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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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에 오웰의 <1984>와 이 책 <동물농장>을 읽었을 때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2008년 초 <1984>를 다시 읽어 보았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한국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과 최근 공부모임 세미나에서 20세기 유럽의 사회민주주의에 대해 다루면서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스탈인 시대의 소비에트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농장주인 ’존즈’는 러시아 혁명 당시 러시아 황제였던 니콜라스 2세이고 미래의 동물 혁명을 제시하고 죽은 ’메이저’는 칼 마르크스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폴레옹’은 스탈린, ’스노볼’은 트로츠키, ’돼지들’은 볼셰비키, ’복서’는 프롤레타리아트, 동물들의 반란은 러시아 혁명, ’개들’은 비밀경찰, ’스퀼러’는 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 ’필킹턴’은 영국, ’프레드릭’은 독일, 동물 학살은 스탈린 시대의 재판, ’외양간 전투’는 1928~1919년 연합군 침공, ’풍차 전투’는 1941년 독일의 러시아 침공, ’풍차’는 소비에트의 5개년 계획들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보면 히틀러의 독일이나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도 <동물농장>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웰의 <동물농장>이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은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사실상 끝나고 조선반도가 해방되던 1945년 8월 15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8월 17일 이었다. 실제 오웰이 이 책을 탈고한 것은 1944년 2월이었다고 한다. 오웰은 1년 6개월 동안이나 책을 발간해 줄 출판사를 찾지 못했다. 영국과 미국의 출판사들이 <동물농장>의 출판에 동의하지 않은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소련은 서방 연합국들에게는 사실상의 동맹이었기 때문에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통렬한 비판물(정치 풍자)이 출판된다는 것은 당시의 영국과 미국 정치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지 못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마르크스와 러시아 혁명, 소련 체제, 1950년대까지의 소련 역사를 대충이라도 알고 있다면 역으로 <동물농장>의 전개를 역으로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오웰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소련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정치풍자 소설로 <동물농장>을 쓴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인 조지 오웰은 소위 자본주의 찬양가이거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였을까? 그것은 결코 아니었다. 이 책에는 <동물농장> 이외에 두 개의 오웰의 글이 실려 있다. 그 중 <나는 왜 쓰는가>를 읽어보면 오웰이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유럽의 정치사상사를 돌이켜 보면, ’민주적 사회주의’라 함은 자본주의에 반대되는 사상으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되, 그 방식과 주요 내용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여러 정치사상과 비교해보면 ’사회민주주의’에 가까운 것이다.
 
* 저자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누구인가? -----------------------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이고 조지 오웰은 필명이다. 영국인으로 1903년 인도 동북부 벵갈에서 태어났다. 인도 세관 아편과의 하급 관리였던 아버지처럼 식민지 관료의 길을 선택하여, 인도제국 경찰국 소속 경찰관으로 미얀마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나 제국주의 관료가 되어 피식민지 주민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1927년 사표를 제출하고 그 뒤 몇 년 동안 런던과 파리를 떠돌아다니며 부랑아 같은 생활을 했다. 이 무렵의 생활을 기록한 책이 [런던과 파리에서의 밑바닥 생활]이다. ’에릭 아서 블레어’라는 본명을 버리고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며,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은 더욱 굳어졌으며 소설가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게 되었다. 그는 ’소비에트 신화’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줄 작품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동물농장]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BBC와 <트리뷴타임스>에서 일하며 창작에 몰두, 6년 만에 비로소 [동물농장]의 탈고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비에트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탓에 책을 출판해줄 출판사를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18개월 뒤 ’세컨드 앤드 워버그’라는 작은 출판사를 통해 1945년 8월 17일 비로소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동물농장]의 성공 후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탈고하나, 그 책의 출간 다음 해인 1950년 1월 유니버시티 병원에서 지병인 폐결핵으로 각혈한 뒤 갑작스레 숨을 거두었다.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는 옥스퍼드셔 서튼 코트네이에 묻혔다.
조지 오웰은 정치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정치적 인물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또한 진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그 ’불편한 진리’를 서슴지 않고 말하는 용기 있는 도덕가이기도 하다. 그는 시대와 불화를 겪으면서 20세기 전반기에 양심을 용기 있게 대변한 작가였다. 더불어 [동물농장]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출간된 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 힘을 간직한 채 전 세계 68개국 언어로 출간되는 등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작품은 소련 체제에 대한 풍자와 비판으로 받아들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작품이 출간된 지 6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계속 독자들이 끊이지 않는 사실 때문이다. 왜 이 책이 지금까지 ’명작’이나 ’고전’의 대열에 끼어 있을까?
 
번역자인 도정일은 그 이유를 "소비에트 체제라는, 한 시대의 권력형식만을 재현대상으로 한느 역사적 정치풍자의 수준을 넘어 [독재 일반]에 대한 우의적 정치풍자로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소설 속의 ’나폴레옹(스탈린)’은 모든 시대에 있을 수 있는 독재자의 알레고리이고 돼지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교활한 정예주의 권력집단의 알레고리라는 것이다. ’복서’나 ’클로버’ 같은 우직하고 성실한 동물들도 반드시 프롤레타리아트로 제한되지 않는 광의의 피착취 대중을 포괄하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즉, 소비에트 체제의역사적 실체가 소멸하고 없는 지금 이 시대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동물농장>이 강한 적절성과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 정치사회의 권력 현실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항구적인 알레고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웰의 알레고리를 현재로 확대하여 해석할 경우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한국도, 중동 아랍국가도, 중남미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도 <동물농장>일 수 있고 앞으로 <동물농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농장>의 가능성은 어느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고 어디에서 촉발되어 올 수 있을까?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대중의 각성과 참여 수준’으로 보았다. 소설 속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동물 반란이 성공하여 ’동물 공화국’을 선포한 후 초기에 ’나폴레옹’이 새끼 강아지 교육을 자신이 책임진다며 골방으로 강아지들을 옮겨 격리한 것에 대해 동물들이 아무런 의문과 관심을 표하지 않은 것, 새끼들이 젖을 뗀 후 남은 우유들이 사라져 돼지들에게만 제공된 것과 과수원의 사과들을 돼지들에게만 분배된 것에 대해 ’스퀼러’가 동물들에게 논리 비약을 일삼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윽박지를 때 동물들이 별다른 항의나 이의제기를 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동물들이 자신들의 지도부인 ’나폴레옹’과 ’돼지들’의 일방적인 정책과 분배에 대해 대응하지 않은 것이 역으로 ’나폴레옹’과 ’돼지들’의 독재와 전횡을 점점 더 심하게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동물농장’의 전체주의는 그 독재를 추진한 ’나폴레옹’과 ’돼지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오와 책임이 있지만, 역으로 일반 동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각성하고 참여하지 않아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크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저항의 피’를 먹고 자란다면 ’전체주의’라는 나무는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전체주의와 개인(이기)주의가 ’동전의 양면’이라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처지를 <동물농장>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이 너무 확대해석이라 생각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등장을 전후로 한 한국사회의 흐름과 한국의 대중, 민중들의 생각과 대응도 비슷하게 전개된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2011년 작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사회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 언제든지 전체주의와 독재라는 암은 그 속에서 싹이 틀 수 있게 될 것이다.

* 오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그와 같은 학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산적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 2011년 5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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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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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
나도 예전에는 ’여행’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살짝 흥분하곤 했다.
 
지금껏 여러차례 국내외를 여행해본 것 같다.
외국만 하더라도 개인적인 이유와 업무적인 이유로 가깝게는 중국과 베트남에서부터 멀리는 L.A와 벤쿠버까지...(유럽, 아프리카, 남미는 경험이 없고...)
그동안 여행 경험으로 내 의식 속에 자리잡은 일종의 ’선입관’은 막연히 "여행은 준비한만큼 즐길 수 있다"는 것.
업무적인 경우는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목적으로 여행을 갈 경우, 내 여행의 주요한 동기아 목적은 대부분 ’사람’이었다.
목적지에 ’사람’이 있거나 어떤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여행...
국내를 제외하고는 나 자신만의 목적과 동기로 인하여 여행을 나선 경험은 없다.
그랬기 때문에 여행이 끝난 후, 사진 몇 장을 제외하고 내가 여행지나 여행과정에서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자처럼 여행에 대하여 개념이나 여정을 구분하거나 준비하지도 않았고 나의 무의식 속에 ’외국’ 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 대한 무서움이나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적지않은 책을 읽고나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문화, 내가 거주하는 공간과 다른 냄새와 분위기, 막연하게 책 속에서 글로만 상상했던 여러가지 영상들을 직접 겪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빈치 코드>의 파리, <연금술사>의 튀니지와 사하라사막, <그리스,로마 신화>의 그리스와 테베, <군주론>의 베네치아, <오디세이아>의 트로이, <혜초>의 실크로드, <찬란한 천개의 태양>의 아프카니스탄 카불, <반고흐, 영혼의 편지>의 프랑스 파리와 아를, <소로우의 무소유, 월든>의 매사추세츠 콩코드,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의 뉴욕, <오래된 미래>의 라다크, <무탄트 메시지>의 호주 사막, <로마인 이야기>의 로마와 지중해 도시국가, <비잔틴 제국>의 이스탄불...
오랜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에서 본 이국적인 도시와 장소들도 늘 머리 속에 어른거린다.
<라스트 모히컨>의 라스트 씬, <씨네마 천국>과 <대부 시리즈>의 시칠리아, <파워 오브 원>의 남아프리카, <반지의 제왕>의 곤도르 성, <본 시리즈>의 쮜리히, 탕헤르, 베를린, 파리, 모스코바....
한동안 외국에 나가보지 못했고 최근 국내 정치경제 상황이나 국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이 답답하기도 하고...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작가의 ’기술’이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저자는 출판계에서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으로 철학의 대중화를 시도해온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직접 자신이 여행을 다니면서 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여행방식을 제시한다.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기까지의 단계별 여정 -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 - 을 유명 예술가(보들레르, 플로베르, 워즈워스, 반 고흐, 러스킨 등)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짚어보면서 여행에 숨겨진 다양한 욕망의 실체를 밝힌다. 

[다시찾은 타히티 - 윌리엄 호지 ]

[알마르크의 전경 - 야콥 반 루이스달]

[자동판매식 식당 - 에드워드 호퍼]

[카이로의 비단시장 - 루이스 헤이그]

[숙소에 있는 알제의 여자들 - 외젠 들라크루아]

[베네수엘라의 알렉산더 폰 봄홀트 - 에두아르트 엔더]

[오리노코의 에스메랄다 - 찰스 벤틀리]

[틴틴사원에 면한 와이강 - 필립 제임스 드 루테르부르]

[로키산맥의 랜더스 봉우리 - 알레르트 비어슈타트]

[알프스의 눈사태]

[아를의 노란 집과 올리브 숲 - 빈센트 반 고흐]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국정취를 느끼게 하는 에드워드 호퍼, 반 고흐, 들라크루아, 루테르부르, 윌리엄 호지스 등의 그림 40여 점도 함께 실려 있다.

예술가들이 남긴 글과 그림이라는 발자국을 따라 런던, 바베이도스, 마드리드, 이집트, 시나이 사막, 암스테르담, 레이크디스트릭트, 프로방스 등으로 차근차근 걸음을 옮기며 ‘여행의 기술’을 탐구하는 여정 속에는 그들의 고독, 방랑, 고집, 반항, 초월, 깨달음, 예술가로서의 선택과 희망이 함께 녹아 있다.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성당]

[스위스의 눈사태]

[실제 아를의 노란집]

[실제 올리브 숲]

[알랭드보통의 침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여행의 동기와 목적지 등 ‘여행’을 테마로 던질 수 있는 주요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시한다.
여행의 동기나 목적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리고 하루하루 삶과 인생을 전쟁처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로서는 저자의 여행 동기가 ’배부른 자의 휴가’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의 모든 개개인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여행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늘 자신에게 주어진 눈 앞의 한계와 조건만을 고려하여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사람과 주어진 한계와 조건을 넘어서기 위해, 그 너머에 숨어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보는 사람은 문제를 보는 관점과 풀어내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의 동기나 목적도 사람에 따라 충분히 여행을 떠날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훌쩍 짐을 싸서 떠나는 여행도 그 과정을 어떻게 겪어내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거나 얻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여행에서 무언가를 꼭 얻어내야만이 ’잘 갔다 왔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꽉 막힌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이나 아이디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여러가지 관계들 속에서 하나씩 배우고 돕고 이루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연이나 외부적인 것들이나 생소한 것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어보면서 배우고 터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그동안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나만의 관점과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다.
여행의 경우도 나만의 방식, 즉 ’사람’과 더불어 저자의 방식인 ’기술’도 활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길을 떠나는 것에 대한 법정스님의 견해도 있어 소개한다.
스님은 <산방한담>에서, "길을 떠나는 것은 새삼스레 구경거리를 찾아서가 아니다.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관계의 울타리에서 떠나봄으로써 자신의 실체를 보다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낯선 고장의 인정이나 풍물을 통해 가려진 내면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 책 속의 문장
-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의 기술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사소하지도 않은 수많은 문제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p.12)
- 어느날 문득 광고지에 수록된 화려한 사진..... 그것은 사람의 계획이 아주 단순하고 어설픈 행복의 이미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였다.(p.18)
- 우리는 지속적인 만족을 기대하지만,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또는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p.34)
- 중요한 인간관계 속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몰이해와 원한이 갑자기 드러나면, 우리의 마음은 하려한 열대의 정원과 해변의 매혹적인 나무 오두막을 즐기려 하지 않는다. 아니, 즐길 수가 없다. (p.41)
 
-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를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p.46)
- 우리가 휴겟와 모텔에서 시를 발견한다면, 공항이나 열차에 끌린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 건축학적인 불안전함과 불편에도 불구하고 그 야한 색깔과 피로한 조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립된 장소에서는 이미 터가 잡힌 일반적인 세상의 이기적인 편안함이나 습관이나 제약과는 다른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은연 중에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p.87)
 
- 여행의 위험은 우리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즉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물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는 꿸 사슬이 없는 목걸이 구슬처럼 쓸모없고 잃어버리기 쉬원 것이 된다. (p.142)
- 괴테는 "나는 나의 활동에 보탬이 되거나 직접적인 활력을 부여하지 않고 단순히 나를 가르치기만 하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p.156)
 
- 도시의 ’떠들썩한 세상’의 차량들 한가운데서 마음이 헛헛해지거나 수심에 잠기게 될 때, 우리 역시 자연을 여행할 때 만났던 이미지들, 냇가의 나무들이나 호숫가에 펼쳐진 수선화들에 의지하며, 그 덕분에 ’노여움과 천박한 욕망’의 힘들을 약간은 무디게 할 수 있다.(p.178)
- 우리가 관객으로서 어떤 화가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어떤 특정한 장면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특징을 그 화가가 골라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9p.246)
 
- 아무런 재능이 없는 사람도 데생이 연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었다. 즉 그냥 눈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피게 해준다는 것이다. (p.300)
- 한군데 가만히 않아 시속 150km로 달린다고 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튼튼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본다 해도, 세상에는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서 더 잘 보는 것이다. (p.301)
- 러스킨은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라고 권했을 뿐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굳히려면 글을 써야 한다고, 그의 말대로 하자면 ’말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p.313)
- 혼자 여행을 하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께 가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p.341)

[ 2010년 12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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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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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서평의 제목을 '사랑은 두뇌를 키운다'에서 '작지만 소중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주다'로 변경했다.
어제(7일) 저녁 독서모임에서 이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 내가 책에서 얻은 것을 그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책 값은 무지 비쌌지만 그나마 리프틴은 내가, 그리고 우리가 행하거나 느끼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 합리적, 이데올로기적, 공감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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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한 후 <행동경제학>, <지도로 보는 중동이야기>, <제국은 무너졌다>에 이어 네 번째이자 올해 마지막 교재다.
독서모임 교재라는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일주일 정도 만에 완독했다.
(아마, 저자가 전에 발간한 책 대부분을 읽었기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 수월했으리라...)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의 공감적 특성이 진화해 온 과정을 들여다보고, 역사적으로 공감이 우리의 여정을 어떻게  꾸려왔으며 앞으로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살펴봄으로써 인류문명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시하려고 한다.
 
몇 개 단락으로 요약하면,
1.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은, 서구의 역사에서 종교를 비롯한 인문사회과학이 정의해온 ’물질’, ’타락’, ’탐욕’, ’경쟁’, ’이기심’과 ’공격성’이 아니라 ’이해’, ’공감’, ’협력’과 ’이타성’이며,
2. 인류의 역사가 진보, 발전하는 과정은 엔트로피가 증가함과 동시에 ’공감’이 확대되어 가는 과정이고(신화적 의식 -> 신학적 의식 -> 이데올로기적 의식 -> 심리학적 의식)
3. 21세기에는 3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공감의 시대’로 전환하면서 등장하는 새로운 의식은 에너지 민주화와 분산 자본주의, 생물권 정치 등의로 모든 생활 방식과 경제 기반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발간한 모든 책 - <노동의 종말>, <육식의 종말>, <소유의 종말>, <수소혁명>, <유러피안 드림> -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저자는 15년 동안 인류사회의 주요한 환경과 정세, 흐름을 고찰한 후 ’공감’을 자신의 결론으로 내린 셈이다.
이 책이 전세계의 과학자들과 인문학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면 아마도 20세기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이어 현대 인류사에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21세기 세계적인 내노라하는 학자들 중에서 아마 손꼽히는 공부량을 자랑할 것이다.
저자는 ’공감의 시대’를 풀어내기 위해 생물학과 인식과학, 두뇌과학에 이르는 자연과학과 더불어 아동발달학과 사회심리학, 철학과 종교학, 문학 등의 인문학, 그리고 경제사와 경제사상까지 학문 분야 대부분을 거론하고 있다.
토머스 홉스, 존 로크, 제러미 벤담, 프로이트, 윌리엄 페어베언, 하인츠 코후트, 도널드 위니콧, 에리히 프롬, 루소, 괴테, 마르크스와 엥겔스, 도프토예프스키, 제인 오스틴, 석가모니에 공자까지...
인류의 고전과 지성을 모두 망라한다. 

우선, 저자의 관점과 제안에 ’공감’하게 된다.
지구에서 인류가 탄생한 이후 수 천년 동안 이어져온 ’동종상란의 비극’과 17~18세기 이후 산업사회에 들어서면부터 시작된 생물종에 대한 무차별한 살상에 대해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기초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리스 철학 이후 서구 지성사와 사상사에 꾸준히 이어져 온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서구의 학자가 부정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또한 서구사회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분석적’인 문제해결 방식, ’A 아니면 B’식의 극단적 사고방식, ’피아’를 가르는 대결의식을 지양하고 관계론적 관점에서 개인과 집단을 생각하는 것에 크게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자의 담론이 전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공감’에 대한 좀 더 분명한 정의와 개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책 속에서 ’공감’이나 ’공감의식’에 대해 엄밀하게 정의하지 못한다. 
여러 학자들의 개념에 대해 소개하다가 ’우애적 유대감’, ’동료의식, ’애정’, ’친밀함’, ’애착’ 등 ’공감’의 성격이나 특성으로 대신할 뿐이다.
’공감’에 대한 여러 정의와 의견은,
- E. B 티치너 :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
- 마틴 L. 호프먼 : 자신의 상황보다 다른 사람의 상황에 더 잘 맞는다고 느끼게 만드는 심리적 과정의 엮임.
-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의 일부가 되어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심리적 수단
저자가 단어를 ’언어학’적이거나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정의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모두 읽은 후에도 ’공감’이나 ’공감의식’이 구체적인 정의나 개념보다 상식적인 느낌 수준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저자는 ’공감’을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데 있어 ’공감’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적 속성, 즉 ’상대적이고 상호적이고 관계적인’ 사고방식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의 한계일 수 있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저자는 인류사상사에서 인간의 본성이 지금껏 ’악하다’라고 정의,전제하고 문제를 다루어 왔는데 이제 보니 ’선하다’고 정의,전제하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800쪽에 걸쳐 설명하고 정리한 내용을 다르게 해석하여 접근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은 원래 ’백지’ 상태이거나 ’혼합’ 상태인데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사회를 이루고 관계를 맺는 가운데 ’악’한 쪽이나 ’선’한 쪽이 더 주요한 측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즉, ’선과 악’, ’경쟁과 협력’, ’사익과 공익’, ’개인성과 집단성’, ’이기심과 이타심’, ’공격성과 평화본능’이 인간 본성의 동전의 양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동양적 철학과 사고방식이고 21세기에 인류가 ’공감’해야 할 사상적 조류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모든 저서와 주장에 줄곧 ’자본주의 경제방식’을 당연하고 필연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실제로 ’자본주의 체계’만으로는 인류에게 주어진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를 전면적으로 폐기할 수는 없을지라도 ’피에르 라비’식, 그리고 ’라다크’식의 공생과 생명중심의 소규모 자립경제가 지구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자리잡는 것이 ’자본주의’를 분산시키고 정화시키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 본문 주요 문장
- 애정의 변수로서 양육의 일차적 기능은 아기와 엄마의 빈번하고도 친밀한 신체 접촉을 보장해주는 기능이다. 사람이 젖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p.28 해리 할로)
- 내가 나 자신에 관해 알아낸 것이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너에게서 나의 일부를 확인하고 너는 내 안에서 너의 일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p.55, 찬궉번)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가부장적 심리학이어서 여성의 본성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고, 실제로도 그 자신이 그렇게 고백했으며, 이런 이유로 그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의 진정한 의미, 즉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p.67, 애슐리 몬태규)
- 아이가 한 인간으로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그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낄 대, 아이는 성숙을 멈추고 비정상적인 관계를 만들면서 강박관념, 편집증, 히스테리, 공포 등의 병리적 증상을 보인다. 이런 모든 행동은 버림받았다는 느낌에서 나온다. (p.73, 윌리엄 페어베언)
-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만들어지지만, 하나의 개인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즉, 개인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개인을 만든다.(p.77, 도널드 위니콧)
- 인간의 아이나 동물 새끼들은 유별날 정도로 호기심이 많고 묻기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애착 대상에서 자주 떨어지려 한다. 이런 의미에서 탐구적 행동은 애착행동과 정반대이다. 건강한 개인이라면 보통 이 두 가지 행동이 번갈아 나타난다. (p.90, 존 보울비)
- 적응을 잘하고 신뢰를 주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되려면 안전한 느낌을 갖고 독립심을 갖추고 다른 사람과 의미 있는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공감해주는 감성이 서툰 부모는 결코 그런 아이를 만들 수 없다. 일관된 부모상이 없는 아이는 시작부터 의미있는 사회관계를 수립할 수 없다.(p.91)

- 타자가 타석에서 삼진아웃을 당해서 답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뇌의 ’거울뉴런’은 그 타자의 스트레스를 시뮬레이션한다. 관중은 저절로 타자와 공감한다. 관중은 타자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끼기 때문에 그 기분을 알 수 있다. (p.104, 마르코 야코보니)
- 유아발달의 각 단계에서 보다 복잡한 몸짓을 활용하는 의사소통의 유형은 거울 뉴런을 자극하고 보다 정교한 공진회로를 만들어 가장 복잡한 형태의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즉 언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다시 말해 언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p.128)
- 우리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의 전체로 작동하는 생화확적 신경 규제 회로라는 복잡한 편성체계이다. 결국, 정신 현상은 일정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유기체의 상호작용이라는 맥락에서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p.184)
- 자유는 인생의 충만한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것이고 충만한 삶이란 우정과 애정과 소속감의 삶이며, 보다 깊고 보다 의미 있는 개인적 경험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 가능성을 찾는 삶이다. 공감적 기회를 보장해 주고 격려하는 사회에서 양육되고 성장할 때 인간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p.197)
- 확장된 공감은  사람들을 진정으로 평등한 위치에 올려놓는 유일한 인간적 표현이다. 다른 사람과 공감할 때 구별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고군분투를 자신의 것처럼 동일시하는 바로 그런 행동이 평등 의식의 궁극적 표현이다.(p.201)
- 공감의식은 존재와 당위의 간극을 극복한다. 공감적 행동은 실체적이고 경외감으로 차 있으며 이성에 호소한다. 공감 의식은 설명적이면서도 동시에 규정적이다. 실제의 모습과 마땅히 그래야 하는 모습 사이에 어떤 구분이 없다. 그 둘은 하나이고 같은 것이다. (p.221)

- (문자 이전의 선사시대) 구두문화의 생활은 공개적이어서 사생활은 별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공감적 표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친밀함이란 개념을 사실상 존재할 수 없었다. (p.256)
- 문자언어는 일반적으로 수십만 개의 어휘를 갖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문자언어는 느낌이나 마음 상태나 관계 등을 포함하여 현실의 모든 면을 묘사하는 용어를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문자언어는 거대한 은유와 용어의 도서관이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p.257)
- 커뮤니케이션이 개성화되고 표현적이 될수록 공감도 더욱 확장되고 보편화되기 때문에, 공감적 감수성의 진화과정에서 문자 문화의 탄생은 하나의 분수령이 된다.(p.259)
- 공감의 물결이 처음 태동한 것은 수메르,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등 문명의 탄생이라는 산고가 초래한 인간의 깊은 고통 속에서였다. (p.266)
- 관개문명(이집트,바빌로니아,인더스,황하등)의 흥망성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몰락을 설명할 수 있는 많은 해석이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토양의 염분과 퇴적 작용의 변화에서 비롯된 엔트로피 수치의 증가를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p.276)
- 그리스도 이야기는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감정적인 평등의 스토리이다.(p.292)
- 르네상스 시대의 부모들은 아이를 티없이 맑고 순수하고 죄가 없는 존재로 보았다. 반면에 프로테스탄트 부모들이 보여 준 새로운 차원의 야만성은 당시의 혼란스러운 사회적 분위기에도 많은 원인이 있다.... 그들은 아이들을 집안에 들어앉은 악의 대행자라고 경계하며 심지어는 미워하기까지 한다. (p.358 로렌스 스톤)
- 민족국가는 결함도 많았지만 공감의 감수성을 크게 확장할 수 있는 온실이 된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p.376)
- 사해동포주의적인 세계관과 보편적 공감의 감수성을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몸으로 직접 구현한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히 괴테를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 200여 년전에 괴테가 가졌던 세계관과 자연과 인간 의식의 궤적에 대한 견해는 21세기의 매우 국제화된 세상을 사는 요즘의 밀레니엄 세대의 견해와 비교해도 스케일과 깊이에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p.385)
- 돈키호테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테마를 보편적으로 표현해 낸 최초의 설화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돈키호테>는 하나의 문학 장르로서의 ’소설’을 만들어 냈다. (p.391)

- 기독교 신앙이 초월성으로 향하는 길목을 열여주고 이성이 계몽철학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면, 낭만주의자들에게는 상상력이 그 역할을 맡았다.(p.427)
- 낭만주의자들의 여정은 인간 본성의 뿌리를 찾는 여정이었다. 그들은 그런 본성의 핵심으로 존재의 감정을 생각했고 그 감정을 모든 생명과 연결되고 단합된 느낌으로 정의했다. 그들이 찾아낸 것은 ’공감 충동’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오류는 그런 충동이 문명과 거리를 둘수록 더 잘 보존되리라고 믿은 점이었다. (p.456)
- 1848년 3월 혁명은 유럽사회에서 유일한 대륙적 규모의 혁명이었다. 혁명은 짧은 수명과 함께 실패로 끝났지만, 이후의 반세기 동안 유럽과 세계 대부분의 생활상을 산업적 방식에 어울리도록 재편하게 될 새로운 정치적 담론과 행동 강령을 세웠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었다.(p.459)
- 석유로 가동하는 내연기관과 함께 전기가 발명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커뮤니케이션 체계가 탄생했고 인간의 인식이 또 한 번 비약하는 순간이었다. 세계는 바야흐로 ’심리학적 의식의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p.462)
- 상업적 교환은 사회적 신뢰를 먼저 세워 주는 공감의 확장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상업적 교환의 공리적이고 도구적이고 착취적인 본성은 바로 그것의 작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회적 자본을 고갈시킬 수 있고 또 실제로도 고갈시킨다. 글로벌 경제가 붕괴된 직후에 지금 미국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p.541)

-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1위는 ’공감’이었다.(p.558)
- 일부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최소 수준의 경제적 요건 이상으로 부의 추구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p.621)
- 서열을 하찮게 여기고 네트워킹 방식으로 사람이나 세상과 관계를 맺고 협력이 체질화되어 있고 자율과 배척보다는 접속과 포함에 관심이 있고 인간의 다양성에 감수성이 강한 밀레니엄 세대는 역사상 가장 공감적인 세대가 될 확률이 크다. 분산적이고 협동적이고 비위계적인 사회가 곧 공감 사회이다. (p.674)
-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두 가지 차원에서 협력적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민간 차원의 공동체 참여이고 또 하나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개인의 세금을 공적 창의력과 서비스를 추진하는데 투입하겠다는 의지이다.(p.680)
- 인터넷은 개인에게 ’진정한 자아’를 연기할 기회를 주어 연극적 의식에 참여할 수 있는 가상의 무대를 제공한다. 현실적인 자아나 이상적인 자아를 연기하는 것처럼 진정한 자아를 연기하는 것은 하나의 역할이자 평생의 역할이다. (p.718)
- 생물과 지구화학 내용물과 주기 사이의 꾸준한 상호작용과 피드백은 통합 체계로 작용하면서 지구의 기후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생명을 보존해 준다.(p.739) 

[ 2010년 12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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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화 바로 알기
최희섭.한일동 지음 / 동인(이성모)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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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야기 영국사>에 이어 영국을 여행하기 위해 읽은 두 번째 책이다. 
출발하기 전에 급하게 읽게 되었고 책을 모두 읽은 후 런던에 들어갔을 때,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아 돌아온 후 서평을 쓰게 되었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이야기하였다시피, 국내에서 영국, 또는 영국문화에 대한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대중서적은 거의 없다.
방대한 고서적까지 DB로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서점에서도 영국에 대한 소개, 영국문화에 대한 포괄적인 관련서적을 찾기 힘들었다.
영국 관련 서적은 대부분 영국역사나 영국 여행도서, 문학관련 도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국에서 출간한 서적도 어느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영국과 영국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드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어, 간추린 역사, 지리적/인종적 배경, 계절 등 개론부분과 소설, 시, 연극 등 예술문화 부분, 교육, 종교, 가정생활, 교통, 주거, 음식, 여가, 관습 등 생활문화부분, 그리고 복지제도와 정치/정부 등 제도적인 측면을 모두 다루고 있다.
저자 스스로는 "영국문화의 기본을 다소라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자" 이 책을 발간한 것이고 "문화 현상 하나 하나를 이해하기보다는 그 뿌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각각의 문화현상을 설명하기보다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1. 영어의 발달 : 브리튼 섬에 처음 정착한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는 겔트족의 언어인 겔트어는 대부분 역사 속에서 사라졌고 현재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에서 사용하고 있는 영어에 일부 지명이나 하천명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로마가 브리튼을 점령한 이후 500년간 라틴어가 공식 언어였고 로마 이후 정착한 게르만족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다가 서기 9세기에 ’영국(잉글랜드)의 왕’ 알프레드 대왕이 브리튼을 통합하고 사용한 언어가 앵글리쉬였고 이 언어가 초기 영어가 된다.
초기 영어는 서기 5세기에 기독교가 브리튼에 도입된 이후 희랍어와 라틴어의 영향을, 중세시대인 서기 11세기에 브리튼을 정복한 노르만공국에 의해 노르만프랑스어의 영향을, 15세기 이후에는 문예부흥, 종교개혁, 인쇄술의 도입의 영향을 받아 19세기 경에 현대영어로 최종 완성된다.
 
2. 역사적 배경 : 저자는 노르만인들의 11세기 브리튼 정복을 영국 역사의 시작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영국 건설의 주춧돌을 놓은 노르만공국의 윌리암 1세, 왕의 군대를 창설하고 중앙집권을 강화하여 영국의 기둥을 세운 헨리 2세, 웨일즈를 정복하고 상업과 문화를 발전시켜 영국을 완성한 에드워드 1세, 100년 전쟁을 일으킨 에드워드 3세, 튜더왕조를 일으킨 헨리 7세까지의 중세시대에 이르러 영국문화가 시작되었다.
중세에는 장원제도와 농노가 사회의 기본 틀이었고 신앙의 시대로 교회가 행정의 역할까지 겸임하였고 동업조합이 활성화 되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무적 스페인 함대를 격파하고 모직물 산업과 해외식민지 건설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중산계급과 결탁하여 봉건귀족을 몰락시키고 중산계급을 부흥시켰다.
17세기 스튜어트 왕조 기간에 권리청원과 인권선언, 명예혁명과 청교도혁명이 일어나 의회정치가 시작되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은 전세계에 걸쳐 대영제국을 건설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 후 세계의 중심은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영국은 작은 섬나라로 안착하게 된다.
현재 영국은 북아일랜드에서의 종교분쟁, 소코틀랜드와 웨일즈에서의 민족 갈등을 겪고 있다.
[ 버킹엄 궁전 ]
 
 

3. 지리적 배경 : 영국은 ’잉글랜드’로 불리우는 지역이 전체의 50% 이상이며 여기에 영국 인구의 80%가 거주한다. ’잉글랜드’는 낮은 구릉과 고원들로 이루어져 있고 북위 50도의 고위도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북해 해류로 인하여 기후는 비교적 따뜻하고 눈도 적다.(지난 주 폭설과 한파는 런던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이상 기후...)
’스코틀랜드’는 브리튼섬 면적의 1/4을 차지하고 인구는 약520만명(2005년 기준) 정도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섬 면적의 1/5 정도이고 인구 166만명이 거주하며 12세기에 영국의 강제 점령 후 ’식민’이 이루어져 카톨릭과 영국국교회 간의 종교 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웨일즈’는 브리튼섬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하고 인구는 292만명이다. 
[ 트라팔가 광장 ]


[ 20년만의 폭설과 한파 ]
 

4. 인종적 배경 : 영국인의 조상은 기원전 켈트족(게일인, 브리튼인), 5~6세기 게르만족(앵글로족, 색슨족), 9세기의 데인족, 11세기 노르만족이다.
현재 영국의 민족은 앵글로색슨족이 주류이고 스코틀랜드아 아일랜드에는 켈트족의 후예들이 거주하고 있다.
 
5. 소설 : 17세기 후반부터 문체의 발달을 보인 영국의 산문은 18세기에 와서 거의 완성의 경지에 도달했다.
시기적으로 주요 소설로는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1719], 조나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 리처드슨의 [파멜라 1740], 호
- 낭만주의시대 레이스 월폴의 [오트란토 성 1764],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1813]과 [에마 1815], 윌터 스콧경의 [묘지기 노인 1816]
- 빅토리아 시대 찰스 디킨즈의 [올리버 트위스트 1838]과 [데이비드 코퍼필드 1849],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1847],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1847], 토머스 하디의 [테스 189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1883]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1886], - - 20세기 러드야드 키플링의 [정글북 1894],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 머신 1895]와 [투명인간 1897], 로런스의 [채터레이 부인의 연인 1928],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1916], 버지니아 울프의 [제이콥의 방 1922]와 [파도 1931],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1932]와 [가자에서 눈이 멀어 1936],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1945]와 [1984년 1949],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1954], 도리스 레싱의 [폭력적인 아이들 1952~1969] 등이 있다.
 
6. 시 : 고대의 영웅서사시인 [베오울프],
- 14세기 윌리엄 랭글란드의 [농부 피어스], 작자 미상의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
- 16세기 에드먼드 스펜서의 [축혼가], [목동의 달력], 필립 시드니의 [아카디아],
- 17세기 밀튼의 [실낙원]과 [복락원], 에이브러햄 카울리의 [핀다식 부],
- 17세기 중반 ~ 18세기 드라이든의 [올리버 크롬웰의 죽음에 부친 영웅시], 포우프의 [목가]와 [윈저 숲], 제임스 톰슨의 [겨울], 토머스 그레이의 [시골 교회묘지에서 쓴 만가], 윌리엄 브레이크의 [순진의 노래]와 [경험의 노래]
- 낭만주의 시대(1798~1832) 윌리엄 워즈워드와 새뮤얼 테일러 코울리지의 [서정 민요집 1798], 윌리엄 워즈워드의 [서곡 1850], 바이런의 [돈 주안 1824]와 [라라 1814], 셸리의 [맵 여왕 1813], 키츠의 [채프먼의 호머를 처음 읽고 1816],
- 빅토리아 시대(1832~1901) 알프레드 테니슨의 [샬로트의 귀부인]과 [연꽃을 먹는 자들 1842], 부라우닝의 [주교는 자신의 무덤을 명한다 1845], 로버트 브라우닝의 [파라셀서스 1835], 매튜 아놀드의 [길 잃은 술꾼 및 기타 시편 1849],
- 20세기 : 에드워드 마쉬의 [조지왕조시대의 시 1920], 루퍼트 브룩의 [병사], T.S. 앨리엇의 [황무지 1922]와 [텅 빈 사람들 1925], 폴 그레이브즈의 [황금빛 사화집], 예이츠의 [어신의 방랑]과 [갈대 숲의 바람 1899], [책임 1914], 오든의 [다른 때 1932]와 [불안한 시대 1948], 딜란 토머즈의 [18 시편 1934], 라킨의 [덜 속은 자들 1955], 태드 휴즈의 [비 속의 매 1957], 실비아 플라쓰의 [바다를 건너서 1971]과 [겨울 나무 1972], 셰이머스 히니의 [박물학자의 죽음 1966]과 [정거장 아일랜드 1983]
 
7. 연극 : 
- 문예부흥기 니콜라스 유달의 [랄프 로이스터 도이스터 1553], 토머스 키드의 [스페인 비극 1580], 크리스토퍼 마알로우의 [탬벌레인 대왕], [파우스트 박사의 비극적 역사], [말타의 유대인], [에드워드 2세],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헨리 6세 1592], [리차드 3세 1593],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4], [비너스와 아도니스 1593], [로미오와 줄리엣], [헨리 4세 1598], [베니스의 상인 1597], [줄리어스 시저 1599], [햄릿 1601], [오셀로 1604], [리어왕 1605], [맥베스 1606], [끝이 좋으면 모두 좋아 1602], 벤 존슨의 [제 기분에 빠진 만인 1598], 윌리엄 다브난트의 [사랑과 명예], 
- 근대 토머스 윌리엄 로버트의 [사회 1865],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1893]와 [어니스트의 중요성 1895], 조지 버나스 쇼의 [칸디나 1895]와 [인간과 초인 1903], 존 갤스워씨의 [은상자 1906]과 [투쟁 1909], 제임스 바리의 [피터 팬 1904]
- 아일랜드 문예부흥 예이츠의 [캐스린 백작부인 1892], 세안 오케이시의 [주놔 공작], - - 현대 프라이의 [그 숙녀는 불태워서는 안 돼 1949], 사뮤엘 벸;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1955], 오스번의 [분노하며 뒤돌아보라]
 
[ 런던대학 ]


8. 교육제도 : 중세 이후 교회가 교인들의 교육을 담당하였고 18세기에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교회와 사설 교육기관이 서로 협조하면서 주민들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1870년에 공립학교법이 시행되어 공립초등학교가 설립되어 국가가 초등학생들의 교육을 실시하기 시작.
중세에 설립된 대학들은 15, 16세기 이후 문예부흥과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크게 발전했고 19시에는 과학만능주의 사조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옥스퍼드대학, 케임브리지대학, 런던대학, 델햄대학 등은 각각 여러 개의 단과대학이 합쳐져 종합대학교를 구성한다.
리버풀, 버밍햄, 맨체스터, 리드 등의 대학이 북부대학교를 이루고 있고 웨일즈 지방의 대학들도 하나의 대학교를 이루며, 스코틀랜드에서는 에딘버러, 글래스고 등이 합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들은 각각 입학, 진학, 학위 및 교육행정에 있어서 공통의 규정을 갖고 하나의 대학교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 학년의 3학기...
대학에는 각 학과에 교수가 한 사람 있어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그 아래에 강사하고 하는 부교수가 한 사람 있다. 이 둘의 지위는 보장되어 있고 대단히 명예로운 자리로 체어라고 불린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위촉을 받아 이 대학이 시행하는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중등교육수료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영국 교육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에 있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6-3-3-4제 등 단일학제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영국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는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단계를 거쳐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10세 아동이 다닐 수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주니어 스쿨, 중등학교, 예비교 등이 있으며, 중등학교는 지역에 따라 재학생의 나이가 8~12세, 9~13세, 10~14세 등으로 서로 다르다.
영국의 의무교육은 만4세 또는 5세부터 만16세까지이며 지역 및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7년 과정과 중고등학교 5년 과정은 의무교육이며, 대학교 진학 예정자는 추가로 2년의 과정을 더 이수한다.
국립 및 사립 초,중,고등학교의 숫자는 34,800개, 총 학생수는 약900만명이다.
그 중 93%는 무료로 교육을 받고 나머지는 자비로 등록금을 부담하는 사립학교에 다닌다.
약50만명의 교직원이 있으며, 학생과 교사의 비율은 17:1 정도이다.
기술교육은 중등학교를 마친 16세 이후의 학생들을 위한 과정으로 주로 직업을 구하는데 필요한 실무중심의 교육을 말한다.

800여 개의 공립직업교육칼리지들은 GCEA(대학입학자격시험) 등과 더불어 직업, 기술, 공예와 디자인 과정들을 개설하고 있다.
직업교육칼리지의 특징은 가장 기초적인 수준으로 영국의 직업교육과정에 입학하여 최종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자격증은 직장을 구하는데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내셔널 갤러리 ]
 

9. 종교
[ 웨스트민스터 사원 ]


10. 가정생활
11. 계절
12. 교통
[ 타워 브리지 ]

 
13. 주거 : 영국의 주택정책은 국민에게 새로운 집이나 개량된 집을 공급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택정책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의 한 부분으로서, 그 주요내용은 낙후한 지역을 재건하고 황폐한 땅과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주민들이 자기 집과 인근지역에 대해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은 일찍 산업혁명을 시작한 만큼 도시 주거문제 또한 가장 먼저 발생되었다.
19세기 후반에 리버풀을 비롯한 도시에서 도시주택을 정비하고 개량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기능공주거법과 공중위생법 등의 제도를 통하여 지자체 당국이 주택을 개선하거나 철거할 권한을 부여받았 그 때부터 빈민가를 철거하고 ’시영주택’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반에는 고밀도의 도심주택단지들이 출현하기 시작했지만, 도시적인 생활방식에 대한 대중들의 혐오와 더불어 도시 내부에서의 건축에 다르는 여러가지 곤란과 비용 문제 때문에 구도심지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 속에 도시 주민들을 다시 정착시키는 계획들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1945년 공업배치법은 최초로 개발지구를 만들었고 오늘날 정책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 법은 주택과 직업을 분리할 수 없도록 주택지역에 공장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 영국의 주거현황 : 단독주책 22%, 두 가구용 단독주택 31%, 연립주택 26%, 아파트 18%, 기타 3%
[ 연립주택가 ]

 
1) 주택행정 : 정부부처인 환경부는 주택입법을 책임지고 사회적 주택건설을 위한 자금을 관리한다.
금융지원과 도시계획법을 통해서 주택정책에 관여하며, 기준에 미달하는 민간소유 주택을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관리하고 임차주택을 공급한다.
1960년에서 설립된 주택공사는 주택조합을 통하여 주택건설에 앞장서는데, 영국에는 수 백 개의 독립적이고 비영리적인 주택조합이 있고 이들은 65만호 정도의 주택을 관리한다.
또한 주택조합은 자기 집을 사거나 임대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매년 5만 호 정도의 주택을 건설하여 영국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한다.
그들은 주택공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경쟁하며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으부터 융자를 받기도 한다.
지자체는 공공부문 주택건설을 책임지며, 4백만 가구를 관리하고 유지한다.
지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은 주택조합, 건설회사, 민간임대사업자와 임차인들과 같은 그 지역의 다른 주택기관들과 협력하여 작업하는데 사용하며 협력 정도와 효율성, 업적에 따라 공급된다.
 
2) 도시의 주택 : 사회빈곤계층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도시 내 소외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해 영국정부는 1994년부터 ’단일재건예산’을 편성하여 시행한다.
단일재건예산은 재건지원가 물리적,사회적으로 소외되었으며 경제적으로 쇠퇴한 지역의 경제적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가 사업계획을 일방적으로 제안하기 보다는 지자체와 민간부문사업자들을 포함한 지역사회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추진하도록 권장한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적으로 필요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한 지출우선순위 결정에 강력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
단일재건예산에 의해 자금이 지원되는 프로그램들은,
- 주택단지행동프로그램 : 노후화된 주택단지들을 살기좋은 주택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공적인 계획이 되려면 주택의 물리적인 상태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와 관리 등도 해결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택의 재설계나 개선, 유지관리와 안전에 대한 결정에 임차인들을 참여시킨다.
임차인들에게 주택에 대한 더 많은 선택권을 주려고 하며 주택단지의 입주 유형을 혼합시켜서 보유기간을 다양화시키려고 한다.
또한 기술개발을 포함하고 교육기회와 훈련사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 주택행동신탁 : 비정부기구로서 지자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지닌 시영주택단지의 지원에 집중한다.
신탁은 보수공사나 주택의 재개발 및 유지관리 뿐 아니라 그 지역의 환경적,사회적 조건들과 생활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모든 임차인의 참여’라는 원칙은 이 신탁정신의 핵심이다.
신탁은 입주민들이 자기 주택의 관리에 참여하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데 참여하도록 격려한다.
신탁이 주택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투표를 통한 임차인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도록 되어있다.
- 도시도전프로그램 :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지자체는 5년에 걸쳐 주택개선에 관해 주민들이 동의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책임을 진다.
우선 기업인들과 자원단체들이 포함된 도시도전이사회가 구성된다.
그 다음에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자금이 분배된다.
1991년 이후 31개의 성공적인 제휴단체들이 환경의 향상을 위한 세부적인 실천계획들을 발전시켜왔다.
- 잉글랜드조합 : 1993년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이 조합은 도시보조금이라는 자금조달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기관은 버려진 토지와 건물들을 다시 사용하도록 하는 일을 한다.
이 조합은 ’폐토지 보조금’과 ’잉글랜드주택단지프로그램’이라는 두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단일재건예산을 통하여 실행하는 다른 프로그램들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 공공부문임대차 : 1988년 주택법의 개정으로 시영주택 임차인은 주택단지의 운영을 책임질 새로운 임대사업자를 투표로 선정할 수 있다.
개정된 주택법은 입주민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수선이 필요할 때에는 더 신속한 조치를 취하게 하며, 그 주택단지에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안건을 제출할 수 있다.
- 공공부문 주택과 사회안전망 : 직장이 있건 업선 저소득층 사람들은 임차료에 있어 주택보조금이라는 재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도움은 그들이 사는 곳이 민영임차주택이든 공영임차주택이든 관계업이 지원된다.
 
14. 음식
 
15. 관습 : 영국인들은 대체로 과거를 존중하며 보수적이고 역사에 대한 적응력도 강하다.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는 냉정함을 유지한다.
"라틴 민족은 뛰고 난 다음 생각하고, 독일인은 뛰기 전에 생각하고, 영국인은 뛸 생각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생각한다."
"독일인은 맥주거품처럼 끓어오르는 정열을 갖고 있으며, 프랑스인은 포도주처럼 달콤한 감성을 갖고 있고 영국인은 위스키처럼 투명한 지성을 갖고 있다."
[ 런던아이에서 내려본 전경 ]

 
16. 복지제도
17. 정치와 정부
[ 의회 의사당 ]

 
결과적으로, 이 책을 모두 읽고 난 내 생각으로는 저자가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제대로 성공하지는 못하였고 ’영국문화 전반을 기본적인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평가한다.
한 나라의 문화에 대한 각 부분을 분야별로 설명하면서 그 ’사회적,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가 영국 또는 영국문화에 대하여 설명한 각 분야의 내용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이 동의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나름 짜임새 있게 영국문화의 각 분야를 소개해 주었다.  
 
* 저자 소개 : 최희섭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T.S. 엘리엇의 시를 연구하여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Waynesburg College 초빙교수를 엮임했고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회장, 한국예이츠학회 부회장, 한국영어어문교육학회 회장,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편집위원장을 엮임했으며, 현재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고문, 한국번역학회 편집위원장, 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번역 첫걸음 내딛기>, <영작문 기초부터 다지기>, <영시 개론> 외 다수가 있고
역서로는 <영시 감상의 첫걸음>이, 논문으로는 "<쿠퍼의 언덕>과 <윈저 숲>에 나타난 정치적 자연풍경"외 다수가 있다.
* 저자 소개 : 한일동
연세대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W.B. 예이츠 시를 연구하여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일랜드 Trinity College Dublin 객원교수, 한국예이츠학회 회장, 한국번역학회 부회장,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부회장 등을 엮임했고
용인대학교 교육방송국 주간, 대학신문사 주간, 입학관리부장, 교양과정부장, 국제교육원장을 엮임했다.
현재 용인대학교 영어과 교수,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회장, 한국현대영미어문학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영미 노벨문학 수상작가론> 외 다수, 역서로는 <행복한 삶을 위한 명상>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예이츠의 문학적 이상" 등 다수가 있다. 

 [ 2010년 1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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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거닐다 -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도시 런던, 느리게 즐기기
손주연 지음 / 리스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직장에 근무하다가 스스로 재충전과 도약을 위해 런던으로 유학(대학원 영화이론 전공)을 떠나 런던에서 2년간 생활하면서 자신이 느끼고 경험하고 발견할 런던의 여러가지를 소개했다.
 
영국에 가기 위해 구입했고 가기 전에 절반 쯤 읽다가 영국에 들어가서 마저 읽은 책이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런던을 돌아다니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버스와 지하철(튜브) 같은 교통수단과 런던의 주요 명소를 선택하고 찾고 돌아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영국이라는 나라를, 런던이라는 도시를 찾았기에 다소 설레임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일주일이란 짧은 여행기간이었기에 저자 만큼 많은 곳을 찾아다니지도 못했고 런던의 여러가지를 느껴보거나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가 찾은 때가 이번 겨울인데다가 이번 겨울에는 영국에 ’20년 만의 폭설과 한파’가 찾아와 온 도시의 교통이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아주 초보적인 영어만 가능하기에 묻고 대화하고 이해하는데 다소간의 어려움도 따랐고...^^
일주일 중에 절반은 런던 근교에 사는 후배 집에서, 폭설이 내린 후에는 런던 유스턴역 앞 호텔에서 묵었다.


그나마 호텔에 묵은 며칠 간 마음껏 런던 시내를 걸어다녀 본 것이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
 
Chapter 1 :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저자는 책에서 히드로 공항과 런던 지하철, 차 문화, 시티 오브 런던, 심야버스, 헨델 박물관, 런던대학을 소개했다.
하지만, 나는 일주일이란 짧은 여행기간이었기에 공항과 지하철, 2층버스 밖에 이용하지 못했고 런던대학은 브리티시 뮤지엄 근처의 대학 입구만 구경하고 말았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2세가 머문다는 벙킹엄 궁전, 영국 왕의 대관식과 공식행사가 이루어진다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구경하기도 했다.






저자 말대로 런던에는 백 년이 넘는 건물이 많았다.
내가 한국식당을 찾아 자주 내렸던 토튼햄코트로드 전철역 뒷편에도, 유명한 쇼핑시설인 코벤트가든 앞에도 별로 명성은 없는 작은 교회가 하나 있는데,  전자는 1733년에, 후자는 년에 세워진 교회였을 정도다.




런던이란 도시는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당초 생각으로는 런던대학 뿐 아니라 아이작 뉴턴 등 수 많은 지성과 학자를 배출한 케임브리지 대학과 옥스포드 대학을 찾아가 그 발자취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여행일정과 때아닌 기상조건으로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
 
Chapter 2 : 예술가의 섬세한 유산을 찾아
저자가 소개한 곳은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갤러리, 화이트 큐브 갤러리,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그래피티 아트..
그 중 내가 찾아간 곳은 대영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였다.
저자 말대로 대영박물관(브리티시 뮤지엄)과 내셔널 갤러리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200년 넘게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그 지위에 걸맞게 지구 곳곳에서 많은 문화유산과 유물들을 강탈, 매수해왔기 때문이리라.
박물관 가장 후미진 곳에 동아시아 전시관이 위치해있다.
그리고 그 동아시아 전시관 중에서도 한국관은 가장 작은 규모다.
한국관을 돌아보면서 한 편으로는 그 ’규모’에 초라함을 느꼈고 다른 한 편으로는 19~20세기에 영국이 한국은 제대로 침탈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중세부터 근대까지 유럽 주요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특별전)하고 있었다.
<영혼의 편지>를 읽으면서 조금 알았던 반 고흐의 그림이 눈에 들어오자, 마치 내가 알고 친했던 사람의 그림처럼 반가웠다.
몇 세기에 걸친 유럽, 북아메리카의 그림들을 모아 전시하는 관계로 반 고흐의 그림도 몇 점 없었다.




특이한 점은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이 무료라는 점...
 
Chapter 3 : 문학의 숲을 걷다.
저자는 워터스톤스, 머더 원, 셜록 홈즈 박물관, 킹스 크로스역, 셰익스피어 글로브, 대영도서관을 소개했다.
그 중 내가 직접 가본 곳은 킹스 크로스역과 대영도서관...
킹스 크로스역은 대영 도서관에 가기 위해 내렸던 전철역이니 결국 대영도서관만 구경한 셈이다.
대영도서관은 규모도 컸고 현대식으로 웅장하게 지어져 있었지만, 기본적인 공용공간과 유물전시관 말고는 구경하지 못했다.
며칠 동안 런던에 머무는 것이고 대영도서관을 또 다시 찾아올 수 없기에 ID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자 신분인 나에게 ID카드를 발급해줄 지도 모르겠지만...ㅋ
나도 저자처럼 차링 크로스 서점가를 몇 번 지나쳤고 영국이 미국만큼 신자유주의가 판을 칠 것이고 따라서 대부분의 중소서점들이 모두 몰락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적지않은 서점들이 여전히 문을 열고 있었다.
대부분의 서점에 손님들이 없지는 않았는데 그것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쇼핑 기간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저자는 (직업과 전공 때문이겠지만..) 셜록 홈즈, 해리포터, 셰익스피어, 제인오스틴과 같은 소설가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했으나 난 그들에게 큰 관심이 업었고 시간도 짧아 그냥 무시했다.




Chapter 4 :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기다.
저자는 소개한 것은 테라스드 하우스, 켄싱턴 궁전, 리치먼드 파크, 리젠트 스트리트, 타워브지지, 하이드 파크...
내가 찾은 곳은 리젠트 스트리트와 타워브리지, 리젠트 파크, 성제임스파크, 하이드파크였다.
런던 같은 대도시 내에 그렇게 오래되고 크고 작은 공원이 그처럼 많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보수적이면서 전통을 존중하는 영국인들의 성향을 느끼게 해주었다. 








Chapter 5 : 런더너처럼 즐기다.
저자는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 런던펍, 영화과, 클럽, 윔블던 테니스,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로열 오페라 하우스를 소개했다.
런던 도심에는 소규모 극장과 공연장이 많았다.
애초에 런던까지 와서 준비도 안된채 뮤지컬이나 공연을 볼 마음이 없었기에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표를 구입하려고 몰려들고 극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은 서는 모습만 구경하고 말았다.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경기를 구경하고픈 마음이 처음에는 있었지만, 그 친구 하나를 보기위해 50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이고 경기시간에 맞추어 맨체스터까지 갈 여유는 없었다.
동행이 없는데다가 술을 먹지 않는 관계로 당연히 펍이나 클럽은 모른채...^^
 
Chapter 6 : <노팅힐>의 주인공처럼
저자는 영화전공자답게 영화 속에 나오는 런던의 명소들-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파크, 포토벨로 마켓, 애비로드, 그로스베너 교회, 빅벤-을 소개했다.
굳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더라도 영국 과거사와 현대사에서 중요한 장소일 수 밖에 없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빅벤은 찾아가 보았다.
인간들의 아귀다툼과 발자욱을 수 백년의 세월 동안 견뎌온 웅장함과 경건함이 느껴졌다. 
지인이 영화에 나온다는 ’워털루 브리지’ 역시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버텨내고 있었다.
 
Chpater 7 : 패턴이 섞여 새로운 색을 만들다.
저자는 제이미스 이탤리언, 런던 던전, 게이 페스티벌, 첼시 앤티크 페스티벌, 토튼엄 코트 로드, 카페 야마토, 크리스마스 파티를 소개했다.
영국이나 런던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았고 며칠만 보낼 여행자 신분이기에 런더너가 되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다.
후배 집에 머무를 때에는 후배가 제공하는 한국식단을 맛보고 런던에 나온 낮에는 햄버거나 패스트푸드를 먹다가 런던으로 숙소를 옮긴 후에는 아침, 저녁식사까지 런던식으로 먹을 수 없어서 애써 한국식당가를 찾아갔다.
한국 해외근무자, 유학생들이나 여행객을 생각하여 문을 연 한국식당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한국식 불고기, 육계장, 된장찌게 맛 그대로였다.
 
Chapter 8 : 쇼윈도가 나를 부른다.
저자는 코벤트 가든 마켓, 이케아 매장, 해러즈 백화점, 옥스퍼드 스트리트, 캠던 타운, 카너비 스트리트, 디자이너 아울렛을 소개했다.
내가 유일하게 가본 곳은 코벤트 가든 마켓...
저자 말대로 재래시장의 맛이 남아 있었다.
여기서 한국에 돌아가 선물로 줄 자그마한 연필이나 악세사리, 머그컵, 옷 등을 샀다.
 
런던...
일주일 정도의 기간으로 그 내면과 분위기를 모두 경험하기는 어려웠고 한 마디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영국이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을지 몰라도, 21세기 현재의 영국의 겨울은 해가 너무 짧은 나라다.
오후 4시면 해가 기울어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한다.
국철과 지하철,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고 바쁘게 타려고 뛰고 빠르게 걷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일주일간 보면서 서울과 다름 없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영국, 그리고 런던을 여행하고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더군다나 혹한의 겨울에 가기에는 더욱이나... 누군가가 그러겠다고 해도 말리고 싶다.^^ 

[ 2011년 1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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