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발랄한 학교 생활 이야기 Andrew Clements School Stories
이다.
개성강한 아이들과 사건 사고의 연속인 아이들의 학교 생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선생님과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선생님도 계시다. 아마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선생님의 위치란 그런 자리일까?
내가 앤드류 클레먼츠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한글 번역본으로 나온 [작가가 되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초등학생이 이 책을 번역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책의 줄거리가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인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탄탄한 구성을 가진 동화였기에 이 책을 쓴 작가에게 관심이 갔고 그 작가가 쓴 다른 책들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워낙 오래전이었고, [작가가 되고 싶어]를 읽을 때 우리 아이는 무척 어렸기에 이 책의
작가가 그토록 유명한 [프린들 주세요]를 쓴 작가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난 우리 아이랑 함께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을 읽을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드디어 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와 먼저 한글로 된 작가의 동화들을 읽고, 이제 그토록 기다렸던 앤드류 클레먼츠의 영어책 10권
세트를 장만하게 된 것이다.
10권의 책들을 받고, 아이와 함께 한글 번역본으로 먼저 읽었던 책들을 분류해보았다.
[Frindle - 프린들 주세요], [No Talking - 말 안하기 게임], [The Report Card - 성적표], [Lunch
Money- 꼬마 사업가 그레그], [The School Story - 작가가 되고 싶어]. 어떤 것이 더 재미있다고 딱 짚어서 말할 수 없을
만큼 우위를 겨루기 힘든 대작들이다.
그 이외에 다른 책 역시 한글로 번역해놓은 책들을 찜해놓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싱가포르이니만큼 쉽게 책을 구하지 못하고 미뤄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The Janitor's Boy], [A Week in the
Woods], [Room One], [The Landry News], [The Last Holiday Concert] 책도 하나같이 재미있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Frindle - 프린들 주세요] 책에서는 주인공인 5학년 소년 Nick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언어의 생성과 변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집에 돌아와 숙제를 하며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그것은 바로 'pen'을
'frindle'이라고 부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단짝 친구와 처음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고 학교와 마을에 일파만파
퍼져간다.
[No Talking - 말 안하기 게임] 역시 정말 재미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남자
아이들 대 여자 아이들의 시합이라서 그런지 책 속 아이와 동갑내기인 우리 아이는 당연히 동갑내기 친구인 'Dave Parker'를 지지한다.
Laketon Elementary 남자 대표인 Dave 와 여자 대표인 Lynsey Burgess의 다툼으로 시작된 여자 아이들 vs 남자
아이들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돌아갈까?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작가인 앤드류 클레먼츠는 결말을 어떻게 맺을까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결국 명쾌하면서도 남자와 여자 아이들의 공감을 모두 불러일으킬 수 있는 끝맺음이 마음에 쏙 든다.
얼떨결에 벌어진 말 안하기 게임,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의 수업 시간
말과 행동을 통해 유심히 관찰하고 연구하며 은근히 아이들을 지지하는 버튼 선생님의 모습도 정말 재미있다.
번역본으로 먼저 읽으면서 세 마디로 대답하는 아이들의 말이 과연 영어로는 어떠했을까
궁금했는데, 그건 영어책 [No Talking]을 읽으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천재 여자아이(Nara)가 주인공인 [The Report Card - 성적표]와 돈을
무척이나 벌고 싶어하는 남자 주인공 'Greg Kenton'과 그의 라이벌인 'Maura Shaw'가 벌이는 사건을 다룬 [Lunch
Money- 꼬마 사업가 그레그] 역시 재미있다고 표현하기엔 내 빈약한 언어 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The School Story - 작가가 되고 싶어] 책에서는 이야기를 쓰고 정식으로
출간하고 싶어하는 12살 소녀 Natalie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절친 Joe의 도움을 받고, 학교 선생님의 조언도 받으며 편집장으로
계시는 엄마에게 마치 어른이 보낸 것처럼 가명으로 글을 보내게 된다. 책 속에서 나오는 또 다른 이야기- 즉, 주인공 Natalie가 자신의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쓴 동화 역시 재미나다.
처음엔 앤드류 클레먼츠의 영어 동화책을 그냥 낱권으로 구입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대부분
챕터북으로 영어를 접한 우리 아이에게 보다 긴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추천하며 이왕이면 오디오 시디가 포함된 책이 편할 것 같아서
여러 번 망설임 끝에 세트 도서로 구입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 오디오 시디를 통해서 낭랑한 영어 음성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비영어권
아이인 우리 아이에게 참 좋은 선물이 되었다.
조만간 10권 세트에 들어있지 않는 다른 책들을 구입해서 읽으련다. 각각의 책들이 아이들의
학창시절을 표현하면서도 제각기 다른 스토리와 멋진 아이디어, 개성만점 아이들과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기에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고 다양한 영어 표현을 실컷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