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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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고 장영희 교수님과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장영희 교수님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 분을 떠올릴 때면 동시에 떠오르는 두 사람이 더 있다.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님인 장왕록 교수님과 또 같은 이름의 내 모교 교수님이다. 

어릴 때 뭣모르고 친정 아버지께서 사주신 전집 중에 [큰 숲 작은 집]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던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미국 개척시대 이야기. 그 다음에 그 전집에 있던 [초원의 집]을 읽으며 비로소 그 책이 초원의 집 시리즈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고 장영희 교수님의 아버지인 고 장왕록 박사님께서 번역하신 책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고 부자지간에 전공이 같다는 것도 참 부러웠던 20대 내 시절이었다.

가끔 월간 샘터를 읽으면서 장영희 교수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고, 또 가장 최근에 읽었던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책을 통해서도 역시 그 분의 삶 - 어린 시절을 만날 수 있었다.

깔끔한 문체의 글, 그리고 그 분의 삶을 보며 나도 영문학을 전공했더라면 좀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보았고, 한 때 문학소녀였던지라 이렇게 글을 쓰고 학생을 가르치고 번역을 하는 그 분이 참 부러웠던 시절도 있었다.

어릴 때부터 허약하고 병으로 인해,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암투병으로 고통을 당하셨지만 늘 밝은 모습을 보이셨던 그 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제일 앞에 나오는 프롤로그만 읽은 첫 느낌 역시 굉장히 멋진 분이시구나 생각이 든다. 혹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분의 강의를 청강이라도 하지않았을까 하는 자그마한 미련이 남는다.

월간 샘터에 연재한 글을 모은 두 번째 수필집이 바로 이 책이다. 처음 나온 [내 생애 단 한 번]도 그러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하는 프롤로그 - 이 때 역시 한 차례 투병생활을 한 뒤였음에도 참 밝고 경쾌한 기운이 글에서 느껴진다. 어쩌면 이렇게 소녀처럼 순수하고 맑은 분이실까 그런 생각도 든다.

언제나 책 제목 때문에 고심한다는 글과 이 책의 제목을 짓기 위해 4개의 후보 중에서 고를 때 그림을 그리시는 분의 분위기까지 생각하며 적은 프롤로그 내용을 보면서도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다. 정말 책을 끝까지 읽는 내내 멋진 그림이 글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을 읽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책에 비해 아기자기한 그림까지 더 유심히 보게 된 책이다.

글을 넘기면서 내 얼굴에도 자그마한 미소가 그려진다. 그리고 때로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크게 4장으로 나눠진 수 많은 글은 다 내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글의 매력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그건 글의 솔직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연 내가 글을 쓴다면 그렇게 진솔하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 분의 특유의 글 솜씨 - 맛깔스러운 문체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느낌이 좋았던 것은 ('오늘'이라는 가능성)과 (돈이냐, 사랑이냐)라는 글이다.

친정 엄마께서 4년 전 유방암 수술을 하셨고 지금도 약을 드시고 계신다. 대수술이었고 항암치료는 노년의 친청 엄마를 무척 힘들게 하였다. 그리고 결국엔 항암치료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단을 했기에 같은 병 때문에 투병생활을 하는 분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닌 듯 한 것이다.
지금도 정기검진 날이 되면 왠지 불안하고 초조해하시는 친정 엄마이기에, 이 글을 읽으면서 긴 투병생활을 하셨던 교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연상이 되고 만다.

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서 얼마나 고심했을까? 정말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글이었다. 하루 하루 충실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 오늘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날을 걱정하고 미래에 대해 초조하게 생각하는 그 이중적인 내 자신이 떠올랐다.
다시 지금 리뷰를 쓰며 생각한다. 하루 하루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자. 시간을 아끼자. 내게 주어진 것을 최대한 이용하며 열심히 살자. 결심해본다.

대학생들에게도 영어 실력을 위해 영어 일기를 숙제로 내주시는 교수님과 그런 교수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담은 영어 일기를 쓰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40이 다 된 지금에도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대학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가보다.
결혼하고 살면서 확실히 혼자일 때보다 들어가는 돈이 왜 그리 많은지. 두 사람이 따로 살았을 때보다 집이며 음식이며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들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부부로서 한 가정을 꾸몄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수미'라는 학생의 일기 내용과 그에 대한 장영희 교수님의 이야기는 더 다가온 것 같다.
과연 돈이냐 사랑이냐? 이분법으로 나눠서 생각하기조차 싫은......

책 마지막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읽었다. 짧은 에세이 모음이기에 잠시 잠깐 읽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글이었음에도, 그 특유의 문체와 진솔함에 역시나 빠져든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말이다.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분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뭐라고 말하기 참 어렵다. 만일 내가 그분처럼 어릴 적 장애가 있었다면, 혹 암으로 인해 투병을 해야한다면, 가정해보지만 꼭 집어서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삶을 사셨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하늘에서 행복하게 계시리라 생각한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커서 이 글을 읽을 날이 오기를 난 고대한다. 절대 무겁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으며 밝은 희망을 그리면서 삶의 소중함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 꼭 주고 싶은 글이다.
그리고 나 역시 지금 이 책을 읽은 느낌 그대로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 분의 생을 기억하며 나 역시 소중한 시간을 살고 싶다.

첫번째는, 내 대학 교수님과 이름이 같아서 기억에 남았던, 두 번째는 내가 참 좋아했던 초원의 집 시리즈를 번역한 분이 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마지막엔 그 분의 글 자체로 반했던 ......
이제는 글로 만날 수 밖에 없지만 그 글은 아마도 평생 내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딸 두 분의 책 스승님. ^^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 몸이 불편해도 늘 긍정적으로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무엇인지 장영희 교수님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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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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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과연 부모의 존재는 무엇일까?

나이가 되면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다. 요즘엔 그래도 달라졌지만 우리 부모 세대에서는 결혼하고 아이가 주어지면 낳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그대로 잘 자라주었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결혼을 하거나 아기를 갖는 가정이 몇이 될까? 나 역시 우리 아이를 가질 때 주위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아이를 갖자 비슷하게 가져 아이들도 함께 친구처럼 지내자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 자신이 어떤 부모가 되고,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된 가정 - 부부 속에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 서로 조화를 시켜야 한다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결혼 10년이 지나고 남편과도 의견을 조율하며 자녀관을 이야기하지만 역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서로 성격이나 생각이 다르기에 자녀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또한 내 아이 역시 누구의 소유가 아닌 그 자신이기에 아이의 고유 생각이 있고 아이 의견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아이들 기른다는 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게 어려워진다. 더구나 지금처럼 남편과 떨어져 있노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남자 아이라 롤모델인 아빠가 필요한데 현재 아빠의 부재. 엄마가 그 둘의 역할을 다 해야할지 아니면 엄마로서의 롤모델만 충실하면 될지도 고민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부모의 성향이 아이의 양육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 역시 타고난 기질에 부모 등의 양육자나 타인과의 관계에 따라서 성격이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또 부모교육책을 읽어야하나, 우리 아이는 벌써 초등학생인데 내년이면 고학년의 대열에 들어서는데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란 제목을 보면 취학 전 아이들을 가진 부모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싱가포르에 와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았다. 처음보다는 역시 빨리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처음 이 책을 읽는 동안 옆에서 놀고 또 텔레비전을 보면서 있던 아이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질문도 했었다. 

"ㅇㅇ야, 엄마가 너 사랑하고 있는 거 알지? 혹시 엄마에게 서운한 거 있으면 다 이야기해야 해."

"엄마,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혹시 이 책에 나와있는 거야?"

어떻게 알았는지 눈치가 9단이 된 아들. 처음 읽을 그 때 이렇게 말을 한 아이는 쑥쑥 자라 엄마를 위로하기도 하고 엄마를 위해 기도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가끔은 자신도 꽃미남이 될 거라고 거울을 보며 멋을 부리기도 한다. 십대 초반. 본격적인 십 대 사춘기가 되면 우리 아이는 어떤 남자가 될까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한 편으로는 내 자신이 어떤 부모이고 난 어린 시절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또 내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인 중에서 상담사 자격증이 있고 또 계속 공부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 늘 아이의 문제는 100% 부모의 탓이라고 하였는데, 책에서도 역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발생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나 역시 공감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게다가 부모의 자녀 양육 패턴이 자식에게 되물림된다는 사실은 부모로서 아이를 양육할 때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더욱 보여주는 실례가 할 것이다.

아이와의 애착관계는 참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늘 재잘대는 아이. 언제나 내게 솔직하려고 하고 누구에게나 구김없이 대하는 아들을 볼 땐 기분이 좋아진다.
나보다 사교성도 많고, 다소 내성적이고 쑥스러움을 많이 탈 때도 있지만, 아이의 사회성에는 아직 큰 문제는 없어보여 안심도 되었고...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엔 언어 때문에 집 밖으로 나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소극적이었지만, 이젠 매일 밖에 나가 싱가포르 친구들이며 또 다른 외국 친구들과 만나 노는 게 하루 일과가 되었다.

나 역시 대학에서 심리학 과목을 몇 개 들었고, 또 교육과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내 아이를 낳으면서 정말 잘 길러보고 싶었다.
지금 부모로서 내게 점수를 주라면 과연 몇 점일까 자문해보지만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현재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엄마, 아빠에 대한 느낌이 정확한 점수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때때로 전문적인 용어도 등장하고 저자의 말처럼 단순 경험담이나 자녀교육이 기술이나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자녀교육의 본질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했다는 말처럼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또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례들을 덧붙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또 정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기에 한 번 읽고 덮어놓을 책이 아닌 참다운 부모가 되기 위해 늘 책을 보며 노력하고 싶다. 

세 가지 챕터에는 또 두세 가지로 크게 분류해놓았는데, 첫번짼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이고 나는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두 번째는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에 대한 내용이다.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 생각나지 않아도 그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있어 나중에 표출이 될 수 있다는 것. 무의식중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나 사회성 역시 모두 부모, 특히 엄마의 책임이 얼마나 큰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세번째는 아이는 이렇게 키워라 하고 나와있다.
특히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10가지 덕목은 잘 기억하고 또 집에 붙여놓고 봐도 좋은 내용이다.

그리고 자녀 양육을 할 때 주로 부딪치는 여러가지 내용을 질문과 대답으로 해놓은 자료 역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엄마, 혹은 아빠가 될 준비를 하는 초보 부모에게도 또 현재 아이를 기르고 있는 기성 부모들에게도, 그리고 아직은 어릴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멋진 부모가 될 젊은 세대들에게도 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 뒤에 나온 세 가지 부록 역시 재미있다.
<나와 부모의 관계를 탐색하는 방법>도 아이의 뇌를 어떻게 발달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이 아이의 개월과 연령에 따라 나와있다.  우리 아이의 뇌가 엄마보다 아빠보다 훨씬 좋기 바라는 고슴도치 엄마는 열심히 그렇게 책을 읽는다.

작가님께서 책의 첫머리에 글을 쓰면서 김춘수 님의 <꽃>으로 마무리를 했다. 나 역시 우리 아이에게 또 우리 아이도 내게 "꽃"이 되기를 바란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된 것처럼, 언제나 사랑하는 가족, 우리가 살아갈 진정한 의미가 되고 싶다.

현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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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하나로 다 되는 뚝딱 베이킹 - 파티쉐도 부럽지 않은 초간단 베이킹
김태은.서연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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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엇을 만들어볼까? 믹스로 빵 만들기 

작년에 이 책을 구입하고서 - 그 때 이벤트 때문에 두 권 구입하고서 아마 한국에 나머지 한 권은 있을 듯. 

싱가포르에 와서 울 신랑에게 소포로 부치라고 했다. 여기서 아이랑 알콩달콩 빵 만들어 먹으려고... 

몇 달 그렇게 있다가 요즘엔 아이랑 책에 나온 빵 만들기는 하나 둘 보며 오늘은 이 것, 내일은 저 것 요렇게 해먹자고 신이 났다. 

지난 번에 만든 초코 컵케이크도 무척 맛있었다. 물론 오븐이 아니라 전자레인지에 돌렸고 엄마의 변번치못한 솜씨에 종이컵에 부풀어오른 컵케이크 - 정확히는 머핀이겠지만,  모습이 과히 예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핫케이크 가루는 핫케이크만을 해먹었는데, 이 책 덕분에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천성이 게으르고 요리엔 젬병인지라 베이킹파우더라든가 이스트 발효 이런 건 정말 어렵다. 그런데 핫케이크 가루나 식빵 믹스 같은 건 다 들어있어서 참 편리하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빵을 늘 해먹는 것도 아니고 울 집에 다양한 재료와 요리도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러기 신세 한국에 있는 그릇에 여기서 또 사서 이중으로 장만하는 게 아깝기도 하고... 

우리 아들은 빵 말고 케이크도 만들어보란다. 

아파 병원에 갈 정도가 되면 한국과 달리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 지출되기에, 예전에 생크림을 먹고 알러지 반응을 보인 아들 때문에 여기서 생크림을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나중에 초콜릿 녹여서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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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교재 + 별책 + MP3 CD 2장) 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시리즈
이근철 지음 / 길벗이지톡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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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할 때에도, 청소 시간에도 영어 공부 OK

싱가포르에 와서 답답한 마음 가득. 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부랴부랴 싸가지고 온 집에 들어있는 영어 책이란 단 한 권.

집에 있는 나머지 영어 회화 책이며 이것저것 유학 생활, 기러기 생활에 필요한 책과 아이 동화 책 등 신랑이 올 때마다 한 두 권 갖고 온 걸로 모자라서 결국에는 그냥 20KG 꽉꽉 채워서 배로 부치라고 했다.

그런데 비행기로 보내면 단 이틀이면 도착하던 소포가 선편으로 부치니 기약이 없다.
한 달이 지나고 열흘 정도 더 지났을까 드디어 도착한 책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이는 겨울방학?[12월에 방학을 해서 그렇게... 여긴 겨울이 없지만 ㅋㅋ]을 하자마자 자신의 책을 받아서 좋은지 신나게 읽고 말이다.

나 역시 책도 보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시디나 테이프를 틀어놓고 주방 일을 할 때에나 청소를 할 때 영어를 흥얼거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심삼일이 무서운 법.
틈나는 대로 열공하자는 결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른 음악을 듣거나 하기에 더 바쁘니 나날이 늘어야 할 영어 실력은 한국에 있을 때랑 별반 차이 없어 큰 일 이다.

그나마 요즘엔 전화를 하더라도 그리 두려움이 없다는 것.
어찌 되던지 통화를 해야하고 기본적인 의사를 전달해야 하기에 가스가 떨어져 주문을 하고 고기를 주문하고, 튜션 선생님이나 에이전트의 전화를 받을 때에도 가급적 핵심 단어를 듣고 간단히 내 의사를 밝히려고 한다.

이렇게 안주해서는 안 되는데...
이 근철 선생님의 교재는 정말 명쾌하다.
가려운 곳을 시원스레 긁어주는 핵심 포인트와 쉬운 영어 표현에서 얼마나 응용할 수 있는 패턴이 많은지 쉽게 쉽게 알려준다.

정말 친절한 이근철 선생님'
명쾌하고 유머러스하고 그래서 교재만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강의를 들으면 더욱 좋다.

또한 몇 권의 회화책을 이거 조금, 저거 조금 손을 대다 보니 제법 겹치는 부분도 있어 반복학습도 되어 좋다.

열심히 해서 유창한 영어 회화와 더불어 완벽하지는 못해도 사람들의 말과 텔레비전 드라마가 잘 들리 정도의 리스닝 실력을 길러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매일같이 만화를 보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아들이 무척 부럽다.
난 언제 학원이나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랴!

환율이 오르고 아이가 아직 어리다보니 내 공부는 쉽사리 안 되고, 이렇게 좋은 책들이 많으니 당분간은 열심히 영어회화책을 끼고 살아야 할 듯.

하루에 한 시간은 나를 위한 텔레비전 방송을 보는 것도 꼭!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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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떠나도 자신있는 기영석의 유학 영어회화
기영석 지음 / 에듀박스(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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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서점에도, 도서관에서도 이 책의 도움을 크게 ^^

나도 모르는 사이 순식간에 기러기 엄마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더면 한국에 있을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을텐데, 영어가 정말 싫었던 나로서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해방이었으니...

아이를 낳고선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아이 수준의 영어를 하다보니 역시나 유창한 영어는 늘 물건너 가 있었고 말이다.

종종 놀러오는 신랑의 미국인 친구 역시 내게 쓰는 영어란 몇 마디일 뿐이고, 좀처럼 늘지 않는 영어 실력 - 더군다나 리스닝 실력이 형편없는지라 지금은 아이가 듣고 내게 이야기해주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그런 가운데 처음 싱가포르에 와 이런 저런 일들을 해나가야 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할 때에도, 아이랑 도서관에 가서 책 검색을 할 때에도, 서점에서나 아이 학교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던 주옥같은 영어회화가 들어있는 것이다.

알아두면 힘이 되는 유학 필수 정보 - 미국 유학 그것도 주로 대학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된다.
현지에서 부딪히는 실전 회화 - 내가 이 책에 나온대로 물었을 때 상대방이 책에 나온 반응과 똑같이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영어로 질문을 던지거나 도움을 청할런지 열심히 공부하고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학교 등록에서부터 수업 시간표 짜기, 강의 듣기와 리포트 제출, 발표, 스터디, 점심 등 주로 대학 생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기러기 엄마인 내게는 아쉬움이 남지만, 나도 아이가 좀 더 크면 여기서 더 영어 공부를 할 예정이니 열심히 공부해놓으면 그 때 당당히 사용할 수 있는 회화들인 것이다.

휴대폰 구입하기, 운전 면허 취득하기, 차 구입하기, 영화보기, 요리하기, 파티 준비하기, 한국 소개하기, 아파트 구하기, 아르바이트...
이런 내용도 정말 알차고 도움이 된다.
각각의 주제별로 다양한 회화 내용이 들어있고 말이다.

싱가포르에도 한류 열풍이 부는지, 여기 사는 싱가포리언들은 한국의 가수나 영화배우, 탤런트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라 그런 내용을 갖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어가 느는 듯.
또한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내용의 영어는 외국에서는 꼭 알아야 할 것 같고...

지금도 틈틈히 시간을 내어 열심히 몇 마디 중얼거린다.
크게 따라하고 또 자꾸 반복하고 그래도 어느 새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영어.
그리고 영어 때문에 거금을 들여 케이블 TV를 신청해놓고서도 아이랑 보는 만화 - 그것도 아이가 훨씬 더 많이 듣는다. ㅋㅋ
드라마를 좀 볼라고 하면 역시나 어려워서...

그래도 자꾸만 들으면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이 들린다는데
정말 큰 일 이다.

지금도 볼 일 보러 나갈 때면 슬며시 커다란 가방에 [유학영어회화] 책을 집어넣고 나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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