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는 검은 접시에 담아라 - 상위 1% 고수의 장사 감각
우지케 슈타 지음, 전경아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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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의 직업이 비즈니스 컨설턴트. 즉 어떻게 하면 더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설계해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 이 책의 제목과 저자의 이력을 연결시켜보면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도 유추할 수가 있다. 책은 주로 음식점을 배경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손님을 끄는, 그리고 이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방법적인 면을 조언해주고 있다.

     물론 음식점이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하는 것들은 기본적인 요소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 가지고 일이 되지는 않는 법. 저자는 여기에 고객의 심리적인 부분을 터치하는 방법(예컨대 여성들을 위한 화장실 설계, 한정판 메뉴, 식욕을 끄는 배색 등), 메뉴를 구성하는 법, 접객의 요령 등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책의 마지막 장은 좋은 식당을 고르는 요령. 이쪽은 마케팅 쪽 보다는 구매자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해 놓은(혹은 책의 분량을 늘리기 위해 전체 논조에서 벗어나는 내용까지도 끼워놓은) 부분이다.

 

 

 

 

2. 감상평 。。。。。。。

     꼭 당장 매장을 열거나 할 계획은 없지만,(물론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긴 하지만.. 얼마 전 사적인 서점에 갔을 때, 나보고 사적인 서점의 기독교 버전을 하나 만들어 보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ㅎㅎ) 어차피 거의 대부분의 일이라는 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하는 일이니까 알아두면 나쁠 건 없겠다는 생각으로 골라 들었다.

 

      아주 구체적인 매장 운영 요령을 적어 둔 부분을 빼면 애초의 기대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었다. 청결과는 구분되는 청결감의 중요성, 상대에게 자신의(혹은 자기 매장의) 이름을 기억시킬 수 있는 요령, 색채감, 상대에게 친근감을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법 등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지금 하는 일에도 어느 정도 적용해 볼 만한 부분이니까.

     관련 일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좀 더 많은 부분이 눈에 들어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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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 - 강력한 미국의 복원
로버트 S. 싱 지음, 이청 옮김 / 에코리브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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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완전히 실패했다고 본다. 아니, 오바마에게는 아예 전략이 없었고, 그 덕분에 미국의 국제적 신뢰성은 의심받고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고까지 말한다.(18) 차기 대통령은 오바마의 실책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들미국의 국제리더십 상실, 전 세계적인 무질서와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고, 어떻게 그것을 이룰 것인가를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은데.. 실제로는 트럼프가 당선되어버렸으니...

     저자는 소위 미국의 특별한 사명을 신봉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 중에 단연 특별한 나라이며, 그래서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36) 식의 생각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힘의 우위를 통해 세계의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우파적(혹은 네오콘적) 관점이 얹히니, 오바마의 외교정책이 심히 불만스러울 수밖에...

     저자가 제안하는 미국의 영향력 확대 방안은, 우선 방위비(이지만 실제로는 공격용 무기를 구입하는데 사용되는 돈)를 증액시킴으로써 군사력의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경쟁자가 될 만하거나 위협이 되는 국가와 세력들(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ISIS )을 사전에 견제해 힘을 빼는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

 

 

 

2. 감상평 。。。。。。。

     제목을 보고 낚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한 후, 미국은 어떤 정책을 취해 나갈지를 차분하게 연구하고 제안하는 책인 줄 알았다. 물론 이 책도 그런 측면이 없지 않긴 하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인 네오콘적 주장을 활자로 접하니 살짝 당황스럽달까.

     저자는 미국이 강해져야만 한다고 본다. 미국이 강해져야만 세계 평화가 지켜질 수 있다는 논리. 물론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위치에 올라서면 안정은 될 것이다. 다만 그게 아주 독재적인 안정이라는 게 문제지. 히틀러가 세계를 통일했다고 하더라도, 세계는 안정되었을 거다.

     미국의 우파들의 이런 주장은 자주 자기모순적인 주장으로 발전하곤 하는데, 이스라엘 문제에 관한 입장이 그 중 하나이다. 저자는 야욕에 불타는 아랍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공포를 느끼고 있고, 그러므로 미국이 도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데(80), 정확히 같은 표현에서 이스라엘대신 북한을 집어넣어도 같은 결론을 낼까? 미국을 비롯한 적대국가의 위협에 두려움을 느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하게 되었다는 주장 말이다. (실제로 이스라엘도 북한처럼 국제원자력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핵무기 보유국이다) 사실은 중동으로 패권을 확장하고자 하는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스라엘을 그 교두보로 삼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 않던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전쟁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뭐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쉽지 않은 문제일 것 같긴 하지만, 중국의 과도한 부상을 억누르기 위해 무력 파쇄 공격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216)이나 오바마가 이집트의 독재자가 붕괴하게 둔 것을 비난하는 데(69)에까지 이르면 살짝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굳이 따지자면 공화당 계열인 이런 주장이 이제 트럼프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나토를 무임승차자의 모임이라고 비꼬는 저자의 관점(51)이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도 그대로 나오는 걸 보면 심상치 않긴 하지만, 워낙에 제멋대로 캐릭터인 트럼프인지라...

 

     오직 자기 자신, 자기 민족, 자기 국가만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실제로 미국이 이런 식의 정책을 펴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도 꽤나 힘들어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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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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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원래는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저자가 개인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이었는데,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결국 책으로 엮었다. 한 사회에서 민주적 가치가 훼손당하기 시작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이 시작되었을 때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스무 개의 항목에 따라 (블로그에 올린 글답게) 짤막하게 언급한 것.

 

 

 

 

2. 감상평 。。。。。。。

     역사를 보면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 것 같다. 선거는 늘 좋은 후보자를 선출하는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어쩌다 독재자가(혹은 독재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 출현하기라도 하면 얼마든지 많은 원칙들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지난 몇 년간 생생하게 경험했다.

     교묘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거나 각종 권력기구를 동원해 억압하고, 세금이라는 공공재산을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흥청망청 써버리거나 의도적으로 낭비하고, 법과 규정을 제멋대로 고쳐서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드는가 하면, 심지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환경을 파괴하거나 이를 방조하기까지.. 생각보다 한 사람의 통치자가 망가뜨릴 수 있는 영역은 넓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인물들이 그런 자리에 오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일 테지만, 매사가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니까. 이 책은 그러면 일단 그런 최악의 인물이 정권을 잡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면서 쓴 책. 비상시에는 길고 자세한 분석보다는, 짧으면서 분명한 행동을 촉구하는 말들이 더 필요할 터. 하지만 짧은 언명들 가운데 날카로운 분석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짙게 묻어난다.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엿보인다. 대통령 자리에 앉은 지 이제 채 반 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 정도의 기간 동안 일으킨 사고와 문제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그리고 한 사람이 나라를 말아먹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더라..

     책을 보면서, 얼마 전 끝난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가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정말 엄청난 위기를 겨우 건너냈구나 싶었달까. 사실 지난 9년 동안 망가진 국가의 시스템과 재정으로 이미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상황에서, 또 한 번 그 망나니 집단에게 정권이 주어졌더라면... 어쩌면 그 때는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모든 보통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투쟁에 나서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써, 그 체제가 주는 유익을 계속 누리면서 살고 싶다면, 마땅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원래 좋은 것은 그냥 공짜로 주어지지는 않는 거니까. 미국의 예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고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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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사전 - 국민과 인민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철학적 인민 실용사전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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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사회주의자인 저자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용되는 각종 용어들에 담긴 왜곡을 드러내기 위해 쓴 책이다. 사전 형식으로 구성되어, 각 항목마다 한두 페이지 정도의 짧은 설명이 소개되어 있는 식이다.

 

​2. 감상평 。。。。。。。


      책 제목과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소개하는 정의는 기존의 것과 사뭇 달라서 다분히 삐딱하고, 공격적이다. 책 전체에 걸쳐서 반복되는 내용은, 국가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한 적개심과 사회주의적 제도에 대한 열렬한 희망적 기대다.

     이런 비판적 시각은 정치, 경제적인 측면을 다룰 때에 빛을 발한다. 예컨대 저자는 참된 경제민주화경제의 주체가 자본가에서 노동자로 바뀌어야 가능하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 (그 정의상) 자연을 더 많이 파괴하고 인간을 착취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경제활성화보다는 경제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 이런 시각을 사회적인 차원으로 옮겨도 제법 눈에 들어오는 항목들이 있다. 이를테면 신용이라는 단어에 대해 저자는 이런 설명을 붙인다.

 

신용은 본래 사람에 대한 믿음의 정도를 이르는 말이었다. 그것은 총체적 인격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에 와서 이 말은 단지 돈 지급 능력을 이르는 말로 굳어졌다. 인격과 신용이 분리된 것이다.

 

 

      하지만 워낙에 항목들이 많다보니 저자 역시 저자는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자본가들과 권력자들의 음모가 개입되어 있다고 여기는 듯한데, 이를테면 인륜이란 국가의 전쟁에 개인을 동원하는 논리이고, 천륜은 가족부양의무제처럼 국가에게 의무를 면제해주는 논리라는 식. 비슷한 논리로 도덕이니, 관용이니, 정의니 하는 단어들을 아무 것도 아는 것으로 만드는데 열심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딱히 치밀한 논리나 근거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 그냥 한 부분을 잡아서 비트는 식인데, 별로 설득력을 갖지 못한 독백으로만 보인다. 여기에 일단 싫은 단어들을 까는 식이기에, 저자의 설명들 사이에 상호충돌도 일부 보인다. 전반적으로 국가같은 힘을 소유한 조직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면서(아예 부정하면서), 또 일부항목에는 국가에 어떤 책임을 지우는 듯도 하니까.

 

 

     ​어떤 면에서 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전류를 보는 느낌도 살짝 들지만, 그보다는 재미도, 감동도 적다. 날카로움만을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오래된 이념주의자들의 오만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밖에..

 

     ​뭐 모든 항목을 정성껏 읽을 필요까지는 없고, 적당히 넘기면서 눈에 들어오는 항목들에 집중하면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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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점령하라 시위를 말하다
노엄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수이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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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지난 2011년 미국 월스트리스에서 벌어졌던 오큐파이(점령하라)’ 운동에 관해 언급한 노암 촘스키의 연설, 강연, 문답들을 모은 책. 각각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이루어진 담화들이라 내용은 서로 비슷한 것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촘스키는 이 점령하라운동이 지난 30년 동안 미국에서 벌어졌던 정의롭지 못한 문제의 결과로 발생한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본다. 이 기간 금융자본주의라고 불리는 탐욕스러운 산업이 크게 융성했고, 1% vs 99%로 상징되는 빈부격차가 극도로 벌어지면서, 이전의 중산층이 몰락하게 되었다.

     촘스키는 이런 종류의 시위가 좀 더 미국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인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후 이 운동은 정부에 큰 영향까지 끼치지는 못했고,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결국 트럼프라는 희대의 망나니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했으니...

 

 

2. 감상평 。。。。。。。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는, 촘스키가 이 점령하라운동을 분석한 책이었나 싶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그런 분석보다는 응원과 격려가 좀 더 부각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되면 판단 미스.

 

     ‘점령하라운동은 이전의 여러 시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시위를 조직하는 지도부도 없었고, 거의 자연발생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데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매체들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전 협의 없이 공동의 구호를 중심으로 모일 수 있었던 것도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운동은 촘스키의 바람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일찍 사그라졌다. 사람들은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어떻게 그것을 사회변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생각을 갖고 있지는 못했다. 소수의 기득권자들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지만, 그 목소리가 충분히 합쳐지지 못한 채 산발적인 구호를 내뱉는 것에 그치면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 법이다. 빈부격차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없고, 온갖 종류의 특권에 둘러싸인 이들은 점점 그들의 성벽을 더 높이 쌓고 있다.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 점점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뭐 사실 이 상황에 대해 촘스키라고 하더라도 마땅히 답이 있지는 않았을 터. 그래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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