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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보고자하는 마음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크거나 작거나 다른 꽃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지만 특히 주목하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기 힘든 것들이 있다. 연보라색의 꽃마리 보다는 2배는 크지만 흰색이 주는 특별한 느낌이 주는 독특함이 있다.


작디작은 꽃이 하얀색만으로도 고운데 꽃잎 가운데 노오란 점을 찍었다. 그 어울림 주는 고운빛이 봄맞이의 특징이다. 이토록 작은 꽃도 꽃잎이 다섯갈래로 갈라진다.


이른봄 양지바른 따뜻한 들이나 풀밭에 흔히 자라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의미에서 봄맞이라고 부른다. 이 꽃을 보려면 햇볕 좋은 날 양지쪽 풀밭을 낮은 자세로 살펴야 한다.


봄맞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별봄맞이, 금강봄맞이, 애기봄맞이, 백두산봄맞이, 명천봄맞이 등이 있고 모두 키가 작다는 것이 특징이다.


앙증맞은 꽃이 전해주는 느낌 그대로 '봄맞이',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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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숲은 그 속내를 짐작할 수도 없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그 중에 제법 이른 시기에 순백의 마음을 내밀고 수줍어하는 듯 하지만 한껏 자태를 뽑내는 식물이 있다. 일부러 찾아가 눈맞춤하는 봄꽃 중 하나다.


마른 나뭇잎 사이로 수줍은 새색시 미소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가녀린 몸에서 제법 커다란 꽃을 피워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도 보인다. 내 어린시절 든든한 응원군이었던 고모가 시집가며 보여준 애뜻한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다.


산자고는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1∼3송이가 달리는데, 넓은 종 모양이며 위를 향하여 벌어진다. 흰색 바탕에 자줏빛 맥이 있어 기품을 더해준다.


자고慈姑. 산자고山慈姑 또는 광고라고도 부르며 약용한다. 아픈 며느리를 위해 시머머니가 이 꽃의 뿌리를 이용하여 치료해 주었다는 것으로부터 자애로운 시어머니라고 해서 산자고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말로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르는 산자고는 그 이미지와 닮은 '봄처녀'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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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귀'
봄을 기다린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같은 장소를 지켜보기를 3년째다. 올해는 유독 더디게 깨어나 애를 태우더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더해질수록 보는 시선도 대하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다. 이제는 이쁜 꽃을 피우는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존재하는 근거가 되는 공간에서 공존하는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너를 만난다. 그 안에 바라보는 나도 있다.


마냥 좋아 더 가까이 눈맞추는 것에서 이젠 적당한 거리를 둔다. 여기저기서 자생지가 파괴되는 소식을 접하고 조심한다지만 내 발길에도 상처 입었을 것이 분명하기에 조심스런 마음에 스스로 출입하는 문을 닫기도 했다.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오랫동안 함께 공존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안다.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봄을 기다려 만나는 모든 생명들의 신비로움 속에 진정으로 주목해야할 가치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찾고 만들고 그래서 유지되는 관계의 봄도 그 근거가 이와다르지 않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꽃에 기대어 조금씩 그 꽃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믿음', '신뢰'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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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7-03-3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등줄기가 할미꽃 닮았고 꽃술이 어지럽네요. 그럼에도 이런 고결한 퍼플이라니
깊은 봄의 사색같은 아우라!

무진無盡 2017-03-31 21:46   좋아요 0 | URL
노루귀의 특징 중 하나가 줄기에 털입니다. 청노루귀의 진한 청색은 흔하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구요. 매년 기다려서 보는 봄 꽃입니다.
 

'모과나무'
봄의 빛과 색을 가늠하는 몇가지 식물의 새잎 중 하나다. 유독 파릇한 기운을 전해주기에 놓치지 않고 눈맞춤한다. 초봄이면 보고싶은 사랑스러운 모습에 발길을 서슴치 않고 나무곁으로 내딛는다.


희망으로 읽는다. 생명의 신비로움이 빛을 만나 더 빛난다. 봄이 주는 감동의 선물을 잘 받아 품고 나 역시 나날이 빛을 더해갈 일이다. 연분홍 꽃과 더불어 아름다운 수피와 희망의 새순이 아름다운 나무다.


모과나무는 꽃과 열매를 즐기기 위해 흔히 뜰에 심어 가꾸고 있다. 꽃은 5월이 연한 분홍빛으로 피고 가지끝에 하나씩 달린다. 열매는 타원 꼴로 매우 딱딱하며 가을에 노랗게 물들어 좋은 향기를 풍긴다. 차와 술 등으로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쓰인다.


모과나무는 꽃이나 열매뿐 아니라 수피도 아름답다. 보랏빛을 띤 갈색으로 윤기가 나며 묵은 나무껍질은 봄마다 들떠 일어나 떨어지고 떨어진 자리는 구름 모양의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꽃과 열매의 향기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담겼으리라. '조숙', '열정' 등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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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27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모과차를 마시고 있는데 모과나무 사진을 보니 봄이 더 잘 느껴집니다^^:

무진無盡 2017-03-27 21:08   좋아요 1 | URL
향이 좋지요ᆢ^^
 

'앉은부채'
꽃소식따라 몸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도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식물이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야기 꺼리도 못되지만 먼 곳이거나 가까이 있어도 제 때를 놓치면 볼 수 없어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


눈을 녹이면서도 생명의 열정을 보여주는 앉은부채도 그렇게 보고 싶은 식물에 속했다. 지난 겨울에서야 멀지 않은 곳에 자생지가 있다는 것을 접하고 두 번째 발품을 팔아 눈맞춤 했다. 조금 늦은 때라 새 잎이 올라온 것까지 볼 수 있어 이제는 잎을 보고도 알아볼 수 있겠다.


'앉은부채'라는 이름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부처님과 닮아서 '앉은부처'라고 부르던 것이 바뀐 것이라고 하고, 잎이 땅에 붙어 있고 부채처럼 넓게 펼쳐진 모양 때문에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꽃은 3~5월에 피며 타원형의 꽃덮개佛焰苞에 싸여있다. 꽃을 자세히 살피면 꼭 도깨비방망이 끝 부분같이 보이기도 하고 스님 머리모양을 닮기도 했다.


앉은부채는 꽃을 피울 때 스스로 열을 내고 온도를 조절하는 신비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눈을 녹이면서 꽃을 피울 수 있나 보다.


우엉취·삿부채풀·삿부채잎이라고도 하는 앉은부채의 꽃말은 '그냥 내버려 두세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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