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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렸을 적엔... - 첫번째 이야기
이승은 외 작품, 권대웅 글, 여동완 사진 / 이레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에게 늘 보여주고 싶었던 책이지만 원래 처음 구입했던 책은 제 언니가 미국에 갈 때 가지고 갔지요.
아이랑 <팥죽 할멈과 호랑이> 책을 읽다 불현듯 생각나는 이 책과 지금부터 10년 전데 본 전시회 생각에 열심히 책을 검색하여 찾았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아마도 새해 첫 구입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약 꼬박 10년 전 일이지요. 그 시절에 워낙 유명했던 전시회가 있었으니 제목이 아마도 <엄마 어렸을 적에> 이였을까요?
저도 70년대 태어났기에 흑백텔레비전을 보고 또 학교에서는 조개탄과 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웠으며 절말 양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던 아이들도 있었던 시절.
그리고 겨울 철 내복은 빨간 내복이었고, 언제나 먼 길도 버스를 타고 다니느라 쉴 새 없이 멀미를 하고 버스 안내양 누나가 엄청 멋있게 보였던 그 시절을 겪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음악 시간이 되면 풍금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던 기억도 났기에...
부모님 세대부터 우리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그 전시회가 얼마나 좋았고 조카아이들 손을 잡고 우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전시회 생각이 납니다.
한국인은 거의 없던 남부 시골 마을에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고 가져간 언니. 미국에 가 우리의 문화와 옛 우리의 발자취를 많이 소개하였다는 말에 위안을 삼은 적이 있었습니다.
닥종이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작품들.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형들의 모습도 좋았지만, 교실 안의 모습이나 초가집, 기와집 안의 풍경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때 닥종이로 만든 인형에 대한 매력과 향수.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런 전시회가 또 있으면 아이랑 꼭 가야지 하면서도 적극 찾아보려 하지 않고, 제 눈에 보이는 다른 것도 다 갈 수 없는 요즘 시대. 영화도 보고 싶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다는 아이의 말도 모두 다 들어주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며 과연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뭐라고 말을 할까 저 역시 무척 궁금해집니다. 우리 아이 다섯 살 때 한국 근대사 박물관이라는 곳에 간 적이 있었지요. 연탄 난로에 다닥다닥 붙은 기와집에 풍금과 좁디 좁은 교실, 아주 오래되어 빛바랜 교과서...
우리 아이는 무척 신기한지 정신없이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며 "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만했을 때 우리 나라의 모습이란다."하고 꼭 이야기해주렵니다.
엄마 어렸을 적엔, 엄마 어릴 때보다 훨씬 더 어렸을 적에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