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 성인판
릭 라이어던 지음, 이수현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자, 떠나자 올림포스의 모험 속으로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영화가 드디어 개봉되었다.  무려 3년 가까이 영화가 제작되기를 기다렸던 순간이다. 감개무량.

 

영화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원작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 영화도 좋지만 책이 주는 매력에 더욱 빠져들어보자. 

재작년이었나? 아니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1권이 나온 때가 2007년이었으니까, 벌써 3년 전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언제 영화가 나올까 기다렸다. 

그리고 2010년 드디어 3년을 손꼽아 기다리던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의 개봉의 순간이 다가왔고, 지금은 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절찬 상영중에 있는 것이다. 

어느 새 영화가 나온 지금 [퍼시잭슨과 올림포스의 신]은 10권으로 완결이 되었기에 더욱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만날 때나, 영화로 볼 땐 완결이 끝까지 나지 않아서 눈이 빠지라 기다렸는데 [퍼시잭슨] 시리즈는 일단 책으로 완결까지 알 수 있기에 더 좋다. 

물론 책으로 먼저 읽었기에 결말을 알 수 있어서 흥미가 덜하다는 분도 계시겠지만, 난 영화를 볼 때 그 영화의 원작이 책인 경우엔 꼭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눈을 감고 캐릭터를 떠올리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분석해보면서, 영화를 볼 때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장면과 혹은 작가가 책 속에서 묘사한 부분이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비교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혹자는 해리 포터의 아류작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난 원작의 퍼시 잭슨이 좋았기 때문에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탄탄한 줄거리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패러디한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은 우리가 멋진 상상의 나라로 떠나도록 만들어주는 한 편의 동화이자 영화인 것이다.  

열 두 살 소년, 게다가 난독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때문에 학과 성적은 엉망인 주인공 페르세우스 잭슨, 그가 휘말리게 된 사건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깨닫게 되고,  제우스의 번개화살을 훔쳐간 도둑을 찾아 맡은 임수를 수행하며 모험 속으로 떠나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이 함께 등장을 해서 더욱 재미있다. 과연 1권의 소제목으로 나온 미스터 D는 누구일까?
저도 처음엔 눈치를 채지 못하다가 얼마나 신기했는지, 또 M아줌마는 더 황당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이 안 생길 수 없을 것이다. 이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알고 있다면 두 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고, 만일 잘 모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간 날 도즈 선생님의 공격을 받고 브루너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살아날 수 있었다.
또 가장 친한 친구 그로버와 브루너 선생님이 자신에 대해 몰래 하는 말을 듣게 되고 방학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양말 짜는 세 노파를 만나게 된다.

그로버를 따돌리고 집으로 오지만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 엄마와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나다 무서운 괴물인 황소 인간[미노타우로스]의 공격을 받지만 물리치고, 미스터 D의 여름캠프 속으로 오게 되고,그 곳에서 굉장한 모험이 시작된다.
자신을 구해준 브루너 선생님은 원래 키론[켄타우로스 - 반인 반마] 중 하나이고, 미스터 D는 디오니소스, 또 그로버는 시타로스[염소 인간]이다.  

특히 이 장면은 영화로 본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본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을 어떤 분장으로 꾸며놓았을까 하는 것이다.

정말 황당한 내용임에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책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갔다.
게다가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지만 각기 개성이 있고, 또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이 책에 등장할 때면 어찌나 적재적소에 있는지, 이런 책을 쓴 작가가 너무 부럽다.

여전히 이 곳에서도 자신을 괴롭히는 누구인가가 있다. 자신을 도와주는 아나베스도 있지만, 클라리스와 그 일당은 정말 저도 혼내주고 싶다.
하지만 퍼시 잭슨은 클라리스 일당을 통쾌하게 혼내주고, 캠프에 있는 아이들이 두 팀으로 나눠 시합을 할 때에도 자신을 공격하는 클라리스 일당을 또 한 번 무찌른다.

서서히 미스터 D의 여름캠프가 어떤 곳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알아가는 퍼시 잭슨.
그리고 깃발 뺏기 시합을 통해서 퍼시 잭슨은 자신의 생부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퍼시 잭슨은 자신의 생부와 제우스 신과의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또 한 번의 굉장한 모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아나베스와 그로버와 함께 가는 길에 또 적인 친절한 그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피해서 들어간 곳은 M 아줌마가 있다. M 아줌마는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있고 쳐다보면 돌로 변하는 괴물... 제가 누구라고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M 아줌마를 물리친 퍼스 잭슨은 뉴욕 주 뉴욕 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600층에 있는 올림포스 신들에게 그 전리품을 보내는데, 과연 그 전리품을 받는 신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2권 역시 점점 더 흥미진진한 모험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에 책을 놓고 싶지 않았다. 처음 이 책이 나올 땐 한 달에 한 권씩 출간이 되었기에 완결까지 언제 기다리나 늘 목이 빠질 듯 했으니까 말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영화 속 장면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누가 뉴욕의 한복판에 그것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600층에 그리스 신화 속 배경인 올림포스 산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도대체 제우스의 번개 화살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1권에서 나오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과 함께 2권에서는 더욱 더 흥미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니 인물이 아니라 신이라고 해야할까? 

특히나,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영화화 되는 것을 알았기에, '에드키나'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 하반신은 뱀인 반인반수의 괴물)와 '키메라' (에드키나의 자식.  몸은 염소이나 머리는 사자, 꼬리는 뱀과 같으며 날개가 있어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입에서는 불이 나온다)와 같은 조연들은 영화 속에서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우리의 멋진 주인공 퍼시 잭슨이 제우스의 번개화살을 어떻게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영화를 먼저 보신 분이라면 꼭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 퍼시와 함께 우리들도 그 모험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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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식탁 프로젝트
대한암협회 엮음 / 비타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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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5살 때였으니 벌써 5년 전 이야기이다. 갑자기 건강건진을 받은 친정 엄마가 정밀 검진을 받으시고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 땐 얼마나 놀랐는지 정말 초조하고 불안하고, 급하게 수술날짜를 잡고 병실에 입원한 엄마의 모습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이가 어려서 괜히 밤에 병원에 있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친정 아버지가 병실 대부분을 지키고 밑반찬을 만들어 싸들고 갔지만, 그냥 병원 밥으로 족하다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그냥 자주 병원에 문병을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수술하는 시간이 무척 길어서 더 조초했었고, 생각보다 많이 도려내어 마음이 아팠지만 수술은 아무것도 아닐 뿐.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항암치료에 진이 다 빠지고 결국 6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라고 했던 의사의 진단결과에서 5번째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그 다음날 아침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나오셨던 친정 엄마셨다.  

4번에 걸친 항암치료. 수술을 할 때는 심각하게 암이 진행되지 않았을까 했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유방암 1기. 그래서 비교적 양호한 항암치료가 되었지만...   다행히 전 날 입원해 그 다음날 하루종일 항암치료를 하고 삼일 째가 되면 퇴원을 하는 다른 암환자에 비해서는 경미한 항아치료였지만 워낙 체력이 약하시고 점점 계속되는 항암치료에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 친정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해서 링거를 맞는 것만으로도 항암치료 후 갖는 부작용을 고스란히 느끼셨던 것이었다. 

한 달에 한 번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항암치료 후 일주일은 연이은 구토와 함께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 거의 아무것도 못 드시고 아주 조금씩 죽을 드셨던 친정 엄마. 그 후 조금 괜찮아지시면 다양한 음식으로 원기회복을 도우려고 했지만 확실히 나날이 약해지시는 것을 옆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고령이셨기 때문에 의사 역시 2차례 더 해야할 항암치료를 꼭 해야한다고 하지 않아서 그렇게 마무리. 지금까지 약을 드시고 일 년에 몇 차례 정밀검사를 하지만,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신 채 계신다. 멀리 떠나있어서 얼른 한국에 들어가 맛있고 좋은 반찬을 해드리고 싶은데.... 

그러더니 작년 초 우연히 감기가 너무 오래 가서 이것저것 함께 검사를 받게 된 친정 아버지께서도 암 진단을 받으신 것이다. 워낙 초기여서 오히려 이렇게 건강검진 받고 발견이 된 것이 다행인 듯 하였고, 친정 엄마에 이어 두 번째여서 그런지 전보다는 그냥 마음이 놓였었다.  

하지만 70세가 넘도록 정말 정정했던 아버지께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신 후에 갑자기 식욕을 잃으셨던 것이다. 항암치료는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식욕을 찾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던 작년 초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가족력도 있고 올바른 먹거리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더욱 암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았다. 이 책은 특히나 대한암협회와 한국영양학회가 공동 기획하여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든다. 

또한 음식의 재료 뿐 아니라 그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또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내용과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날이 갈수록 환경이 오염되어 암환자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  좋은 먹거리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유기농 제품은 턱없이 비싸고 직접 농사를 지어먹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암과 관련된 책들도 꽤 있고,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책들도 많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몇 가지 분명한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의 중요성과 또 규칙적인 식생활의 중요성. 

우리가 먹는 밥과 국, 반찬 - 어떤 재료로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좋은지. 또한 맵고 짜게 먹는 건 확실히 나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우리가 항상 접하고 있는 기본적인 주식과 반찬들 뿐 아니라 우유와 음료수, 과일까지 일일히 어떤 것이 어디에 좋고 과하게 먹을 때 무엇이 좋지 않는지 알게 해주어 속이 후련하다.  

또한 계란과 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찌개와 국이 없으면 식사가 불편한 남편의 식생활을 얼른 변화시키기 위해 읽고 나서 더욱 걱정을 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 왜 그리 고집이 센지 ㅠㅠ

모든 것은 적당히 과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책 뒷부분에 나오는대로 다양한 조리법과 식단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고, 정말 구체적으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된 책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지만, 완치율로 제법 높아졌다. 고령의 환자 중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이지 암은 분명히 정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싱가포르에 와서 한국에서보다 직접 해먹는 음식이 많아졌는데 나중에 한국에 가서도 손쉬운 배달음식에 현혹되지 않고 간식과 주식 모두 되도록 해먹을 생각이다. 

또한 내 건강을 위해서 우유를 꼭 마시고, 과식하지 않으며, 적당한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항암식탁 프로젝트]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이 프로젝트는 꼭 필요한 것이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다소 딱딱한 내용이 있지만 많은 도움이 된 책이기에 건강을 위해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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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내 생애 마지막 영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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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어에 익숙해지는 그 날까지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것도 이제 어느 덧 일년 6개월지 지났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영어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엄마는 여전히 영어가 싫다.  

사갖고 온 교재들도 수없이 많지만, 투션도 학원도 기피한 채 가끔 오는 전화는 반갑지 않고 내가 꼭 전화를 해야 할 상황에서는 여전히 두렵다. 하기야 배짱만 늘어서 "내가 못알아들면 네가 더 힘들겠지." 이런 자세로 살고 있으니까 더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지만 말이다. 

하다못해 영어가 방송되는 TV라도 틀어놓고 보면 좋은데 아이랑 같이 보는 만화조차 내 귀에 100% 다 들리지 않으니까...... 

워낙 유명한 내용이라 여름방학이 끝나고 싱가포르에 오면서 갖고 온 책인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ㅎㅎㅎ  그리고 현실적인 영어 공부의 목표를 세우라는 내용에서 가장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아이야 회화 뿐 아니라 영작이며 문법이며 학생이고 나중에 대학에 가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영어를 잘 하면 좋겠지만, 이미 40 줄에 들어가는 중년? 아줌마에게 영어란 의사소통이 되면 그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곳이니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나름대로 유지하려면 영어를 충분히 잘 듣고 말하고 읽고 쓸 수 있는 게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또 내 아이의 영어 실력을 보며 느끼는 것이 원어민과 아닌 사람들의 영어 실력이다. 어리면 어릴수록 영어를 훨씬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사실 - 영어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인 전치사를 사용하는 것이 다르니까 말이다. 

지난 번 한국의 지인과 전화통화를 할 때, 싱가포르의 전 총리인 리콴유 - 이중언어 정책 실패라는 신문기사를 읽었다며 찾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뒤적이니 그 기사가 눈에 띄어 읽었는데, 내가 지금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그래도 싱글리시는 영어라는 사실이다. 

아이도 공립학교를 다니기에 싱글리시를 간혹 사용하지만, 오히려 여기 있으면서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 그리고 싱가폴식 영어를 다 배우게 된다. 가끔 아이 아빠가 싱글리시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난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 어떤 이상한 발음의 영어라도 다 알아듣는다. 

이런 것때문에 오히려 나중에 외국인들과 다양한 의사소통에 있어서 사투리 영어를 알아듣고 또 그만큼 언어나 문화의 다양함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을 듯 싶다. 

미국식 영어에 길들여진 난 아직도 싱글리시 뿐 아니라 영국식 영어 표현과 발음과 단어 표기 때문에 짜증이 나거나 당황할 때가 많은데 말이다. 

이 글에 쓸 리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중언어 교육에 있어 리콴유 전 수상이 한 말은 수업에 있어 좀 더 다양성을 두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지, 이중언어 교육의 실패라고 해서 대부분의 싱가포르 아이들이 이중언어로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를 못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어가 한자로 이뤄졌기에 음과 뜻이 다르고 그래서 당연히 중국 아이들 역시 말을 해도 그 글자들을 각각 다 익힌다는 것은 무척 힘들 것이다.  우리 아이도 영어와 함께 학교에서 모국어 수업으로 중국어를 듣는데, 차라리 말레이 어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 말레이 어는 글자 표기를 알파벳으로 하니 따로 스펠링을 외우는데 드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말이다.  

중국어는 한자를 외워야 할 뿐 아니라 성조까지 있어 정말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또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다. 책을 읽으면서 영어를 정말 정복해보자는 결심을 또 해보았다. 아이 공부를 봐주려면 Writing 실력이 형편없기에 아이에게 밀리고, 영어 회화 역시 Listening이 안 되니까 상호 대화를 하기 정말 어렵다. 영어 실력이 아이보다 나은 것은 그나마 Grammar이고 어휘 수준은 일 년 반 배운 아이 수준이 제법 상당해서 비슷비슷한 것 같다.  

내가 있는 환경은 영어권이니 이 책을 읽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환경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내가 모르는 한 국가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목표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일치한다. 

학원이며 라디오 강좌며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테이프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하는 그 모든 것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뿐 아니라 다른 학문을 공부할 때에도 각기 성향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에 영어 역시 가장 좋은 것이 모두 똑같다고 절대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정말 영어실력을 늘이기 위해서 내가 가장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일단,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 이 네 가지가 모두 골고루 이뤄지고 빠른 시일 내에 일취월장하면 좋겠지만 말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중고등학생과 일반인 모두에게 큰 공감이 될 책 내용이고, 또한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수 많은 학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각자에게 가장 알맞는 공부방식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를 즐길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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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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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가 더 힘들지만 그래도 힘을 내자  

지난 봄 - 여기야 일년 내내 여름인 나라지만, 그래도 글을 쓸 때면 왜그런지 꼭 한국의 사계절이 기준이 된다. -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컴을 켜서 메일을 확인하던 중 우연하게 메인 기사에서 눈에 띄어 클릭을 해 따라가보았더니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을 소개해놓은 글이었다. 

원래 20대에도 화장은 그냥 예의상 할 뿐이었고, 지금은 아줌마로 당당히 생얼을 많이 하기에 화장품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여자로서 아니 궁금할 수 없던 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있던 곳이 싱가포르이다보니 한국 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여서 얼른 읽고 싶은 것을 참고 있었다. 

가끔 주기적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들을 함께 모아 아이 아빠가 보내주지만 주로 아이의 영어동화책이었기에 내 책을 큰 맘 먹고 주문해서 보내라고 하기엔 책 값이나 배송비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가 방학을 하고 한국에 갔을 땐 필요한 책들을 아이 책이며 내 책 모두 구입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온 책 중에는 아직 채 못 읽은 책들도 있지만, 그래도 책장 가득 꽂혀있는 한국 책들을 보면 왠지 흐뭇하다.  점점 늘어만가는 짐과 여전히 한국에도 가득 있는 책과 짐 덕분에(?) 나중에 살림을 합치면 얼마나 짐이 많아질까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다. 사실 이 책을 읽고나서 더 고민이 된다. 한국에 있으면 요즘 인터넷으로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지만, 여기 있다보니 으악! 괴롭다. 게다가 다양한 국적의 화장품들을 만나지만, 각 화장품의 포함 성분을 영어로 일일이 확인하는 게 너무나 번거롭다. 영어를 잘 해도 그런 성분 검색이 쉽지 않을진데 일 년 넘게 사는 싱가포르 생활 속에서도 난 여전히 영어와는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누누이 설명을 해도 옆에서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분(?)도 있으니까 또 문제가 심각해진다. 나만 피해서는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은 화장품. 먹거리를 갖고서도 조미료나 과자,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수 많은 인공감미료 때문에 가끔 다투는데, 화장품을 갖고도 그러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것을 알면서도 그냥 방관할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이 책과 함께 그 때 유아용 파우더랑 유아용 제품에 들었던 해로운 물질 때문에 또 한 번 한바탕 뒤집어졌던 기억이 새롭다. 유해한 성분이 하나도 포함안 된 화장품을 찾는 것은 너무나 힘든 작업이기에 최소한 화장을 하고 또 화장품을 지우는 것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돌아가면 그 땐 정말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써야지 그렇게 결심을 해본다. 한국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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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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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고 장영희 교수님과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장영희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 분을 떠올릴 때면 동시에 떠오르는 두 사람이 더 있다.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님인 장왕록 교수님과 또 같은 이름의 내 모교 교수님이다. 

어릴 때 뭣모르고 친정 아버지께서 사주신 전집 중에 [큰 숲 작은 집]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던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미국 개척시대 이야기. 그 다음에 그 전집에 있던 [초원의 집]을 읽으며 비로소 그 책이 초원의 집 시리즈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고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지인 고 장왕록 박사님께서 번역하신 책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고 부자지간에 전공이 같다는 것도 참 부러웠던 20대 내 시절이었다.

가끔 월간 샘터를 읽으면서 장영희 교수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고, 또 가장 최근에 읽었던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책을 통해서도 역시 그 분의 삶 - 어린 시절을 만날 수 있었다.

깔끔한 문체의 글, 그리고 그 분의 삶을 보며 나도 영문학을 전공했더라면 좀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보았고, 한 때 문학소녀였던지라 이렇게 글을 쓰고 학생을 가르치고 번역을 하는 그 분이 참 부러웠던 시절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허약하고 병으로 인해,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암투병으로 고통을 당하셨지만 늘 밝은 모습을 보이셨던 그 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제일 앞에 나오는 프롤로그만 읽은 첫 느낌 역시 굉장히 멋진 분이시구나 생각이 든다. 혹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분의 강의를 청강이라도 하지않았을까 하는 자그마한 미련이 남는다.

월간 샘터에 연재한 글을 모은 두 번째 수필집이 바로 이 책이다. 처음 나온 [내 생애 단 한 번]도 그러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하는 프롤로그 - 이 때 역시 한 차례 투병생활을 한 뒤였음에도 참 밝고 경쾌한 기운이 글에서 느껴진다. 어쩌면 이렇게 소녀처럼 순수하고 맑은 분이실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언제나 책 제목 때문에 고심한다는 글과 이 책의 제목을 짓기 위해 4개의 후보 중에서 고를 때 그림을 그리시는 분의 분위기까지 생각하며 적은 프롤로그 내용을 보면서도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다. 정말 책을 끝까지 읽는 내내 멋진 그림이 글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읽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책에 비해 아기자기한 그림까지 더 유심히 보게 된 책이다.

글을 넘기면서 내 얼굴에도 자그마한 미소가 그려진다. 그리고 때로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크게 4장으로 나눠진 수 많은 글은 다 내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글의 매력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건 글의 솔직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연 내가 글을 쓴다면 그렇게 진솔하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 분의 특유의 글 솜씨 - 맛깔스러운 문체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느낌이 좋았던 것은 ('오늘'이라는 가능성)과 (돈이냐, 사랑이냐)라는 글이다.

친정 엄마께서 4년 전 유방암 수술을 하셨고 지금도 약을 드시고 계신다. 대수술이었고 항암치료는 노년의 친청 엄마를 무척 힘들게 하였다. 그리고 결국엔 항암치료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단을 했기에 같은 병 때문에 투병생활을 하는 분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닌 듯 한 것이다.
지금도 정기검진 날이 되면 왠지 불안하고 초조해하시는 친정 엄마이기에, 이 글을 읽으면서 긴 투병생활을 하셨던 교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연상이 되고 만다.

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서 얼마나 고심했을까? 정말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글이었다. 하루 하루 충실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 오늘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날을 걱정하고 미래에 대해 초조하게 생각하는 그 이중적인 내 자신이 떠올랐다.
다시 지금 리뷰를 쓰며 생각한다.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자. 시간을 아끼자. 내게 주어진 것을 최대한 이용하며 열심히 살자. 결심해본다.

대학생들에게도 영어 실력을 위해 영어 일기를 숙제로 내주시는 교수님과 그런 교수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담은 영어 일기를 쓰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40이 다 된 지금에도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대학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가보다.
결혼하고 살면서 확실히 혼자일 때보다 들어가는 돈이 왜 그리 많은지. 두 사람이 따로 살았을 때보다 집이며 음식이며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들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부부로서 한 가정을 꾸몄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수미'라는 학생의 일기 내용과 그에 대한 장영희 교수님의 이야기는 더 다가온 것 같다.
과연 돈이냐 사랑이냐? 이분법으로 나눠서 생각하기조차 싫은......

책 마지막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읽었다. 짧은 에세이 모음이기에 잠시 잠깐 읽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글이었음에도, 그 특유의 문체와 진솔함에 역시나 빠져든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말이다.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분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뭐라고 말하기 참 어렵다. 만일 내가 그분처럼 어릴 적 장애가 있었다면, 혹 암으로 인해 투병을 해야한다면, 가정해보지만 꼭 집어서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삶을 사셨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하늘에서 행복하게 계시리라 생각한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커서 이 글을 읽을 날이 오기를 난 고대한다. 절대 무겁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으며 밝은 희망을 그리면서 삶의 소중함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꼭 주고 싶은 글이다.
그리고 나 역시 지금 이 책을 읽은 느낌 그대로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 분의 생을 기억하며 나 역시 소중한 시간을 살고 싶다.

첫번째는, 내 대학 교수님과 이름이 같아서 기억에 남았던, 두 번째는 내가 참 좋아했던 초원의 집 시리즈를 번역한 분이 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마지막엔 그 분의 글 자체로 반했던 ......
이제는 글로 만날 수 밖에 없지만 그 글은 아마도 평생 내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딸 두 분의 책 스승님. ^^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 몸이 불편해도 늘 긍정적으로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무엇인지 장영희 교수님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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