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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꽃이라면 의례 화려한 색상에 독특한 모양 그리고 매혹적인 향기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시되겠지만 어디 그것만 꽃이냐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식물들을 본다. 독특한 제 삶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과의 눈맞춤이 귀한 시간을 가져다 준다.


농사 준비로 불태우고 난 밭둑에 여기저기 솟아나 키재기하고 있다. 튼실한 몸매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 모습이다. 가는 잎이 나기 전의 포자낭(생식경)의 모습이다. 보기에 따라선 징그럽게 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독특한 모양새가 이채롭다.


처음 모습과 다 자란 모습이 천지차이를 보여 전혀 다른 식물로 보이기도 한다. 이 포자낭에 달린 포자들이 퍼지고 나면 줄기가 시들어서 사라지고 연둣빛 싹이 올라와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처음에 나왔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줄기가 바로 영양경이라고 한다.


'쇠뜨기'라는 이름은 소가 잘 뜯어먹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도 한단다. '순정', '애정', '조화'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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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볕좋은 봄날 이른 점심을 먹고 잔디밭을 서성인다. 이때 쯤이면 봄소식을 전하는 조그마한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보고자 해야 겨우 눈맞춤할 수 있기는 하지만 눈에 익혀둔 것은 아무리 작다고 해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연한 하늘색의 꽃받침은 다섯 개로 갈라지고그 가운데 연노랑의 꽃이 곱다.꽃은 줄기나 가지의 끝 부분에 피는데, 태엽처럼 말려 있다가 펼쳐지면서 꽃이 피는 모습이 독특하다.


꽃이 필 때 꽃차례가 말려 있어 꽃마리라고 한다. 이 작은 꽃도 제 때를 알아 피고 지며 열매 맺고 뒤를 잇는다. 작은 꽃은 또 작은 꽃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꽃따지 또는 꽃말이, 잣냉이라고도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지만 하도 작아 풀들이 자라면 금새 묻히고 마는 처지에서 온 것인지 '나를 잊지 마세요', '나의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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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작약, 그 붉음의 근본을 본다. 저토록 붉음을 감추었기에 춥고 더딘 긴 겨울을 견딜 수 있었으리라. 끝내는 터져나오고야말 생명의 붉은 힘이다.


이때쯤 숙인 허리를 더 숙여 땅을 보며 수줍게 피는 어린 꽃을 본다. 두리번거리는 눈 앞 그 선두에는 이 붉음이 있다. 붉은 꽃과 노오란 꽃술의 어울림으로 지극히 화려한 꽃도 눈여겨 보지만 이 붉은 새순에 더 주목한다.


아직은 겨울 끝자락이라 모든 식물들이 새봄을 준비하는 것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은 때라 작약의 새순이 꽃보다 더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크고 화려한 꽃과는 달리 '수즙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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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
화려함이나 특이함으로 무장하여 눈에 띄기를 바라는 것이 꽃의 속성이다. 벌이나 나비 등 매개체를 불러들이기 위해 꽃마다 다양한 모습과 독특한 색을 갖추었다. 꽃을 구별하여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꿩의바람꽃은 키에 비해 훨씬 꽃받침잎이 넓게 대칭을 이루며 활짝 펼쳐진다. 꽃술이 화려한 색을 갖추지 못했고 꽃잎도 없으니 꽃받침이 발달하여 독특함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꽃은 하얀색으로 하나의 줄기 위에 한 송이만 자란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여러개의 꽃술이 하얀색이라 전반적인 느낌이 단아하고 수수한 멋이 돋보인다. 바람꽃이라고 이름 붙은 꽃들 중에 색이 빠지니 순백의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보인다.


꿩의바람꽃은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다고 한다. 사랑과 질투의 이야기는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꽃말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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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바람꽃'
그저 꽃보고 싶은 마음이 급해서 달려간 곳엔 세침떼기처럼 꽃잎 닫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이유도 모른체 마냥 기다리다 더이상 추위를 참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꽃이 피고 지는 환경도 관심갖게 되었다. 낯선 숲에 들어서도 어디쯤 꽃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된 계기를 준 식물이다.


조그마한 꽃잎 사이로 노오란 꽃술이 뭉쳐 있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한 송이씩 달린다. 햇볕을 좋아해서 오후에나 꽃잎이 열린다. 이른시간이나 날이 흐린날이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없다. 여린듯하지만 그 속에서 전해지는 강함이 있다. 무엇보다 소박해서 더 이쁜 꽃이다.


대개의 경우 식물 이름 앞에 지명이 들어가면 대부분 그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식물을 의미한다. 만주바람꽃은 만주에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도 볼 수 있다는데 영광이나 순천 내륙, 백암산 이근에서도 확인된다.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자리잡고 그 바람에 의지해 씨를 뿌린다. 만주바람꽃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없는 봄앓이를 닮은듯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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