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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말발도리'
식물들의 사는 환경은 제 각각이다. 기름지고 볕 좋은 곳에 터전을 잡고 사는 식물이 있는 반면 옹삭하기 그지없는 바위틈이나 돌 위에서 사는 종류도 있다. 어쩌다 운이 나빠 그런 곳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척박한 곳을 근거지로 삼아 살아가는 종이 따로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 사는 다양한 모습을 떠올려 본다.


매화말발도리도 그런 종류 중 하나다. 숲이 봄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때에 생강나무, 히어리와 함께 핀다. 바위틈에 자리잡고 작은 종모양의 하얀 꽃을 아래로 향하여 핀다. 여린 가지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말발도리 종류의 꽃은 꽃이 진뒤 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는 편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매화말발도리는 다른 말발도리에 비해 일찍피며 꽃이 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말발도리에 속하는 식물로는 빈도리, 만첩빈도리, 애기말발도리, 둥근잎말발도리, 말발도리, 물참대, 바위말발도리, 매화말발도리 등 10여 종이 자생한다고 하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얼레지가 무리지어 피는 계곡 초입에 피었던 기억을 살려 보러갔는데 빨랐는지 핀 모습을 보지 못하다가 시골 국도를 지나는 길가 바위틈에서 만났다. 멀리서 보이는 앙증맞은 모습이 '애교'라는 꽃말을 가진 이유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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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내 뜰에 들어와 함께 사는 나무와 풀들은 애써서 구했거나 마음에 나무를 키우는 고운이들이 나눔으로 들어온 것들이 태반이지만 때론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녀석들도 있다. 담장 안 감나무 밑을 높여 화단을 만들었는데 감나무 아래서 자라 꽃을 피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색감이 참 좋다. 볼때마다 손자 사랑이 유별났던 할머니의 외씨버선을 떠올린다.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을 외씨버선이라하니 이 녀석과 꼭 닮았다. 담장 밑에 여린 가지에 이 버선닮은 수많은 꽃을 달고 환하게 불 밝힌다.


골담초骨擔草란 글자 그대로 뼈를 책임지는 풀이란 뜻이다. 나무의 쓰임새를 알고 붙여진 이름이다. 어린시절 기억 속 흙담장 아래서 키를 키우던 모습이 아련하다.


나비 모양의 꽃잎이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으로 하나씩 핀다. 뒷부분은 약간 붉은색이 많으며,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 꽃이 붉게 변한다. 줄기에 가시가 있어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담장 아래서 다소곳이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일까. '겸손', '청초'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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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꽃나무'
어떤 식물이든 그냥 오지 않았다. 특별한 계기는 아닐지라도 늘 주변에 있지만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나 사계절 중 어느 때에 한 모습이 기억되 다시 찾아보게 하는 것과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무엇인가 있기 마련이다.


몇번의 눈맞춤 모두 낙엽 다 지고 까만 씨앗이 맺힌 모습으로 만났다. 꽃은 언제 무슨 색으로 피고 잎은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하다 때를 놓치기 일쑤였다. 하여 올해는 마음 먹고 보러간 길이다.


굵지않은 가지에 골이진 푸른 잎 사이로 제법 큰 크기로 하얀색의 꽃이 지는 햇살에 눈부시다. 가지 끝에 하나씩 달려 많지 않은 꽃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꽃잎 넉 장이 넉넉하게 벌어지면서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연약한 병아리가 봄에 마을을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병아리꽃나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죽도화, 자마꽃, 개함박꽃나무, 대대추나무 등으로도 불리는 병아리꽃나무는 한국특산식물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에 있는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의 군락이 있는데 천연기념물 제37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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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연분홍 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피기시작하면 꽃을 찾는 고개는 땅에서 눈높이를 점차 높여간다. 그럴때 아직은 아니라는듯 키는 작지만 특이한 모양으로도 강렬한 색으로도 단연코 눈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삼각형 모양에 보라색의 길다란 꽃잎에 선명한 무늬를 세기고 하늘향해 마음껏 펼쳤다.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 핀다.


붓꽃 종류 중 가장 먼저 피고 키가 가장 작기 때문에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각시붓꽃'이라 한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봄이 가기 전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고 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품종이어서 가급적 자생지에서 피어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의 금붓꽃과 함께 숲으로 발길을 잡아 끄는 꽃이다.


피는 모습에서 연유한 듯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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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바람꽃'
이른 봄부터 꽃쟁이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꽃으로 단연코 앞서는 것이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꽃들이다. 변산바람꽃부터 시작되어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에서 한숨 쉬다가 홀아비바람꽃과 남방바람꽃, 들바람꽃 등으로 다시 시작되어 꽃앓이를 하게 만든다. 발품도 팔았지만 더욱 운이 좋아 몇 종류의 바람꽃과 눈맞춤 했다.


연분홍빛이 도는 꽃잎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햇볕을 받아 그 빛이 더 선명해지는 때에 뒷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갓피어나는 꽃잎에서부터 활짝 펼친 모습까지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전라남도 구례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남방바람꽃은 순창군 회문산에서도 자생하고 있다. 2009년 국립수목원에서 발행하는 '한국 희귀 식물 목록'에 멸종 위기 식물로 등록되었으며 회문산에는 철조망에 갇혀 보호를 받으며 생태복원 중이다.


남바람꽃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는 남방바람꽃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적한 숲에서 피어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에서 유래한듯 '천진난만한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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