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가늠할 수 없는 거리 ​

가까운 것 같아도

사실,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겠습니까.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겠습니까.

가늠할 수 없는 그 거리,

그대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오늘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나는 왜 그리운 것,

갖고픈 것을 멀리 두어야만 하는지...

*이정하 시인의 시 '가늠할 수 없는 거리'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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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머문다.

날이 짧아지는가 싶더니 산중은 이미 깊은 가을이었다. 가을꽃을 대표하는 쑥부쟁이와 구절초도 이미 시들었다. 아침 저녁 옷깃을 여미도록 쌀쌀해진 날씨보다 빠르게 시간은 간다.

한주 사이에도 몰라보게 달라진 가을 숲의 모습에서 더딘 일상의 시간을 탓했던 어제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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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생각하고 기원하는 바가 쌓여갈수록 그 공간은 깊이와 넓이를 더해간다. 사무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 도달하는 끝에 그리움이 있다.

그립다는 것은 쌓인 시간의 겹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감정이며 맑고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의지다. 가슴에 품은 순간순간이 쌓여 변화를 가져온 결과가 다시 그리움으로 쌓여간다. 하여, 쌓인 그리움은 오늘을 살아갈 힘이다.

당신을 그리워함은 이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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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남풀

여름이 끝나는 무렵 높은 산을 오르는 길에서 만난다. 보라색 꽃이 하늘을 향해 핀 것인지 안 핀 것인지 뭉처 있다. 가픈 숨을 쉬어 가라고 발길을 붙잡는다.

덕유산 향적봉 인근, 지리산 노고단 오르는 길, 가파른 반야봉 아래, 남덕유산 바위 아래, 백운산 능선길, 과남풀과 만났던 장소들이다.

비슷한 꽃모양과 색으로 혼동하기 쉬운 것이 용담이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과남풀이 꽃잎을 닫고 있다면 용담은 꽃잎을 열어 하늘을 본다는 점이다.

과남풀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꽃말은 ‘당신이 슬플 때도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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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조팝나무

옳지 너지? 한번 봤다고 이내 알아 본다. 분홍색의 꽃봉우리가 바람이 흔들리며 나 여기있다고 신호를 보낸다. 번지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코밑까지 가서 찐한 눈맞춤을 한다.

무슨 동물의 꼬리를 닮아서일까? 다른 조팝나무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꽃모양과 색깔이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 분포한다지만 남쪽에서는 보지 못했다.

바쁜 일정에 뒤돌아오면서도 자꾸 멈칫거리는 이유는 꽃들과 작별이 쉽지 않아서다. 여긴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발걸음을 붙잡는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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