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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말하는 가장 소중한 것 10가지 -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지혜
베치 테일러 지음, 문채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작년이었을까 아니면 재작년 이었을까요. 아이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집에 있는 장난감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빠와 엄마의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으로 사달라는 이야기였지요.
워낙에 레고 같은 블럭을 좋아하는 저와 아이 아빠인지라 아이를 핑계로 대면서 크고 작은 블럭을 참 많이 보았거든요. 열심히 신나게 아이와 조립을 하면서도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대부분의 시간을 저와 아이 아빠가 신이 나 완성하고 장식장에 예쁘게 보관하고...
블럭은 아이가 사 달라고 하지 않아도 새로운 제품 마음에 드는 것을 늘 사다 놓았기에...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은 변신 로봇이라 무선 조종 자동차 같은 것. 그것은 그나마 괜찮지만 팽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린이용 프로그램에서 착용하는 장신구등 유행에 민감한 것을 사달라고 하니 정말 가지고 놀 시간은 얼마 안 되고 그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른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또 다른 우행이 시작할텐데, 아이의 요구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읽기 전에도 아이의 생각과 내가 원하는 것이 꼭 들어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제는 좀 더 커서 늘 어디에 가자고 조르고 그것도 절대 불가능한 사막이라든가 알프스 산맥, 아니며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를 보고 페루에도 가보자고 - 책을 읽으면서 점점 들은 풍월이 많아진 우리 아이 덕분에 저는 늘 아아의 요구에 시달리며 괴롭답니다.
하지만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정말 이 책에 나온 것 처럼 가까운 공원이나 숲에 가서 아이와 곤충도 잡고 풀이나 나무를 관찰하는 등 쉽게 할 수 있는 것.
이슬을 보고 싶다고 한 아이와 새벽에 일어나 맑은 공기를 쐬고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을 보는 것.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함께 보면서 멋진 상상 속 시간을 갖는 것.
늘 동물을 기르고 싶은 아이. 그래도 이것은 요즘 물고기랑 가재, 애완용 게를 기르면서 어느 정도는 해결된 것 같지만 아직도 애완동물을 파는 곳에 가면 정신없이 바라보는 우리 아이. 나중에 정말 아이가 직접 돌볼 수 있을 때 더 사겠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눈이 내리면 밖에 나가 순싸움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일찍 하얀 눈 위에서 발자국으로 그림을 그릴 때의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상쾌하고 즐거움을 주지요. 하지만 이제는 눈이 왜 귀찮게만 느껴지는지... 지난 겨울 눈이 내릴 때에도 저는 많은 반성을 하고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답니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저 역시 이 시기의 아이들을 기르기에 많이 공감을 하고 또 아이가 제가 하는 말을 통해 알고 있는 내용들이 모두 들어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지요. 아이들의 소원은 모두 같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