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
이덕일.김병기 지음 / 예스위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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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성과 일본의 성차이는?

한국의 산성과 일본의 산성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보민사상'에 있다고 본다. 일본내에서의 전쟁은 무사들끼리의 전쟁이다. 성을 점령해도 백성들은 해치지 않는다. 백성들도 세금을 바쳐야할 사람이 바뀐것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하지 않다. 산성은 보통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서 백성들이 돌을 날라 쌓은 것이다. 그리고 적이 쳐들어오면, 산성으로 올라가 적과 끝까지 싸운다. 이것이 우리의 산성이 일본의 산성과 다른점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산성의 한조각 돌조차도 헛되이 버릴 수 없는 이유이다.

 

2.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싸우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덕일의 책중에서 '산성으로 보는 5000년 한국사'를 집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산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었다. 그러나 왜적에 대비해서 백성들의 피와 땀을 댓가로 쌓은 성들이 정작 왜적이 쳐들어왔을 때에는 싸움한번 못하고 버려지는 일이 조선시대에 많았다. 죽주산성, 남한산성 등등 임진왜란때 큰소리치던 지배층들은 왜군이 몰려오자 백성을 버리고 이 땅을 버리고 도망쳤다. 선조는 요동으로 가려하기까지 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장에게 강한 놈들! 왜군 앞에서는 비겁하게 도망치더니, 불쌍한 민초들에게는 가렴주구를 서슴치 않는다. 왜이리도 요새 높은 양반들하고 비슷한지.... 그 많던 관방시설들을 버리고 도망한 자들! 민초들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려는 지배층이 없는 한, 아무리 열심히 쌓은 철옹성이라할지라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헌신짝밖에는 되지 않는다.

 

3.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이러한 산성들이 이제는 더이상 관방시설로써, 보민사상의 장소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단지 이곳을 답사하면서 산성을 쌓으며 핏땀흘린 민초들의 고통과 수많은 전쟁을 머릿속에 그릴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산성은 어떻게 다시태어나야할까? 과거의 산성이 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는 관방시설이라면, 오늘의 산성은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사랑의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지친 일상을 산성을 오르며 사랑을 돈독하게하고, 연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미래를 약속하는 장소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그럴 때만이 산성은 퇴락한 돌무덕이에서, 사랑의 산성으로 행복의 산성으로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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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역사 1 - 3,000년 인류 역사 속에서 펼쳐진 국가 인간 군사 경영 전략의 모든 것 전략의 역사 시리즈 1
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이경식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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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며 한문을 공부할겸, 인생을 사는 지혜를 배울겸해서 손무의 '손자병법'을 3번쯤 읽었다. 탁월한 병법서라, 읽으면 바로 인생의 지혜가 생길줄 알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새로운 격언 몇개를 더 얻는 이상의 지혜를 안겨주지 못했다. 그후, 손빈의 '손빈병법'을 읽었다. 원론적인 '손자병법'에 비해서 '손빈병법'은 구체적인 진용을 말하며 전국시대의 병법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갔다.

 

인생을 살면서, 삶이 쌓이면서, 손자가 나에게 해주었던 많은 전략들이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그때는 왜?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겉으로는 웃으면서 인자한 분같은 사람이, 사실은 더욱 악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지 못했다. 상대가 강하면, 그것을 피하고, 상대가 방심했을 때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그런 무서운 사람! 바로 손자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세상사는 지혜를 나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인생의 쓴맛을 겪으면서 비로소 이해를 했다.

 

인생의 전환기에 서가의 많은 책들 속에서 '전략의 역사'가 나의 눈에 띄였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인생의 지혜를 얻고 싶었다.

 

전략의 역사 제1권을 읽으며, 놀라운 사실 몇가지를 발견했다. 전략이라는 것은 인류가 탄생하면서 생존을 위해서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침팬치 조차 침입-매복-습격 등의 전술, 전략을 펼쳤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갖추어야할 전략을 유인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글이었다. 이러한 전술은, 고대에는 위압이라는 강제수단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는 쉬운 전략부터, 속임수를 통해서 적을 속이는 고도화된 전략으로 발전하고, 손자와 마키아벨리 그리고 사탄의 전략으로 한층 더욱 정교해진다.

 

1권은 군사전략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할애하고 있다. 전략이란 군대에서 먼저사용해서 사회로 급속도로 확산된 용어이니, 군사전략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일이다.

 

군사전략에 대한 설명은 전쟁천재 나폴레옹에서 부터 시작된다. 품속에 '손자병법'을 가지고 다니며 전략을 연구한 나폴레옹, 그리고 그를 지켜보며 전략을 공부한 앙리 조미니와 클라우제비츠,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몰트케 등등 ... 보다 정교해지는 전략의 역사는 나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보다 전쟁은 대규모화되었고 무기의 살상력은 더욱 커졌다. 이시기 전략은 국가의 생존을 결정하는 복잡한 두뇌싸움이었다. 그러나, 핵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전략의 판도는 단숨에 낡은 것이 되었다. 지구멸망의 도구이기도한 핵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더큰 보복이 뒤따를 수있기에 핵억지력이 생겼다. 그리고 핵억지력을 믿기에 비합리성의 합리성이 생겨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강대국들 사이의 전쟁이 아닌, 국지전이 중요하게 나타나면서 게릴라전이 부상한다. 아리비아의 로렌스, 마오쩌둥과 보응우옌잡이 게릴라전의 신화를 써내려간다. 소련이 붕괴하고 초강대국 미국에 대응할 나라가 사라졌다. 그러나, 절대 강국이 아이러니하게도 비대칭전, 제4세대 전쟁 속에서 헤매고 있다. 강력한 무기로 이라크를 제압했으나, 이라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

 

전략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더욱 정교해지는 전략과 더 무시무시해지는 무기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되었다. 언제라도 사용되면 인류는 멸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진다. 그러하기에 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핵을 가지고 있는 쪽은 이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과시하게된다. 자신이 똘아이라는 것을 과시한다. 이럴수록 상대방은 똘아이를 달래려한다. 이것이 비합리성의 합리성이다. 지금의 한반도 현실을 보는듯하다. 그럼, 이 똘아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치킨게임처럼, 핸들을 뽑아내고 엑셀을 밟아야할까?

 

많은 생각끝에, 어머니의 따스함이 이 똘아이를 진정시킬 명약이라는 생각을 했다. 똘아이에게 매를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똘아이의 '비합리성의 합리성'에 말려들게 된다. 이 똘아이에게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줄때만이 똘아이의 마음을 움직여 이성을 되찾을 것이다.

 

진정 이시대의 진정한 전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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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패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지음, 장혜경 옮김 / 율리시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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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실패한 정책, 실패한 대통령, 실패한 사업 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패한'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실패를 한 사람이라면 그 실패를 통해서 그들은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해졌다. 실패한 4대강 사업을 보면서 이 사업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하고, 성공한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실패를 실패로 인정할 용기도 없는 그들을 무엇이라 불러야할까?

 

이 책은 12가지의 실패한 일들을 모아아 놓았다. 이들 실패는 참으로 귀중한 실패도 있으며, 참으로 다행한 실패도 있다. 그리고 실패 그 자체의 의미밖에 없는 실패도 있다.

 

1. 참으로 귀중한 실패

이 책의 첫장에는 연금술사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금을 얻겠다는 인간의 욕망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이것이 화학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연금술사가 백금으로 불리는 도자기를 독일 마인츠에서 발명했다는 사실은 연금술을 행하면서 이어진 필연적인 실패들이 단순한 실패가 아닌 귀중한 실패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이들 실패가 다양한 합금과 화학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동양에서는 화약의 발명으로 이어진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의도했던 것을 얻지 못했다고 실패로 규정할 수 없는 실패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실패는 우리에게 너무도 귀중한 자산을 물려주었다.

내가 위대한 정치가가 되기를 꿈꾸었다가 위대한 정치가는 못되었지만, 내가 사는 주변을 훌륭하게 바꾸었다면, 나는 위대한 실패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실패는 실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실패는 위대한 성공을 다른 분야에서 낳았기 때문이다.

 

2. 참으로 다행한 실패

실패가 인류의 입장에서는 행운으로 느껴질 때도 많다. 원숭이와 인간의 교배를 예로 들 수 있다. 인간이 넘보아서는 안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신의 영역이다. 인간을 원숭이와 교배시키려는 소련의 프로잭트는 참으로 다행한 실패였다. 사람의 정액을 원숭이에게 주입하는 다양한 시도, 더 나아가 원숭이의 정액을 사람에게 주입하는 시도까지 계획한 일들은 너무도 무시무시한 실패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SF영화의 소재로 자주 사용된다. 영화 에일리언도 이러한 과학자들의 욕망을 소재로한 영화이다. 인문학적, 도덕적 품성이 결여된 과학이 때로는 인류를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3. 실패 그 자체의 의미밖에 없는 실패

헤르만 죄르겔의 아틀란 트로파와 헨리 포드의 포드란디아, 히틀러의 광궤철도, 시베리아 강줄기를 바꾸려는 소련의 시도는 정말 실패 그자체의 의미밖에 없는 실패이다. 과거 정권이 했던 4대강 사업을 떠올리게 하는 실패들이다. 지중해를 말려 유럽의 영토를 넓히겠다는 헤르만 죄르겔의 아틀란트로파 계획,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고무농장을 만들려했던 헨리 포드의 포드란디아, 사업성과 실현가능성은 절대 생각하지 않고 폭 4미터, 2층 구조의 광궤철도를 놓겠다는 과대망상증의 히틀러의 계획, 북극해로 흘러가는 물길을 바꾸겠다는 소련의 시도는 실패그 자체의 의미밖에 없는 실패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를 통해서 이러한 일들을 하면 안된다라는 교훈을 우리는 얻지 못했다. 과거 정권의 무모한 4대강사업과 그로인해서 강바닥에 쏟아부은 22조라는 혈세에 대해서 뼈져린 반성을 우리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이와 비슷한 사업들이 행해지는 현실을 보면서, 이들 실패는 실패 그자체의 의미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 실패가 실패 그 자체의 의미밖에 없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 실패로 부터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책을 덮으면서 실패 그 자체가 귀중한 실패가 우리사회에서 늘어나길 바래본다.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고자했던 루드비히 자멘호프의 에스페란토어, 세계보건기구의 소아마비 근절 프로젝트들은 비록 아직은 실패했지만, 그리고 언젠가는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의 과정 그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희망을 준다. 이 책에서 '낙담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라는 말이 나의 뇌리속에 맴돌고 있다. 실패를 실패로 인정하고 낙담하는 순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아름다운 실패를 위해서 터벅터벅 앞으로 나갈 때, 진정으로 아름다운 실패속에서 참다운 성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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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핵 - 대한민국 모든 시민들을 위한 탈핵 교과서, 2014 올해의 환경책 / 『한겨레』가 뽑은 '2013 올해의 책' / 『시사IN』선정 '2013 올해의 책'
김익중 지음 / 한티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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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김익중 교수를 처음 알게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난 이후이다. 바다로 수 천톤의 오염수가 흘러들어가는 상황에서 우리의 먹을 꺼리는 과연 안전한지 너무도 궁금했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자료들은 언제나 미심쩍었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오던 터라,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에는 더이상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에는 믿기지 않는 소문들이 나돌았다.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던 차에 과학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여러 말들, 그중에서도 수산물을 먹지 말라는 주장과 후쿠시마 인근에서 발견된 방사능에 오염되어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식물들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다. 선생님은 더 알아보고 답해주겠다고 했다. 과학선생님은 김익중 교수의 강의를 추천해주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의 글들의 논리적 근거가 김익중 교수의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여주었다.

유투브를 통해서 김익중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그러면서 핵발전소와 방사능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생각보다 쉬웠고 강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김익중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는 소식을 들었다. 돈이 되지 않는 강의를 하기 위해서 전국을 발로 뛰어다니는 김익중 교수의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의 강점은 쉽다는데 있다. 김익중교수의 강의를 듣고 이 책을 읽는다면, 너무도 쉽게 읽어 내려가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강의를 재미있고 쉽게 해주었기에 그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니 쉬울 수 밖에....

 

이 책의 두번째 강점은 강의 때에 미처 이야기 하지 못했던 상식들을 자세히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준다는 점이다. 특히 강의 때는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간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중저준위 방폐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단순히 경주지역 사람들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방사능은 동해로 흘러가 우리의 식탁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핀란드의 고준위방폐장 '온칼로'를 지으면서 일만년 후의 인류에게 '이곳이 고준위핵폐기물을 저장한 곳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표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너무도 참담한 심경이었다. 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땅속에 묻을 것인지만을 생각하고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절대 걱정하지 않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데, 핀란드는 일만년의 후손들을 위해서 말이 통하지 않을 그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 고민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채워야할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에서 탈핵을 찾아보았다. 고이데히로아키 교수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그밖의 여러 사람의 탈핵강의를 찾아 들으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선택해야할 길을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지금 당장의 편익을 위해서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핵발전 산업과의 인연을 이제는 끊어야하지 않을까? 악마의 재를 언제까지 만들 것인가? 이제는 그말둘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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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트다운 -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어떻게 일본을 침몰시켰는가
오시카 야스아키 지음, 한승동 옮김 / 양철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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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대재앙이 시작되었다. 3월 12일부터 15일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잇따라 폭발하였다. 영화속에서만 보았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을 때, 나는 너무도 어렸다. 그래서 핵발전이 어떠한 재앙을 가져올 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약 25년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한번 대재앙이 일어났다. 그 당시 나는 텔레비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일본을 침몰시키고 더 나아가 지구를 침몰시킬 수도 있는 핵에너지를 우리는 왜? 위험부담을 떠않고서 계속 사용해야할까? 한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핵에너지에 대한 자료를 검색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자료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오시카 야스아키가 쓴, 『멜트다운』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읽으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숨가쁘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충격적 사실 하나가 있다. 핵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가 처음이 아니란 사실이다. 1979년 3월 28일 미국 서 스쿼해나 강 가운데 있는 스리마일 섬에서 핵발전소 2호기(TMI-2)에서 일어서 노심 용융(meltdown)사고가 일어났었다. 그렇다면,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전에 2번의 대형 핵발전소 참사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은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한다.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쓰리마일의 참사는 체르노빌 사고로 반복되었고, 다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다시 한번 반복되었다.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기에 완벽할 수 없다는 상식과 겸손함을 인간이 가지고 있었다면, 도쿄전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철두철미한 대책을 마련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그러하지 못했다. 이미 2002년 ‘원전 문제 은폐 사건’이 있었으며, 또한 지진이 일어나기 4일 전인 3월 7일에는 종래의 상정치 대규모 쓰나미가 덮쳐올 가능성이 있다는 내부보고를 무시했다. 원전마피아들은 후쿠시마에 재앙이 닥쳐올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핵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진이 일어나면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안전하다.’라는 괴변까지 했다고 한다.

대형쓰나미로 인해서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에 안전장치인 복수기가 작동하자, 운전 요원이 수동으로 이를 중단시키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1호기를 운전 조작했던 직원 가운데 누구 하나 비상복수기를 실제로 작동시켜 본 경험이 없었다. 이러한 어이없는 일들이 천재지변과 함께 연이어서 벌어졌고, 후쿠시마 제1원전은 연이어서 폭발하는 대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사건이 진정되고 나서 사건의 주범인, 도쿄 전력은 자신들을 가해자가 아닌 대재앙의 피해자로 인식하고 아니한 대응을 한다. 민주당의 간 나오토 총리가 탈원전의 수순을 밟자, 핵마피아들은 용의주도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민당의 아베는 간 나오토 총리가 핵발전소에 해수 주입을 중지시켜 발전소가 폭발했다는 거짓정보를 흘렸고, 간 총리는 위기에 빠졌다. 결국, 간 내각은 8월 30일 총사직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능한 도쿄전력을 다그치며, 사태수숩을 했고, 더 나아가 일본이 탈핵의 첫발을 내딛는 기초를 닦았던 간 총리는 핵마피아에 의해서 밀려나버린 것이다.

책을 다 읽고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하였다. 분명 앞으로도 핵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고가 계속된다면, 한나라가 침몰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전멸하는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사고는 계속 그 위력을 더해가면서 일어나고 있다. 이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심각한 고민을 해보았다.

김익중 교수의『한국탈핵』이라는 책에도 나와있듯이, 인류는 탈핵의 길을 걸어야한다. 너무도 강대한 핵마피아와 대결해야 하기에 탈핵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탈핵의 길을 열었던 일본의 간 총리가 핵마피아에 의해서 밀려났고, 후쿠시마 핵사고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탈핵의 길이 얼마나 멀고도 험난할지가 예상된다. 그러기에 거시적으로 탈핵에 찬성하는 정치인을 우리가 길러 내야한다. 투표를 할 때에도, 탈핵을 지지하는 정당에게 한표를 행사하고, 탈핵에 찬성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내가할 수 있는 거시적인 대책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 우리가 핵발전을 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전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수요를 줄이지 않는다면, 핵발전을 멈출 수 없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나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 작지만 중요한 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나의 샤워물과 아이들의 목욕물을 모아두었다가 변기물을 내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물론 소변을 보고서도 손씻은 물로 변기물을 내리려니 화장실에 냄새가 나고, 큰 딸이 ‘아빠는 왜? 변기물을 내리지 않느냐’라며 핀잔을 주기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일들이 모여 큰힘을 발휘할 것이리라 믿는다. 태산은 한삼태기의 흙도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한방울의 물도 내치지 않는다고 했던가! 한방울의 물! 한칸의 휴지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겠다.

나만의 이러한 활동으로 과연 얼마 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도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미래세대도 계속 이러한 행동에 동참해야 보다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전유아교육 진흥원에서 ‘녹색환경’을 주제로 유아 체험전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는 딸과 함께 교육에 참여했다. 딸과 허부차도 만들어보고, 우유팩 올림픽에도 참여하여 상품을 받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례발표였다. 부모가 모범이 되어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보고 자란 자녀의 마음 속에 자연사랑이라는 싹이 트게 되었으며, 이것이 자라서 자녀가 환경공학과에 갔고, 이제는 ‘세계 물포럼’에도 간다는 내용의 발표였다. 그렇다! 우리의 가슴에 자연사랑! 에너지 절약의 씨앗을 뿌리자! 그리고 그 씨앗이 잘 자라도록 가꾸자! 내가 먼저 씨앗을 뿌리고,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도록 한다면, 우리 딸들도 이를 본받을 것이다. 이러한 싹들이 모여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지구를 만들 것이다. 지구를 침몰의 위기에서 구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주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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