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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나무'
화사한 붉은 색의 꽃이 피는 날이면 늦봄에서 여름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열매의 알맹이와 꽃의 그 붉음이 서로 닮았다.


나무는 제법 오랜시간을 쌓았다. 나무만 보고서는 이름 불러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말라버린 열매를 떨구지 못하고 있다. 늙은 나무는 더이상 많은 꽃을 피우지 못하지만 피는 꽃은 그 어느 나무보다 곱다. 꽃피는 때면 그 밑을 서성이게하는 나무다.


한국에는 이란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1400년대에 쓰인 양화소록 養花小錄에 석류를 화목9품 중 제3품에 속하는 것으로 쓴 기록이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류나무 꽃의 아름다움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뭇 남성 속의 한 여인을 말할 때 쓰는 '홍일점'의 어원이다. '원숙미', '자손번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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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나즈막한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 넓은 운동장을 가진 연수원이 있다. 그 둘레에 큰키나무가 여럿있다. 이른봄 독특한 모양의 초록색의 넓직한 잎이, 초여름 등잔불 밝히듯 연두, 노랑 그리고 주황빛이 베어 나오는데 꽃이,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겨울엔 열매로 사시사철 관심가는 나무다.


높이 30m 가까이 크는 나무라 유심히 보지 않으면 꽃이 핀지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다. 어쩌다 낮은 가지에서 피는 꽃을 보기 위해 나무둘레를 서성이곤 한다. 그 꽃을 보기 위해 내 뜰 가장자리에 한그루 심었다.


백합나무는 꽃이 백합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튤립나무라고도 하는데 영낙없는 튤립모양으로 하늘을 바로보며 핀다.


신작로가 나면서 가로수로 심기 위해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양버들, 미루나무 등과 함께 도입된 나무라고 한다. 가로수로 박물관 정원수 등으로 그 흔적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높고 큰 나무가 주는 안정감에서 그 나무 품으로 파고들게 하는 나무다. '안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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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
무더위가 기승을부리던 어느 여름날 무주 구천동 계곡 참나무 아래서 하룻밤을 자고나서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다 만났다. 세모꼴 주머니를 열매처럼 달고 우뚝선 나무는 한동안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도감에서만 보던 나무를 마주한 순간이다.


한번 눈에 들어온 나무는 뇌리에 박혀 어느곳을 가더라도 곧바로 알아보게 되지만 이 나무는 다시 만나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아주 가까운 도시의 나들목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매년 꽃 피고 열매맺는 동안 몇번이고 눈맞춤한다.


모감주나무의 꽃은 하늘을 향해 긴 꽃대를 세우고 촘촘하게 화려한 황금빛 꽃을 피운다. 여름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그날에 맞춰 찬란히 꽃을 피우는 것이 태양과 맞짱이라도 뜨는듯 대범하게 보인다.


원뿔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특별한 모양의 열매는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면서 얇은 종이 같은 껍질이 셋으로 길게 갈라진다. 꽃보다 더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내 두번 피는 꽃처럼 주목된다. 안에는 콩알보다 작은 까만 씨앗이 보통 세 개씩 들어 있다.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불가능해 보인다. 아마도 무환자나무 열매와 헷갈린 것이 아닌가 싶다.


꽃과 열매를 보기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듯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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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무엇보다 향기로 기억되는 나무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열매가 담고 있는 모과 향은 적당히 강하고 달콤하며 때로는 상큼하기까지 하다.


구름무늬 모양으로 얼룩진 나무껍질의 아름다움에 통과의례처럼 손으로 쓰다듬는다. 무늬가 선명하고 색감이 전하는 느낌도 좋다. 사계절 차가움을 전하는 시원함도 한몫한다. 붉그스레한 꽃도, 노오란 열매도 때마다 놓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눈맞춤 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모과는 "나에게 모과를 보내주었으니 아름다운 패옥으로 보답코자 하나니······"로 시작하는 시경의 위풍편에 실려있을 정도로 오래된 과일나무다. 이처럼 모과는 친구나 애인 사이에 사랑의 증표로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2~3천 년 전에도 모과는 이렇게 귀한 물건이었다고 한다.


모개나무·목과(木果)라고도 한다. 못 생긴 열매에서 의외의 향기를 얻어서일까. '괴짜', '조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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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푸른잎으로 나서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을을 맞이하는 긴시간 동안 잘 견뎌온 까닭에 다시 봄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솜털마냥 가녀리지만 거친바람과 찬눈보라도 거튼하게 막아줄 울타리를 마련하고 새눈을 틔울 준비를 한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오묘함으로 가득한지 세삼스럽게 느끼게하는 눈맞춤이다.


단풍나무는 대개 잎에 주목하여 잎의 색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또는 봄단풍·노무라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으로 구분하에 부르기도 하고, 잎의 모양에 따라 내장단풍나무 · 털단풍나무 · 애기단풍나무 · 산단풍나무 · 참단풍나무 등으로 구분한다. 단풍나무라는 이름은 나뭇잎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말하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을 단풍나무 나뭇잎들은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들면 나무보다 더 요란하게 꾸민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혹시나 '변치 않은 귀여움'이란 꽃말에 의지해 각기 다른꿈을 꾸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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