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합니다

마음은 모자라도 넘쳐도 미안해요

 

모자라면 정 없어 보이고,

넘치면 부담스럽군요

 

마음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조절하면 좋겠지만,

조금 넘쳐도 이해하세요

모자란 것보다 낫잖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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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27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음이 모자란 것 같아요. 좀 더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새해엔 마음을 더 주는 사람이 되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희선 2022-12-31 23:35   좋아요 1 | URL
2022년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주기, 보이지 않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건 좋은 일이죠 거리의화가 님을 아시는 분은 아실 거예요


희선

얄라알라 2022-12-27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시를 읽다보니 제 맘도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간에 평소엔 40명 내외 방문자만 있다가 요새 갑자기 10배 이상 방문자가 넘치니까, 갑자기 제가 올렸던 글들이 다 부족해 보이면서 불안해지더라고요

넘치니 오히려 불안하고, 뭔가 결핍된 듯 느끼게 되는 이유를 계속 생각 중이었습니다
희선님의 시에서 뭔가 힌트를 얻어갑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2022-12-31 23:38   좋아요 0 | URL
사람이 적게 오는 게 좋은지 많이 오는 게 좋은지... 저는 적게 오는 게 좋아요 실제 오는 숫자는 적을지도 모를 텐데, 어딘가는 숫자만 올라가는 것도 같더군요 글을 제대로 보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자신이 쓰고 싶은 거 쓰면 괜찮겠지요 얄라알라 님이 쓰시는 글이 좋아서 찾아가는 분도 많을 거예요 책 이야기나 다른 글도...

얄라알라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27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맘 주고 받는 일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젤 어려운 것 같아요.
어느새 상처받기 싫어 넘치게 주지 않게 되었어요.그러다 많이 모자라지는 않았는지 ㅠㅠ

희선 2022-12-31 23:40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예전과 달라졌네요 재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런 거 아주 안 하는 거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해에는 좀 달라지면 좋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지내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릴지도...


희선

페크pek0501 2022-12-27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해, 완전 이해하겠습니당~~

희선 2022-12-31 23:40   좋아요 0 | URL
페크 님 고맙습니다


희선
 

 

 

 

제목은 없어

──마음가는대로

 

 

 

 

한번쯤 제목 안 써도 괜찮겠지

제목 짓기는 어려워

좋은 제목은 떠오르지 않고

한번 쓴 거 여러 번 쓰기도 해

 

제목이 있으면 그걸 쓰려고 하는데,

제목과 상관없는 거 쓰기도 해

제목은 글이 갈 곳을 가리키는 방향키와도 같아

 

제목 없이

주제 없이

쓰는 건 일기군

 

제목 있는 일기도 있어

그런 일기 멋지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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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12-27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목을 정하고 글을 씁니다만 다 쓰고 나서 글에 알맞게 제목을 수정하기도 해요.
제목 짓기가 어려울 때가 있지만 즐거운 고민을 하자고요..^^

희선 2022-12-31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거의 제목 먼저 짓고 글 써요 나중에 쓰고 나서 제목하고 안 맞으면 고치기도 하는데, 그건 가끔인 듯도 합니다 제목이 지으면 글 쓰기 좀 낫기는 하죠


희선
 
지구의 마지막 소녀 책이 좋아 3단계 17
리 베이컨 지음, 손성화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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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라지고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로봇이 사람보다 지구한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지구를 안 좋게 만들지만, 로봇은 사람한테 있어야 하는 것에서 아주 조금만 있어도 괜찮으니 세상을 망치지 않겠다. 나무는 푸르고 동물은 여기저기에서 자유롭게 살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제3인류》에서는 작은 사람 에마를 만들어 냈는데, 작은 사람이 본래 있던 사람을 거의 쫓아내려 하지 않았나.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 낸 것에 공격받는 건가. 슈퍼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 책 《지구의 마지막 소녀》에서는 로봇이 인류를 모두 없앴다.

 

 소설에 나온 세상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는 하다. 로봇한테 사람이 죽임 당하다니. 이런 세상 이야기 재미있을까. 로봇은 정해진대로 다른 생각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겠지. XR_935와 SkD_988 시런_902 세 로봇은 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두해 동안 함께 일했다. 사람이 사라진 건 서른해 전이었다. 셋은 늘 같은 시간 동안 같은 일을 했다. 그런 셋 앞에 세상에 없다고 하는 사람 여자아이 에마가 나타났다. 여자아이 이름이 에마라니. 이 이름 때문에 《제3인류》 떠올리기도 했다. XR, SkD 그리고 시런 셋은 일하면서 농담도 했다. 로봇이 농담이라니. 그래선지 셋은 에마를 보고 당황했지만 에마가 다른 로봇한테 들키지 않게 도와준다. 세 로봇과 에마는 다 같은 나이다. 로봇과 사람이 같은 시간을 살아도 같지는 않겠지만.

 

 기계, 아니 로봇은 모두 이어지고 비밀이 없어야 했다. XR은 에마를 만나고 비밀을 가지게 된다. SkD와 시런도 마찬가지구나. 로봇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한다. 이런 로봇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도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 살면 기계와 다르지 않을 거다. 생각, 이 세상에서 그렇다고 하는 것을 그대로 믿기보다 정말 그럴까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말 하지만 나도 그런 거 잘 못한다. 어릴 때는 더했다. 나이를 조금 먹고서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세 로봇과 에마는 어떻게 될까 했는데. 에마는 벙커 안에 살았는데 어느 날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자신만 괜찮았다고 했다. 에마는 엄마 아빠가 준 지도에 표시된 곳에 가려고 벙커에서 나왔다. XR과 SkD와 시런은 그 모험을 함께 한다. 에마 혼자 그곳에 갈 수 없으리라고 여기고. 로봇인데 사람 같다. 이 책 보면서 이런 생각 여러 번 했다.

 

 로봇 세상에는 수장이 있었다. 프레ㅈㅣ던트(지는 ‘ㅈ’과 ‘ㅣ’로 쓰여 있다). 수장은 날마다 아침에 연설하고 마지막에 로봇한테 비밀은 없어야 한다고 하고, 사람이 가진 안 좋은 것만 온 세계 로봇한테 보여줬다. 프레ㅈㅣ던트는 사람을 세뇌하는 그런 사람 같구나. 여기에서는 로봇을 세뇌하는구나. 정보를 다 알려주지 않고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적 하나(사람)를 만들었다. 사람도 그런 것에 잘 속는다. 로봇도 다르지 않겠구나. 거짓은 참된 것을 이기지 못하겠지. 정말 그래야 할 텐데. 현실에서 가끔 거짓이 이기는 일도 일어난다. 아니 시간이 걸린다 해도 참된 것이 이긴다고 믿고 싶다.

 

 사람은 자신과 다르고 잘 모르면 없애려고도 한다. 로봇이 반란을 일으키고 사람을 없애야 한다고 한 건 자기들이 죽을지 몰라서였을지도.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없애면 안 될 텐데. 로봇과 사람도 평화롭게 서로 돕고 지내야 한다. 지금 세상은 사람이 로봇한테 많은 도움을 받는구나. 이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자신과 다른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면 좋은 세상이 될 텐데. 왜 사람은 그러지 못하는지. 모두가 자신과 다르다고 아주 관심 갖지 않는 건 아니어서 다행인가. 세상엔 이런저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자신이 어디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는지 늘 생각하면 좀 낫겠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그건 언젠가 무너진다. 무너지기 전에 기울어진 걸 바로잡아야 할 텐데. 이 생각은 내가 잘 쌓아두지 못한 물건을 보고 생각했다. 다행한 건 물건이 균형을 잃고 무너지면 다시 쌓으면 된다는 거다. 세상에는 다시 쌓을 수 있는 게 많을지 무너지면 끝인 게 많을지. 무너져도 다시 쌓으면 된다는 생각은 희망일지도.

 

 여기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없앤 일이 있었지만, 다시 사람과 잘 지내려고 한다. 로봇이 모두 없앴다고 여긴 인류는 땅속에 숨어 살았다. 에마가 지구에 남은 마지막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로봇과 친구가 되는 것도 재미있겠다.

 

 

 

희선

 

 

 

 

☆―

 

 몇백만 개 파일이 더 있었다. 그 파일은 프레ㅈㅣ던트가 일일 연설에 우리와 공유했던 추하고 / 끔찍하고 / 부끄러운 파일과 아주 달랐다.

 

 그 파일은 인간의 친절함 / 사랑 / 관대함 / 축하 / 혁신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파일은 인류의 가장 좋은 모습이 담긴 초상이었다.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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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26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점점 로봇이나 무인화기기가 인력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시대가 될 거예요.
인구가 줄어들고, 인건비를 대체할 필요가 생기니까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희선 2022-12-27 00:37   좋아요 0 | URL
사람이 할 일을 로봇이나 기계가 많이 하는군요 사람이 아주 없는 곳도 많이 생기고... 실체가 없는 가상 인간도 생기고... 그것도 예전에는 자연스럽지 못했나 봐요 지금은 아주 자연스러워졌다고 합니다 기계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할 텐데 싶기도 해요


희선

2022-12-26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큰일입니다

다음 날이 오지 않아요

자꾸 같은 날만 되풀이 돼요

어쩌다 전 이런 시간 감옥에 갇혔을까요

 

오늘을 잘 살지 못해선가 봐요

언제나 내일부터 하지 했어요

오늘 바로 해야 했는데……

앞으로 잘 할게요

끝나지 않는 오늘에서

절 좀 꺼내줘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날이길 바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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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5 2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날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

희선 2022-12-26 00:43   좋아요 2 | URL
새로운 날일 거예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비슷한 날이 이어지기는 해도 늘 새로운 날인데... scott 님 2022년 마지막 주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12-26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은 또 어제 같을거고..

읽고 있는 책만 바뀌는거 같아요 ㅋ

희선 2022-12-27 00:34   좋아요 2 | URL
어제와 같은 오늘 내일이 와도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잘 보면 조금씩 다르기도 하겠지요 그걸 찾아야겠네요 읽는 책이 바뀌는 것도 대단하네요


희선
 
계절 산문
박준 지음 / 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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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만난 《계절 산문》은 박준 두번째 산문집이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나오고 몇해 만일까. 그런 게 뭐 그리 중요할까. 작가 책은 나오면 나오는구나 한다. 박준은 시인이구나. 이름도 시인 같다. 한번 들어볼까 하다 듣지 못한 라디오 방송도 진행했다. 지금도 하려나. 이 책을 보니 그 방송 글도 썼던가 보다. 나도 잘 모르지만 시인이면서 라디오 방송작가도 한 사람 좀 있을 거다. 이병률 시인, 허수경 시인. 시인 아니 글쓰는 사람은 텔레비전 방송보다 라디오 방송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요즘은 팟캐스트 하는 시인도 있구나. 그런 게 있다 해도 못 듣지만. 라디오 방송도 지방에 살아서 듣지 못한다. 들을 수 있는 것만 듣는다. 지금도 라디오 방송 듣지만 어렸을 때만큼 듣지는 않는다. 텔레비전 보면서는 다른 거 못하지만 라디오 들으면서는 여러 가지 할 수 있다. 책 볼 때는 조금 어렵지만. 이 말 처음 하는 게 아니구나. 박준이 하는 라디오 방송은 못 들었지만, 몇해 전에 두번째 시집이 나왔을 때 라디오 방송에 나온 건 들었다. 시집이 아니고 산문집 나왔을 때였던가.

 

 첫번째 산문집 보면서도 산문이 시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시인이 쓰는 산문은 거의 그렇던가. 시인이 쓴 산문 많이 봤는지 조금 봤는지. 여러 권 보기는 했는데. 얼마전에는 안희연 시인 산문집(《단어의 집》)을 만났구나. 박준 글을 보면서는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처럼 쓴 산문을 보고. 잘 쓰지도 못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날마다는 아니어도 그날 그날 생각하고 쓰는데. 생각해뒀다 쓰는 건 아주아주 가끔이다. 생각해도 끝내 못 쓰기도 한다. 이런 재미없는 내 이야기를 쓰다니. 재미없다 해도 읽어볼 만한 걸 써야 하는데. 언젠가는 그냥 재미없어도 쓰자고 한 것 같다. 재미없어도 쓸 게 있으면 좋겠다. 쓸 게 없네, 쓸 게 없어.

 

 여기에는 일월 산문부터 십이월 산문까지 담겼다. 그건 그 달에 느낌을 적었을까. 언젠가 나도 그런 걸 쓴 적 있지. 박준은 어릴 때부터 잘 울었단다. 갑자기 이걸 쓰다니. 잘 울면 어떤가. 하나도 울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실컷 울어도 나이를 먹으면 울음을 삼켜야 하지. 아니다, 나이를 먹고 울어도 된다. 남이 안 보는 데서 울면 되잖아.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면 눈물이 나기도 하지. 그건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다. 누군가한테 안 좋은 말 들어도 울고 싶던가. 그건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나 해서겠지. 그때뿐 아니라 내가 잘못했구나 할 때도. 눈물이 아픈 마음을 조금 낫게 해주는 걸까.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생각난다. 맞다. 울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도 울어야지.

 

 박준한테는 누나가 있었다. 이 책을 보니 박준보다 두살 많았던가 보다. 지난번에도 봤을 텐데. 박준 글을 보면 어쩐지 슬프기도 하다. 부모님 옆집 개 이야기도 슬펐다. 가끔 박준이 가서 물이나 먹을 걸 주기도 했는데. 개가 무섭기는 한데, 강아지가 줄에 묶인 걸 보면 안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건 예전에 느꼈던 거구나. 사나운 개를 묶어두지 않아 그 개한테 물린 사람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그런 개는 무섭다. 슬픈 개에서 무서운 개로 넘어가다니. 언젠가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흙이 무너져 거기에 묻힌 새끼를 어미 개가 살려달라고 한 게 생각난다. 그 강아지들 지금도 잘 지낼까. 별게 다 생각나다니.

 

 앞으로도 박준은 누나 이야기 쓰겠지. 글을 쓰는 게 잊지 않는 거겠다. 박준 누나는 누군가 기억해줘서 좋겠다. 이런 걸 부러워하다니. 그러고 보니 여기엔 허수경 시인 이야기도 나왔구나. 박준은 허수경 시인을 선배라 했다. 독일에 사는 허수경 시인한테 돌절구를 보냈다 한다. 그런 걸 보내다니. 단단해서, 단단하게 살라고. 허수경 시인이 박준 첫번째 시집에 글을 썼던가. 별 말 하지 않았던 편안했던 선생님도 있었다. 내가 말을 잘 안 해서. 나는 말하지 않는 걸 편하게 여기지 않아서 다른 사람도 그런 나와 있으면 편하지 않을 것 같다. 말 안 하면 어떤가 싶지만. 난 다른 사람이 하는 거 듣는 게 더 편하다. 말을 잘 못해서. 할 말이 없어서 안 하고, 어떤 때는 말이 정리가 안 돼서 이상해지기도 했다. 말도 연습을 해야 조금이라도 잘 할 텐데, 박준은 말 잘 못한다고 했는데 나보다 잘 하는 것 같다. 박준은 식구나 친한 사람한테는 말 잘 한다고 했구나. 난 식구나 친구한테도 말 잘 못한다.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아야지 어떡하나.

 

 친구 이야기와 누군가와 어디에서 만나고 어디에 갔다는 이야기도 담겼다. 박준 혼자였던 적도 있구나. 누군가를 생각하고 어딘가에 가기도 했다. 작가는 언제든 글을 생각할까. 박준 글을 보고 나도 여러 가지 글 써야겠다 생각했다. 앞에서도 한 말이구나. 박준처럼이 아니고, 내가 쓰고 싶은대로 써야겠다.

 

 

 

희선

 

 

 

 

☆―

 

세상 끝 등대 4

 

 

 

불행이 길도 없이 달려올 때

우리는 서로의 눈을 가려주었지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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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12-23 0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준시인 산문집이 나왔군요. 박준 시인은 잘 읽히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따뜻한 글들이라 참 좋았었어요. 희선님이 책을 읽어가면서 순간순간의 느낌들을 적어가는 게 그려지네요. 읽으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저도 그럴 때 있거든요.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_^

희선 2022-12-26 00:30   좋아요 1 | URL
나온 날짜 보니 지난해 12월이네요 한해가 지나서 봤습니다 처음 나온 건 그것보다 조금 빨리 봤을지도 모를 텐데... 진심이 느껴지는 따듯한 글이라는 말은 그 글 쓴 사람한테 좋은 말이겠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거 거의 못 쓸 때가 더 많아요

호우 님 성탄절 즐겁게 따스하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2-12-23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준 시인의 이름은 시인 같기 보다는
...
미용사 같지 않나요? ㅋ 박준 헤어클럽? ㅋ

박준 시인님 작품 처음 읽었을때 산문인줄 알았습니다 ㅋ 비슷한 세대여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희선 2022-12-26 00:33   좋아요 1 | URL
박준 헤어클럽... 어딘가에 그런 곳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판 잘 보면 보일지...

저는 첫번째 시집 제목 때문에 보기도 했네요 그때도 그 시집 나오고 시간이 좀 지나고 봤던 것 같습니다 슬프면서도 따듯하기도 합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23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준 시인님의 산문집!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감수성을 놓지 않고 사시는 분 같아요^^

희선 2022-12-26 00:34   좋아요 0 | URL
시인한테 감수성은 중요할 듯합니다 그것뿐 아니라 다른 것도 있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 언젠가 만나시겠군요

거리의화가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2022년 마지막 주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2-12-23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저는 지난해에 선물받았던 책이었어요.
양장본의 에세이집이었던 것, 생각나네요.
희선님, 이번주 날씨가 많이 춥고, 주말에도 눈이 더 올 수도 있다고 해요.
이번 주말이 크리스마스인데, 너무 춥네요.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희선 2022-12-26 00:37   좋아요 1 | URL
저도 선물 받았어요 이 책 나온 거 보고 살까 말까 그랬는데... 첫번째는 제가 여러 분한테 선물하기도 했는데...

지난주 춥고 눈도 많이 왔습니다 이틀 동안 눈이 많이 내리고 아직도 안 녹았습니다 그거 녹으려면 시간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눈이 있어서 좀 더 춥기도 합니다

서니데이 님 성탄절 따스하게 보냈는지...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희선

2022-12-25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6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2-12-2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보고선 몇 권 더 구매해 선물했었는데 호불호없이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희선님은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다음주도 많이 춥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ㅎㅎ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희선 2022-12-26 00:42   좋아요 1 | URL
하나 님은 다른 분한테 선물하기도 했군요 저는 첫번째 산문집을 보내주기도 했어요 그때도 괜찮았지요

성탄절 다른 날과 똑같이 보냈습니다 눈이 온 게 녹지 않아서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어요 성탄절이 가니 뭔가 아쉽기도 하네요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렇겠습니다

하나 님 고맙습니다 2022년 마지막 주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3-01-06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1-06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1-07 23:5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새해 오고 첫번째 주말이네요 앞으로도 하루하루 잘 가겠습니다


희선

thkang1001 2023-01-07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1-08 00:00   좋아요 0 | URL
thkang1001 님 고맙습니다 thkang1001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 몸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thkang1001 2023-01-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3-01-0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글을 놓쳤는가 봅니다.
박준 시인은 워낙 유명해 그의 책을 읽은 것처럼 생각되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어요. 시인이 쓴 산문이라 시처럼 읽힐 것 같아요. 박준 시인은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쓴다고 하네요. 그런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