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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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를 출간해 화제가 되었다는 저자의 그 이후 이야기를 담은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를 읽으면서 나의 삶 전체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 미니멀리즘이나 ~없이 살아보기 등 물질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최소한의 것으로 생활하기 열풍이 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동안 너무 많은 물질에 집착하며 살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서 미니멀리즘으로 가자 했지만 실제로는 이렇다할 실천을 하지 못했답니다. 왜냐하면 미니멀리즘으로 가기 위해 또 다시 물건을 구입하는 등 결국엔 또 다른 보여주기식 미니멀리즘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으로 그만 두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저의 모습을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돌아보게 되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지금 제가 불안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이미 저자가 시도하고 그리고 생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에 공감과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그녀의 삶을 지지하고 싶어졌습니다.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순간 생각보다 삶이 걱정할 필요 없이 흘러가는 것, 그리고 쓸쓸함은 남게 되더라도 혼자는 아니라는 것. 이런 것들이 저처럼 책을 읽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괜찮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 같아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전자제품 없이도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고 정말 현실에서 불가능해 보일 것 같았던 전자제품 없이 생활을 하는 저자를 보며 저의 모습이 자연스레 비교되더라구요. 저의 경우에는 좀 더 편리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며 끊임없이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앞으로도 좀 더 편리한 제품이 나오면 구입해야지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잠재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보며 전자제품을 나도 모두 버려야겠다 이런 것은 아니더라고 해도 나의 생활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솔직한 시간이 될 수 있어서 나름 책을 보며 힐링이 되는 기분도 느꼈습니다.

 

내 욕심을 비우다 보니 타인의 행복에 마음이 쓰인다는 글귀가 책을 읽는 내내 와닿았습니다. 저도 진정으로 저의 욕심을 비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회사를 그만 두지 못하고 다니고 있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퇴사하겠습니다>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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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의 모험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7
하워드 파일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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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는 어릴 때 읽어보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명작들을 어린이 책으로 읽었던 기억만 가지고 어른이 되서 제대로 된 책으로 만나보는 재미 때문에 명작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로빈 후드는 사실 책보다도 영화를 봤던 기억이 강렬해서 책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로빈 후드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었답니다.

 

제목처럼 로빈 후드의 모험들을 에피소드처럼 담고 있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그림을 그린 사람이 미국 삽화계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고 하니 그래서 그런지 그림들이 매력적이더라구요. 당시 로빈 후드가 살았을 때의 시대적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그림이라 그런지 책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해주더라구요. 그림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책을 볼 수 있었답니다.

 

로빈 후드는 권력에 맞서 평범한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로운 시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활쏘기 내기에서 왕의 사슴을 죽인 실수를 통해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긴 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숨어 다니는 그의 모습과 변장하는 모습들이 이야기에 긴장감과 흥미를 주지 않았나 싶네요. 또한 로빈 후드를 잡아들이려는 노팅엄 주 장관이 있었기에 스토리가 한층 더 재미있었구요. 계속해서 로빈 후드를 잡아들이기 위해 덫을 놓는 모습과 이를 알면서도 자신의 뜻대로 나아가는 로빈 후드를 보며 재미도 느끼고 모처럼 통쾌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홍길동이 저도 모르게 자꾸 연상되었는데, 이런 의적들이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 필요하진 않은지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네요. 이런 좋은 명작을 제대로 우리 아이는 어릴 때 접할 수 있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와 함께 봐도 좋을 유쾌한 모험을 담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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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갔다 반도 찍고 섬나라로! - 동북아시아 편 세계 속 지리 쏙
김은숙 지음, 한상언 그림 / 하루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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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리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아이들 책으로 나오니 흥미도 있고 쉽게 읽혀서 너무 좋네요. 동북아시아 편으로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 상세히 만나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사실 저는 다른 나라는 몰라도 중국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중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답니다. 우리 아이 역시 어설프게나마 다른 책들에서 단편적으로 들어봤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다고 하네요. 만리장성이라든지 자금성 등 웅대하고 거대한 그들의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중국 여행을 떠난다면 이 책에 나와 있는대로 김선이와 아빠처럼 같은 코스로 여행을 다녀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김선이와 아빠가 떠나는 중국과 일본 여행. 여행 속에서 만난 이름 모를 소녀가 김선이를 설레이게 하듯이 중국과 일본이라는 나라의 여행이 책을 통해서지만 우리를 설레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초밥과 스시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 일본은 역시나 더 알고 싶고 가보고 싶은 나라이지요. 음식 이외에도 기모노라든지 고양이 등은 우리 아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더라구요.

 

책의 그림이 다른 책에서 많이 본 그림이라 그런지 아이가 더 재미있어하고 친숙하게 느끼는 장점도 있네요. 흥미로운 스토리로 술술 읽히고, <여기서 잠깐>이라는 코너 속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해 더 상세히 만나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저는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더 새로운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구요. 동북아시아 편 다음은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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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 직지의 소원 - 직지심체요절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2019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11
최은영 지음, 심수근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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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방송에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것을 보곤 합니다. 프랑스에 현재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로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직지심체요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라는 것 정도를 알고 있죠. 우리 아이도 같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이번에 직지심체요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구성으로 되어 있어 초등학생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할 때 확실히 좋은 것 같더라구요.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동양 문헌실에 있는 직지심체요절이 사람처럼 말을 걸어오니까요. 이 곳에서 나가고 싶어하는 직지심체요절의 마음이 잘 느껴지더라구요.

 

직지심체요절이 왜 프랑스에 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잘 나와 있고 무엇보다도 금속활자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었는지를 알겠더라구요. 저 역시도 아주 상세히는 알지 못했던 내용도 아이의 책을 보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름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것과 그것이 백운이라는 스님이 불교의 가르침 중 중요한 부분만 골라쓴 책이라는 것도 알았답니다.

 

그동안 제가 무관심했던 것인지 이런 내용을 다룬 책들을 자주 접하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반성도 되더라구요. 우리 아이와 이번 기회에 직지심체요절에 대해 더 상세히 알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직지의 소원처럼 우리나라로 직지심체요절이 다시 올 수 있도록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우리가 무관심한 틈을 타 프랑스에 팔린 것도 안타까운데 강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환하라고 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 또한 안타깝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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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과 사악한 황제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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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재미있는 시리즈의 책을 발견했네요. <자살 토끼>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기도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이라는 글귀도 눈에 들어오고 또한 읽으면서 똑똑해지는 책이라고 해서 어떤 부분에서 똑똑해질까 궁금증을 앉고 책장을 넘겼답니다. 역시 재미있는 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고 담고 있는 내용들이 무척 마음에 들더라구요.

 

 

사실 제목이 빤쓰왕이길래 이 꼬마왕이 빤쓰만 입고 다녀서 빤쓰왕인가 했는데 전혀 제 생각과 다르더라구요. 아직 어린 꼬마왕이지만 백성을 위할 줄 아는 마음이 있기에 돈을 모두 털어 초콜릿을 사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죠. 물론 돈 관리를 잘못한 탓에 그 다음엔 백성들에게 줄 초콜릿을 사지 못하게 되지만요. 이 책 속에는 경제적인 부분들과 정치적인 부분들에서 아이들에게 지식을 은근히 알려주는 것 같아 아이들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구요.

 

 

 

백성들은 빤쓰왕을 사랑하지만 초콜릿이 떨어지자 옆 나라 못된 너비슨 황제의 꼬임에 넘어가 빤쓰왕인 에드윈 왕을 배신하고 맙니다. 너비슨 황제는 빤쓰왕의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빤쓰왕의 나라 백성들을 속이고 에드윈 왕마저 잡아들이려하죠. 에드윈 왕은 일단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나라를 탈출해 도망치지만 진짜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너비슨 황제의 성으로 변장을 해서 찾아들어가죠. 이러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보니 아이들이 재미있게 스토리만으로도 읽을 만한 책이랍니다.

 

물론 에드윈 왕과 반대의 모습인 너비슨 황제의 모습을 통해 좋은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왕 역시 백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도 보여준답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어떻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생각하게 해주죠. 스토리가 너무 흥미롭고 교육적인 내용들도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손색없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리즈도 벌써부터 아이와 저 모두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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