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시인의 행복론 - 생태귀농을 꿈꾸는 벗들에게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
서정홍 지음 / 녹색평론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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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굳이 파랑새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시인이 가장 닮은 사람은 농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고, 자연을 늘 느끼며 사는 사람.. 온몸으로 느끼고 살되 언어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삶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사람이 농부라면, 시인은 그러한 삶을 언어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서정홍 시인의 수필집이라고 해야 한다. 

자신이 황매산 자락에 살면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낀 점들을 담담하게 풀어놓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느꼈던 일들, 시인으로서 학생들 앞에서 농부의 중요성을 연설하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빠르게 앞만 보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사는 것, 결국 그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다른 목표를 세우고 또다시 달려가는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이 땅에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농부가 천대받는 사회, 그 사회는 과연 행복한 사회일까 거꾸로 생각해 본다. 

바쁘고 지친 삶 속에서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면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보면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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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죽음 -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프레드 피어스 지음, 김정은 옮김, 이상훈 감수 / 브렌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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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많은 일들은 막연히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그 논란을 대화, 토론을 통해서 최대한 설득을 하고, 공감이 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4대강 사업으로 많은 논란이 있는데, 논의의 진척도 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강 정비 사업으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강이 마르면...으로 시작되는 각 장들은 절망의 현장을 보여주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래야 한다는, 이렇게 하는 곳도 있다는 희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강을 개발하지 않고, 강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면 강이 살게 되고, 더불어 우리 인간이 필요로 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길은 자연의 자연적인 흐름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인위적인 것들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의 8장부터는 그러한 노력의 모습을, 희망을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제목이 사람들은 새로운 물을 찾아 나선다. 사람들은 빗물을 받으려 한다. 사람들은 물길을 따라간다로 되어 있다. 

지금 우리도 이렇게 희망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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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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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불편해야 괜찮아라고 바꾸고 싶다.  

자신이 조금 힘들지만 견딜 수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을 불편이라고 한다면, 불편해도가 아니라 불편해야만 남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권이란 내가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불편함들이 서로에게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인식을 할 때 나타나는 것이리라. 

나를 남과 구분하고  서로 다른 존재로 파악하는 것이 아닌, 나와 남을 동일한 존재로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 인권의 시작점일 것이다.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와 연결지어 쉽게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면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던 일들이 우리들의 인권감수성이 얼마나 무딘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 영화를 보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인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영화들을 우리들이 쉽게 구해볼 수 없다는 것인데, 여러 교육기관에서 영화를 구하고, 영화에 나오는 인권에 관련된 내용을 이 책을 참조하여 생각할거리, 토론할거리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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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양심 - 세상을 바꾸는 힘, 비폭력 직접행동
박현주 지음 / 검둥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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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양심이 있다. 세상 어려운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 하는 마음, 옳지 못한 일을 보면 분노하는 마음 등등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양심이다. 

그러나 이 양심이 그냥 자기 맘 속에만 있으면 세상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속으로만, 아니면 자신의 혼자소리로만 불만을 표출하거나, 좋은 생각을 지니고 있어도 누구에게 말하지도 않고 그냥 속에만 감추고 있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상을 변하게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가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양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안다고 하는 것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 그것이 바로 지행일치라는 것이다. 

그렇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인가?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은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가? 그사람들은 특별히 용감한 사람들인가? 그게 아니라는 거다.  

행동으로 양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우리와 아주 다른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이라는 것, 그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이것을 인식했을 때 우리 역시 우리의 양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양심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가까운 이웃, 바로 우리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데 있다. 우리도 행동으로 양심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 불가능한 일도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아, 이 사람들은 이랬구나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읽으면 좋을 책. 가치관 형성을 한참 해나가는 청소년기에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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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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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젊은 교사에게, 그리고 초등학교에 있는 교사에게만 권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경력이 많은 교사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처음 교직에 몸담았을 때를 생각할 수 있고, 교사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데 첫 장부터 주어진 교육과정이 아닌... 학생들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 않은가? 

1.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삶  

2. 공감대 형성 

3. 학부모를 알기 위해서는 

4 연륜있는 선배에게 배우기 

5. 야생화 

6. 악동 다스리는 법 

7. 인종분리된 학교 현실 

8. 전문 용어의 남용 

9. 심미적 즐거움 

10. 고부담 시험과 그 외의 현대적 불행 

11. 가장 위험한 최악의 아이디어 

12.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것은 죄악입니다 

13. 순수의 상실 

14. 증인으로서의 교사  

15. 희망의 씨앗, 명랑함의 원천

이런 구성의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지금 우리 교육 현장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더욱 좋다. 8. 전문용어의 남용은 각종 연수로 교사들을 괴롭히는 지금 체제를, 10. 고부담 시험과 그 외의 현대적 불행은 전국학업성취도 평가라는 명목으로 일제고사를 치러야 하는 우리 학생들의 문제를 14. 증인으로서의 교사는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하는 교사의 의무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사를 교사답게 하는 것은 바로 학생들과 지내면서 학생들에게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고, 학생들과 지내는 동안 자연스레 명랑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주어지지않았을 때 교사는 아이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권리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글쓴이는 주장한다. 

좋은 말이다. 좋은 교육, 즐거운 교육이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이,학부모들이 함께 노력할 때 교육은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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