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하는 뇌 - 기억력·집중력·공부머리를 끌어올려 최상의 뇌로 이끄는 법
마르틴 코르테 지음, 손희주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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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에 최민식이 악역으로 연출된 '루시'라는 영화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sf이면서 진화적인 내용, 우주 철학 등 자세히 보면 심오한 대사들에 깜짝 놀라는 영화다. 평범했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어느 날 지하세계에서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되어, 몸 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은 채 강제로 운반하게 된다. 불미스런 사고(나쁜놈, 여자의 배를 때리다니)의 충격으로 약물이 터지며 루시의 몸에 흡수된다. 그러면서 세포들이 각성을 하며 초인적인 능력일 갖게 되는 내용이다. 인간의 평균 뇌 사용량은 10%인데 이 영화에서 100% 활용시에 보여주는 루시의 모습은 로봇보다 더 진화한 어떻게 보면 마법사로 보이기도 했다.



우리의 최대 능력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뇌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면 루시처럼 되지는 못해도 지금보다 훨씬 스마트해질 수 있을까? 뇌가 늙어가는 것을 늦출 수는 없을까? 이해력과 암기력이 하향되는 걸 느끼는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책을 만났다. 바로 『성취하는 뇌』라는 책이다. 제목을 다소 낯간지럽지만 그만큼 자신한다는 의미로 받아졌다.




저자는 '뇌는 근육은 아니지만 훈련은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줬다. 물론 유전적 기본 사양이 뇌의 일하는 속도와 연산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주변 환경이 뇌를 육성라고 기능을 높인다면 유전이라는 틀을 깰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두번 째 좋은 소식은 성인도 훈련을 통해 뇌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훈련을 지속시 뇌의 퇴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예전 닌텐도 두뇌 크레이닝을 숙제처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트레이닝이나 스도쿠는 뇌의 일부만 사용하는 단순한 방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증진하는 훈련이 중요함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훨씬 좋겠지만 이왕에 똑똑한 뇌를 목표로 시작했다면 저자의 과학 자료를 토대로 훈련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학습 내용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지 학습에 필요한 태도를 훈련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뇌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학습하는지에 따라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하고 이 변화는 평생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흡연자의 경우에는 뉴런 사이의 연결이 더 자주 끊기기 때문에 금연을 권장했고, 운동은 더 많은 뉴런을 비축하기에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리고 '그릿' 또한 강조하고 있었다.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하며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끈기가 강하다는 예도 볼 수 있었다. 목표에 도달했을 때 시물레이션을 해보며 자신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뇌의 수행 능력을 높이는 주의력 훈련법 중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서가 있어 반가웠다. 저자는 독서를 하더라도 종이책을 추천했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감각 기관이 읽는 행위를 참여하고 뇌가 이런 정보와 연관성을 저장라고 연상하여 재생할 수 있게 돕는다고 한다. 전자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종이책이 우리 뇌에게는 더욱 착한 친구라는 것을 알고서 기분이 좋았다.







이 책에서 인간의 뇌는 심각한 뇌 질환을 겪지 않는 이상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배울 수 있고, 뇌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살펴보았고, 연령별, 상황별, 단계별로 뇌 훈련법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향상하고 싶은지, 취약한 부위가 어딘인지에 따라 책을 보고 잘 훈련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모습을 변화라는 자신을 확인할 것이라고 확신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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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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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일본에서 초등학생용으로 제작된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오랫동안 식을 줄 몰랐고 2016년에는 출시된 스마트폰 전용 게임 포켓몬 출시에 세계적으로 포켓몬 앓이를 했다. 그리고 2019년 5월에는 피카츄라고 실사영화까지 상영까지! 정말 굉장하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신비 아파트의 귀신 캐릭터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포켓몬스터와 동일하게 사람이 아닌 귀신들이 인기가 있는데 다양한 콘셉트에 독특한 외모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하나의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여러 채널과 여러 제품으로 끝없이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이 더 발전해서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더 받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만난 책은 『세계 괴물 백과』로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저자 류싱은 신문학을 전공했는데 남다르게 민족, 종교, 박물 분야의 그림 연구에 온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중세기와 르네상스 시기의 기이한 이미지를 많이 수집했다. 아무래도 이 책을 집필할 운명이었던 것 같다. ^^


그의 그림 자료들과 그가 심혈을 기울인 연구, 민간 문화의 결합은 당시의 사상이나 관념을 알 수 있게 도와주었고 너무나 재밌는 신화 이야기에 심취하여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괴물과 관련된 역사, 신화가 아니다. 고대 근동에서 중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여행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을 따라다니다 보면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신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악인들을 보며 우리네 어머니는 어김없이 '그러다 천벌받는다'라고 욕을 하신다. 이 점은 기원전 메소포타미아인의 생각과 일치해 나는 깜짝 놀랐다. 오래전 그들의 질병은 자신의 죄로 인해 신이 내리는 벌이라고 생각해 병에 걸리면 죄를 스스로 참회하고 맹세한 다음 의사나 주술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낫는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천벌은 있었던 것이다.




각 시대별로 출현한 괴물과 신화, 기이한 이야기로 매혹되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며 읽었는데 페가수스가 메두사와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는 이야기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주로 나쁜 캐릭터로 등장하는 메두사는 어린 시절부터 무서운 괴물이라고만 생각했지 누구의 어머니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물론 페가수스에게 모성을 느꼈다는 내용은 없었지만 신들의 말이었던 페가수스의 탄생 비화는 정말 충격이었다. 포세이돈이 바다의 신인 줄만 알았는데 말의 신이기도 했다니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신화 속 괴물뿐만 아니라 종교 서적에도 출현하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있게 읽었고 동방 전설과 유럽의 기담도 굉장히 신선해서 재미있었다. 이 책을 서편단 신청을 했을 때는 창의적인 작업에 영감을 받는 데 도움을 받고자 했던 건데 더 많은 점을 얻게 된 기분이라 너무 좋았다. 신화와 기담에 관심 있는 독자와 오늘도 창의적인 작업에 지쳐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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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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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오롯이 인류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일까?

지구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의 질문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박물관은 어느 지역이든 처음은 구석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신석기를 지나 청동기, 철기 순서대로 코스가 짜여있었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박물관은 너무나 따분한 곳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도 애들끼리 장난치는 게 더 재밌었는데 이제는 오래전의 물건들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선조들이 닦아온 이 길에 무임승차한 우리는 너무나 많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이 편리함들이 순수한 그들의 능력으로 빗어진 것만이 아니다. 지구의 환경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를 『오리진』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원시시대 호미닌의 진화에서 중요한 변화 사건은 모두 동아프리카에서 일어났다. 동아프리카에서 우리가 특별한 지능과 의사소통의 능력이 뛰어난 다재다능한 유인원으로 진화되도록 촉진한 원동력은 바로 지구의 활발한 지질학적 힘들이었다고 한다.




  • 신석기 혁명

 마지막 빙기가 끝난 사건으로 갑작스러운 변한 기후와 역경 속에서 인류는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씨를 가지고 땅이 심는 농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 채집인보다 인구 증가 속도가 훨씬 더 빨랐고 인구 밀도가 높다 보니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구조가 발달하고 계층 간의 부와 자유의 격차가 커진 게 되었다. 통치자들은 노동력을 통합 조정했고 광범위한 관개 시스템과 도로와 운하 같은 토목 공사를 시행한다. 안정적이고 풍족한 식량 덕분에 목공이나 금속 세공, 자연계 조사 같은 전문 분야에 집중을 하는 부류도 생겼다. 또 저장된 곡물은 군대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주어 장군들은 세계 최초의 제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 세계 각지의 해협들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양 지리학의 중요성과 좁은 해협을 지나가는 항로의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30년 동안 이어진 전쟁은 아테네의 식량 수송선이 지나가는 헬레스폰트 해협에서 급습하여 격파하면서 종료되었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굶주림으로 아테네는 굴욕적인 조건으로 평화를 구걸하며 영토를 모두 잃었다고 한다. 이렇듯 바다의 군사적 요충지를 장악하여 경쟁자가 해외의 자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것은 땅을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경우가 많다. 전쟁의 결과와 문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요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인류 전체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그 위에서 살아가는 행성의 이야기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자연이 변화는 과정, 판과 화산, 하나의 대륙이 쪼개지면서 나타난 대기 순환과 해류, 활발한 지질학적 에너지는 인류의 진화에 큰 몫을 했다. 그 외 천연자원, 동물과 식물 또 별들도 우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오랜만에 복습하는 기분이었지만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들과 허를 찌르는 자료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철에 대한 내용이 생소했고 신기했다. 이 세상에 모든 철은(내 몸속에 헤모글로빈까지도) 별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에 의한 폭발로 만들어지는 성분이라는 것이다.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철이 우리 몸속에 있다고 하니 정말 우리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수십억 년 전의 지구에서 생명이 발달한 과정부터 산업화, 세계화 추세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었다. 한 권을 읽었지만 백과사전 몇 권을 정독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매우 밀도 있는 설명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중반부터는 제법 친해진 친구처럼 익숙해져서인지 속도가 붙어 재밌게 읽어내려갔다. 어려울 수 있지만 흥미로운『오리진』은 앞으로 재독을 여러 번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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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는 법 - 내 안의 창조력을 깨우는 63가지 법칙
제리 살츠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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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제리 살츠는 뉴욕에서 영향력 있는 미술평론가로 2018년 비평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작품을 평론하는 그가 <예술가가 되는 법>를 집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과 예술가들을 사랑한다는 그가 들려주는 예술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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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업하고 작업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시도한 결과 터득한 게 결국은 작업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해야 보완점이 찾아질 테고 두 번째 작업에서는 분명 처음보다는 만족스럽지 않겠는가. 넋놓고 있다가는 영감은 당신을 찾으러 오지 않을 것이다. 시작이라는 두려움은 작업을 통해서만 물리칠 수 있다.


나는 무엇이든 늦은 시작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숙련돼야 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뇌가 팔팔한 젊은이가 유리겠지만 어차피 인생은 경험의 연속이고 창조력이 없는 기술은 로봇도 할 수 있다.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찰나에 지나가는 창조력을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러기 전에 영감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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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란 건 없다.
그 어떤 것도 온전할 순 없다.
손보면 볼수록 끝이 안 난다."


정말 공감했던 글귀였다. 정형화된 작업이 아닌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나의 작업에 매달리다 보면 다음을 기약을 할 수 없게 된다. 저자는 평생 하나의 작업에만 매달리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지금의 작업도 훌륭한 평가를 받게지만 우리는 완벽이라는 탐욕에 빠져 끝내지를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의뢰받은 작업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마감일을 정하여 제때 손을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했는데 매우 유용한 것 같다. 특히나 문어발식으로 작업하는 나는 완성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저자의 조언대로 활용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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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는 법>이 필요해서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그림과 예술가들의 이야기에 굉장히 집중하며 읽었다. 미술평론가 제리 살츠의 필력은 편안하면서 임팩트가 있었다. 뉴욕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매료될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정도였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시작하는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생각과 시작하는 방법, 예술가처럼 생각하는 방법, 예술계에서 살아남는 방법까지 현재 아티스트이거나 아티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꿀팁을 알려주었다. 한가지 더 실제로 학습하도록 연습이라는 코너를 꼭 해보도록 추천한다. 이 책에서 예술을 보는 안목과 내 안에 영감을 꺼내는 방법들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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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 쓸데없이 폭발하지 않고 내 마음부터 이해하는 심리 기술
강현식.최은혜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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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라는 제목에 시선이 멈췄다. 참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고, 시원하게 해답을 줄 것 같아 기대감이 드는 문구였다. 직장 생활을 하며 참는 일이 너무 많았는데, 퇴사 후에도 여전히 참아야 하는 경우는 또 발생하더라. 언제까지 참아야 할지, 참지 말아야 할지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서둘러 펼쳐보았다.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함께 했다. 강현식 저자는 누다심 심리센터와 누다심 아카데미 대표이고, 최은혜 저자는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소속 상담자이다. '누다심'이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줄인 말이었다.
케이스별 내담자의 사연과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위주로 꾸며진 이 책은 제목처럼 화(분노)를 주제로 하고 있다. 화를 주체 못 하고 분출하거나 지나치게 억압하는 문제를 안고 찾은 내담자가 전문 상담사를 통해 적절하게 표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유명한 속담처럼 우리는 무조건 참는 게 좋은 것이고 화를 표현하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적절한 분노 표현은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든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답답한 마음으로 찾아온 내담자들의 이야기에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원인을 찾아주었다. 추후 내담자는 자신의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면서 감정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8장으로 구성된 목차는 예상대로 여덟 명의 내담자의 이야기다. 그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다. 이건 내 이야기인데~ 예전에 내가 그랬는데~라고 집중하며 토시 하나 빼지 않고 꼼꼼히 읽게 되었다. 

많은 아이가 부모의 훈육 과정에서 듣는 말을 여과 없이 진리 혹은 규칙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자기 삶의 규칙을 하나씩 되짚어보면서 논리적인지, 현실적인지, 자신에게 유용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부모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38

역시 어렸을 적 환경은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부모님과 환경을 탓할 순 없다. 저자의 말대로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 참 어렵고 잘 안되는 일이고, 성격 또한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이 1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똑같다고 했을 때 과연 이대로 행복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끝없이 자신과 대화하면서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의 발생지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과거의 상처가 있다면 화해를 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을 순식간에 읽었다. 여러 고민의 내담자 사연은 우리의 이야기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이었다. 관계에 지쳐있는 날, 마음이 복잡한 날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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