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소통하는 지도자는 흥하고 불통하는 지도자는 망한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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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는 흥했다가 쇠퇴하여 멸망에 이르는가?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대부분 수명이 300년을 넘지 않는다. 동아시아를 주름잡으며 천하를 호령했던 대명제국도 그러한 수순을 밟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경태 작가는 중국 왕조의 특징을 '빠른 전성기, 급속한 쇠퇴'라고 지적했다. 저 멀리 아프리카까지 정화의 함대를 보냈던 영락제를 정점으로 해서 명제국은 쇠퇴의 기미를 보인다. 연이어서 졸렬한 황제가 통치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나랏일을 환관 위충현에게 맡기며 목공에만 전념한 황제도 있었다. 결국 숭정제 주유검이 쓰러져가는 명제국을 살리려 노력했지만, 쓰러져가는 제국을 일으켜세울 수 없었다. 명제국의 역사를 살펴보며 제국의 흥망 성쇠의 비밀을 살펴보자.

 

1. 명제국의 전성기 영락제 주체

명제국은 3대 영락제 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건국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성기를 맞이하는 중국의 저력에 전률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락제의 생모를 '명사'에는 마황후라고 적고 있으나, 하교원의 '민서', 담천의 '국권', 이청의 '삼원필기' 등의 저서에는 고려 공녀 출신 공비라 적고 있다는 것이다. 근현대 저명한 중국 학자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려 공녀가 원라나의 황후가 된 예를 떠올리며 돌고 도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조선의 공녀가 명제국의 황제를 낳았다는 사실에 씁쓸함과 묘한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중국의 황제들은 강력한 권력을 누렸다. 그러한 강력한 권력으로 영락제는 제국의 영토를 넓혔다. 친히 몽골을 정벌하기도 했다. 그리고 7차례나 정화로하여금 항해를 하도록했다. 정화의 함대는 멀리 아프리카 말린디까지 가서 기린을 가져오기도했다. 이것은 감히 황제의 칙령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 말은 황제권이 남용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영락제의 엄청난 업적 덕분에 그의 잔혹함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의 황제들이 내리는 형벌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락제는 자신의 역린을 건드리는자는 살려주지 않았다. 자신의 정변을 합리화하는 글을 방효유에게 짓도록했다. 그러나 방효유는 이를 거부한다. 그러자, 영락제는 중국인이 존경하는 유학자 방효유를 죽인다. 저자 강정만은 부정하지만, 10족을 멸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수많은 2대 건문제 시기의 충신들이 '간신',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명예를 회복한 시기는 명말 청초이다. 특히, 청나라 건륭제는 건문제 주윤문을 공민혜제로 복권 시켰다. 명나라의 잔존 세력을 짓밟았던 청나라에 의해서 역사가 바로 정리되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물론, 건륭제로서는 황제에게 절대 충성하라는 대의명분을 강화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영락제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대식'이라하여 궁녀와 환관이 부부처럼 지내는 일이 궁중에서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었다. 정상적인 성행위를 할 수 없는 쓸쓸한 그들이 부부처럼 지내는 것 조차 영락제는 용납하지 않았다. 수많은 궁녀들이 형장에서 죽어갔다. 그중 한 궁녀는 "너는 늙어서 양기가 쇠했지 않느냐, 궁녀와 환관들이 서로 좋아한게 무슨 죄가 되느냐?"라며 울부짖기도했다. 2,800명의 궁녀를 능지처참하고, 심지어는 영락제가 직접 궁녀를 칼로 찔러 죽였다. 그리고 그가 죽는 길에 30명의 궁녀가 순장되었다. 강력한 황권은 남용될 수 있다. 절대 권력이 부패하듯이....

 

2. 명제국 쇠퇴의 비밀

절대 권력을 가진 황제를 움직을 수 있다면, 그자는 절대권력을 쥐게 된다. 그를 움직이는 존재는 외척세력이 될 수도 있고, 환관이 될 수도있다. 중국사에서 환관의 전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명제국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유명한 두명의 환관을 살펴보자. 6대 정통제 주기진은 환관 왕진에 의탁하여 국정을 문란하게했다. 특히 왕진이 몽골족의 침입에 대항하여 친정할 것을 건의하자,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정에 나선다. 결국 토목보에서 황제는 몽골족의 포로가 된다. 중국의 황제가 유목민족에게 포로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그후, 명나라의 황제들은 정통제의 일을 거울 삼아 환관의 전횡에 대비했을까? 15대 천계제 주유교의 집권기의 환관 위충현에게 신하들이 9천세를 외쳤다는 유명한 일화가있다. 만세는 황제에게만 외칠 수 있기에 위충현에게 9천세를 외친 것이다. 올곧은 동림당 선비들을 죽이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던 위충현을 천계제는 대단히 신뢰했다. 죽으면서도 숭정제 주유검에게 위충현은 충직하니 그를 중용하라고 당부한다.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것인가? 나무가 바람을 일으키는 것인가? 외척과 환관이 황제를 미혹시켜 국정을 농락당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황제가 외척과 환관을 시켜 궁정을 어지럽혔다고도 볼 수 있다. 명나라 역대 황제 중에서 그러한 못난 황제가 많았다. 못난 황제들이 명나라를 망친예를 살펴보자.

불로장생을 추구한 것은 진시황제만이 아니다. 중국의 역대 황제들은 불로장생을 꿈꾸었다. 현세에서 절대권력을 누리는 그들은 죽지않고 그 권력을 영원히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도교의 선약을 즐겨먹었다. 11대 가정제 주후총은 도교에 심취하여 집권 후반기에 국정을 내팽개친다. 그러면서 엄숭 부자가 전횡을 저지른다. 14대 태창제 주상락은 신선행세를 하는 이가작이 올린 '선약'을 먹고 죽었다. 그를 '한달 천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가 즉위한지 한달만에 선약을 먹고 죽었기 때문이다. 헛되이 장생불사를 바라는 중국 황제의 탐욕이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절대권력도 그들에게 장생불사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절대권력을 쥔 황제는 영원한 쾌락을 추구한다. 환관들은 궁녀들에게 최음제를 소지토록하여 황제가 여색에 빠지도록 유도했다. 10대 정덕제 주후조, 11대 가정제 주후총, 12대 융경제 주재후 등등 수 많은 명나라의 황제들이 지나친 음란함으로 생명을 단축시켰다. 여색에 빠져 국정을 환관에게 맡기기도 했으며 참다못한 궁녀가 황제를 시해하려하기도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차는 참담한 사고로 이어지듯이, 자제력이 없는 절대권력은 권력자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천하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라면 자신의 천하를 반려견을 기르듯이 살들이 보살펴야한다. 그런데, 8대 성화제 주견심은 황실 소유의 개인 농장인 황장을 설치했다. 합법적으로 황제가 매관매직을 할 수 있도록 전봉관을 설치하고, 환관들을 이용해서 비밀 첩보를 수집하는 서창을 두었다. 최고권력자가 자신의 제국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재산을 치부하려한다면 그제국은 망한다. 천하를 품을줄 모르는 명제국의 황제는 제국의 주인일 수 없다.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 속의 수많은 황제들은 천하의 주인이면서도 천하의 주인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여색을 탐하고, 도교에 심취하여 선약을 먹고 생명을 단축시켰다. 황제 개인의 재산을 가지려했으며, 참된 신하와 용렬한 환관을 구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나라가 276년을 버틴 것은 기적에 가깝다.

 

강정만 교수의 중국사 역대황제 평전은 재미있다. '명나라 역대황제 평전'이라는 딱딱한 제목이 아닌, 보다 매력적인 제목을 달았다면 일반인들에게 꾀나 인끼를 끌었을 것이다.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을 읽으며 절대권력은 부패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왕조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이 '총재정치'를 내세워 국왕 1인에 의한 지배를 경계하고 신권중심의 통치를 추구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중국 청나라 황제가 조선을 '군약 신강'의 나라라고 일컬었다. 왕권이 약하고 신권이 강한 나라 조선과, 황제권이 절대적으로 강하고 신권이 약한 명나라 중에서 어느 것이 백성들에게 좋을까? 천하는 황제 개인의 것이 아니기에 지나친 황제권의 강화는 국가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이점을 우리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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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1-03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매한 황제 열전에 고려 천자
신종 만력제가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재조지은
이라 부를 만하지만, 결국 명
나라 멸망의 단초를 제공한
쓸데 없이 제위기간만 길었
던 암군이지 싶습니다.

강나루 2023-01-03 20:44   좋아요 1 | URL
만력제도 명나라를 망친 황제이지요.
근데 우매한 황제가 너무 많아 만력제를 언급 못했네요.

서니데이 2023-02-07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강나루 2023-02-08 11: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정경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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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브라이슨의 책에는 독특한 유머가 있다. 글을 재미있고 위트있게 쓰는 책을 읽는 것은 나름의 흥미가 있다. 사실 '발칙한 영어'를 일기 보다는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라는 부재에 끌려서 이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미국의 역사라는 그릇에 영어라는 음식을 빌 브라이슨이라는 소스를 뿌려 만든 작품이다. '미국 이라는 그릇'을 기대했던 나는 '영어라는 음식'을 즐기지 못했다. '영어라는 음식'을 학교 교육을 통해서 맛 보았다. 그러나 '빌 브라이슨이라는 소스'를 뿌렸다 한들 영어의 생소함과 어려움은 음식맛을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다. 꾸역꾸역 600페이지를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음식 후기를 남긴다. 


 빌 브라이슨은 미국의 역사를 즐겁게 해체한다. 정통 미국 역사책은 필그램파더에서 시작하는 자유를 찾아 미국인들이 서부 개척을 통해서 자유를 아메리카대륙에 확대시켰으며 세계 1,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자유의 파수꾼으로서 세계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서술한다. 이른바 '자유의 확대'가 미국 주류 역사학의 거대한 서사이다. 그런데, 빌 브라이슨은 이러한 신화와 네러티브를 해체한다. 그만의 유쾌한 필체로 근엄한 주류 역사 서술을 무장해제시킨다. 

  청교도들인 필그램파더가 자유를 찾아서 플리머스 바위해안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신화를 살펴보자. 빌 브라이슨은 필그램 파더들이 암초의 위험을 무릎스고 플리머스 바위해안에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필그램 파더 이전에도 먼저 온 미국인들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수많은 이주자 중에서 필그램파더를 미국사의 시작으로 꼽는 미국인들의 의도에 시원한 유머를 날려준다. 

  그렇다면, 청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미지의 땅, 아메리카로 왔을까? 아니다. 빌 브라이슨은 냉정하면서도 정확하게 청교도들이 아메리카로 온 이유를 설명한다. 


  '고향땅에서 오랫 동안 박해를 받은 그들이 아메리카에서 원한 것은 오로지 그와 똑같이 편협한 제도를 독자적으로 확립할 기회였다.'-462쪽


  '종교의 자유'라함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종교를 자유로이 믿을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 그러나, 청교도인들은 '청교도만 믿을 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 이러한 자유는 자유라기 보다는 속박이다. 정확히 그들이 원했던 것을 찝어내어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실 초기 청교도들과 함께 사는 삶이 유쾌할 수 없다. 그것은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사실상 또다른 속박이기 때문이다. 자위행위도 중대 범죄로 처벌 받았으며, 코네티컷 뉴헤이븐이라는 사람은 마을에 외눈 박이 돼지가 태어나자, 수간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지기까지했다. 어느 것이든지 극단에 치우치면 그것이 새로운 속박의 굴래가된다.  "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이 있고, 어질면서도 결단을 잘 내리고, 사리에 밝으면서도 지나치게 파헤치지 않고, 곧으면서도 지나치게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면, 이것을 가리켜 꿀범벅이 달지 않고 해산물이 짜지 않다고 하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덕이다.(淸能有容,仁能善斷明不傷察,直不過矯 是謂 "蜜餞不甛,海味不함",是懿德)"라는 채근담의 당부를 청교도인들은 귀담이 들어야할 것이다. 

  빌 브라이슨은 미국 독립 혁명의 민낯을 파헤친다. 미국인 대영제국의 압제에 대항하여 용기있게 독립 혁명을 일으켰다고 주류 역사학자들은 서술한다. 그러나, 당시 영국 시민 모두가 투표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 아닌 당시에 유독 아메리카에 있는 영국령 식민지만 압제했다는 말은 논리적이지 않았다. '대표 없는 곳에 과세 없다.'는 구호만 듣는다면 영국이 엄청난 세금을 미국인들에게 부여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영국령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사람들은 낮은 세금을 내고 있었다. '이것이 반역이라면 최대한 이용하자',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다고 알려진 페트릭 헨리는 이러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영국에 강력한 저항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자유의 획득을 위해서 압제에 저항했다는 미국 독립혁명의 신화를 빌 브라이슨은 유쾌하게 깨부스고 있다. 

  나라를 만든자는 그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신화를 만든다. 소위 '정사'로 알려진 역사는 그들의 신화를 역사적 사실이라 주장한다. 빌 브라이슨 책의 유쾌함을 그러한 '정사'에게 시원한 일침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그램파더들이 미국에 온 이후, 세계의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미국으로 밀려왔다. 이민자들이 미국 대륙에 발을 내딛자, 친절한 미국인이 다가와서 일자리를 소개해주고겠다며 이민자의 가방을 들어준다. 그리고 이민자는 모든 재산을 사기당하며 미국 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3분의 1정도의 유럽 이민자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유렵인들이 쉽게 미국에 정착했다는 생각은 나의 선입견이었다. 

  미국에 정착한 수많은 이민자들은 미국 영어에 새로운 단어를 선물했다. 미국 영어는 다양한 유럽언어 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언어에서 단어를 들여왔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템스강을 위해서 만들어진 언어로 미시시피의 웅장함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은' 적절하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영어를 새롭게 창조하고 재해석해야했다. 문화와 자연환경이 바뀌면 이를 표현하는 언어도 변화해야한다. 이것은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영어, 호주식 영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민자들은 미국에 새로운 창조력을 불어 넣었다. 미국은 세계 초 강대국으로 군림한다. 미국인들도 풍요의 시대를 맞이한다.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전자제품이 미국가정을 가득 채운다. 그렇다면 그들은 행복해졌을까? 빌 브라이슨은 아니라고 말한다. 소비성 품목이 더 증가했을뿐, 여가 시간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주택의 규모가 커졌으며, 생활양식이 다양화졌고, 집안의 청결 기준이 철저해지면서 우리가 상상하는 여유로운 여가 생활과 휴식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현실과 비슷한다. 각종 전자 제품이 가사일을 줄여주었지만, 맞벌이를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보다 많은 소비를 해야한다. 집안일은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여가 시간은 그리 크게 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은 한국에서도 진행중이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오레오'가 1912년 3월 6일 부터 미국에서 팔리기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라는 소소한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모른는 영어 단어에 집착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사소하지만 재미 있는 미국의 생활사를 유쾌하게 탐험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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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2-12-31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배배꼬인 말을 이렇게 두꺼운 책을 낼 정도로 꾸역꾸역 내뱉는 사람은 빌브라이슨 뿐일거에요, 쿠쿠

강나루 2023-01-03 20:49   좋아요 1 | URL
빌 브라이슨만의 특징이지요.

레삭매냐 2023-01-03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 생활사를 유쾌하고
가치 파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재밌지 않을까 싶
습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미국 건국 신화를 통렬하
게 저격하는 시니컬한 빌
브라이슨 스타일이 마음에
쏙 드네요.

강나루 2023-01-03 20:47   좋아요 1 | URL
영단어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자유의 신념으로 이 대륙에 새로운 나라를세웠고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믿음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규모 내전을 치르며 이 나라나 그만큼의 신념을 갖고헌신한 다른 나라가 얼마나 오래 견뎌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전쟁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터의 일부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목숨을 희생한 이들의 마지막 휴식 장소로 만들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게티스버그 링컨 연설 - P140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이곳을 신성화할 수 없습니다. 죽기를무릅쓰고 여기서 싸웠던 용사들이 이미 우리의 미약한 힘으로는 더하거나 뺄 수 없을 정도로 이곳을 신성화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하는 말을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한 일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이 너무도 고귀하게 이루려다 못다 한 일에 전념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살아있는 우리들입니다.
여기서 우리 앞에 남겨진 위대한 과제에 헌신해야 합니다. 그 과제란그들의 명예로운 죽음을 통해 그들이 마지막 힘을 다한 명분에 더 크게 헌신하고, 그들의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의하고, 하나님의 가호 아래 이 나라가 새로운 자유를 잉태하게 하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게티스버그 연설2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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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대원 제국은 탐관오리가 권력을 장악했구나, 황하가 범람하고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어 재앙의 근원이 되었고 천만 홍건군의 반란이 일어났다네. 관청의 법규는 넘치고 형법은 잔혹하니 백성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돈으로 돈을 사는 세상인데,
언제 이런 일이 있었을까? 도적은 관리 노릇을 하며 관리는 도적 노릇을하고 현명한 사람과 우매한 사람이 뒤섞여 구분이 안 되는구나. 아! 참으로 슬프고 가련하구나."

‘취태명소령‘ 가사의 내용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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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
조우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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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성의 인생내공'이라는 팟캐스트를 처음 들었을 때,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돈과 법에만 밝을 것 같은 변호사가 고전을 말한다. 고전을 현실과 접목시켜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내공을 쌓게해준다. 조우성 변호사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인생의 내공을 쌓아갔다. 그런데, 그 내용을 책으로 묶어 냈다.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라는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책속의 내용들은 팟캐스트에서 대부분 조우성 변호사의 욱성으로 들었던 내용이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기면 조우성 변호사의 욱성이 다시 내 귓가를 맴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인간 군상들을 떠올렸다. 첫번째로 떠오른 사람은 고종이다. 고종은 을미사변으로 자신의 부인이 일본 낭인들에 의해서 죽는 모습을 지켜봐야만했다.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퇴역한 외국인 용병을 상하이에서 모아서 자신의 신변을 지키려했다. 한나라의 황제가 자신의 병사를 믿지 못해서 퇴역한 외국인 용병에게 자신의 안위를 맡기려하는 못난 모습을 보였다. 한비자는 '나라 밖에서만 인재를 구하려하면 나라가 망한다.'라고 했다. 자국의 군대를 강병으로 만들어 자신의 신변을 지키려하지 않고, 퇴역한 외국 용병을 고용하려하는 못난 모습의 고종을 떠올리면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한비자의 눈으로 고종을 바라본다면, 그에게 패망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두번째로 전두환과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떠올랐다. 두사람은 보수를 대표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다. 전두환에게는 장세동이 있었다. 장세동은 전두환을 주군을 모시듯이 충성을 다해 모셨다. 그러나 이명박에게는 장세동과 같은 충신이 없었다.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까? 한비자는 은혜를 베푸는 것도 통치술이라했다. 이 책에 '크게 베풀면 직원은 충성으로 보답한다.'라고 적혀있다. 이명박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어느 정치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돈을 신처럼 모신다고 지적했던 기억이 난다. 이명박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을 돈을 대하듯이하지 않았나보다.

  마지막으로 굥 통이 생각났다. 철저히 자신의 어리석은 치부를 여과없이 방영하는 언론을 탄압하고 국민을 호도한다. 자신의 밑에 있는 참모들은 예쓰맨들로만 가득채웠다. 한비자는 '간신은 반대의견을 없애다.'라고 말했다. 국민을 섬겨야할자가 간신이되어 간신들로 나라를 채우고 있다. '반대 의견을 듣지 못하는 군주는 그 절반을 잃는 것이다.'라는 한비자의 고언을 굥은 귀담아 들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으라말한다. 그러나, 고전을 고전만으로 기억할 뿐 이를 현실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라는 책은 '한비자'라는 고전을 현대 리더들을 위해서 현실에 접목시켰다. 고전을 통해 현실의 지혜를 얻고자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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