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옛날엔 그랬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다른 곳보다 많이 오겠네요 서울에는 눈이 오죠

지난주에 온 눈도 다 녹지 않았는데 또 내려서 눈이 더 녹지 않겠습니다 사고 같은 거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페넬로페 2022-12-20 15: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눈이 자주 오네요.
오늘도 눈이 예고되어 있어요.
눈이 좋기도 하지만 이 눈때문에 누군가는 위험하기도, 고생하기도 할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희선 2022-12-22 23:18   좋아요 3 | URL
첫눈 아주 늦게 봤다 했는데, 눈이 이렇게 많이 올지 몰랐네요 예전에 한번은 정말 오래 눈이 왔어요 비는 많이 오면 큰일이지만 눈은 괜찮습니다 밖에 다니기 안 좋기만 합니다 차 운전이 가장 힘들겠네요 낮에 해라도 보이면 좀 나을 텐데...


희선

mini74 2022-12-21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어릴땐 눈이 마냥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눈이 오는 날의 뒷모습도 걱정하게 됩니다. 희선님 글 속 고양이들도, 눈길에 달려야 할 차들도, 새들도....

희선 2022-12-22 23:20   좋아요 2 | URL
지난 겨울에 눈이 별로 안 와서 이번에 눈이 와서 좋은데, 오늘은 많이 와서 걱정되는군요 다음주에 일이 있는데... 그때는 조금 녹기를 바랍니다 얼마전에 고양이가 길에 앉아 있는 거 봤는데, 거기 따듯했을지...


희선
 

 

 

 

한사람이 떠난 자리에

다른 사람이 왔어요

 

오고가는 사람,

오고가는 인연

 

인연은 마음대로 안 되죠

떠나는 사람으로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잠시만 아파하세요

 

언젠가 새로운 인연이 나타나면

반갑게 맞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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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2-16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떠나가는 인연...
그래도 마음 아플 것 같아요ㅜㅜ
새로운 인연이라~~^^

희선 2022-12-19 01:17   좋아요 3 | URL
떠나가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마음도 흘러가는 거여서... 사람 사이에는 어떻게든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사람하고만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2-12-16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올해는 누가 나를 떠나가고
내년엔 누구와 인연을 맺게 될까요?
잘 떠나보내고, 잘 맞이하는 게 인간됨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쪼록 희선님도 잘 보내시고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2-12-19 01:23   좋아요 3 | URL
사람은 떠나기도 오기도 하는데, 가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떠났다 느낄 때 우울하기도 하네요 어쩌면 그게 아니고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이 들면 다시 좋아지기 어려운 것 가기도 해요 그저 편한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희선

새파랑 2022-12-16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오고 또 떠나고 다시 오고 ㅋ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인듯 합니다~!!

희선 2022-12-19 01:27   좋아요 3 | URL
떠나고 오기도 하고 떠나고 오지 않기도 하는... 이렇게 생각할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면 온 적 아주 없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16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어떻게든 오고 가며 만난다는 것이^^
새로운 인연을 맞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보내는 것도 잘 해야겠다 싶습니다.
가면 갈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도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희선 2022-12-19 01:29   좋아요 3 | URL
보내기를 잘 해야 한다는 말씀 맞습니다 어쩌면 만나는 것보다 그걸 더 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면 보내주기... 겉으로는 그래도 마음속에서는 조금 원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나만... 곁에 있는 사람을 잘 봐야 할 텐데, 그걸 잘 못할 때도 있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12-16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고 가는 인연!

소중하게 ^^

희선 2022-12-19 01:30   좋아요 2 | URL
오고 가는 인연 모두 소중하죠 간다 해도...


희선

mini74 2022-12-21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고가는 사람들이 신나게 하이파이브 하며 지나면 좋겠어요.
그렇게 이별이라는게 만남이라는게 즐겁고 행복해지면...그러면
소설 쓸 게 없어지려나요.....

희선 2022-12-22 23:06   좋아요 1 | URL
만나면 좋아도 헤어지면 아쉽기도 하네요 헤어져도 그 사람이 잘 살기를 바라면 좋을 듯합니다 살아서 헤어지는 게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사이가 좋았는데 어떤 말 때문에 멀어지고 만...


희선
 

 

 

 

 

 

 

 

 새해(2022)가 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 우울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탓인지 2022년은 그야말로 가장 우울한 해였다. 다른 해라고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2022년이 가고 새해가 온다고 달라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더 일어날 것 같기도 하다.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새해가 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가져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구나. 좋은 일은 바라지도 않는다.

 

 이번 2022년은 호랑이 해였구나. 호랑이 기운 같은 건 느끼지도 못했다. 그냥저냥 살았다. 그렇게 산 것만으로도 다행인가. 난 어디 아픈 데 없이 지냈다. 게을러서 책을 별로 못 보고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아쉽다. 게으름 부려서 못한 적도 있지만, 다른 일 때문에 하나도 못하기도 했다. 그런 일 또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조마조마하다. 지금 바람은 2022년 마지막 날과 2023년 첫날을 집에서 맞는 거다. 정말 그래야 할 텐데. 집에서 한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맞는다고 좋은 일은 없지만. 그저 익숙하게 편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다. 세상 어디보다 자기 집이 가장 편하지 않은가. 어쩌면 나와는 다르게 집보다 다른 곳을 좋아하는 사람 있을지도.

 

 한해는 길면서도 짧다. 2022년에는 한국에 이런저런 일 많았는데, 나한테도 여러 가지 일이 생기다니. 아니 여러 가지는 아닌가. 그저 안 좋은 일이었구나. 2019년에도 많이 우울하다고 했다. 어쩐지 2022년은 정리 잘 못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2022년에서 2023년으로 넘어가겠지.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지금은 좀 낫다. 이 시간이 길게 이어지고 2023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 그저 내가 보고 싶은 책 보고 글을 쓴다면 좋겠다. 다른 바람은 없다. 난 이래도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사는 사람도 있겠다. 사는 데 옳은 답은 없다. 자신이 살고 싶은대로 살면 된다. 난 게을러서 게으르게 살고 싶다. 가난해도. 다른 일이 없으면 그럴 수 있을 텐데. 이것도 큰 바람이겠다.

 

 

 

 

 

 다가오는 새해 2023년은 육십갑자에서 마흔번째인 계묘년 검은 토끼 해란다. 지난 십이월 첫날에 우표 사러 우체국에 갈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하게도 우체국에 갔다 왔다. 우체국에서 못 샀다면 인터넷 우체국에서라도 샀을 거다. 인터넷 우체국에서 사는 게 우체국에서 사는 것보다 편하겠지만, 우편 요금이 든다. 취미우표로 사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난 못할 것 같다. 휴대전화기 없어서. 지금은 휴대전화기 없으면 못하는 거 더 늘었겠다. 앞으로도 늘겠지. 휴대전화기 없이 살면 안 될까. 친구가 없어서 연락올 곳도 없는데. 또 이런 말을.

 

 토끼는 실제로 귀엽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려도 귀엽다. 우표 그림도 귀엽다. 토끼 좋아하는 사람 많겠다. 2023년 토끼 해여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호랑이가 가면 토끼가 오고, 토끼가 가면 용이 오던가. 아직 토끼도 안 왔는데 다음을 생각했다. 좀 우울해도 새해가 오니 조금 기분 좋게 생각해야겠다. 별 계획 없다 해도 그때 그때 즐겁게 살아야지. 책을 보고 글쓰기. 앞에서도 말했듯 난 이것만 하면 더 바랄 게 없다. 편지도 쓰고 싶다. 요새 편지 못 써서 조금 우울하다. 그것도 잘 쓰지 못하지만. 편지를 쓰면 내가 혼자가 아니다 느끼기도 한다. 내 편지 받는 사람도 기분 좋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건강해야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한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2022년 마지막 날 잘 보내고 2023년 첫날 반갑게 맞이하기를 바란다.

 


 “여러분 2022년 한해 살아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살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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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12-15 0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대로 힘들었는데 희선님도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있는 한 해였나요? 생각이 많아지는 한 때를 지나고 있네요. 순식간에 뭔가 반전이 있을 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지만 담담하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희선님도 평안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12-16 05:31   좋아요 2 | URL
바로 바뀌는 건 없겠습니다 아니 안 좋은 건 바로 바뀌고 말지만... 어쩌면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조금씩 바뀌다 보이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힘든 일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때 잘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호우 님도 그러시고 있겠지요 호우 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scott 2022-12-15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은 토끼해는 희선님에게 좋은일만 가득 할겁니다
건강이 쵝오🖒

희선 2022-12-16 05:33   좋아요 2 | URL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좋은 일은 없어도 되는데... 새로운 해가 오고 달력 장수도 많아지니 기뻐해야겠습니다 scott 님 고맙습니다


희선

yamoo 2022-12-15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올해는 어떠셨는지....저는 다사다난했던 거 같고, 올 한 해는 유독 길었던 느낌입니다. 내년에는 어떨런지...ㅎ

이번 크리스마스 씰은 손흥민인가...살짝만 보고 주문했는데, 축구선수 모델이라 손흥민 같아 냉큼 주문했습니다. 연하우표 시트는 참 이쁘네요. 우체국에 가면 있는지...저도 함 가봐야 겠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요~~~^^

희선 2022-12-16 05:41   좋아요 2 | URL
저는 한해가 저물어 갈 때 비슷한 생각을 하네요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한해가 가다니, 하는... 길었던 것 같은 때도 있고 짧았던 것 같은 때도 있었군요 하루하루 잘 보내면 좋을 텐데, 생각만큼 잘 보내지 못한 느낌입니다

이번 씰은 손흥민이에요 다른 축구 선수 이름은 잘 모르고 손흥민 선수 이름은 자주 듣기도 했어요 축구 잘하는 선수 많을 텐데... 시트 남아 있으면 좋겠군요 우체국에 없으면 인터넷 우체국에서 사도 괜찮아요 인터넷 우체국에서 보니 시트는 남아 있네요

yamoo 님 고맙습니다 2022년 잘 보내고 새해 잘 맞이하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12-15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3년 희선님 앞에는 좋은 일이 한가득일거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2-12-16 05:42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한테도 좋은 2023년이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2-12-15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12-16 05:44   좋아요 2 | URL
어느새 알라딘 서재 결산을 맞았군요 한해가 지날 무렵 하는 거... 잘한 건 없지만 서재 달인이라니 기분 좋네요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님 2022년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즐겁게 맞이하세요 늘 건강 잘 챙기세요 건강해야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