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곰 워브 두고두고 읽고 싶은 시튼 동물 이야기 2
우상구 글.그림, 어니스트 톰슨 시튼 원작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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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조카 지훈, 지은에게 강추다.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는 귀여운 조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싶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받고 얼마나 좋아할지 눈에 선하게 그려져서 행복하다.ㅎㅎ 시튼동물기는 언제 읽어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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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교과서 - 여자는 전혀 모르고 남자는 차마 말 못하는 것들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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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교과서- 남자의 본질, 그것이 알고 싶다.

 

 

여자들도 알 건 안다, 남자들의 속마음을. 얼마나 아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당신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남자들도 자기의 본심들을 다 아느냐고 묻고 싶다. 다른 듯 같은 게 인간 속물들인 것을 보면 남자 여자 별반 차이 없지 않나. 괜히 남자 여자 따지고 38선 긋고 하니까 밍밍한 나물이 매콤 달콤한 나물반찬이 된 것 뿐이다.

 

"이 책은 여자들은 읽지 않았으면 한다. 그저 우리 남자들끼리 나누는 담소일 뿐이다." 저자의 부탁이다. 남자들만 보라니까, 그래 뭐가 다른 건데 싶어서 괜히 궁금해지다가, 자꾸 눈길 주다가, 결국 들춰보게 된다. 에효, 말려든 건가.

죽었다가 깨어나도 모를 남자들의 본심 46가지. 그래 알면 동그라미표, 모르면 가위표다.

저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연기자 명로진이다. 문학을 전공하고 기자생활을 하다 연기자의 길로 들어 선 그의 이력이 글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글 쓰는 가오가 느껴진다.

일상의 친구관계, 일, 영화, 방송, 책 이야기들을 깨알같이 적어 놨다.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남자는 본질적으로 권력을 원한다. 돈과 여자와 지배욕 때문이란다.

" 덜 사랑할수록 더 권력을 원한다." 독일의 영화감독 파스빈더의 말이다.

남자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도 '무슨 일을 했느냐'다. 일은 당신 자체다. 남자들에게 일이 종교이고 신앙이고 1순위다. 그러니 가족은 2순위란다.

가족이 2순위라는 점에 섭섭해 할 여자는 별로 없을 듯하다. 재물이 집 안에 쌓여 있지 않는 한, 인간은 일을 해야 기본적인 생활이 유지되므로.

남자가 돈을 버는 이유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돈을 번다.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다. 간혹 남자들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가 안쓰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다. 주운 돈, 눈먼 돈, 일확천금을 유의하란다. 맞다 맞아. ㅋㅋ

가오를 지키려면 우선 추위나 배고픔에 강하라는 게 유의사항이다. 가오란 남자가 꼭 지켜야 할 것 중 하나이며 체면도 허세도 아닌 남자의 명예. 그 정도의 자존감은 있어야 남자다운 게지. 동감이다.

욱. 앞뒤 생각할 틈 없이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순간적으로 화가 솟아오르는 현상. 분노도 때론 필요하다. 너무 자주 욱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마라. 유의사항은 참기 힘들 때 정말 친한 개에게만 말할 것이란다. ㅋㅋ

 

가족

 

한국 남자들은 해야 할 역할이 많다. 회사에서는 능력 있는 직원, 아내에게는 듬직한 남편, 자식에게는 자상한 아빠, 부모님에게는 효자다. 한 남자에게 기대되는 여러 역할에서 비롯되는 피로감, 이른바 역할피로에 절여 산다. 사실 역할피로는 남자 여자 막론하고 누구나 있는 거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잘 난 아이를 더 사랑하는 아버지. 진짜인가?

가이아와 우라노스 신화의 상징은 충격이다. 세상의 모든 권력이 기존의 권력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처럼 남자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필요하지만 극복해야할 대상인가? 아들에게 실망을 잘 하며 늘 강함과 지혜를 요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왠지 낯설다. 원시시대에나 요구되던 것 아니던가? 이건 더 알고 싶은 부분이다.

엄마를 넘어서야 진정한 남자가 된단다. 마마보이 본능은 누구나 조금씩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의 편에서 사랑을 주는 거의 신적인 존재가 엄마니까 말이다. 그래도 인생의 중심이 엄마에서 아내로 넘어서야 진정한 가장이다. 섭섭해도 이건 모든 엄마들이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여자들의 잔소리. 강도는 목숨이나 돈 중에서 하나를 요구하지만, 여자는 둘 다 요구한다. 새뮤얼 버틀러의 말이다. 잔소리도 사람 나름인데.

남자는 무조건 강해야 한다는 자아상이 있단다.

우는 것도 일종의 쾌락이다. 미셸 몽테뉴의 말이다.

자신을 위해 웃고 자신을 위해 울 수 있는 남자, 지금은 남자의 힐링시대다. 분노와 울화로 인한 눈물은 독성이 있어 제때 배출하지 못하면 무릎이나 어깨 좌골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유의사항은 여자들에게도 도움 된다.

하루 한 시간을 대화해도 부족하다는 아내와 충분히 대화했다는 남편. 수다로 피로를 푸는 여자의 심리와 시시콜콜한 것에 반응하기 싫은 남자와의 충돌. 그렇군!!

 

섹스

 

 

"섹스는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남자들 모두에게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게 해주는 그 무엇이다."

여자들도 문어발 어장 관리하고 남자들도 스킨십 받는 걸 좋아한다.

"섹스는 대화보다 낫다. 대화는 섹스를 하기 위해 참아내야 하는 고통이다." 우디 앨런다운 말이다.

때론 순수한 여자, 때론 팜므 파탈의 치명적인 여자를 사랑하고픈 남자들. 그런 사랑은 늪일 수가 있다. 빠져드는 순간 멍청한 짓임을 깨달게 될 것이다.

남자들의 결혼 제일 조건이 외모다. 솔직히 사실을 모르고 있는 여자는 없다. 속이 불편한 진실이지만.

사랑. 남자라면 일생에 한 번은 모든 것을 걸고 해봐야 하는 것이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단, 사랑에도 끝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안에는 끝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야동. 이 부분은 직접 읽어 보시라.

섹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공감이다.

 

취미

 

남자들이 취하고 싶은 것 술. 대체로 음주를 강요하는 사람은 그 공간에서 정치 공학적으로 가장 유세한 사람이다.

담배는 끊기 어려우니 끊지 말고 쉬는 쪽으로 하란다.

자동차는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자동차는 어른 남자들의 장난감이며, 아바타이며, 정신적 안식처다. 할부금 걱정이 없다면 말이다.

눈에 띄는 근육을 가지기 위한 노력은 남자를 더욱 남자답게 한다.

군대 가지 않는 미래를 꿈꾸며 운동경기 하나쯤은 광팬이기를 소원하고 간혹 책으로 지적 허기를 달래고픈 게 남자들의 취향이다.

 

 

마흔. 인생 후반전이 시작되는 시점. 하프타임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나이다. 공자는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가 마흔이라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 세상에서는 흔들리면서 돌아보는 나이가 되었다.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지만 꼭 알고 있어야 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 이다. 그러니 나를 발견하기 위해 훌쩍 떠나는 것도 더 많은 걸 잃지 않는 방법이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야구선수 이대호와 최준석의 친구관계는 남자에게 있어서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다. 친구란 말이 필요 없는 사이,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고, 무엇을 받아도 미안하지 않은 사이다.

열심히 일한 남자들은 꿈꾼다. 온전히 혼자 떠나보는 휴가를. 손에는 스마트폰대신 술잔을 쥐고, 눈에는 모니터대신 푸른 자연을 담는 시간, 시계를 보지 않아도 되는 자신만의 휴가를 꿈꾼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의 말이다. 정의로운 사회, 즉 당연하고 간단한 원칙대로 가는 사회를 남자들은 꿈꾼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시한부 인생을 충분히 즐기며 살아야 한다. 멋지게 여한 없이 죽는 것도 꿈이다. 할리데이비슨을 꿈꾸며 청소기를 오토바이처럼 모는 남자, 호날두를 꿈꾸며 분리수거 본지를 슈팅하는 남자. 그래, 꿈도 상상도 고민도 모두 자유다.

 

정말 멋진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이 책은 그런 물음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한 책이란다.

근육 있고 권력 있고 돈 많고 잘난 척하는 남자?

부드럽고 용감하고 의리 있고 흔들리지 않고 책임감이 있는 남자?

그런 남자는 안드로메다에 가서 찾아보라고 해. 현실엔 없어. 절대로. 간혹 그 비슷한 남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 생각은 글쎄다.

진정한 갑이 되기 위해 애쓰는 남자들이 진정 행복해야 오늘의 여자들도 행복하다.

그러니 남자들끼리 쑥덕이지 말고 대놓고 이렇게 털어 놓았으면 한다. 서로 공감부분을 넓혀 갈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남자들의 수다 같다. 남자들의 수다본능을 확인한 책이다.

알고 있던 것도 있고 모르고 있던 것도 있다.

내 시선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책 속의 이야기를 꺼낼 때이다. 저자의 독서이력에 감탄한다. 남자 여자 구분없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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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교과서 - 여자는 전혀 모르고 남자는 차마 말 못하는 것들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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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모르고 남자들은 쉬쉬하던 이야기.진짜? 고단한 하루는 여자도마찬가지인데.. 남자만을 위한 책이라서 더 끌리는 여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이용하는군요. 읽어보니 끄덕여 지는 부분도 있네요. 기자출신의 연기자라서 그런지 글쓰는 가오가 있어요. 읽는 재미에 쏙 빠져서 읽게 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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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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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에서 얻는 자가 치유의 힘 - 예능력!!

 

 

이 책은 이채롭다.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겠지 했는데 꽤 쓸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 내용은 예능 프로그램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 쓰인 대로 나를 바꾸어 간다면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관점이어서 치유와 힐링의 이야기도 있고 개인적으로 예능을 즐기면서 변화된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예능 프로그램의 단순성과 유치함에 휩쓸려 어린아이처럼 마음껏 동심으로 돌아가 나를 무장해제 시키고 맘껏 울고 웃고 즐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누가 TV를 바보상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뇌리에 박힌 그런 고정관념을 무지막지하게 깨어 버리길, 그리고 맘껏 즐기고 누리길, 그런 중에 삶의 활력을 얻어 가길 이야기하고 있다.

 

숨 가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늦은 밤 휴식을 취하면서 보는 무릎팍도사, 힐링캠프, 라디오스타…….

바쁘게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저녁에 온 가족이 모여서 보게 되는 1박2일, 런닝맨, 무한도전.

예능은 우리 가족에게도 하루의 긴장과 일주일의 피로를 풀며 온 식구가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휴식 같은 프로그램이다.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본 TV 예능의 강점은 무엇일까. 웃고 감동하며 즐기면서 키우게 되는 자기 치유의 힘은 무엇일까.

 

나를 단단하게 지키는 힘

 

때론 허세라도 좋다.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외칠 수 있어야 우리는 현실의 초라함을 이겨낼 수 있다.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후 적절한 위로와 휴식은 커녕, 외부의 비난과 힐난 이 쏟아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무너질 수 있는 자존감을 바로 세우는 힘은 스스로 칭찬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자가 보상 시스템이다. 김병만의 작은 키를 넘어선 달인의 경지, 장근석의 허세, 키가 작은 하하의 꼬마 캐릭터 등은 콤플렉스를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해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는 사람들이다. 만일 그런 환경을 찾을 수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 낸다. - 조지 버나드 쇼 -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힘

 

국민MC 강호동과 유재석은 구성원들이 각 자의 포지션을 잘 잡도록 끌어주고 프로그램의 안정성과 완성도에 기여한다. 준비된 자에게만 일인자의 자리가 온다. 국민 운전수 이수근이나 영원한 이인자 박명수의 존재도 준비된 사이드 킥의 모습이어서 든든한 조력자이다. 낄 때 끼고 , 빠질 때 빠질 줄 아는 것, 자신의 포지션을 알고 빨리 자리를 잡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다. 포지션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 우리는 역동하는 관계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인자든, 이인자든, 병풍이든 말이다. 환경은 늘 변하는 것이고 준비된 자에게는 영광의 순간이 온다.

모든 관계를 살리는 힘은 리액션이다. 예능에서의 리액션은 소통이요, 흥을 돋우는 추임새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살려낸다.

일상에서도 리액션은 중요하다.

아이가 엄마와 애착을 형성하는 것도 엄마의 리액션 덕분이다. 배가 고픈데 무심히 기저귀를 갈아주는 엄마보다 적절히 반응하고 대응해 주는 엄마가 정서적 튜닝과 애착 형성에 훨씬 도움이 된다. 청소년기의 반항기도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리액션의 지혜로 풀어 보시라.

한 번 배 잡고 웃어 주고 고개를 크게 끄덕여 주는 것,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리액션이 더 효과적이다. 리액션이 없으면 더 이상의 대화나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가 불가능하다. 리액션은 열심히 경청하는데서 시작한다. 이제부턴 멋진 말보다 리액션이다.

 

삶을 놀이로 만드는 힘

 

위니콧은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자란다고 했다.

프로이트는 놀이를 하는 사람은 작가와 같으며 놀이를 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다고 했다. -본문 중에서 -

게임이 재미있으려면 쉬운 목표보다는 장애물이 꽤 있지만 언젠가는 달성 가능할 정도의 목표여야 한다. 때때로 바보 같고 의미 없는 일도 게임으로 바꾸고 그 놀이에 집중하고 몰입하다 보면 그 과정과 일 자체를 즐기게 됨을 느낀다.

실패를 패배로 간주하는 냉혹한 현실과 달리 실패하더라도 게임에서는 쉽게 다시 도전할 수 있고 또 도전하게 만든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를 달성하리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품게 한다.

그렇게 현실을 나만의 게임원리로 풀다 보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가령, 현실의 과제를 실현 가능한 목표아래 수행 가능한 작은 단계들로 나누고 진척이 있을 때 마다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설계하라. 작은 성취감이 모여, 자신감을 이루고 다음 도전으로 이끈다. 예능을 즐기고 있는 시간은 어린아이 같은 동심으로 돌아가 있는 시간이다. 늘 긴장하고 팽팽해져 있던 몸과 마음을 풀어 주고 퇴행시키는 순간이다. 퇴행은 에너지와 자존감을 재충전 하는 유익한 유치한 짓이요, 삶의 원동력이다.

 

삶을 감동으로 채우는 힘

 

오락 프로에서의 눈물의 힘은 세다. 눈물은 캐릭터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냄으로써 대중의 호감과 친밀감을 상승시키고 스타의 진정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눈물이 키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삶과 인간관계에서도 눈물은 감정읽기와 감정표현의 열쇠가 되기도 하고 모든 카드를 이기는 조커와 같은 힘을 지니기도 한다. 그러니 남자는 평생 딱 세 번 눈물을 흘린다는 황당한 이야기에 홀리지 말고 필요할 때는 흘려야 한다.

<슈퍼스타 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비슷비슷한 실력들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자기만의 스토리텔링을 가진 이들이다. 수리공 출신의 허각, 멤버 중 암투병을 했던 울랄라 세션, 조선족 출신인 이청강의 이야기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승부를 거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인생에서 오디션 같은 상황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기는 당연하고, 자신의 인생을 스토리텔링할 줄 안다면 끝내기 한 방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힘

 

예능의 핵심은 웃음과 즐거움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웃다가 잠들고 싶다면 예능은 충분한 기능을 한다. 그렇게 흘려보낸 잉여의 시간이지만 이상하게도 '의미와 가치' 가 채워져 있음을 느낀다.

로고테라피.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플랭클은 "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 고 했다. 즉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먼 미래를 보기에 앞서 일단 오늘에 집중하라. 나를 중심에 놓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지향점은 오늘이다. 오늘의 과제를 잘 완수할 수 있는데 집중한다. 내가 '의미와 가치'를 느끼는 일들을 말하고 행하다 보면 나는 점점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일단 오늘부터 만족스럽도록, 만족스러운 이유를 대고 격려하기를 시작하라.

 

 

예능을 알고 이해하고 즐기면 무엇보다 잘 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우리가 이 빡빡한 삶에서 잊어버려 가던 놀이의 힘, 잉여와 재충전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이성이 아닌 감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태도에서 핵심 키워드가 되어야 할 '의미와 가치', '낙관의 힘', '독창적이고 특별한 나' 에 대해 반복적으로 알려 준다. -본문 중에서 -

 

그동안 내가 예능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 받았고 나를 지켜내는 마음의 힘을 키웠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을 배웠고 놀 땐 놀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과 의사라는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볼수록 예능이란 허투루 볼 것이 아니었다. 이 힘든 세상을 잘 버텨 나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최적의 삶의 태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예능만큼 사회의 '지금, 여기에' 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없었다. 이를 통해서 충분히 익히고 마음의 튜닝을 할 수 있었다.―본문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예능을 맘껏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능 시간이면 어린아이같이 유치하게 느껴져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으로 완전 무장해제 할 것이다. 나는 리액션이 부족한 사람이다. 예의상의 리액션이 아닌 관계를 지속시키고 유대를 끈끈하게 하는 리액션, 체면치레가 아닌 이해와 공감을 동반한 리액션, 유머와 위트 가득한 리액션을 예능에서 배우고 써 먹어야 겠다. 오늘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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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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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새롭다.예능 프로그램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한 책.고단한 하루를, 급박한 일 주일을 보낸 후 즐기는 한 편의 예능 프로그램은 나를 무장해제시키고 웃고 감동하고 눈물까지 흘리게 한다. 특히 1박2일. 예능 프로그램이 있어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즐기게 된다. 삶의 활력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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